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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GA

마스터스 5위로 마친 임성재 "후회 없이 잘했다, 스스로 칭찬"

임성재가 남자 골프 메이저대회 마스터스 토너먼트 톱5에 이름을 올렸다.임성재는 14일(한국시간) 미국 조지아주 오거스타의 오거스타 내셔널 골프클럽에서 열린 제89회 마스터스 토너먼트 최종 라운드에서 3타를 줄여 최종 합계 7언더파 281타를 기록, 브라이슨 디섐보(미국)와 공동 5위로 대회를 마무리했다. 우승은 11언더파 277타를 해낸 로리 매킬로이(영국)의 차지였다.2020년 이 대회에서 준우승한 임성재는 2022년 공동 8위에 이어 세 번째로 마스터스 톱10 성적을 거뒀다. 연합뉴스에 따르면 그는 대회를 마친 뒤 "메이저 톱10이 쉽지 않은데 기회가 와서 꼭 지키고 싶었다. 어려운 대회에서 톱10에 올라 기분이 좋다"며 "지난 사흘보다 긴장해서 초반에 짧은 퍼트 실수가 좀 있었는데, 빨리 페이스를 찾았다. 이번 주엔 보기를 해도 화가 나지 않을 정도로 마인드 컨트롤이 잘 됐다"라고 말했다. 시즌 초반 부침을 보인 임성재는 이번 대회를 통해 전환점을 마련했다. 임성재는 "1월 파머스 인슈어런스 대회 이후로 잘 안 풀렸다. 크게 안 되는 것도 없고 최악은 아닌 것 같은데 답답했다"면서 "대회가 끝나면 후회한 적이 많은데, 이번에는 후회 없이 잘했다고 생각한다. 스스로 칭찬하고 싶다"라고 흡족해했다.상금 79만8000달러(11억원)를 따낸 임성재는 PGA 투어 통산 상금을 3300만 달러(471억원)까지 늘려 최경주를 넘어 한국 선수 역대 1위로 올라섰다. 그는 "6년 동안 PGA 투어에서 톱10에도 많이 오르고 제가 봐도 잘해 온 것 같다. 또 하나의 자부심이 생긴 것 같다"라고 말했다.임성재는 오는 24일부터 파주 서원밸리 컨트리클럽에서 열리는 한국프로골프(KPGA) 투어 우리금융 챔피언십에 출전한다. 그는 "팬들과 즐거운 시간을 잘 보내고 싶다"면서 "사인도 할 수 있는 만큼 많이 해 드리고, 경기에서도 좋은 성적을 보여드릴 테니 많이 와 주시면 좋겠다"라고 기대를 내비쳤다. 배중현 기자 bjh1025@edaily.co.kr 2025.04.14 15:07
생활문화

[황교익의 Epi-Life] 밥은 먹고 다니냐

“밥은 먹고 다니냐”는 아무에게나 쉽게 던질 수 있는 말이 아닙니다. 이 말을 듣는 상대가 자신보다 나이가 적거나 같고 서로 속사정을 충분히 알고 있을 정도로 친밀할 때에 진심으로 걱정하는 마음을 담아서 해야 하는 말입니다. 친한 사이여도 이 말은 조심해서 해야 합니다. 자칫하면 비아냥으로 들릴 수가 있기 때문입니다. 상대가 실제로 밥도 못 먹는 처지에 있으면 이 말은 차마 하지 못할 것입니다.영화 ‘살인의 추억’에서 형사 박두만(송강호)이 용의자 박현규(박해일)의 턱을 손에 쥐고 눈을 똑바로 보며 “밥은 먹고 다니냐”를 씹듯이 뱉습니다. 영화가 나온 지 20년이 넘었는데 아직도 많은 사람들이 이 장면을 어떻게 해석해야 하는지를 두고 여러 말을 나눕니다. 형사가 범인을 쫓다가 범인과 감정적으로 친밀해져서 그런 것이다, 살인자인 너 같은 놈도 밥은 입에 들어가느냐는 질책이다, 영화 상영 당시에 아직 잡히지 않은 진범을 향해 던지는 분노다 등등. 제가 보기에는, “밥은 먹고 다니냐”는 말이 나올 상황이 절대 아닌데 그 말이 나오니까 그 말의 해석을 놓고 의견이 분분한 것이라고 해석하는 것이 맞지 않나 생각합니다. ‘살인의 추억’에서 형사 박두만이 응시하는 것은 용의자 박현규이기도 하고 화면을 보고 있는 관객이기도 합니다. “저 놈이 진범이냐, 아니냐”를 놓고 초긴장 상태에서 영화를 보고 있는 관객에게 전혀 맥락 없는 대사를 툭 던져 관객을 영화 바깥으로 훅 밀어냄으로써 “밥은 먹고 다니냐”를 관객 자신에게 하는 말로 받아들이게 만들었으니 영화를 본 지가 20여 년이 넘어가도 그 대사가 머릿속에서 맴돌 수밖에 없습니다. 봉준호는 지독하게 치밀한 감독입니다.제게 “밥은 먹고 다니냐”는 말을 자주 하는 분이 있습니다. 어머니입니다. 경상도 분이니까 이렇게 말을 하십니다. “밥은 묵고 다니나”. 제 어머니가 하는 말을 곰곰 새겨보면 저의 경제적 사정을 묻는 것은 아닙니다. 끼니를 놓치지 않고 먹고 있느냐는 뜻이 분명합니다. 굶주림을 겪은 세대여서 자식 끼니 걱정을 평생 하시는 겁니다. 모처럼 뵙고 돌아가는 자식에게 하는 말이 “밥은 묵고 다니라”입니다.오랜만에 만난 친구끼리 나누는 “밥은 먹고 다니냐”는 진심으로 걱정을 담아서 하는 인사입니다. 직장에서는 안 쫓겨났느냐, 사업은 망하지 않았느냐, 주식을 하다가 쪽박 찬 것은 아니냐, 이혼을 당한 것은 아니냐 등의 생존 인사를 “밥은 먹고 다니냐”는 말로 묻습니다. 저처럼 “밥은 먹고 다니냐”를 부모로부터 자주 들었던 친구들이라서 이 말에 진심 어린 걱정을 담아서 서로 나눌 수가 있습니다. “나는 걱정 없다. 니도 밥은 먹고 살제?”제가 음식 전문 글쟁이가 되겠다는 결심한 것이 1992년입니다. 그때의 대한민국 1인당 국민소득이 8000달러를 조금 넘겼습니다. 인사동에서 친구들을 만나 “음식 전문 기자가 될 거야”라고 말했다가 “노동자들이 끼니 걱정을 하는 나라에서 이게 맛있네, 저게 맛있네 하며 변학도 놀이를 하겠다고?”라는 야단을 듣고 뺨을 맞았습니다. “노동자의 일상 음식이 내 글의 테마가 될 것이다”는 말은 전혀 통하지가 않았습니다. 양도 확보되지 못했는데 질을 어찌 따질 수 있느냐는 친구들의 말은 충분히 일리가 있었습니다.2024년 대한민국 1인당 국민소득이 3만6000달러입니다. 제가 음식 전문 글쟁이가 되겠다고 했다가 뺨을 맞은 1992년에 비하면 4배 이상 벌이가 좋습니다. 이 정도이면 “밥은 먹고 다니냐”는 말이 사회적 생명력을 완전히 잃을 만도 하겠다고 생각하는 것이 정상일 수도 있겠으나 속사정을 살피면 꼭 그런 것도 아님을 금방 알아차리게 됩니다. 예를 들자면, 노동자의 대표 끼니인 자장면이 2024년 12월 평균 7500원으로, 1992년 1450원에 비해 5배 비쌉니다.많이 벌면 많이 뜯기게 되어 있는 게 자본주의의 이치입니다. 그러니 세상이 나아지는 것 같지만 먹고사는 걱정은 줄지가 않습니다. “밥은 먹고 다니냐”는 우리의 생존 인사로 영원할 것입니다. 2025.02.27 07:00
금융·보험·재테크

비트코인, 9만9000달러 돌파…10만달러 코앞

가상화폐 대장주 비트코인 가격이 22일 9만9000달러선도 넘어서며 10만달러를 눈앞에 뒀다.미국 최대 가상화폐 거래소 코인베이스에서 한국시간 오전 4시 15분 비트코인은 24시간 전 대비 5.09% 오른 9만9055달러에 거래되며 9만9000달러를 돌파했다. 이후 상승분을 약간 반납해 9만8500달러선으로 밀린 상태다.전날 9만5000달러부터 9만8000달러까지 가파르게 치솟은 데 이어 이날도 상승세를 이어가고 있다.이달 초 7만달러를 밑돌았던 비트코인 가격은 "친(親) 비트코인 대통령이 되겠다"고 공약한 도널드 트럼프 전 미국 대통령의 대선 승리 이후 고공행진을 지속하며사상 최고치를 거듭 갈아치우고 있다.연일 쏟아져나오는 긍정적인 재료들이 상승 탄력을 제공하는 양상이다.안민구 기자 amg9@edaily.co.kr 2024.11.22 09:27
금융·보험·재테크

은행 중 유일…글로벌 성과 낸 신한 '정상혁호'

글로벌 법인의 몸집을 키우고 있는 신한은행의 채널별 전략이 주목받고 있다. 정상혁 신한은행장은 글로벌 확장에 비중을 두면서 4대 시중은행 가운데 유일하게 플러스 성장세를 보이고 있다. 22일 은행별 반기보고서에 따르면 신한은행의 상반기 해외법인 당기순이익은 2962억4400만원으로 지난해 대비 13.93% 증가했다. 우리은행과 하나은행이 역성장하고, KB국민은행이 적자전환한 것과 대비되는 성적표다.특히 신한인도네시아은행은 당기순이익이 121억8900만원으로 지난해 동기 대비 521.25% 늘었다. 카자흐스탄에서는 481억9500만원을 기록해 113%, 캄보디아에서는 85억800만원으로 66.72%가 증가했다. 신한은행은 2030년 당기순이익 비중 40% 초과를 목표로, 국가별 환경분석에 기초한 차별화된 성장 전략과 글로벌 외연 확장에 역량을 집중하고 있다.이를 달성하기 위해 정 행장은 취임 후 해외 네트워크 확대에 총력을 기울여왔다. 도쿄 키라보시 금융과는 디지털 사업 확대를 위해 손잡는가 하면, 베트남에선 이미 외국계 은행 1위 사업자로 국내 기업의 진출을 도우며 지배력을 확대하고 있다. 북미나 동유럽 진출에도 적극적이고, 영국 런던을 직접 방문해 영국 정부와 인프라 및 ESG(환경·사회·지배구조) 분야 등에서 향후 5년간 약 1조 6000억원 이상을 투자하기로 양해각서(MOU)를 체결했다. 정 행장은 은행 가운데 유일하게 카자흐스탄 경제 사절단에 참여하기도 했다. 올해는 직접 인도를 방문해 인도 NBFC(비은행 금융회사) 시장 내 학자금 대출 1위 기업인 크레딜라와 지분투자(약 10%, 1억8000달러)를 맺고, 계약을 체결했다. 이는 국내 시중은행 중 최초의 인도 기업 지분투자 사례다.나아가 신흥 아시아 지역 기반 확대를 위해 몽골에서 가장 큰 상업은행인 칸은행(몽골 인구 80% 이용, 540개 영업점 운영)과 업무협약을 체결했다. 이렇게 정 행장이 직접 발로 뛴 결과 지난해 베트남 5개 지점, 캄보디아 1개 지점이 추가됐다. 올해는 베트남에 4개 지점이 더해진다. 신한은행의 채널별 전략이 주효하고 있다. 국가별 사업전략을 수립하고, 현지 경영환경에 맞는 국외점포 운영체계를 구축하는 게 핵심이다. 예를 들어 베트남, 일본 등 시장 지배력을 확보한 시장에서는 외형 성장 등 이익잉여금을 활용한 과감한 도전을 하고 있다. 이는 신한은행이 베트남에서 공격적으로 지점을 확대하고 있는 것과 일맥상통한다.북미, 동유럽 등에서는 영업망을 확대하고, 기업금융중심투자은행(CIB) 조직을 활용해 성과를 내고 있다. 마지막으로 신흥 아시아 지역에서는 디지털을 기반으로 리테일 시장에 참여해 점유율을 확대하는 전략이다. 신한은행 관계자는 “안정적인 글로벌 경영관리에 기반한 질적 성장을 이어가는 동시에 조인트벤처 설립, 현지 금융회사 지분투자 등 글로벌 투자중심의 외적 성장도 추진하고 있다”고 설명했다.권지예 기자 2024.10.23 07:02
스포츠일반

[빌드업 코리아] 한국 체육, 새로운 길을 고민하다 ③종목단체 재정자립, 거버넌스 개혁은 필수

일간스포츠는 창간 55주년을 맞아 ‘한국 체육, 새로운 길을 고민하다’라는 주제로 총 세 편의 기획 시리즈를 연재합니다. 국제대회 성적만을 목표로 반세기 가까이 앞만 보고 달려왔던 한국 스포츠는 2024 파리 올림픽에서 여러 문제와 마주했습니다.그동안 한국 스포츠의 국제경쟁력을 키워줬던 엘리트 육성 시스템은 한계에 직면했습니다. 정부 지원금을 예산의 큰 축으로 하고 있는 각 종목단체들은 불투명하고 비민주적인 행정 체계가 파헤쳐지면서 거센 비판을 받고 있습니다. 한국 스포츠계가 집중해왔던 생활체육과 엘리트 스포츠를 통합 노력은 어디까지 와 있는지, 향후 한국 체육이 어떤 방향으로 발전해야 하는지 전문가들의 의견을 들어봤습니다. <편집자주>◆ 한국 체육, 새로운 길을 고민하다① 한계 다다른 엘리트 육성 시스템, 돌파구는② 엘리트-생활 체육 화학적 통합 이뤄야 ③ 종목단체 재정자립, 거버넌스 개혁은 필수 2024 파리 올림픽에서 가장 주목받은 종목은 양궁이었다. 한국 양궁은 파리 올림픽에 걸린 5개의 금메달을 휩쓸었는데, 성적만큼이나 깔끔하고 투명한 행정력으로 큰 찬사를 받았다. 대한양궁협회는 1985년부터 현대차그룹이 회장사를 맡아 전폭적인 지원을 해왔다. 정의선 현대자동차그룹 회장은 파리 올림픽 직후 양궁대표팀 선수들에게 총액 32억1000만원의 통 큰 포상금을 줘서 화제가 됐다. 이 같은 재정 능력에 더해 공정한 대표선발전, 탄탄한 유소년 지원으로 대표되는 ‘일등 행정력’이 양궁의 국제경쟁력을 더 단단하게 다졌다. 한국 체육의 경쟁력을 키우는 가장 현실적인 키워드는 ‘돈’이다. 양궁(현대차), 펜싱(SK텔레콤)이 효자 종목인 건 회장사의 꾸준하고도 든든한 후원이 있기 때문이다. 과거 레슬링(삼성), 복싱·사격(이상 한화), 유도(두산) 등에서 성적이 잘 나온 것도 결국 후원사의 힘이었다. 반면 지원이 사라진 종목은 성적도 떨어졌다. 레슬링은 삼성이 떠난 후 성적이 추락했다. 한국의 대표 효자 종목이던 복싱도 후원사가 사라진 뒤 올림픽 금맥이 끊겼다. 그렇다면 '든든한 회장님'을 찾는 것만이 한국 체육계를 발전시키는 정답일까. 시대는 또 바뀌고 있다. 20년 동안 사격을 지원했던 한화는 지난해 회장사를 내려놓았다. 한진그룹은 지난 2019년 대한탁구협회 회장사를 그만뒀다. 최근 15년간 8개 기업이 10개 종목에서 손을 뗐다. 대기업들이 빠른 속도로 체육 단체 후원사 역할에서 이탈하고 있다. 회장사에 재정적으로 의지하는 게 더는 정답이 아닌 시대다. 대한체육회 산하 64개 정회원 종목단체 재정자립도는 2023년 평균 44.49%였다. 이중 스쿼시, 체조 등은 20%에도 미치지 못했다. 박재우 한양대 스포츠과학부 교수는 “우리나라 구조에선 어쩔 수 없이 기업들이 들어와야 발전할 수 있는 구조적 한계가 있다. 그 한계를 극복하기 위해서는 결국 협회가 자구적인 노력을 통해 재정 자립도를 높이는 게 중요하다. 정부 차원에서도 협회의 자율성과 책임성을 더 부여할 방법으로 지원해 줘야 한다”고 설명했다. 이런 현실에서 가장 강조해야 할 것이 종목단체의 거버넌스(조직을 이끄는 프레임워크) 개혁이다. 협회가 재정자립도를 높이고, 효율적으로 엘리트 선수 육성에 자원을 배치해야만 해당 종목의 경쟁력을 높일 수 있기 때문이다. 앞서 시리즈 기사에서 짚었듯 이제는 종목단체의 예산을 정부 지원금으로 충당하는 것도 지양해야 한다. 주성택 한국체육정책학회 부회장은 “대한체육회와 각 종목단체는 자주 재원 확보를 위한 방안을 발굴하기보다 정부 예산에만 기대어 사업을 운영하는 실정이다. 이런 시스템을 재검토할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다. 파리 올림픽 메달 순위 1위에 오른 미국의 경우를 봐도 스포츠 종목단체가 정부 지원금을 받지 않는다. 미국은 국가대표 훈련 기관이 총 세 군데 있지만, 시설 규모와 투자 규모를 합쳐도 진천 선수촌에 미치지 못한다. 진천선수촌에 투입되는 1년 예산은 1500억원 안팎이다.미국의 올림픽 메달 포상금 규모는 3만8000달러로 한국(4만5000달러)보다 작다. 문화체육관광부의 전문체육 분야 예산은 한해 4349억원(2023년 기준)으로, 미국이나 유럽 등 선진국을 상회하는 수준이다. 문화체육관광부는 종목단체와 지방체육회의 자생력을 키우고, 지나치게 비대한 예산 지원을 줄이는 방향을 논의하고 있다. 대기업을 회장사로 영입하는 것도, 정부 예산을 넉넉하게 받는 것도 현실적으로 점점 어려워진다는 뜻이다. 한국은 2016년 대한체육회와 국민생활체육회의 통합 이후 각 종목단체들도 엘리트 선수들과 생활체육을 함께 관리하고 있다. 해당 종목 생활체육 인프라의 파이를 키워서 예산을 충당하고, 그 예산을 엘리트 스포츠까지 흐르게 하는 모델이 가장 이상적이다. 파리 올림픽 이후 지금까지 체육계의 '뜨거운 감자'인 배드민턴 안세영 사태를 떠올려 보자. 안세영은 파리 올림픽 여자 단식 금메달을 딴 직후 기자회견에서 작심하고 대한배드민턴협회를 비판하자 거센 후폭풍이 일었다. 문화체육관광부의 감사를 비롯해 한국 체육단체의 오랜 병폐인 밀실 행정에 대해 공론화하는 계기가 됐다. 회장사가 대기업이 아닌 대한배드민턴협회도 스폰서 금액과 협회 자산 등을 적재적소에 활용하고 투명한 행정을 한다면 경쟁력을 더 끌어올릴 수 있다는 진단이 쏟아졌다.박재우 교수는 “문화체육관광부에서 매년 종목단체들에 대한 혁신평가를 한다. 조직의 리더십, 비전부터 생활체육·전문체육에 대한 운영 성과, 혁신적으로 추구했던 사업 등 협회가 한 해 동안 어떤 목표를 가지고 사업을 하고 운영했는지, 자립 기반과 내부 통제 시스템 구축이 어느 정도인지 살피는 등 다양한 평가 체계가 있다. 여기에 굿 거버넌스에 대한 내용의 지표들도 강화해서 들어가야 한다”고 설명했다.그는 “협회들이 사업이나 예산 등을 투명하게 공개할 수 있는 시스템이 자리 잡아야 한다. 각 협회의 시스템이 굿 거버넌스라는 체제와 제도 안에서 이뤄진다면 대한배드민턴협회의 스폰서 문제 등도 사전에 제어할 수 있는 수준은 될 거라고 본다”고 말했다. 김우중·차승윤 기자 2024.09.29 12:00
스포츠일반

메달 보너스만 146억…올림픽 포상금 1위는 어디? [2024 파리]

2024 파리 올림픽에서 가장 큰돈을 쥐여준 국가는 어디일까.미국 경제 전문지 포브스는 12일(한국시간) 나라별 올림픽 메달 보너스 실제 지급액 규모를 공개했다.이탈리아가 메달리스트에게 가장 큰돈을 썼다. 총 보너스 금액만 1070만 달러(146억원).이탈리아는 대회 개막 전 금메달리스트에게 76만 8000달러(10억 4800만원) 은메달리스트에게 9만 8000달러(1억 3300만원) 동메달리스트에게 6만 5000달러(8877만원)을 주기로 했다. 이탈리아는 금메달 12개, 은메달 13개, 동메달 15개를 수확했다. 개최국 프랑스도 거금을 쏟았다. 금메달을 딴 선수에게 8만 7000달러(1억 1800만원) 은메달 4만 3000달러(5870만원) 동메달 2만 2000달러(3000만원)를 약속했다.이탈리아와 비교해 적은 금액이지만, 프랑스는 이번 대회에서 금메달 16개, 은메달 26개, 동메달 22개를 땄다. 보너스 규모는 940만 달러(128억 3500만원)다.메달 순위 1위에 오른 미국은 금메달 포상금으로 3만 7500달러(5100만원)를 내걸었다. 은메달리스트는 2만 2500달러(3000만원) 동메달리스트는 1만 5000달러(2040만원)를 받는다.이번 대회 금메달 40개, 은메달 44개, 동메달 42개를 따낸 미국의 보너스 지급액 규모는 830만 달러(113억원 2300만원)로 추산된다.메달 포상금으로 380만 달러(51억 8500만원)를 쓴 헝가리, 190만 달러(26억원)를 푼 홍콩이 뒤를 이었다.김희웅 기자 2024.08.12 12:31
프로야구

10억 포상금도 날아가나, 세계 1위·올림픽 金 '홍콩 여자 펜싱 선수' 돌연 은퇴 [2024 파리]

2024 파리 올림픽 여자 펜싱 에페 개인전에서 금메달을 딴 비비안 콩(30)이 돌연 은퇴를 선언했다. 콩은 지난 4일 자신의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를 통해 "새로운 인생을 개척하겠다"며 은퇴 의사를 밝혔다. 불과 일주일 전 그는 파리 올림픽 펜싱 경기가 열린 그랑팔레 피스트 위에서 기쁨의 눈물을 흘렸다. 그는 지난 28일 여자 에페 개인전 결승에서 개최국 프랑스의 오리안 말로를 13-12로 꺾고 우승했다. 초반 1-7 열세를 뒤집은 대역전극이었다. 홍콩이 역대 하계 올림픽에서 따낸 3번째 금메달이다. 콩은 돈방석에 앉게 됐다. 홍콩은 이번 대회 참가한 국제올림픽위원회(IOC) 206개 회원국 가운데 금메달 포상금 규모가 가장 큰 나라 중 하나다. 미국 경제 전문지 포브스에 따르면 이번 대회 홍콩 금메달리스트는 76만8000달러(10억 5500만원)의 포상금을 받게 된다. 철도 기업 MTR은 콩에게 평생 철도 이용권을 선물하기로 했다. 그러나 콩은 돌연 은퇴를 선언했다. 과거 홍콩 민주화 운동을 탄압한 중국을 옹호하는 논문을 썼다는 사실이 알려져서다. 미국 시사주간지 타임에 따르면 콩이 3년 전에 쓴 석사학위 논문이 지난주부터 인터넷상에 유포됐다. 2021년 중국 인민대학 법학전문대학원에 제출한 이 논문에서 콩은 '우산 혁명'으로 불리는 2014년 홍콩 민주화 시위를 비난했다. 반면 중국 당국의 탄압과 2020년 제정된 홍콩국가보안법 제정에 지지 의사를 드러냈다. 이 법안이 시행된 이후 홍콩 민주진영을 대표하는 인사들은 대부분 구속·기소되거나 해외로 도피했다. 콩의 논문 내용이 알려지자 민주 진영 인사들은 강하게 반발했다. 당시 시위를 주도한 뒤 영국으로 망명한 네이선 로는 "콩의 승리를 축하한 것이 큰 실수였다"며 그의 정치적 입장에 심각한 문제가 있다고 비판했다. 콩은 국제펜싱연맹(FIE) 월드컵에서만 4차례 우승하는 등 여자 에페 세계랭킹 1위에 올라 있다. 그러나 이번 논란으로 피스트에서 내려오기로 했다. 콩은 "20여년간 운동에 전념할 수 있어서 매우 감사했고 격려하고 지지해 준 가족과 친구들에게 진심으로 감사하다"며 "3번째 올림픽 참가를 마무리한 뒤 펜싱선수로서의 삶에 작별 인사를 고하기로 결정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앞으로 더욱 성장해 홍콩에 보답할 수 있는 삶을 살겠다며 자선기금 설립 등도 준비하고 있다고 말했다. 논문 논란 등 구체적인 은퇴 결정 사유에 대해서는 언급하지 않았다. 이형석 기자 2024.08.06 19:48
스포츠일반

10억원+평생 철도 이용권 받은 홍콩 펜싱 선수, 사우디는 측정 불가...천차만별 금메달 포상금 [2024 파리]

올림픽 금메달 획득. 한 종목 최고에 올랐다는 명예와 함께 큰 스포트라이트 그리고 상응하는 포상도 받는다. 국가마다 가치 가치가 있기에 그 규모도 제각각이다. 지난 27일(한국시간) 열린 2024 파리 올림픽 펜싱 여자 에페 개인전 결승전에 출전한 홍콩 비비안 콩은 홈 관중 일방적 응원을 받은 프랑스 오리안 말로를 13-12로 꺾고 우승을 차지했다. 초반 1-7 리드를 내줬지만, 대역전극을 펼치며 박수받았다. 미국 경제 전문지 포브스에 따르면 이번 파리 올림픽에서 홍콩은 금메달 포상금을 가장 많이 건 국가로 꼽혔다. 무려 76만8000달러, 한화로 10억원이 넘는다. 홍콩은 2021년 열린 도쿄 대회까지 하계 올림픽에서 금메달 2개를 획득했다. 콩이 세 번째. 국가(협회) 차원 포상금에 기업들의 후원도 이어졌다. 홍콩 신문 사우스차이나 모닝포스트는 "철도 기업 MTR이 올림픽 금메달을 따낸 콩에게 감사 의미로 평생 철도 이용권을 선물하기로 했다"라고 전했다 '오일 머니' 파워로 무장한 사우디아라비아는 도쿄 대회 당시 가라테에서 은메달을 딴 타레그 하메디에게 500만리얄, 한화 18억원을 포상한 바 있다. 아직 하계 올림픽 금메달이 없는 사우디아라비아. 금메달을 획득하는 선수를 향한 포상은 추정 불가다. 싱가포르도 100만 싱가포르달러, 한화 10억원 정도를 포상금으로 수여할 것으로 알려졌다. 싱가포르의 역대 하계 올림픽 금메달은 2016년 리우데자네이루 대회 수영에서 획득한 1개가 유일하다. 폴란드는 6만5000 달러(한화 9000만원) 포상에 보석과 여행권, 그림 여기에 아파트까지 제공받는다고 한다. 대만도 2000만 대만 달러, 한화 8억5000만원을 포상하고, 월 평균 500만원 수준의 수당도 제공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반면 올림픽 강국 미국은 위원회 차원에서 포상금 3만7500달러, 한화 5000만원을 책정했다. 영국, 노르웨이, 스웨덴 등 일부 유럽 국가들은 별로 포상금이 없다. 개최국 파리는 8만 유로(한화 1억2000만원)를 줄 예정이다. 한국은 도쿄 대회에서 6300만원을 수여했다. 이번 대회에서 약 5% 정도 오를 전망이다. 안희수 기자 anheesoo@edaily.co.kr 2024.07.29 13:50
프로야구

한화, 'ERA 4.18' 와이스 정식 계약 전환…산체스 웨이버 공시 '퇴출'

외국인 투수 라이언 와이스(28)의 신분이 '정식 계약'으로 전환됐다.한화는 28일 잠실 LG 트윈스전을 9-6으로 승리한 뒤 와이스의 계약을 공식 발표했다. 와이스는 부상으로 빠진 리카르도 산체스의 부상 대체 선수로 6주 단기 영입됐는데 이번 계약으로 산체스 대신 잔여 시즌을 뛰게 됐다. 한화는 '산체스의 복귀를 기다리는 것보다 와이스를 활용하는 게 팀에 도움이 된다고 판단했다'고 밝혔다. 산체스는 곧바로 웨이버 공시됐다.와이스의 잔여 시즌 계약은 연봉 21만 달러, 옵션 5만 달러 등 총액 26만 달러(3억6000만원)이다. 와이스는 지난달 부상 대체 선수로 계약금 1만2000달러, 연봉 4만8000달러, 인센티브 4만 달러 등 총액 10만 달러(1억3000만원)로 한화 유니폼을 입었다. 2023년 대만 프로야구(CPBL) 푸방 가디언스에서 뛰었으며 한화 입단 전에는 미국 독립리그에서 활약했다. 시즌 성적은 6경기, 1승 1패 평균자책점 4.18. 퀄리티 스타트(선발 6이닝 아상 3자책점 이하) 4회였다. 기대 이상의 모습으로 일찌감치 정식 계약 전환 가능성이 거론됐다. 한편 산체스의 성적은 2승 3패 평균자책점 4.22. KBO리그 두 번째 시즌으로 기대가 컸는데 퀄리티 스타트가 2회로 적었다.배중현 기자 bjh1025@edaily.co.kr 2024.07.28 22:19
PGA

양용은, PGA 챔피언스투어에서 준우승…최경주 공동 4위, 엘스 우승

양용은(52)이 미국프로골프(PGA) 챔피언스투어 대회에서 준우승을 차지했다.양용은은 15일(한국시간) 미국 오하이오주 애크런 파이어스톤CC(파70)에서 열린 PGA 챔피언스투어 컬리그 컴퍼니스 챔피언십(총상금 350만 달러·48억원) 대회 마지막 날 4라운드에서 4언더파 66타를 기록, 최종 합계 9언더파 271타로 어니 엘스(남아공·10언더파)에 1타 뒤진 2위에 올랐다.양용은은 이번 대회에서 1라운드 2오버파로 부진했으나 2~4라운드에서 11타를 줄이는 막강 뒷심을 보여줬다. 특히 3라운드에서 6언더파 64타를 써내기도 했다.2022년부터 챔피언스투어에서 활약 중인 양용은은 2022년 9월 어센션 채리티 클래식에 이어 두 번째 준우승을 차지, 상금 30만8000달러(4억2000만원)를 손에 쥐었다. 엘스의 우승 상금은 52만5000달러(7억2000만원).한편, 6언더파를 기록한 최경주는 공동 4위, 3위는 7언더파를 해낸 미국의 제리 켈리의 몫이었다.배중현 기자 bjh1025@edaily.co.kr 2024.07.15 06: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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