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1일 서울 잠실구장에서 열린 두산 베어스전에 선발 등판한 이건욱은 4이닝 10피안타(2피홈런) 8실점 부진했다. 삼진 5개를 잡아냈지만, 볼넷 3개를 허용, 대량 실점을 피하지 못했다. 2-8로 뒤진 상황에서 교체돼 시즌 2패(1승) 요건이다.
이날 경기에 앞서 SSG에는 '비보'가 전해졌다. 최근 옆구리 부상으로 1군 제외된 외국인 투수 로에니스 엘리아스의 몸 상태가 예상보다 심각, 약 6주가량 이탈한 것이라는 소식이었다. 이숭용 SSG 감독은 대체 외국인 선수 영입 가능성을 전하며 "이제 어떤 선수가 올라와서 분위기 전환을 좀 해줘야 한다"며 이건욱의 호투를 바랐다. 하지만 결과는 기대와 달랐다.
이건욱은 1회 초 2사 2루에서 김재환에게 투런 홈런을 허용했다. 2회 초 2사 2,3루 위기를 실점 없이 넘겼지만 3회 초가 문제였다. 1사 2,3루에서 양석환에게 2타점 적시타, 이어진 2사 1,2루에선 전민재의 2타점 2루타로 1-6까지 점수 차가 벌어졌다. 후속 조수행의 적시타로 이닝 5실점 한 뒤에야 가까스로 세 번째 아웃카운트를 챙겼다. 4회 초에도 마운드를 밟은 이건욱은 1사 후 양석환에게 좌월 홈런을 맞고 8점째를 내줬다. 한 경기 10피안타는 개인 최다 불명예 기록(종전 8개).
이날 이건욱의 투구 수는 88개(스트라이크 55개)였다. 직구(44개)와 슬라이더(14개) 컷 패스트볼(13개) 스플리터(14개) 체인지업(3개)을 다양하게 섞었지만, 위력이 떨어졌다. 특히 3회 초구와 2구째 적극적으로 공격한 두산 타자 노림수를 극복하지 못했다. 엘리아스가 이탈한 SSG는 당분간 임시 선발 체제를 가동해야 한다. 국내 선수의 역할이 중요한 만큼 21일 결과는 아쉬움이 클 수밖에 없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