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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PGA

'골프 신동'으로 불렸던 통산 15승 장타자 톰프슨, 29세에 돌연 은퇴 선언

미국여자프로골프(LPGA) 투어에서 통산 15승을 올린 렉시 톰프슨(미국)이 29세의 나이에 돌연 은퇴를 선언했다.톰프슨은 29일(한국시간) 미국 펜실베이니아주 랭커스터 컨트리클럽에서 열린 US여자오픈 기자회견에 참석해 이번 시즌을 끝으로 은퇴하겠다고 깜짝 선언했다. 2007년 12세의 나이로 US여자오픈에 출전하는 기록을 썼던 톰프슨은 자신의 이름을 크게 알린 이 대회에서 은퇴 계획을 알렸다. 톰프슨이 돌연 은퇴를 선언한 이유는 정신적인 부담 탓이다. 지난해부터 출전 대회를 크게 줄이며 정신적인 문제를 호소한 것으로 알려졌다. 그는 이날 눈물을 흘리며 "골프를 한다는 것은 많은 것을 요구하며 외롭다"고 했다. 또한 "우리 모두가 어려움을 갖고 산다"며 "골프에서는 이기는 것보다 지는 일이 많다. 계속 카메라 앞에 서고, 열심히 연습해도 원하는 결과를 얻지 못하고 비판받아 힘들었다"고 털어놓았다. 두 오빠가 모두 프로골퍼인 집안에서 자라난 톰프슨은 5세 때부터 골프를 시작했다. 어릴 적부터 '골프 신동'으로 불렸다. 12세 때 US여자오픈에 출전했고, 16세에 LPGA 투어에서 첫 승을 올렸다. LPGA 통산 15승을 수확했다. 또한 2016년 한 대회에선 드라이브로 359야드를 날려 보낼 정도로 괴력을 자랑했다. 이에 지난해 미국프로골프(PGA) 투어 대회에 출전하기도 했다. 특히 톰프슨은 2017년 ANA 인스퍼레이션(옛 나비스코 챔피언십) 대회서 쉽게 우승할 것으로 보였으나, 3라운드 때 공을 잘못 마크한 것이 드러나 총 4벌타를 받고 연장전으로 끌려가 한국의 유소연에게 우승컵을 뺏겼다. 메이저 대회에서는 여러 차례 역전패를 당한 아픔이 있다. 한때 세계 랭킹 최고 2위까지 올랐던 그는 2020년부터 내리막을 탔다. 현재 세계랭킹은 72위. 올 시즌에 6개 대회에 출전해 4차례 컷 탈락했다. 2019년 6월 LPGA 투어 숍라이트 LPGA 클래식 우승 이후 5년 가까이 우승과 연을 맺지 못했다. 톰프슨은 "앞으로 무엇을 할 것인지 아직 결정하지 못했다"면서 "올해가 골프의 마지막이라는데 만족한다"고 말했다.톰슨은 31일 오전 2시 58분 로즈 장(미국), 이민지(호주)와 함께 10번홀에서 US여자오픈 1라운드를 시작한다. 이형석 기자 2024.05.29 16: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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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굿바이 유소연' 눈물의 은퇴무대, 세계랭킹 1위 이끈 연못에 '현 세계 1위' 코다도 '풍덩'

여자프로골프 세계랭킹 1위 출신 유소연이 뜻깊은 '라스트 댄스'를 펼쳤다. 유소연은 22일(한국시간) 미국 텍사스주 우들랜즈의 더 클럽 칼턴우즈(파72)에서 끝난 미국여자프로골프(LPGA)투어 시즌 첫 번째 메이저대회 셰브론 챔피언십(총상금 790만 달러)에 마지막으로 참가했다. 유소연은 7오버파 컷 탈락으로 마지막 무대를 마쳤다. 유소연이 2017년 이 대회 우승자다. 당시 ANA 인스퍼레이션이라는 이름으로 열린 대회에서 유소연은 LPGA 투어 두 번째 메이저 트로피를 들어 올렸다. 그는 "우승하고 18번 홀 그린 옆 연못에 뛰어든 잊지 못할 추억이 쌓인 곳이라서 은퇴 무대로 정했다"라고 설명했다. 이 대회 우승으로 유소연은 한국 선수로는 신지애, 박인비에 이어 세 번째로 세계랭킹 1위에 올랐다. 유소연은 쉼 없이 달려온 프로 16년 커리어를 마무리했다. 2006년 도하 아시안게임 여자골프 개인전과 단체전 금메달을 따며 자신의 이름을 알렸던 유소연은 한국여자프로골프(KLPGA)투어 10승, LPGA투어 6승 등 통산 18승을 달성했다. US여자오픈, 한국여자오픈, 일본여자오픈, 캐나다여자오픈, 중국여자오픈에 이르기까지 5개국 내셔널 타이틀 대회 챔피언의 주인공이 되기도 했다. 은퇴 무대를 마친 유소연은 "다음 대회를 준비해야 할 것만 같다. 내가 누렸던 모든 게 감사하다. 돌아보면 나는 나 자신에게 엄격했고, 진심으로 자랑스러워하지 않았다. 앞으로는 나를 자랑스러워하고 평범한 삶을 살고 싶다"고 말했다. 은퇴 무대를 마친 유소연은 오는 5월 28일 강단에 오른다. 일간스포츠(IS)가 주최하는 'IS 스포츠 마케팅 써밋 아카데미(Sports Marketing Summit Academy·SMSA)' 연단에 올라 수강생들에게 자신의 골프 인생 스토리를 소개할 예정이다. 셰브론 챔피언십은 최종 합계 15언더파 275타를 기록한 넬리 코다(미국)가 우승했다. 코다는 5개 대회에서 연달아 우승, LPGA 투어 최다 연승 타이기록을 세웠다. 1978년 낸시 로페즈(미국), 2005년 안니카 소렌스탐(스웨덴) 이후 코다가 통산 세 번째다. 코다 역시 우승 직후 연못에 빠지는 세리머니를 진행했다. 2라운드까지 선두를 달리며 LPGA투어 데뷔 첫 승을 노렸던 임진희는 3, 4라운드에서 70타 이상을 치며 주춤했다. 그는 6언더파 282타로 8위에 머물렀다. 2, 3라운드 노보기로 상위권에 오른 유해란은 마지막 라운드에서만 4개의 보기(버디 2개)를 작성하며 최종합계 9언더파 279타로 5위에 머물렀다. 윤승재 기자 2024.04.22 14: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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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굿바이' 전 세계랭킹 1위 유소연 은퇴, '메이저 우승' 셰브런 챔피언십서 은퇴 경기

여자골프 세계랭킹 1위 출신인 유소연(34)이 은퇴를 선언했다. 유소연은 21일 매니지먼트사 와우매니지먼트그룹을 통해 "오는 4월 18일부터 나흘 동안 열리는 미국여자프로골프(LPGA) 투어 메이저대회 셰브런 챔피언십을 마치고 은퇴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중학교 시절인 2006년 도하 아시안게임에 출전해 개인전과 단체전 금메달을 따며 자신의 이름을 알렸던 유소연은 한국여자프로골프(KLPGA) 투어에서도 신인 때부터 2020년까지 통산 10승을 달성했다. LPGA투어는 2011년 US여자오픈에서 우승하면서부터 본격적인 활동을 시작, 2012년 신인왕에 이어 6차례 정상에 올랐다. 2017년엔 세계랭킹 1위에도 올랐다. 당시 한국 선수가 세계랭킹 1위에 오른 건 신지애와 박인비에 이어 유소연이 세 번째였다. 활약에 힘입어 유소연은 그해 LPGA투어 올해의 선수상도 수상했다. US여자오픈과 셰브런 챔피언십에서 두차례 메이저대회를 제패한 유소연은 US여자오픈, 한국여자오픈, 일본여자오픈, 캐나다여자오픈, 중국여자오픈에 이르기까지 5개국 내셔널 타이틀 대회 챔피언의 주인공이 되기도 했다. 유소연은 일본여자프로골프투어와 유럽여자프로골프투어에서도 각각 1승씩을 따냈다.유소연은 "많은 대회에 출전했는데 은퇴 경기를 앞두고 있다고 생각하니 만감이 교차한다"라고 소감을 전했다. 그는 "은퇴 경기를 치르는 건 내가 사랑하는 일을 직업으로 가질 수 있었다는 감사함, 그리고 내 꿈을 위해 많은 분께 받은 사랑과 응원에 대해 감사함을 알릴 수 있는 가장 좋은 방법이라고 생각했다"라면서 "골프를 통해 많은 것을 배운 만큼 앞으로 골프계에 다양한 방면에서 기여하고 싶다"고 밝혔다. 유소연이 은퇴 무대로 삼는 셰브런 챔피언십은 유소연이 2017년에 우승했던 대회(당시 ANA 인스퍼레이션)다. 유소연은 "전통에 따라 우승하고 18번 홀 그린 옆 연못에 뛰어든 잊지 못할 추억이 쌓인 곳이라서 은퇴 무대로 정했다"고 설명했다.한편, 최근 타이틀리스트와 브랜드 앰배서더 3년 계약을 체결한 유소연은 은퇴 후에는 당분간 타이틀리스트 홍보 활동을 펼칠 계획이다.윤승재 기자 2024.03.21 14:52
스포츠일반

세계 톱10 9명 출전… 호수의 여인, 마지막 주인공은?

미국여자프로골프(LPGA) 투어 시즌 첫 메이저 대회, 셰브론 챔피언십이 이번 주 개막한다. 이 대회의 대표적인 우승 세리머니인 ‘호수 입수’를 할 골퍼가 누가 될 지 주목된다. 셰브론 챔피언십이 31일부터 나흘간 미국 캘리포니아주 랜초 미라지의 미션힐스 컨트리클럽에서 열린다. 지난해까지 ANA 인스퍼레이션으로 열렸던 이 대회는 메인 후원사가 에너지 기업인 셰브론으로 바뀌면서 명칭이 바뀌었다. 총 상금 규모가 지난해 310만 달러에서 올해 500만 달러(약 61억원)로 높아진 이 대회는 올해 미션힐스 컨트리클럽에서 마지막으로 치르고 내년 미국 텍사스주 휴스턴 지역으로 옮겨 열린다. 미션힐스 컨트리클럽에서 LPGA 투어 대회가 열린 건 1972년부터다. 콜게이트 다이나 쇼어, 나비스코 다이나 쇼어, 크라프트 나비스코 챔피언십 등 역사를 거친 이 대회가 단연 눈길을 끄는 건 우승자가 펼치는 세리머니다. 1988년 대회에서 우승한 에이미 앨코트(미국)가 18번 홀 옆 호수에 빠지면서, 이른바 호수 입수 세리머니가 전통으로 자리잡았다. 이 호수는 1994년부터 2008년까지 이 대회 총책임자를 맡았던 테리 윌콕스의 애칭을 본따 ‘포피스 폰드(Poppie’s Pond)’ 라는 이름도 갖고 있다. 호수에 빠진 뒤, 대회 주최 측에서 우승자에게 제공하는 흰색 가운은 마스터스의 그린 재킷처럼 명물로 자리잡았다. 한국 선수는 2004년 박지은, 2012년 유선영, 2013년 박인비, 2017년 유소연, 2019년 고진영, 2020년 이미림 등 6명이 이 대회에서 우승하고 포피스 폰드에 빠졌다. 대회 우승을 경험한 골퍼들이 이번에도 단연 눈길이 쏠린다. 세계 1위 고진영은 역시 이 대회 강력한 우승 후보다. 최근 10개 대회에서 5승을 거두는 등 경기력이 물올랐다. 메이저 통산 7승을 기록중인 세계 6위 박인비도 예년보다 빨리 시즌을 시작해 경기 감각이 올라온 상태에서 이번 대회에 나선다. 고진영, 박인비를 비롯해 여자 골프 세계 톱10 중 9명이 출전한다. 최근 혈전 증세를 보였던 세계 2위 넬리 코다(미국)만 불참한다. 지난해 이 대회에서 우승한 패티 타바타나킷(태국)처럼 신인 선수의 돌풍도 예상된다. 직전 대회였던 JTBC 클래식에서 우승한 아타야 티티쿤(태국)을 비롯해 안나린, 최혜진 등 올해 LPGA 무대에 뛰어든 루키 골퍼들도 우승에 도전한다. 김지한 기자 kim.jihan@joongang.co.kr 2022.03.29 11:11
스포츠일반

개막전부터 3연속 출전... 의욕적인 ‘골프 여제’ 박인비

박인비(34)가 미국 여자프로골프(LPGA) 투어 새 시즌 일정을 일찍 시작한다. 시즌 개막전부터 3주 연속 대회에 나선다. 박인비는 20일부터 나흘간 미국 플로리다주 올랜도에서 열릴 LPGA 투어 2022 시즌 개막전 힐튼 그랜드 베케이션스 토너먼트 오브 챔피언스에 출전한다. 최근 2년 간 열린 LPGA 투어 대회에서 우승한 골퍼들만 나설 수 있는 이 대회엔 세계 2위 고진영, 5위 김세영, 9위 김효주 등이 불참한다. 반면 세계 4위 박인비는 출전한다. 2007년 LPGA 투어에 데뷔한 박인비가 시즌 개막전에 나서는 건 이번이 네 번째다. 박인비는 보통 2월 말~3월 초에 태국, 싱가포르 등에서 열리는 대회에서 새 시즌을 시작했다. 1년 내내 시즌을 치르는 만큼 장기적인 컨디션 관리를 위해 ‘선택과 집중’ 전략을 취하면서다. 반면 올해 출전할 시즌 초반 일정은 다르다. 토너먼트 오브 챔피언스를 시작으로, 게인브릿지 LPGA(1월 27~30일), 드라이브 온 챔피언십(2월 3~5일) 등 3주 연속 이어지는 일정을 모두 소화할 계획이다. 박인비가 시즌 개막 첫 달에 3주 연속 대회에 나서는 건 LPGA 투어 데뷔 후 처음이다. 이같은 대회 출전 일정은 일찌감치 새 시즌을 준비했기에 가능했다. 박인비는 지난해 10월 말 부산에서 열린 LPGA 투어 BMW 레이디스 챔피언십을 마치고서 조기에 시즌을 마쳤다. 그는 지난해 내내 바쁘게 움직였다. 도쿄올림픽을 치렀고, 5대 메이저 전 대회를 포함해 LPGA 투어 17개 대회를 소화했다. 코로나19 상황 속에 다양한 국가를 오가면서 하반기로 갈수록 지쳤다. 이 때문에 11월 펠리컨 위민스 챔피언십과 CME 그룹 투어 챔피언십엔 불참했다. 다른 선수들이 시즌 막판 일정을 소화한 사이에 박인비는 푹 쉬었다. 이어 체력 보강 훈련을 소화하고서 지난달 말 미국으로 건너갔다. 박인비의 매니지먼트사인 와우매니지먼트그룹 측은 “새 시즌 준비를 빨리 한 만큼 컨디션을 끌어올렸기에 올 시즌은 예년보다 일찍 시작하게 됐다. 3주 연속 대회를 치르고서 (다음 대회까지) 한 달 가량 LPGA 투어 휴식기가 있는 점도 고려했다”고 설명했다. LPGA 투어 통산 21승을 기록중인 박인비는 올해 박세리가 보유한 한국 선수 LPGA 최다승 기록(25승)을 노린다. 박인비가 출전할 토너먼트 오브 챔피언스엔 세계 1위 넬리 코다(미국), 3위 리디아 고(뉴질랜드)가 출전한다. 2020년 LPGA 투어 대회에서 우승했던 이미림(ANA 인스퍼레이션), 김아림(US여자오픈), 박희영(ISPS 한다 빅 오픈)도 나선다. 김지한 기자 kim.jihan@joongang.co.kr 2022.01.17 11: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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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호준의 골프 인사이드] 호수에 풍덩, 더는 못 보나

미국여자프로골프(LPGA)투어 시즌 첫 메이저대회인 ANA 인스퍼레이션이 내년부터 셰브런 챔피언십으로 이름을 바꾼다. 2022년 대회는 이전처럼 캘리포니아주 란초 미라지의 미션 힐스 골프장에서 열리지만, 2023년에는 텍사스주 휴스턴으로 옮겨 개최된다. 장소가 바뀐다는 건 우승자가 호수(포피의 호수)로 뛰어드는 이 대회 전통도 사라진다는 뜻이다. 대회가 열리는 날짜도 바뀔 전망이다.LPGA투어는 6일(한국시간) “LPGA가 ANA를 대신할 새로운 스폰서로 셰브런을 영입, 6년 계약을 체결했다”고 발표했다. 대회 상금은 310만 달러에서 500만 달러로 60% 이상 늘어난다. 골프 전문 채널에서 방송됐던 ANA 인스퍼레이션은 셰브런 챔피언십으로 변경돼, 미국 지상파(NBC)를 통해 중계된다.ANA 인스퍼레이션은 남자 메이저 대회인 마스터스 직전 주(3월 말)에 열려 왔다. 이 때문에 ‘여자 마스터스’라는 별명도 얻었다. 캐디복을 마스터스와 똑같이 하는 등 이 대회는 마스터스를 닮으려고 했다. 그러나 2019년 오거스타 내셔널이 ANA 인스퍼레이션 대회 기간 여자 아마추어 챔피언십을 개최하면서 문제가 생겼다. 일부 선수들이 ANA에 불참하고, 마스터스 여자 대회에 나갔다. 미디어와 팬들의 관심도 옮겨졌다. 그해 오거스타 내셔널 골프클럽에서 열린 대회는 NBC를 통해 119만 명이 시청했다. 같은 해 ANA 인스퍼레이션 최종라운드 시청자는 19만4000명에 불과했다.LPGA 투어는 이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고심했다. 결국 새 스폰서를 영입하면서 대회 장소와 일정을 바꿨다. 일정 변경이 쉬운 건 아니다. 일정을 당기면 기아 클래식 등 LPGA 투어 대회들의 스케줄도 옮겨야 한다. 남자 대회인 WGC 대회도 피해야 한다. 사막 지역이라 뒤로 미루면 너무 덥다.ANA 인스퍼레이션은 한국 선수들과 사연도 많다. ‘호수의 여인’이 된 한국 선수는 박지은(2004), 유선영(2012), 박인비(2013), 유소연(2017), 고진영(2019), 이미림(2020) 등 6명이나 된다.박세리는 ANA에서 우승을 못 해 커리어 그랜드슬램을 달성하지 못했다. 김인경은 2012년 대회에서 30㎝ 정도의 짧은 우승 퍼트를 넣지 못해 오랫동안 슬럼프에 빠졌다. 박인비 측은 “US오픈도 큰 대회지만 포피의 호수에 뛰어드는 전통 때문에 ANA가 가장 인상적인 대회였다”고 밝혔다.이 대회는 1972년 콜게이트-다이나 쇼어 위너스 서클이라는 이름으로 시작했다. 나비스코 챔피언십 등으로 이름을 여러 차례 바꾼 이 대회는 2021년 50번째로 열렸다. 현재로서는 2022년 우승자가 포피의 호수로 점프하는 마지막 선수가 된다. 대회를 주관하는 IMG는 “우승자가 호수에 뛰어드는 전통을 이어갈 방법을 찾아볼 것”이라고 했다. 성호준 골프전문기자 sung.hojun@joongang.co.kr 2021.10.07 09: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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호수의 여인 사라진다...LPGA 가장 화려한 전통 역사 속으로

LPGA 투어 시즌 첫 메이저대회인 ANA 인스퍼레이션이 내년 셰브런 챔피언십으로 이름이 바뀐다. 2022년 대회는 이전처럼 캘리포니아 주 란초 미라지의 미션 힐스 골프장에서 열리지만 2023년에는 텍사스 주 휴스턴으로 옮긴다.뜨거운 캘리포니아 소노란 사막에서 시즌 첫 메이저 대회를 치른 후 우승자가 호수로 점프하는 전통도 사라진다는 뜻이다. 날짜도 변경한다.LPGA 투어는 6일(한국시간) “LPGA가 ANA를 대신할 새로운 스폰서로 셰브런을 영입 6년 계약을 체결했다”고 발표했다. 상금은 310만 달러에서 500만 달러로 60%가 늘어난다.ANA는 남자 메이저 마스터스 전주에 열려 ‘여자 마스터스’라는 별명도 얻었다. ANA는 캐디복을 마스터스와 똑같이 하는 등 마스터스를 닮으려 했다. 그러나 201*년 오거스타 내셔널이 ANA 대회 기간에 여자 아마추어 챔피언십을 열면서 문제가 생겼다. 일부 선수들이 ANA에 불참하고 마스터스 여자 대회에 나갔다. 미디어와 팬들의 관심도 오거스타 내셔널 여자 아마추어 챔피언십에 쏠렸다.LPGA 투어는 이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고심하다 새 스폰서를 영입하면서 날짜와 장소를 바꾼 것이다.ANA 인스퍼레이션은 한국 선수들과의 사연도 많다. 호수의 여인이 된 한국 선수는 박지은(2004), 유선영(2012), 박인비(2013), 유소연(2017), 고진영(2019), 이미림(2020)이다.박세리는 ANA에서 우승을 못 해 커리어 그랜드슬램을 달성하지 못했다. 김인경은 2012년 대회에서 30cm 정도의 짧은 우승 퍼트를 넣지 못해 오랫동안 슬럼프에 빠졌다. 박인비 측은 “US오픈도 큰 대회지만 포피의 호수에 뛰어드는 전통 때문에 ANA가 가장 인상적인 대회”라고 했다.이전까지는 골프 전문 채널에서만 방송된 ANA는 셰브런 챔피언십이 되면서 미국 지상파(NBC)에서 방송하게 된다.대회는 1972년 콜게이트-다이나 쇼어 위너스 서클이라는 이름으로 시작했다. 2021년이 50년째 대회다. 나비스코 챔피언십 등으로 이름을 여러 차례 바꾼 이 대회의 2022년 우승자가 포피의 호수로 점프하는 마지막 선수가 된다.72년 총상금 11만 달러로 투어 평균 상금(3만 달러)의 4배에 가까웠다. 배우인 다이나 쇼어가 대회의 호스트였다. 그의 이름은 2000년 이후 대회명에서 빠졌지만, 골프계에선 이 대회를 ‘더 다이나’라고 부른다.1988년 에이미 알콧이 연못으로 점프한 이후 우승자가 호수에 뛰어드는 전통이 생겼다. 대회를 주관하는 IMG는 역사를 이어가는 방법을 찾아볼 것이라고 했다.성호준 골프전문기자sung.hojun@joongang.co.kr 2021.10.06 07: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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메이저 톱10 '제로(0)'... 거센 도전 받고 올림픽 나설 한국 여자 골프

도쿄올림픽에 나서는 한국 여자 골프 4인방이 '올림픽 전초전' 대회에서 아쉬운 결과를 내고 올림픽 도전을 펼친다. 26일(한국시각) 끝난 미국 여자프로골프(LPGA) 투어 시즌 네 번째 메이저 대회 아문디 에비앙 챔피언십에서 여자 골프 국가대표 4인방, 박인비(33), 김세영(28), 고진영(26), 김효주(26)는 한 명도 톱10에 오르지 못했다. 3라운드까지 공동 8위였던 김효주가 최종 라운드에서 버디 2개, 보기 3개로 1타를 잃어 합계 8언더파 공동 17위에 올랐다. 최종 라운드에서 버디 4개, 보기 1개로 3타를 줄인 박인비가 공동 12위(10언더파)에 올라 가장 높은 순위를 기록했다. 최종일 3타를 줄인 김세영은 공동 38위(3언더파), 2타를 줄인 고진영은 공동 60위(2오버파)로 대회를 마쳤다. 기대를 모았지만, 결과가 아쉬웠다. 박인비, 김세영은 첫날과 셋째날 퍼트수가 30개를 훌쩍 넘겼을 만큼 퍼트가 잘 안 됐다. 고진영은 셋째날 올해 들어 치른 18홀 라운드 중 가장 나쁜 성적(5오버파)을 냈다. 셋째날까지 톱10이었던 김효주는 최종 라운드에서 1타를 잃어 순위가 내려갔다. '세계 최고'로 꼽히는 한국 여자 골프는 올해 들어 큰 도전을 받는 모양새다. 올림픽에 나설 멤버 구성은 5년 전보다 더 좋다. 26일 기준, 세계 랭킹 톱5에 모두 포진했다. 고진영이 2위, 박인비가 3위, 김세영이 4위, 김효주가 5위다. 고진영, 박인비, 김효주는 올해 LPGA 투어 우승도 경험했다. 그러나 다른 경쟁국들의 도전이 만만치 않다. 아문디 에비앙 챔피언십에서 우승한 이민지(호주)를 비롯해 올해 메이저 대회 우승은 모두 경쟁국들이 가져갔다. ANA 인스퍼레이션에서 우승한 패티 타바타나킷(태국), US여자오픈 정상에 오른 유카 사소(필리핀) 등 젊은 신예들이 무섭게 떠올랐다. KPMG 여자PGA 챔피언십에서 우승한 넬리 코다(미국)는 3승을 거둬 한국 선수를 따돌리고 세계 1위에 올랐다. 올 시즌 19개 LPGA 투어 대회에서 한국 선수가 우승한 건 3개에 불과하다. 도쿄올림픽 골프가 열릴 일본 사이타마현 가스미가세키 컨트리클럽은 한국의 골프장과 비슷해 동아시아 선수들에게 유리하단 전망이 많다. 다만 전체적으로 낯선 코스 조건, 무더위, 코로나19 관련 사항 등 올림픽 출전을 앞두고 넘어야 할 산도 많다. 올림픽에 나설 선수들은 곧장 귀국길에 올라 국내에서 휴식을 취한 뒤, 오는 31일 일본으로 출국할 계획이다. 도쿄올림픽 여자 골프는 다음달 4일부터 나흘간 열린다. 김지한 기자 kim.jihan@joongang.co.kr 2021.07.26 11:23
스포츠일반

도쿄 하늘에 태극기 휘날릴 한국 여자골퍼는

스타트 총성이 울렸다. 한국 여자 골프선수들이 도쿄올림픽 출전권을 손에 넣기 위해 본격적으로 뛰기 시작했다. 올림픽 출전권은 6월 말 기준 세계 랭킹을 기준으로 결정한다. 랭킹 점수가 큰 미국 여자프로골프(LPGA) 투어 메이저대회가 특히 중요하다. 2일(한국시각) 시즌 첫 메이저대회인 ANA 인스퍼레이션이 개막한다. 6월 3일 US 여자오픈, 6월 24일 KPMG 위민스 PGA 챔피언십까지, 3개월 동안 선수들은 지옥의 레이스를 펼치게 된다. 13주 동안 12개 대회가 열리며 이를 통해 올림픽 출전권이 가려진다. 한국 여자 골프선수들은 올림픽에 대한 열망이 유난히 강하다. 지난달 29일 기아클래식에서 우승한 박인비는 “올림픽이 동기 부여가 됐다”고 말했다. 지난달 31일 기준 한국 선수들은 여자 세계 랭킹 1~3위를 차지하고 있다. 고진영, 박인비, 김세영 순이다. 김효주(9위), 박성현(12위), 이정은6(13위), 유소연(16위), 유해란(19위)이 그 뒤를 잇는다. 그 뒤로도 올림픽에 나갈 수만 있다면 금메달을 딸 가능성이 있는 선수는 즐비하다. 도쿄올림픽 여자 골프에 한국은 이변이 없는 한 4명이 출전한다. 따라서 현재 한국 여자 선수의 올림픽 커트라인, 즉 합격선은 세계 9위다. 올림픽이 다가오면 합격선은 더 올라갈 것으로 예상한다. 한국 선수들은 지난해 코로나19 때문에 LPGA 대회 출전이 뜸했다. 그랬던 선수들이 랭킹 점수가 높은 LPGA 투어에 다시 돌아온 만큼 순위는 크게 상승할 것으로 예상한다. 특히 부상에서 회복한 김효주가 기대된다. 지난해 김효주는 KLPGA 투어 롯데렌터카 연장전에서 김세영을 눌렀고, KB금융 스타 챔피언십에서는 고진영에 8타 차로 우승했다. 2016년 리우 올림픽에는 당시 세계 3위 박인비, 5위 김세영, 6위 양희영, 8위 전인지가 한국 대표로 출전했다. 도쿄올림픽 예상 커트라인은 이보다 높을 것으로 보인다. 커트라인이 세계 4위가 될 가능성도 배제할 수는 없다. 요컨대 한국 선수가 세계 1~4위를 차지해 올림픽에 출전한다는 얘기다. 여자 골프의 태극마크 경쟁은 ‘국가대표 되기가 올림픽 금메달 따기보다 어렵다’는 양궁 못지않다. 양궁 여자 리커브 세계 30위 이내에 한국 선수는 6명이다. 1위 강채영, 2위 안산, 11위 최미선, 14위 장혜진, 27위 이은경, 30위 전인아 등이다. 여자 골프는 세계 30위 이내에 11명이다. 물론 양궁은 국내선발전을 통해 대표를 뽑는다. 선수들이 세계 랭킹에 큰 의미를 두지 않아 단순 비교는 적절치 않다. 그러나 이 수치는 여자 골프의 경쟁이 얼마나 치열한지 말해준다. 일단 출전권을 따기만 하면 올림픽 본선 무대 경쟁이 상대적으로 느슨하다. 올림픽 골프는 남녀 60명씩 출전한다. 일반 대회(144명)의 41%다. 게다가 잘하는 선수 중 상당수가 나오지 못한다. 국가별 출전자 숫자를 안배하기 때문이다. 지난달 31일 기준만 놓고 보면, 세계 12위인 박성현은 올림픽에 못 가지만, 다른 나라는 세계 400위권 선수도 출전권을 받는다. 출전 선수는 적은데, 실력이 그다지 높지 않은 선수까지 출전하다 보니, 출전권을 얻은 세계 상위 순위자로서는 메달 가능성이 투어대회보다 커지는 셈이다. 실제 금메달을 놓고 경쟁할 선수는 20명 안팎이다. 그중 한국 선수는 4명이나 되기 때문에, 시상대에 태극기가 걸릴 확률은 높다. 한국과 가깝고 잔디도 비슷한 일본에서 대회가 열려 더욱 한국 선수에게 유리하다. 박인비와 김효주는 일본 투어에서 우승한 경험도 있다. 한국 선수와 경쟁할 다른 나라 선수로는 넬리 코다(미국·세계 4위), 대니얼 강(미국·5위), 브룩 핸더슨(캐나다·7위), 하타오카 나사(일본·8위), 시부노 히나코(일본·15위) 등을 꼽을 수 있다. 성호준 골프전문기자 sung.hojun@joongang.co.kr 2021.04.01 08:45
스포츠일반

다시 우승 시계 돌린 ‘골프 여제’…박세리 기록에도 ‘성큼’

29일(한국시각) 미국 캘리포니아주 칼스배드의 아비아라 골프클럽. 미국여자프로골프(LPGA) 투어 KIA 클래식 최종 라운드 16번 홀(파4) 티박스에서 박인비(33)가 3번 우드를 잡고 호쾌한 티샷을 날렸다. 곧장 그린에 올라간 공은 홀과 약 10m 거리에 섰다. 그린에 선 박인비는 신중하게 이글 퍼트를 시도했다. 공은 그대로 홀로 빨려 들어갔다. 그린 주변에서 이를 지켜본 대회 관계자들이 탄성을 질렀을 정도로 인상적인 장면이었다. ‘골프 여제’ 박인비가 압도적인 우승을 거뒀다. KIA 클래식 첫날부터 선두에 올랐던 박인비는 최종 라운드까지 한 번도 리더보드 최상단에서 내려오지 않았다. 최종 라운드에서 이글 1개, 버디 3개, 보기 3개로 2타를 줄인 그는 합계 14언더파로 공동 2위 렉시 톰슨(미국), 에이미 올슨(미국·이상 9언더파)을 5타 차 제치고 우승했다. 지난해 2월 호주여자오픈 이후 13개월 만의 우승, LPGA 투어 개인 통산 21승이었다. 한국 선수 중 올 시즌 첫 LPGA 투어 우승이기도 했다. 우승을 확정한 뒤, 박인비는 남편인 남기협 코치를 비롯해 유소연, 김효주, 이정은 등 후배 골퍼들의 축하를 받았다. 박인비에게는 이번 대회가 시즌 첫 대회였다. 다음 달 1일 개막하는 시즌 첫 메이저 대회 ANA 인스퍼레이션의 전초전 격으로 이번 대회에 나섰다. 그도 “메이저 대회를 위한 준비를 하러 나왔을 뿐”이라고 했다. KIA 클래식과의 악연도 주목받았다. 그는 대회가 처음 열린 2010년부터 KIA 클래식에 꾸준하게 출전했지만, 우승 없이 준우승만 3차례(2010·2016·2019년) 거뒀다. 이번 대회에서 그의 경기력은 압도적이었다. 이번 대회 그린 적중률은 81.9%(59/72), 페어웨이 안착률은 76.7%(43/56)로 샷 감각이 좋았다. 특유의 ‘컴퓨터 퍼트’도 돋보였다. 박인비는 시즌을 준비하던 지난달 16일 온라인을 통한 기자회견에서 “스윙에는 큰 변화를 주지 않았다. 대신 퍼팅 스트로크를 좀 더 일관성 있게 하려고 연습했다”고 말했다. 이번 대회 최종 라운드에선 퍼트수가 32개였지만, 16번 홀 이글 퍼트 등 승부처마다 나온 깔끔한 퍼트로 경쟁자들의 추격을 뿌리쳤다. 2016년 리우올림픽 여자 골프 금메달을 땄던 박인비는 도쿄올림픽이 열리는 올해 목표 의식을 다시 잡았다. 그는 “올림픽 출전이라는 구체적인 목표가 생겼다. 올림픽이 개최된다는 가정 아래 열심히 준비하려 한다”고 말했다. 박인비에게는 3개월여 공백기가 느껴지지 않았다. 준우승한 렉시 톰슨은 “박인비의 플레이가 대단했다. 그를 따라잡는 건 힘겨운 일이었다”고 말했다. 박인비는 우승자 공식 인터뷰에서 “내가 경기하고도 결과를 믿을 수가 없었다. 내 예상을 크게 뛰어넘은 결과다. 경기를 잘 치러 매우 기쁘다”고 말했다. 박인비는 이번 우승으로 다양한 기록도 함께 세웠다. 이번 대회 우승 상금 27만 달러를 추가한 그는 안니카 소렌스탐(스웨덴·2257만7025달러), 카리 웹(호주·2027만249달러), 크리스티 커(미국·2002만5233달러)에 이어 LPGA 투어 사상 네 번째로 총 상금 1700만 달러(1700만3925 달러·192억원)를 돌파했다. 또 박세리(25승)가 가진 한국인 통산 최다 우승 기록에도 4승 차로 다가섰다. 박인비는 “박세리 선배는 어렸을 때부터 항상 존경했다. 발자취를 따르는 건 커다란 일인데, 그의 업적에 가까워져 영광이다”고 말했다. 이번 우승으로 도쿄올림픽 출전 가능성도 한층 키웠다. 도쿄올림픽 여자 골프 출전권은 6월 말 발표할 세계 랭킹을 통해 확정된다. 세계 랭킹 15위 내에 선수 4명 이상 든 국가에선 상위 4명까지 올림픽 출전권이 주어진다. 29일 현재 세계 4위 박인비는 고진영(1위), 김세영(2위)에 이어 한국 선수 중 3위에 올라있다. 박인비는 “올림픽 시즌엔 더 잘해야 한다. 쉽지 않은 일이지만 내 목표에 가까워지고 있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김지한 기자 kim.jihan@joongang.co.kr 2021.03.30 06: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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