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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TS 지민‧정국도 없다…올해 그래미 어워즈, K팝 후보 전무 [IS포커스]

미국 최고 권위의 대중음악 시상식인 그래미 어워즈(Grammy Awards)에서 올해 K팝 가수들의 후보 지명이 불발됐다. 그래미상 어워즈를 주관하는 미국 미국 레코드 예술과학아카데미(NARAS)가 10일(현지시간) 발표한 ‘제66회 그래미 어워즈’ 후보 명단에 K팝 가수들은 이름을 올리지 못했다.특히 ‘베스트 팝 듀오 그룹 퍼포먼스’ 부문은 BTS(방탄소년단)가 제 63회부터 제 65회까지 3년 연속 노미네이트됐던 터라 아쉬움을 자아낸다. 더구나 BTS 멤버 지민과 정국이 올해 미국 빌보드 메인 싱글차트인 ‘핫100’에서 각각 ‘라이크 크레이지’와 ‘세븐’으로 1위를 차지해 후보로 점쳐졌으나 불발돼 더욱 아쉬움이 크다. 대신 마일리 사이러스와 브랜디 칼라일, 테일러 스위프트, 아이스 스파이스, 시저, 피비 브리저스 등이 후보로 지명됐다. 뉴진스 또한 후보 지명이 불발됐다. 뉴진스는 ‘핫100’에 3곡을 올려 미국의 권위 있는 대중음악매체 롤링스톤 등이 ‘베스트 뉴 아티스트’ 부문 후보로 예측했는데, 결국 최종 명단에 이름을 올리지 못했다. 또 빌보드 메인 차트 ‘빌보드200’에서 3곡 연속 1위를 기록한 스트레이 키즈, ‘중소돌의 기적’으로 불리며 빌보드에서 존재감을 보여준 피프티 피프티 등도 모두 후보로 지명되지 못했다. 올해 ‘올해의 레코드’, ‘올해의 앨범’, ‘올해의 노래’, ‘신인상’ 등 그래미 어워즈 4개 본상 부문 후보에선 미국 출신 또는 여성 가수들이 장악했다. 싱어송 라이터 시저는 9개 부문 후보로 이름을 올리며 최다 후보로 호명됐다. 그래미 어워즈는 미국 대중음악 시상식 중 최고의 권위를 지닌 시상식이다. 가수, 프로듀서, 녹음 엔지니어, 평론가 등으로 구성된 음악 전문가 단체 레코딩 아카데미가 지난 1959년부터 매년 열고 있으며, 대중성 보다 음악성 및 작품성에 초점을 맞추고 회원 투표로 수상자를 가리고 있다. 그래미 어워즈는 빌보드 뮤직 어워즈, 아메리칸 뮤직 어워즈와 함께 미국 3대 음악 시상식으로 불리지만 가장 보수적인 것으로도 유명하다. 방탄소년단은 빌보드 뮤직 어워즈와 아메리칸 뮤직 어워즈에선 수상을 했지만 그래미의 벽은 아직 넘지 못했다. 지금까지 그래미 어워즈에서 수상한 한국가수는 한 명도 없다. 한편 이번 그래미 어워즈 ‘올해의 레코드’는 존 바티스트 ‘워십’, 보이 지니어스 ‘낫 스트롱 이너프’, 마일리 사일러스 ‘플라워스’, 빌리 아일리시 ‘왓 워즈 아이 메이드 포?’, 테일러 스위프트 ‘안티-히어로’, 시저 ‘킬빌’ 등이다. 또 ‘올해의 앨범’에는 존 바티스트 ‘월드 뮤직 라디오’, 보이 지니어스 ‘더 레코드’, 마일리 사일러스 ‘엔드리스 서머 베케이션’, 테일러 스위프트 ‘미드나잇츠’, 시저 ‘에스오에스’가 노미네이트 됐다. ‘올해의 노래’에는 라나 델 레이 ‘에이 앤 더블 유’, 테일러 스위프트 ‘안티-히어로’, 두아 리파 ‘댄스 더 나이트’, 마일리 사일러스 ‘플라워스’, 시저 ‘킬빌’, 빌리 아일리시 ‘왓 워즈 아이 메이드 포?’가 이름을 올렸다.‘신인상’에는 그레이시 에이브람스, 프레드 어게인.., 아이스 스파이스, 젤리 롤, 코코 존스 등이다. ‘제66회 그래미 어워즈’는 내년 2월 4일 미국 로스앤젤레스 크립토닷컴 아레나에서 열린다. 유지희 기자 yjhh@edaily.co.kr 2023.11.12 09: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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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TS 지민, 美 ‘지미 팰런쇼’ 출연 “첫 솔로곡, 많은 분들이 공감하길”

그룹 방탄소년단 지민이 미국 NBC 인기 토크쇼 프로그램 ‘더 투나잇 쇼 스타링 지미 팰런’(이하 ‘지미 팰런쇼’)를 뜨겁게 달궜다.지민은 23일(이하 현지시간) 솔로 아티스트로는 처음으로 ‘지미 팰런쇼’에 출연해 진행자 지미 팰런과 인터뷰를 가졌다. 지미 팰런은 “글로벌 팝 뮤직 아이콘인 방탄소년단 지민의 첫 솔로 데뷔 앨범 ‘FACE’가 발매됐다”고 지민을 소개했다.지민은 방탄소년단이 ‘그래미 어워드’(GRAMMY AWARDS)에서 총 5회 후보에 오른 데 대해 “응원해 주시는 팬분들 덕분에 후보에 오를 수 있었다. 모든 팬분들께 늘 감사하다”고 팬을 향해 감사 인사를 전했다. 또 지민은 가장 좋아하는 별명을 묻는 질문에 “지민 팰런”이라고 재치 있게 답해 현장을 유쾌하게 만들었다.지민은 첫 솔로 앨범 ‘페이스’(FACE)에 대해 “팬데믹도 겪고, 그 상황에서 내가 느꼈던 감정들을 시간 순서대로 되돌아보며 감정을 정리한 앨범이다. 많은 분들께서 공감하신다면 기쁘게 받아들일 수 있을 것 같다”고 설명했고, 팰런과 함께 타이틀곡 ‘라이크 크레이지’(Like Crazy)에 맞춘 댄스 동작으로 인터뷰를 마무리했다.한편 지민은 24일 ‘지미 팰런쇼’에서 타이틀곡 ‘라이크 크레이지’ 무대를 최초 공개한다.박로사 기자 terarosa@edaily.co.kr 2023.03.24 15: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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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제훈, 美 그래미 어워드 직관..턱시도입고 훈훈 비주얼

배우 이제훈이 미국 그래미 어워드를 직관한 근황을 공개했다.이제훈은 6일 "2023 GRAMMY Awards"라는 글을 게재했다. 함께 공개된 사진에는 턱시도를 입고 '65회 그래미 어워드'를 찾은 이제훈의 모습이 담겨 있다. 훈훈한 비주얼이 감탄을 자아낸다.한편 이제훈은 SBS 드라마 '모범택시2'로 안방극장을 찾는다. 이지수 디지털뉴스팀 기자 2023.02.07 20: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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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고의 순간은 아직”…방탄소년단, 입대 앞두고 美 그래미 출사표

그룹 방탄소년단의 도전은 계속된다. 26일 미국 대중음악계에 따르면, 방탄소년단이 미국 대중음악계 최고 권위의 시상식 ‘그래미 어워즈’(Grammy Awards)에 다시 도전한다. 맏형 진이 입대를 결정하고 그룹 활동은 잠시 쉼표를 찍게 됐지만, K팝을 대표하는 이들의 도전은 계속되는 셈이다. 방탄소년단은 올해 6월 발매한 앤솔러지 앨범 ‘프루프’(Proof)의 타이틀곡 ‘옛 투 컴’(Yet To Come)을 비롯해 콜드플레이와 협업한 ‘마이 유니버스’(My Universe), 찰리 푸스와 정국이 손잡은 ‘레프트 앤드 라이트’(Left and Right), 진, 뷔, 정국, 지민이 베니 블랑코, 스눕독과 협업한 ‘배드디시전스’(Bad Decisions)까지 네 곡을 ‘올해의 레코드’와 ‘올해의 노래’에 제출했다. 다만 이들 노래는 방탄소년단 측이 아니라 베니 블랑코, 스눕독, 콜드플레이, 찰리 푸스 등 협업 상대측에서 후보 등록을 요청했을 가능성도 있다. 네 곡은 방탄소년단이 최근 2년 연속 후보에 올랐던 ‘베스트 팝 듀오/그룹 퍼포먼스’(Best Pop Duo or Group Performance)에도 제출됐다. ‘베스트 팝 듀오/그룹 퍼포먼스’는 그래미 팝 장르 세부 시상 분야 중 하나로 2012년 신설됐다. 듀오 또는 그룹, 컬래버레이션 형태로 팝 보컬이나 연주 퍼포먼스에서 뛰어난 예술적 성취를 거둔 뮤지션에게 시상한다. 방탄소년단은 '다이너마이트'(Dynamite)와 ‘버터’(Butter)로 해당 부문 최종 후보로 이름을 올렸지만, 수상은 불발된 바 있다. 이외에도 수려한 영상미 혹은 익살스러운 스토리로 화제를 모은 ‘옛 투 컴’, ‘배드디시전스’, ‘레프트 앤드 라이트’가 ‘베스트 뮤직 비디오’(Best Music Video) 부문에 제출된 것으로 전해졌다. 이번 그래미 어워즈는 지난해 10월 1일부터 지난달 30일까지 발표된 노래를 대상으로 한다. 아티스트 측이 원하는 분야에 후보로 제출하면 시상식을 주최하는 레코딩 아카데미 회원 사이의 1차 비밀 투표와 최종 비밀 투표를 거쳐 최종 수상작을 결정하는 구조다. 그래미 어워즈는 총 80개가 넘는 부문을 시상하는데 구체적인 트로피 개수는 매년 바뀐다. 이 가운데 ‘올해의 앨범’, ‘올해의 레코드’, ‘올해의 노래’, ‘신인상’이 4대 본상인 ‘제너럴 필즈’(General Fields)로 불린다. 제65회 그래미 어워즈를 위한 1차 투표는 이달 13~23일 진행됐다. 이를 통과해 다음 달 15일 발표될 최종 후보 목록에 들어가는 것이 첫 번째 관문이다. 방탄소년단의 그래미 도전에 대한 전문가들의 전망은 ‘쉽지는 않겠지만 일부 부문에서는 해볼 만하다’로 요약된다. 콜드플레이, 스눕독, 찰리 푸스 등 이름만 들어도 알 법한 유명 현지 아티스트와 꾸준히 협업을 시도했고, 해당 곡들이 좋은 반응을 끌어냈기 때문이다. 그러나 영어 싱글 ‘다이너마이트’와 ‘버터’가 전 세계를 강타한 2020∼2021년과 달리 올해는 음반 단위로는 ‘프루프’ 하나만 발매한 데다가 이조차 한국어여서 낙관할 수만은 없다는 관측도 나온다. 한 가요 관계자는 “지난해 ‘버터’가 후보에 올랐지만 안 됐다”며 “그래미 어워즈는 음악성과 예술성을 강조하는 미국의 자랑이자 권위 있는 시상식인데 방탄소년단의 (올해) 음악은 조금 어려워 보인다”고 전망했다. 일각에서는 그래미 어워즈가 지나치게 폐쇄적이라는 외부 비판을 수용해 내부 후보 선정위원회를 없애고 100% 회원 투표에 부치도록 규정을 바꾼 점도 주목해야 한다는 시각이 있다. 각 부문 수백 팀에 달하는 후보의 음악을 레코딩 아카데미 회원들이 일일이 들어보고 음악성을 따져보기가 현실적으로 불가능하기 때문에 사실상 ‘서구 음악 중심의 인지도 투표’로 흐를 가능성도 있다는 것이다. 유독 그래미 어워즈에서는 수상이 연달아 불발된 채 노미네이트 및 퍼포머로서 참여에 만족해야 했던 방탄소년단. ‘옛 투 컴’에서 “최고의 순간은 아직 오지 않았다”며 계속된 여정을 약속한 이들의 도전이 어떤 결과로 이어질지 귀추가 주목된다. 제65회 그래미 어워즈는 내년 2월 5일 미국 로스앤젤레스 크립토닷컴 아레나에서 열린다. 이세빈 기자 sebi0525@edaily.co.kr 2022.10.26 16: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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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왓IS] ‘물 들어올 때 노 저어라’ BTS 단체활동 잠정 중단으로 본 K팝의 그림자

엔터계에서 새로운 스타가 떠올랐을 때 업계에서 흔히 하는 말이 있다. ‘물 들어올 때 노 저어라’다. 대개 너무 바빠 정신을 차릴 틈이 없다고 호소하는 스타들에게 다른 이들이 종종 하는 말이다. 그룹 방탄소년단(BTS)이 그룹 활동을 잠정 중단하기로 했다. 방탄소년단으로 더 오래 활동하고 싶기 때문에 자신을 찾는 시간이 필요하다는 이유에서다. 리더 RM은 14일 오후 방탄소년단 공식 유튜브 채널 방탄티비에서 공개된 영상에서 “K팝도 그렇고 아이돌이라는 시스템 자체가 사람을 숙성하도록 놔두지 않는 것 같다. 계속 뭔가를 찍어야 하고 그러면 인간적으로 성숙할 시간이 없다”고 털어놨다. 방탄소년단은 데뷔 이래 줄곧 자신들이 마음에 품고 있는 메시지를 세상에 던지며 대중과 소통했던 그룹. RM은 “세상에 뭔가를 이야기하고 싶어 활동을 시작했는데 ‘온’ 활동 이후 어떻게 할지 몰랐다”면서 “‘다이너마이트’까지는 우리 팀이 (내 손) 위에 있었던 느낌인데, 그 뒤에 ‘버터’, ‘퍼미션 투 댄스’를 하며 우리가 어떤 팀인지 모르겠더라. 내가 항상 가사를 쓰는 것도 그렇고, 어떤 이야기를 하고 어떤 메시지를 던지느냐가 중요하고 살아가는 의미인데 그런 게 없어진 거다. 무슨 이야기를 해야 할지도 모르겠고”라고 토로했다. 코로나19 이후 방탄소년단은 물론 다른 많은 팝스타들이 활동에 어려움을 겪었다. 예정됐던 공연이나 앨범 발매가 연기되거나 취소됐고, 관객들과 만나지 못해 자신의 존재 의미에 회의가 든다고 토로했던 스타들도 여럿이었다. 그 와중 방탄소년단은 세 장의 영어 싱글을 발매했다. ‘다이너마이트’부터 ‘버터’, ‘퍼미션 투 댄스’가 그것. 이 노래들은 글로벌 시장에서 좋은 반응을 얻었고, 이에 힘입어 ‘그래미 어워드’까지 노미네이트됐다. 비록 수상은 불발됐으나 후보로 오른 것만으로도 K팝이 가보지 못 했던, 역사적인 길이었다. 하지만 분명 영어로 된 싱글을 연달아 내는 것이나 정규가 아닌 싱글만 내는 것, 이들이 가지고 있던 어떠한 굵직한 메시지나 스토리라인이 다소 결여됐었다는 점에서 이전까지의 활동들과 비교된다. 멤버들은 영상에서 “솔직히 답답하고 억울한 것도 많았다”고 호소하고 “어떠한 걸 선택한 것에 대해 후회를 안 해야 하는데”라며 후회의 심경을 드러내면서도 “뭔가 함부로 말하기에는 다양한 변수들이 많았다”고 위안했다. 사실 개인이 견디기엔 너무 큰 짐이었다. 어느 순간부터 K팝을 넘어 한국 문화, 전 세계 아시아인들을 대변하는 위치에까지 올라간 방탄소년단이 움직일 수 있는 범위는 그렇게 넓지 않았다. 세상을 향해 날카롭게 내뱉던 말들이 부드럽게 다듬어졌고, 폐부를 찌르기보다는 모두를 두루 포용할 수 있는 넓은 품을 보여주는 데 더 힘써야 했다. 그 사이 소속사는 상장 기업이 됐고, 주주들은 하이브를 움직이는 또 다른 큰 세력이 됐다. 당사자는 아니지만 방탄소년단 멤버들이 느꼈을 그 답답함이 어렴풋이 짐작되는 바다. “그때는 정말 정신이 하나도 없었어요.” 국민적인, 혹은 세계적인 인기를 끈 최정상기를 지나온 스타들은 항상 이렇게 말한다. 매니저가 깨우면 졸면서 샵에 가기 바쁘고, 메이크업과 헤어가 끝나면 다시 졸면서 방송 녹화장으로 향한다. 행사를 기반으로 하는 스타들은 하루에도 몇 번씩 서울-부산급 거리를 오가는 살인적인 스케줄을 소화한다. 떠밀리듯 앨범을 내고 무대에 올라가면 차트 결과가 기다리고 있고, 팬들은 환호를 보낸다. 이런 상황에서 자신이 누구인지, 어떤 활동을 펼쳐나가고 싶은지를 진득하게 생각하는 것은 사실상 무리다. 그럼에도 스태프나 동료들은 등을 떠민다. ‘물 들어올 때 노 저어야’ 하기 때문이다. 이들의 말도 이해되지 않는 바는 아니다. 엔터계는 잔혹한 곳이다. 모두에게 각광받는 스타가 되거나 모두가 외면하거나. 그 중간 어디쯤 자리를 잡고 유영하기에 엔터계를 흐르는 물살은 너무나 거세고, 또 빠르다. 특히나 수년간의 트레이닝 기간을 거쳐 스타를 데뷔시키는 현재의 한국 엔터 시스템은 사람을 더 조급하게 만들 수밖에 없다. 트레이닝 기간 동안, 또 데뷔 프로모션 기간 동안 쏟아부은 자금을 빠르게 회수해야 하기 때문이다. 그 자금이 회수돼야 스타들에게도 비로소 정산이라는 게 가능해진다. 어쩌면 이런 지독한 시스템은 스타뿐 아니라 이들과 함께 호흡하는 스태프들마저 정신없게 만드는지 모른다. 새벽에 자신의 스타를 깨우러 가야 하는 매니저, 아티스트 의견만큼 주주들을 달래는 게 중요해진 회사, 내 스타의 자존심을 세우기 위해 듣지도 않는 노래를 끊임없이 재생해 차트 상위권에 올려야 하는 팬들. 한 발이라도 미끄러지면 큰일이 날 것처럼 모두 정신없이 노를 젓고 있는 모양새지만, 실상 그렇게 노를 저어 다다른 끝에 무엇이 있는지는 아무도 모르는 것 같다. 한국 콘텐츠와 아티스트가 세계적인 사랑을 받고 있는 2022년. 이미 수많은 빛나는 성과를 거둔 한국 연예계에 지금 필요한 것은 진지한 고민의 시간 아닐까. 왜 한국의 콘텐츠가 세계에서 사랑받는지, 우리가 가진 색과 장점, 혹은 보완해야 할 점은 무엇일지, 우리는 앞으로 어디로 나아가고자 하는지. 방탄소년단의 그룹 활동 잠정 중단 선언이 연예계에 던진 묵직한 화두다. 정진영 기자 afreeca@edaily.co.kr 2022.06.15 12:57
경제

[권지예의 금융읽기] 리오프닝주 여행·엔터…기대 한몸에

코로나19에 대한 정책 변화들이 주목되며 '리오프닝(경제활동 재개) 종목'에 대한 관심이 커지고 있다. 팬데믹(전염병 대유행)을 넘어 엔데믹(풍토병)으로 향하는 분위기 속 코로나19 위기 극복 대책들이 맞물리면서 리오프닝 효과가 본격화될 수 있다고 증권사는 관측한다. 대표적으로 언급되는 종목은 단연 '여행·항공'이며, 뒤따르는 기대주에는 '엔터테인먼트'도 포함돼 있다. 대한항공·하나투어, 대표 리오프닝 수혜주 5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삼성증권은 리오프닝 종목으로 대한항공, 하나투어, YG엔터테인먼트 등을 추천했다. 신승진 삼성증권 연구원은 “2분기부터 해외 백신 접종자의 격리 의무가 면제되고 항공사들의 주요 해외 노선 재취항이 본격화되는 등 여행·항공·엔터 등 주요 리오픈 관련 업종에서 변화의 징조가 포착되고 있다”면서 "리오프닝주에 대한 비중을 적극적으로 늘릴 것을 추천한다"고 말했다. 대표적인 곳이 대한항공이다. 대한항공 주가는 1주일 새 2만9700원에서 최고 3만2400원까지 상승 곡선을 그리고 있다.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삼성증권은 최근 대한항공에 대한 보고서를 내고 유가 및 환율 상승에도 화물 호조세 지속으로 2022년 매출 추정치를 10조4000억 원으로 기존 대비 13% 상향 조정한다고 밝혔다. 김영호 삼성증권 연구원은 "저가항공들이 더딘 점진적인 여객 수요 회복으로 더딘 펀더멘털 개선을 보이는 가운데 대한항공은 화물 부문을 통해 실적 방어가 가능할 것으로 예상한다"며 "리오프닝의 진정한 수혜주"라고 강조했다. 같은 기간 아시아나항공도 상승세다. 지난달 28일 장 초반 2만1100원으로 시작한 아시아나항공의 주가는 이틀 후 2만2350원으로 튀어 오르더니 최고 2만3350원까지 10%가량 올랐다. 여기에는 정부의 엔데믹 추진이 상승 모멘텀으로 작용 중이지만, 미국이 전략 비축유를 방출하기로 하면서 유가 안정세를 되찾은 것도 원인으로 작용하고 있다는 분석이다. 증권업계 관계자는 "항공주는 리오프닝 수혜를 가장 많이 볼 수 있는 업종 중 하나로 꼽혀왔다"고 말했다. 증권사들은 여행주에도 주목한다. 리오프닝이 본격화할 수 있다는 기대감에 연초부터 하나투어를 비롯한 여행주는 꾸준히 상승 폭을 키웠다. 하나투어를 비롯한 여행주는 약 2년간의 팬데믹 기간 리오프닝 기대와 실망이 반복되며 변동성을 키워 왔다. 지난해 6월 '위드 코로나'를 앞두고 일상 회복에 대한 기대가 나오면서 하나투어 주가는 9만4300원까지 치솟았다. 하지만 올해 1월 6만3200원까지 고꾸라졌다. 이날 하나투어는 오전 10시 50분께 8만8800원을 기록하며 지난해 고점과 비교해 아직 12~15% 낮은 수준을 보이는 중이다. 이진협 유안타증권 연구원은 하나투어 목표 주가를 11만 원으로 제시하면서 “하나투어를 레저업종 중 최선호주로 꼽는다”며 “리오프닝이 본격화하면 일시적으로 해외여행에 대한 수요가 폭발해 가격이 급등할 수 있다”고 분석했다. 그러면서 “팬데믹 기간에 고강도 구조조정을 단행했기 때문에 영업 레버리지 효과가 가장 큰 기업이 될 수 있다”고 했다. BTS·트와이스 등 공연 재개에 엔터주 쑥 리오프닝은 국내 엔터테인먼트들의 공연 재개 기대감 역시 들썩이게 하는 원인이다. 특히 높은 팬덤을 보유하고 있는 엔터주들이 약진하며, 한 주 동안 빨간불을 이어갔다. 신 연구원은 "2분기부터 BTS, 트와이스 등 국내 아티스트의 해외 오프라인 콘서트가 본격적으로 시작된다"고 분석했다. 대표적인 종목은 '하이브'다. 하이브는 방탄소년단(BTS)를 소속 아티스트로 두고 있는 엔터테인먼트다. 이미 BTS는 3~4월에만 한국과 미국 7회차 공연으로 31만명을 모객할 전망이다. 티켓 단가만 15만~20만원 선으로 케이팝 아티스트 평균 대비 50~100% 프리미엄을 유지할 수 있을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또 2분기 혹은 3분기 정규 앨범 발매를 계획하고 있는 것으로 파악되고 직후 글로벌 투어에도 나설 전망이다. 게다가 하이브는 윤석열 대통령 당선인의 인수위원회가 방탄소년단의 군 현역 복무 면제 방안을 검토한다는 소식에 급등하기도 했다. 이 소식이 전해진 지난 1일 오전 11시께 주가는 30만7500원에서 32만7000원으로 올랐다. 4일 오전 11시 하이브는 32만6000원 선에서 거래됐다가 그래미 어워즈 등 여파로 4% 정도 떨어진 채 장을 마감했다. 하이브에 대해 현대차증권은 투자의견 '매수' 목표 주가 40만 원을 제시했다. 삼성증권도 투자의견 매수 목표주가 44만 원을 제시했다. 또 다른 수혜 엔터주로는 JYP엔터테인먼트가 언급된다. 이날 유안타증권은 JYP엔터가 올해 수익 증대로 우수한 성과를 거둘 것이라며 '매수' 의견과 목표주가 8만4000원을 제시했다. 또 삼성증권은 JYP에 대해 투자의견 '매수', 목표 주가를 7만2000원으로 14% 상향했다. 이혜인 유안타증권 연구원은 "올해 상반기에는 트와이스와 스트레이키즈, 올해 하반기에는 ITZY(있지)와 NiziU(니쥬)의 글로벌 투어를 개시하는 등 올해 상·하반기 모두 오프라인 글로벌 투어가 활발히 진행될 예정"이라며 "올해는 JYP엔터가 2020년 팬데믹 이후 처음으로 오프라인 공연 수익이 온기로 반영되는 해가 될 것"이라 전망했다. 지난달 28일 JYP 주가는 5만7400원에 장을 시작했으며, 이날 6만3600원까지 올랐다. 이 밖에도 에스엠과 YG도 시가총액이 증가하며 주가 강세를 보이고 있다. 이혜인 유안타증권 연구원은 "올해 엔터테인먼트 4사 합산 영업이익을 작년보다 66% 증가한 5728억 원으로 예상한다"며 "2∼4분기로 갈수록 오프라인 투어 일정을 확정하는 아티스트가 늘고, 공연 매출 증가가 실적 모멘텀에 가장 중요한 요인이 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권지예 기자 kwon.jiye@joongang.co.kr 2022.04.06 07: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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방탄소년단, 수상 아쉽게 불발… 2회 연속 후보에 만족

방탄소년단(RM·진·슈가·제이홉·지민·뷔·정국)이 아쉽게 수상에 실패했다. 방탄소년단은 4일 오전 9시(이하 한국시간) 미국 라스베이거스 MGM 그랜드 가든 아레나에서 열린 64회 그래미 어워드(Grammy Awards)에서 베스트 팝 듀오/그룹 퍼포먼스상 후보에 올랐다. 수상의 주인공은 도자캣(Doja Cat)&시저(SZA)에게 돌아갔다. 베스트 팝 듀오/그룹 퍼포먼스 후보로는 방탄소년단(BTS) '버터(Butter)'를 비롯해 토니 베넷(Tony Bennett)&레이디 가가(Lady GAGA) '아이 겟 어 킥 아웃 오브 유(I Get a Kick of you)' 저스틴 비버(Justin Bieber&베니 블랑코(Benny Blanco) '론리(Lonely)' 콜드플레이(Coldplay) '하이어 파워(Higher Power)'가 올랐다. 이날 방탄소년단은 단독 퍼포먼스를 펼쳤다. 깔끔한 검정 재킷을 입고 무대에 오른 멤버들은 화려한 첩보 작전을 방불케하는 공연을 준비, 톰 크루즈의 영화 '미션 임파서블' 명장면을 재현했다. 미국에 도착 후 코로나19 확진에 걸린 정국은 완치했고 와이어를 타고 공중에서 내려오는 등 완벽한 퍼포먼스를 펼쳤다. 방탄소년단은 지난해 그래미 어워드에서 2020년 8월 발표한 싱글 '다이너마이트(Dynamite)'로 같은 부문인 베스트 팝 듀오/그룹 퍼포먼스 부문에 노미네이트 됐으나 수상의 꿈까지는 이루지 못했고 2회 연속 후보에 만족해야했다. 김진석 기자 superjs@joongang.co.kr 2022.04.04 17: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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철옹성 같은 벽… BTS, K팝 가수 첫 그래미 수상 불발[종합]

그룹 방탄소년단(BTS)도 그래미 어워드의 철옹성 같은 벽을 깨트리진 못 했다. 방탄소년단은 4일 오전(한국 시간) 미국 라스베이거스 MGM 그랜드 가든 아레나에서 진행된 ‘제64회 그래미 어워드’에서 베스트 팝 듀오·그룹 퍼포먼스 부문 후보로 올랐으나 아쉽게 수상에는 성공하지 못 했다. 방탄소년단은 2019년 ‘제61회 그래미 어워드’에 시상자로 참여하며 그래미 어워드와 처음으로 인연을 맺었다. 이후 2020년에는 축하 공연을 펼쳤고, 지난해에는 베스트 팝 듀오·그룹 퍼포먼스 부문에 후보로 올랐으나 수상에는 실패했다. 같은 부문에 두 번 노미네이트 되며 수상에 대한 기대감을 높였으나 그래미 어워드의 문은 높았다. 수상자는 ‘키스 미 모어’의 도자 캣이었다. 1959년 시작된 그래미 어워드는 전 미국 레코드 예술과학아카데미(NARAS)에서 주최하는 시상식이다. 음악계의 오스카라 불릴 정도로 권위 있는 시상식이다. 하지만 지난 몇 년간 그래미 어워드에서 유색인종 뮤지션들과 일렉트로닉 등 새로운 장르들이 박대를 받으며 ‘낡은 시상식’, ‘백인 선호 시상식’이라는 비판을 받기도 했다. 실제 방탄소년단 역시 지난해 전까지 여러 차례 그래미 어워드 후보에서 제외되며, 그래미가 방탄소년단을 홀대하고 있다는 의혹이 있었다. 방탄소년단이 미국인이 아닌 뮤지션이 발표한 비 영어 앨범으로 빌보드 200에서 1년 내에 세 번이나 1위를 차지했을 때도 그래미 어워드는 올해의 레코드, 올해의 앨범, 올해의 노래 등 주요 부문을 비롯해 베스트 뉴 아티스트, 베스트 팝 듀오·그룹 퍼포먼스 등 어느 곳에도 방탄소년단을 후보로 올리지 않았기 때문이다. 특히 지난해에는 그래미 어워드에 대한 비판이 극에 달했다. 빌보드 63년 역사에서 가장 오래 핫100에 머문 기록을 세운 더 위켄드의 ‘블라인딩 라이츠’를 단 한 부문의 수상 후보로도 올리지 않으면서다. 더 위켄드는 캐나다 출신의 흑인 아티스트다. 이에 더 위켄드는 그래미 “그래미는 여전히 부패했다. 당신들은 나와 팬들, 업계의 투명성에 빚을 졌다”고 비판하며 앞으로 자신의 노래를 그래미 어워드에 후보로 올리지 않겠다며 보이콧을 선언했다. 저스틴 비버, 드레이크 등도 이에 동참했다. 결국 그래미 어워드는 15~30명 정도로 구성됐던 비밀 선정위원회를 공식적으로 없애고, 전체 회원 1만 1000명의 투표를 통해 후보를 지명하기로 시스템을 바꿨다. 비록 수상에는 성공하지 못 했지만 그래미 어워드에서 방탄소년단의 존재감은 그 어느 때보다 높았다. 지난해 시상식이 열리기 전에 미리 수상 결과가 발포됐던 베스트 팝 듀오·그룹 퍼포먼스 부문에 대한 수상이 시상식 후반부로 미뤄졌기 때문이다. 그동안 주요 부문으로 여겨지지 않았던 베스트 팝 듀오·그룹 퍼포먼스에 대한 인식의 변화는 곧 그래미 어워드가 방탄소년단의 존재감을 크게 생각하고 있다는 것을 짐작하게 했다. 또 방탄소년단은 ‘버터’로 무대를 꾸민 데 이어 호스트 트레버 노아의 입에도 여러 차례 오르내리며 현지에서의 큰 인기를 실감했다. 여전히 그래미 어워드는 드레이크와 같은 묵직한 스타들로부터 보이콧을 받고 있다. 보수적이었던 시스템을 점검하며 시대에 조금씩 발맞춰 나가고 있는 그래미는 변화의 과정에 있다. 방탄소년단은 그래미 어워드의 변화와 함께하며 뚜렷한 발자국을 남기고 있다. 정진영 기자 chung.jinyoung@joongang.co.kr 2022.04.04 17: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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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래미, 또 BTS 울렸다…전문가 "아시아인 차별은 아닐 것"

방탄소년단의 ‘그래미 어워즈’(Grammy Awards) 수상이 또다시 불발됐다.방탄소년단은 지난해에 이어 올해 제64회 그래미 어워즈에서도 ‘베스트 팝 듀오/그룹 퍼포먼스’ 후보에 올랐으나, 3일(현지시간) 미국 라스베이거스에서 열린 수상에 실패했다. 해당 부문 수상은 도자 캣·SZA에게 돌아갔다.방탄소년단이 2년 연속 고배를 마신 것은 비백인 아티스트에게 유독 박한 그래미의 ‘높은 콧대’ 탓이라는 비판이 나오는 한편, 후보에 오른 것만으로 의미 있는 성과라는 평가도 나온다. 상업적 인기보다 음악성에 중점을 두는 그래미의 본질적 특성을 고려하면, 방탄소년단의 ‘버터’(Butter)가 수상까지 성공하기엔 올해 후보군이 워낙 쟁쟁했다는 측면에서다. 트로피 쪼갠 아델, ‘보이콧’ 위켄드…논란의 그래미 역사 1959년 시작된 그래미 어워즈는 빌보드 뮤직 어워즈(BBMA), 아메리칸 뮤직 어워즈(AMA)와 함께 미국 ‘3대 음악 시상식’으로 꼽힌다. 이중에서도 가장 역사가 오래된 그래미는 팬 투표나 음반 판매량 등 대중적 인기가 크게 작용하는 나머지 두 개 시상식과 달리, 가수·작곡가·프로듀서 등 음반업계 종사자들로 구성된 ‘미국 레코딩 아카데미’ 회원들의 투표로 수상자가 결정된다. 업계 내 ‘프로들’의 선택이라는 점에서 그 권위를 인정받는 한편, 백인·남성 중심적이며 대중의 취향 변화를 쫓아가지 못한다는 비판도 끊이지 않았다.2017년 시상식에서 영국 출신 백인 가수 아델이 비욘세를 꺾고 4개 본상 중 3개를 가져가자 비판이 일었던 게 대표적인 사례다. 특히 당시 비욘세가 발표한 앨범 ‘레모네이드’가 흑인에 대한 인종차별 문제를 다룬 탓에 배제된 것이란 의심을 품은 네티즌들은 ‘그래미는 너무 하얗다’(#GrammysSoWhite)는 해시태그를 달며 그래미를 비판했고, 상을 휩쓴 아델은 수상소감에서 “‘올해의 앨범’ 수상자는 비욘세”라고 외친 뒤 트로피를 반으로 쪼개기도 했다.특히 지난해 시상식에서는 캐나다계 흑인 팝스타 위켄드가 단 한개 부문 후보에도 오르지 못하면서 공정성 논란은 극에 달했다. 위켄드가 당시 발표했던 곡 ‘블라인딩 라이츠’(Blinding lights)는 빌보드 역사상 최장 기간(90주) ‘핫100’ 차트에 머물렀고 평단으로부터도 호평을 받은 곡이었다. 그럼에도 본상은커녕 장르 부문 후보에서도 제외되자 위켄드는 “앞으로 그래미에 내 음악을 제출하지 않겠다”며 보이콧을 선언했고, 제인 말리크 등 다른 아티스트들의 비난 속에 지난해 그래미 시상식은 역대 최저 시청률을 기록했다. 비판이 이어지자 그래미는 문제의 핵심으로 지적돼온 이른바 ‘비밀위원회’를 이번 시상식부터 폐지하는 등 후보 선정 방식에 변화를 줬다. 비밀위원회는 1만여명의 ‘레코딩 아카데미’ 전체 회원들의 투표 결과를 검토해 후보를 결정하는 15~30명의 ‘익명’ 전문가 집단으로, 이들이 사적 이해관계에 따라 후보를 선정한다는 의혹 등 부정·편파 논란이 끊이지 않았다. 이에 레코딩 아카데미는 지난해 5월 “그래미의 투명성과 공정성을 보장하기 위해” 비밀위원회를 폐지한다고 밝혔다.하지만 이같은 변화 이후에도 지난해 11월 발표된 후보 리스트에서 방탄소년단이 본상 후보에서는 제외되자 외신에서도 “BTS의 ‘버터’는 올여름 메가 히트곡이지만, 그들은 그래미에서 베스트 팝/듀오 퍼포머스 부문 후보에만 선정됐다”(AP통신)고 지적하는 등 그래미의 여전한 보수성을 꼬집었다. 방탄소년단의 팬들 아미도 ‘그래미는 사기다’란 뜻의 ‘#Scammys’(Scam+Grammy)라는 해시태그를 SNS에 올리며 반발했다.“후보 지명만으로 인정받은 것…얼마든 수상 가능”그래미가 끝내 방탄소년단에게 상을 내주지 않았으나, 이를 동양인에 대한 차별이나 방탄소년단의 ‘실패’로만 바라볼 필요가 없다는 평가도 나온다. 임진모 음악평론가는 “‘버터’는 지난해 엄청난 성공을 거둔 곡이지만, 곡의 예술성이 높은 편은 아니었다”며 “그래미는 주목을 덜 받았더라도, 작품성이 높은 곡에 상을 주는 기조가 있기 때문에 애초에 수상 가능성이 높지 않았다”고 말했다. 이어 “그래미가 방탄소년단을 계속해서 시상자, 후보 등으로 부르는 것을 보면, ‘좋은 곡만 걸리면’ 언제든 상을 주겠다는 의지가 보인다. 앞으로 예술성 높은 곡만 잘 맞물린다면 얼마든 수상할 수 있을 것”이라고 전망했다.정민재 음악평론가도 “올해는 해당 부문 경쟁작들이 너무 쟁쟁했고, 그래미가 본래 아티스트의 관여도가 높은, 진솔한 곡들을 선호한다는 점에서 히트송의 문법을 그대로 따른 ‘버터’가 후보에 오른 것만으로 이례적이었다”며 “그래미가 점차 다양성을 수용하는 쪽으로 변하고 있는 걸 보면 아시아인을 배척하고자 방탄에 상을 주지 않은 것은 결코 아닐 것”이라고 말했다.오히려 보이밴드 등이 선보이는 상업음악에 전통적으로 인색했던 그래미가 방탄소년단을 2년 연속 후보에 올린 것 자체가 상징적인 변화라는 분석도 있다. 그래미는 뉴 키즈 온 더 블록, 백스트리트 보이즈, 엔싱크 등 미국에서 한 시대를 풍미한 보이밴드들에게도 한번도 상을 준 적이 없을 정도로 상업음악을 푸대접해왔다. 한국인 중에서도 클래식 부문에서는 소프라노 조수미가 1993년(오페라 최고 음반), 음반 엔지니어 황병준이 2012년(최우수 녹음 기술)과 2016년(최우수 합창 퍼포먼스) 수상한 사례가 있었지만, 대중음악 부문에서는 후보 지명도 지난해 방탄소년단이 처음이었다.정 평론가는 “지금까지 그래미는 대중적인 팝 가수를 선호하지 않아 보이그룹이 후보에 올라간 사례도 거의 없었다”며 “이런 가운데 방탄소년단이 후보에 오른 것은 그래미가 이미 이들을 인정하고 있다는 의미다. 올해는 수상이 불발됐지만, 다음에도 어렵지 않게 후보에 들어갈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남수현 기자 nam.soohyoun@joongang.co.kr, 김정연 기자 kim.jeongyeon@joongang.co.kr 2022.04.04 12: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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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레버 노아가 방탄소년단에게 “무궁화 꽃이 피었습니다” 한 까닭은?[64회 그래미어워드]

그룹 방탄소년단의 멤버 RM이 그래미 어워드에서 입담을 과시했다. 4일 오전(한국 시간) 미국 라스베이거스 MGM 그랜드 가든 아레나에서 진행된 ‘제64회 그래미 어워드’에서 호스트 트레버 노아가 방탄소년단과 대화를 나눴다. 트레버 노아는 베스트 팝 듀오·그룹 퍼포먼스 부문 후보에 오른 소감을 물었고, RM은 멤버들에게 한국어로 “어때요 오늘, 여러분?”이라고 물은 뒤 “그레잇. 크레이지”라고 답했다. RM은 또 “시트콤 ‘프렌즈’를 보고 영어를 공부했다고 들었다”는 트레버 노아에게 “맞다. ‘프렌즈’는 내 영어의 부모님이라 할 수 있다”고 답해 웃음을 자아냈다. RM은 가장 좋아하는 ‘프렌즈’ 속 캐릭터로 챈들러를 꼽으며 “그를 보면 슬퍼진다. ‘프렌즈’ 캐릭터들을 모두 사랑한다”고 이야기했다. 트레버 노아는 최근 한국 작품에서 배운 말이라면서 “무궁화 꽃이 피었습니다”를 소개해 눈길을 끌었다. ‘무궁화 꽃이 피었습니다’는 전 세계를 강타한 넷플릭스 히트작 ‘오징어 게임’을 통해 널리 알려지게 됐다. 정진영 기자 chung.jinyoung@joongang.co.kr 2022.04.04 11: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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