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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창기→김도영→강백호...리그 특급 타자 줄부상, 팀도 팬도 '울상'

여름 시즌을 맞이한 KBO리그. 각 구단은 주축 타자 부상에 신음하고 있다. 불펜 투수들의 체력이 저하되며 '화력전'이 달아오르는 시점이기에 큰 변수로 작용할 수밖에 없다. 가장 황망한 구단은 KIA 타이거즈다. 2024시즌 최우수선수(MVP) 수상자, 리그 최고의 스타로 올라선 김도영이 한 달 만에 같은 이유로 이탈한 것. 그는 지난 27일 광주 키움 히어로즈전 5회 말 타석에서 안타를 친 뒤 2루 도루까지 성공했지만 이후 오른쪽 햄스트링 통증을 호소했다. 김도영은 이미 NC 다이노스와의 개막전(3월 22일)에서 왼쪽 햄스트링 부상을 당해 한 달 넘게 재활 치료를 받은 바 있다. 이튿날(28일) 구단은 "김도영이 교차 검진 결과 오른쪽 햄스트링 손상 2단계 소견을 받았다"라며 "김도영은 당분간 치료받은 뒤 4주 후 재검진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개막전에서 당했던 부상보다 더 심각한 상태였다. 한 달 이상 결장이 불가피하다. KIA는 나성범·패트릭 위즈덤 등 가뜩이나 주축 선수들의 부상 이탈에 '디펜딩 챔피언' 면모를 보여주지 못하고 있었다. 1차 복귀 뒤 좋은 타격감으로 반등을 이끌었던 김도영까지 다시 이탈했다. 7년 연속 포스트시즌 진출을 노리는 KT 위즈도 간판타자 강백호가 전반기 아웃되는 악재를 맞이했다. 그는 27일 홈(수원 케이티위즈파크) 두산 베어스전 4회 말 안타를 치고 누상에 나갔다가 귀루하는 과정에서 발목을 접질렸다. 이튿날 인대 파열 진단을 받아 짧아도 2달 재활 치료를 받아야 하는 상황이다. KT는 29일 두산전에서도 베테랑 내야수 황재균이 햄스트링 부상으로 이탈했다. 시즌 초반 한화 이글스가 돌풍을 일으키는 데 힘을 보탰던 FA 이적생 심우준도 지난 10일 고척 키움 히어로즈전에서 상대 투수 공에 왼쪽 무릎을 맞고 비골(종아리뼈) 골절 진단을 받았다. 리그 1위 LG 트윈스 리드오프이자 현재 KBO리그에서 가장 출루 능력이 뛰어난 타자인 홍창기도 지난 22일 수술대에 올랐다. 그는 13일 잠실 키움전 파울 타구를 처리하는 과정에서 팀 동료 김민수와 충돌해 왼쪽 무릎 내측 측부인대 파열되는 부상을 당했다. 부상을 당한 직후 검진 결과는 수술까지 받진 않아도 되는 상태로 보였지만, 재검진 결과 심각한 상태라는 게 밝혀졌다. 홍창기는 정규시즌 내 돌아오기 어려운 상황이다. 리그 3위 롯데 자이언츠 역시 5월 초 리드오프 황성빈이 주루 중 손가락 골절상을 당해 8주 진단을 받았다. 무릎 통증을 참고 뛰었던 통산 최다 안타 기록 보유자 손아섭(NC 다이노스)도 28일 1군 엔트리에서 제외됐다. 5월도 이틀밖에 남지 않았다. 여름 시즌이 다가왔다. 무더위와 누적 피로가 더해져 불펜 투수들이 어려움을 겪는다. 상대적으로 타자들은 감각이 최고조에 이르는 시점이다. 화력전 양상이 전개되는 경기가 늘어날 전망이다. 이런 상황에서 주축 타자 공백을 메워야 하는 팀이 많아졌다. 유독 스타플레이어들이 많이 이탈해 리그 흥행에도 악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인다. 안희수 기자 anheesoo@edaily.co.kr 2025.05.30 10: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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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G 전현직 마무리 이번 주, 다음 주 복귀...뒷문은 누가 맡나

LG 트윈스 전현직 마무리가 이번 주, 다음 주 속속 복귀한다. 염경엽 LG 감독은 지난 27일 서울 잠실구장에서 열린 한화 이글스전에 앞서 유영찬과 장현식의 예상 복귀 시점을 공개했다. 먼저 염 감독은 "(장)현식이가 (근육이) 빨리 붙었다고 한다. 캐치볼을 시작했다"라고 근황을 전했다. 장현식은 지난 13일 광배근 미세 손상으로 이탈했다. 당초 6월 중순 복귀가 점쳐졌던 장현식은 이르면 다음주 돌아온 전망이다. 염 감독은 "현식이가 예상보다 열흘 정도 일찍 돌아올 예정"이라면서 "다음달 3일 퓨처스리그(고양 히어로즈전) 경기에 등판할 계획이다. (다친 기간이) 짧아서 2군에서 한 경기만 던져도 큰 문제가 없으면 바로 1군에 올라올 수 있다"라고 전했다. 이에 앞서 유영찬이 먼저 오는 1일 잠실 삼성 라이온즈전에 맞춰 복귀한다. 염 감독은 "(유)영찬이는 29일 실전 등판을 소화하고 별문제가 없으면 다음 달 1일 1군 엔트리 등록 예정"이라고 구상을 밝혔다. 유영찬은 지난해 12월 구단 메디컬테스트에서 오른 팔꿈치 주두골 스트레스성 미세 골절을 판정받았고, 재발 방지 차원에서 웃자란 뼈를 제거했다. 유영찬과 장현식은 LG의 전현직 마무리 투수다. 유영찬은 지난해 고우석의 미국 진출 후 마무리로 승격해 62경기에서 7승 5패 26세이브 1홀드 평균자책점 2.97을 기록했다. LG는 불펜 보강을 위해 지난해 11월 4년 총 52억원 전액 보장의 조건으로 장현식을 영입했다. 그런데 유영찬이 이탈하자 염경엽 감독은 셋업맨으로 점찍었던 장현식을 마무리로 보직 전환했다. 스프링캠프에서 발목 부상을 당한 장현식은 4월 초 지각 합류한 뒤 15경기에서 1패 8세이브 평균자책점 1.17을 올렸다. 두 선수 모두 짧지만, 마무리 경험을 갖춘 불펜 투수이다. 염 감독은 "유영찬이 마무리를 맡는다. 영찬이는 가급적 연투를 지양하려고 한다. 마무리로 투입하면 자연스럽게 관리할 수 있다"라고 말했다. 장현식도 낯선 마무리 보직보다 중간 계투를 훨씬 선호한다. 염경엽 감독은 "불펜 투수가 하나둘씩 돌아오네"라며 "필승조가 2명(김진성·박명근)인데 유영찬만 돌아와도 숨통이 트인다"라고 반겼다. 잠실=이형석 기자 2025.05.28 13: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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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IA 대항마 전망? '폭싹 부쉈수다'...LG 이래서 강하다

10승 1패. LG 트윈스가 시즌 초반 무섭게 질주한다. 본지는 개막 직전 해설위원 7명을 대상으로 설문조사를 진행했다. 지난해 우승팀 KIA 타이거즈가 해설위원 7명 전원으로부터 한국시리즈(KS) 진출 예상 팀으로 꼽혔다. LG는 두 번째로 많은 4표를 얻어 KIA의 대항마로 분류됐다. KIA는 개막 후 연이은 부상자(김도영·박찬호·김선빈) 발생에 신음하며 4승 8패(9위)로 고전하고 있다. 반면 LG는 10승 1패의 놀라운 기세로 선두를 질주하고 있다. 2위 SSG 랜더스(7승 3패)에 2.5경기 앞서 있고, KIA와는 승차를 6.5게임까지 벌려 놓았다. LG가 KIA의 대항마가 아닌 가장 강력한 우승 후보로 올라선 것이다. 아직 시즌 초반이나 마운드와 타격, 수비, 주루에서 흠잡을 게 없다. LG가 당분간 이런 상승세를 이어 나갈 것으로 보는 이유다. 팀 평균자책점(ERA)은 2.39로 가장 낮다. 선발 평균자책점도 2.71로 1위. 지난 2일 KT 위즈전에서 3분의 2이닝 8실점을 한 엘리에이저 에르난데스의 기록을 제외하면 선발 ERA는 1.64까지 낮아진다. 새 '에이스' 요니 치리노스(3경기 2승 ERA 2.37)가 KBO리그에 성공적으로 적응을 마쳤고, 5선발 송승기(2경기 1승 ERA 1.50)도 기대 이상의 모습이다. 우려했던 불펜진도 ERA 1.71(2위)로 든든하다. 최고참 김진성(4홀드)이 중심을 잡고 필승조 김강률, 박명근이 받쳐주고 있다. 김영우, 우강훈, 이우찬 등 추격조도 3경기씩 등판해 무실점 투구를 펼칠 만큼 좋다. 지난주엔 4년 총 52억원에 자유계약선수(FA) 영입 후 발목 부상으로 재활 중이던 마무리 장현식마저 복귀했다. LG 팀 타율은 0.290으로 NC 다이노스(0.305)에 이은 2위다. 중심타자 문보경과 오스틴을 필두로 홍창기, 박동원, 신민재 등의 활약이 좋다. 예년과 다른 점은 백업 야수진의 활약이다. '성적과 육성'을 내건 염경엽 LG 감독은 송찬의와 구본혁, 문정빈을 적극 활용해 주전 선수에게 휴식을 주고, 긴장감을 불어넣고 있다. 김현수는 11경기 중 벌써 4번이나 선발에서 제외됐다. 지난해까진 야수 9명이 고정이었는데 올 시즌엔 왼손, 오른손 투수 유형에 따른 다양한 라인업을 가동하면서다. LG의 대타 카드는 훨씬 다양해졌다. 수비력은 압도적이다. 총 11경기에서 실책이 2개뿐이다. 최소 실책 2위 두산 베어스(6개·최다 실책 1위 키움 히어로즈 15개)보다 4개 적다. 외야는 중견수 박해민이 다이빙 캐치 호수비를 여러 차례 선보였다. 내야는 유격수 오지환을 필두로 3루수 문보경, 1루수 오스틴 딘, 2루수 신민재가 이전보다 안정적인 모습이다. 팀 도루 역시 1위(16개)에 올라 있다. 성공률도 84.2%로 높다. 1~2점 차 승부에서 도루 성공이 득점으로 연결되는 경우가 많다. 한 베이스를 더 노리는 주루도 돋보인다. 3년 계약의 마지막 해를 맞은 염경엽 감독은 초반 독주에 대해 "예상보다 선발진이 잘 버텨줬고, 팀 장타력도 좋아졌다"며 "마무리 캠프에서 타자들은 타격에, 투수들은 투구에 집중했는데 젊은 선수들이 그 훈련을 통해 성장하면서 실전에서 싸울 준비가 됐다. 팀 전체적으로 강해졌다"고 이유를 설명했다. 여름에는 유영찬, 함덕주(수술 후 재활) 이정용(군 복무)이 돌아올 예정. 염 감독은 "우리는 후반기에 더 강해질 것"이라고 예고했다. 이형석 기자 2025.04.08 04: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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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심판 못 믿겠다, 열 받아서 잠을 못 잤다" 염경엽 감독의 10분 격정 토로 [IS 잠실]

"어제 비디오 판독 때문에 열 받아서 잠을 못 잤다."염경엽 LG 트윈스 감독은 감독은 격앙된 목소리로 10분 동안 전날(2일) KIA 타이거즈전 판정에 관한 불만을 드러냈다. LG는 2일 광주에서 열린 KIA전에서 5-7로 졌다. 이날 경기 후 3일 SSG 랜더스전을 위해 바로 서울로 이동한 염 감독은 쉽사리 잠자리에 들지 못했다고 한다. 이유는 두 차례 석연찮은 판정 때문이다. 문제는 LG가 두 번 모두 비디오 판정을 사용하지 않았다. 첫 번째 상황은 LG가 1-0으로 앞선 4회 말 수비에서였다. KIA 선두타자 소크라테스 브리토가 1루 방면으로 땅볼 타구를 날렸고, 공을 잡은 1루수 오스틴 딘이 베이스 커브를 들어온 투수 엘리에이저 에르난데스에게 토스했다. 1루심의 판정은 세이프. 선두 타자 소크라테스의 내야 안타 진루 허용이 1-3 역전의 빌미였다. 그러나 비디오 판독을 신청을 했더라면 충분히 원심이 뒤집힐 수 있는 상황이다. 염경엽 감독은 "당시 상황에서 아웃·세이프 판정을 가장 잘 아는 이가 베이스를 밟은 에르난데스다. 그런데 베이스 커버가 늦은 탓에 자책을 했는지 베이스를 밟고 돌아서면서 고개를 푹 숙이고 있었다. 아무런 사인이 없었다"라고 안타까워했다. 이어 "1루수 오스틴이 하지 말라는 사인을 줬다"라고 덧붙였다. 두 번째는 4-7로 뒤진 9회 초 공격에서였다. 선두 타자 이영빈의 타구가 가운데 펜스를 넘어 철망에 끼었다. 그러나 2루심 최영주 심판원은 외야로 나가 공의 위치를 확인한 뒤 2루타로 인정했다. 그런데 중계 화면상으로 홈런이 확인됐다. LG는 비디오 판독이 한 차례 남아있고, 홈런 여부는 비디오 판독 대상에도 포함되지 않는 것이다. 염경엽 감독은 "심판원이 다 속인 셈이다. 심판이 가까이 가서 확인하고 돌아오는데, 누가 그 상황에서 비디오 판독을 요청하나. 영상보다 더 정확한게 심판이 눈으로 직접 확인하는 거 아닌가"라며 "(경기 종료 후 확인하고선) 뚜껑이 열렸다"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이어 "이건 오심이다. 앞으로 심판을 어떻게 믿겠나. 이제 무조건 (애매한 상황이면) 비디오 판독을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잠시 후 흥분을 가라앉힌 염경엽 감독은 마지막에 "기본적으로 내 잘못이다. 어떠한 상황이든 무조건 (비디오 판독을) 한다"라고 했다. 잠실=이형석 기자 2024.09.04 16: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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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라카와 도장 찍으면 완전체…토종 에이스·156㎞ 외국인까지, 주말 잠실 뜨거워진다

도장만 남았다. SSG 랜더스에서 단기 대체 선수로 성공을 거둔 시라카와 케이쇼가 10일, 두산 베어스 입단을 앞두고 있다. 시라카와 영입만 계획대로 잘 이뤄진다면, 두산은 이번주말 완전체 선발진을 갖추게 된다. 두산은 후반기를 앞두고 외국인 투수를 교체했다. 부진했던 기존 외국인 투수 라울 알칸타라와 결별한 두산은 우완 투수 조던 발라조빅을 새롭게 영입해 공백을 메웠고, 어깨 부상으로 이탈한 브랜든 와델의 공백은 단기 대체 외국인투수 시라카와 케이쇼로 메울 예정이다. 관건은 역시 시라카와다. 두산은 일찌감치 단기 대체 선수로 시라카와를 낙점했지만, 두산까지 차례가 넘어왔는지는 아직 알 수 없다. 웨이버 공시 시점(3일) 순위 역순으로 하위팀에게 먼저 시라카와 선택권이 주어지는데, 당시 두산의 순위는 4위로 키움-한화-KT-롯데-NC의 선택(전 소속팀 SSG 제외)을 차례로 기다려야 기회가 찾아온다. 웨이버 클레임 마감 기한은 9일로, 이날까지 원하는 구단이 없는 경우 두산은 10일 오전 영입을 발표할 예정이다. 시라카와가 계획대로 두산 유니폼을 입는다면 첫선을 보이는 날은 언제가 될까. 이승엽 두산 감독은 "계획대로 진행된다면 시라카와는 13일 잠실 삼성 라이온즈전에 선발 마운드에 오른다"라고 말했다. 이 감독은 "시라카와의 투구는 영상으로만 봤다. 처음 KBO에 왔을 때보다 경험이 쌓인 것 같다고 이야기를 들었다. 훨씬 안정감이 생기지 않았을까"라며 그의 합류를 기대했다. 발라조빅은 현재 일본에서 비자 문제를 해결 중이다. 계획대로라면 발라조빅은 11일 불펜 피칭을 하고 경기에 투입할 예정이다. 이승엽 감독이 바라는 최적의 투입 날짜는 14일 잠실 삼성전. 시라카와와 발라조빅의 '뉴 원투 펀치'가 주말 잠실을 뜨겁게 달굴 예정이다. 여기에 곽빈까지 가세한다. 전반기 마지막 경기인 지난 4일 롯데 자이언츠전에 등판한 곽빈은 예상보다 더 많은 휴식을 받고 주말 3연전부터 마운드에 오를 예정이다. 곽빈은 올 시즌 두산 선발진 중 유일하게 규정 이닝을 채운 투수. 7승 6패 평균자책점 3.59로 성적도 가장 좋다. 이승엽 감독은 "지난번에 곽빈이 휴식차 한 번 빠지고 굉장히 좋은 투구를 보여줬다. 원래 로테이션대로라면 수요일(10일) 등판이지만, 그렇게 되면 다음주에 주2회 등판하게 되는 것을 고려해 휴식을 더 주기로 했다"라고 말했다. 이 감독의 계획대로라면 두산은 12일 곽빈, 13일 시라카와, 14일 발라조빅 순으로 잠실 삼성전에 나선다. 후반기 홈 첫 경기에서 '뉴 선발진'이 첫선을 보인다. 전반기 두산의 상승세를 이끈 곽빈과 SSG에서 팬들을 열광케 한 시라카와, 그리고 최고 156㎞/h의 직구를 꽂아 넣는 파워 피처 발라조빅까지. 새 선발진을 향한 기대에 오는 주말 잠실이 뜨거워질 전망이다. 수원=윤승재 기자 2024.07.10 07: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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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분위기 전환을…" 엘리아스 6주 이탈, 10파안타 8실점 무너진 이건욱 [IS 냉탕]

감독의 바람은 이뤄지지 않았다.21일 서울 잠실구장에서 열린 두산 베어스전에 선발 등판한 이건욱은 4이닝 10피안타(2피홈런) 8실점 부진했다. 삼진 5개를 잡아냈지만, 볼넷 3개를 허용, 대량 실점을 피하지 못했다. 2-8로 뒤진 상황에서 교체돼 시즌 2패(1승) 요건이다.이날 경기에 앞서 SSG에는 '비보'가 전해졌다. 최근 옆구리 부상으로 1군 제외된 외국인 투수 로에니스 엘리아스의 몸 상태가 예상보다 심각, 약 6주가량 이탈한 것이라는 소식이었다. 이숭용 SSG 감독은 대체 외국인 선수 영입 가능성을 전하며 "이제 어떤 선수가 올라와서 분위기 전환을 좀 해줘야 한다"며 이건욱의 호투를 바랐다. 하지만 결과는 기대와 달랐다. 이건욱은 1회 초 2사 2루에서 김재환에게 투런 홈런을 허용했다. 2회 초 2사 2,3루 위기를 실점 없이 넘겼지만 3회 초가 문제였다. 1사 2,3루에서 양석환에게 2타점 적시타, 이어진 2사 1,2루에선 전민재의 2타점 2루타로 1-6까지 점수 차가 벌어졌다. 후속 조수행의 적시타로 이닝 5실점 한 뒤에야 가까스로 세 번째 아웃카운트를 챙겼다. 4회 초에도 마운드를 밟은 이건욱은 1사 후 양석환에게 좌월 홈런을 맞고 8점째를 내줬다. 한 경기 10피안타는 개인 최다 불명예 기록(종전 8개).이날 이건욱의 투구 수는 88개(스트라이크 55개)였다. 직구(44개)와 슬라이더(14개) 컷 패스트볼(13개) 스플리터(14개) 체인지업(3개)을 다양하게 섞었지만, 위력이 떨어졌다. 특히 3회 초구와 2구째 적극적으로 공격한 두산 타자 노림수를 극복하지 못했다. 엘리아스가 이탈한 SSG는 당분간 임시 선발 체제를 가동해야 한다. 국내 선수의 역할이 중요한 만큼 21일 결과는 아쉬움이 클 수밖에 없다.잠실=배중현 기자 bjh1025@edaily.co.kr 2024.05.21 20: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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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즌 4차전 앞둔 두산-롯데...간판타자 허경민-전준우 이탈에 울상 [IS 잠실]

두산 베어스와 롯데 자이언츠가 17일 서울 잠실구장에서 올 시즌 4차전을 치른다. 두 팀 모두 가장 날카로운 창을 쓰지 못한다. 두산은 경기 전 1군 엔트리 변화를 전하며 주전 3루수 허경민이 말소됐다고 전했다. 허경민은 전날(16일) 광주 KIA 타이거즈전 9회 초 타석에서 상대 야수 실책으로 출루한 뒤 2루로 쇄도, 헤드 퍼스트 슬라이딩으로 득점 기회를 열었다. 하지만 이 과정에서 어깨 부상을 당했다. 구단 관계자는 "오른쪽 어깨 극상근 미세 손상 진단을 받아 2주 정도 재활 치료를 받을 것"이라고 했다. 이승엽 두산 감독은 "한 박자 쉬어가라는 뜻인 것 같다. 가장 잘 치는 타자가 빠져 큰 손실이지만, 대체할 누군가 나올 것이라고 생각한다"라고 했다. 두산은 지난 3일 잠실 LG 트윈스전부터 14일 KIA전까지 9연승을 거뒀다. 5월 치근 13경기에서 9승 1무 2패를 기록하며 월간 승률 1위를 지켰다. 이 기간 허경민은 타율 0.471를 기록하며 펄펄 날았다. 안경을 착용한 뒤 한결 정교한 타격을 보여주고 있다. 두산 공격 선봉장을 맡은 그가 이탈하며 득점력에 변수가 생겼다. 롯데도 처지가 비슷하다. 팀 캡틴이자 4번 타자 전준우가 17일 1군 엔트리에서 제외됐다. 전준우는 16일 수원 KT 위즈전을 앞두고 훈련 중 왼쪽 종아리 근육 경련 증세가 생겨 선발 라인업에서 빠졌다. 김태형 롯데 감독은 "다리를 절뚝거리며 더그아웃으로 들어오더라. 검사를 해야 할 것 같다"라고 말한 바 있다. 이튿날(17일) 두산전을 앞두고 롯데는 1군 엔트리에서 전준우를 말소했다. 상태가 예상보다 심각한 것으로 보인다. 단순 근육 경련이라면 하루 이틀 휴식으로 다스릴 수 있다. 롯데는 다른 베테랑 타자 정훈도 엉덩이 햄스트링 건염으로 1군 엔트리에서 제외했다. 17일 두산전을 앞두고 만난 김태형 감독은 2~3㎝ 찢어진 것 같다. 한 달 정도 필요할 것 같다"라며 입술을 깨물었다. 롯데 관계자는 "좌측 종아리 힘줄 부위 미세 손상으로 2주 동안 일본에서 재활 치료를 할 예정이다. 복귀까지 4주 가량 소요될 것"이라고 했다. 뜨거운 두산과 달리 롯데는 최근 5경기에서 4패를 당했다. 공격력은 여전히 들쑥날쑥하다. 이런 상황에서 전준우가 이탈하는 악재가 생겼다. 잠실=안희수 기자 anheesoo@edaily.co.kr 2024.05.17 16: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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염경엽 감독이 준 선택권, 정우영 "이제 올라가겠습니다"

염경엽 LG 트윈스 감독에게 "올라가겠습니다"라는 정우영의 문자 메시지가 도착했다. '홀드왕 출신' 정우영이 돌아온다.염경엽 LG 감독은 "정우영을 오는 26일 엔트리에 등록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정우영은 이번 주말 선두 KIA 타이거즈와 3연전에 맞춰 복귀한다. 정우영은 2019년 신인왕, 2022년 홀드왕 출신이다. 2019년 입단 후 5년 동안 통산 109홀드를 올렸다. 시속 150km 투심 패스트볼이 강점이다. 지난해 퀵모션 약점 속에 11홀드 평균자책점 4.70으로 데뷔 후 가장 부진했다. LG의 한국시리즈(KS) 우승 직후 곧바로 팔꿈치 뼛조각 제거 수술을 하고 재활에 매진했다. 예상보다 일찍 몸 상태를 끌어올렸지만 미국 메이저리그(MLB) 샌디에이고 파드리스와 평가전에서 부진했다. 염경엽 감독은 정우영에게 더 많은 시간이 필요하다고 판단했다. 더군다나 정우영이 MLB 진출 꿈을 가진 만큼 부족한 점을 보완할 필요성이 있다고 여겼다. 밸런스 회복, 구종 다양화, 퀵 모션 줄이기 등의 숙제를 내줬다.개막 후 한 달 넘게 2군에 머물던 정우영은 드디어 염경엽 감독에게 자신 있게 연락했다. 염 감독이 몇 차례 전화를 받지 않자 "(1군에) 올라가겠습니다"는 문자 메시지를 남겼다. 염경엽 감독이 "준비는 다 됐나"라고 묻자 "네"라는 답이 돌아왔다. 염경엽 감독도 "2군에서 좋아졌다는 보고를 받았다"고 했다. 서용빈 퓨처스 감독, 경헌호 투수 코치도 구속과 제구 모두 '문제없다'는 평가를 내렸다. 정우영은 교류전을 포함해 퓨처스리그 5경기에서 1홀드 평균자책점 0.00을 기록했다. 5와 3분의 1이닝 동안 4피안타 1볼넷 4탈삼진을 기록했다. 위기 상황에서도 등판하고 멀티 이닝도 소화하며 경기 감각을 익혔다. 정우영의 복귀는 헐거워진 LG 불펜에 단비와도 같다. LG는 지난해 우승 불펜 고우석(미국 진출) 함덕주(부상) 이정용(입대) 등이 이탈했다. 새 필승조로 기대를 모은 몇몇 선수들은 부상 또는 부진으로 고전하고 있다. 3년 연속 구원진 평균자책점 1위를 지켰지만, 올 시즌은 4.56(6위)까지 떨어졌다. 일단 베테랑 김진성이 감기 몸살에서 회복해 지난 23일 1군에 돌아왔다. 정우영까지 돌아오면 불펜에 조금이나마 숨통이 트일 전망이다.대구=이형석 기자 2024.04.25 15: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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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S 시선] 시대가 안긴 호재...스포츠단이 가야할 길

겨울철 대표 스포츠 농구와 배구는 올 시즌 국내 리그 개막을 앞두고 큰 악재를 맞이했다. 지난 8일 폐막한 항저우 아시안게임(AG)에 출전한 국가대표팀이 '참사'에 가까운 성적을 남겼기 때문이다. 남자배구는 개막식도 열리기 전에 탈락했다. 여자배구는 역대 두 번째로 AG 노메달에 그쳤다. 남자농구도 17년 만에 메달 획득에 실패했다. 리그 흥행에 적신호가 켜졌다. 실제로 개막을 앞두고 펼친 미디어데이에서도 위기감이 감지됐다. 농구와 배구 모두 프로 리그 초반 흥행 성적은 나쁘지 않다. 특히 남자농구는 개막 주말(21·22일) 치른 6경기에서 총 3만 437명을 동원했다. 평균 관중은 5073명. 지난 시즌(2022~23) 대비(평균 3465명) 훨씬 많았다. 국제대회 부진과 리그 관중 동원력의 상관관계는 실제로 예상만큼 밀접하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프로스포츠 운영·마케팅 컨설팅 전문가인 김정윤 웨슬리퀘스트 상무는 지난 6월 강연자로 나선 '2023 IS 스포츠 마케팅 써밋 아카데미'에서 올림픽·월드컵 등 '메가 스포츠' 이벤트에서 호성적이 잠재 스포츠팬 유입에는 큰 영향을 미치지만, 설령 부진해도 기존 고객(팬) 이탈 정도는 크지 않다고 설명한 바 있다. 프로야구도 그랬다. 야구 대표팀은 지난 3월 열린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에서 1라운드에서 탈락했지만, 올 시즌 KBO리그는 810만 326명 관중을 끌어들이며, 5년 만에 다시 800만 관중 시대를 열었다. 우려되는 건 현재 상황을 바라보고, 이해하는 각 종목 스포츠단의 시선이다. 국제 대회 경쟁력 저하는 콘텐츠 기대치를 낮추는 요인이 분명하다. 관중 동원력이 예상보다 떨어지지 않은 건 코로나19가 앤데믹(풍토병)으로 접어들면서 여가를 즐기는 대중의 가치관이 다시 바뀐 것과 무관하지 않을 것이다. 온라인 게임처럼 팬데믹 시대에 호황을 누렸던 산업은 주춤하고, 활동성을 갖춘 콘텐츠를 즐기려는 이들이 많아진 시점이다. 스포츠단은 이런 호재(앤데믹 시대)에 가린 악재(국제대회 부진) 영향력을 가볍게 보지 않아야 한다. 끊임없이 새로운 이야기를 만들어 내는 노력으로 자체 콘텐츠가 매력적으로 어필할 수 있도록 노력해야 한다.지난 8월 컵대회에서 우승을 차지한 남자배구 OK금융그룹은 20일 치른 한국전력과의 홈 개막전에서 4년 만에 만원 관중을 동원했다. 새 감독(오기노 마사지) 체제에서 달라진 경기력에 기대감이 팬들의 발걸음을 끌어들인 것이다. 좋은 경기력은 자연스럽게 팬의 시선을 끈다. 이건 당연한 얘기. 여기에 관중 동원에 가장 큰 영향을 미치는 스타 마케팅이 더 적극적으로 이뤄져야 한다. 가만히 앉아서 선수의 기량이 좋아지길 바라선 안 된다는 의미다. 굿즈 제작, 선수의 온·오프라인 활동 유도 등으로 팬과의 접촉 빈도를 높여야 한다. 올 시즌 남자배구 대한항공은 홈경기장(계양 체육관) 엔드 라인 뒤 관중석을 비행기에 탑승한 느낌을 주는 콘셉트로 꾸몄다. 비즈니스석 의자도 비치했다고 한다. 핵심은 '좋은 경험'을 부여하는 것이다. 스포츠 마케팅 전문가들이 입을 모아 강조하는 것이다. 성공 여부나 효과성을 따지기보다 일단 시도하는 게 중요해 보인다. 마침 관중도 많아졌다. 이를 바탕으로 고객 데이터를 세분화하고, 맞춤형 전략을 수립·실현해 팬들 머릿속에 '달라지는 게 있다'라는 인식을 갖게 해야 한다.안희수 기자 anheesoo@edaily.co.kr 2023.10.25 07: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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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수의 신(信)] 양의지 "내 성공률 60%...공 배합은 투수와 신뢰 쌓는 과정"

양의지(36·두산 베어스)는 ‘곰의 탈을 쓴 여우(곰·탈·여)’로 통한다. 영민하고 현란한 ‘수 싸움’ 능력을 상징하는 표현이다. 현재 KBO리그 넘버원 포수는 단연 양의지다. 최근 10년(2013~2022) 동안 포수 부문 골든글러브를 7번이나 수상했다. 이미 김동수(현 SBS 스포츠 해설위원)와 함께 역대 최다 수상자로 이름을 올리고 있다. ‘우승 청부사’로도 손색이 없다. 2015·2016시즌 두산, 2020시즌 NC 다이노스 소속으로 한국시리즈(KS) 우승을 이끌었다. 2016년과 2020년에는 KS 최우수선수(MVP)로 선정됐다. 포수로 두 차례 KS MVP 오른 선수는 양의지가 역대 최초였다. 현재 ‘국가대표팀 주전 포수’로 가장 먼저 떠오르는 선수도 양의지다. 그는 2009년 이후 열린 국제대회에 6번이나 참가했다. 이 기간 리그 포수 최다 기록이다. 한국 야구 포수 계보를 잇는 레전드 진갑용(현 KIA 수석 코치)은 “허를 찌르는 공 배합으로 타자를 꼼짝도 못 하게 만드는 승부를 자주 보여줬으니, 곰·탈·여라는 말을 듣는 게 아닐까. 많은 이닝을 소화하며 쌓인 경험을 제대로 활용하는 포수가 양의지”라고 했다 다른 레전드 김동수도 “일단 영리한다. 투수를 편안하게 만드는 능력도 최고”라고 평가했다. 양의지는 2016 KS에서 두산의 역대 KS 최소 실점(2점) 신기록을 이끌기도 했다. 두산 사령탑 시절이었던 2010년, 양의지를 주전 포수로 만든 김경문 전 NC 감독은 2016 KS에서 자신이 이끄는 팀(NC)을 가로막은 ‘제자’ 양의지에 대해 “리그에서 투수 리그가 가장 뛰어난 포수”라고 인정했다. 2022시즌이 끝난 뒤 두 번째 자유계약선수(FA) 자격을 얻은 양의지는 친정팀 두산에 복귀해 2023시즌을 치르고 있다. 중위권 전력으로 평가받던 두산은 지난달 창단 최다 연승(11승)을 기록했다. 이승엽 두산 감독은 양의지가 가세한 효과를 자주 언급한다. 양의지는 자신을 향한 높은 평가에 대해 “아직 선수로 뛰고 있기 때문에 은퇴한 뒤에 제대로 받는 게 맞을 것 같다”라고 말을 아꼈다. 변칙적인 공 배합을 잘 구사하는 포수로 인정받는 점에 대해서도 “상황에 맞게 대응하는 건 기본이다. 그렇게 했던 것인데 조금 더 주목을 받는 것 같다”라고 담담하게 말했다. 공 배합 성공률에 대해 묻자 양의지는 “’투수 공의 제구가 됐다’는 전제로, 내 사인이 의도한 결과로 이뤄질 확률은 60% 정도라고 생각한다”라고 했다. 예상보다 박한 자기 평가. 이에 대해 양의지는 “‘10번 중 6번은 맞을 자신이 있다’라는 의미도 아니다. 확신을 갖고 투수에게 (구종 또는 로케이션) 사인을 내도 틀릴 때가 많다. 야구를 결국 사람이 한다. 때로는 실수를 하고, 때로는 원래 실력보다 더 힘을 낸다. 데이터가 커버할 수 없는 게 많다고 자주 느낀다. 그래서 공 배합 자체보다 항상 물음표를 갖고 여러 상황을 대비하는 게 더 중요한 것 같다”라고 목소리를 높였다.양의지는 지난 2월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 국가대표팀 일정을 소화하며 전력 분석 자료가 담긴 테블릿 PC를 지급받고, ‘공부 삼매경’에 빠진 바 있다. 투수의 무실점 투구를 이끈 뒤에도 “데이터대로 사인을 냈다”라고 말할 때가 많았다. 양의지 특유의 똑똑한 공 배합은 데이터에 대한 깊은 이해와 실전 적용 능력이 더해진 것으로 보였다. 그런 양의지가 ‘인간학’적인 접근을 자주 한다. 공 배합이 어려운 이유에 대해서도 타자 분석이나 승부 결과보다 투수와의 호흡을 먼저 언급했다. 그는 “서로 맞지 않아서, 한 쪽이 발을 맞추지 못하면 아무리 좋은 능력을 갖고 있는 투수와 포수가 나서도 불협화음이 생길 수 있다”라며 “때로는 공 배합 능력이 부족한 포수가 똑똑한 투수를 만나서 좋은 경기를 치를 때도 있다. 투수와 포수가 서로를 이해하는 게 먼저”라고 강조했다. 양의지는 타자의 당일 컨디션을 확인하는 노하우를 묻는 말엔 “그건 내 성향이 긍정적으로 작용하는 것 같다”라고 웃어 보이더니 “솔직히 나는 사람을 관찰하는 것을 좋아한다. 타자의 자세, 대응하는 모습을 봐온 게 계속 쌓이다 보니, 차이가 생기면 의구심을 갖는 것이다. 물론 틀릴 때도 많지만, 의도적으로 (타자나 경기 모습을) 많이 보기 위해 노력한다. 포수로서 가장 짜릿한 순간은 언제일까. 양의지는 “긴박한 상황, 승부처에서 투수와 과감한 승부를 합의하고, 그게 좋은 결과로 이어졌을 때 ‘이 맛에 야구를 한다’는 생각이 든다. 기본적으로 (내 공 배합에) 남들(타자)이 못 치면 항상 재미있다”고 말했다. 데이터 분석 자료가 많아지고, 타자와 투수 사이 승부 트렌드가 변할 때마다 양의지는 즐겁다. 그는 “이전엔 레벨(수평) 스윙을 더 강조했는데, 지금은 어퍼컷 스윙으로 타구 발사각을 높이려는 타자가 많다. 그렇게 스윙 궤적이 달라지면, 투수가 어디에 던지면 좋을지, 어떤 공을 던지면 통할지 생각해야 한다. 팀 투수들이 현재 어떤 공이 제일 좋은지도 고려해야 한다”며 “공 배합은 그냥 보는 것도 재미가 있다. 마치 훈수를 두는 것처럼 ‘저 배터리 생각이 나와 같았다’ ‘나는 맞았고, 저 포수는 틀렸다’라고 마음속으로 생각할 때도 있다”라며 웃었다. 실제로 지명타자로 나서 벤치를 지키거나, 다른 팀 영상 자료를 볼 때 그렇게 한다고. 양의지는 젊은 투수들의 성장을 이끄는 포수로도 정평이 났다. 특히 NC로 이적한 뒤 보낸 지난 4시즌(2019~2022) 유독 두드러졌다. 이적 초기에는 양의지 특유의 ‘4차원’ 공 배합 리드를 따라가지 못했던 젊은 투수도 있었다. 실제로 NC 투수 신민혁은 데뷔 첫 선발 등판이었던 2020년 8월 13일 롯데 자이언츠전부터 양의지의 사인에 몇 차례 고개를 흔든 바 있다. 양의지는 “투수와 신뢰를 쌓는 모습 과정을 만드는 게 포수의 임무다. 젊은 투수와도 당연히 생각이 안 맞을 수 있다”라고 전했다. 이어 그는 “‘안타나 홈런을 맞을 수도 있을 것 같다’라는 생각으로 사인을 내면 항상 결과가 안 좋았던 것 같다. 그래서 결과를 의식하지 않고 자신감 있게 사인을 내려고 한다. 투수로 마찬가지다. 가장 중요한 건 자신 있게 공을 던지는 것이다. 공 배합보다 그런 점을 더 많이 얘기해 주는 편”이라고 했다. 양의지는 종종 자신의 사인에 머뭇거리는 투수를 향해 오른쪽 손은 가슴 쪽으로 가리키며 ‘믿어라’라는 무언의 메시지를 전한다. 자신이 결과에 책임을 진다라는 의미이기도 했다. 양의지는 “나는 젊은 선수들에게 지나간 일에 대해 잔소리하는 편이 아니다. 과거나 현재보다 더 나아질 수 있는 미래를 강조한다. 더 좋은 선수가 돼 맞이할 수 있는 야구 선수로서의 인생에 대해 얘기를 해주는 편”이라고 했다. 어느덧 30대 중반을 넘어선 양의지는 젊은 포수들이 실력뿐 아니라 인간적으로도 성장하는 모습을 보며 보람을 느끼고 있다.안희수 기자 anheesoo@edaily.co.kr 2023.08.30 07: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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