검색결과3,032건
프로야구

'영원한 자이언츠맨' 전준우 "단장님과 구단 비전 함께 고민하죠" [IS 인터뷰]

'자이언츠 원클럽맨'이라는 수식어는 전준우(38)의 자부심이다. 강민호·손아섭 등 롯데 자이언츠의 부흥기를 함께 이끌었던 동료들은 차례로 떠났지만, 전준우만이 부산을 지키고 있다. 두 차례 자유계약선수(FA) 계약을 포함해 20년(2008~2027) 동안 한 유니폼만 입는 것이다. 올해는 잠시 내려놓았던 캡틴 자리도 다시 맡았다. 42년 구단 역사에 3시즌 이상 팀 리더를 맡은 선수는 조성환(현 두산 베어스 수비 코치)과 전준우뿐이다.롯데는 2024시즌 첫 35경기에서 12승(1무 22패)에 그치며 최하위(10위)에 머물렀다. 그라운드 안팎에서 기둥 역할을 하고 있는 전준우는 롯데팬을 향해 더 좋은 경기력을 보여주겠다고 다짐했다. -자이언츠맨으로 남는 의미는 뭘까. "한 팀에서 20년 동안 뛰는 선수가 드물기 때문에 정말 뿌듯하다. 일단 '원클럽맨'이라는 말을 들을 수 있다는 것부터 영광스럽다." -2007년 입사한 박준혁 현 롯데 단장과도 오랜 인연이다. "단장님과는 오래전부터 함께 호흡했기 때문에 서로 잘 안다. 현재 가장 많이 얘기하는 건 팀의 비전이다. '어떻게 하면 롯데 만의 전통을 만들고, 이어갈 수 있을까'라는 질문을 서로에게 하고, 함께 고민을 나눈다."-주장도 잘 어울린다. "조성환 선배님은 '자이언츠 캡틴'이라는 수식어와 가장 잘 어울리는 모습을 보여준 분이다. 나도 선배님처럼 주장 역할을 잘 해내야겠다는 책임감이 크다."-젊은 선수나 이적생에게 당부할 말이 있다면."1~2년 사이 새 얼굴이 많아진 게 사실이다. 지켜야 할 선을 지키면서, 좋은 기운으로 그라운드에 설 수 있도록 편안한 더그아웃·라커룸 분위기를 만들려고 한다. 자신의 야구를 하면 성적은 자연스럽게 따라온다." -30대 후반인 데도 에너지가 넘친다. "팀 분위기를 좋게 만들기 위해 선배들이 솔선수범해야 한다. 일단 나부터 더 노력하는 모습을 보여주고 싶다. 경쟁은 선·후배를 가리지 않는다. 유연한 분위기 속에 건강한 경쟁을 하면 시너지가 생길 수 있다고 믿는다." -팬들에게 메시지를 전한다면."롯데의 올 시작은 좋지 않지만, 선·후배와 코칭스태프 모두 분위기를 올리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 정규시즌은 아직 많이 남아 있다. 야구장을 찾아 주는 롯데팬에 항상 감사드린다. 반드시 더 좋은 모습 보여드리겠다."부산=안희수 기자 2024.05.10 06:17
연예일반

‘그녀가 죽었다’ 신혜선 “난 쿨한 척하는 관종” [IS인터뷰]

“영화를 보는데 제 연기가 너무 가증스러워서 못 보겠더라고요. 하하.”배우 신혜선이 타인의 관심을 훔쳐 사는 인플루언서로 돌아왔다. 그의 신작은 오는 15일 개봉하는 ‘그녀가 죽었다’. 개봉을 앞두고 일간스포츠와 만난 신혜선은 “처음 보는 제 얼굴이라 아무래도 낯설어서 보기가 쉽지 않았던 거 같다”고 털어놨다. ‘그녀가 죽었다’는 ‘관음’과 ‘관종’을 소재로 한 작품. 훔쳐보기가 취미인 공인중개사 구정태(변요한)가 관찰하던 인플루언서 한소라(신혜선)의 죽음을 목격하면서 벌어지는 이야기를 담았다. “출연 제안이 왔을 때 드라마 ‘철인왕후’를 찍고 있었어요. 그러다 보니 좀 상반되는 캐릭터에 끌렸죠. 한소라는 되게 이중적이잖아요. 악역이라고 할 순 없지만, 비정상의 범주에 들어간 나쁜 친구죠. 그런 뒤틀린 생각을 한다는 게 배우로서 흥미로웠고 연기하기에 재밌겠다 싶었어요.”신혜선이 말하는 ‘뒤틀린 생각’이라 함은 예컨대 이렇다. 소시지를 먹으면서 비건 샐러드 사진을 SNS에 포스팅하고, 다른 사람의 명품 가방을 자기 것인 양 찍어 올리는 것과 같은. 물론 극 말미 밝혀지는 반전에 비하면 이조차 별거 아닌 에피소드다. “사실 캐릭터만 보면 처음부터 끝까지 이해할 수 없어요. 백번 양보해서 공감할 수 있겠다 싶은 건 타인에게 예쁨받고 호감형으로 보이고 싶어 하는 거죠. 인정 욕구도 있고요. 이런 욕망은 누구에게나 있으니까요. 물론 한소라만큼 극단적으로 과하게 표출되거나 뒤틀리진 않지만요.” 캐릭터 직업에 대한 학습을 따로 했느냐는 질문에는 부정의 답을 내놓으며 “(인플루언서라는 게) 기능적인 걸 습득해야 하는 직업은 아니라고 생각했다”고 첨언했다. 그러면서 “인플루언서는 그저 캐릭터와 영화 속 메시지를 보여주기 적합한 직업으로 한소라의 성격과 성향을 극대화하는 요소 중 하나였던 것뿐이다. 인플루언서란 직업 자체를 희화화시킨다거나 안 좋은 쪽으로 몰고 갈 생각도 전혀 없었다”고 강조했다. 다만 이와 별개로 인플루언서가 되기 위한 나름의 과정은 거쳤다. 메가폰을 잡은 김세휘 감독과 예쁜 카페 등을 찾아가 인증샷을 찍으며 한소라의 SNS를 채워나간 것. 당시를 떠올리던 신혜선은 “진짜 연기보다 훨씬 힘들었다”며 웃었다. 그의 말이 농이나 엄살은 아니다. 실제 신혜선은 “SNS와는 거리가 먼” 성향의 소유자다. 배우라면 으레 대중의 관심을 즐기기 마련. SNS만큼 관심 받기 좋은 도구도 없지만, 신혜선에게는 그저 팬들을 위한 일종의 팬서비스일 뿐, 그 이상의 의미는 없다. “직업적으로는 관심을 많이 받고 싶기도 한데 그냥 저로서는 관심 자체가 좀 부담스러워요. 그래서 그 사이 약간의 괴리감도 있는데 사회화를 통해 잘 합쳐가는 중이죠. 그런데 가만 생각해 보니까 저 쿨한 척하는 관종 같은데요. 그쵸?” ‘범죄도시4’가 독식 중인 극장가에 출사표를 던지는 만큼 부담감은 없는지도 궁금했다. 인터뷰를 마무리하며 인사처럼 던진 물음에 신혜선은 정말 아무렇지 않은 표정으로 “딱히 모르겠다”고 받아쳤다. “부담감도 없고 ‘범죄도시4’를 이겨 먹어야겠다고 생각한 적도 없어요. 다 각자의 매력이 있는 거 아니겠어요?”한 차례 호탕하게 웃은 그는 “우리 영화는 MZ 스릴러다. 정말 군더더기가 없다. 스트레이트로 쭉 가는 영화라 속도감 있고 지루하지 않다. 자기 할 말만 딱 한다”며 ‘그녀가 죽었다’만의 매력을 야무지게 덧붙였다. 장주연 기자 jang3@edaily.co.kr 2024.05.10 06:05
프로농구

여자농구 유럽 진출 1호...여제 박지수의 도전 "증명하기 위한 무대" [IS 인터뷰]

한국 여자농구 ‘국보’ 박지수(26·1m96㎝)는 자신과의 약속을 지키기 위해 다시 한번 해외 무대에 도전장을 내밀었다. 이번에는 '유망주'가 아닌 '외국인 선수'로 튀르키예로 향한다.여자프로농구(WKBL) 청주 KB는 지난 3일 박지수의 해외 활동을 승인했다. 양측의 계약이 1년 남은 상황이었다. 하지만 지난달 튀르키예의 한 구단으로부터 영입 제안이 왔고, 박지수의 의지를 확인한 KB가 도전에 힘을 보태기로 결정했다.박지수는 지난 2017 WKBL 신인선수 선발회 전체 1순위로 지명, 한국 여자농구의 기둥으로 떠오른 선수다. WKBL 8시즌 동안, 그는 정규리그 최우수선수(MVP) 4회, 챔피언 결정전 MVP 2회 등 독보적인 존재로 군림했다. 한국에서 보기 힘든 신장을 앞세운 그의 공격은 압도적이었다. 2023~24시즌엔 WKBL 시상식 최초로 개인 8관왕에 오르며 정점에 섰다. 종전 기록은 7관왕이었는데, 이 역시 박지수의 몫이었다. WKBL 무대는 박지수에게 좁다. 그 역시 지난달 시상식 뒤 “나도 그런 생각이 들었다. ‘무엇을 더 얻어가고 이룰 수 있을지’에 대해 생각했을 때, 아직 답을 찾지 못했다. 정해진 건 없지만, 해외에서 뛰고 싶다는 생각이 많이 커졌다”라고 솔직하게 말한 바 있다.도전의 기회는 예상보다 빠르게 찾아왔다. 시상식 후 한 달간의 협상 끝에, 박지수의 튀르키예 리그 진출이 확정됐다. 한국 여자농구 역사상 처음으로 유럽 무대로 향하는 선수가 됐다. 그는 훈련 캠프가 시작되는 9월에 맞춰 튀르키예로 향한다. 행선지인 튀르키예 구단이 어디인지는 팀 사정상 아직 미공개다. 박지수는 출국 전까지 대표팀 평가전 및 2026 국제농구연맹(FIBA) 여자농구 월드컵 사전 예선을 소화할 전망이다. 박지수는 최근 본지와 통화에서 “사실 이번에 한국을 떠날 생각은 없었다. 챔프전 뒤 딱 1주일 쉬고 곧바로 운동을 시작했다. 2023~24시즌을 길게 준비했기 때문에, 피지컬 운동을 통해 회복하는 과정이었다”면서 “그런데 튀르키예의 구단으로부터 제안이 와서 놀랐다. 계약 만료 후 도전할 수도 있겠지만, 기회가 온 지금이 맞는 순간이라고 생각했다”라고 돌아봤다. 박지수의 도전을 자극한 건 ‘증명하고 싶은 마음’이었다. 그는 “누구도 나에게 ‘키로 농구한다’라고 말하지 않았다. 오히려 스스로가 그런 고민을 했다. 내가 외국 선수와 경쟁했을 때 기량을 유지할 수 있어야 하는데, 스스로 의심이 들더라. 그러기 위해선 해외로 나가야 한다고 생각했다”라고 강조했다.박지수는 코로나19 이전 미국여자프로농구(WNBA)에서도 활약한 바 있다. WNBA는 WKBL과 일정이 겹치지 않아 가능했다. 이번 도전은 그때와 다르다. 그는 “WNBA에서는 나에게 ‘기대한다’ 정도의 유망주 느낌이었다. 하지만 튀르키예에선 완전히 ‘외국인 선수’로 가는 것이다. 미국에선 ‘배우고 싶다’였다면, 이번에는 ‘증명하고 싶다’라는 욕심이 크다”라고 말했다. 튀르키예 무대는 유럽에서도 손꼽는 리그다. 남자농구와 마찬가지로, 여자농구 역시 몸싸움이 거친 무대로 꼽힌다. 정규리그는 28경기로 WKBL(30경기)과 비슷하지만, 컵 대회와 클럽 대항전 격인 유로대회가 있어 경기 수가 많다. 그는 “스페인, 러시아, 튀르키예 등이 상위 리그로 꼽힌다. 내가 생각한 것 이상의 무대에서 제안이 와 놀랐다. WNBA 정상급 선수들도 뛰는 무대다. 그 선수들과의 경쟁에서 밀리고 싶지 않다”라고 말했다. 튀르키예 무대를 앞둔 박지수가 꼽은 비시즌 보완점은 스피드다. 그는 “국제대회에서 신장이 큰 외국 선수와 만나면 수비할 때 불리한 점이 있다. 미국에서도 그런 걸 느꼈다. 스피드를 더 높여야 한다고 생각한다”라고 짚었다. 그렇다면 증명을 원하는 박지수의 최종 목표는 무엇일까. 그는 “물론 WNBA 진출도 목표지만, 무엇보다 국가대표팀 국제 대회에서 좋은 성적을 거두고 싶다. 최근 올림픽, 아시안게임, 월드컵 등에서 우리 실력을 증명하지 못했다고 생각한다. 이 기회에 더 성장한 선수가 되고 싶다”라고 설명했다.한편 본지와 통화한 날은 박지수가 모교 초등학교를 방문해 농구발전기금을 기부한 날이기도 했다. 박지수는 “아이들이 내가 해외로 나간다는 걸 이미 알고 있더라. 롤링 페이퍼로 응원의 메시지를 보내줬는데, 너무 고마웠다. 6학년 후배에게 ‘다음에 프로에서 만나자’라고 했다. 내 도전이 후배들의 길에 도움이 됐으면 좋겠다”라며 웃었다. 박지수는 팬들을 향해 “많이 속상해하고 아쉬워하시면서도, 축하를 보내주셔서 여러 감정이 교차했다. 여전히 팬들의 모습이 눈에 밟힌다. 어떻게 보면 내 이기적인 선택일 수도 있지만, 그럼에도 많은 응원을 보내주신 만큼 더 좋은 모습을 보여드리고 싶다”라고 다짐했다. 김우중 기자 2024.05.10 06:00
프로야구

[IS 인터뷰] 다시 포효하는 천재타자, 강백호 "지난 2년은 기억에서 지웠습니다"

강백호(25·KT 위즈)는 요즘 바쁘다. 포수 마스크를 쓰면서부터 야수조는 물론, 투수조 미팅에도 참석하고 있기 때문이다. 하지만 표정은 밝다. 이강철 KT 감독은 "강백호가 포수로 출전하면서부터 달라졌다. 긍정적으로 변했고 자신감이 생겼다"라며 그의 변화를 반겼다. 정규시즌 개막 후 3월 8경기에서 타율 0.265에 그쳤던 강백호는 4월 타율 0.336, 9홈런, 25타점으로 불방망이를 휘둘렀다. 5월에도 이 타격감을 이어간 강백호는 8일 기준으로 시즌 38경기 타율 0.329(164타수 54안타), 11홈런, 35타점을 기록 중이다. 안타와 홈런, 타점은 리그 1위다. '야구 천재'로 불렸던 서울고 시절 강백호의 주 포지션은 포수였다. 지금도 포수 마스크가 어색하지 않다. 본지와 만난 강백호는 "포수로 출전한다고 심리적으로 달라진 건 솔직히 없다"면서도 "포수를 하면서 배우는 게 많다. 투수와 많이 대화하고 투구를 많이 보면서 시야가 넓어진 게 타격에 도움이 된다"라고 설명했다. 강백호는 지금의 상승세가 "갑자기 좋아진 게 아니다"라고 힘줘 말했다. 열심히 준비한 결과물이라고 여러 번 강조했다. 부상 방지를 위해 신경을 썼고, 마음의 여유를 찾는 데 시간을 보냈다. 그는 "이전엔 무조건 잘해야 한다는 조급함이 강했다. 지금은 '내게 오는 한 번의 기회만이라도 잘 살리자'는 생각으로 타석에 임하고 있다"라고 돌아봤다. 지난 2년간 강백호는 악몽의 나날을 보냈다. 잦은 부상과 부진, 국제대회에서의 태도 논란 때문에 여러 고충을 겪었다. 2021년 이정후(26·샌프란시스코 자이언츠)와 정규시즌 최우수선수(MVP)를 다툴 정도로 맹활약한 그는 2022년 62경기, 2023년 71경기 출전에 그치며 고개를 숙였다. 타율도 2할대 초중반에 머물렀다. "정말 긴 2년이었다"라고 돌아본 강백호는 "아무리 선수가 기량이 뛰어나도, 자신감이 있어도 몸과 마음이 받쳐주지 않으면 안 된다는 걸 절실히 깨달았다"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그는 "아쉽고 안 좋았던 기억은 다 잊으려고 한다. 지난 2년도 기억에서 지웠다"라며 입술을 깨물었다. 결연한 의지로 절치부심한 강백호는 KBO가 발표한 3~4월 MVP 후보에 이름을 올렸다. 강백호가 월간 MVP 후보에 오른 건 2021년 5월이 마지막. 월간 MVP를 수상한 적은 아직 없다. 하지만 강백호는 "MVP가 중요한가? 지금 팀 성적이 좋지 않은데"라며 시큰둥해했다. 그는 "후보에 오른 선수들이 워낙 쟁쟁한 선수들이다. 지금은 우리 팀이 더 잘하는 게 더 중요하다. 아직 시즌 초반이다. 남은 시즌에도 꾸준히 잘하는 것도 더 중요하다"라며 자신을 채찍질했다. 윤승재 기자 2024.05.09 07:04
연예일반

[IS인터뷰] “다 때가 있나 봐요”…’눈물의 여왕’→’범죄도시4’ 이주빈, 흥행 연타석

“다 때가 있나 봐요.”배우 이주빈이 안방극장에 이어 스크린에서 활약 중이다. tvN 역대 시청률 1위에 오른 드라마 ‘눈물의 여왕’과 천만을 향해 달리고 있는 영화 ‘범죄도시4’까지, 최근 흥행작들에 이주빈이 있다. 지난 2008년 연예계에 발을 들인 이후, 데뷔 이래 가장 주목 받고 있는 이주빈을 최근 서울 강남구 신사동에서 인터뷰했다. 지난달 28일 방송된 토일드라마 ‘눈물의 여왕’ 최종 16회는 24.8%(닐슨코리아 전국 유료가구 기준)를 기록하며 막을 내렸다. 이는 tvN 역대 흥행 1위를 지키던 ‘사랑의 불시착’의 최고 시청률 21.7%보다 무려 3.1%포인트 높은 성적이다. 또 ‘눈물의 여왕’은 지난해 방영된 SBS 금토드라마 ‘모범택시2’ 이후 1년 만에 전국 시청률 20%를 넘긴 미니시리즈로 이름을 올렸다.이주빈은 “요즘 OTT 비중이 큰 상황이라서 이렇게까지 많은 사랑을 받을지 몰랐다. 그래서 오히려 우리 드라마 인기에 대한 체감이 더 확 오는 것 같다”며 개인적으로는 SNS 채널을 통해 ‘눈물의 여왕’ 대해 시청자들과 소통하는 재미가 크다고 웃었다. 이주빈은 ‘눈물의 여왕’에서 남편 홍수철(곽동연)을 뒷바라지하는 현모양처 이면에 어두운 비밀을 감춘 천다혜 역을 맡아 빌런으로 활약했다. “솔직하고, 단점이 있지만 재밌는 캐릭터에 많이 끌린다”며 다혜에 대해 “온갖 나쁜 짓을 다하지만, 자신의 결핍을 채워주는 수철을 통해 그게 나쁘다는 걸 깨닫는 지점이 매력적이었다”고 말했다. 이어 “결핍을 채워주는 사람 덕분에 서서히 변하고, 자신이 받은 사랑을 자신만의 방식대로 베푸는 걸로 발전하는 캐릭터”라며 “다혜라는 캐릭터를 제가 좋아한 만큼 시청자들이 함께 좋아해 주셔서 감사했다”고 고마움을 전했다. “다혜는 상황에 따라 확확 바뀌는 인물이에요. 매력적인 만큼 보여주고 싶은 게 많았죠. 욕심이 컸어요. 그런데 감독님이 ‘뭔가를 보여주려 하지 말아라. 한 가지씩 차근차근 하면 시청자들은 여러 가지가 보일 거다. 박지은 작가님 대본이 그렇다’고 조언해주셨어요. 처음엔 무슨 말씀인지 몰랐는데 정말 그렇더라고요. 하나의 작품으로 완성된 걸 보니까 대본에서 볼 수 없는 것들이 무척 많았어요. 제 연기도 그랬죠. 놀라운 경험이었어요.”이주빈은 그룹 SS501의 뮤직비디오로 데뷔했는데, 아이돌 연습생을 하다가 배우로 전향했다. 쉬운 길은 아니었다. 여러 작품에서 단역, 조연 활동을 하면서도 아르바이트를 손에서 놓지 않았다고 한다.“뮤직비디오로 얼굴을 조금 알리긴 했지만 정식 데뷔를 하진 않았죠. 20대 때는 학교를 다니면 하고 싶은 것들을 마음껏 했던 것 같아요. 다만 경제적으로 여유롭지 않다 보니까 여러 아르바이트를 했어요. 뷰티 모델도 하고 뷰티 숍에서 손님을 안내하기도 했죠. 불과 4년 전까지만 하더라도 카페, 쌀국수 집에서 아르바이트를 하기도 했어요. 그런 경험들이 결국 모두 연기하는 데 도움이 되더라고요.” 이주빈은 배우 마동석 주연의 ‘범죄도시4’에서 사이버 수사팀의 형사 한지수 역을 맡아 흥행에 힘을 보태고 있다. 이제는 차기작인 드라마 ‘보호자들’에서 타이틀 롤을 맡으며 흥행세를 이어갈 예정이다. ‘보호자들’은 불완전한 법을 보완할 최후의 보루에서 고군분투하는 사람들의 이야기를 담으며, 극중 이주빈은 보호관찰관 역을 맡았다. “그 전과 완전히 다른 책임감과 부담감이 생겨요. 아무래도 제가 작품의 절반 정도에 나오는 거니까요. 작품 전체의 서사와 감정선을 이어가는 데 큰 역할을 하다 보니까 더 열심히 준비해야겠다는 마음뿐이에요. ‘눈물의 여왕’을 통해 ‘작품의 힘이 이렇게 크구나’를 느꼈는데, ‘보호자들’을 통해서도 시청자들에게 좋은 영향을 미치고 싶어요.” 유지희 기자 yjhh@edaily.co.kr 2024.05.09 06:15
연예일반

[IS인터뷰]조관우 “데뷔 30주년, 이만하면 잘 버텨왔구나 생각”

“30년 동안 가수로 생활하는 게 사실 쉽지 않은 일 아닌가요. 그 속에 들어가 있어 다행이구나 싶어요. 잊지 않고 기억해주고 찾아주시는 팬들 덕분에 버텼습니다.”가수 조관우(59)가 데뷔 30주년을 언급하며 희미한 미소를 지었다. 환갑의 나이를 앞두고 맞은 데뷔 30주년은, 인생의 반을 조관우로 살아온 셈이라는 점에서 특별히 남다르다. 1994년 1집 앨범 ‘마이 퍼스트 스토리’로 데뷔한 조관우는 불세출의 명곡 ‘늪’을 비롯해 ‘겨울 이야기’, ‘님은 먼 곳에’, ‘꽃밭에서’ 등 다수의 곡으로 사랑받았다. 팔세토 창법의 1인자로 평가받는 그는 미성과 가성을 넘나드는 독특한 음색으로 자신만의 독보적인 음악 세계를 만들기도 했다.30주년을 맞아 무려 10여 년 만의 단독콘서트 개최를 앞둔 조관우는 “내 이름을 걸고 하는 콘서트가 굉장히 오랜만인데, 교복 입고 찾아오던 중·고등학생 팬들 중 결혼한 친구들도 있고, 그 친구들의 아이들이 청소년이 되는 걸 보면 격세지감이 든다”고 담담한 소회를 전했다. 콘서트 타이틀은 ‘더 메모리즈’. 부제는 ‘관우에게 광호가’다. 광호는 조관우의 본명. 30년 전 ‘조관우’라는 예명으로 데뷔하기 전, 언더그라운드 그룹사운드 보컬로 활동했던 뮤지션 조광호를 소환하는 셈이다. “조관우이기에 앞서 28년 동안 광호로 인생을 살아왔고 언더그라운드에서 음악을 해왔어요. 그때 당시의 음악이 그립기도 했고, 그때 형들에게 배운 음악이 조관우의 30년을 지탱해 준 밑거름이 됐다고 생각합니다.”“언더에서 음악 할 땐, 유명하진 않았지만 수준 높은 음악을 한다는 자긍심은 있었다”는 그는 음악 트렌드의 변화로 인해 그룹사운드로 설 무대가 좁아지면서 음악으로 생계를 어떻게 이어갈지 고민하다 오디션을 통해 조관우라는 이름으로 새롭게 태어났고, 그렇게 30년을 조관우로 살아왔다. “조관우라는 이름을 갖고 나서는 조관우의 음악을 주로 했지, 조광호 때 여러 가지 받아들이고 배우려 했던 모습을 잃어버렸단 생각이 들었어요. 30년이 지나 돌이켜보니, 조광호 때의 열정이 조관우 땐 좀 부족하지 않았나 후회가 되기도 하더군요.”조광호로 지내왔던 시절을 잊고 살아온 그에게 ‘광호’를 상기시켜준 건, 90년대 초반 녹음했던 조광호의 LP를 발견해 가져다 준 팬들이었다. 그는 “그걸 본 순간 잊고 지냈던 그 시절이 기억 났다. 이거다 싶어 30년 되는 해에 조광호를 데려와야겠다는 생각을 하게 됐다”고 했다.30주년 콘서트를 앞둔 그의 뇌리에 제일 먼저 떠오른 특별한 인연은 고(故) 앙드레김이다. 자신의 공연 앞자리를 직접 구매한 티켓으로 늘 채워주고, 수없이 많은 의상을 기꺼이 협찬해 준 ‘찐팬’이었다고 고인을 떠올린 조관우는 이번 콘서트에서 다시 한 번 앙드레김 아뜰리에의 의상을 입고 무대에 오른다.“앙드레김 선생님의 아드님이, 아버님이 해주셨듯 협찬을 해주기로 하셔서 새로운 의상과 과거 앙(드레김) 선생님이 해주신 옷을 수선해 입고 무대에 오를 예정입니다. 그 의상을 입고 무대에 오르면 만감이 교차할 것 같아요. 앞에 앉아계신가 하는 생각이 들 것 같기도 하고요.” 데뷔 초, 얼굴 없는 가수로 활동하던 시절에도 오직 음악 하나로 대중을 사로잡으며 아날로그 시대를 대표했던 조관우. 그는 “(디지털화된) 현재의 음악도 존중하지만 어쩌면 과거로 돌아갈수록 음악의 진심에 가까워지는 게 아닌가 싶다. 음악의 ‘진짜’는 거기(아날로그 시대)에 있다고 생각한다”고 소신을 밝히기도 했다. 무수한 명곡들로 사랑받아왔지만 자신의 음악 인생에서 개인적으로 의미를 두는 곡들은 비단 히트곡에 국한되지 않는다. 오히려 그는 당대 사회적 이슈나 동시대의 슬픔을 담은, 발매 당시엔 ‘문제작’으로 꼽혔던 곡들이 기억에 남는다고 했다.실제로 1999년 발매된 5집 수록곡 ‘엔젤 아이즈’의 뮤직비디오는 동성애 이슈를 다뤄 논란이 됐다. 또 ‘실락원’에는 성수대교 붕괴의 아픔을, ‘유배’에는 현대판 고려장을 담아내며 이 사회의 현실과 단면을 표현했으나 오히려 배척당하기도 했다. 고 노무현 전 대통령 헌정곡 ‘그가 그립다’나 세월호 참사 추모곡 ‘풍등’으로 인간적인 아픔을 표현했다가 정치색 논란에도 휘말렸다. 하지만 조관우는 “마음이 가는 이야기를 했을 뿐”이라며 일각의 정치적 시선에 손을 내저었다. 그러면서 “아버지(소리꾼 조통달)께서 ‘유행가 가수는 되지 말라’고 말씀하시곤 했다. 사람들에게 오래 불리고 기억될 수 있는 노래를 하라고 하셨다”며 “사회적 아픔을 잊지 말자는 의미일 뿐”이라고 덧붙였다. 조관우는 이번 콘서트에서 대표곡 ‘늪’을 비롯한 수많은 히트곡들은 물론, 조광호로 발매한 LP에 수록된 곡과 당시 애창곡이던 올드팝송 등 다양한 세트리스트를 선보일 예정이다. 조관우 30주년 콘서트 ‘더 메모리즈’는 오는 11일 오후 5시 서울 명화라이브홀에서 열린다. 박세연 기자 psyon@edaily.co.kr 2024.05.09 06:06
연예일반

‘갱스 오브 런던3’ 김홍선 감독 "韓현장 장점 적극 활용" [IS인터뷰]

“아마도 흥미로운 시즌이 될 겁니다.”김홍선 감독이 영국 드라마 ‘갱스 오브 런던’ 시즌3 촬영을 성공적으로 마치고 돌아왔다. 지난해 10월 9일 시작된 촬영은 이달 17일까지 약 6개월간 123회차에 걸쳐 진행됐다. 크랭크업 직후 마이클 이글 호지슨 프로듀서와 일간스포츠를 찾은 김 감독은 지난 시간을 떠올리며 “힘들기도 즐겁기도 한 날들이었다”고 말했다. ‘갱스 오브 런던’는 영국 펄스필름에서 제작하고 스카이TV와 미국 AMC+가 서비스하는 범죄 액션 누아르 시리즈물. 런던을 지배하려는 범죄 조직들의 이야기를 담은 작품으로 해외는 물론, 국내에서도 탄탄한 팬덤을 형성하고 있는 인기작이다. 아시아 감독 최초로 시리즈에 합류하게 된 김 감독은 이 작품의 리드 디렉터로 작품 총괄 및 1, 2부와 7, 8부의 연출을 맡았다. 김 감독의 ‘갱스 오브 런던’ 시즌3 합류는 전작인 영화 ‘늑대사냥’에서 시작됐다. 이 영화를 본 제작진이 김 감독에게 흥미를 느껴 연출을 제안한 것. 시즌1에 이어 또 한 번 이 작품의 제작자로 참여한 마이클 프로듀서는 “‘늑대사냥’을 보면서 (김 감독이) 굉장히 창의적인 사람이라고 생각했다”고 운을 뗐다.“사전에 줌을 통해 약 3개월 정도 계속 소통했어요. 저희는 이번 시리즈가 앞선 시리즈와는 다른, 새로운 영향력을 갖길 원했고, 김 감독에게서 새 시즌만의 컬러, 특별함을 가져올 수 있을 듯했죠. 독특하면서도 색다른 모습을 보여줄 수 있다고 생각했어요.” (마이클 이글 호지슨 프로듀서)작업은 더할 나위 없이 만족스러웠다. 마이클 프로듀서는 김 감독을 놓고 “디테일에 신경을 많이 쓰는 감독”이라고 평했다. “김 감독만의 앵글은 매우 특별해요. 작품에 대한 접근 방식도 믿을 수 없을 정도로 독특하죠. 환상적인 창작자입니다.”김홍선 감독에게도 이번 드라마 연출은 특별하고 즐거운 경험이었다. 굳이 어려운 점이 있었다면 한국과 영국 간 문화와 제작 과정에서의 차이인데, 그때마다 마이클 프로듀서가 큰 힘이 돼 줬다. 김 감독은 “마이클은 현장에서 철저하게 제 편이었다”며 각별한 애정을 드러냈다. “저 빼고는 다 영국, 미국팀이었는데 마이클이 ‘여기선 한국의 방식이 더 좋은 듯하다’며 들어줬어요. 그래서 저뿐만 아니라 한국 현장, 작업의 좋은 방식들을 이쪽에 제안했고, 다들 마음을 열고 받아들여 줬죠. 대체로 불필요한 시간을 줄이는 것들이었어요. 예를 들면 배우들이 멀리 있는 대기실에서 대기해서 불필요한 시간이 많이 소요됐는데 그런 걸 없앤 거죠.” (김홍선 감독)이번 시즌에서는 반가운 얼굴도 확인할 수 있다. ‘늑대사냥’에 특별출연했던 신승환과 임주환이 극초반 한국 갱으로 등장한다. 시즌3을 여는 중요한 장면으로 김 감독의 말을 빌리자면 “굉장히 임팩트 있는, 기억될 만한 신”이다. 마이클 프로듀서 역시 두 배우 이야기에 반색하며 “굉장히 훌륭했다. 멋진 배우들”이라고 극찬했다. “전 ‘갱스 오브 런던’의 미덕은 다양한 문화를 진정성 있게 담아내는 세계 각국의 배우들이라고 생각해요. 지금까지 훌륭한 세계적인 배우들이 있었고 이번엔 두 사람이 한국 갱으로 그 역할을 했죠. 매우 다재다능하게 장면을 전달했어요. 굉장히 좋은 배우들이라고 생각해요.” (마이클 이글 호지슨 프로듀서) 새 시리즈 내용도 살짝 들을 수 있었다. 김 감독과 마이클 프로듀서의 말을 종합하면, 시즌3에서는 뿔뿔이 갈라졌던 월리스 가문과 잠입 경찰에서 갱단의 보스가 된 엘리엇(소페 디리수)의 변화가 관전포인트가 될 예정이다. 주요 역할 중 한 명으로 일본인 배우도 등장한다. “엠바고 때문에 자세히 말할 수는 없지만, 전편에서 흩어졌던 월리스 가족들의 관계 변화와 그로 인한 이야기가 흥미로울 거예요. 또 보스가 된 엘리엇의 새로운 여정이 담기죠. 분명히 말할 수 있는 건 그가 한 단계 올라갈 때마다 예상치 못한 사건이 발생한다는 겁니다. 많은 감동도 있을 거고요.” (마이클 이글 호지슨 프로듀서)작품 공개 시점은 내년 봄으로, 국내 OTT와도 협상을 타진 중이다. 지난달 28일 다시 런던으로 출국한 김 감독은 “1, 2부 편집은 거의 끝났고 이제 7, 8부 편집에 집중할 거다. 또 리드 디렉터로서 3~6부의 톤 앤 매너를 맞추며 정리하는 작업을 이어갈 예정”이라고 귀띔했다.이날 인터뷰에서 서로를 향한 남다른 애정과 존경을 표했던 두 사람은 ‘갱스 오브 런던’ 시즌3 작업 이후에도 협업을 이어갈 전망이다. 마이클 프로듀서의 이번 한국행 이유 중 하나도 김 감독의 다음 프로젝트 때문. 현재 다양한 방향을 열어놓고 논의 중인 단계로, 영화도 액션물도 있다.“이 친구와 일하는 게 너무 좋았어요. 동양의 문화도 되게 잘 이해하고요. 그래서 다음 프로젝트도 함께 해보고 싶다는 생각이 들었죠. 또 이왕이면 다음 작품부터는 한국 PD 한 명과 동행하려 해요. 영국, 미국 쪽과 아시아 쪽을 나눠서 같이 해보면 어떨까 싶죠. 그래야 한국 스태프들이 해외 시장에 나갈 기회도 생기고요.” (김홍선 감독)마이클 프로듀서는 이런 김 감독의 행보를 높이 평가하며 “정말 놀랍고 칭찬할 만일이다. 다른 한국 제작자들이 와서 더 많은 글로벌 작품을 만들 문을 열어준 셈”이라고 말했다.“김 감독을 통해 한국 영화인들의 직업정신과 디테일함에 대해 다시 생각하게 됐어요. 굉장히 준비가 철저하죠. 새로운 세계를 여는 능력도 비할 데 없이 뛰어나고요. 특히 김 감독은 환상적인 제작자예요. 그래서 계속 함께 일하고 싶고요. 그와 또 다른 협력이 있길 기대합니다.” (마이클 이글 호지슨 프로듀서)장주연 기자 jang3@edaily.co.kr 2024.05.09 06:01
프로야구

4G·43K...'탈삼진 머신' 롯데 반즈 "2S 이후 결정구 활용 덕분" [IS 스타]

롯데 자이언츠 좌완 외국인 투수 찰리 반즈가 2024시즌 가장 빼어난 투구를 선보이며 소속팀 4연승을 이끌었다. 반즈는 8일 부산 사직구장에서 열린 2024 KBO리그 한화 이글스와의 홈경기에 선발 등판, 7과 3분의 1이닝 동안 3피안타 1실점으로 호투, 롯데의 6-1 승리를 이끌고 올 시즌 2승(2패) 째를 거뒀다. 6회까지 노히트 투구를 해냈을 만큼 상대 타선을 압도했다. 반즈는 평균자책점도 종전 4.65에서 4.13으로 낮췄다. 이날 반즈는 상대 선발 투수를 의식한 것처럼 집중력이 돋보였다. 한화는 '몬스터' 류현진이 마운드에 섰다. 반즈는 1회 초부터 삼진쇼를 펼쳤다. 선두 타자 최인호를 슬라이더를 결정구로 삼진 처리했고, 후속 안치홍을 투수 앞 땅볼로 잡아낸 뒤 3번 타자 요나단 페라자까지 풀카운트에서 포심 패스트볼(직구) 승부로 삼진을 솎아냈다. 2회는 타점의 1득점을 지원 받고 마운드에 섰다. 삼진 3개를 솎아냈다. 선두 타자 노시환은 볼카운트 2볼-2스트라이크에서 슬라이더를 구사해 헛스윙 삼진 처리했고, 후속 채은성도 유리한 볼카운트(1볼-2스트라이크)를 만든 뒤 낮은 슬라이더로 헛스윙을 끌어냈다. 포수가 잡지 못해 낫아웃 폭투 출루를 허용했지만, 이어 상대한 정은원까지 삼진 처리하며 2번째 아웃카운트를 잡아냈다. 문현빈은 1볼-1스트라이크에서 땅볼 처리. 무실점, 노히트 행진은 계속 이어졌다. 3회도 최재훈과 최인호를 상대로 삼진 2개를 잡아내며 삼자범퇴 이닝을 만들었다. 4회는 안치홍과 페라자를 각각 3루와 유격수 땅볼 처리한 뒤 노시환과는 8구 승부 끝에 체인지업으로 헛스윙을 유도했다. 5회도 채은성과 정은원, 문현식을 각각 연속 땅볼과 뜬공으로 잡아냈다. 롯데 타선은 5회 말 공격에서 류현진 상대로 4점 더 뽑았다. 힘을 얻은 반즈는 6회 상대한 최재훈, 이도윤, 최인호까지 모두 삼진 처리하며 괴력투를 이어갔다. 노히트노런 기대감을 높인 7회. 반즈는 끈질긴 승부를 보여준 선두 타자 안치홍을 유격수 땅볼 처리하며 대기록에 한 발 더 다가섰다. 하지만 이어진 페라자와의 승부에서 초구 직구가 가운데로 몰리며 좌전 안타를 허용했다. 반즈는 흔들리지 않았다. 이어진 노시환과의 승부에서 삼진을 잡아내며, KBO리그 개인 최다 탈삼진 신기록(12개)을 세웠고, 이어진 채은성과의 승부에서도 바깥쪽 변화구 승부로 배트를 끌어내며 추가 삼진을 잡았다. 조쉬 린드블럼, 브룩스, 레일리, 댄 스트레일리가 함께 보유한 역대 롯데 외국인 투수 한 경기 최다 탈삼진(12개)을 넘어섰다. 반즈는 8회도 마운드에 올랐다. 선두 타자 정은원에게 좌전 안타, 후속 문현빈에게 우전 2루타를 맞고 실점 위기에 놓였고, 최재훈을 중견수 뜬공으로 잡아냈지만, 그사이 3루 주자 정은원의 홈 득점을 허용했다. 첫 실점이었다. 반즈는 이후 마운드를 내려왔다. 롯데 1루 쪽 홈 팬들이 뜨거운 박수로 반겼다. 롯데는 불펜 총력전으로 리드를 지켜내며 승리했다. 반즈는 경기 뒤 "평소와 다른 무언가 있었다기보다는 실행력이 조금 더 좋았던 것 같다. 팀 외국인 선수 최다 탈삼진을 경신한지 몰랐는데, 영광이라고 생각한다"라고 전했다. 최근 등판한 4경기에서 탈삼진 43개를 잡아내며 '탈삼진 머신' 면모를 보여준 그는 시즌 63개를 기록, 이 부문 리그 투수 1위로 올라섰다. 이에 대해 반즈는 "2스트라이크 이후 결정구 결정과 활용에 더 신경 썼다. 오늘(8일 한화전)은 슬라이더가 워낙 좋았다"라며 웃었다. 부산=안희수 기자 anheesoo@edaily.co.kr 2024.05.08 22:03
프로야구

"모범이 되고 싶다" 대전 히트 상품이 된 '야구판 미생' 황영묵 [IS 인터뷰]

'야구판 미생' 내야수 황영묵(25·한화 이글스)이 대전의 히트 상품으로 떠올랐다.황영묵의 최근 활약은 놀라움의 연속이다. 유격수로서 몸을 사리지 않는 플레이로 팀에 활력을 불어넣는다. 공격도 흠잡을 곳이 없다. 15경기 연속 안타(4월 12일~5월 1일)로 쾌조의 타격감을 자랑했다. 득점권 타율은 6일 기준 0.421에 이른다. 최원호 한화 감독은 "기대 이상으로 너무 잘해주고 있다"며 흡족해했다. 어느새 하주석을 밀어내고 한화 주전 유격수 자리를 꿰찼다.충훈고를 졸업한 황영묵은 2018년 KBO리그 신인 드래프트에서 이름이 불리지 않았다. 곽빈(두산 베어스) 안우진(키움 히어로즈) 강백호(KT 위즈) 등 내로라하는 동기들이 프로 유니폼을 입을 때 그는 대학(중앙대)으로 향했다. 이마저도 1년 만에 자퇴서를 냈다. 그리고 2019년 독립 야구단 성남 블루팬더스에 입단했다. 파란만장한 야구 인생의 시작이었다. 황영묵은 2020년 1월부터 이듬해 7월까지 강원도 화천 15사단 승리부대에서 현역으로 복무했다. 전역한 뒤에는 스코어본 하이에나들(2021) 연천 미라클(2022~2023) 등 여러 독립 야구단을 거쳤다. 불러 주는 곳이 없으니 야구 소재 예능 프로그램에 나가기도 했다. 지성이면 감천이랬나. 그의 성실함을 높게 평가한 한화가 2024년 신인 드래프트 4라운드(전체 31순위)에서 황영묵의 이름을 불렀다. 고교 동기들과 비교하면 6년이나 늦었지만 그는 본지와 인터뷰에서 "(이 기간) 황영묵만의 야구를 축적해 놓았다"며 당차게 말했다.황영묵은 '긍정의 아이콘'이다. 2018년 신인 드래프트에서 미지명 됐을 때는 "실력도, 멘털도 부족했다. 준비가 덜 됐다"며 "다음 레벨로 갈 수 있는 준비할 시간이 많이 생겼다"며 이겨냈다. 독립리그에선 '프로야구 선수'라는 꿈을 놓지 않았다. 그는 "(독립리그는) 프로야구처럼 매일 경기하는 건 아니다. 하지만 고등학교나 대학교보다 경기 수가 많다. 수준도 아마추어보다 높다"며 "프로야구 선수와 경기하는 비슷한 환경이라고 여기고 독립리그에서 뛴 4년 동안 이미지 트레이닝을 정말 중요하게 생각했다"고 과거를 돌아봤다. 매일 밤 꿈에 그리던 1군 무대, 황영묵은 지금 주전으로 그라운드를 밟는다. 그는 "한화가 가장 높게 나를 평가해 줬다. 좋은 기회를 주셔서 감사하게 생각한다"며 "아직까진 (경기를 뛰는 게) 재밌다. 긴장도 되지만 설레기도 한다. 마음껏 내 플레이를 할 수 있다는 게 크다"고 반겼다. 이어 "내가 계획한 야구 인생의 절반도 오지 않았다. 이제 시작이기 때문에 이겨내야 할 부분도 많다"며 "내 목표가 프로야구 선수가 되는 것만은 아니었다. 1군 레귤러(정규) 멤버가 될 수 있도록 더 생각하고 발전해야 한다"고 강조했다.어떤 활약을 펼치느냐에 따라 '제2의 황영묵'을 꿈꾸는 선수에게 희망을 줄 수 있다. 황영묵은 "야구장 밖에서나 안에서나 모범이 되는 선수가 되고 싶다"고 힘주어 말했다.배중현 기자 bjh1025@edaily.co.kr 2024.05.07 13:42
연예일반

[IS인터뷰] JIFF 정준호 집행위원장 “영화제도 성과·실속 중요"

“전 그저 중고 신입이죠.”정준호 공동집행위원장은 전주국제영화제 내 자신의 롤을 그렇게 정의했다. 30년 넘게 업계에 발을 담고 있는 배우의 겸손이자 함께하는 이들에 대한 존중과 배려가 선행된 말이었다. 25번째 축제가 한창이던 전주의 한 호텔에서 일간스포츠와 만난 정 위원장은 어느새 임기 2년 차가 됐다는 인사에 “주위의 도움 덕분”이라며 웃었다.“제가 지금까지 일하면서 느낀 건 이 영화제의 체계와 조직 시스템이 상당히 견고하다는 겁니다. 팀별로 고도화된 전문 요원들이 배치돼 있어요. 물론 집행위원장의 역량도 중요하지만, 다들 각자 자리해서 잘해주니까 어려움 없이 수월하게 해낼 수 있었습니다.”오는 10일까지 이어지는 제25회 전주국제영화제에는 43개국 232편(국내 102편·해외 130편)의 작품이 초청됐으며 차이밍량 감독의 마스터 클래스를 비롯해 전주대담, 전주씨네투어, ‘100 필름 100 포스터 x 10’ 전시 등 다양한 프로그램이 준비돼 있다.정 위원장은 올해 영화제에서 중점을 둔 부분으로 ‘다양성’과 ‘대중성’을 꼽으며 “좋아하는 엄마 밥상도 매번 같은 반찬이면 맛없지 않느냐”고 반문했다. “처음 오시는 분도 많지만 자주 오시는 분이나 전주 시민도 많잖아요. 그래서 씨네투어 등 다양한 프로그램을 만들려고 했어요. 또 최대한 많은 분이 참여할 수 있었으면 했고요. 그 일환이 야외 상영이죠. 말 그대로 오다가다 보실 수 있게, 모두가 즐길 수 있게 하고 싶었어요.” 민성욱 위원장과 공동 체제로 운영되는 영화제에서 정 위원장은 대외 협력 및 재정 확보에 주력하고 있다. 지난해 임기를 시작하며 “3년 내 100대 후원사(자) 확보”란 목표를 정한 정 위원장은 올해도 후원금 유치를 위해 발 벗고 나섰다. 그간 연락을 취한 곳만 몇천 군데로, 직접 기업 오너를 만나 설득에도 나섰다.“다행히 지난해에 이어 올해도 목표치에 도달했어요. 사실 이건 단발성이 아니라 기업이 망하지 않는 한 꾸준히 참여해서 한국 독립영화와 미래 창작자들에게 투자하는 구조죠. 지속 가능성을 위해서 후원금도 100만원부터 시작하고 있고요. 또 투자받고 끝이 아니라 그 회사 직원들이 영화제를 즐길 수 있게 돕고 그게 영화제에 대한 관심으로 이어지는 선순환 구조를 만들려고 하고 있어요.” 재정 안정성을 위한 플랜A가 후원회였다면 플랜B는 전주시와의 협업이다. 정 위원장은 전주시의 관광 거점도시 선정을 위해 누구보다 부지런히 움직였다. ‘넌 어떻게 전주 사람(그의 고향은 충청도다)이 됐냐’는 말을 들었을 만큼 진심을 쏟았다. 정부의 영화제 지원금 축소 이슈에도 불구, 전주국제영화제가 예정대로 모든 행사를 진행할 수 있었던 이유도 여기에 있다.“전주를 대표하는 상징적인 축제니까 다들 도움을 주고 싶어 하세요. 그래서 저도 전주가 관광 거점도시로 언급될 때 직접 문체부를 찾아 가면서 발로 뛰었어요. 이후 관광 거점도시로 선정되면서 관련 기금이 나왔고 그 일부를 영화제와 연계해서 활용한 거죠. 예산이 줄면 당연히 프로그램이 빠질 수밖에 없는데 우리는 빠진 게 없죠.”물론 정 위원장이 오로지 영화제의 재정 확보에만 올인하는 건 아니다. 그는 “아이디어를 계속 낸다. 예를 들면 개막식에 ‘미스터트롯’ 무대는 어떠냐고 묻는 거다. 가끔은 엉뚱 발랄할 수 있지만 그게 또 긍정적 효과를 불러일으킬 수 있다”고 말했다. 다만 여기에는 스태프의 반대가 있으면 한발 물러선다는 정 위원장만의 규칙이 있다. “그들은 저보다 더 오래 영화제에 계신 전문가들이니까요. 제 역할은 다른 시각에서 의견을 계속 내고 그중 적합하다는 피드백을 받는 게 있다면 또 적극적으로 지원하는 거죠.”영화제를 이끌수록 욕심이 더 생기냐는 물음에는 “당연하다”고 즉답했다. 정 위원장은 전주국제영화제를 겉만 번지르르한 축제가 아닌 ‘성과를 내는, 실속 있는 자리’로 만들고 싶다고 했다.“영화제를 통해 창작자에게 어떤 이득을 주고 어떤 길을 열어줄 수 있는지가 중요하다고 봐요. 제작비도 후원해 주고 상도 주고 이곳을 거쳐 간 세계적 감독들을 초청해 자리도 마련해주고 싶죠. 더 나아가서는 각 지역 극장을 확보해서 배급망도 갖춰보고요. 그렇게 해서 좋은 작품, 창작자들이 모이는, 세계 시장으로 나가는 교두보 역할을 하고 싶습니다.”인터뷰를 마무리하며 배우 정준호에 대해서도 짧게나마 이야기를 나눴다. 사실 정 위원장은 이번 영화제에 위원장 외 배우로서도 참석한다. 주연작 ‘스모킹 타이거스’가 월드시네마 부문에 초청된 것. 한국계 미국인 셀린 요 감독의 장편 데뷔작으로 이민 2세 이야기를 다룬 작품이다. “감독님이 저 모르게 출품했더라고요. 우리 프로그래머들도 출품이 결정되고 귀띔을 해줬고요. 가족 이야긴데 이민자의 삶을 현실적으로 잘 반영했어요. 딸로 나오는 유지영 배우의 연기도 아주 좋죠. 올해 영화제에서 볼 만한, 추천해 주고 싶은 작품 중 하나입니다.”전주(전북)=장주연 기자 jang3@edaily.co.kr 2024.05.07 06:25
브랜드미디어
모아보기
이코노미스트
이데일리
마켓in
팜이데일리
행사&비즈니스
TOP