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로야구
[KBO리그 40년 The moment] 해태 첫 우승, 감독 구속, 보너스 반납...파란만장 1983년
한국 프로야구가 올해로 출범 40주년을 맞이했다. 1969년 창간한 일간스포츠는 1982년 프로야구 태동을 현장에서 지켜본 국내 유일의 스포츠 전문지다. 강산이 네 번 바뀌는 동안 한해도 빠짐없이 프로야구의 성장과 변화 과정을 기록했다. 이 기간 여러 구단의 희비가 엇갈렸고 수많은 별이 뜨고 졌다. 일간스포츠는 프로야구 원년부터 지난 시즌까지 KBO리그 역사를 사진으로 독자 여러분과 공유하고자 한다. ①슈퍼 루키의 등장 1983년은 프로야구 역사상 대형 신인이 가장 많이 등장한 시즌이었다. 롯데 최동원, 삼성 김시진·장효조, 삼미 임호균, MBC 김재박·이해창, OB 박종훈 등이 한꺼번에 프로 유니폼을 입었다. 1982년 세계야구선수권 대회가 국내에서 개최됨에 따라 거물급 선수들의 프로 입단이 1년 유보된 탓이었다. 박종훈이 타율 0.312 3홈런 24타점을 기록해 신인왕에 올랐다. 장효조(타율 0.369 18홈런 62타점)는 포항제철 야구단-육군 경리단 등에서 성인 무대를 경험한 것이 신인왕 투표에서 감점으로 작용했다. ②'너구리' 장명부의 대기록 1982년 삼미, 해태, 롯데의 전력이 크게 떨어지자 한국야구위원회(KBO)는 재일교포 선수에게 문호를 개방했다. 덕분에 삼미에 입단한 장명부는 팀이 치른 100경기 가운데 60경기에 등판, 30승 16패 6세이브 평균자책점 2.36을 기록했다. 만화에서나 나올법한 성적이었다. 입단 첫 시즌 427과 3분의 1이닝을 책임졌다. 역대 한 시즌 최다승, 최다 이닝 투구 기록이다. ③김진영 감독 폭행 체포 '인천 야구의 대부'로 불린 김진영 삼미 감독은 6월 1일 잠실 MBC전 도중 폭력사태로 구속됐다. 심판에게 항의한 모습이 TV 전파를 타면서 다음날 체포됐고, 6월 11일 벌금 100만원을 내고 약식기소로 석방됐다. ④한·미·일 선수계약협정 한·미, 한·일 간의 프로야구 발전에 관한 상호 협력을 위해 서종철 KBO 총재는 1983년 7월 7일 미국 보위 쿤 메이저리그(MLB) 커미셔너, 7월 24일 시모다 다케조 일본프로야구(NPB) 커미셔너와 선수계약협정을 체결했다. ⑤김봉연 교통사고 해태 김봉연이 전기리그 우승 뒤 광주에서 휴가를 보내던 중 교통사고를 당해 얼굴을 314바늘이나 꿰맸다. 이로 인해 올스타전 참가도 불발됐다. 이후 그는 흉터를 감추기 위해 콧수염을 기르기 시작했다. 불굴의 의지로 재기에 성공한 김봉연은 MBC와의 한국시리즈(KS)에서 타율 0.474(19타수 9안타) 1홈런 8타점으로 KS 최우수선수(MVP)를 차지했다. ⑥김응용 감독의 첫 우승 미국 유학을 마치고 돌아온 김응용 감독이 해태의 전성시대를 열었다. 특유의 뚝심으로 전기리그 우승을 차지한 김 감독은 KS에서 MBC를 4승 1무로 꺾고 창단 첫 우승을 이끌었다. 이후 김 감독은 '우승 청부사'로 통하며 감독 통산 최다승(1554승) 최다 우승(KS 기준, 해태 9회·삼성 1회)을 기록했다. ⑦MVP 이만수, 타격왕 장효조 삼성 이만수가 홈런-타점-승리타점(1990년 폐지) 3관왕을 차지하며 정규시즌 MVP에 올랐다. 장효조는 타율 장타율 출루율 1위를 차지, 도루를 제외한 공격 전 부문 타이틀을 삼성이 획득했다. 그러나 삼성의 승률은 5할에도 미치지 못했다. 시즌 도중 서영무 감독이 물러났다. ⑧삼미의 반전 삼미가 1982년 승률 0.188의 처참한 성적에 그치자 허형 구단 사장은 이듬해 30승 달성 시 1억원의 보너스를 약속했다. 장명부 홀로 30승을 거둔 삼미는 임호균의 활약까지 더해 승률 0.525(52승 47패 1무)를 기록했다. 하지만 보너스는 약속된 돈의 일부만 지급됐다. 삼미는 전·후기 모두 2위를 차지했으나, 당시에는 전기와 후기 1위 팀에만 KS 진출권을 줘 우승에 도전하지 못했다. ⑨MBC 보너스 지급 논란 MBC 구단은 김동엽 감독을 통해 "후기리그 우승 시 거액의 보너스를 주겠다"고 약속했다. 그러나 이 약속은 지켜지지 않았다. 선수들은 예상보다 훨씬 적은 보너스를 구단에 반납했다. 사기가 크게 꺾인 MBC는 KS에서 1무 4패로 패퇴했다. 이형석 기자 사진=한국프로야구 20년사·30년사, IS 포토
2022.09.08 15:0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