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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종문의 진심합심] 잘 지낼 수 있는 사람과 손잡고 일하기

양의지 선수는 계약서에 사인하기까지 고민이 많았습니다. 데뷔 시절 자신을 지도했던 코치에게 전화를 겁니다. “어떻게 하면 좋을까요”라고 의견을 구합니다. 두 사람은 당시에 소속팀이 달랐지만, 큰 결정의 순간을 앞두고 선수가 조언을 듣고 싶었던 그런 사이였습니다. 코치는 “좋은 대우를 받는 것도 중요하지만, 더 큰 그림을 봤으면 좋겠다"라고 말해 줍니다. 코치는 “팀이 추구하는 방향성, 팀과 선수가 그려가는 미래에 대한 확신, 그리고 누구와 함께하는지가 중요하다"라고 강조합니다. 그러면서 새 감독과 프런트에 대해 자신이 아는 내용도 전해줍니다.2018년 12월로 거슬러 갑니다. NC 다이노스 단장이었던 저는 자유계약선수(FA)로 시장에 나온 양의지 선수를 에이전트 사무실에서 만납니다. 조건에 대한 줄다리기는 에이전트와 진행 중이었으나, 선수도 직접 만나 교감을 나누는 게 필요하다고 생각했습니다. 이 자리에 이동욱 감독님도 같이 가기로 했습니다. “양 선수가 우리를 면접하는 것”이라고 상대 쪽에 말해줬습니다. 선수가 절실했던 우리는 현장과 프런트의 입장을 한 번에 보여주고 싶었습니다. 데려오는 사람 생각(단장)과 쓰는 사람(감독)의 생각이 다르지 않다는 것을 말입니다. 겪어보니 그런 데서 오해가 나중에 생기더군요. 나중에 결과가 발표된 뒤 여론의 관심은 계약 규모였지만 선수도, 팀도 신경 쓴 부분은 분명 그것 이상이었습니다. 그때 협상장에서 감독님과 저는 시즌 중에 어떻게 관리해 주고 휴식을 줄 건지에 대해 먼저 말을 꺼냈습니다. 선수가 “더 많이 뛸 수 있습니다”라고 했지만, 우리는 그 말을 그대로 받아들이지 않았고, (일주일에 4~5경기 정도로) 출전 관리를 약속했습니다앞서 소개한 양의지 선수의 통화는 저희가 선수를 만난 뒤 있었던 일입니다. 상대는 강인권 당시 한화 배터리 코치였습니다. 양 선수는 팀을 선택하는 문제에서 어떤 기준을 생각해야 할지, 같이 할 새로운 사람들은 누군지 궁금해했다고 합니다. 양 선수는 왜 그것을 알고 싶었을까요. 여러분은 회사를 옮기거나 팀을 바꿀 때 무엇을 고려하시나요.저도 팀을 떠난 뒤 같이 일했던 동료들을 떠올려 봅니다. 그들은 허심탄회하게 제게 말했고, 또한 저도 그랬습니다. 부족한 부분은 서로 배웠습니다. 여러 조건과 상황을 놓고 티격태격하기도 하고 치열하게 논쟁도 했습니다. 존중의 문화 위에서는 서로 숨길 게 없었다고 저는 생각합니다. 최근 새로운 조직에서 일을 시작하며 저는 함께 일하는 동료들에 대해 배웁니다. 잘 지낼 수 있는 관계를 만들기 위해 노력합니다. 아부하거나 요구하고, 립 서비스를 잘하자는 말이 아닙니다. 좋은 팀, 강한 조직을 만드는 조건 중 ‘심리적 안전감’에 대해 많이 들어보셨을 겁니다. 실패나 실수를 포용하고, 자유로운 의견 개진과 신뢰의 분위기를 바탕으로 할 때 구성원들이 안전하다고 느끼게 됩니다. 구글도 내부의 여러 조직을 연구한 결과 강팀의 첫 번째 요인을 이것으로 꼽았죠. 사람들의 건강한 관계가 만들어집니다. 일을 잘하는 것보다 먼저입니다.요즘 읽는 책 중에 『완벽에 관하여』가 있습니다. 미국 뉴욕에서 가장 유명한, 최고의 목수라는 마크 앨리슨(Mark Ellison)의 40년 경험과 에피소드가 담겼습니다. 그가 손댄 작품과 공간은 깔끔하고 아름답고, 때론 현란합니다. 미국의 유명 잡지 ‘뉴요커’는 2020년 “불가능을 만드는 기술”이라며 그를 소개했습니다. 그러나 한글 제목에 있는 완벽에 대해 정작 그는 “완벽은 없다"라고 말합니다. 난해한 설계도, 까다로운 집주인의 요구, 예상 밖 변수를 견뎌내는 과정을 전합니다. 타협하고, 협력하고 인정하는 법을 설명합니다. 그의 다른 인터뷰(김지수의 인터스텔라) 중 제 눈을 붙든 건 “문제가 생겨도 같이 잘 지낼 수 있는 사람과 손잡고 일하라”였습니다. 그의 작업장에도 팀워크가 핵심이었습니다. 저의 경험, 양의지 선수의 계약 당시 에피소드 등이 같이 떠올랐습니다.시즌 초반을 지나는 프로야구에서 예상 밖 연패 등으로 부진한 팀이 있습니다. 미디어가 전한 팀 사정이나 몇몇 인터뷰를 보면 먼저 내부에서 고민을 충분히 나눴는지 의문이 들 때가 있습니다. 그들이 서로 잘 지내고 있는지 궁금합니다. 한국코치협회 인증코치 김종문 coachjmoon@지메일닷컴 김종문은 중앙일보 기자 출신으로, 2011~2021년 NC 다이노스 야구단 프런트로 활동했다. 2018년 말 '꼴찌'팀 단장을 맡아 2년 뒤 창단 첫 우승팀으로 이끌었다. 현재 한국코치협회 인증코치(KPC)다. 2025.04.21 09: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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알테어의 반등 요소와 디팬딩 챔피언 KIA '키맨' 위즈덤

"부상만 없다면 적응하는 데 문제없다고 생각한다."NC 다이노스 감독 출신 이동욱 티빙 해설위원이 외국인 타자 패트릭 위즈덤(34·KIA 타이거즈)을 두고 한 말이다.지난해 12월 영입된 위즈덤은 올해 KIA의 전력을 좌우할 '키맨'으로 꼽힌다. 디펜딩 챔피언 KIA를 한국시리즈(KS) 진출 후보로 꼽은 윤희상 KBS N 스포츠 해설위원은 "위즈덤이 (KIA의 순위) 변수다. 위즈덤이 잘하면 KIA가 1강"이라고 강조했다. 위즈덤은 메이저리그(MLB) 통산 88홈런을 기록한 거포. 지난 시즌 시카고 컵스 소속으로 75경기를 뛴 '현역 빅리거'이다.그는 2022시즌부터 함께한 장수 외국인 타자 소크라테스 브리토를 대체하는 자원으로 계약 당시 기대를 한 몸에 받았다. 그런데 일본 오키나와 연습경기와 시범경기 활약은 미미했다. 특히 시범경기 7경기 타율이 0.222(18타수 4안타)에 머물렀다. 홈런 1개를 기록했을 뿐, 장타율(0.444)로 높지 않았다. 득점권 타율은 0.111. 현장에선 "시간이 더 필요한 것 아니냐"라는 얘기가 조심스럽게 흘러나왔다. 과거 루크 스캇(전 SK 와이번스) 제임스 로니(전 LG 트윈스)처럼 화려한 빅리그 경력에도 불구하고 리그 적응에 실패한 외국인 선수가 적지 않다. 외국인 타자가 팀에서 차지하는 비중을 고려하면 '초반 부진'은 뼈아플 수 있다. 주목할 건 KIA의 상황이다. KIA는 나성범(이하 통산·홈런 272개) 최형우(395개) 등의 베테랑 타자들이 중심 타선에 포진한다. 이동욱 위원은 과거 NC 외국인 타자 애런 알테어의 사례를 떠올렸다. 2020년 NC 유니폼을 입은 알테어는 그해 시즌 초반 타격 슬럼프에 빠졌다. 개막 첫 13경기 타율이 0.182. NC는 극약처방으로 타순을 8번까지 조정했고 하위 타순에서 타격감을 회복한 알테어는 31홈런을 폭발시켰다. 당시 팀을 이끈 이동욱 위원은 "박석민(은퇴) 양의지(현 두산 베어스) 등 좋은 선수가 있어서 알테어의 타순을 내려 타격감을 회복할 수 있었다"며 "위즈덤의 상황도 비슷하다. 이범호 KIA 감독이 위즈덤에게 적응할 시간을 줄 수 있다. 그러면 충분히 역할을 해낼 것"이라고 말했다.KIA의 강점은 뎁스(선수층)이다. 지난해 정규시즌 최우수선수(MVP) 김도영을 보유했지만, 특정 선수에 의존하지 않는다. 한 선수가 빠지더라도 빈자리를 채울 대체 자원이 풍부하다. 이범호 감독은 "절대 1강은 없다. 10개 구단 (전력이) 다 비슷하다"며 "멤버가 좋아서 무조건 1등이라고 생각하지 않는다"라고 몸을 낮춘다. 하지만 복수의 다른 구단 관계자는 "KIA의 뎁스는 남다르다. 지난해보다 더 좋아졌다"라고 입을 모은다. 위즈덤의 타격감이 더디게 올라오더라도 크게 걱정하지 않는 이유도 비슷하다. 윤희상 위원은 "위즈덤의 앞뒤로 좋은 타자들이 있다. (시너지 효과를 내면서) 선수가 쉽게 적응할 수 있는 환경"이라며 "(초반에 부진하더라도) 잘 풀릴 가능성이 크다"라고 예상했다. 배중현 기자 bjh1025@edaily.co.kr 2025.03.20 06: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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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몬스터월’ 버티고 섰다…정규시즌 첫 홈런은 누가 때릴까

17일 시범경기에서 첫선을 보인 대전 한화생명 볼파크의 '명물'은 단연 오른쪽 담장이다. 한화와 대전시가 '몬스터월'이라 이름 붙인 이 구조물은 높이가 8m에 달한다. 2.4m인 대전구장 외야 펜스의 3배 이상이다. 좌타자들이 신구장에서 오른쪽 담장을 넘기려면 높은 타구 각도가 필요하다.현장에서 느끼는 몬스터월의 존재감도 그만큼 크다. 박진만 삼성 라이온즈 감독은 신구장을 처음 찾은 소감을 묻자 "역시 몬스터월"이라며 "쉽지 않을 것 같다. 펜스까지 거리는 짧지만(95m) 높이가 높아 총 비거리가 120m 이상 나오는 홈런이어야 넘어갈 것 같다"고 전망했다.신구장 '1호포'의 주인공은 역시 몬스터월을 피한 우타자의 몫이었다. 한화 김태연은 17일 경기 1회 말 1번 타자로 나와 좌중월 솔로 홈런을 터뜨렸다. 앞서 구단 청백전에서 권광민이 치긴 했지만, KBO리그 공식전 홈런은 김태연이 처음이다. 어느 구장이든 첫 홈런은 팬들의 기억 속에 남는다. 신구장은 보통 시범경기 때 문을 연다. 2002년 문을 연 SSG랜더스필드는 그해 3월 16일 두산 베어스와 시범경기 4회 초에 타이론 우즈가 제춘모를 상대로 때렸다. 광주-기아 챔피언스필드에선 개장 경기(2014년 3월 15일)에서 두산 김재환이 7회 홈런을 쏘아 올렸다. 서울 고척스카이돔은 2016년 이택근, 대구 삼성라이온즈파크는 2016년 박해민, 창원 NC파크는 2019년 김민하가 첫 홈런을 날렸다. 김태연도 "역사에 한 페이지를 남기게 됐다. 팬들의 기억에 남을 수 있어 기분 좋다. 더 열심히 해야겠다"고 소감을 전했다. 정규시즌 기준으로도 구장마다 인상 싶은 첫 홈런들이 많다. 당연히 원년 기록이 많다. 동대문야구장의 첫 홈런은 1982년 3월 27일 이만수(삼성)였는데, 그는 하루 뒤 대구시민야구장에서 다시 구장 첫 홈런을 쏘아 올렸다. 청주는 같은해 4월 4일 OB 베어스 김우열이, 춘천야구장에서도 같은날 김용희의 구장 1호포가 나왔다. 해태 타이거즈의 첫 안방 무등구장의 1호는 김성한(해태)이 또 그다음날(4월 5일) 기록했다. 김성한은 부산 구덕야구장에서도 4월 8일 1호포를 때렸다. 물론 스타 선수의 기록이 뇌리에 더 강렬히 남는 법이다. 류중일 전 국가대표팀 감독이 이름을 알린 것도 '잠실 1호포'였다. 류 감독은 경북고 재학 시절인 1982년 7월 17일 우수 고교 초청 경기 대회에서 6회 말 선두 타자 홈런을 기록했다. 실제 프로 1호 홈런을 때린 건 그해 8월 1일 MBC 청룡과 경기에서 홈런을 친 롯데 자이언츠 김정수였다. 다만 개장 기념 대회였던 만큼 류 감독의 홈런이 잠실구장을 상징하는 기록으로 남았다. 챔피언스필드 '1호' 기록도 광주 출신 슈퍼스타 나성범의 정규시즌 홈런이었고, 고척 1호로 유명한 건 서울고 재학 시절 강백호의 홈런이었다.2025 정규시즌 대전 외야를 먼저 넘기는 건 누구일까. 한화는 오는 28일 KIA를 불러 홈 개막 3연전을 치른다. 몬스터월을 고려하면 김태연 같은 우타자가 때릴 확률이 높다. 지난해 팀 홈런 163개(3위)를 때린 KIA는 김도영, 패트릭 위즈덤 등 거포 우타자를 보유했다. 한화의 주포인 노시환과 채은성도 오른손 타자다. '몬스터월 홈런' 1호 가능성도 무시할 순 없다. 11년 전 광주의 '1호'였던 나성범도 유력한 후보다. 한화 좌타 라인의 핵심인 에스테반 플로리얼도 타격감이 좋다(시범경기 타율 0.400).차승윤 기자 chasy99@edaily.co.kr 2025.03.19 07: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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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식발표] 2026 아시아쿼터 시행, 연장전 이닝 축소, PS 제도 변경•KBO리그 주요 규약·규정 개정

한국야구위원회(KBO)는 21일 진행된 2025년 제1차 이사회에서 논의돼 확정된 주요 규약 및 리그 규정 개정안을 22일 공개했다.조기 시행 여부를 두고 뜨거운 감자가 됐던 아시아쿼터 제도는 2026시즌 전격 도입된다. KBO는 "리그 경쟁력 강화와 원활한 외국인 선수 수급을 위해 지속적으로 필요성이 논의되어 왔다"며 "아시아 국적 전체(아시아야구연맹 BFA 소속 국가 기준) 및 호주 국적 선수가 대상"이라고 설명했다. 비아시아 국가의 국적을 가진 이중국적 선수 영입은 불가능하고 직전 또는 해당 연도 아시아 리그 소속이었던 선수 1명으로 제한된다. 포지션은 무관하게 영입 가능하다. 또한, 신규 영입 시 지출할 수 있는 최대 비용은 연봉, 계약금, 특약(옵션 실지급액 기준)및 원 소속구단에 지불하는 이적료(세금 제외)를 합쳐 최대 20만달러(월 최대 2만 달러)로 제한된다. 재계약 시 해당 선수의 연봉은 매년 10만 달러씩 상향 가능하다. 구단은 기존 외국인선수 3명을 포함해 아시아쿼터 제도 선수까지 총 4명을 보유할 수 있으며, 이 선수들은 모두 한 경기에 출장 가능하다. 선수 교체는 연 1회에 한해 가능하며, 본 제도 도입에 따라 KBO 리그 엔트리도 현행 28명 등록 / 26명 출장에서 29명 등록 / 27명 출장으로 증원된다. 단, 본 제도는 시행 준비의 시간을 갖고 2026년부터 시행하기로 했다.한편 비자유계약선수(FA) 다년 계약에 따른 FA 등급 산정 방식이 바뀌었다. KBO는 "계약기간 중 FA 계약을 체결할 수 없는 비 FA 다년계약 선수가 FA 등급제 산출 계산에 포함되면서 신규 FA 선수들의 등급 산정에 영향을 끼쳤다"며 "이를 반영해 비 FA 다년 계약 선수를 등급 산출 시 제외하기로 했다. 단, 계약 마지막 해는 계약기간 중의 평균 연봉을 적용해 등급 계산에 포함하기로 했다"고 설명했다.단기 대체 외국인 선수의 계약이 끝날 때 구조도 바뀐다. KBO는 "단기 대체 외국인 선수와의 소속 구단의 계약 연장이 없을 시, 계약 종료를 웨이버 자유계약이 아닌 계약 종료 또는 해지에 따른 자유계약선수로 공시의 형태를 취하게 해 절차상 문제를 개선했다"고 소개했다. 또한 구단이 선수에 재계약을 제의할 경우 선수에 대한 구단의 당해 연도 보류권도 인정했다. 선수에 대한 원소속구단의 협상 우선권을 강화했다. 12회까지 이어지던 연장전 길이는 짧아진다. KBO는 2025시즌부터 연장전을 12회가 아닌 11회까지 축소해 운영하기로 했다고 전했다. KBO는 "2025 시즌부터 정식으로 피치클락이 시행되면서, 특히 투수들의 체력 소모가 가중될 수 있음을 고려했다"며 "2024 KBO리그에서 있었던 59경기의 연장전 경기 중, 11회까지 종료된 경기는 46경기로 총 연장전 경기의 약 78%에 이른다. 연장전 이닝 축소는 선수단 체력 부담을 완화하고 경기 시간을 단축 시키는 효과를 가져 올 수 있을 전망"이라고 주장했다.포스트시즌의 경우 노게임, 강우콜드를 적용하지 않고 서스펜디드 규정만 적용하기로 결정했다. 단, 서스펜디드 경기 발생 시에는 기편성 경기에 앞서 진행하지 않고 일시 정지 이닝에 관계없이 하루에 한 경기만 치를 수 있도록 변경했다. 기존에 편성된 경기는 다음 날로 순연된다.시리즈 순서도 바뀐다. KBO는 한국시리즈 진출 팀간 공정한 경쟁 기회 제공을 위해 기존 2-2-3 (정규시즌 우승구단 홈구장 - 플레이오프 승리구단 홈구장 - 정규시즌 우승구단 홈구장) 홈 경기 편성으로 열리던 한국시리즈를 2-3-2 방식으로 변경하기로 했다.더그아웃 출입인원 추가 현장의 의견을 반영해 덕아웃 출입 가능한 코치 엔트리는 기존 9명에서 10명으로 증원된다. 단, 추가 인원은 QC 코치 또는 전력분석 코치로 한정한다. 팬들의 관심을 모으기 퓨처스리그 챔피언결정전 제도를 신설하기로 했다. 남부리그 1위 구단과 북부리그 1위 구단이 단판 승부로 최종 우승팀을 가리게 되는 형태다.감독상도 신설한다. 정규시즌 기준 500승 및 100을 증가하는 승수 단위를 기록한 감독에게 KBO 기념상을 수여하는 형태다. 또한 한국야구기자회 소속 기자단 투표를 통해 선정하는 ‘올해의 감독상’이 신설된다.한편, 2025년 KBO 예산은 276억원으로 확정했다.차승윤 기자 chasy99@edaily.co.kr 2025.01.22 15: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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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환율에도 명단 축소 없다, 염경엽 "구단·단장 고맙다"...차명석 단장의 반응은

3년 계약의 마지막 해를 맞은 염경엽 LG 트윈스 감독이 "구단과 차명석 단장님께 고맙다"라고 인사했다. 이유는 미국 애리조나 1차 전지훈련 명단을 예년과 비슷한 규모로 꾸리기로 했기 때문이다. LG는 지난해 애리조나 스프링캠프에 선수 42명을 데려갔다. 미국 전지훈련 준비에 이상기류가 감지된 건 지난달 초였다. 비상계엄 여파로 환율이 치솟아 비용 증가가 불가피해졌기 때문이다. 원·달러 환율은 지난해 11월 말 1396.50원에서 1월 10일 기준 1474.80원까지 올랐다. 10개 구단 1차 전지훈련지를 살펴보면 미국(6개) 호주(3개) 대만(1개) 등 다양하다. 이 가운데 미국으로 향하는 구단이 직격탄을 맞았다. 염경엽 감독은 "환율이 높다. (미국으로 전지훈련을 떠나는) 다른 팀은 스프링캠프 참가 인원을 많이 줄인 것 같더라"라고 했다. 차명석 LG 단장은 "최근 환율이 치솟아 지난해 대비 올해 캠프 비용이 3~4억원 늘어날 것으로 전망한다"라고 설명했다.LG 구단 내부에서도 '캠프 참가 인원을 줄이자'는 의견이 나왔다. 그러나 기존 명단을 수정하지 않고, 예년과 비슷한 규모로 전지훈련을 진행하기로 최종 결정했다. 염경엽 감독은 "구단에 감사하다"라면서 "특히 단장님이 중간에서 이야기를 잘해서 원만하게 마무리를 지었다. 덕분에 처음 계획한 인원이 모두 참석할 수 있게 됐다"라고 설명했다. 부임 첫 시즌이던 2023년 LG의 한국시리즈(KS) 우승을 이끈 염경엽 감독은 올해를 끝으로 3년 계약이 만료된다. 재계약 여부는 올해 성적에 달려있다. 그는 지난 8일 2025년 시무식에서 "올해 성적과 육성에서 함께 (성과를) 내야 하는 굉장히 힘든 시즌"이라고 말했다. 2023년 한국시리즈 우승 후 선수 육성에 다소 소홀한 탓에 지난해 주전 선수 의존도가 높아졌다. 이는 후반기 체력 문제로 이어져 결국 정규시즌 3위에 그쳤다는 분석이다. 전지훈련 명단을 줄일 경우 결국 1.5군 선수와 유망주가 빠진다. 선수 육성에 차질이 생기고, 이는 성적 부진으로 직결될 수 있다. 염경엽 감독은 "육성도 투자가 받쳐줘야 이뤄진다. 미국 캠프에 참가 여부가 선수들 동기부여에 엄청난 영향을 끼친다"라고 설명했다. 차명석 단장은 "구단의 1년 예산은 제한적"이라면서 "구단으로선 재정적인 부담은 있지만 현장에서 원하니 도와줘야 하지 않나. 특히 감독님이 올해 높은 곳(우승)에 도전하시니까 거기에 맞춰 보조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이형석 기자 2025.01.13 06: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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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나비효과가 불러올 파급력에 주목하는 KBO리그 [IS 포커스]

'1㎝ 조정'이 불러올 나비효과는 어느 정도일까.올 시즌 눈여겨볼 KBO리그의 변화는 스트라이크존 '하향 조정'이다. 지난 시즌 도입된 자동 투구 판정 시스템(ABS·Automatic Ball-Strike System)은 타자마다 스트라이크존이 달리 설정되는 게 특징. 상단은 타자 신장의 56.35%, 하단은 27.64%가 적용됐다. 그런데 올해는 상단과 하단이 각각 55.75%와 27.04%로 바뀐다. 키가 1m80㎝인 선수라면 스트라이크존이 1㎝ 정도 내려가는 셈이다. 왜 바꿨을까한국프로야구선수협회(선수협)는 지속적으로 ABS의 조정이 필요하다고 얘길 했다. 지난 시즌 KBO리그는 전년 대비 피홈런(924개→1438개)이 급등하고, 투수의 평균자책점(4.14→4.91)이 치솟았다. 새로운 스트라이크존에 적응하지 못한 투수들이 진땀 뺐다. 그렇다고 타자들의 불만이 없는 건 아니었다. 특히 스트라이크존 높은 쪽 코스에 대한 지적이 끊이지 않았다. "도저히 칠 수 없다"라는 푸념이 곳곳에서 터져 나왔다. 단장 회의인 실행위원회에선 스트라이크존의 상단만 조정하자는 의견과 기존 방식을 유지하자는 의견 등이 다양하게 논의됐다. A 구단 단장은 "스트라이크존을 1㎝ 정도 낮추는 게 큰 변화가 아닐 수 있다. 하지만 아슬아슬하게 스트라이크로 안 잡아주던 걸 잡아주면 효과가 있지 않을까 한다"며 "스트라이크존의 하단을 잘 활용하는 투수였다면 이번 변화를 반길 수 있다. 또 스트라이크존 상단의 공을 칠 수 없다고 생각한 타자들도 부담을 덜 수 있으니 (조정안을) 환영하지 않을까 한다"라고 말했다. 투수가 웃을까한국야구위원회(KBO)는 스트라이크 상단과 하단의 판정 변화가 지난 시즌 전체 투구 판정 중 1.2% 비율이라고 밝혔다. 현장에서 주목하는 건 투수이다. B 구단 투수 코치는 "낮게 잘 들어갔다고 판단한 공을 스트라이크로 잡아주지 않으면 투수들은 정말 힘들다"며 "타자들이 낮은 쪽 코스도 스트라이크가 될 수 있다고 생각하면 (상대할 때) 조금 나을 수 있다. (볼이라고 판단해) 떨어지는 공을 버리면 됐던 상황과 비교하면 차이가 있지 않을까 한다"라고 말했다. 스트라이크존 낮은 쪽 코스도 타자가 대응해야 한다는 이미지를 심어주는 것 자체가 효과라는 의미다. 윤희상 KBS N 스포츠 해설위원은 "(스트라이크존이 하향 조정되면) 투수로선 좋다. 김광현(SSG 랜더스)의 슬라이더나 구승민(롯데 자이언츠)의 포크볼처럼 위닝샷을 스트라이크존 낮은 쪽 코스에 쓰는 변화구가 유리할 수 있다"며 "낮은 쪽 코스의 스트라이크를 잡아주면 타자들이 심리적으로 그 코스를 대처해야 한다고 생각할 수밖에 없다. 그렇게 되면 직구와 변화구, 둘 다 효과가 있을 수 있다"라고 예상했다. 다만 섣부른 예상을 경계하는 목소리도 있다. C 구단 타격 코치는 "시범경기를 치러봐야 그 효과를 알 수 있을 것 같다"라며 평가를 유보했다.배중현 기자 bjh1025@edaily.co.kr 2025.01.10 11: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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갑자기 2025년? KBO리그 아시아쿼터 '속도'가 중요한 게 아니다 [IS 시선]

다음 달 3일 열리는 한국야구위원회(KBO) 실행위원회(단장 모임)에선 아시아쿼터 제도가 정식 안건으로 다뤄질 예정이다. KBO리그 아시아쿼터는 2026년 시행하는 걸로 실행위원회 차원에서 큰 틀의 합의가 이뤄진 상황. 세부 사항만 조율하면 이사회(사장 모임) 문턱을 넘을 수 있을 것으로 전망됐는데 '도로 아미타불'이 됐다. 이번 논의의 핵심은2025년 조기 시행이다.현장의 혼란이 이만저만 아니다. 이미 자유계약선수(FA) 시장이 지난 6일 개장했다. 외국인 선수 계약도 속속 발표되는 등 내년 시즌 전력 구성이 한창인데 갑작스럽게 아시아쿼터라는 변수가 튀어나왔기 때문이다. A 구단 단장은 "내년 시즌 예산을 (모그룹에) 신청해야 하는데 (제도가 시행된다고 생각하지 않았으니) 반영하지 않았다. (현시점에선) 상당히 무리"라고 말했다. 아시아 대륙 선수를 추가로 영입해 기용하는 아시아쿼터는 리그 경쟁력을 강화하고 볼거리를 확보하는 차원에서 좋은 대안이 될 수 있다. 이미 국내 4대 프로스포츠(야구·축구·농구·배구) 중 야구를 제외한 나머지 종목에서 운영 중이다. 제도 신설에 민감할 수 있는 한국프로야구선수협회(선수협)도 이사아쿼터를 도입한다는 취지에 공감한다. 다만 전제 조건이 몇 개 있다. 바로 충분한 논의와 합의, 제도를 준비할 수 있는 어느 정도의 유예 기간 확보 등이다.아시아쿼터는 2026년 제도 시행을 논의할 때로 여러 부분에서 찬반이 나뉘었다. 해당 선수의 포지션이나 계약 총액을 어느 정도에서 제한할지를 두고 의견이 엇갈렸다. 당장 내년부터 제도를 운용하려면 번갯불에 콩 구워 먹듯 급하게 합의점을 찾아야 한다. 그렇게 되면 크고 작은 문제가 발생할 가능성이 커질 수밖에 없다. 올 시즌 처음 시행한 부상 대체 외국인 선수 제도만 하더라도 규정 미비로 여러 뒷말이 무성했다. 실효성이 떨어지는 육성형 외국인 선수 제도는 사실상 사문화(死文化)된 지 오래. 현장 상황을 고려하지 않은 결정 탓에 혼란만 가중됐다. 이번 아시아쿼터 조기 시행은 최근 대만에서 열린 세계야구소프트볼연맹(WBSC) 프리미어12 대회를 참관한 KBO 사장단 모임(한화 이글스 제외, 9개 구단 참석)에서 물꼬가 터졌다. 일부 사장이 분위기를 주도한 것으로 알려졌는데 숙의 과정 없이 몰아붙인다면 결과는 불 보듯 뻔하다. "당장 시행하기엔 현장의 준비가 덜 됐다"는 일부 구단 관계자의 말에 귀를 기울일 필요가 있다. 배중현 기자 bjh1025@edaily.co.kr 2024.11.30 08:16
프로야구

장현식 4년 52억 LG행, 차명석 단장 "현장의 영입 요청 있었다"

LG 트윈스가 KIA 타이거즈 통합 우승의 핵심 불펜 투수였던 장현식(29)을 외부 FA(자유계약선수) 영입했다. LG는 "장현식과 4년 총액 52억원(계약금 16억원, 총연봉 36억원)에 자유계약선수(FA) 계약했다"고 11일 발표했다.차명석 LG 단장은 본지와의 통화에서 장현식의 영입에 대해 "현장에서 요청이 있었다"라고 영입 이유를 설명했다. LG 구단은 "장현식이 뛰어난 구위와 제구력이 검증된 중간 투수로서 이번 시즌을 통해 본인의 가치를 잘 보여줬다. 우리 구단의 불펜 투수진 운영에 큰 도움을 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라고 밝혔다. LG는 2021~2023년 불펜 평균자책점 1위였다. 특히 지난해 통합 우승도 불펜의 힘 덕분이다. 그러나 올 시즌을 앞두고 마무리 고우석이 미국 무대로 진출했다. 그뿐 아니라 이정용이 입대했고, 왼손 함덕주는 팔꿈치 뼛조각 제거술을 받고 8월에 복귀했다. LG 불펜은 올 시즌 내내 베테랑 김진성과 마무리 유영찬으로 버텼다. 새 필승조로 기대를 모은 박명근과 백승현, 이종준, 이지강 등은 기대에 미치지 못했다. 염경엽 LG 감독은 필승조 구성에 골머리를 앓았다. 정규시즌 3위에 오른 LG는 포스트시즌(PS)에서 외국인 투수 엘리에이저 에르난데스와 손주영을 불펜 투수로 전환하는 고육지책을 썼다.장현식은 이번 FA 시장에서 원소속구단 롯데 자이언츠와 4년 최대 54억원에 계약한 마무리 김원중과 함께 '불펜 빅2'로 분류됐다. 2013년 데뷔한 장현식은 통산 437경기에서 32승 36패 91홀드 7세이브 평균자책점 4.91를 기록했다. 올 시즌 75경기에서는 5승 4패 16홀드 평균자책점 3.94를 올렸다. 특히 한국시리즈 5경기에 모두 등판해 5이닝 무실점으로 KIA의 우승을 이끌었다. 2021년 홀드왕(34개) 출신인 그는 시속 150㎞/h에 이르는 빠른 공과 포크볼이 강점이다. 차명석 단장은 4년 총 52억원 전액 보장에 대해 "성실한 선수여서 잘할 것이라 생각했다"라고 설명했다. 한편 LG는 장현식을 영입함으로써 샐러리캡(총연봉상한제) 부담이 더 커졌다. 차 단장은 "최원태도 곧 만날 것"이라고 했다. 이형석 기자 2024.11.11 16:57
e스포츠(게임)

넥슨 '2024 서든어택 챔피언십 시즌2' 26일 개막

넥슨은 온라인 FPS 게임 '서든어택' 공식 e스포츠 대회 '2024 서든어택 챔피언십 시즌2'의 본선이 오는 26일 개막한다고 25일 밝혔다.본선 경기는 매주 토요일 오후 5시에 펼쳐진다. 결승전은 12월 15일 일요일에 열린다.온라인 생중계는 숲(옛 아프리카tv) 서든어택 공식 채널에서 시청할 수 있으며 현장 관람은 본선의 경우 서울 강남 프릭업 스튜디오에서, 결승전은 잠실 비타500 콜로세움에서 진행된다.총상금 5000만원, 우승 상금 2000만원 규모인 이번 대회는 지난 시즌 우승 클랜 '준자냥냥'과 명문 클랜 '울산'의 개막전으로 시작을 알린다.2경기는 인기 스트리머 '슉맨'이 속한 'miss' 클랜과 치열한 예선을 치르고 본선 경기에 출전하는 'SUPLEX' 클랜의 경기가 이어진다.넥슨은 대회 개막을 기념해 다양한 온·오프라인 시청 이벤트를 선보인다.현장을 찾은 관람객에게는 2만 '넥슨캐시', '6000SP'를 비롯해 대회 콘셉트 스킨 무기를 획득하는 데 사용할 수 있는 '컨테이너', '키카드'를 제공한다.파트너 스트리머 생방송에서는 승부 예측 이벤트를 진행하고 공식 방송에서는 드롭스로 각종 선물을 제공한다.정길준 기자 kjkj@edaily.co.kr 2024.10.25 15:22
프로야구

왕조 보며 자란 삼린이들, "왕조 다시 세우겠다" 기회가 왔다 [IS 피플]

"왕조 재건의 주역이 되고 싶습니다."기회가 찾아왔다. 삼성 라이온즈의 왕조 시절(2011~2014년 통합 우승)을 보고 자란 '삼린이(삼성+어린이 팬)'들이 어엿한 팀의 주축 선수가 돼 한국시리즈(KS) 왕좌 탈환을 노린다. 신인 시절부터 "왕조 재건"을 당당히 외쳤던 그들의 꿈을 실현할 기회가 찾아왔다. 삼성 에이스 투수 원태인(24)이 선봉에 섰다. 원태인은 지난 15일 대구에서 열린 LG 트윈스와의 플레이오프(PO·5전3승제) 2차전에 선발 투수로 등판, 6과 3분의 2이닝 1실점으로 LG 타선을 틀어막으며 팀의 시리즈 2연승을 이끌었다. 승리가 절실했던 순간 에이스 역할을 톡톡히 해내면서 포스트시즌(PS) 개인 첫 승도 거뒀다. 원태인은 올 시즌을 앞두고 가을 야구를 향한 강한 열망을 내비친 바 있다. 지난해 KS에서 LG가 우승한 모습을 TV로 지켜본 원태인은 '엘린이(LG+어린이 팬)' 출신 임찬규(32)가 우승의 주역이 되는 모습을 보고 많은 자극을 받았다고. 원태인은 "나도 삼린이 출신으로서 팀의 우승을 이끄는 주역이 됐으면 좋겠다"라며 각오를 다졌다. 원태인은 신인 시절부터 삼성의 '푸른 피 에이스'가 될 재목으로 주목을 받았다. 대구에서 나고 자란 그가 2019년 삼성에 지명됐을 때 "삼성의 1차 지명은 이미 10년 전에 결정됐다"라고 말했던 홍준학 전 단장의 소개 멘트는 원태인을 설명하는 가장 강렬한 표현이었다. 원태인도 신인 시절부터 "왕조 재건의 주역이 되고 싶다"라고 자주 말했다.매년 쑥쑥 성장한 원태인은 올 시즌 다승왕(15승)에 등극하며 팀을 가을 무대에 올려놓았다. PS에서도 좋은 활약을 펼치며 왕좌 탈환의 염원을 이어갔다. 원태인 이후 삼성에는 '로컬 보이' 1차 지명 선수들이 대거 삼성에 입단했다. 2020년 신인 황동재(23)도 그 주인공이다. 원태인과 같은 초등학교(율하초)와 고등학교(경북고)를 나온 황동재 역시 삼성의 왕조 시절을 보며 자랐다. 초등학교 시절 대구 시민운동장에서 열린 PS 경기를 관전하며 야구 선수의 꿈을 키웠다는 그는 오승환(42)처럼 자신도 PS에서 호투하고 싶다는 바람을 내비쳤다. 지명 당시 "오래전부터 동경했던 명문 구단 삼성에 입단해 영광"이라고 말했던 황동재는 입단 5년 차에 꿈을 이뤘다. 수년간 5선발 후보에 오르고도 기대만큼 성장하지 못하다가 올 시즌 15경기 1승 2패 평균자책점(ERA) 4.07의 준수한 활약으로 PO 엔트리까지 승선했다. 그리고 17일 3차전 선발 중책까지 맡았다. 이듬해인 2021년 1차 지명을 받고 삼성에 입단한 이승현(22)도 마찬가지다. 이승현도 2014년 KS를 현장에서 관람하면서 '삼성 왕조'를 동경했다. 데뷔 시즌인 2021년 불펜에서 두각을 드러냈지만, 부상(손가락 및 허리)으로 PS 엔트리에 들지 못했다. 대신 그는 관중석에서 경기를 지켜보며 가을 마운드에 오르는 꿈을 키웠다. 3년 뒤 꿈을 이뤘다. 올 시즌 선발로 전향해 17경기 6승 4패 ERA 4.23을 기록한 그는 시즌 막판 햄스트링 부상을 극복하고 PS 엔트리에 이름을 올렸다. 좌타자가 많은 LG 타선을 상대로 불펜의 임무를 맡아 제 역할을 톡톡히 해냈다. 삼성의 '20대 푸른 피'는 이미 누군가의 롤 모델이 됐다. 2025시즌 1라운드 신인 배찬승(18·대구고)에게는 세 선배가 우상이다. 대구 출신인 그는 정식 입단 전에 가을 야구의 분위기를 느끼기 위해 티켓팅을 거쳐 2차전 관중석에 앉았다. 배찬승은 "많이 보고 배우겠다. PS 마운드에 오르는 게 꿈인데, 그 꿈을 이룰 수 있도록 더 열심히 노력하는 동기부여로 삼겠다. (삼성의) 왕조 재건이 내 목표"라고 말했다. 후배의 응원을 받은 세 선수의 꿈은 아직 진행 중이다. PO 통과뿐 아니라 KS가 남아있기 때문이다. 원태인은 "나도 임찬규 형처럼 '성덕(성공한 덕후) 스토리'를 쓰고 싶다. 꼭 우승하고 싶다"라고 각오를 다졌다. 황동재도 "진인사대천명의 겸허한 자세로 내가 할 수 있는 모든 걸 하겠다. 결과는 하늘에 맡기겠다"라고 다짐했다. 윤승재 기자 2024.10.20 10: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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