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전 지시하는 김경문 감독 (대전=연합뉴스) 신현우 기자 = 27일 대전 한화생명볼파크에서 열린 프로야구 2025 신한 SOL 뱅크 KBO리그 LG 트윈스와 한화 이글스의 경기. 한화 김경문 감독이 작전을 지시하고 있다. 2025.9.27 nowwego@yna.co.kr/2025-09-27 19:14:24/ <저작권자 ⓒ 1980-2025 ㈜연합뉴스. 무단 전재 재배포 금지, AI 학습 및 활용 금지> 김경문(67) 한화 이글스 감독이 선수단을 향한 도 넘은 비난에 "너무 심한 비난을 자제했으면 좋겠다"라고 부탁했다.
김경문 감독은 지난 3일 수원KT위즈파크에서 열린 KT 위즈전을 앞두고 "(올 시즌 성과를) 긍정적으로 평가해 주시는 팬들께 고맙다"라고 말했다.
이내 김 감독은 작심한 듯 이야기를 이어나갔다. 그는 "내가 6년 만에 (현장에) 돌아와 보니까 (일부 팬들께서) 너무 과격한 표현을 하시더라. (역대 최초로 1200만 관중을 돌파하는 등) 야구팬이 많이 늘어나 분명 반갑고 고마운 일이다. 그러나 (팬들이 반응이) 너무 심할 때도 있다"라고 견해를 밝혔다.
특히 한화가 지난 1일 인천 SSG 랜더스전에서 9회 말 5-6 충격의 끝내기 패배를 당하면서 이런 양상은 더 심해졌다. 한화는 이 경기 패배로 정규시즌 우승 도전이 무산됐다. 다만 한화는 올 시즌 개막 전에 평가를 뒤엎고 정규시즌 막판까지 선두 싸움을 벌이는 등 기대 이상의 성적을 거뒀다. 2007년 이후 18년 만에 PO행 진출을 확정했다. 노시환에게 조언하는 김경문 감독 (광주=연합뉴스) 조남수 기자 = 1일 광주기아챔피언스필드에서 열린 한화 이글스와 KIA 타이거즈의 경기. 한화 김경문 감독이 3회초 공격을 준비하며 노시환에게 조언하고 있다. 2025.8.1 iso64@yna.co.kr/2025-08-01 19:46:53/ <저작권자 ⓒ 1980-2025 ㈜연합뉴스. 무단 전재 재배포 금지, AI 학습 및 활용 금지> 이에 김 감독은 "감독도 선수도 신이 아니다"라며 "선수들도 열심히 하는 와중에 결과가 나쁘다고 너무 심한 (표현은) 좀 자제했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마무리 투수 김서현은 지난 1일 SSG전에서 블론 세이브를 기록해 고개를 떨궜다. 9회말 투아웃까지 잡은 김서현은 안타, 홈런, 볼넷, 홈런으로 4점을 주면서 비난의 대상이 됐다. 일부 팬들은 SNS상에서 김서현을 향해 욕설 등 심한 비난을 퍼부었다. 심지어 친형인 불펜 포수 김지현의 SNS 계정에까지 악플을 단 이들도 있다.
평소 SNS를 거의 접하지 않은 김경문 감독도 일부 팬들의 도를 지나친 행동을 파악하고 있다. 감독이자, 야구인의 대선배로서 젊은 선수가 받을 심리적 고통을 걱정했다. 김경문 감독은 "일부 팬이 서현이에게 (안 좋은) 이야기를 하더라. 그런데 서현이가 마무리를 맡아 이 정도 성적을 내지 못했으면 우리가 이런 위치(2위)까지 못 왔다"고 말했다. 김서현은 올 시즌 69경기에 등판해 2승 4패 33세이브 2홀드 평균자책점 3.14를 기록했다. 시즌 초반 갑작스럽게 마무리를 맡아 기대 이상의 성적을 올렸다. 김서현. 구단 제공 김 감독은 "어느 선수든 아픔을 통해 성장한다. 다만 타이밍이 조금 아쉽다"라면서도 "언젠가는 한국시리즈 7차전에 한화를 우승으로 만들 투수다. 이런 시간을 통해 더 강해져서 한화를 우승으로 이끌었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김경문 감독은 내용은 공개하지 않았지만 1일 경기 종료 후 김서현에게 짧은 조언을 했다고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