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메이저리그

베이스 루스·테드 윌리엄스 소환한 '역대급 1000타점'…HOF행 보증수표 손에 넣었다

메이저리그(MLB) 대표하는 슈퍼스타 브라이스 하퍼(필라델피아 필리스)가 개인 통산 1000타점 고지를 밟았다.하퍼는 지난 17일(한국시간) 열린 피츠버그 파이리츠와의 홈 경기에서 타점 2개를 추가, 통산 타점을 1001개로 늘렸다. MLB 현역 선수 중 개인 1000타점을 넘어선 건 프레디 프리먼(1266) 폴 골드슈미트(1211) 놀란 아레나도(1150) 앤드류 매커친(1109) 카를로스 산타나(1103) 매니 마차도(1069)에 이어 하퍼가 8번째이다.메이저리그(MLB) 공식 홈페이지 MLB닷컴은 '올해 32세인 하퍼는 MLB 역사상 33세가 되기 전에 1000타점, 1000득점, 1000볼넷을 달성한 14번째 선수'라며 '이전 13명의 선수 중 11명이 명예의 전당(Hall of Fame·HOF)에 올랐다'라고 전했다. 베이브 루스·루 게릭·지미 폭스·멜 오트·테드 윌리엄스·미키 맨틀·에디 매튜스·론 산토·프랭크 토마스·제프 배그웰·짐 토미 등 11명의 선수 면면이 '역대급'이다. HOF에 오르지 못한 나머지 두 선수는 배리 본즈(통산 762홈런)와 앨버트 푸홀스(통산 703홈런). 롭 톰슨 필라델피아 감독은 "하퍼가 속한 그룹은 대단한 그룹"이라며 "그가 얼마나 대단한 타자인지 알 수 있다"라고 극찬을 아끼지 않았다. 하퍼는 2010년 MLB 신인 드래프트 1라운드 전체 1순위로 워싱턴 내셔널스에 입단한 대형 유망주 출신이다. 2019년 3월 13년, 총액 3억3000만 달러(4622억원) 대형 계약으로 필라델피아로 이적했다. 2012년 내셔널리그(NL) 신인왕으로 2015년과 2021년에는 NL 최우수선수(MVP)를 차지하기도 했다. 올스타 선정 8회, 실버슬러거 4회 등 화려한 개인 커리어를 자랑한다.17일 기준으로 시즌 성적은 44경기 타율 0.248 7홈런 25타점. 통산 성적은 1697경기 타율 0.281 343홈런 1001타점 1108득점 1067볼넷이다.배중현 기자 bjh1025@edaily.co.kr 2025.05.18 09:24
메이저리그

1조 1200억원 사나이는 몸값 못하고 투정뿐인데...유유히 잘나가는 뉴욕 메츠

'1조1200억원 사나이' 후안 소토(27)의 방망이가 또 얼어붙었다. 소속팀 뉴욕 메츠는 잘 나간다. 소토는 23일(한국시간) 미국 뉴욕주 플러싱 시티 필드에서 열린 2025 메이저리그(MLB) 정규시즌 필라델피아 필리스와의 홈경기에 2번 타자·우익수로 선발 출전했지만 4타수 무안타 1볼넷 1득점에 그쳤다. 소토의 타율은 0.244에서 0.233로 떨어졌다. 1회 말 무사 1루에서는 투수 크리스토퍼 산체스를 상대로 내야 땅볼에 그치며 선행 주자를 진루시키지 못했고, 메츠가 2-1로 역전한 3회 2사 뒤에는 2루수 직선타로 물러났다. 5회는 3루수 뜬공, 7회는 1사 2루에서 다시 내야 땅볼로 물러났다. 8회 볼넷을 얻어낸 게 이 경기 유일한 출루였다. 소토는 지난겨울 메츠와 15년 총액 7억 6500만 달러(1조1200억원)에 계약하며 오타니 쇼헤이(LA 다저스)를 제치고 북미 4대 스포츠 최고 몸값 선수로 올라섰다. 소토는 올 시즌 출전한 24경기에서 타율 0.233·3홈런·12타점에 그쳤다. 지난 15·16일 현속 경기 홈런을 치며 반등하는 듯 보였지만, 다시 부진하다. 현재 리그 홈런 1위(9개), 타점 1위(25개) 기록을 통해 현재 소토가 얼마나 부진한지 가늠할 수 있다. 오타니도 시즌 초반 좋은 페이스는 아니지만 홈런은 6개를 때려냈다. 소토는 지난주 유력 매체 '뉴욕 포스트'와 인터뷰에서 "확실히 양키스에서 뛸 때와 다르다. 당시 내 뒤의 야구계 최고 타자가 있었다. 스트라이크존에 들어오는 공이 더 많았고, 고의 볼넷도 적었다"라고 했다. 양키스 소속 시절 소토의 뒤에는 현역 넘버원 거포 애런 저지가 있었다. 소토는 자신과 정면 승부를 하지 않으면, 뒤에 있는 저지를 상대해야 했던 상대 배터리의 성향을 돌아본 것. 자신이 저지의 우산 효과 수혜를 입었다는 얘기였다. 이에 대해 저지는 현재 메츠 주전 1루수이자 역시 MLB를 대표하는 거포인 피트 알론소를 치켜세웠다. 소토가 자신처럼 든든한 후속 타자를 두고 있다는 의미였다. 실제로 알론소는 올 시즌 타율 0.349·6홈런·25타점을 기록하며 맹타를 휘두르고 있다. 타점 부문 리그 공동 1위에 올라 있다. 그는 지난 2시즌, 홈런 생산 능력에 비해 타율이 낮아 저평가받았고 자유계약선수(FA) 자격을 얻고도 다년 계약에 실패하고 2년·5400만 달러(783억원)에 메츠에 남았다. 몸값을 고려하면, 알론소가 할법한 투정을 소토가 하고 있는 것이다. 소토의 부진에도 메츠는 고공비행 중이다. 이날(23일) 필라델피아전에서도 5-1로 승리, 시즌 17승(7패)째를 거뒀다. 지구(내셔널리그 동부) 1위 경쟁팀 필라델피아와의 맞대결에서 승리, 승차를 4경기로 벌렸다. 현재 샌디에이고 파드리스와 함께 MLB 전체 승률(0.708) 1위에 올라 있다. 알론소는 현재 저지(타율 0.411·7홈런·25타점) 못지않은 퍼포먼스를 보여주고 있다. 소토는 팀 내에서도 승리 기여도나 낮다. 소토는 자신이 슬로 스타터라고 어필하지만, 그의 몸값은 그 어떤 투정도 해서는 안 될 수준이다. 안희수 기자 anheesoo@edaily.co.kr 2025.04.23 17:15
메이저리그

5할 육박 맹타에도, 컵스 도쿄행 명단에서 제외된 전 롯데 복덩이 내야수

2020~21년 롯데 자이언츠에서 뛴 딕슨 마차도(33)가 시범경기에서 타율 5할에 육박하는 맹활약을 펼쳤지만 도쿄행에 실패했다. 오는 18~19일 LA 다저스와 '도쿄 시리즈'를 앞둔 컵스는 13일 일본 도쿄 하네다 공항에 도착했다. 도쿄행 비행기 탑승 인원은 개막 로스터 26인과 대기 인원인 택시 스쿼드(5명)까지 포함한 총 31명(투수 17명+야수 14명). 마차도는 이 명단에서 빠졌다. 마차도는 이번 시범경기에 14차례 나와 타율 0.471(17타수 8안타) 3타점 3타점을 기록했다. OPS(출루율+장타율)는 1.042였다. 수비형 선수로 평가받던 그가 타석에서도 경쟁력을 과시했다. 그러나 컵스는 도쿄 시리즈 출전 인원에서 마차도를 제외했다. 아직 빅리그에 데뷔하지 않았지만, 이번 시범경기에 타율 0.313(16타수 5안타) 4타점을 올린 내야 유망주 맷 쇼 등을 데려갔다. 컵스의 주전 2루수 니코 호너가 부상으로 도쿄에 동행하지 않았다. 이에 따라 유틸리티 플레이어 존 버티가 2루수로 자리를 옮기면서 맷 쇼가 3루수 대안으로 떠올랐다. 마차도의 빅리그 경력은 2022년 샌프란시스코 자이언츠를 끝으로 멈춰있다. 빅리그 통산 성적은 177경기에서 타율 0.226 2홈런 37타점이다. 마차도는 2020~21년 롯데 유니폼을 입고 뛰었다. 2년 연속 최다 실책 1위였던 롯데는 유격수 마차도가 합류한 이후 내야 수비에서 안정감을 찾았다. 마차도는 2년 동안 278경기에서 타율 0.279 17홈런 125타점을 기록하며 '복덩이'로 통했다. 롯데는 2022년 공격력 강화를 위해 외야수 DJ 피터스를 영입, 마차도와 결별했다. 미국으로 돌아간 마차도는 컵스-샌프란시스코-휴스턴 애스트로스를 거쳐 올해 2월 친정팀 컵스에 합류했다. 마차도는 빅리그 재진입을 노렸지만 아쉽게도 도쿄행 명단 구상에서 제외됐다. 이형석 기자 2025.03.13 09:18
프로야구

"아직은 내 것이 아니다" 한 단계 도약 꿈꾸는 NC 이적 2년차 김휘집

이적 2년 차를 맞이한 NC 다이노스 김휘집(23)이 2025시즌 한 단계 도약을 꿈꾼다. 김휘집은 지난해 5월 말 트레이드를 통해 키움 히어로즈를 떠나 NC 유니폼을 입었다. 당초 NC는 2023년에도 김휘집을 내줄 수 있는지 키움에 문의한 바 있다. 그땐 '김휘집은 트레이드 불가 선수'라는 답변을 받았다. 1년 후 상황이 바뀌었다. NC는 '대형 내야수' 김휘집을 얻고자 2025년 신인 드래프트 1·3라운드 지명권을 키움에 내줬다. 임선남 NC 단장은 "김휘집은 파워를 가지고 있다. 팀 공격력을 강화할 수 있는 선수다. (지금까지) 타석에서 보여주지 못한 잠재력이 있다고 생각한다"고 기대했다. 2021년 2차 1라운드 전체 9순위 지명을 받은 김휘집은 지난해 트레이드 전까지 키움 소속으로 51경기에서 타율 0.230 5홈런 25타점에 그쳤다. NC 유니폼을 입은 뒤 89경기에서는 타율 0.274 11홈런 48타점으로 활약했다. OPS(출루율+장타율)도 0.678에서 0.784로 올랐다. 김휘집은 "NC 이적 후 꾸준히 (출전) 기회를 얻게 됐다. 구단에 감사하다"며 "훈련 때 노력한 부분이 결과로 잘 이어져 더 열심히 했다. 키움과 NC에서 배운 점이 잘 합쳐졌다"라고 말했다. 김휘집은 만족하지 않는다. 그는 "사실 2024년 후반기에만 성적이 좋았던 터라 (풀 시즌을) 잘해야 '내 것'이 만들어졌다고 말할 수 있을 거 같다"고 말했다. NC 이적 후 전반기 28경기(5월 30일~7월 4일) 타율 0.204 4홈런 14타점에 머물렀던 그는 후반기 61경기에서 타율 0.303 7홈런 34타점으로 반등했다. 김휘집은 가을 마무리 캠프에서 타격 폼을 수정했다. 훈련 스타일도 바꿨다. 정체되지 않고 발전하기 위해서는 끊임없이 도전해야 한다고 그는 믿는다. 김휘집는 "지명권 트레이드가 어떤 의미인지 알고 있다. 팬들의 기대와 우려를 모두 느낀다. 책임감과 부담감이 없다면 거짓말일 것"이라며 "기대에 부응하는 건 전적으로 나에게 달려 있다"라고 말했다. 김휘집은 NC 이적 후 주로 4~5번 타순에 포진했다. 그는 "어느 선수든 중심타자를 맡고 싶은 욕심이 있다. 그렇게 (내가) 발전해야 구단이 트레이드한 보람을 느낄 것"이라고 강조했다. 키움에서 주로 유격수로 나섰던 김휘집은 이적 후에는 내야 여러 포지션을 떠돌았다. NC에 동갑내기 유격수 김주원이 있기 때문이다. 김휘집은 "(김주원과 경쟁의식이) 당연히 있다. 주원이의 수비 능력을 배우고 싶다"면서도 "지금은 수비 포지션보다 타격에서 더 욕심이 크다"고 말했다.이형석 기자 2025.01.10 14:49
메이저리그

'50-50' 오타니vs'OPS+ 219' 저지...MLB닷컴 "오타니가 더 '역사적', 본 적 없잖아!"

"올해 더 역사적인 시즌을 보낼 사람을 찾고 있다면 오타니 쇼헤이(30·LA 다저스)다. 애런 저지(32·뉴욕 양키스)와 같은 활약은 이전에 본 적 있지만, 오타니는 (전에 없던) 50홈런 50클럽을 새로 만들 수 있다."두 라이벌 간 비교가 끝나질 않는다. 새 역사에 도전하던 두 타자 중 누가 더 대단한 시즌을 보내고 있을까. 현지 전문가들은 "저지가 더 좋은 시즌을 보내고 있다"는 데에는 대부분 동의했으나 '역사적인 시즌'이 누구인지에 대해선 더 많은 이들이 오타니 쪽에 손을 들었다.메이저리그(MLB) 공식 홈페이지 MLB닷컴은 8일(한국시간) "저지 또는 오타니: 더 역사적인 시즌을 보내고 있는 사람은 누구일까?"라는 기사를 통해 전문가 9명의 의견으로 두 사람의 이번 시즌을 비교했다. 오타니와 저지는 지난 2022년 아메리칸리그(AL) 최우수선수(MVP)를 두고 경쟁했던 라이벌이다. 두 살 차이인 두 사람은 저지가 2017년 AL 신인왕, 오타니가 2018 AL 신인왕을 타는 등 데뷔 시기도 비슷했다.제대로 맞붙은 건 2022년이었다. 오타니가 먼저 2021년 46홈런과 함께 투타 겸업에 성공하며 MVP를 탔는데, 2022년엔 저지가 62홈런을 때려 MVP를 가져왔다. 당시 오타니도 투수로 15승, 타자로 34홈런을 치며 활약했으나 약물 논란 없는 선수 중 가장 많은 홈런을 친 저지를 넘을 수 없었다.반면 2023년 오타니의 해였다. 오타니는 2023년 투수로 10승 5패 평균자책점 3.14, 타자로 타율 0.304 44홈런 95타점 102득점, 출루율 0.412 장타율 0.654 OPS 1.066으로 활약했다. 그는 저지가 부상에 신음하며 37홈런에 그친 사이 홈런왕을 차지했다. 또 출루율, 장타율, OPS, 총루타(325) 조정 OPS(OPS+, 184) 등에서도 리그 1위에 올랐다. 두 사람의 라이벌리는 올해도 진행 중이다. 저지는 9일 기준 타율 0.321 51홈런 125타점 OPS 1.150을 기록하고 있다. 홈런, 타점 등에서 MLB 선두를 넉넉히 달리고 있다. 올해 OPS+도 무려 219에 달한다. 2022년보다 투고타저 환경 속에서 맹활약하며 MLB 역대급 기록에 도전 중이다. 2022년 자신이 세운 AL 홈런 신기록 경신에도 도전했으나 최근 12경기 무홈런에 그쳐 이 부분은 쉽지 않아 보인다.팔꿈치 인대접합 수술을 받아 타자로만 뛰고 있는 오타니의 활약도 빼어나다. 9일 클리블랜드 가디언스와 경기에서 시즌 46호 홈런을 때린 그는 46홈런과 46도루를 모두 기록하며 MLB 역사상 전례 없던 46-46을 넘어 50-50까지도 가시권이다. 잔여 시즌이 19경기인데, 현재 페이스라면 52홈런 52도루까지도 달성할 수 있다.두 사람 모두 각각 AL, 내셔널리그(NL) MVP 수상은 확정적이다. 만장일치까지 나올 것이라는 예상도 드물지 않다. 다만 두 사람 중 누가 더 낫냐는 질문은 리그가 달라진 이후에도 따라 나온다. 대체선수 대비 승리기여도(WAR)로 따지면 외야수인 데다 타격 생산성도 훨씬 뛰어난 저지가 우위지만, 오타니가 전례 없는 기록에 도전하면서 두 사람에 대한 비교가 이어지고 있다. 기준을 '역사'로 잡으니 MLB닷컴 전문가들의 의견도 갈렸다. 편집장인 제이슨 카타니아는 "오타니는 말 그대로 우리가 본 적 없는 일을 하고 있다. 투수를 못할 때도 여전히 놀라운 방식으로 이도류(홈런-도루)로 상대를 공략할 방법을 찾았다"며 "현재 최고의 타자인 저지에게 미안하지만, 매일 화제가 되는 오타니의 홈런과 도루가 양키스 캡틴이 60홈런을 넘는지를 쫓는 것보다 더 짜릿하고 극적이며 재밌을 것"이라고 오타니의 편을 들었다.9명의 전문가 중 카타니아를 포함해 과반을 넘는 총 5명이 오타니에 손을 들었다. 앤서니 카스트로빈스는 "저지의 기록은 2022년보다 낫지만, 궁극적으로는 개인 기록 경신에 도전하는 것"이라며 "오타니는 이미 이전에 없던 일을 해냈다. 50홈런 50도루는 아직 못했지만 이미 홈런과 도루 하나하나가 이전에 없던 클럽(43-43 이후)을 만들고 있다"고 비교했다. 이어 "분명 오타니는 도루가 쉬워진 규칙의 도움을 받고 있지만, MLB 도루 비율이 엄청나게 달라진 건 아니다. 토미존 수술을 받고 출전한다는 게 놀랍다. 오타니의 시즌만이 역사적 시즌 정의에 부합한다"고 주장했다. 브라이언 머피도 "오타니의 시즌은 유일할 수 있기에 더 기억에 남을 것"이라며 "50홈러 50도루 가능성을 누가 기대했을까. 토미존 수술 후 재활 동안 전례 없는 일을 해온 선수가 계속해서 본 적 없던 일을 해낼 수 있을지 모두가 궁금해하고 있다"고 짚었다. 토마스 해리건은 "저지와 같은 위대한 타자들은 이전에도 본 적 있다. 하지만 오타니의 50-50은 도루가 쉬워졌더라도 다른 선수들의 도전을 다시 볼 때까지 꽤 오랜 시간이 걸릴 것"이라고 바라봤다.사라 랭스는 오타니가 여전히 투타 겸업 선수일 거라는 데 주목했다. 랭스는 "누가 더 역사적인 시즌을 보내고 있는지 생각해보면 오타니가 답"이라면서 "50-50이 아니더라도 매우 훌륭한 투수인 선수가 파워와 스피드를 갖춘 시즌을 보내고 있다"고 평가했다. 랭스는 오타니가 40도루를 달성하면서 최소 한 번의 200탈삼진 시즌, 40개의 도루 시즌을 기록한 5번째 선수가 됐다고 전했다.5번째지만, 사실상 현대 야구 사상 최초다. 랭스는 앞서 4명은 모두 19세기 선수들로 1893년 마운드가 현재 거리로 옮겨지고, 1898년 현대 도루 규정이 채택되기 전 기록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숫자와 상관없이 홈런과 도루 모두 2위라는 것 역시 주목할 기록이다. 랭스에 따르면 MLB 역사상 홈런과 도루 모두 2위 안에 든 건 1908년 호너스 와그너, 1909년 타이 콥뿐이었다. 모두 MLB 역사상 손꼽히는 타자들이었다. 물론 저지를 꼽은 이들도 많았다. 윌 리치는 "지난 80년 동안 저지와 같은 OPS+를 기록한 타자는 배리 본즈(4회)뿐이었다"라며 "본즈와 같은 문장에 언급된다는 건 다른 세계에 있다는 뜻"이라고 주장했다. 마이크 페트릴료는 "저지는 역대 최고의 타자 시즌 10위 내 입성을 앞두고 있다. 통산 4000타석으로 기준을 잡으면 저지는 이제 역대 5위 안에 든다. 홈런뿐 아니라 모든 면에서 압도적인 공격 지배력을 보여주고 있다"고 평가했다.매니 랜드하와는 "저지는 전례 없는 공격력을 선보이려고 한다. 그는 지난 8일 기준 OPS+ 221을 기록했는데, 한 번이라도 이를 기록한 선수는 베이브 루스(1927년) 마크 맥과이어(1998년) 배리 본즈(2001년)뿐이다. 현재 저지는 맥과이어보다 OPS+가 높기에 우타자 역사상 최고의 시즌을 이룰 수 있을 것"이라고 기대했다.차승윤 기자 chasy99@edaily.co.kr 2024.09.09 10:37
메이저리그

돈 쓴 보람 있네 다저스 'MVP 듀오'...베츠-오타니, MLB 타자 파워랭킹 1·2위 독식

지난겨울 역대 최대규모 투자를 감행했던 LA 다저스가 그 보답을 확실하게 받고 있다. '7억 달러 사나이' 오타니 쇼헤이(30)가 무키 베츠(32)와 함께 현재 메이저리그(MLB) 최고의 타자로 꼽혔다.MLB 공식 홈페이지 MLB.com은 3일(한국시간) 현재 최고의 타자를 꼽는 타자 파워랭킹 TOP 10을 발표했다.1위는 변동이 없다. MLB닷컴은 "이번 시즌 지금까지 설문조사를 세 차례 했지만, 언제나 같은 스타가 1위를 차지했다"고 1위를 차지한 베츠의 활약을 소개했다. 올 시즌 다저스에서 주전 유격수, 그리고 2루수까지 소화 중인 베츠는 33경기에서 타율 0.377 6홈런 25타점 29득점을 기록 중이다. 출루율 0.481 OPS 1.104로 특급 리드오프로 다저스의 승리를 이끌고 있다. 타율, 출루율, OPS, 득점, 안타 부문에서 1위를 달린다.MLB닷컴은 "베츠는 다저스에서의 첫 4시즌 동안 매우 좋은 성적을 거뒀지만, 내셔널리그 최우수선수(MVP) 투표에서는 두 번이나 차점자에 그쳤다"고 전했다. 2020시즌을 앞두고 다저스로 트레이드된 베츠는 매년 좋은 활약을 펼쳤지만, 2020년과 지난해 모두 MVP 투표 2위에 그친 바 있다. MLB닷컴은 "그가 2018년 보스턴 레드삭스에서 세운 괴물 같은 MVP 시즌만큼 할 지는 의문이다. 올해는 분명 갈 길이 멀다"고 바라봤다. 베츠는 2018년 타율 0.346 180안타 30홈런 30도루 80타점 129득점, 출루율 0.438 장타율 0.640 OPS 1.078을 기록하고 아메리칸리그 MVP에 오른 기억이 있다.아직 시즌이 한참 남았지만, 현재 페이스라면 2018년 성적에 도전해볼 법 하다. 매체는 "아직까지는 베츠가 그 길을 걷고 있다. 설문조사에서도 3번 모두 1등을 했다"고 소개했다. 2위는 오타니가 차지했다. 지난 2021년과 2023년 아메리칸리그 MVP를 수상한 오타니는 최근 파괴력만 따지면 베츠 이상이다. 올해도 타자로는 베츠에 버금가는 활약을 펼친다. 다만 수비 부담이 높은 베츠와 달리 지명타자만 소화 중이라 향후 평가에선 불리할 수 있다.오타니는 지난 파워랭킹 투표 때는 4위에 그쳤으나 이번엔 2위까지 올랐다. 현재 시즌 성적은 32경기 타율 0.336 7홈런 19타점, 출루율 0.399 OPS 1.017이다. MLB닷컴은 "오타니가 새 팀에 와 조금 느리게 출발했을 때를 기억하나"라며 "비교적 침묵했던 첫 8경기 이후 오타니는 24경기 동안 타율 0.367 출루율 0.432 장타율 0.714, 7홈런 16타점을 기록하고 있다"고 전했다. 다만 아쉬움을 남기는 게 득점권 성적이다. MLB닷컴은 "다만 올 시즌 그에게 이상한 점이 하나 있다. 주자가 없을 때 오타니의 OPS는 1.281이다. 주자가 한 명이라도 있으면 OPS는 0.775가 되고, 득점권 상황에는 겨우 0.487밖에 되지 않는다"고 지적했다.3위에는 'FA로이드'를 맞은 후안 소토(뉴욕 양키스)가 선정됐다. 지난 투표에서도 소토는 2위에 오른 바 있다. 소토는 현재 타율 0.331 41안타 8홈런 25타점, 출루율 0.441 OPS 1.030 등을 기록 중이다. 매체는 "소토가 2021년부터 2023년까지는 매년 페이스가 조금 늦게 올라왔다. 소토는 내년 좋은 계약을 위해 올해는 그렇게 하지 않으려 했다. 전속력을 다해 출발한 그는 멈추지 않고 있다"고 전했다.4위에는 소토와 아메리칸리그 MVP를 경쟁 중인 거너 헨더슨(볼티모어 오리올스)가 선정됐다. 지난해 신인왕 수상자인 그는 올해 공수겸장 활약으로 소토와 자웅을 겨루는 중이다.이어 5위에는 지난 파워랭킹 6위 호세 알투베가 올랐고, 포수로 놀라운 타격을 자랑 중인 윌리엄 콘트레라스가 10위에서 6위로 급상승했다.차승윤 기자 chasy99@edaily.co.kr 2024.05.03 09:58
메이저리그

"꿈이 이뤄졌다" CHW 타자로 65년 만에 MLB 데뷔전 '4출루'

오른손 타자 잭 레밀라드(29)가 빅리그 데뷔전은 만점짜리였다.레밀라드는 18일(한국시간) 미국 워싱턴주 T-모바일 파크에서 열린 시애틀 매리너스 원정 경기에서 3타수 3안타 1볼넷 2타점 맹타를 휘둘러 4-3 승리를 이끌었다. 이날 선발 라인업에서 제외된 레밀라드는 4회 말 어깨 통증으로 빠진 팀 앤더슨을 대신해 2루수로 경기에 투입, 빅리그 데뷔전을 치렀다.5회 첫 타석 볼넷 출루한 레밀라드는 2-3으로 뒤진 7회 두 번째 타석에서 3루수 방향 번트 안타로 메이저리그(MLB) 첫 안타를 신고했다. 압권은 9회였다. 1사 1·2루에서 좌전 적시타로 3-3 동점을 만들었다. 시애틀 마무리 폴 시월드의 2구째 포심 패스트볼을 잡아당겨 데뷔 첫 타점까지 챙겼다. 활약은 여기서 멈추지 않았다. 레밀라드는 3-3으로 팽팽하게 맞선 연장 11회 2사 1·3루에서 우중간 적시타로 결승타를 책임졌다. MLB 공식 홈페이지 MLB닷컴은 '1901년 이후 MLB 데뷔전에서 동점 적시타와 결승타를 모두 기록한 첫 선수'라고 레밀라드의 활약을 집중 조명했다. NBC스포츠는 '화이트삭스 선수로는 1958년 조니 칼리슨 이후 첫 MLB 데뷔전 4출루를 해냈고 1998년 이후 MLB 데뷔전에서 3안타를 기록한 첫 화이트삭스 선수'라고 전했다. 레밀라드는 "정말 기억에 남는 날이다. 내 가족, 내 아내가 여기 있다. 꿈이 이뤄졌다"며 "오랫동안 이날을 준비했다"고 감격스러워했다.레밀라드는 2016년 신인 드래프트 10라운드 전체 296번으로 화이트삭스 유니폼을 입었다. 마이너리그 레벨을 차근차근 밟았지만 좀처럼 빅리그와 인연이 없었다. 마이너리그 통산(7년) 성적은 타율 0.253(2411타수 609안타) 57홈런 268타점. 올 시즌에는 트리플A에서 59경기 출전, 타율 0.236(212타수 50안타) 5홈런 25타점을 기록했다. 지난 16일 요안 몬카다가 부상자명단(IL)에 오르면서 콜업 기회를 잡았고 데뷔전 활약으로 구단 역사에 이름을 남겼다.배중현 기자 bjh1025@edaily.co.kr 2023.06.18 16: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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또 눈물, 마지막 황금 장갑…'굿바이 이대호'

이대호(40)가 선수 자격으로 참석한 마지막 공식 행사에서 또 눈물을 흘렸다. 그의 눈물에는 "편견과 싸워 이겼다"는 기쁨과 감동이 담겨있었다. 이대호는 지난 9일 서울 코엑스 오디토리움에서 열린 2022 골든글러브 시상식에서 개인 7번째 황금 장갑을 품에 안았다. 총 유효표 313표 중 292표를 얻어(득표율 93.3%) 2018년 이후 4년 만에 수상했다. 추신수(SSG 랜더스·4.5%)와 페르난데스(두산 베어스, 1.6%) 등 경쟁자를 가볍게 제쳤다. 이대호는 "이번 골든글러브는 자부심을 갖게 한다"라며 뿌듯해했다. 이대호는 올해 눈물이 유난히 많았다. 은퇴 투어나 은퇴식에서 하염없이 눈물을 쏟았다. 그래서 이날 시상식 전에 "눈물이 너무 많아졌다. 오늘은 웃으면서 떠나고 싶다"고 말했다. 그의 다짐은 무너졌다. 무대에 올라 수상 소감을 밝히면서 눈물을 글썽였고, 목소리가 떨렸다. 시상식 직후 다시 만난 그는 "원래 눈물이 없는 사람이다. 야구장에서 정말 강했다. 후배들에게도 무서운 선배였다"라며 "눈물이 보이지 않으려 노력했는데, 왜 이렇게 눈물이 날까"라며 웃었다. "남성 호르몬을 좀 더 맞아야 하나"라고 농담하기도 했다. 그에게 의미 있는 날이었다. 선수 자격으로 마지막 공식 석상에서 참석했고, 이날 10개 부문 중 가장 마지막 수상자로 무대에 올라 골든글러브 시상식의 대미를 장식했다. 이대호는 역대 최고령 수상자로 이름을 남겼다. 종전 이 부문 기록은 이승엽(현 두산 베어스 감독)이 갖고 있었다. 이승엽이 삼성 라이온즈에서 뛰었던 2015년 지명타자 부문 골든글러브를 받았을 때 나이가 39세 3개월 20일이었다. 이대호는 40세 5개월 18일로 이 기록을 1년 2개월 경신했다. 또 1982년 리그 출범 이후 지금까지 골든글러브를 받고 곧바로 퇴장한 선수는 그가 처음이다. 앞서 '예고 은퇴'를 한 이승엽과 박용택도 은퇴 시즌 빈손으로 떠났다. 이대호에게는 훈장과도 같은 기록이다. 그는 "베테랑으로 야구를 하려면 편견과 싸워야 한다. 그걸 극복하기 위해서 더 많이 노력했다. 덕분에 이 자리에 오게 됐다"라고 말했다. 이대호는 2018년 타율 0.333 37홈런 125타점을 기록한 뒤 성적이 점점 떨어졌다. 30대 후반에 접어든 최근 3년(2019~21년) 연속 3할 타율에도 미치지 못했다. 장타율도 4할 중반으로 뚝 떨어졌다. 정확도와 장타력이 모두 감소했다. 이대호에게도 '전성기를 지나 예전 같지 않다'는 평가가 뒤따랐다. 베테랑의 힘을 보여주고 싶었다. 마지막 시즌 이대호의 성적은 142경기에서 타율 0.331(4위) 23홈런(공동 5위) 101타점(4위)이었다. '현역 최고령 선수'의 기록이라고 믿기지 않을 정도의 성적이다. 이대호는 "마흔이 넘어서도 안 다치고 좋은 성적을 낼 수 있다는 모습을 꼭 증명하고 싶었다. 마지막에 정말 멋있게 은퇴하며 물러나고 싶었다. 정말 행복하다"라고 말했다. 이형석 기자 2022.12.11 18: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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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초·최고령 골든글러브? 이대호의 마지막 선물

이대호(40)가 선수 자격으로 마지막 공식 석상에서 참석, 행복하면서도 특별한 작별 인사를 앞두고 있다. 한국야구위원회(KBO)는 9일 서울 코엑스 오디토리움에서 골든글러브 시상식을 개최한다. 연말 각종 시상식의 마지막 대미를 장식하는 KBO 주최 공식 행사다. 10월 8일 부산 사직야구장에서 열린 LG 트윈스전을 끝으로 롯데 유니폼을 벗고 은퇴한 이대호도 참석할 예정이다. 이대호는 골든글러브 지명타자 후보에 이름을 올렸다. 수상 가능성도 높게 점쳐진다. 지명타자는 다른 포지션과 달리 타격 성적만 고려하는데 총 4명의 후보 중 경기-타율-홈런-타점-OPS(출루율+장타율) 등 주요 공격 지표에서 가장 앞서 있다. 이대호는 올 시즌 142경기에 출전해 타율 0.331(4위) 23홈런(공동 5위) 101타점(4위)을 기록했다. 시즌 막판까지 이정후(0.349·키움 히어로즈) 호세 피렐라(0.342·삼성 라이온즈) 등과 타격왕 경쟁을 펼쳤다. 뛰어난 컨택트 능력은 물론, 현역 최고령 타자임에도 변함없는 장타력(0.502·6위)을 과시했다. 타율 0.333 37홈런 125타점을 올린 2018년 이후 4년 만에 가장 좋은 개인 성적을 기록하며 선수 생활의 마지막 불꽃을 태웠다. 이대호는 "마지막 시즌 정말 열심히 준비했고, 운도 따랐다"고 돌아봤다. 이대호는 통산 7번째 골든글러브 수상에 도전한다. 가장 최근 수상은 2018년(지명타자 부문)이었다. 지금까지 1루수로 4차례, 3루수와 지명타자로 각각 한 차례씩 수상한 바 있다. SSG 랜더스의 통합 우승을 이끈 추신수는 출루율과 도루에서 앞설 뿐, 타율 0.259 16홈런 58타점으로 위협적인 적수가 되지 못한다. KIA 타이거즈 최형우 역시 타율(0.264) 홈런(14개) 타점(71개) 모두 이대호의 성적에 크게 못 미친다. 두산 베어스와 재계약에 실패한 호세 미구엘 페르난데스는 타율(0.309)을 제외하면 내세울 게 전혀 없다. 이대호는 골든글러브 시상식에서 '최초'이자 '최고령' 역사를 예약했다. 이대호가 골든글러브를 받으면 KBO리그 역사상 처음으로 은퇴 시즌에 수상자가 되는 기록을 세운다. 1982년 리그 출범 이후 지금까지 골든글러브를 받고 곧바로 퇴장한 선수는 아무도 없었다. 앞서 이대호와 마찬가지로 '예고 은퇴'를 하고 떠난 이승엽과 박용택도 선수 마지막 해에는 골든글러브를 수상하지 못했다. 골든글러브를 수상할 정도라면 해당 포지션에서 최고의 활약을 선보였다는 의미이다. 선수 생활을 지속할 가능성이 크다. 올 시즌 이대호가 놀라운 활약을 보이자 "은퇴 의사를 접었으면 좋겠다"는 목소리가 여기저기서 나왔다. 그러나 그는 은퇴 의사를 접지 않았다. 이대호는 "팬들과 약속한 것이고, 내가 떠나야 많은 롯데 후배들이 그 자리에서 기회를 얻고 뛸 수 있다"고 이유를 설명했다. 골든글러브 사상 최고령 수상 기록 달성도 유력하다. 현재 최고령 수상 기록은 이승엽이 갖고 있다. 그가 2015년 지명타자 부문(타율 0.332 26홈런 90타점) 골든글러브를 받았을 때 나이가 39세 3개월 20일이었다. 2022 골든글러브 시상식이 열리는 9일 기준으로 이대호는 40세 5개월 18일이 된다. 이승엽의 종전 기록을 1년 2개월 경신하게 된다. 이대호가 마지막 시즌 유일하게 해소하지 못한 아쉬움은 롯데의 우승이다. 그는 "올 시즌 벤치를 지켜도 좋다. 후배들을 날 대신해 좋은 모습을 보여 팀 성적이 더 좋으면 된다"고 강조했다. 하지만 롯데는 8위(64승 76패 4무)로 시즌을 마감, 5년 연속 포스트시즌 진출에 실패했다. 이대호는 "올 시즌 정말 열심히 준비해 나름대로 그 결과를 얻었다. 어린 시절부터 좋아했던 롯데에 우승을 안기지 못했다. 이를 이루지 못한 채 후배들에게 짐을 떠안기고 도망가는 것 같아 죄송하다"고 했다. 자신의 야구 인생을 50점으로 평가한 이유에 대해 그는 "개인 성적은 괜찮았다. 편견과 많이 싸워서 이겨냈다. 그런데 롯데의 우승을 경험하지 못했다"고 말했다. 이대호의 수상 여부는 롯데에도 의미가 있다. 롯데는 2018년 전준우(외야수 부문)를 끝으로 지난 3년 동안 단 한 명의 수상자도 배출하지 못했다. 올해 롯데에서 수상 가능성이 있는 선수는 이대호가 유일하다. 이대호가 롯데에 마지막 선물을 남기는 셈이다. 이형석 기자 2022.12.09 10: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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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리 없이 강한' LG 주전 막내, 팀 내 타율 1위·2000년 이후 출생 중 1위로

LG 트윈스 주전 야수 중 막내인 문보경(22)은 소리 없이 강하다. 그는 12일 기준으로 올 시즌 105경기에서 타율 0.317(341타수 108안타)을 기록하고 있다. KBO리그 전체 7위. 2000년대 출생 선수 중에서는 1위다. 한화 이글스 노시환(22)이 0.303(14위)으로 2000년대 이후 출생 선수 중 두 번째로 높다. 문보경은 팀 내 타율 1위이기도 하다. 문성주가 타율 0.317로 같지만, 그는 규정타석을 채우지 못했다. 문보경은 데뷔 첫 두 자릿수 홈런까지 1개 남겨놓고 있고, 벌써 개인 한 시즌 최다인 48타점(종전 2021년 39타점)을 기록했다. OPS도 0.843(장타율 0.472, 출루율 0.371)으로 높다. 핫코너를 지키며 수비력도 많이 향상됐다. 김현수와 박해민·오지환·채은성·문성주 등 쟁쟁한 선배들에 가려 두드러지진 않으나, 문보경은 공·수에서 모두 기대 이상의 활약을 펼쳐주고 있다. 입단 4년 차 문보경은 지난해 5월 육성 선수에서 정식 선수로 전환, 1군에 데뷔했다. 전반기 46경기에서 타율 0.270 7홈런 25타점의 알토란 활약을 펼쳤으나, 후반기 61경기에 나서 타율 0.191 1홈런 14타점으로 고꾸라졌다. 올해는 시즌 초 채은성이 부상으로 이탈하자, 문보경이 한동안 4번 타자를 맡기도 했다. 5할에 육박하는 고타율로 총 7일(4월 3~4일, 6~9일, 12일) 동안 타격 1위에 올랐다. 5월에는 타율 0.218로 부진하다가 한 차례 2군에 다녀왔으나, 그 뒤로는 꾸준하다. 6월 장외 타격왕(타율 0.446)이었고, 7월(0.257)을 보낸 뒤 8월(0.373)부터 다시 뜨거운 방망이를 자랑하고 있다. 이달에도 타율 0.406으로 맹타를 휘두른다. 지난해엔 후반기 슬럼프에 빠진 뒤 반등하지 못했지만, 올 시즌엔 전혀 다른 모습이다. 그는 "지난해 타석에서 너무 신중했다. 안 맞기 시작하니 생각이 많아져 좋은 공을 놓쳤다. 그러다 보니 볼카운트가 불리해졌고, 나쁜 공에 손이 나가니 결과가 좋지 않았다"고 돌아봤다. 그래서 지난 6월에는 4할대 타율을 기록하면서도 그는 "꾸준하게 해야 한다"라고 강조했다. 지난해 경험은 값진 교훈이다. 문보경은 "타격이 안 좋을 때 이것저것 변화를 줬다"고 했다. 가장 큰 변화는 자신감 회복이다. 그는 "지금은 한번 (시원하게 방망이를) 돌려보자는 생각으로 임한다. 많이 단순해졌다"고 강조했다. 류지현 LG 감독은 "문보경이 굉장히 성장했다. 지난해에는 좋을 때와 안 좋을 때 차이가 컸던 선수였다. 올해도 초반에 좋았다가 실패를 겪었지만, 노력과 경험을 통해 좋은 모습을 다시 보여주고 있다"고 했다. 문보경은 주전 3루수로 성장하고 있다. LG는 기존의 외국인 타자 리오 루이즈가 타율 0.155로 부진하자 새 외국인 타자 로벨 가르시아를 데려왔다. 내야 멀티 플레이어 가르시아는 올 시즌 트리플A에서 3루수로 가장 많이 출전했다. 하지만 문보경이 6월 이후 맹타를 휘두르자, LG는 가르시아의 주 포지션을 2루로 정했다. 문보경이 외국인 타자와 베테랑 3루수 김민성을 밀어낸 셈이다. 류지현 감독은 "문보경은 완성형 선수가 아니라 앞으로 더 성장할 선수다. 홈런도 더 많이 터뜨릴 거다. 대형 내야수가 될 자질을 갖췄다"고 평가했다. 문보경은 "아직 완전한 주전은 아닌 것 같다. 많이 부족하다. 공격과 수비, 둘 다 만족하지 못한다"고 말했다. 이형석 기자 2022.09.13 05: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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