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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D현대 정기선, 미 무역부 대표에 '한미 조선업 구체적 협력 방안' 제시

정기선 HD현대 수석부회장이 조선업 협력을 위해 미국 무역대표부(USTR) 대표와 만났다. HD현대는 16일 제주에서 정기선 수석부회장이 제이미슨 그리어 USTR 대표와 만나 한미 조선산업 협력 방안에 대해 논의했다고 밝혔다. 그리어 대표는 전날 제주국제컨벤션센터(ICC)에서 개막한 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APEC) 통상장관 회의 참석을 위해 방한했다.국내 조선업계에서 USTR 대표와 공식 회담을 가진 것은 HD현대가 처음이다.이날 회담에서 정 수석부회장은 HD현대중공업과 '함정 동맹'을 맺은 미국 방산 조선사 헌팅턴 잉걸스사 간의 협력 사례를 소개했다. 양사는 지난 4월 '선박 생산성 향상 및 첨단 조선 기술 협력을 위한 양해각서(MOU)'를 맺고 선박 건조의 생산 효율성을 극대화하는 데 역량을 모으기로 했다.이어 정 수석부회장은 공동 기술 개발, 선박 건조 협력, 기술 인력 양성 등의 구체적인 협력 방안을 제시하며 양국 간 조선산업 협력 확대 필요성을 강조했다.또 미국 내 중국산 항만 크레인의 독점적 공급 문제와 관련해서는 HD현대 계열사인 HD현대삼호의 크레인 제조 역량을 소개하며 공급망 확대를 위한 미국과의 협력 강화를 제안했다.정 수석부회장은 "HD현대는 미국의 조선산업 재건 의지와 노력을 높게 평가하고 있다"며 "이를 위한 모든 준비를 한 만큼 필요한 역할이 있다면 기꺼이 참여할 것"이라고 말했다.그리어 USTR 대표는 이날 오후 HD현대중공업에 이어 국내 특수선 양강인 한화오션의 김희철 대표를 만날 예정이다. 미국 측은 그리어 대표 방한 전 두 업체에 별도로 면담 요청을 한 것으로 알려졌다.연이은 면담의 결과가 같은 날 열리는 그리어 대표와 안덕근 산업통상자원부 장관 간 고위급 통상 협의에서 관세 협상 합의를 이끌 지렛대 역할을 할 것이라는 기대가 나온다.산업통상자원부에 따르면 이날 안덕근 장관은 제주국제컨벤션센터에서 그리어 대표와 양자회담을 갖고 관세 문제 등을 협의할 예정이다. 최근 미국이 경쟁국 중국과 '제네바 합의'를 통해 상호관세를 각각 115%포인트씩 낮추기로 협상을 타결짓는 등 각국과의 관세 협상에 속도를 내고 있어 한미 양자회담에서도 성과물이 도출될 수 있을지 주목되고 있다. 김두용 기자 2025.05.16 11: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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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K하이닉스 500대 기업 평가 1위, 삼성전자 2년 연속 2위

SK하이닉스가 국내 500대 기업 경영 평가에서 삼성전자를 제치고 올해의 최우수 기업으로 선정됐다. 삼성전자는 2년 연속 종합 2위를 차지했다. 14일 기업데이터연구소 CEO스코어에 따르면 매출 상위 500대 기업 가운데 사업보고서를 제출한 비금융기업 268곳을 대상으로 경영평가를 실시한 결과, SK하이닉스는 800점 만점에 최고점인 622.9점을 받아 종합 1위에 올랐다.올해로 9회째를 맞이한 500대 기업 경영 평가는 CEO스코어가 매년 국내 500대 기업을 대상으로 고속성장, 투자, 글로벌 경쟁력 등 8개 부문을 평가해 발표하는 것으로, SK하이닉스가 1위를 차지한 것은 2019년 이후 6년 만이다.지난해 고대역폭 메모리(HBM) 매출 증대로 사상 최대 실적을 기록한 SK하이닉스는 고속성장, 투자, 건실경영 등에서 높은 평가를 받았다.삼성전자는 올해 종합점수 596.0점을 받아 지난해에 이어 2년 연속 2위에 머물렀다.삼성바이오로직스(590.0점)는 투자, 글로벌경쟁력, 건실경영에서 우수한 평가를 받으며 지난해 5위에서 2단계 상승한 3위에 올랐고, 기아는 종합점수 572.7점으로 지난해에 이어 2년 연속 4위에 선정됐다.반면 지난해 1위였던 현대차는 올해 559.5점으로 종합순위 5위에 그쳤다. 현대차는 2023년 실적이 전년 대비 큰 폭으로 성장했으나, 지난해에는 증가폭이 감소한 탓에 순위가 떨어졌다. 부문별로 보면 고속성장 부문에서는 매출 10조원 이상 기업의 경우 SK하이닉스, HMM, 한화오션, 고려아연, 한화에어로스페이스 등이 우수 기업에 선정됐다. 매출 10조원 미만 기업 중에서는 한화에너지, 삼양식품, 씨에스윈드, 크래프톤, 셀트리온 등이 이름을 올렸다.유·무형자산 투자액 등을 평가하는 투자 부문에서는 삼성전자, 삼성바이오로직스, LG화학, 현대차, SK하이닉스가 선정됐다.삼성전자는 지난해 설비 투자 53조7416억원, 연구개발(R&D) 투자 35조215억원 등 총 88조7631억원을 쏟았다. 이는 전체 조사대상 기업 중 투자 총액 기준 최대치로, 투자액이 두 번째로 많은 SK하이닉스(21조6170억원)의 4.1배에 해당한다.글로벌 1위 기업 대비 매출액 비중 등을 비교·산정한 글로벌 경쟁력 부문에서는 삼성바이오로직스, 기아, 현대차, 셀트리온, HMM이 우수기업으로 선정됐다.삼성바이오로직스의 경우 지난해 매출액은 중국 최대 의약 기업이자 세계 10대 제약사인 시노팜의 4.1% 수준에 불과했지만 영업이익률은 26.2%포인트 높았다. 기아도 완성차 업계 1위 폭스바겐과 비교해 매출은 22.4% 수준이었지만 영업이익률은 5.9%포인트 높았다.지배구조 투명 부문 우수기업에는 HD현대건설기계, 케이티앤지, 카카오, 삼성물산, 삼성전자, 유한양행이 이름을 올렸고, 건실경영 부문에서는 크래프톤, 오리온, 기아, 한국타이어앤테크놀로지, HMM이 우수기업으로 뽑혔다.일자리 창출 부문에서는 현대케피코, 에쓰오일(S-OIL), 코스맥스, 한일시멘트, SJG세종이, 양성평등 부문에서는 한세실업, 영원무역, 삼양식품, 현대케피코, 삼성바이오로직스가 각각 좋은 평가를 받았다.김두용 기자 2025.05.14 09: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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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D현대오일뱅크 대산 공장 화재...경찰 정확한 원인 조사

HD현대오일뱅크 대산 공장에서 불이 나 1시간 5분 만에 진압한 것으로 알려졌다. 14일 업계에 따르면 전날 오후 11시 1분께 충남 서산시 대산읍 현대오일뱅크 대산 공장에서 불이 났다.당국은 장비 23대와 인력 68명을 투입하고, 공장 자체 소방대 30명과 합동 진압에 나서 1시간 5분 만에 불을 완전히 껐다. 이 불로 인한 인명피해는 없는 것으로 확인됐다.경찰은 등유 탈황공정 가열로 운전 중 배관에서 누출이 생겨 발화한 것으로 보고 공장 관계자들을 상대로 정확한 화재 원인을 조사하고 있다.김두용 기자 2025.05.14 08: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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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금 없이 현금 확보 ‘감액배당’ 메리츠금융과 두산밥캣 가장 많아

메리츠금융지주와 두산밥캣이 최근 배당소득세를 내지 않는 감액배당을 많이 집행한 것으로 나타났다.13일 기업분석연구소 리더스인덱스가 2022년부터 2025년 4월 25일까지 코스피·코스닥·코넥스 상장사를 대상으로 감액배당이 가능한 기업을 전수 조사한 결과, 최근 3년 새 4배 가까이 늘어난 것으로 나타났다. 감액배당은 자본준비금이나 이익준비금 같은 상법상 설정된 준비금을 줄이고서 그 재원으로 주주에게 배당하는 방식이다.일반 배당은 소득세 등을 내지만 감액배당은 세금이 부과되지 않는다. 이익을 나눠주는 것이 아니라 주주가 회사에 투자한 돈을 돌려주는 구조여서다.주주총회에서 자본준비금을 감액하고 이익 잉여금으로의 전입을 결의해 감액배당을 할 수 있는 기업은 2022년 31곳, 2023년 38곳, 2024년 79곳, 2025년 130곳으로 늘었다.실제 감액배당을 시행한 기업과 금액도 대폭 늘었다. 2022년에 기업 6곳이 1598억원을 배당했는데, 올해는 41곳이 8768억원을 배당해 금액 기준으로 448.5% 증가했다.조사 기간 감액배당 총액이 가장 큰 기업은 메리츠금융지주로, 2회에 걸쳐 총 6890억원을 배당했다. 이어 두산밥캣(2709억원), 하나투어(1131억원), HD현대인프라코어(829억원), 케이카(726억원) 순으로 규모가 컸다. 자본준비금 감액 규모도 2022년 총 5조4618억원에서 올해 11조4416억원으로 109.5% 증가했다.자본준비금을 가장 많이 줄인 기업은 올해 3조원을 감액한 우리금융지주다. 우리금융은 3조원을 이익잉여금으로 전입해 배당 재원으로 활용한다는 계획이다.최근 기획재정부는 감액배당에 대한 과세 여부를 결정하기 위해 국세청, 금융투자협회, 조세심판원 등 유관기관 의견을 수렴하는 것으로 알려졌다.리더스인덱스는 "기업이 이익잉여금을 충분히 보유하고 있는데도 자본준비금을 줄여 세금을 면하는 감액배당을 택해 상속 등에 사용할 현금을 확보하는 조세 회피 수단으로 활용할 수 있다"며 "이 같은 방식은 정부가 추진하는 밸류업 정책에도 부합하지 않으며, 감액배당을 반복해 기업이 자본금을 계속 쓰면 재무건전성이 악화할 우려도 있다"고 덧붙였다.김두용 기자 2025.05.13 09: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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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 젓는 K조선’ 중국에 내줬던 ‘돈줄’도 돌아온다

훈풍이 불고 있는 ‘K조선’에 호재가 더해지고 있다. 한동안 중국에 주도권을 내줬던 컨테이너선 수주가 증가하는 등 ‘돈줄’이 돌아오고 있기 때문이다. 미국의 중국 조선업 견제 속에 오너가들도 ‘한미 협력’에 발 벗고 나서는 등 힘차게 노를 젓고 있다. 컨테이너선 수주 점유율 3배 ‘껑충’7일 업계에 따르면 한국 조선의 ‘빅3’ HD한국조선해양, 한화오션, 삼성중공업이 중국의 주력 분야인 컨테이너선 수주 점유율을 높이고 있다.K조선 3사는 지난 4월 컨테이너선 부문에서 수주 잭팟을 터트리는 등 기세를 올리고 있다. 특히 컨테이너선은 중국이 경쟁력을 가진 선종이라 더욱 기대감을 키우고 있다. 한국은 6년 연속으로 저가공세의 중국에 밀려 글로벌 조선 수주 점유율 2위에 머물고 있다. HD한국조선해양은 4월 말 총 22척의 컨테이너선 수주에 성공하며 2조5354억원의 계약을 맺었다. 23일과 24일 각각 2800TEU(1TEU는 20피트짜리 컨테이너 1대분)급 컨테이너선 2척과 1만6000TEU급 컨테이너선 2척을 수주했다. 이어 28일에는 오세아니아 선사와 8400TEU급 4척, 2800TEU급 8척, 1800TEU급 6척 등 총 18척에 대한 건조계약을 체결했다고 공시한 바 있다. HD한국조선해양은 지난 1월에 초대형 컨테이너선 12척을 3조7160억원에 수주하기도 했다. 영국의 시장조사기관 클락슨리서치에 따르면 올해 4월 22일 기준으로 한국의 컨테이너선 수주량은 131만7900CGT(표준선 환산톤수)로 시장 점유율 29.7%를 차지했다. 여기에 HD한국조선해양(22척)과 삼성중공업(1만6000TEU급 2척) 수주를 더하면 컨테이너선 점유율이 30%대로 상승했을 것으로 보인다. 지난해 한국의 컨테이너선 수주 점유율은 11.4%로 낮았다. 하지만 4월 기준으로 30%대를 기록하며 점유율이 3배 이상 껑충 뛰는 긍정적인 흐름을 이어가고 있다. 특히 국내 ‘빅3’가 올해 4월까지 수주한 컨테이너선 수주 계약 규모는 9조1600억원에 달했다. 이는 지난해 컨테이너선 수주액인 9조3900억원에 98%까지 근접한 수치로 올해 역대급 수주 기록을 예고하고 있다. 여기에 HD한국조선해양의 자회사인 HD현대미포는 올해 전 세계에서 발주된 총 33척의 피더 컨테이너선(3000TEU 미만급) 중 절반에 가까운 16척을 수주해 현재 시장 점유율 1위를 달리고 있다. 피더 컨테이너선 시장은 그동안 중국 조선사들이 우위를 보여왔으나 올해 들어 HD현대미포가 기술력을 내세워 시장 점유율을 확대하고 있다.HD한국조선해양 관계자는 “컨테이너선은 그동안 현대미포가 강점을 보여왔던 분야다. 경쟁국인 중국과 비교해 기술력과 품질, 납기 신뢰도를 앞세워 컨테이너선 시장에서 경쟁력을 확대할 계획”이라고 말했다.한화오션도 지난 3월 대만의 선사 에버그린과 2만4000TEU급 액화천연가스(LNG) 이중연료추진 초대형 컨테이너선 6척 건조계약을 맺었다. 수주 금액은 2조3286억원에 이른다. 조선업계에서는 향후 트럼프 행정부의 중국 조선업 견제가 강화되고, 한국과의 조선업 협력이 본격화될 시 선주사들이 컨테이너선 등 중국의 주력 선종 발주 시 한국을 대안으로 검토하는 사례가 많아질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조선업계의 한 관계자는 “트럼프 행정부가 10월부터 중국 선박과 관련해 미국 입항 수수료를 부과하기로 하면서 한국의 반사이익이 기대되고 있다”며 “4월까지의 수주 계약은 지난해부터 선사들과 논의를 이어왔던 계약 건이라 온전히 ‘트럼프 효과’라고 보기 어렵다. 앞으로 ‘트럼프 관세’ 등을 고려하면 한국의 컨테이너선 수주 경쟁력은 더욱 올라갈 수 있다”고 전망했다. 한미 협력에 발 벗고 나서는 오너가 트럼프 2기 행정부 출범 이후 한미 양국이 조선 분야 협력을 진지하게 모색하고 있다. 한국무역협회 국제무역통상연구원은 ‘미국 조선 산업 관련 정책 주요 내용 및 시사점’ 보고서에서 미국이 중국산 선박에 대해 입항료를 부과하고, 자국 조선업 보호·육성을 위해 관련 정책·입법에 나서고 있어 한국 조선업에 기회가 올 수 있다고 내다봤다. 특히 최근 발의한 ‘미국의 번영과 안보를 위한 조선업과 항만시설법’에는 10년 안에 미국 국적 선박 250대로 구성된 선단을 구성하기 위한 ‘전략적 상업 선단 프로그랩’ 도입 방안이 담겼다. 외국에서 건조된 선박도 미국에서 건조된 선박으로 간주하는 단서 조항이 달려 한미 협력이 구체화 되고 있는 가운데 한국 조선업계에 새로운 기회의 장이 열릴 것으로 기대를 모으고 있다. 오너 일가도 조선업의 한미 협력에 적극적으로 나서고 있다. 정기선 HD현대 수석부회장과 김동관 한화그룹 부회장은 4월 말 방한한 존 펠란 미국 해군장관을 차례로 만나 한미 협력에 동조하는 움직임을 보였다. 정 수석부회장은 지난달 30일 울산 본사에서 펠란 장관을 만나 조선 기술력을 소개하고 한미 협력 방안을 논의했다. 펠란 장관은 HD현대중공업이 건조한 한국 해군 정조대왕함에 승선했고, 올해 말 진수를 앞둔 차세대 이지스 구축함 다산정약용함도 둘러봤다.펠란 장관은 “우수한 역량을 갖춘 조선소와 협력한다면 적시 유지·보수 활동이 가능해져 미 해군 함정이 최고의 성능을 발휘할 수 있을 것”이라고 긍정적인 반응을 보였다. 정 수석부회장은 “HD현대가 가진 최고의 기술력과 선박 건조 능력을 바탕으로 미국 조선산업 재건에 힘을 보탤 것”이라고 화답했다. 펠란 장관은 이후 한화오션 거제사업장을 찾아 김동관 부회장과 조선 협력 방안을 논의했다. 그는 한화오션이 유지·보수·정비(MRO) 작업 중인 미 해군 7함대 급유함인 ‘유콘’함을 살펴보고 잠수함 건조 구역을 비롯한 주요 생산 현장을 둘러봤다. 특히 선박 블록 조립 자동화 공정을 유심히 살펴본 것으로 전해진 펠란 장관은 방명록에 ‘굉장한 조선소’라고 적은 것으로 알려졌다. 김동관 부회장은 “한화오션은 미국 해군의 전략적 수요에 맞춰 어떤 상황에서도 신속하게 대응할 수 있는 건조 체계를 완비했다”며 “한국 기업 최초로 미국 내 조선소를 인수했을 뿐만 아니라 미국 해군 MRO 사업도 성공적으로 완수했다”고 강조했다.이어 그는 “미국 내 여러 조선소를 확보해 시너지를 극대화하고 북미 시장에서의 입지를 더욱 강화할 계획”이라고 덧붙였다. 국내 특수선 양대산맥인 HD현대중공업과 한화오션은 한미 협력 분위기를 최대한 활용하겠다는 계산이다. 한화오션은 지난해 국내 조선소 최초로 미국 해군 군수지원함 ‘월리 쉬라’호 MRO 사업을 수주해 이를 성공적으로 인도했다. 이어 지난해 12월에는 한국 기업 최초로 미국 필리조선소를 인수했다. HD현대는 지난달 미국 최대 방산 조선사 헌팅턴 잉걸스와 ‘선박 생산성 향상 및 첨단 조선 기술 협력을 위한 양해각서’를 체결하는 등 미국 진출을 가시화하고 있다. 김두용 기자 2025.05.08 06:30
IT

해킹으로 난리 난 통신주… SKT는 ‘뚝’, KT·LGU+는 ‘쑥’

SK텔레콤 해킹 사고의 여파가 증시에도 닿았다. 사태가 장기화할 것으로 우려한 투자자들이 SK텔레콤에서 손을 털고 경쟁사인 KT와 LG유플러스로 대거 이동하고 있다.1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지난 4월 중순까지 6만원에 근접했던 SK텔레콤의 주가는 5만원 중반대로 내려앉았다.SK텔레콤이 전국 매장에서 유심(가입자식별모듈) 무료 교체 서비스를 시행한 4월 28일에는 전일 대비 6.75% 떨어졌다. 1년간 가장 큰 낙폭이다. 시총은 4월 초 대비 2300억원 이상 증발했고, 순위는 39위에서 41위로 두 계단 하락했다.SK텔레콤이 해킹 공격을 당한 사실을 공식 발표한 4월 22일을 기점으로 통신주의 희비가 극명하게 엇갈렸다. 고점을 향하던 SK텔레콤의 주가는 4월 30일까지 7.65% 빠진 데 반해 KT는 5.18%, LG유플러스 2.82% 올랐다.기관과 외국인도 SK텔레콤에 등을 돌렸다. 지난달 22~30일 산업은행의 블록딜이 있었던 한화오션을 제외하고 기관이 가장 많이 순매도한 종목은 SK텔레콤(1188억원)이었다. 다음인 HD현대일렉트릭(707억원)과 큰 격차를 보였다. 9거래일 연속으로 SK텔레콤을 사들였던 외국인도 28일, 29일 연이어 매도했다.주가 변화가 크지 않은 통신주는 방어주로 꼽힌다. 경기 불황에도 통신 서비스는 수요가 안정적이고 정기적인 요금 수입으로 재정 상황이 탄탄하기 때문이다. 그런데 유심 교체 실시 후 7만명 이상이 번호이동을 하는 등 SK텔레콤의 가입자 이탈이 현실화하면서 KT와 LG유플러스로 투자자들이 몰리고 있다.김준섭 KB증권 연구원은 과장된 우려는 지양할 필요가 있다면서도 "향후 대응 방향에 따라 통신사 시장 점유율 변화 가능성도 제기되고 있어 SK텔레콤의 번호이동 시장에 대한 대응 여부가 향후 무선 매출에 영향을 미칠 것으로 예상한다"고 말했다.일단 SK텔레콤은 유심 교체와 동일한 효과를 볼 수 있는 '유심보호서비스' 가입을 적극 권장하면서 조만간 유심 소프트웨어 초기화(포맷) 등 유심 재고 부족 문제를 해소할 방안을 내놓을 방침이다. 다행히 피해 사례는 아직 보고되지 않았다.유영상 SK텔레콤 대표는 지난달 30일 국회 청문회에 참석해 "고객 보호를 위한 이중, 삼중의 안전장치를 지속적으로 마련하겠다"며 "혹시라도 금번 사고로 인해 불법 유심 복제 등 피해가 발생할 경우 SK텔레콤이 확실하게 책임지겠다"고 약속했다.정길준 기자 kjkj@edaily.co.kr 2025.05.02 08:00
산업

미 해군 장관, 김동관·정기선 만난다

한미 조선업 협력이 가시화되고 있는 가운데 존 펠란 미 해군성 장관이 HD현대중공업과 한화오션의 공장을 방문한다. 30일 조선업계에 따르면 펠란 장관은 이날 한국에 입국해 오후 HD현대중공업 울산 본사와 한화오션 거제사업장을 잇달아 방문한다. 펠란 장관은 양사 경영진들을 만나 함정 건조 및 유지·보수·정비(MRO) 협력 방안을 논의할 것으로 예상된다.이에 따라 정기선 HD현대 수석부회장과 김동관 한화그룹 부회장 등 양사의 핵심 경영진이 모두 현장에 총출동할 것으로 알려졌다. 앞서 지난 29일 방한한 트럼프 주니어도 울산과 거제 방문에 동행할 것이라는 예상이 나왔지만, 일정상 불가능할 것으로 보인다.트럼프 대통령은 미국 조선업 재건 의지를 강력하게 피력하며 세계 1위 조선 경쟁력을 가진 한국과의 협력을 강조해왔다.펠란 장관은 방한 전 지난 28일 일본을 방문해 현지 조선소를 둘러보고, 나카타니 겐 일본 방위상과 미군 함선의 공동 정비 등 방위산업 협력을 논의했다.그는 방일 전 닛케이와 인터뷰에서 "일본이나 한국과 같은 조선업에 뛰어난 동맹국과의 협력은 불가결하다"며 "세계 조선업계 2위인 한국, 3위인 일본과 하나가 돼 미국의 부활을 목표로 할 것"이라고 말했다.펠란 장관은 지명자 시절 인사청문회에서 한화오션의 미국 필리조선소 인수를 거론하며 "그들이 그것을 강화하고 더 낫게 만드는 방안을 살펴볼 것인데, 그들의 자본과 기술을 이곳(미국)으로 유치하는 것은 내 생각에 매우, 매우 중요하다"고 말하기도 했다.김두용 기자 2025.04.30 09:05
산업

트럼프 주니어 방한, 10대 재계 총수 중 누구 만나나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장남 트럼프 주니어가 재계 총수들과 릴레이 면담을 갖는다. 30일 재계에 따르면 트럼프 주니어는 정용진 신세계그룹 회장의 초청으로 전날 오후 한국을 찾았다. 오후 6시 25분께 김포비즈니스항공센터를 통해 입국했다.검은색 모자를 쓰고 긴소매 셔츠에 베이지색 바지를 입은 편안한 복장의 트럼프 주니어는 도착 직후 간단한 수속을 마친 뒤 준비된 차량을 타고 공항을 빠져나갔다. 수십명의 국내 취재진이 현장에 대기했으나 이렇다할 접촉은 없었다. 트럼프 주니어는 정 회장 부부와 만찬을 하기 위해 곧바로 정 회장의 자택으로 이동한 것으로 알려졌다. 트럼프 주니어가 한국을 찾은 것은 한 보수 청년단체가 주관한 정치 콘퍼런스 '빌드업코리아 2024' 행사 참석차 지난해 8월 이래 8개월 만이다. 올해 1월 트럼프 대통령 취임 이후로는 첫 방한이다.1박 2일의 짧은 일정인 그의 이번 방한은 국내 재계 인사 가운데 가장 교분이 두터운 것으로 알려진 정 회장의 초청으로 성사됐다. 트럼프 행정부와 소통할 수 있게 가교 역할을 해달라는 국내 재계의 요청이 있었던 것으로 알려졌다. 트럼프 주니어는 이날 서울시내 한 호텔에서 주요 대기업 총수와 릴레이 단독 면담을 가질 예정이다. 미국의 통상 압박이 거세지는 상황에서 트럼프 대통령과 직접 연결되는 유력 인사와 한국 재계 간 사실상 첫 소통이어서 어떤 내용이 논의되고 어떤 결과가 도출될 지 주목된다.미국 사업 비중이 큰 반도체, 자동차, 에너지, 전자, 철강, 방산 등을 주력으로 하는 기업 총수가 트럼프 주니어와의 만남에 관심을 보이는 것으로 알려졌다. 전체적으로 면담 대상자 수는 20명 안팎에 이를 것으로 전망된다. 10대 그룹 총수 상당수가 면담에 모습을 드러낼 것으로 관측되고 있다. 10대 그룹 총수 가운데 정의선 현대차그룹 회장은 해외 체류 일정으로 참석이 어려운 것으로 전해졌다. 롯데그룹은 신동빈 회장이 한국경제인협회 경제사절단을 이끌고 인도네시아를 방문 중인 관계로 장남인 신유열 롯데지주 미래성장실장(부사장)이 대신 참석할 가능성이 제기되고 있다. 정기선 HD현대 수석부회장은 이날 방한한 존 펠란 미국 해군성 장관과 함께 HD현대중공업 울산조선소를 둘러볼 예정이어서 면담 일정을 잡기가 어려운 것으로 전해졌다.미국에 대한 식품 비중이 높은 CJ그룹의 이재현 회장, 미국에서의 에너지 사업 확대를 모색하는 박정원 두산그룹 회장, 구자은 LS그룹 회장, 조원태 한진그룹 회장 등도 면담 가능성이 점쳐지고 있다. 재계 순위 20∼30대 그룹 중에선 미국과의 인공지능(AI) 협업을 추진하는 이해진 네이버(NAVER) 의장이 면담 대상에 이름을 올렸다.이 밖에 이름 있는 일부 중견기업 회장들이 트럼프 주니어와의 만남을 추진하는 것으로 알려졌다.면담 시간은 개인당 짧게는 30분 안팎, 길게는 1시간 내외로 알려졌다. 대기업 총수들은 이 자리에서 미국 정부가 책정한 고율의 상호 관세가 양국 경제에 미칠 파장 등을 설명하고 관세율이 최소화되도록 협조를 당부할 것으로 보인다. 반도체나 에너지, 자동차 등 업종별 대미 투자나 경제협력 확대 방안도 협의할 것으로 관측되고 있다. 김두용 기자 2025.04.30 08:43
산업

HD한국조선해양, 22척 2.5조 수주 '잭팟'

HD한국조선해양이 4일간 총 22척의 컨테이너선 건조계약으로 2조5000억원이 넘는 수주 '잭팟'을 터트렸다.HD한국조선해양은 28일 오세아니아 선사와 ▲8400TEU(1TEU는 20피트짜리 컨테이너 1대분)급 컨테이너선 4척 ▲2800TEU급 컨테이너선 8척 ▲1800TEU급 컨테이너선 6척 등 총 18척에 대한 건조계약을 체결했다고 공시했다.앞서 HD한국조선해양은 지난 23일과 24일 각각 2800TEU급 컨테이너선 2척과 1만6000TEU급 컨테이너선 2척을 수주했다고 밝힌 바 있다. 나흘 새 수주한 22척의 컨테이너선의 금액은 2조5354억원에 이른다. 이번에 수주한 컨테이너선은 울산 HD현대미포에서 16척(2800TEU급 컨테이너선 10척·1800TEU급 컨테이너선 6척), 전남 영암 HD현대삼호에서 6척(1만6000TEU급 컨테이너선 2척·8400TEU급 컨테이너선 4척)이 각각 건조돼 2028년 상반기까지 순차적으로 선주사에 인도될 예정이다.특히 HD현대삼호에서 건조하는 8400TEU급 컨테이너선에는 액화천연가스(LNG)와 디젤을 모두 연료로 사용할 수 있는 LNG 이중연료 엔진(DF)이 탑재된다.1만6000TEU급 컨테이너선에도 배기가스 저감장치인 스크러버가 탑재돼 강화된 국제해사기구(IMO)의 환경규제에 대응할 계획이다.HD현대미포는 올해 전 세계에서 발주된 총 33척의 피더 컨테이너선(3000TEU 미만급) 중 절반에 가까운 16척을 수주해 현재 시장 점유율 1위를 달리고 있다. 피더 컨테이너선 시장은 그동안 중국 조선사들이 우위를 보여왔으나 올해 들어 HD현대미포가 기술력을 내세워 시장 점유율을 확대하고 있다.업계에서는 향후 미국 도널드 트럼프 행정부의 중국 조선업 견제가 강화하고, 한국과의 조선업 협력이 본격화될 시 선주사들이 컨테이너선 등 중국의 주력 선종 발주 시 한국을 대안으로 검토하는 사례가 많아질 것으로 내다봤다.HD한국조선해양 관계자는 "기술력과 품질, 납기 신뢰도를 앞세워 컨테이너선 시장에서 경쟁력을 확대할 계획"이라며 "고부가가치 친환경 선박 위주의 선별 수주를 통해 수익성을 강화할 것"이라고 말했다.김두용 기자 2025.04.28 16:06
산업

HD현대중공업, 영업이익 약 2000% 증가 호실적

HD현대중공업의 올해 1분기 영업이익이 전년 동기 대비 2000% 가까이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HD현대중공업은 24일 연결 기준 올해 1분기 영업이익이 4337억원으로 지난해 동기보다 1936.2% 증가한 것으로 잠정 집계됐다고 공시했다. 매출은 3조8225억원으로 작년 동기 대비 27.9% 증가했다. 순이익은 2842억원으로 893.7%나 늘었다.HD한국조선해양의 또 다른 자회사 HD현대미포도 이날 연결 기준 올해 1분기 영업이익이 685억원으로 지난해 동기(영업손실 110억원)와 비교해 흑자전환한 것으로 잠정 집계됐다고 공시했다. 매출은 1조1838억원으로 작년 동기 대비 18.3% 증가했다. 순이익은 517억원으로 2361.9% 늘었다.김두용 기자 2025.04.24 15: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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