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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능

서장훈도 지원사격…‘미우새’ 한혜진, 데뷔 25주년 화보 촬영 현장 공개

톱모델이자 방송인 한혜진이 데뷔 25주년을 기념해 특별한 의미를 담은 프로젝트를 진행했다.지난 15일 방송된 SBS 예능프로그램 ‘미운 우리 새끼’에서는 모델 데뷔 25주년을 기념한 한혜진의 화보 촬영 현장이 공개됐다.1999년 제2회 서울국제패션컬렉션(SIFAC)을 통해 모델로 데뷔한 한혜진은 2000년대 중반 국내 모델로서는 최초로 뉴욕, 밀라노, 파리 등 세계 패션 무대에서 활약했다. 이어 세계 무대로 진출한 첫해인 2006년에는 글로벌 모델 랭킹 사이트 ‘모델스닷컴’이 뽑은 ‘세계 신인 모델 톱 10’에 선정됐다. 한혜진의 모델 데뷔 25주년을 기념한 화보는 패션 매거진 보그 코리아의 10월호 화보를 통해 공개될 예정이다. 한혜진의 1년, 열 두 달을 패션 트렌드로 표현한 이번 화보 촬영은 25년간 그가 수없이 경험해 본 패션 스타일을 주제로 클래식 그리고 시즌 리스 룩을 선보이는 모습이 방송을 통해 그려졌다.특히 화보 촬영에는 그녀의 25주년을 축하하며 어머니를 비롯 배정남, 서장훈, 이상민 등이 함께 했다. 더불어 단지 화보로서만이 아닌 실제 2025년도 달력으로의 제작을 예고, 오는 11월 11일부터 15일까지 달력으로 판매돼 수익은 전액 기부하겠다는 말을 전하며 뜻깊은 25주년 프로젝트를 알렸다.유지희 기자 yjhh@edaily.co.kr 2024.09.16 13:43
프로축구

감독도 ‘K-잔디’에 개탄 “선수는 짜증 나고, 관중들은 ‘프로가 이것도 못 해’ 생각할 수도”

수년째 축구장 잔디가 말썽을 부리는 가운데, K리그 사령탑들도 마뜩잖은 반응을 보였다. 환경이 개선돼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최근 서울월드컵경기장 잔디 상태가 화두에 올랐다. 축구대표팀 ‘주장’ 손흥민(토트넘)이 지난 5일 이곳에서 팔레스타인과 2026 국제축구연맹(FIFA) 북중미 월드컵 아시아 지역 3차 예선 조별리그 1차전을 치른 후 잔디 상태에 아쉬움을 표했기 때문이다.손흥민은 지난 10일 오만 원정 경기를 마친 뒤 중계사와 인터뷰에서 “그라운드 상태가 너무나도 좋아서 선수들이 플레이할 때 더 자신 있게 한 것 같다”며 “이런 부분이 홈 경기장에서도 계속 개선됐으면 좋겠다”고 목소리를 냈다.그는 팔레스타인전을 0-0으로 마친 뒤에도 “(오만) 원정 경기는 더 어려울 거라 생각한다. 단 한 가지 좋은 점은 그라운드 컨디션이 원정 경기가 더 좋다는 게 안타까우면서도, 다행이라는 생각을 한다”라고 말했다.잔디에 관한 선수들의 불만은 하루 이틀 일이 아니다. 기성용(FC서울) 등 고참급 선수들은 여러 차례 잔디 관리를 철저히 해야 한다고 목소리를 냈다. 비단 서울월드컵경기장뿐만 아니라 전반적인 국내 구장의 상태가 좋지 않은 터라 곳곳에서 불만이 쏟아졌다.총대를 멘 몇몇이 공개적으로 발언을 쏟아내면, 잔디 상태가 일시적으로 좋아지기도 했다. 하지만 얼마 지나지 않아 원래 상태로 돌아가는 게 다반사였다. 손흥민이 그라운드 상태에 큰 아쉬움을 느끼고 작심 발언을 쏟은 배경이다. 이 사태를 지켜보는 사령탑들도 안타깝기는 마찬가지다. 이 환경에서는 제자들이 제 기량을 낼 수 없고, 관중들도 온전히 경기를 즐길 수 없는 걸 누구보다 잘 알기 때문이다.김기동 서울 감독은 13일 대전하나시티즌전을 앞두고 취재진과 마주해 “좀 아쉽다. 관중들이 퀄리티 있는 경기를 봐야 하는데, 그라운드 안에서 컨트롤 실수나 이런 것들이 나오면 선수들도 짜증 날 거고, 보는 관중들도 ‘프로 선수들이 저런 것도 못 해’라고 생각할 수 있다. 조금 더 질 좋은 축구를 보여줘야 하는데, 경기장 때문에 그러지 못하는 부분이 아쉽다”고 전했다.황선홍 대전 감독도 “나도 4년 만에 돌아오고 아까도 나가서 좀 봤다. 우리도 훈련장이나 여러 가지 어려움이 좀 있다”면서 “K리그 레벨과 퀄리티가 상당히 높아졌는데, 거기에 걸맞은 제반적인 여건이 돼야 선수들이 더 좋은 퍼포먼스를 낼 수 있다. 우리가 환경에 공을 많이 들여야 선수들이 좋은 플레이를 할 수 있지 않을까 하는 생각이 있다. (잔디 상태는) 아쉬운 부분 중 하나”라고 했다.팬들도 속이 쓰린 건 마찬가지다. 지난 11일 국민신문고와 서울시 응답소에는 오는 21~22일 가수 아이유 콘서트를 취소해달라는 내용의 민원이 올라왔다.상암=김희웅 기자 2024.09.15 07:45
프로축구

김기동 감독 “린가드 역시 춤 잘 추더라…세리머니 2개 다 보여줬으면” [IS 상암]

김기동 FC서울 감독이 제시 린가드의 득점을 바랐다. 그 역시 린가드의 세리머니를 기대하고 있었다.서울은 14일 오후 4시 30분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대전하나시티즌과 ‘하나은행 K리그1 2024’ 30라운드 홈 경기를 치른다.경기 전 김기동 감독은 린가드가 출연한 tvN 유 퀴즈 온 더 블럭을 봤냐는 물음에 “둘리 춤을 한 것 같은데 역시 춤을 잘 추더라. 리듬감이 있더라”라며 웃었다.린가드는 방송에서 유행 중인 ‘삐끼삐끼’ 댄스와 MC 유재석의 ‘둘리 댄스’를 배웠다. 그는 골을 넣고 이 두 개의 춤을 추기로 했다. 김기동 감독은 “오늘 두 개 다 보여줬으면 좋겠다”고 했다. 이날 김기동 감독은 센터백 야잔을 벤치에 두고, 권완규를 선발로 낙점했다. 김기동 감독은 “야잔이 전주에서 경기 끝나고 새벽에 잠도 못 자고 요르단으로 넘어갔다. 하루 훈련하고 바로 경기를 뛰었다고 들었다. (출전이) 쉽지 않겠다고 생각했고, 완규가 집중력이 더 낫겠다고 생각했다”고 밝혔다.경기가 열리는 서울월드컵경기장은 잔디가 말썽이다. 지난 5일 한국과 팔레스타인의 2026 국제축구연맹(FIFA) 북중미 월드컵 아시아 지역 3차 예선 조별리그 1차전을 마친 뒤 논란이 됐다. 손흥민(토트넘)이 공개적으로 잔디 상태에 아쉬움을 드러냈다.김기동 감독은 “좀 아쉽다. 관중들이 퀄리티 있는 경기를 봐야 하는데, 그라운드 안에서 컨트롤 실수나 이런 것들이 나오면 선수들도 짜증 날 거고, 보는 관중들도 ‘프로 선수들이 저런 것도 못 해’라고 생각할 수 있다. 조금 더 질 좋은 축구를 보여줘야 하는데, 경기장 때문에 그러지 못하는 부분이 아쉽다”고 전했다.서울은 올 시즌 5년 만의 파이널 A(K리그1 6위 이내) 진출을 노린다. 상대 대전의 상승세를 꺾어야 목표에 가까워질 수 있다. 김기동 감독은 “사실 (대전이) 운도 따르는 경기도 있었는데, 마지막 광주전에서는 올해 들어 최고 좋은 경기력을 보여줬다고 생각한다. 이기면서 팀의 자신감이 올라오는 느낌을 받았다”면서 “우리가 홈이지만, 초반에 기세를 갖고 가지 못하면 어려운 경기가 될 수 있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이런 부분을 선수들에게 이야기했다”고 설명했다.상암=김희웅 기자 2024.09.14 16: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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맨시티가 EPL서 퇴출?…“스포츠계 최대 금융 스캔들” 세기의 재판 열린다

맨체스터 시티가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EPL)에서 퇴출당할 가능성이 떠올랐다. 재정 규정 위반 등에 관한 재판 결과에 따라 맨시티의 운명이 결정될 전망이다.영국 BBC 등 다수 매체는 오는 16일부터 맨시티의 재정 규정 위반 등에 관한 독립 위원회 재판이 시작된다고 12일(현지시간) 보도했다.BBC는 이번 재판을 두고 ‘세기의 스포츠 재판’이라는 표현을 썼다.맨시티는 EPL 재정 규정을 14시즌에 걸쳐 115건 위반한 혐의를 받고 있다.이번 재판은 16일 열리는 청문회를 시작으로 약 10주간 진행, 판결은 2025년 초에 내려질 예정이다.맨시티는 2009~10시즌부터 2017~18시즌까지 재무 정보를 54차례 누락했고, 이 기간 선수와 감독에게 지급한 돈에 관한 세부 정보를 14차례 제출하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2013~14시즌부터 2017~18시즌까지는 재정적 페어플레이 규정(FFP) 등 유럽축구연맹(UEFA)의 규정을 다섯 차례 위반했고, 2015~16시즌부터 2017~18시즌까지는 수익성 및 지속 가능성 규정(PSR)을 7차례 준수하지 않은 것으로 파악된다.BBC는 “맨시티는 항상 혐의를 강력히 부인해 왔으며, 추측이 난무하는 가운데 내년 초로 예상되는 재판 결과가 어떻게 나올지 아무도 알 수 없다”고 전했다.이어 “만약 가장 심각한 혐의에 대해 유죄가 인정된다면, 맨시티는 스포츠계 최대의 금융 스캔들에 영원히 연루될 위험이 있다”면서 “이론적으로 맨시티는 EPL에서 강등되거나 심지어 퇴출당할 수 있을 만큼 심각한 승점 감점을 받을 수도 있다”고 내다봤다.김희웅 기자 2024.09.14 11:09
해외축구

홍명보호 구한 손흥민·황희찬, 1년 전처럼 ‘한가위 축포’ 터뜨린다

손흥민(토트넘)과 황희찬(울버햄프턴)이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EPL)에서 날아오를 준비를 마쳤다. 이번에도 이들의 ‘한가위 축포’가 터질지 주목된다.손흥민과 황희찬은 지난 10일(한국시간) 열린 오만과의 2026 국제축구연맹(FIFA) 북중미 월드컵 아시아 지역 3차 예선 조별리그 2차전에서 나란히 맹활약을 펼쳐 한국의 3-1 승리를 이끌었다. 손흥민은 1골 2도움, 황희찬은 1골을 기록했다.기쁨도 잠시. 기분 좋게 축구대표팀 일정을 마친 손흥민과 황희찬은 나란히 소속팀 일정을 소화한다. 영국-한국-오만-영국으로 이어지는 빡빡한 일정 속 저하된 체력, 시차 적응 등을 이겨내는 게 둘의 과제다.손흥민의 토트넘은 15일 오후 10시 ‘맞수’ 아스널과 2024~25시즌 EPL 4라운드 홈 경기를 치른다. ‘북런던 더비’로 불리는 이 경기는 순위 경쟁뿐만 아니라 두 팀의 자존심이 걸린 터라 중요성이 매우 크다. 올 시즌 손흥민은 개막 3경기에서 2골을 넣었다. 멀티 골을 기록한 지난달 24일 에버턴전(4-0 승)을 제외한 두 경기에서는 다소 저조한 활약을 보였다. 팀도 손흥민의 득점이 터지지 않으면 이기지 못했다. 토트넘도 ‘북런던 더비’ 현역 최다 득점자이자 오만전에서 기세를 올린 손흥민의 발끝에 기대를 건다.황희찬의 울버햄프턴은 16일 오전 12시 30분 뉴캐슬 유나이티드와 4라운드 홈 경기를 치른다. 울버햄프턴은 개막 3경기 무승(1무 2패) 늪에 빠져 EPL 20개 팀 중 18위까지 처졌다. 첫 승이 절실한 상황이다.아직 마수걸이 골을 터뜨리지 못한 황희찬에게도 중대한 한판이다. 지난 시즌 EPL 29경기에 나서 12골 3도움을 올린 황희찬은 이번 시즌 기세가 한풀 꺾였다. 아스널과 리그 개막전에 선발 출격했지만, 2라운드 첼시와 맞대결에서는 59분 만에 교체 아웃됐다. 대표팀 합류 직전 치른 노팅엄 포레스트전(1-1 무)에서는 벤치에 대기하다가 30분여 피치를 누볐다. 반등을 위해서는 득점이 필요한 실정이다. 손흥민과 황희찬은 지난해 추석 연휴 기간에 나란히 골 맛을 본 좋은 기억이 있다. 황희찬은 지난해 9월 30일 맨체스터 시티를 상대로 결승 골을 기록하며 팀 승리를 이끌었고, 손흥민은 다음 날인 10월 1일 리버풀 골문을 열며 토트넘에 승점 3을 선물했다. 둘은 당시 EPL 득점왕 레이스를 선도하며 축구 팬들을 흐뭇하게 했다.이번에도 A매치 활약으로 기대가 커진 가운데, 손흥민과 황희찬이 ‘한가위 축포’ 선물할지 기대가 모인다.김희웅 기자 2024.09.14 09:53
프로축구

손준호 사실상 불명예 방출까지…선수 생명도 위기, 꼬일 대로 꼬였다

손준호(32)가 결국 소속팀 수원FC와 계약을 해지했다. 지난 6월 많은 화제 속 입단한 지 3개월도 채 안 지난 시점이다. 손준호는 결백을 호소하고 있긴 하지만, 여러 상황을 종합하면 선수 생명에도 위기에 내몰린 상태다.수원FC 구단은 13일 최순호 단장 명의의 입장문을 통해 손준호와 계약 해지를 공식 발표했다. 수원FC는 당초 국제축구연맹(FIFA)의 확실한 징계 결정이 나오기 전까지는 손준호와 동행을 이어갈 계획이었으나, 사안이 워낙 커지면서 결국 계약 해지를 결정했다. 손준호가 먼저 계약 해지를 요청해 구단이 이를 수락한 것으로 알려졌지만 사실상 불명예 방출이나 다름없다.최순호 단장은 입장문에서 “중국축구협회의 손준호 선수 징계 발표와 관련해 구단은 선수들이 최상의 모습을 보이도록 도와야 할 의무가 있다는 생각 아래 지금까지 진중한 자세로 숙고하는 시간을 보냈다”며 “경기 외적인 혼란을 더 이상 드릴 수 없다는 판단 중 손준호 선수의 계약 해지 요청에 따라 구단도 이를 받아들여 계약을 종료하기로 했다. 일련의 상황들로 걱정을 끼쳐 죄송하게 생각한다”고 했다. 이로써 손준호와 수원FC의 동행은 지난 6월 14일 계약 후 약 세 달 만에 조기에 끝나게 됐다. 손준호와 수원FC의 계약은 올해까지였다.그야말로 꼬일 대로 꼬인 모양새다. 손준호는 중국 슈퍼리그 산둥 타이산에서 뛰던 지난해 5월 귀국길에서 중국 공안에 붙잡힌 뒤, 무려 10개월 간 구금돼 조사를 받다 지난 3월 가까스로 풀려났다. 다만 석방 후에도 손준호가 정확히 어떤 혐의로 조사를 받았는지, 재판에서는 어떠한 판결을 받았는지 등은 알려진 바가 없었다. 손준호가 침묵을 이어왔기 때문이다. 대신 손준호는 석방 3개월 만에 프로 무대로 복귀했고, 최근에는 골까지 터뜨리며 많은 화제를 낳았다. 국가대표 복귀설까지 돌기도 했다. 이런 가운데 지난 10일 중국축구협회가 손준호의 영구 제명 징계를 발표하면서 논란이 시작됐다. 당시 중국축구협회는 ‘사법기관이 인정한 사실에 따르면 손준호는 정당하지 않은 이익을 도모하려고 정당하지 않은 거래에 참여, 축구 경기를 조작하고 불법 이익을 얻었다’며 ‘손준호의 축구와 관련된 어떠한 활동도 평생 금지한다’고 발표했다. 중국축구협회는 이날 손준호 포함 43명에게 영구 제명 징계, 17명에게는 5년 자격 정지 징계를 내렸다. 그동안 정부 기관이 아닌 기업 또는 기타 단위에 소속된 사람이 직무상 편리를 이용해 타인의 재물을 불법 수수한 경우 등에 적용되는 ‘비국가공작인원 수뢰죄’ 혐의만 알려졌던 가운데 중국축구협회가 직접적으로 ‘승부조작’을 징계 사유로 꼽으면서 논란이 거세졌다. 손준호 측은 중국축구협회의 이같은 발표가 나오자마자 빠르게 기자회견을 준비했다. 발표 당일 늦은 오후에라도 기자회견을 계획할 정도로 할 말이 많은 듯 보였다. 다음날 오후 열린 손준호의 기자회견은 그러나 상황을 반전시키는 대신 오히려 의문점만 남겼다. 손준호는 공안에 체포될 당시부터 10개월 간 수사와 재판을 받던 과정을 돌아보며 눈물을 쏟았다. 승부조작에 가담한 적도, 수사나 재판 과정에서 승부조작을 인정한 적도 없다며 결백을 호소했다. 수사·재판 과정에서 협박과 회유를 당했다고도 주장했다. 귀국 후 침묵을 지킬 수밖에 없었던 이유라고 했다.다만 기자회견장에서 당시 소속팀 동료이자 승부조작의 중심에 선 진징다오(김경도)로부터 20만 위안, 우리 돈으로 3700만원이 넘는 거액을 '왜 받았는가'에 대해서는 명확하게 밝히지 못했다. 10개월의 조사 과정을 힘겹게 돌아보면서 결백을 주장했으나, 감정에 호소하는 것 외에 납득할 만한 설명이나 자료를 제시하진 못했다. 결국 기자회견이 끝난 뒤 손준호를 통해 팩트로 확인된 건 중국 수사 당국이 승부조작으로 지목한 경기 5~6일 뒤 진징다오로부터 20만 위안을 받았다는 것, 재판 과정에서 금품 수수 혐의로 유죄를 받았다는 것 정도였다. 다만 승부조작이나 불법적인 돈을 받지 않았다는 건 손준호의 주장 외에 납득할 만한 근거는 없었다. 그동안 손준호를 안타깝게 바라보던 대중의 시선도 석연찮은 해명의 연속에 싸늘해지기 시작했다. 이후 중국축구협회가 FIFA에 손준호의 영구 제명 소식을 통지하면서 상황은 더 복잡했다. FIFA 징계위원회를 통해 중국축구협회의 징계가 인용되면, 손준호에 대한 징계는 이제 전 세계로 확대돼 적용된다. 손준호 측은 FIFA가 중국축구협회의 손을 들어주지 않을 거라고 자신하고 있으나 축구계에서는 이미 손준호의 상황이 쉽지 않을 거라는 전망이 더 지배적이다. 이 경우 손준호의 축구 선수 커리어도 마침표가 찍힐 수밖에 없다.자연스레 불똥은 수원FC로도 튀었다. 손준호가 K리그 복귀를 추진할 당시 그의 영입을 추진하던 타 구단은 계약 협상 단계에서 발을 뺐다. 손준호 리스크를 인지하고 있었거나 우려했다는 점이다. 반면 수원FC는 그런 손준호를 단번에 품었다. 이후 짧은 기간 팀 중원의 핵심으로 활약했지만, 결과적으로 3개월 만에 ‘계약 해지’로 이어졌다.순위 싸움이 본격화되는 상황에서 전력에 손실이 생긴 김은중 감독 등 수원FC 코치진의 고심은 깊어질 수밖에 없다. 그런 손준호 리스크에도 불구하고 영입을 추진·결단하고 그리고 적지 않은 연봉을 지급한 ‘시민구단’ 수원FC 구단 수뇌부의 책임론도 불거질 수밖에 없게 됐다. 김명석 기자 2024.09.14 06: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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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피셜] 수원FC, 결국 손준호와 계약 해지…최순호 단장 “걱정 끼쳐 죄송”

수원FC가 승부조작으로 중국축구협회로부터 영구 제명 징계를 받은 손준호(32)와 결국 계약을 해지했다. 지난 6월 14일 계약 이후 3개월 만이자 눈물의 기자회견을 연 지 이틀 만이다.최순호 수원FC 단장은 13일 “손준호 선수의 계약 해지 요청에 따라 구단도 이를 받아들여 계약을 종료하기로 했다”며 “일련의 상황들로 인해 수원FC 팬 여러분과 모든 한국 축구 팬분들께 걱정을 끼쳐 죄송하게 생각한다”며 손준호와 계약 해지를 공식 발표했다.최 단장은 “지난 10일 발표된 중국축구협회의 손준호 선수 징계 발표와 관련해 구단은 선수들이 경기장에서 최상의 모습을 보이도록 도와야 할 의무가 있다는 생각 아래 지금까지 진중한 자세로 숙고하는 시간을 보냈다”며 “경기 외적인 혼란을 더 이상 드릴 수 없다는 판단 중에 손준호가 계약 해지를 요청했고, 구단도 받아들였다”고 덧붙였다.이로써 수원FC와 손준호의 계약은 3개월 만에 막을 내리게 됐다. 중국축구협회로부터 영구 제명 징계를 받았고, 선수 생활 기로에 선 가운데 사실상 ‘불명예 방출’이다.앞서 손준호는 지난 10일 기자회견을 열고 중국축구협회로부터 승부조작을 이유로 영구제명을 당한 것과 관련해 눈물로 결백을 호소했다. 승부조작에 가담한 적도, 수사·재판 과정에서도 승부조작 혐의를 인정한 적도 없다는 주장이었다. 오히려 손준호는 중국 공안과 판사로부터 협박과 회유를 받았다고 폭로하기도 했다.다만 팀 동료였던 진징다오(김경도)로부터 20만 위안(약 3700만원)에 달하는 돈을 받고도 이를 왜 받았는지에 대해서는 명확한 해명을 내놓지는 못했다. 결백을 증명할 사실상 유일한 길인 중국 판결문 열람에 대해서도 적극적인 의사를 표명하지는 않는 등 다소 석연찮은 해명이 이어졌다.여기에 중국축구협회가 손준호의 징계에 대해 국제축구연맹(FIFA)에 통지하면서 손준호도 선수 생명의 위기에 내몰렸다. 만약 FIFA가 중국축구협회의 징계 내용을 인용하면 한국을 비롯해 전 세계 FIFA 회원국에도 같은 징계가 적용된다.당초 수원FC는 FIFA 차원의 징계가 나오기 전까지는 손준호와 동행을 이어가며 출전시킬 계획이었다. 그러나 사안이 점점 심각해짐에 따라 결국 고심이 깊어졌고, 이런 가운데 손준호가 스스로 계약 해지를 요청하면서 ‘결별’로 막을 내리게 됐다. 김명석 기자 2024.09.13 18:49
해외축구

모리뉴의 슈트에는 축구 전술이 있다 [이정우의 스포츠 랩소디]

영어에는 “You Are What You Wear(당신은 당신이 입은 옷이다)”라는 표현이 있다. 여러분이 입는 옷은 단순한 패션을 넘어 여러분이 누구인지에 대해 많은 것을 말해준다는 의미다. 패션 심리학은 이를 ‘자기만의 스타일이 주는 힘’이라고 정의한다. 다양한 개성으로 무장한 축구 감독들은 자신만의 패션을 통해 선호하는 플레이를 표출할 때도 있다. 경기 중 축구 감독의 복장과 관련된 국제축구연맹(FIFA)이나 유럽축구연맹(UEFA)이 정한 특정한 규칙이나 지침은 없다. 따라서 복장의 선택은 주로 감독과 그들이 속한 클럽의 재량에 달려 있다. 특정 리그는 감독의 복장에 관한 권고사항이 있을 수도 있다. 예를 들어 잉글랜드의 프리미어리그(EPL)에서는 감독이 전문적인 복장을 갖춰야 한다는 일반적인 기대치가 있다. 전통적으로 축구 감독은 두 가지 유형의 옷을 입었다. 슈트(suit, 정장)와 트랙슈트(tracksuit, 운동복)가 바로 그것이다. 19세기 중반 현대 축구가 처음 시작되었을 때 감독은 슈트를 입었다. 축구라는 공식적인 행사에 어울렸기 때문이다.하지만 축구가 발전하면서, 패션 격식은 한 발짝 뒤로 물러나게 된다. 궂은 날씨와 때론 척박한 축구장에서 실용적인 트랙슈트가 인기를 얻게 된 것이다. 1980년대 유럽의 축구장은 트랙슈트가 대세였다. 그러나 1990년대에 슈트가 다시 인기를 얻었다가, 최근에는 줄리언 나겔스만이나 미켈 아르테타 같은 젊은 감독들에 의해 트렌디한 캐주얼 복장이 인기를 얻고 있다.그럼에도 슈트를 선호하는 감독은 여전히 많다. 이유가 있다.첫째, 슈트는 감독에게 진지함과 전문성을 부여한다. 이를 통해 감독은 자신의 인지도와 권위를 높일 수 있고, 선수·경기 관계자·언론으로부터 존경을 받을 수 있다. 둘째, 감독은 슈트 착용을 통해 축구라는 스포츠와 자신의 클럽과 팬들에게 존경을 표현한다. 셋째, 감독의 역할은 팀을 지도하는 것에서 끝나지 않는다. 클럽의 홍보 대사이기도 한 감독은 슈트를 입음으로써 클럽의 가치, 전통과 이미지를 대표한다. 넷째, 클럽을 후원하는 스폰서와 광고주들은 감독의 슈트 착용을 선호한다. 그들의 브랜드 이미지는 감독의 옷차림을 통해 달라질 수도 있기 때문이다.이렇듯 슈트를 입음으로써 감독은 다양한 이점을 누릴 수 있다. 하지만 슈트가 정말 잘 어울리는 현실의 축구 감독은 그리 많지 않다. 패션 센스·체형 등 다양한 이유가 있지만, 보통 남유럽이나 라틴계 감독들이 영국이나 북유럽 출신들에 비해 슈트가 더 잘 어울린다. 필자가 꼽은 슈트가 잘 어울리는 감독 베스트 3를 소개하고자 한다. 3위는 아틀레티코 마드리드의 감독 디에고 시메오네다. 시메오네의 상징은 올블랙 슈트다. 자켓부터 바지 셔츠·타이·벨트·양말·구두까지 모두 블랙으로 통일한 복장을 통해 그가 얼마나 주도면밀한지 알 수 있다. 수비를 중요시하는 시메오네는 그의 깐깐한 스타일답게 마드리드의 수비진을 톱니바퀴처럼 돌아가게 만들었다. 그 결과 시메오네가 취임한 이후 마드리드는 유럽 최고의 수비력을 가진 클럽으로 탈바꿈했다.게다가 시메오네의 특유의 인상과 올블랙 슈트까지 합쳐져 그는 마피아의 보스 같은 이미지를 구축했다. 그는 보스답게 90분 내내 선수들에게 열정적으로 지시하고 소통한다. 그리고 이러한 과정을 통해 시메오네는 많은 선수들로부터 충성도를 이끌어 냈다. 2위는 이탈리아 출신의 꽃중년 감독인 로베르토 만치니이다. 만치니는 꾸며도 칙칙함이 사라지지 않는 영국인 감독과는 차원이 달랐다. 수려한 외모에 탁월한 패션 감각을 가진 만치니는 감독직을 옮길 때마다 팀에 맞춘 그만의 스타일을 보여줘 팬들의 눈을 즐겁게 해주는 기술이 있다. 특히 맨체스터 시티 감독 시절 네이비색 자켓 위에 클럽을 상징하는 하늘색과 하얀색 줄무늬가 섞인 ‘바 스카프(bar scarf)’를 착용한 만치니의 패션에 많은 잉글랜드 팬들은 감탄을 쏟아냈다. 필자 역시 수많은 감독들이 클럽 스카프를 착용한 모습을 봤지만, 만치니의 스카프는 수준 자체가 다른 멋쟁이의 표본이었다. 1위는 “더 스페셜 원(The Special One)" 조제 모리뉴이다. 다만 현재의 그가 아닌 2000년대 중반부터 10여 년간의 모리뉴로 기간 설정이 필요하다. 젊은 시절의 모리뉴는 정말 특별했다. 카리스마, 탁월한 언변, 최고의 축구 감독, 조각 같은 외모에 뛰어난 패션 센스를 갖춘 그는 “the whole package(다 사진 사람)”였다.10대 후반부터 옷을 신중하게 입기 시작했다는 모리뉴는 패션 스타일에 대해 자신만의 확고한 철학이 있다. 그의 원칙은 ‘편안함’이다. 편안하지 않다면 보기 좋다고 해서 모리뉴는 절대 입지 않는다. 이렇게 실용성을 중시하는 모리뉴의 원칙은 그의 전술에도 묻어 나온다. 그는 강팀과의 경기에서는 수비적인 전술을 활용하는 등 이길 확률이 가장 높은 전술을 쓰기 때문이다.모리뉴는 선수들도 제대로 차려 입길 원한다. 더운 날 훈련장에 반바지와 티셔츠를 입고 오는 것은 괜찮다. 하지만 축구장은 이들에게 ‘일터’이므로, 경기 당일 스타디움을 떠날 때나 기자 회견장에 갈 때 그는 적절한 옷차림의 중요성을 강조했다. 중요한 점은 ‘적절함’에 대한 해석을 선수들에게 맡긴 것이다. 선수들의 자율성을 존중하는 모리뉴의 취향은 그의 공격 전술에서도 그대로 묻어 나왔다. 특히 레알 마드리드 감독 시절 그는 크리스티아누 호날두, 카림 벤제마, 샤비 알론소 같은 재능이 뛰어난 선수들에게 공격 전술을 일임하며 많은 골을 기록할 수 있었다.모리뉴는 나이가 들면서 슈트보다는 캐주얼 옷차림으로 변신을 시도했다. 하지만 공교롭게도 세련된 스타일에서 서서히 멀어지면서 모리뉴는 감독 커리어에서도 내리막길을 걷게 된다.경희대 테크노경영대학원 객원교수 2024.09.13 13:00
국가대표

‘강원의 자랑’ 황문기 “A매치 경험 영광스러워…‘우승’이란 단어 쓰고 싶지 않다” [IS 인천]

A매치 데뷔전을 치른 황문기(강원FC)가 벅찬 소감을 전했다.황문기는 12일 오후 인천국제공항에서 취재진과 마주해 “A매치 경험이라는 게 선수로서 너무 기쁜 자리이기도 하고 또 영광스러운 경기였기 때문에 긴장 아닌 긴장을 했다. 그래도 주위 팀 동료들이 잘 도와줘서 아쉽지만 경기를 잘한 것 같다”고 말했다.이번에 처음 국가대표 선수가 된 황문기는 지난 5일 열린 팔레스타인과의 2026 국제축구연맹(FIFA) 북중미 월드컵 아시아 지역 3차 예선 조별리그 1차전, 10일 벌인 오만과 원정 경기에 모두 나섰다. 한국 축구의 고민 중 하나인 오른쪽 풀백 자리를 이끌 수 있다는 가능성을 보였다.물론 첫술에 배부를 수는 없다. 두 경기를 돌아본 황문기는 “크로스 상황이나 수비적인 부부이 많이 부족하지 않았나 생각한다”고 짚었다.황문기는 “확실히 보는 거랑 와서 경험하는 거랑 많이 다르더라. 경기를 봤을 때는 그래도 이렇게까지 뭔가 부담감이 있을 거라고 생각하지 않았는데, 막상 와서 경기를 뛰어보니까 그런 것도 있었다. 또 다른 국가와 경기를 해보는 게 처음이기 때문에 그런 부분에서는 좀 많이 달랐다”고 했다. 아직 ‘월드컵’ 출전이란 꿈을 꺼내진 않았다. 황문기는 “월드컵이라는 것보다는 일단은 (꾸준히) 발탁이 돼서 한 경기를 나가는 게 내 목표이기 때문에 월드컵까지는 생각하지 않고 있다. 주어진 환경에서 경기에 나가게 된다면 최선을 다하고, 팀에 보탬이 되는 선수가 되는 것이 내 목표”라고 힘줘 말했다.소속팀 강원은 올 시즌 K리그1 ‘우승’ 가능성이 크다. 황문기는 강원의 우승과 본인의 북중미 월드컵 출전 중 어느 것을 고르겠냐는 물음에 “우승이라는 단어는 쓰고 싶지 않다. 일단 내가 축구하는 데 있어서 목표를 삼는 게 그런 큰 꿈보다는 바로 앞에 있는 것이 제일 중요하다고 생각한다”면서 “그런 거 하나하나 잘하다 보면 결과도 많이 따라온다고 생각한다. 강원에 돌아가 다음 경기부터 잘하는 게 내 첫 번째 목표”라고 전했다.강원은 바로 다음 날인 13일 울산 HD와 하나은행 K리그1 2024 30라운드 원정 경기를 치른다. 1, 2위 팀 간 맞대결인 만큼, 올 시즌 우승 트로피의 향방을 좌우할 수 있는 한판이다.인천공항=김희웅 기자 2024.09.13 07: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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축구협회 내부서도 분노 터졌다 “정몽규 집행부, 무지 넘어 무능…4선 불출마 선언해야”

정몽규 대한축구협회장을 향한 분노가 대한축구협회 내부에서도 터져 나왔다. 축구협회 노동조합 운영위원회가 성명서를 통해 정몽규 회장 체제 현 집행부를 향한 비판 목소리와 함께 연임 반대 목소리를 냈다. 정몽규 회장이 4선 불출마를 선언하고 이번 임기를 마치는 대로 떠나 달라는 게 축구협회 내부에서 터져 나온 목소리다.축구협회 노조 운영위는 12일 ‘한국축구 위기 수습을 위한 대한축구협회 노동조합 성명서’를 통해 “더 이상 정몽규 집행부의 헛발질로 인한 부끄러움을 축구협회 구성원 모두가 끌어안아야 할 이유가 없다”며 “정몽규 회장은 조속히 4선 불출마 선언을 하고 위기의 축구협회를 수습하는데 남은 임기를 보내기를 바란다. 정 회장의 불출마 선언이 한국축구 위기를 수습하는 첫걸음이 될 것”이라는 입장을 밝혔다.노조 측은 성명에서 “그동안 틈나는 대로 정몽규 집행부의 전횡에 대해 고발하고 꾸준히 대안을 제시했음에도 정몽규 집행부는 쇠귀에 경읽기처럼 아무 반응이 없었고, 최근의 헛발질은 모두가 아는 바와 같이 점점 더 심하게 됐다”며 “축구팬과 언론의 성난 여론에 아랑곳하지 않고 오로지 회장의 4선 고지만 맹목적으로 쫓는 정몽규 집행부의 행태는 무지를 넘어 무능 그 자체”라고 비판했다.노조 측은 “지난 7월 대표팀 감독 선임 이후 지금까지 이어진 문화체육관광부 감사, 국회 출석 등 외부로부터의 목소리에 회장과 협회 집행부는 너무나 둔감하다. 마치 딴 세상 사람 같다”며 “‘축구협회 일 잘한다, 좋은 정책 펼친다’는 소리를 듣고 싶어 열심히 일한 직원들만 줄줄이 감사장으로 불려 나가고 있는 상황인데, 협회 집행부는 나 몰라라 하고 있다. 젊은 팀장 및 직원 몇 명만 희생양으로 내던져놓고 정작 중요 결정을 한 사람들은 뒤로 숨는 형국”이라고도 꼬집었다.이어 “정몽규 회장은 회장은 최근 저서(축구의 시대)에서 직원들이 제대로 말을 듣지 않는 이유가 노조의 반대로 성과연봉제를 도입하지 않아서라고 주장하지만, 일만 생기면 꼬리 자르기식 대응과 정작 책임져야 할 사람은 뒤로 숨어버리는 악순환이 지난 12년 간 되풀이된 결과”라며 “책을 통해 재정적 기여보다 경영 능력을 통해 축구협회를 이끌고 싶다고 수차례 밝혔는데, (위르겐) 클린스만 위약금, 문체부 미승인 마이너스 통장 등 재정적 손해는 결국 경영의 실패와 다름없다. 후원사 가치 하락, A매치 수입 하락 등 ‘정 회장 리스크’로 인한 경영 참패 또한 반드시 책임져야 할 것”이라고 일갈했다. 노조 측은 “우리 조합도 일반 축구팬과 마찬가지로, 더 이상 참을 수 없는 지경에 이르렀다”며 “정몽규 집행부의 연속된 헛발질을 보면서도 상식의 수준에서 수습을 할 거라는 마음으로 지켜봤다. 그 기대엔 축구협회 구성원이라는 일말의 책임 의식도 있어 사측을 비판하기 전에 우리 스스로 문제는 없었는지 자성하고 성찰하는 시간을 먼저 가진 것이다. 혹여 내년 1월에 있을 회장 선거에 조합이 개입한다는 인상을 주지 않으려 침묵이 길었던 것도 사실이었다”고 했다. 그러면서 “10월에 국내에서 개최되는 아시아축구연맹(AFC) 어워즈 행사만 성공적으로 치르고, 더 이상 국민과 축구팬의 눈과 귀를 오염시키는 행위를 해서는 안 된다. 논란과 우여곡절 속에 새로 꾸려진 대표팀 감독과 스태프들이 자리 잡을 수 있게 하는 것을 끝으로, 한국축구와의 인연은 여기서 종지부를 찍어야 한다. 나머지 산적한 한국축구 개혁 과제는 차기 집행부의 몫으로 미련 없이 떠나길 바란다”고 강도 높게 비판했다.이어 노조 측은 “현재 건설 중인 천안축구센터를 핑계로 본인이 추진한 일의 마무리까지 짓겠다는 어설픈 책임 의식은 갖지 않아도 된다. 그저 대한민국 축구대표팀 12개 후원사 중 하나로만 남아 한국축구의 앞날을 묵묵히 응원해 주길 정말 간절히 원한다”고 덧붙였다. 다음은 대한축구협회 노동조합 운영위원회 성명서 전문. 정몽규 집행부는 이번 임기를 끝으로 협회를 떠나라! 연속적 헛발질, 한국축구의 참사요즘 A매치 경기장에서 흔히 보는 풍경 중에 하나는 ‘정몽규 나가’, ‘정몽규 OUT'이라는 축구팬들의 성난 외침이다. 지난해 3월 28일 ‘승부조작/비리축구인 사면 파동’ 이후 클린스만 선임 및 경질, 백억 위약금 논란, 대표팀 감독 선임 과정과 절차 등 축구팬들의 공분을 사는 일련의 사태가 결국 정몽규 회장 퇴진을 외치는 이유가 됐다. 정 회장의 연속된 실정은 사상 초유의 문체부 감사, 오는 9월 24일 국회 문체위 긴급현안질의 출석, 10월 국정감사까지 이어질 전망이다.대한축구협회 노동조합은 그동안 틈나는 대로 정몽규 집행부의 전횡에 대해 고발하고, 꾸준히 대안을 제시했다. 가령 지난해 5월 그린카드 156호 특별판 커버스토리 ‘노동이사제 도입으로 경영의 투명성과 신뢰회복을’ 촉구한 바 있다. ‘승부조작/비리축구인 사면’과 같은 대중의 정서와 동떨어진 결정은 정 회장이 선임한 ‘밥값 못하는 임원’들과 거수기로 절락한 이사회가 그 원인으로, 언론과 축구팬의 목소리와 함께 축구행정의 한축을 담당하는 임직원의 목소리를 제도적으로 담아내면 그와 같은 ‘사고’를 미연에 방지할 수 있다는 게 그 기사의 골자다.또한 그린카드 155호에는 애자일 조직 도입 대실패, 벤투 감독 임기 4년 동안 국가대표지원팀장이 4번 바뀌는 등 소모품 갈 듯 갈아버리는 이미지 쇄신용 인사 남발과 그로 인해 전문성이 쌓이지 않는 협회 행정의 난맥상에 대해서도 준열히 꾸짖고 대안을 제시한 바 있다. 지난 12년 동안 우리 조합은 때로는 공문으로 필요하면 노동조합 소식지로 비판하고 대안을 제안했지만 정몽규 집행부는 쇠귀에 경 읽기처럼 대부분 아무 반응이 없었고, 최근의 헛발질은 모두가 아는 바와 같이 점점 더 심하게 됐다.‘축구의 시대’, ‘절망의 시대’지난 9월 3일 대한축구협회 사내 게시판에 ‘시도축구협회-전국연맹과 함께하는 2024 한마음 축구대회 개최 안내’ 공지 글이 떴다. 오는 9월 30일 천안 축구종합센터에서 17개 시도협회 및 산하연맹 임직원과 친선 축구대회를 한다는 내용이다. 협회 산하 단체와 소통의 의미로 축구대회를 한다는 건 적극 권장하고 환영할 일이지만, 그 글을 본 대부분의 직원의 반응이 지금 이 상황, 이 시기에 축구대회라니 제정신인가 하는 반응이 주였다.지난 8월 중순부터 상주하고 있는 문체부 감사관은 우리 협회가 일찍이 경험해보지 않는 수준으로 전방위적 감사를 진행하고 있다. 특히 각급 대표팀 감독 선임, 천안 축구센터 건립, 지도자 영역 등은 방대한 자료 요청으로 관련 부서 직원들이 주말과 휴일도 반납하고 감사에 응하고 있다. 자숙하고 자성하며 감사에 성실히 임해도 모자랄 판에 친선 축구대회를 연다니 자화자찬과 자기변명으로 가득한 정몽규 회장의 자서전 제목 ‘축구의 시대’가 ‘절망의 시대’로 읽힌다는 어느 직원의 하소연이 지금 임직원의 정서를 대변하고 있는 듯하다. 이는 또한 축구대회가 4선에 도전하는 정몽규 회장의 ‘사전 선거운동’으로 오해받을 소지가 있어 부적절하다 하지 않을 수 없다.축구팬과 언론의 성난 여론에 아랑곳하지 않고 오로지 회장의 4선 고지만 맹목적으로 쫓는 정몽규 집행부의 행태는 무지를 넘어 무능 그 자체다. 지난 7월 대표팀 감독 선임 이후 지금까지 이어진 문체부 감사, 국회 출석 등 외부로부터의 목소리에 회장과 협회 집행부는 너무나 둔감하다. 마치 딴 세상 사람 같다. ‘축구협회 일 잘한다. 좋은 정책 펼친다’는 소리 듣게 하고 싶어서 열심히 일한 직원들만 줄줄이 감사장으로 불려 나가고, 있는 상황이지만 협회 집행부는 나 몰라라 하고 있다. 솔직히 대응하고 있는지도 모르겠다. 젊은 팀장 및 직원 몇 명만 희생양으로 내던져놓고 정작 중요 결정을 한 사람들은 뒤로 꼭꼭 숨는 형국이다. 이러니 누가 열심히 일할 것이며, 앞장서 뭔가 바꾸려 할 것인가? 정 회장이 그의 저서에서 직원들이 제대로 말을 듣지 않는 이유가 노조의 반대로 성과연봉제를 도입하지 않아서라고 주장하고 있지만, 일만 생기면 꼬리 자르기식 대응과 정작 책임져야 할 사람은 뒤로 숨어버리는 악순환이 지난 12년간 되풀이된 결과가 아닐까 싶다. 또한 그는 그의 책을 통해 재정적 기여보다는 경영능력을 통해 축구협회를 이끌고 싶다고 수차례 밝혔다. 클린스만 위약금, 문체부 미승인 마이너스 통장 등의 재정적 손해는 결국 경영의 실패와 다름없다. 겉으로 드러난 경영실패에 따른 재정 손해뿐만 아니라 후원사 가치 하락 A매치 수입 하락 등 정 회장 리스크로 인한 경영 참패 또한 반드시 책임져야 한다. 부끄러움은 이제 정몽규 회장의 몫!우리 조합은 정몽규 집행부의 연속된 헛발질을 보면서도 그래도 상식의 수준에서 수습을 하겠지 하는 마음으로 지켜보았다. 그 기대에는 축구협회 구성원이라는 일말의 책임의식도 있어 사측을 비판하기 전에 우리 스스로에게 문제는 없었는지 자성하고 성찰하는 시간을 먼저 가진 것이다. 언론과 축구팬이 돌팔매를 던질 때 그 매를 함께 맞으며 우리가 해야 할 것은 무엇이고 이 위기를 극복하는 길은 무엇인지 모색하는 인고의 시간이었다. 혹여나 내년 1월에 있을 대한축구협회장 선거에 조합이 개입한다는 인상을 주지 않으려 침묵이 길었던 것도 사실이다.하지만 우리 조합도 일반 축구팬과 마찬가지로 더 이상 참을 수 없는 지경에 이르렀다. 정몽규 집행부는 이번 임기까지만 하고 유종의 미를 거두길 바란다. 10월에 국내에서 개최되는 AFC 어워즈 행사만 성공적으로 치르고 더 이상 국민과 축구팬의 눈과 귀를 오염시키는 행위를 해서는 안 된다. 논란과 우여곡절 속에 새로 꾸려진 대표팀 감독과 스태프들이 자리 잡을 수 있게 하는 것을 끝으로 한국축구와의 인연은 여기서 종지부를 찍어야 한다. 나머지 산적한 한국축구 개혁과제는 차기 집행부의 몫으로 남기고 미련 없이 떠나길 바란다. 혹여 현재 건설 중인 천안축구센터를 핑계로 본인이 추진한 일의 마무리까지 짓겠다는 어설픈 책임의식은 갖지 않아도 된다. 그저 대한민국 축구대표팀 12개 후원사중 하나의 회사로만 남아 한국축구의 앞날을 묵묵히 응원해 주길 정말 간절히 원한다.이제 더 이상 정몽규 집행부의 헛발질로 인한 부끄러움을 축구협회 구성원 모두가 끌어안아야 할 이유가 없다. 정몽규 회장은 조속히 4선 불출마 선언을 하고, 위기의 축구협회를 수습하는데 남은 임기를 보내기를 바란다. 정 회장의 불출마 선언이 한국축구 위기를 수습하는 첫걸음이 될 것이다. 2024년 9월 12일제10대 대한축구협회 노동조합 운영위원 일동김명석 기자 2024.09.13 06: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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