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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로야구

문상철 치고 고영표 막고, "KS에서도 오늘도, 우리 궁합 잘 맞나 봐요" [준PO 1]

"궁합이 잘 맞는 것 같아요."KT 위즈가 준플레이오프 1차전을 승리로 장식했다. 문상철의 홈런이 리드를 가져왔고, 선발 고영표의 호투가 팀의 승리를 이끌었다. KT는 5일 서울 잠실야구장에서 열린 LG 트윈스와의 2024 신한은행 SOL 뱅크 KBO 포스트시즌 준플레이오프(준PO) 1차전에서 3-2로 승리했다. 이날 승리로 KT는 87.9%의 PO 진출 확률을 잡았다. 역대 33번의 준PO에서 29개 팀이 PO 무대에 올랐다. 특히 2014년 이후 10년 연속 1차전 승리 팀이 PO 무대에 진출했다. 압도적인 확률의 유리한 고지를 밟은 KT다. KT는 2회 문상철의 선제 2점포로 얻은 리드를 끝까지 지켜내며 승리했다. 올 시즌 PS 첫 선발 출전인 문상철은 첫 타석부터 홈런을 쏘아 올리면서 감독의 기대에 제대로 부응했다. 경기 전 이강철 KT 감독은 와일드카드 결정전에서 대타로만 출전했던 문상철을 이날 선발로 출전시킨 이유에 대해 "올 시즌 좌투수에 강했다(타율 0.331). 최근 타격감도 많이 좋아졌다"라며 이유를 설명한 바 있다. 문상철이 가져온 2점 차 리드는 고영표가 끝까지 잘 지켜냈다. 고영표는 3회까지 LG 9명의 타자들을 퍼펙트로 돌려 세우면서 호투를 이어갔고, 4회 실점을 내주긴 했지만 최소 실점으로 위기를 넘기면서 팀을 승리로 이끌었다. 무엇보다 고영표는 이틀 전 와일드카드 결정전 2차전에서도 공을 던진 바 있다. 하루 쉬고 등판한 경기에서 호투하며 팀 승리의 결정적인 역할을 해냈다. 경기 후 만난 문상철은 "내가 홈런을 쳐서 이긴 것보단 팀이 이긴 게 중요하다. 추가점수가 나서 다행이었고, (고)영표와 뒤에 나온 투수들이 최소실점으로 막아준 덕분에 선수들에게 고맙다고 하고 싶다"라고 말했다. 고영표는 "마운드에 있을 때 (문)상철이가 홈런을 자주 쳐준다. '오늘도 상철이가 쳐줬네'라고 생각하면서 이길 수 있겠다는 생각을 했다"라고 말했다. 이어 그는 지난해 한국시리즈(KS) 2차전을 떠올리면서 "KS 2차전에서도 그랬고, 내가 등판해 팀이 승리하는 날 상철이와 궁합이 잘 맞는 것 같다"라고 말했다. 실제로 KT는 지난해 KS 2차전에서 고영표가 6이닝 1자책으로 호투한 가운데, 문상철이 결승 2루타로 승리한 바 있다. 하루 쉬고 등판했지만 고영표는 지치지 않는다. 고영표는 "정규 시즌에 부진도 했고, 부상으로 시즌을 늦게 시작했다. 이제 컨디션이 올라오고 있다"며 "어깨나 피로도가 쌓이긴 하겠지만, 불펜이든 선발이든 언제든지 던질 준비가 돼있는 상태라 다행이다"라면서 앞으로의 활약을 다짐했다. 잠실=윤승재 기자 2024.10.05 19: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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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승 후보→올해 준PO서 만났다. LG-KT 1차전부터 매진

LG 트윈스와 KT 위즈의 준플레이오프(PO) 1차전이 매진을 이뤘다. 한국야구위원회(KBO)는 5일 오전 10시 "준PO 1차전이 매진(2만3750명)을 달성했다"라고 발표했다. 2024 포스트시즌(PS)은 두산 베어스와 KT의 와일드카드 결정 1~2차전을 포함해 3경기 연속 매진을 기록하고 있다. 올해 PS 누적 관중은 7만1250명이다. 지난해 LG와 KT의 한국시리즈(KS) 1차전을 시작으로 PS 8경기 연속 매진 중이다. 지난해 KS에서 맞붙은 두 팀은 올 시즌 강력한 우승 후보로 평가를 받았다. 그러나 LG는 정규시즌 3위, KT는 5위 결정전까지 치르는 혈투 속에 어렵게 포스트시즌에 진출했다. 5일 준PO 1차전에 LG는 디트릭 엔스, KT는 고영표를 선발 투수로 내세운다. 엔스는 올 시즌 KT전 2경기에 등판해 2승 평균자책점 5.25를 기록했다. 고영표는 올 시즌 LG전에 한 차례 등판해 평균자책점 9.64로 부진했다. 엔스는 지난달 22일 두산전 이후 13일 만의 등판이고, 고영표는 3일 두산과의 와일드카드 결정 2차전서 1이닝 14개의 공을 던진 후 하루 휴식하고 선발 마운드에 오른다. 이형석 기자 2024.10.05 10: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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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T와 리턴매치, LG 복덩이 "1년 전 KS 야구 인생 최고의 응원 열기, 올해도 느끼고파"

"1년 전에는 엄청 추웠다. 그리고···"LG 트윈스 외국인 타자 오스틴 딘(31)이 2024 포스트시즌(PS)에서도 지난해와 마찬가지로 팬들의 뜨거운 응원 열기를 기대했다. LG는 5일부터 와일드카드 결정전을 통과한 KT 위즈와 5전 3승제의 준플레이오프(PO) 일정에 돌입한다. 오스틴에게는 한국 무대에서의 두 번째 가을 야구다. 지난해 한국시리즈(KS)에서는 5경기에 출전해 타율 0.350(20타수 7안타) 1홈런 5타점으로 LG의 29년 만에 통합 우승을 견인했다. 그는 "지난해 PS에서 가장 떠오르는 기억은 날씨가 정말 추웠다"라면서 "잠실구장에서 열린 한국시리즈 1차전, 2차전 그리고 5차전은 내가 야구 인생에서 가장 열성적인 응원을 받은 경기였다. (홈 팬들의 응원에) 정말 시끄러웠다"라고 했다. 4승 1패로 KT를 물리친 지난해 한국시리즈는 5경기 모두 만원 관중 속에서 치러졌다. 특히 LG의 홈 잠실구장의 열기는 상대 팀을 압도했다. 정규시즌에서 뜨거운 열기를 이미 확인했다. LG는 2년 연속 홈 관중 1위를 달성했다. 특히 2009년 롯데 자이언츠가 동원한 138만 18명을 돌파하고, 프로야구 역대 한 시즌 최다 관중(139만 7499명) 신기록을 작성했다.오스틴은 "올 시즌 포스트시즌에서도 지난해와 같은 느낌을 한 번 더 느껴보고 싶다"라고 기대했다. 오스틴은 올 시즌에도 박수 받을만한 활약을 선보였다. 지난해 타율 0.313 23홈런 95타점으로 LG 1루수로는 29년 만에 골든글러브를 수상한 오스틴은 올 시즌 타율 0.319 32홈런 132타점을 기록했다. 팀 내 홈런과 타점 1위. 구단 역사상 처음으로 타점왕에 등극했다. 또한 LG 선수로는 처음으로 30홈런-100타점을 돌파했다. 후반기에 3번 타자로 옮긴 오스틴은 "LG 선수로서 첫 30홈런-100타점, 첫 타점왕 등 의미 있는 기록을 달성해 뜻깊다"라며 "지난해 한국 무대와 투수를 처음 경험했다. 그런 경험들이 차곡차곡 쌓여 올 시즌 더 자신감을 느끼고 나섰다. 늘 팀과 동료의 믿음에 늘 보답하고 싶었다고 말했다. 이어 "올 시즌 부상자가 많아 힘든 시간을 보내기도 했다"라며 "모두 선수들이 돌아왔다. 지금처럼 건강함만 유지하면 충분히 계속 올라갈 수 있다. 지난해 큰 경기를 치른 경험도 크게 작용할 것"이라고 기대했다. 이형석 기자 2024.10.05 06: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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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해 5타수 무안타, 올해는 7타수 1안타…PS 통산 타율 0.179, 양석환의 '가을 잔혹사' [IS 냉탕]

두산 베어스 간판타자 양석환(33)이 다시 한번 '가을 징크스'에 발목 잡혔다.양석환은 3일 서울 잠실구장에서 열린 KT 위즈와의 와일드카드(WC) 결정 2차전에 5번 타자·1루수로 선발 출전, 3타수 1안타를 기록했다. 5회 좌전 안타를 하나 때려냈으나 나머지 두 타석에선 맥을 못 췄다. WC 결정 1차전 4타수 무안타를 포함하면 이번 시리즈 타율이 0.143(7타수 1안타). 출루율(0.143)과 장타율(0.143)을 합한 OPS가 0.286에 불과하다. 볼넷 없이 삼진만 2개.두산은 양석환과 김재환(7타수 1안타) 제러드 영(7타수 1안타) 강승호(7타수 무안타) 등 중심 타자들의 타격 침체 속 2전 2전패로 탈락했다. 4위 팀이 1승 어드벤티지를 안고 3전 2승제로 치르는 WC 결정전에서 4위 팀이 5위 팀에 덜미가 잡힌 건 2015년 제도 도입 후 이번 두산이 처음. 시리즈 탈락이 확정된 뒤 두산 팬들은 잠실구장을 떠나지 않고 "이승엽 (감독) 나가"를 외쳤다. 양석환도 패배의 책임에서 벗어날 수 없다. 그만큼 이번 시리즈 내내 무기력했다. 상징적인 장면은 WC 결정 1차전 9회 마지막 타석이었다. 0-4로 뒤진 무사 1루에서 양석환은 KT 마무리 투수 박영현 상대로 3구째 1루수 뜬공으로 아웃됐다. 박영현은 1~3구를 모두 직구로 선택, 힘 대 힘으로 붙었는데 2구째 헛스윙 포함 타격 타이밍이 맞지 않았다. WC 결정 2차전 7회에선 노볼-2스트라이크에서 KT 선발 웨스 벤자민이 던진 3구째 커브에 배트가 돌았다. 정규시즌에서 보여준 파괴력(34홈런 107타점)은 온데간데없었다. 양석환이 흔들리니 두산 타선의 무게감도 떨어졌다.양석환의 가을은 '악몽'에 가까웠다. 이번 WC 결정전을 치르기 전 개인 통산 포스트시즌(PS) 타율이 20경기 0.183(71타수 13안타)에 머물렀다. 지난해 NC 다이노스를 상대한 WC 결정전에선 5타수 무안타로 침묵했다. 팀 타선이 장단 14안타를 쏟아내는 난타전이 펼쳐졌는데 클린업 트리오 중 유일하게 안타 없이 경기(9-14 패배)를 마쳤다. 올해도 크게 다르지 않다. 양석환의 통산 PS 타율은 0.179(78타수 14안타)까지 악화했다. WC 결정전 통산 타율도 0.192(26타수 5안타)로 채 2할이 되지 않는다. 최근 두 시즌 가을야구 성적표는 12타수 1안타에 불과하다.배중현 기자 bjh1025@edaily.co.kr 2024.10.04 00: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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야유로 가득 찬 잠실벌...모든 걸 묻어버린 "이승엽 나가!" [WC2]

KT 위즈가 마법 같은 역대 최초 와일드카드(WC) 결정전 업셋을 거둔 날. 잠실 구장은 KT팬의 환호가 아닌 두산 베어스 팬들이 야유로 뒤덮였다.두산은 3일 서울 잠실야구장에서 열린 2024 KBO리그 포스트시즌 WC 결정 2차전에서 0-1로 패했다. 전날 0-4로 진 데 이어 2연패를 당하며 시리즈 승리를 내줬다. 2015년 WC 결정전이 도입된 이후 4위 팀이 시리즈에서 패한 건 2024년 두산이 처음이다.지난해에 이어 2년 연속 WC 패배다. 두산은 지난해 정규시즌 5위로 WC 결정전에 올랐으나 NC 다이노스에 역전패했다. 이어 올해는 정규시즌 4위를 기록하고도 KT에 연패하며 또 다시 준플레이오프 진출에 실패했다.이번 패배로 이승엽 감독에 대한 비판 여론도 거세게 타올랐다. 지난해 부임한 이 감독은 이로써 2년 동안 포스트시즌에서 전패로 물러나게 됐다. 올 시즌 경기 운용에 대한 비판이 더해지던 가운데 역대 최초 WC 패배로 한층 더 불이 붙었다. 이승엽 감독은 경기 후 팬들을 향해 "너무나 죄송스럽다"며 "제가 아직 부족한 것 같다. 팬분들께 죄송하다. 선수들은 정말로, 2월 1일부터 10월 3일까지 정말로 열심히 했다. 선수들이 고생 많았다. 팬들에게 죄송하다"고 고개를 숙였다.하지만 비판을 잠재우기엔 역부족이었다. 3일 경기를 관람한 현장 팬들은 경기 종료 후 구장 앞에 모여 "이승엽 나가"를 거듭 외쳤다. 지난 1일 수원 KT위즈파크에서 열린 5위 결정전 때 SSG 랜더스가 패한 후 현장 팬들이 "이숭용 나가" 연호를 외친 것과 비슷했다.팬들의 구호는 여러 방식으로 표출됐다. 승장 이강철 KT 감독이 인터뷰를 마치고 퇴근길에 오르자 KT팬들과 함께 "이강철"을 외치는가 하면 이승엽 감독의 친정팀인 삼성 라이온즈의 응원가 '엘도라도'나 그의 삼성 선수 시절 응원가를 합창하기도 했다.잠실=차승윤 기자 chasy99@edaily.co.kr 2024.10.03 17: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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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40㎞는 나와야 한다" LG 38억 FA 좌완 열흘 새 구속 UP, 필승조 합류 가능할까

"함덕주는 고민 중이다."준플레이오프(PO) 구상에 한창인 염경엽 LG 트윈스 감독은 함덕주의 기용법을 두고 고심하고 있다. 염경엽 감독은 이천 챔피언스파크에서 취재진과 만나 "함덕주는 스피드를 향상할 수 있는 훈련에 집중하고 있다"라고 소개했다. 지난해 LG가 29년 만의 통합 우승을 차지하는데 핵심 필승조였던 함덕주는 올 시즌 15경기에서 1패 3홀드 평균자책점 5.40에 머물렀다. 올해 1월 왼 팔꿈치 주두골 미세 골절로 수술대에 올라 예상 복귀 시점은 6월이었으나, 결국 8월 중순에 돌아왔다.복귀 당시에도 100% 몸 상태는 아니었으나 갈 길 바쁜 팀 상황 탓에 1군에서 공을 던져야만 했다. 숙제였던 연투까지 소화하며 점차 컨디션을 끌어올렸다. 관건은 스피드 회복 여부다. 지난해 평균 시속 140.2㎞였던 포심 패스트볼 구속이 올 시즌엔 136.4㎞/h(스탯티즈 기준)까지 떨어졌다. 염경엽 감독은 "스피드가 더 올라와야 한다. 직구 평균 구속이 140㎞/h은 나와야 된다. 그래야 체인지업의 위력도 더 살아난다"라고 말했다. 체인지업 피안타율은 지난해 0.118에서 올 시즌 0.294로 치솟았다. 염경엽 감독은 함덕주의 주무기인 체인지업의 위력 감소는 줄어든 직구 구속과 연관성에서 찾는다. 염경엽 감독은 "(정규시즌 마지막 경기였던 지난 28일) 함덕주의 볼 스피드로 봐선 (포스트시즌에서) 필승조로 투입하기에는 쉽지 않을 거 같다"라면서 "(기용법에 대해) 고민 중이다"라고 덧붙였다. LG는 지난해와 비교해 불펜이 많이 헐거워졌다. 정규시즌 믿고 기용한 필승조는 베테랑 김진성과 마무리 유영찬뿐이다. 포스트시즌에서는 선발 투수 2명을 구원 투수로 전환해 투입하는 방안까지 검토하고 있다. 정규시즌 활약이 미미했던 백승현과 김대현도 단기전에서 필승조 기용까지 염두에 두고 있다. 다만 왼손 불펜 자원은 넉넉하지 않다. 함덕주의 부활이 절실한 이유다. 함덕주는 지난해 4승 4세이브 16홀드 평균자책점 1.62를 기록했고, 한국시리즈에서는 4차례 등판해 1승 평균자책점 2.70으로 호투했다. 큰 경기 경험도 많다. 이런 활약 덕에 시즌 종료 후 4년 총 38억원(계약금 6억원, 연봉 14억원, 인센티브 18억원)에 FA 계약했다. 염경엽 감독은 "(함)덕주가 단기간에 스피드를 올릴 수 있는 훈련 중"이라며 "체력적으로는 문제가 없어서 훈련에 열중하고 있다"라고 말했다. 함덕주는 복귀 후 본지와 인터뷰에서 "팀이 리드하는 상황을 후속 투수에게 무난하게 넘겨주는 것이 내 임무"라며 "나로 인해 팀이 지는 상황 없었으면 한다. 한 번도 실수하고 싶지 않다"라고 각오를 다졌다. 이형석 기자 2024.10.03 09: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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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광현 쇼크'로 꼬인 불펜, 9월 45타자 1피안타 '철벽 불펜'은 벤치만 지켰다 [IS 냉탕]

불펜 운영이 꼬이면서 '가장 강한 마무리 투수'를 기용하지도 못했다. SSG 랜더스의 5위 결정전 패배가 더욱 뼈아픈 이유다.SSG는 1일 수원 KT 위즈파크에서 열린 5위 결정전을 3-4로 패했다. 8회 초까지 3-1로 앞서 와일드카드(WC) 결정전 진출을 눈앞에 뒀지만 8회 말 3실점하며 무너졌다. 이로써 정규시즌 6위(72승 2무 70패)로 2024시즌을 최종 마무리했다. SSG가 가을야구 문턱을 넘지 못한 건 2021시즌 이후 3년 만이다. 충격에 가까운 1패였다. 이날 SSG는 0-1로 뒤진 2회 초 1사 2루에서 터진 정준재의 적시타로 동점, 5회 2사 후 최지훈과 정준재, 최정의 3연속 안타로 2-1 앞섰다. 8회 초에는 최정의 솔로 홈런까지 터져 경기 분위기를 주도했다. 선발 로에니스 엘리아스는 6이닝 2피안타(1피홈런) 3탈삼진 1실점 쾌투로 KT 선발 엄상백(4와 3분의 2이닝 2실점)과의 매치업에서 판정승을 거뒀다. 7회부터 가동된 불펜은 홀드왕 노경은이 배턴을 이어받아 1이닝 무실점했다.문제가 터진 건 8회 말이었다. 노경은이 선두타자 심우준에게 우전 안타를 허용한 뒤 이숭용 SSG 감독은 투수를 교체했다. 마운드에 오른 건 토종 에이스 김광현이. 지난달 28일 대전 한화 이글스전에서 5와 3분의 1이닝(투구 수 97개)을 소화한 김광현은 '정상적'이라면 이날 등판이 어려웠다. 하지만 이숭용 감독은 경기 미출전 선수 명단(최현석·문승원)에 김광현을 포함하지 않았다. 등판 가능성이 조심스럽게 점쳐졌는데 혹시나 한 상황이 8회 말 무사 1루에서 벌어진 것이었다. 김광현의 불펜 기용은 복잡한 상황이 맞물렸다. 우선 왼손 타자 김민혁 타석에서 믿고 낼 왼손 계투진이 마땅치 않았다. 한두솔이 시즌 내내 궂은일을 도맡아 했지만, 타이트한 승부에서 기용하긴 부담이었다. 서진용은 컨디션 난조, 문승원은 상완근 부상 탓에 미출전 선수 명단 이름을 올려 가용할 필승조가 부족한 상황. 노경은과 마무리 투수 조병헌 사이의 간극을 어떻게 채우느냐가 관건이었다. 고심 끝에 선택한 게 '김광현 카드'였는데 처참한 실패였다.김광현은 대타 오재일을 우전 안타로 내보낸 뒤 무사 1·3루에서 통한의 역전 스리런 홈런을 멜 로하스 주니어에게 허용했다. 2볼에서 던진 3구째 밋밋한 체인지업이 비거리 125m 장타로 연결된 순간, 승부는 거기서 끝이었다. 경기 내내 아꼈던 조병현은 마운드도 밟지 못한 채 5위 결정전이 막을 내렸다. 조병현은 9월 한 달 동안 12경기에 등판, 1홀드 8세이브 평균자책점 '0'을 기록한 '무적 방패'였다. 13이닝을 소화(45타자)하며 허용한 피안타가 단 1개(탈삼진 18개). KT전 활약이 기대되는 건 당연했다. 하지만 등판 기회도 잡지 못하고 팀 패배를 지켜볼 수밖에 없었다. 불펜 운영이 꼬인 결과였다.수원=배중현 기자 bjh1025@edaily.co.kr 2024.10.02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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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년 만에 두산 유니폼 입는 니퍼트, '구원 등판' 마운드에도 오를까

더스틴 니퍼트가 7년 만에 두산 베어스 유니폼을 입고 마운드에 오를까. 니퍼트는 오는 14일 서울 잠실야구장에서 열리는 KT 위즈전에서 은퇴식을 치른다. 두산 베어스는 당일 니퍼트를 '특별 엔트리'에 등록해 더그아웃에서 함께 경기를 지켜볼 수 있도록 했다. 이날 니퍼트는 시구에 이어 더그아웃에 남아 경기에 출전하는 선수들에게 힘을 불어 넣을 예정이다. 한국야구위원회(KBO)는 2021시즌부터 은퇴 선수의 은퇴식을 위해 엔트리 등록이 필요할 경우, 정원을 초과해 엔트리에 등록하는 걸 허용하기로 했다. 니퍼트는 외국인 선수지만 특별 엔트리라 '최대 3명 보유 규정'에 적용되지 않는다. 니퍼트는 은퇴식을 위한 특별 엔트리에 등록되는 역대 5번째 선수가 된다. 김태균 KBS N 스포츠 해설위원이 지난 2021년 특별 엔트리에 오른 이후 2022년 박용택(LG 트윈스) 나지완(KIA 타이거즈) 오재원(두산 베어스)이 당일 한시적으로 더그아웃에서 경기를 함께 했다. 이들은 모두 선발 라인업에 이름을 올린 뒤 경기 시작과 함께 교체되거나, 대타로 출전해 마지막 경기를 치렀다. 투수로서는 처음으로 특별 엔트리에 들어가는 니퍼트도 경기에 출전할 수 있을까. 쉽지는 않아 보인다. 타자는 타석에 서지 않아도 교체할 수 있지만, 투수는 투구가 어려운 부상을 당하지 않는 한 최소 한 타자를 상대하거나 주자를 잡아 공수교대가 될 때까지 마운드를 지켜야 한다. 두산이 치열한 포스트시즌 경쟁을 펼치고 있어 니퍼트에게 '이벤트성 등판'을 허락할 수 있을지는 미지수다. 또한 상대 팀은 4위 경쟁 팀이자 니퍼트의 친정팀인 KT다. 경기 양상이 치열한 상황에서는 투입이 힘들다. 여러 상황이 맞아 떨어져야 한다. 한편, 니퍼트는 KBO리그 역대 외국인 선수 중 가장 많은 승리(102승)를 챙긴 전설적인 선수다. 2011년부터 2017년까지 7시즌 동안 두산에서 뛰었던 니퍼트는 2018년 KT로 팀을 옮겨 8년을 뛰었다. 통산 214경기에 출전해 102승 51패 평균자책점 3.59의 성적을 남겼다. 2016년엔 22승 3패 평균자책점 2.95의 뛰어난 성적으로 팀의 통합우승과 정규시즌 최우수선수(MVP)에 뽑히기도 했다. 은퇴 후인 2022년엔 KBO가 선정한 프로야구 40주년 레전드 올스타에 외국인 선수로는 유일하게 이름을 올렸다. 최근엔 인기 야구예능프로그램인 '최강야구'의 투수로 나서 150㎞를 넘나드는 빠른 직구를 던지며 화제를 모으고 있다. 윤승재 기자 2024.09.11 11:54
프로야구

"1이닝만 더 던지게 해달라" 라우어의 요청, 이범호 감독은 '미래'를 봤다 [IS 잠실]

"상당히 기분 좋게 지켜본 거 같다."이범호 KIA 타이거즈 감독이 외국인 투수 에릭 라우어(29)를 두고 한 말이다.이범호 감독은 18일 잠실 LG 트윈스전에 앞서 전날 경기에 선발 등판한 라우어의 뒷이야기를 전했다. 지난 6일 대체 외국인 선수로 영입된 라우어는 LG전이 프로야구 두 번째 '출격'이었다. 결과는 5이닝 4피안타 7탈삼진 1실점. KBO리그 마수걸이 승리를 따냈지만, 과정은 녹록하지 않았다. 4회 말 수비를 마쳤을 때 투구 수가 97개. 5회 말 불펜이 가동될 것으로 예상됐으나 재차 마운드를 밟은 라우어가 아웃카운트 3개를 책임졌다.이범호 감독은 라우어를 5회 올린 상황에 대해 "고민 안 했다. '그만 던졌으면 한다'고 코치에게 얘길 했는데 라우어가 1이닝만 더 던지게 해달라고 했다. 그래서 (한계 투구 수로) 110개를 정했다. (5회) 13개 이상은 안 던지게 할 거니까 그렇게 알고 하라고 했는데 (11개만 던져) 108개에서 딱 끝내 (투수를) 안 바꿀 수 있었다"고 흡족해했다. 이 감독은 "투수 코치님하고 수석 코치님하고 분석 미팅을 하는데 본인의 간절함이 보였다고 해야 할까. 이번엔 잘 던졌으면 해 노력과 연구도 많이 했다더라. (그걸 아니까) 1이닝을 더 던지겠다고 하는 걸 자르기 어렵다"고 부연했다. 라우어는 KIA가 선택한 '우승 청부사'이다. 2021년 밀워키 브루어스에서 시즌 11승 포함, 통산 36승을 따낸 베테랑. 큰 기대 속에 치른 KBO리그 데뷔전(11일 광주 삼성 라이온즈전·3과 3분의 1이닝 4실점)에선 다소 부진했다. LG전에서도 4회까지 매 이닝 주자를 내보내며 진땀 뺐다. 하지만 실점을 최소화했다. 0-1로 뒤진 5회 초에는 2-1로 역전, 극적으로 승리 투수 요건이 만들어졌다. 득점과 상관없이 라우어를 5회 올리려고 했다는 게 이범호 감독의 설명. 이 감독은 "(선발 투수가) 1이닝 더 끌어주면 필승조를 한 명씩 아껴 좋은 상황에서 쓸 수 있다"고 말했다.MLB 커리어가 뛰어나다고 KBO리그 성공을 보장하는 건 아니다. 루크 스캇(전 SK 와이번스) 제임스 로니(전 LG 트윈스)처럼 화려한 빅리그 경력에도 불구하고 리그 안착에 실패한 외국인 선수가 적지 않았다. 미국과 다른 문화에 적응하지 못하면 낭패. 라우어도 이 부분이 '변수'였다. 하지만 LG전을 통해 이범호 감독은 확신을 가졌다. 이범호 감독은 "여기(KBO리그)에 적응하기 위해서 많은 이닝을 던지고 싶다고 하는 건 분명히 이 리그에 애착이 있다는 거"라며 "우리 팀에 왔을 때 잘하고 싶은 생각을 하고 있기 때문에 10개라도 20개라도 더 던지겠다고 말할 수 있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이어 "보통 몸을 아끼는 선수들 같은 경우는 (라우어의 4회 상황처럼) 97개 던지면 여기까지 하겠다고 하는데 그런 모습이 아닌 걸 보고 앞으로 큰 경기를 치르더라도 최선을 다해줄 성격인 거 같더라. 어제 한 이닝 더 던져준다고 해서 상당히 기분 좋게 지켜본 거 같다"며 껄껄 웃었다.잠실=배중현 기자 bjh1025@edaily.co.kr 2024.08.18 19:22
프로야구

최대 4주 부상으로 빠진 최형우, 서울 원정 6연전 동행하는 이유

KIA 타이거즈 최형우(41)는 지난 7일 1군 엔트리에서 빠졌지만, 선수단과 서울 원정을 동행하고 있다. 팀 내 최고참답게 선두 싸움 중인 선수단에 힘을 보태기 위한 '자발적' 동행을 선택했다. 최형우는 지난 6일 광주 홈에서 열린 KT 위즈전 8회 타석에서 스윙하다 오른 옆구리에 통증을 호소했다. 검진 결과 우측 내복사근 손상 진단이 나와 다음날 1군 엔트리에서 빠졌다. 충분한 휴식과 치료를 받고 2주 후 재검진 예정이다. 정확한 복귀 시점은 알 수 없지만, 최대 4주 정도 필요하다는 전망이다.4번 타자 최형우의 갑작스러운 이탈은 KIA에 큰 악재다. 최형우는 1군에서 빠진 후에도 광주구장에 나와 선수단과 계속 함께 훈련하며 팀 분위기를 이끌었다. 이어 13일부터 시작된 서울 원정 6연전에 동행한다. KIA는 13~15일 고척돔에서 최하위 키움 히어로즈와 주중 3연전을 치르고, 16~18일은 잠실에서 2위 LG 트윈스와 물러설 수 없는 주말 3연전 갖는다. KIA에 엄청 중요한 일주일이다. 이범호 KIA 감독은 "(최)형우가 우리 선수들에게 힘을 보태고 싶다고 하더라. 같이 운동하면서 힘든 선수가 있으면 힘도 북돋아 주고 하면서 같이 가고 싶다고 해 함께 다니고 있다"고 귀띔했다. 선수단에는 큰 힘이 된다. 이범호 감독은 "(최형우가) 홈 경기에서도 (본인 훈련을 마친 뒤 경기가 끝날 때까지) 퇴근하지 않은 걸로 알고 있다. 경기 종료 후 선수들과 다 같이 있다가 퇴근한 걸로 들었다"고 전했다.불혹을 넘긴 최형우는 올 시즌 건재함을 과시하고 있다. 최형우는 올 시즌 99경기에서 타율 0.281 19홈런 93타점을 기록 중이다. KIA는 최형우가 빠진 후 전반적으로 타선의 무게감을 줄어든 상태. 정규시즌 우승에 근접하고 있는 KIA로선 '맏형'의 복귀를 애타게 기다린다. 이범호 감독은 "최형우가 아직은 훈련에 집중해야 한다. 이번 6연전 동행 후 몸 상태를 다시 체크해야 한다"면서 "몸이 다 안 된 상태에서 올라오면 안 된다. 우리도 급하지만 앞으로 남은 경기가 훨씬 더 중요하기 때문에 확실하게 트레이닝 파트에서 점검하고 난 뒤에 (복귀 시기) 이야기해야 할 것 같다"고 말했다. 이형석 기자 2024.08.15 08: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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