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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로야구

아끼는 후배 쿨하게 보내줬는데 "KT에서 답답해했다"고? KT 두 번 죽인 '최강야구' [IS 시선]

시즌 중 이례적인 팀 이탈, 하지만 KT 위즈는 이종범 코치를 '쿨하게' 보내줬다. 이강철 KT 감독은 야구 인기를 위한 대승적인 차원에서 그를 떠나보냈다. 이종범 전 KT 코치는 "(이강철 감독이) 따로 불러서 감독의 마음가짐과 주의할 점에 대해 아낌없는 충고도 해 주셨다. 좋은 선배다"라고 이야기하며 팀을 나왔다. 이례적인 결정과 행보로 비난은 받고 있지만, 가장 곤란해 했을 구단은 코치와 원만한 대화로 협의점을 찾아 그의 미래를 응원했다. 하지만 이후 한 인터뷰가 다시 논란의 불씨를 키웠다. 이종범 감독을 신임 사령탑으로 선임한 JTBC의 야구 예능프로그램 '최강야구'의 CP(프로듀서)가 한 언론사와의 인터뷰에서 이종범 감독의 '고충'을 이야기한 것이다. 해당 인터뷰에서 그는 KT에서 보직이 변경되면서 현장에서 한발짝 물러난 이종범 코치가 팀에서 이러기도 저러기도 힘든 답답함이 있었다고 주장했다. 이 코치 입장에선 의욕적으로 하고 싶었는데 상황이 여의치 않았다고 한다. 해당 발언은 이종범 코치의 보직이동 과정에서, 이강철 감독과 충분한 소통이 이뤄지지 않았다는 걸로 해석될 여지가 있다. 이강철 감독이 일방적으로 이 코치를 일선에서 물러나게 했고, 후배들과의 자리 다툼에서 밀려나게 한 것처럼 묘사했다. '이강철 감독님의 배려였다'라는 부연설명도 있었지만, 그 배려가 이 코치에겐 '이러기도 저러기도 힘든 답답한' 상황으로 이어졌다고 주장했다. 두 지도자는 광주일고 시절부터 해태 타이거즈 선수, 지도자인 현재까지 막역한 인연을 이어 온 선후배 사이다. 사석에서도 자주 만나 서로의 고충을 토로하는 사이인 것으로 잘 알려져 있다. 이종범 코치가 '답답함'을 이강철 감독에게 토로하지 못할 정도의 사이는 아니라는 게 야구계의 해석이다. 설령, 이게 이종범 코치의 진심이더라도 사석에서 나온 발언을 굳이, 제3자가 언급한 것은 불필요한 논란을 일으킬 여지가 있다. 이종범 코치도 최강야구와의 서면 인터뷰에서 이강철 감독의 배려에 감사의 뜻을 전하면서 '후배 코치들이 너무 잘 해주고 있는데, 내 존재가 오히려 부담이 될 수 있다는 걱정이 나에게도 부담이었다'라는 말로 팀을 나온 이유를 설명했다. 구단의 탓으로 돌리지 않았다. 하지만 본인도 아닌 제3자가 고충을 토로했다고 주장하는 게 황당한 일이다. 프로그램 CP는 해당 인터뷰에서 이종범 코치가 KT에서의 답답한 현실을 이야기하자, 조심스레 '최강야구' 감독직을 제안했다고 전했다. 그리고는 이종범 코치가 거절하자, 이후 최강야구 후배들이 간곡하게 부탁해 이 코치의 마음을 움직였다고 주장했다. 시즌이 한창인 지도자와 접촉해 퇴단 및 예능 출연을 권유한 '정당성'을 구단과 야구인들을 거론하며 다른 곳에서 찾았다. 이종범 감독의 선임을 권유한 후배들도 현재 비판을 받고 있다. 최강야구는 현재, 스튜디오 C1이 제작 중인 '불꽃야구'와 법적 분쟁 중이다. 선수단 전체가 '불꽃야구'로 이동한 상황에서, 최강야구는 새로운 선수단과 분기점이 필요했다. 그래서 예능감 좋고 센세이션한 이종범 코치와 시즌 중에 접촉해 출연을 권유했다. 명확한 이유가 있음에도, '최강야구'는 KT 구단의 상황, 야구 후배들을 방패 삼아 정당성을 강조했다. '최강야구'는 불필요한 발언으로 KT와 프로야구를 두 번 때렸다. "본의 아니게 구단과 프로야구 팬들에게 불편감을 드려 송구하다. 한국야구의 성장과 발전에 기여하는 야구 콘텐츠가 되도록 최선을 다하겠다"라고 한 제작진의 진정성이 떨어지는 것처럼 보이는 이유가 여기에 있다. 윤승재 기자 2025.07.02 06:04
뮤직

지드래곤·로제, 싸이 흠뻑쇼 특급 게스트 출동

가수 지드래곤과 로제가 싸이의 ‘흠뻑쇼’ 게스트로 깜짝 등장했다. 지난 28일 인천 아시아드 주경기장에서 ‘싸이흠뻑쇼 썸머스웨그2025’(이하 ‘싸이흠뻑쇼2025’)가 개최됐다. 이날 첫 공연에는 싸이 닮은꼴로 유명한 개그우먼 이수지가 오프닝 영상에 등장하는가 하면, 게스트로 블랙핑크 로제와 빅뱅 지드래곤이 출연해 현장 관객들을 열광하게 했다. 싸이 및 팬들과 함께 ‘아파트’를 열창한 로제는 “상상으로만 듣던 ‘흠뻑쇼’에 나와서 너무 기쁘다”며 “작년 12월에 첫 앨범을 내고 많은 분들에게 인사드리는 게 처음이다. ‘아파트’와 수록곡을 사랑해주셔서 너무 감사하다”고 큰절로 인사했다. 다음 게스트는 지드래곤이었다. 12년 만에 ‘흠뻑쇼’ 출연의 감회를 전한 지드래곤은 “지금 제가 열심히 투어 중인데 오늘 저희 형님의 잔치에 제가 왔다. 슈퍼스타가 부르면 와야 한다”고 너스레 떨었다. 그는 “투어 중에 어딜 가나 비가 온다. 오늘은 비가 안왔는데 이렇게 물이 많다”면서 “12년 전에 나오고 오늘이 두 번째다. 오늘까지 함께 하게 될 줄 몰랐는데 다시 만나게 돼 반갑다”고 인사하고 열정적인 무대를 선보였다. ‘싸이흠뻑쇼2025’는 29일 같은 장소에서 한 차례 더 열린다. 이후 의정부, 대전, 과천, 속초, 수원, 대구, 부산, 광주까지 총 9개 도시에서 진행된다. 박세연 기자 psyon@edaily.co.kr 2025.06.29 08:00
국가대표

[IS 현장] ‘광주 연대기여금 미납 문제’ 지켜본 김승희 전무이사 “미숙한 부분 인지, 리그 안정성 위해 고심”

“미숙한 부분을 인지하고 있다. 고의가 아닌 행정적 착오로 인해 선수들의 땀과 노력을 헛되게 하는 부분은 아닌 것 같다.”김승희(57) 대한축구협회 전무이사가 연대기여금 미납 문제로 도마 위에 오른 광주FC 사태를 두고 이같이 말했다. 김 전무이사는 21일 서울 종로구 축구회관에서 열린 기자회견에 참석해 취임 소감과 축구계 현안에 대해 다뤘다.김승희 전무이사는 1990년 실업축구 철도청(현 대전 코레일)에 입단한 뒤 35년간 한 팀에서 선수, 코치, 감독을 맡은 원클럽맨이다. 앞서 협회는 “정몽규 회장이 국내 축구의 허리 역할을 하는 K3리그 지도자로, 위아래 현장을 두루 파악하고 있는 김 감독을 실무 행정 책임자로 발탁해 혁신의 출발점으로 삼겠다는 의지를 보였다”면서 “김 전무이사는 디비전 시스템, 학생 선수 저변확대 등 핵심 정책에 이해도가 높고, 다양한 이해관계자를 조정할 적임자”라고 선임 배경을 밝힌 바 있다.협회 행정 전반을 총괄해야 하는 김승희 전무이사의 어깨가 무겁다. 특히 문화체육관광부와의 갈등 등 임기 초반 해결해야 할 과제가 산더미다. 최근 국제축구연맹(FIFA)으로부터 징계를 받은 상태인 광주의 연대기여금 미납 사태도 마찬가지다. 광주는 외국인 선수 아사니 영입으로 발생한 연대기여금 3000달러(약 420만원)를 송금하지 않아 FIFA로부터 지난해 12월 17일부로 선수 등록 금지 징계를 받았다.그런데 이와 관련한 업무를 본 구단 담당자가 인수인계 없이 휴직한 탓에 징계 사실을 알지 못한 광주는 지난겨울 이적시장에서 10여명의 선수를 영입, K리그1 14경기와 코리아컵 2경기를 치렀다. 광주의 ‘무자격 선수’ 논란을 두고 협회는 지난 16일 “본 사안은 고의성이 없는 행정 실수로 발생한 사고이며, 따라서 지금까지 진행된 경기에 출전한 광주 소속 해당 선수들을 ‘무자격 선수’로 판단하기에는 무리가 따른다”라고 밝힌 바 있다. 다만 축구계에선 협회의 이같은 결정에 쉽게 납득하지 못하는 분위기다. 광주의 행정 실수는 물론, 이를 인지하지 못한 협회에 대한 책임을 묻는 목소리도 이어진다.김승희 전무이사는 이를 두고 “행정상의 미숙한 부분을 인지하고 있다”면서도 “선수들의 문제, 리그 안정성 문제에 대해 고민을 많이 했다. 고의가 아닌 행정적 착오로 인해 선수들의 땀과 노력이 헛되게 되는 부분은 아닌 거 같다”라고 말했다. 이어 “대회를 공정하게 운영해야 하는 협회 입장에서 고심한 부분이 있다. 현재로선 광주도, 협회도 사실에 입각한 공문을 FIFA, AFC 등 유관 단체에 보낸 상태다. 결정이 나오면 이 문제를 어떻게 처리할지 다시 말씀드리겠다”라고 덧붙였다.끝으로 김승희 전무이사는 “기본적으로 제도라는 걸 완벽하게 정착시키려고 노력하지만, 사람이 하는 일이라 미숙한 점이 발생한다. 사람의 책임이 없다는 건 아니다. 제도적으로 잘못된 부분을 올바르게 걸러내서, 연맹 등 유관 단체와 의논해 좋은 방안을 찾겠다”라고 공언했다.축구회관=김우중 기자 2025.05.21 12:01
프로야구

"능력이 다르다" 9회 무사, 8회 2사…'노히트노런 고지전' 어느 해보다 뜨겁다 [IS 포커스]

'노히트노런'을 향한 KBO리그 투수들의 도전이 어느 해보다 눈에 띈다.외국인 투수 라일리 톰슨(NC 다이노스)은 지난 18일 울산 문수야구장에서 열린 키움 히어로즈와의 홈경기에 선발 등판, 대기록 달성을 눈앞에서 놓쳤다. 이날 라일리는 8회까지 피안타와 실점 없이 키움 타선을 꽁꽁 묶었는데 9회 선두타자 전태현의 우전 안타로 노히트노런 행진에 마침표가 찍혔다.지난 17일 대전 한화생명볼파크에서 열린 한화 이글스-SSG 랜더스의 더블헤더(DH) 1차전에선 외국인 투수 코디 폰세(한화)의 노히트노런이 8회 초 2사 후에야 깨졌다. 그뿐만이 아니라 지난달 26일 광주 LG 트윈스전에서는 외국인 투수 아담 올러(KIA 타이거즈)가 6회 2사까지 퍼펙트게임, 7회 1사까지 노히트노런을 해내 보는 이들을 놀라게 했다. 대기록의 희생양이 될 뻔한 LG 선수들은 이보다 앞선 지난달 15일 리그 역대 네 번째 '팀 노히트노런'을 합작하기도 했다. 잠실 삼성 라이온즈전에서 선발 투수 엘리에이저 에르난데스(6이닝 무실점)를 필두로 김진성(1이닝 무실점) 박명근(1이닝 무실점) 장현식(1이닝 무실점)이 아웃카운트 27개를 피안타와 실점 없이 채운 것이었다. 1982년 출범한 프로야구 역사상 노히트노런은 역대 14번(포스트시즌 제외) 나왔다. 2014년 찰리 쉬렉(당시 NC·역대 11호)이 2000년 송진우(당시 한화) 이후 14년 만에 대업을 해낸 뒤 2015년 유네스키 마야, 2016년 마이클 보우덴(이상 당시 두산 베어스·역대 12, 13호)까지 3년 연속 노히트노런 투수가 배출됐다. 하지만 이후 2019년 4월 21일 대전 한화전에서 외국인 투수 덱 맥과이어(당시 삼성)가 대기록을 수립한 뒤 명맥이 끊겼다. 기록에 근접한 투수도 손에 꼽을 정도로 적었는데 올 시즌 분위기는 사뭇 다르다. 현장에선 "지금 분위기라면 가능할 거 같다"는 전망이 지배적이다.A 구단 관계자는 "리그에 레벨이 높은 외국인 투수들이 많이 유입됐다. 이전 선수들과 비교해 능력이 다르다"며 "구위가 뛰어나면 제구가 떨어질 수 있으나 그렇지도 않다. 과거 리그를 주름잡았던 헥터 노에시(당시 KIA·KBO리그 통산 46승) 같은 투수도 '잘 던진다'는 평가가 있었지만 이 정도까진 아니었다. 폰세 같은 투수는 정말 공략하기 쉽지 않다"라고 말했다. 이어 이 관계자는 "(노히트노런에 근접하는 상황이 자주 연출되는 요인으로) 공인구 반발 계수나 자동 투구 판정 시스템(ABS)을 언급하는 사람도 있겠지만 결국 투수가 못 던지면 그런 건 변수로 작용하지 않는다"라고 선을 그었다. 국내 투수 중에선 오원석(KT 위즈)이 4월 16일 광주 KIA전에서 '6이닝 노히트노런'을 해내기도 했다. 하지만 외국인 투수의 강세가 두드러지는 게 사실이다. B 구단 관계자는 "능력이 출중하면 '자기 야구'에 대한 고집이 강할 수 있는데 그렇지 않다. 전력분석을 받아들일 준비가 돼 있더라"며 "KBO리그에서 메이저리그(MLB)로 리턴한 선수들도 계속 나오다 보니 한국을 '기회의 땅'이라고 여기는 분위기다. 선수들에게 동기부여가 되는데 이게 야구장에서 기록으로 나온다"라고 평가했다.배중현 기자 bjh1025@edaily.co.kr 2025.05.20 04:29
프로축구

축구협회, ‘광주 미납 사태’에 “고의성 없는 행정 실수…무자격 선수 판단 무리”

대한축구협회(KFA)가 프로축구 K리그1 광주FC의 연대기여금 미납에 따른 국제축구연맹(FIFA) 징계 사태에 관해 입장을 냈다.KFA는 16일 ‘광주FC 선수등록 금지 관련 KFA의 입장’이란 공지문을 통해 “최근 벌어진 ‘광주FC의 연대기여금 미납으로 인한 FIFA의 선수등록 금지 징계’와 관련해 협회 행정 절차상의 미숙함으로 K리그 현장에 혼란이 야기된 부분에 대해 깊은 유감을 표한다”고 전했다.이어 “본 사안은 고의성이 없는 행정 실수로 인해 발생한 사고이며, 따라서 지금까지 진행된 경기에 출전한 광주FC 소속 해당 선수들을 ‘무자격 선수’로 판단하기에는 무리가 따른다”며 “해당 선수들을 무자격 선수로 규정하여 지난 경기 결과들을 번복하기보다는 지금까지 치러진 경기 결과를 인정하여 귀책 사유가 없는 선수들의 출전 자격을 보장하고 대회와 리그의 안정성을 확보하는 것이 더 중요하다고 판단한다”고 덧붙였다.광주는 2023년 외국인 공격수 아사니를 영입하는 과정에서 FIFA에 납부해야 하는 연대기여금을 미납했다. 연대기여금이란 선수 이적료 일부를 해당 선수가 12~23세 사이에 뛰었던 팀에 나눠주는 제도다. 행정적으로 이 돈은 구단이 FIFA에 납부하고, FIFA가 다시 분배하는 과정을 거친다. 아사니의 연대기여금은 3000달러(420만원)다.광주 구단에 따르면, 지난해 8월 광주가 FIFA의 가상계좌로 연대기여금을 송금할 때 입금을 해도 반환되는 오류가 계속됐다. 그런데 이 업무 담당자가 9월 휴직에 들어갔다. 광주 구단은 해당 업무에 대한 인수인계를 제대로 하지 않은 채 그대로 연대기여금이 미납 상태가 됐다. FIFA는 지난해 12월 17일부로 광주에 선수 등록금지 징계를 내렸다. 광주는 FIFA 징계 사실조차 인지하지 못했다.지난 겨울 이적시장에서 10여명의 선수를 영입한 광주는 이번 시즌을 치러왔다. 일각에서는 광주의 몰수패를 주장하기도 했다.KFA는 “이미 FIFA와 아시아축구연맹(AFC) 관계자들에게 관련 사실에 대한 질의를 진행했으며 최대한 ‘고의성 없는 행정 실수’임을 강조하고, 적극적인 추가 소명 노력을 기울일 예정”이라며 “또한 대회와 리그의 가치 제고 및 신뢰 확보를 최우선 과제로 삼아야 하는 협회로서, 앞으로는 이와 같은 실수가 재발하지 않도록 프로축구연맹 및 구단 등 유관기관과의 의사소통 절차와 업무 프로세스를 보다 체계화하고, 재발 방지 노력을 기울일 계획”이라고 밝혔다.김희웅 기자 2025.05.17 12:48
프로야구

[IS 비하인드] 유격수 이재현에 유격수 김영웅을 뽑는다? 삼성의 현재가 된 2021년의 '올인 전략'

2021년 9월 13일 열린 2022 KBO 신인 드래프트 현장에선 2차 1라운드 삼성 라이온즈의 지명을 두고 여러 이야기가 나왔다. 당시 삼성은 1차 지명권으로 서울고 유격수 이재현을 뽑은 상황이었다. 직전 시즌 8위에 그친 삼성은 8~10위 구단은 전국 지명이 가능하다는 당시 룰에 따라 연고 지역(대구, 경북, 강원 영동)이 아닌 전국 지명으로 눈을 돌려 이재현을 품었다.그해 삼성은 1군에서 유격수로 뛴 선수만 4명(이학주·강한울·김지찬·김호재)이었다. 2루수로 포지션을 전환한 김상수(현 KT 위즈)를 포함한 백업 유격수 자원까지 포함하면 한 손으로 꼽기 어려울 정도였다. 자칫 ‘중복 투자’의 위험성이 있었으나 삼성의 판단은 달랐다. 당시 홍준학 삼성 단장은 "우리 팀의 구성상 투수 파트에는 어린 유망주들이 많은데 야수가 부족하다고 판단했다. 이재현은 안정적인 유격수 자원"이라고 지명 이유를 설명했다. 그런데 삼성은 1차 지명 다음으로 빠른 2차 1라운드 지명권도 물금고 내야수 김영웅에게 사용했다. 김영웅은 2021년 출전한 전국 고교야구 대회 18경기 중 17경기에서 유격수(1경기 2루수)로 뛴 자원이었다. 당시 A 구단 스카우트는 김도영(광주동성고·KIA 1차 지명)에 이어 유격수 ‘넘버 투’ 자리를 다투는 선수로 이재현과 김영웅을 뽑기도 했다. 결과적으로 삼성은 그해 신인 지명권 최상위 두 장을 모두 유격수 자원에 활용한 셈이었다. 매년 투수 지명이 강세인 신인 드래프트에서 1차 지명과 2차 1라운드 지명권을 야수, 그것도 유격수에 올인하는 건 쉽게 찾아보기 힘든 일이었다. 그해 삼성은 2차 4라운드에 가서야 처음(상우고 신정환)으로 투수를 뽑았다.당시 삼성 관계자는 "1차 지명에서 유격수 이재현을 뽑았는데 그 연장선상으로 2차 지명에서도 야수 뎁스(선수층) 강화를 목표로 했다. 그래서 상위 라운드에서 가능성 있는 야수를 픽했다"며 "김영웅은 타격에 강점이 있는 선수다. 미래의 1군 3루 주전 자원으로 성장하길 기대하고 있다"라고 말했다. 이재현을 유격수, 김영웅을 3루수로 육성할 계획을 갖고 움직인 것데 결과를 예상하기 어려웠다. 선수들이 1군 경쟁을 뚫어낼 수 있을지가 미지수였기 때문이다. 하지만 최근 삼성의 행보를 보면 '유격수 올인 신인 드래프트 전략'이 최상의 시나리오로 이어지는 모양새다. 이재현은 유격수로, 김영웅은 3루수로 포지션을 바꿔 '사자군단'의 내야를 든든하게 지킨다. 지명 당시의 그림 그대로. 2003년생인 두 선수의 나이의 고려하면 박진만 삼성 감독이 흡족할 만한 '미래'다.인천=배중현 기자 bjh1025@edaily.co.kr 2025.04.30 12:01
프로야구

지붕 패널 날아가고, 선수 근육 찢어...또 민낯 드러난 야구장 안전 관리 실태 [IS 이슈]

야구 현장 안전 실태에 경종을 울리는 일이 일어났다. 운영 기구와 10개 구단, 지자체 그리고 야구팬 모두 경각심을 가져야 한다. 경남 창원시 마산회원구 창원NC파크 구조물 추락 사고로 머리를 다쳐 치료받던 관중이 끝내 숨졌다. 지난달 31일 마산동부경찰서에 따르면 프로야구 경기가 진행 중이었던 29일 오후 5시 17분께 마산회원구 창원NC파크 3루 매점 인근에서 20대 관중 A씨가 위에서 떨어진 구조물에 맞아 머리 등을 크게 다쳤다. A씨는 병원에 이송된 뒤 중환자실에서 치료받아오다가 이틀 만인 이날 오전 11시 15분께 끝내 숨졌다.경찰 등에 따르면 떨어진 구조물은 알루미늄으로 된 외장 마감 자재 '루버'인 것으로 알려졌다. 길이 2.6m, 폭 40㎝로 무게는 약 60㎏이었다. 구조물은 매점 위 구단 사무실 창문 외벽 약 17.5m 높이에 설치된 상태였다. 하지만 사고 당일 알 수 없는 이유로 떨어졌고, 매점 천장에 한 번 부딪힌 뒤 3∼4m 아래로 추락했다. 경찰은 구장 시설물 관리 주체와 업무상 과실치사 혐의 유무 등을 조사할 계획이다. 더불어 이 사고에 대한 중대재해처벌법 적용 여부 등도 살펴볼 예정이다.한국야구위원회(KBO)는 1일 열릴 예정이었던 5개 구장 전 경기를 진행하지 않고 희생자를 추모하기로 했다. 사고가 생긴 창원NC파크에서 열릴 예정이었던 3연전(SSG 랜더스-NC 다이노스)은 모두 순연한다. 2일 재개되는 나머지 4개 구장에서도 응원 없이 경기가 진행된다. KBO는 "KBO와 10개 구단은 전 구장 그라운드 안팎의 시설물과 구조물의 안전성을 경기에 앞서 철저히 점검하는 한편, 구단과 지자체가 정기적으로 실시하는 자체 진단을 더욱 강화하고 정밀화할 수 있는 방안을 지속적으로 강구하겠다"라고 밝혔다. 야구장에서 관중이 사망 사고가 일어난 건 공식적으로 처음 있는 일이다. 물론 이전에도 아찔한 순간은 꽤 있었다. 1986년 10월 22일 대구 시민구장에서 열린 해태 타이거즈와 삼성 라이온즈전이 끝난 뒤엔 결과에 광분한 팬들이 구단 버스에 불을 지르는 일이 있었다. 2011년 8월 18일에는 SK 와이번스가 김성근 감독의 경질한다는 소식에 격분한 일부 팬들이 홈구장 그라운드로 난입해 유니폼을 불태우며 소동을 부렸다. 이번 창원NC파크 사태와 가장 흡사한 사례는 지난 2014년 8월 2일 개장 첫해를 치르고 있었던 광주 기아챔피언스필드에서 일어났다. 당시 폴리카보네이트 소재 지붕 패널 17장이 야구장 근처 도로로 추락하는 사고가 있었던 것. 태풍 나크리의 영향 탓이었다. 당시 KBO는 광주 기아챔피언스필드에서 진행될 예정이었던 KIA와 삼성의 남은 시리즈 두 경기를 모두 취소했다. 야구장은 30m/sec의 풍속을 견디도록 설계가 돼 있다. 사고 당시 야구장 인근(광주 북구 운암동)의 순간 최고 풍속은 15.9m/sec(오후 1시 35분 기준)였던 것으로 알려졌다. 그저 날씨의 탓으로 돌릴 순 없었다. 선수가 허슬 플레이를 하다가 구조물 탓에 심각한 부상을 당하기도 했다. 2019년 6월 25일 부산 사직구장에서 열린 롯데 자이언츠와 KT 위즈전에서 우익수로 출전한 강백호는 9회 말 1사 주자 없는 상황에서 타자 신본기의 파울 타구를 담장 앞까지 쫓아 잡아냈다. 하지만 이후 바로 고통을 호소했다. 중계방송에는 그의 손에 피가 나는 모습이 잡혔다. 글러브를 착용한 왼손으로 포구를 했지만 쇄도하던 반동으로 쏠리는 몸을 지탱하기 위해 오른손으로 홈팀 불펜과 그라운드(파울 지역) 경계선에 있는 기둥을 짚었고 이 과정에서 그물망을 고정하는 쇠 재질의 시건장치에 손바닥이 쓸린 것. 강백호는 피부뿐 아니라 근육까지 찢어졌고, 이튿날 바로 수술을 받아야 했다. 창원NC파크 사태를 접한 야구팬들은 "왜 창문에 앞에 저런 구조물이 설치했나"라는 의문을 전했다. 그토록 무거운 구조물 바로 아래 인파가 몰리는 매점이 있는 점을 지적한 이들도 있다. 사고 원인은 대체로 인재(人災)다. 누군가 소홀해 더 조이지 않고, 누군가 안일한 생각으로 한 번 더 점검하지 않아 문제가 생긴다. 결국 야구장에서 가장 큰 비극이 일어났다. 야구장에 방문한 관중의 안전은 구단과 지차제가 지켜야 한다. 야구 인기 증가로 현장 인파가 크게 늘어난 상황. 시설뿐 아니라 식·음료 관리 이르기까지 모든 부분에서 안전을 최우선으로 여겨야 한다. 야구팬 역시 구장 내 전광판이나 방송을 통해 전달되는 안내 사항을 흘려듣고, 흘려 보면 안 될 것 같다. 안희수 기자 anheesoo@edaily.co.kr 2025.04.01 05:00
프로야구

‘몬스터월’ 버티고 섰다…정규시즌 첫 홈런은 누가 때릴까

17일 시범경기에서 첫선을 보인 대전 한화생명 볼파크의 '명물'은 단연 오른쪽 담장이다. 한화와 대전시가 '몬스터월'이라 이름 붙인 이 구조물은 높이가 8m에 달한다. 2.4m인 대전구장 외야 펜스의 3배 이상이다. 좌타자들이 신구장에서 오른쪽 담장을 넘기려면 높은 타구 각도가 필요하다.현장에서 느끼는 몬스터월의 존재감도 그만큼 크다. 박진만 삼성 라이온즈 감독은 신구장을 처음 찾은 소감을 묻자 "역시 몬스터월"이라며 "쉽지 않을 것 같다. 펜스까지 거리는 짧지만(95m) 높이가 높아 총 비거리가 120m 이상 나오는 홈런이어야 넘어갈 것 같다"고 전망했다.신구장 '1호포'의 주인공은 역시 몬스터월을 피한 우타자의 몫이었다. 한화 김태연은 17일 경기 1회 말 1번 타자로 나와 좌중월 솔로 홈런을 터뜨렸다. 앞서 구단 청백전에서 권광민이 치긴 했지만, KBO리그 공식전 홈런은 김태연이 처음이다. 어느 구장이든 첫 홈런은 팬들의 기억 속에 남는다. 신구장은 보통 시범경기 때 문을 연다. 2002년 문을 연 SSG랜더스필드는 그해 3월 16일 두산 베어스와 시범경기 4회 초에 타이론 우즈가 제춘모를 상대로 때렸다. 광주-기아 챔피언스필드에선 개장 경기(2014년 3월 15일)에서 두산 김재환이 7회 홈런을 쏘아 올렸다. 서울 고척스카이돔은 2016년 이택근, 대구 삼성라이온즈파크는 2016년 박해민, 창원 NC파크는 2019년 김민하가 첫 홈런을 날렸다. 김태연도 "역사에 한 페이지를 남기게 됐다. 팬들의 기억에 남을 수 있어 기분 좋다. 더 열심히 해야겠다"고 소감을 전했다. 정규시즌 기준으로도 구장마다 인상 싶은 첫 홈런들이 많다. 당연히 원년 기록이 많다. 동대문야구장의 첫 홈런은 1982년 3월 27일 이만수(삼성)였는데, 그는 하루 뒤 대구시민야구장에서 다시 구장 첫 홈런을 쏘아 올렸다. 청주는 같은해 4월 4일 OB 베어스 김우열이, 춘천야구장에서도 같은날 김용희의 구장 1호포가 나왔다. 해태 타이거즈의 첫 안방 무등구장의 1호는 김성한(해태)이 또 그다음날(4월 5일) 기록했다. 김성한은 부산 구덕야구장에서도 4월 8일 1호포를 때렸다. 물론 스타 선수의 기록이 뇌리에 더 강렬히 남는 법이다. 류중일 전 국가대표팀 감독이 이름을 알린 것도 '잠실 1호포'였다. 류 감독은 경북고 재학 시절인 1982년 7월 17일 우수 고교 초청 경기 대회에서 6회 말 선두 타자 홈런을 기록했다. 실제 프로 1호 홈런을 때린 건 그해 8월 1일 MBC 청룡과 경기에서 홈런을 친 롯데 자이언츠 김정수였다. 다만 개장 기념 대회였던 만큼 류 감독의 홈런이 잠실구장을 상징하는 기록으로 남았다. 챔피언스필드 '1호' 기록도 광주 출신 슈퍼스타 나성범의 정규시즌 홈런이었고, 고척 1호로 유명한 건 서울고 재학 시절 강백호의 홈런이었다.2025 정규시즌 대전 외야를 먼저 넘기는 건 누구일까. 한화는 오는 28일 KIA를 불러 홈 개막 3연전을 치른다. 몬스터월을 고려하면 김태연 같은 우타자가 때릴 확률이 높다. 지난해 팀 홈런 163개(3위)를 때린 KIA는 김도영, 패트릭 위즈덤 등 거포 우타자를 보유했다. 한화의 주포인 노시환과 채은성도 오른손 타자다. '몬스터월 홈런' 1호 가능성도 무시할 순 없다. 11년 전 광주의 '1호'였던 나성범도 유력한 후보다. 한화 좌타 라인의 핵심인 에스테반 플로리얼도 타격감이 좋다(시범경기 타율 0.400).차승윤 기자 chasy99@edaily.co.kr 2025.03.19 07:29
메이저리그

단순한 시범경기 아니다...피치클록, 변화한 ABS에 적응 과제

2025 KBO리그 시범경기가 8일 오후 1시 전국 5개 구장에서 막을 올린다. 특히 이번 시범경기에선 새롭게 적용되는 규정에 적응하는 것이 중요하다. 한국야구위원회(KBO)는 올해 정규시즌부터 피치클록을 본격 도입한다. 미국프로야구 메이저리그(MLB)는 2023년부터 피치클록을 도입했다. 지난해 피치클록을 시범 적용했던 KBO리그는 올해부터 '주자 없을 때 20초, 주자 있을 때 25초 내 투구'를 철저하게 적용한다. 타자는 33초 이내에 타석에 들어서야 하고, 타석당 타임아웃은 두 번 할 수 있다. 이를 위반할 시 투수는 볼, 타자는 스트라이크의 제재를 받는다.피치클록 도입을 통해 경기 시간을 단축하는 효과를 얻을 것으로 보인다. KBO리그가 지난해 전세계 최초로 도입한 자동투구판정시스템(ABS)도 현장 의견에 따라 조정 적용한다. ABS는 지난 시즌 타자의 키에 비례해 상단 56.35%, 하단 27.64%를 적용했으나 올해는 상단과 하단 모두 0.6%씩 하향 조정한다. 이에 따라 신장 180㎝ 타자를 기준으로 하면 약 1㎝가량 스트라이크 존이 아래로 내려간다. 투수와 타자 모두 시범경기를 통해 변화된 ABS에 적응하는 시간을 갖게 됐다.또한 타자 주자가 1루로 주루 시 3피트 레인 내에서 뛰어야 했던 것을 1루 페어지역 안쪽의 흙 부분(전 구장 1루 파울라인 안쪽 흙 너비 최소 45.72㎝~최대 60.96㎝ 범위 내 통일)까지 달릴 수 있게 주로 범위를 확대한 규칙 또한 적용한다. 시범경기는 1983년부터 열렸으며, 역대 시범경기 1위 팀이 한국시리즈 우승까지 차지한 경우는 총 6차례(1999~2000 양대리그 제외) 있었다. 1987년과 1993년 해태, 1992년 롯데, 1998년 현대, 2002년 삼성, 2007년 SK가 시범경기에서 1위를 차지한 뒤 한국시리즈 우승까지 달성했다. 8일 시범경기는 수원(LG 트윈스-KT 위즈) 청주(두산 베어스-한화 이글스) 대구(SSG 랜더스-삼성 라이온즈) 사직(KIA 타이거즈-롯데 자이언츠) 창원(키움 히어로즈-NC 다이노스) 5개 구장에서 열린다. 오는 18일까지 팀당 10경기씩 총 50경기가 펼쳐진다. 시범경기는 오후 1시 시작이나, 일부 경기는 야간 경기 적응 차원에서 오후 6시에 시작한다.이형석 기자 2025.03.08 08:16
프로야구

[손윤의 야구 본색] 발상의 전환이 만든 'MLB 사관학교' 히어로즈

지난 4일 LA 다저스와 계약한 김혜성(26)은 포스팅 시스템(비공개 경쟁입찰)으로 메이저리그(MLB) 구단에 입단한 역대 9번째 KBO리거로 이름을 올렸다. 놀라운 건 9명의 선수 중 5명이 키움 히어로즈 소속(전신 넥센 히어로즈 포함)이며, 모두 야수라는 점이다. 히어로즈 출신 야수가 MLB에 많이 진출하는 이유는 무엇일까.키움은 신인 스카우트가 독특한 팀이다. A 구단 스카우트 팀장 출신 관계자는 "(키움은) 다른 9개 구단과 지명 순번이 다르다"며 "필요한 선수라고 판단하면 다른 팀에서 중·하위권으로 평가하더라도 과감하게 상위 지명으로 확보하는 경향이 있다"라고 설명했다. 투수가 아닌 야수를 상위 지명하는 경우도 적지 않은데, 그렇게 확보한 선수가 바로 김하성(2014년 신인 2차 3라운드) 이정후(2017년 1차) 김혜성(2017년 2차 1라운드) 등이다. 야구는 흔히 '투수 놀음'이라고 한다. 그만큼 투수의 중요성이 크기 때문에 한국은 물론, 미국 메이저리그(MLB)와 일본 프로야구(NPB)에서도 '좋은 투수'를 확보하는 데 사활을 건다. 2021년 신인 드래프트 1차 지명 최대 관심사였던 KIA 타이거즈의 선택을 두고 내야수 김도영이 아닌 투수 문동주(한화 이글스)를 지명할 거라고 예상한 스카우트가 많았던 배경이다. KIA는 고심 끝에 김도영을 선택, 팀의 주축 선수로 키워냈다. 키움은 최근 10년 신인 드래프트에서 1차 지명을 포함해 1라운드에서 뽑은 19명의 선수 중 7명이 야수였다. 1차 지명이 폐지되고 전면 드래프트로 전환한 2022년 이후로는 3라운드 이내에서 6명의 야수를 뽑았다.A 구단 스카우트 팀장 출신 관계자는 "야구에서 투수가 중요한 건 누구나 아는 사실"이라면서도 "상위 라운드에서 야수를 꾸준히 뽑지 않으면 팀 밸런스가 무너진다"라고 강조했다. 현장에선 투타 밸런스를 고려해 신인 지명을 잘하는 팀으로 두산 베어스와 LG 트윈스 그리고 키움을 꼽는다. 세 팀은 자유계약선수(FA)로 주축 선수가 이적하더라도 내부 육성 선수로 공백을 채우는, 이른바 '화수분 야구'가 가능하다는 공통점이 있다. 최근에는 투수만큼이나 야수의 중요성을 생각하는 관계자가 늘고 있다. 올해 고교야구 최대어로 평가받는 '투타 겸업' 광주일고 김성준은 1학년 때 150㎞/h 강속구를 던졌다. 그런데 유격수가 가능하다면 투수보다 야수로 키워보는 게 낫다고 평가하는 전문가들이 적지 않다. 공수를 겸비한 유격수 자원이 부족한 현실이 반영된 결과이다.야수로 상위 라운드 지명 가능성이 큰 포지션은 센터라인 중에서도 포수와 유격수 정도이다. 그런데 두 포지션 모두 입단 후 실제 육성을 해봐야 성공 여부를 가늠할 수 있다. 빠른 발과 강한 어깨 등을 갖춘 선수라도 '좋은 유격수'가 되기 어렵다고 판단하면 상위 라운드 지명을 망설이는 팀이 적지 않다. 그 대표적인 예가 김하성과 이정후 그리고 김혜성이다. B 구단 관계자는 "동산고 시절 김혜성을 발이 빠르고 운동 능력이 좋아 줄곧 지켜봤다"며 "송구 동작 등에서 유격수가 되기 어렵다고 판단해 지명하지 않았다"라고 털어놨다. 그런 김혜성을 키움은 1라운드에 지명한 뒤 키웠다. 간판선수로 성장할 재목으로 봤기 때문이다. 야탑고 시절 2루수였던 김하성과 유격수로 성장 가능성이 크지 않았던 이정후 역시 키움에서 성공신화를 썼다. 김하성은 유격수로, 이정후는 외야수로 한국 야구를 대표하는 선수가 됐다. 발상의 전환이 히어로즈를 'MLB 사관학교'로 만들었다.야구 칼럼니스트정리=배중현 기자 2025.01.21 12: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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