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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장 IS] '김지찬 결승포·오재일 4타점' 삼성, SSG 꺾고 전날 패배 설욕

삼성이 연패 탈출에 성공했다. 삼성은 2일 인천 SSG전을 8-7로 승리하며 전날 끝내기 패배를 설욕했다. 시즌 2연패에서 탈출해 27승(22패)째를 따냈다. 최근 5경기에서 1승(4패)에 그쳤지만 1점 차 승리로 분위기를 전환했다. 반면 선두 SSG는 4연승이 막을 내리며 시즌 19패(28승)째를 당했다. 기선을 제압한 건 삼성이다. 1회 초 1사 후 호세 피렐라가 우전 안타로 출루한 뒤 상대 수비 실책을 틈타 3루까지 진루했다. 후속 오재일의 내야 땅볼 때 피렐라가 홈플레이트를 밟아 손쉽게 선제 득점을 올렸다. SSG는 홈런으로 경기를 뒤집었다. 2회 말 2사 후 사사구 3개를 묶어 만루 찬스를 만들었다. 이어 오태곤이 삼성 선발 구준범의 시속 126㎞ 체인지업을 받아쳐 만루 홈런으로 연결했다. 개인 통산 두 번째 그랜드슬램. 후속 제이미 로맥까지 홈런포를 가동해 5-1로 점수 차를 벌렸다. 로맥은 이 홈런으로 외국인 타자로는 역대 5번째로 5년 연속 두 자릿수 홈런을 달성했다. 삼성은 3회 초 1사 1루에서 터진 오재일의 2점 홈런으로 추격했다. 4회 초에는 2사 후 피렐라가 좌전 안타로 포문을 연 뒤 오재일과 김동엽의 연속 적시타로 5-5 동점에 성공했다. 이원석의 볼넷으로 1, 2루 찬스가 연결됐고 김헌곤의 적시타로 승부를 뒤집었다. SSG는 5회 말 선두타자 로맥이 2루타를 때려냈다. 이어 상대 중계 플레이 실수를 틈타 3루까지 내달려 세이프. 후속 추신수의 중전 안타 때 6-6 승부를 원점으로 돌렸다. 해결사는 삼성의 김지찬이었다, 김지찬은 7회 초 2사 2루에서 SSG 불펜 조영우의 초구 직구를 받아쳐 오른쪽 펜스를 넘겼다. 개인 통산 2호. 올 시즌 개인 1호 홈런이었다. 예상하지 못한 한 방에 승부의 추가 삼성 쪽으로 기울었다. SSG는 8회 말 최지훈의 솔로 홈런으로 따라붙었지만, 뒷심이 부족했다. 9회 1사 2루에서 대주자 김강민이 포수 송구에 아웃된 게 결정적이었다. 삼성은 이날 타선의 힘이 돋보였다. 2번 피렐라(5타수 3안타 3득점), 3번 오재일(5타수 3안타 1홈런 4타점), 4번 김동엽(4타수 2안타 1타점)이 8안타를 합작했다. 1번 톱타자로 출전한 김지찬은 결승 홈런으로 힘을 보탰다. 9회 등판해 1이닝을 무실점으로 막아낸 오승환은 시즌 15번째 세이브. SSG는 선발 정수민이 2⅔이닝 3피안타(1피홈런) 4사사구 3실점 부진했다. 인천=배중현 기자 bae.junghyune@joongang.co.kr 2021.06.02 22: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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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신차린 ‘사마강남’ LG를 웃게 하다

‘유강남 탓에’가 ‘유강남 덕분에’로 바뀌는 데는 오래 걸리지 않았다. 프로야구 LG 트윈스 포수 유강남(29)이 악몽을 털고 일어났다. SSG 랜더스와 LG의 21일 경기는 지금 화젯거리다. 유강남이 협살 과정에서 이미 아웃된 2루 주자 한유섬을 쫓는 바람에 3루 주자 추신수가 걸어서 홈에 들어갔다. 소설 『삼국지연의』에서 죽은 제갈량이 살아있는 것처럼 꾸며 사마의를 쫓아낸 것에 빗대 ‘죽은 제갈유섬이 산 사마강남을 홀렸다’는 우스개까지 나왔다. 유강남 혼자 잘못한 건 아니다. LG 3루수 문보경이 1루로 바로 던졌다면 병살처리도 가능했다. 런다운 과정에서 LG 내야진의 전체적인 움직임도 아쉬웠다. 사실 SSG 주자들도 실수했다. 추신수는 홈으로 가서는 안 됐고, 한유섬도 자신이 아웃된 것을 알지 못했다. 어쨌든 유강남이 판단 실수를 한 건 사실이다. 본인도 “귀신에게 홀렸다”고 말했을 정도다. 공교롭게도 LG가 그날 경기 포함 4연패를 당하는 바람에 유강남은 더욱 괴로웠다. 밤잠을 설칠 만큼 힘들었다고 한다. 계속 자책만 하지는 않았다. 유강남은 다음날 경기에서 곧바로 홈런을 쳤다. 그리고 26일 부산 롯데전에서는 팀을 연패에서 직접 구했다. 3-3으로 맞선 9회 초, 롯데 마무리 김원중을 상대로 2타점 적시타를 쳐 5-3 승리를 이끌었다. 유강남은 “추신수 선배 말처럼 모두 귀신에 홀린 것 같았다. 앞으로 100경기에서 ‘내 덕분에 이길 수 있는 경기를 만들어보자’고 생각했다”고 털어놨다. 사실 올 시즌 LG는 ‘유강남 탓에 진’ 경기보다 ‘유강남 덕분에 이긴’ 경기가 더 많다. 26일 경기를 포함해 유강남은 올 시즌 결승타만 4개다. 리그 1위 김현수(LG, 8개)에 이어 팀 내에서 두 번째다. 유강남은 2017년 이후 4년 연속으로 홈런도 15개 이상 쳤다. KBO리그 포수 중에서는 네 명(이만수, 박경완, 강민호, 유강남)만 가진 기록이다. 유강남은 포수에게 중요한 수비 능력도 훌륭하다. 무엇보다 공 받는 기술이 좋다. 스트라이크존 바깥쪽 공을 스트라이크로 바꾸는 프레이밍 능력은 최고다. 올해 LG 유니폼을 입은 투수 앤드류 수아레즈는 “유강남 포구는 스티커처럼 딱 달라붙는 것 같다”며 좋아했다. 약점이던 블로킹 능력도 이제는 강점이 됐다. LG 마무리 고우석은 17일 잠실 삼성전에서 1점 차 리드를 지키지 못했다. 직구 위주 패턴을 상대에게 읽혔다. 하지만 다음날 NC를 상대로는 1점 차 승리를 지켰다. 고우석은 “(유)강남이 형과 볼 배합에 관해 이야기했다. 영업 비밀이라 구체적으로 말할 순 없지만, 얘기했던 상황이 경기에서 바로 나왔다. 강남이 형이 내 자존심을 세워주려고 노력했다”고 말했다. 투수를 챙기는 ‘안방마님’의 마음이 드러난 장면이다. 김효경 기자 kaypubb@joongang.co.kr 2021.05.28 08: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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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G 시즌 최다 4연패…나흘 만에 1위에서 6위로 추락

LG가 시즌 최다인 4연패에 빠졌다. 단독 1위에서 6위까지 순위가 떨어졌다. LG는 23일 인천 SSG랜더스필드에서 열린 SSG와의 원정경기에서 0-8로 졌다. 지난 19일 NC에 연장 10회 끝내기 승리를 거둬 단독 1위에 오른 LG는 다음날(20일)부터 23일까지 4경기를 모두 졌다. 올 시즌 4연패는 처음이다. 종전 최다는 3연패로, 총 세 차례 있었다. 불과 나흘 만에 순위는 6위까지 곤두박질쳤다. 이날 LG 선발로 평균자책점 1위 앤드류 수아레즈가 출격했다. 당연히 기대가 컸다. SSG전에서 개인 최다 8이닝 투구에 무실점 호투를 한 좋은 기억도 있었다. 하지만 야수진이 돕지 못했다. 수아레즈는 1회 말 선두타자 최지훈을 내야 땅볼로 유도했다. 이때 자신의 베이스 커버와 1루수 로베르토 라모스의 송구 실수로 내야 안타를 허용했다. 이후 수아레즈는 무사 1루에서 견제구를 던졌는데, 라모스가 이걸 뒤로 빠트리는 실책을 범했다. 이어진 1사 3루에서 추신수의 내야 땅볼 때 3루까지 진루한 최지훈이 홈을 밟았다. 수아레즈는 2사 후 최정을 볼넷으로 내보낸 뒤 2루 도루를 허용했다. 2사 2루에서 정의윤을 평범한 뜬공으로 유도했는데, LG 2루수 정주현이 어처구니없는 포구 실책을 범했다. 그 사이 최정을 홈을 밟았다. 야수진의 실책에 고개를 숙인 수아레즈는 김강민과 오태곤에게 연속 안타를 맞고 1회에만 3점을 내줬다. 모두 비자책이었다. 수아레즈는 3회 1사 1루에서 김강민에게 던진 시속 143㎞ 직구를 통타당해 2점 홈런을 뺏겼다. KBO리그 데뷔 후 개인 한 경기 최다 실점. LG는 투구 수 60개를 기록한 수아레즈를 일찌감치 교체했다. 이후 LG는 24일 이동일을 고려해 4회부터 송은범과 김대유 등 필승조를 투입했다. 그러나 SSG로 넘어간 분위기를 되찾기엔 역부족이었다. LG에 이번 SSG와 주말 3연전은 악몽이나 다름없었다. 21일 2-4로 뒤져 패색이 짙던 9회 3점을 뽑아 5-4 역전에 성공했다. 하지만 9회 말 마무리 고우석이 동점 밀어내기 볼넷을 내주며 흔들렸다. 이어진 1사 만루에서 이재원이 친 타구는 3루수 문보경이 잡아 베이스를 밟으면서 2루 주자 한유섬을 포스아웃 처리했다. 문보경은 곧바로 홈으로 송구했다. 이 공을 받은 포수 유강남이 런다운에 걸린 추신수를 3루 쪽으로 몰고 갔다. 그 와중에 이미 아웃된 한유섬이 2루로 달려가는 것을 보고, 추신수가 아닌 한유섬을 뒤쫓았다. 그 사이 3루를 밟고 서 있던 추신수는 천천히 홈으로 걸음을 옮겼다. 유강남이 뒤늦게 이를 파악해 홈이 아닌 3루 근처에 있던 유격수 손호영에게 공을 던졌는데, 손호영은 홈을 지키던 고우석에게 송구하지 않고 가만히 공을 들고 지켜봤다. 추신수는 홈을 밟아 결승점을 올리고 기뻐했다. 결승점이었다. LG로선 황당한 끝내기 패배를 당했다. 이는 메이저리그 공식홈페이지(MLB.com)에 '당신이 반드시 봐야 할 기괴한 끝내기 경기(It's a walk-off so weird you have to watch)'라면서 소개됐다. LG는 22~23일 원투 펀치가 나온 경기까지 모두 졌다. 22일 케이시 켈리(5이닝)과 23일 수아레즈 모두 5실점 하며 부진했다. 일요일 경기에선 수비 실책뿐 아니라 시즌 세 번째 영봉패를 당한 타선까지 무기력했다. 결과(4연패) 못지않게 그 과정이 좋지 않았다. LG로서는 뼈아픈 주말이었다. 이형석 기자 2021.05.23 19:29
야구

추신수가 주목한 고영표…이강철은 10승 확신

SSG와 KT의 첫 평가전이 열린 지난 13일 울산 문수구장. 양팀 선수단과 취재진의 관심은 이날 처음으로 선수단에 합류한 추신수(SSG·39)에게 쏠렸다. 그런 추신수가 눈을 떼지 않은 상대가 있다. KT 우완 사이드암 투수 고영표(30)였다. 고영표는 이날 SSG전에서 3이닝 2피안타 무실점을 기록했다. 아웃카운트 9개 중 7개를 삼진으로 잡아낼 만큼 위력적이었다. 세 차례 연습 경기에서 6이닝 무실점, 순조롭게 개막을 준비 중이다. 추신수는 "메이저리그에 없는 유형의 투수"라고 경계했다. 이미 1차 캠프 중 고영표를 선발 투수로 낙점한 이강철 KT 감독은 "모든 구종이 다 좋다. 잘 준비된 것 같다. 10승 정도는 해줄 것"이라며 만족감을 전했다. 군 복무로 팀을 떠나기 전인 2018시즌 고영표의 포심 패스트볼 평균 스피드는 시속 134.9㎞. SSG전에서 그의 패스트볼은 시속 136~139㎞ 사이에 형성됐다. 아직 시범경기도 돌입하지 않은 시점이다. 그의 공은 더 빨라질 가능성이 있다. 고영표는 "지난 2년(2019~20년) 동안 사회복무요원으로 근무하면서 개인 훈련도 했다. 투구 밸런스에 변화를 주기 위해 신경을 썼다. 이전에는 (투구를 시작할 때) 발을 올린 뒤 스트라이드로 넘어가는 과정에서 잠깐 멈추는 동작이 있었지만, 지금은 자연스럽게 중심을 이동하고 있다. 공 끝이 좋아지고 구속도 향상된 것 같다"며 만족감을 드러냈다. 선수 시절 '잠수함' 투수였던 이강철 감독으로부터 "힘보다 유연성을 활용해서 투구하라"는 조언을 받은 것도 도움이 됐다. 고영표의 주무기는 체인지업이다. 홈플레이트 앞에서 살짝 떨어지는 무브먼트가 일품이다. 좌·우 타자 가리지 않고 구사한다. 빠른 공의 구속이 올라가면 체인지업의 위력도 향상될 수 있다. SSG전에서도 1회 초 2사 2·3루에서 한유섬(개명 전 한동민)을 상대로 바깥쪽 패스트볼을 보여준 뒤 몸쪽(좌타자 기준) 낮은 코스에 체인지업을 던져 헛스윙 삼진을 잡았다. 올해는 고영표의 커브도 주목할 필요가 있다. SSG전에서 커브를 던져 첫 위기를 벗어났다. 1회 초 1사 1루에서 제이미 로맥에게 볼넷을 내주며 실점 위기에 몰린 그는 강타자 최정을 상대했다. 풀카운트에서 바깥쪽(우타자 기준) 커브를 던져 삼진을 잡아냈다. 최정은 배트도 내지 못했다. 이강철 감독은 "지난해 11월 진행된 마무리캠프에서 고영표의 커브를 보고 진짜 놀랐다. '이 좋은 커브를 왜 그동안 제대로 안 썼느냐'고 묻기도 했다. '공백기(군 복무)에 연마해서 이전보다 더 좋아진 것 같다'고 하더라. 예전에는 볼카운트 싸움을 할 때 커브를 활용했는데, 이젠 결정구로 사용할 수준이라고 본다"고 말했다. 고영표도 "커브를 더 가다듬기 위해 노력했다. 체인지업만큼 요긴하게 쓸 수 있을 것"이라고 했다. 밸런스가 좋아졌고, 볼 배합에 다양성도 생겼다. 관건은 경기 운영. 이강철 감독은 "다른 팀 지도자로 있을 때도 고영표가 좋은 투수라고 생각한다. 그런데 가끔 경기 운영에서 실수하는 모습이 보였다"고 했다. 캠프에서 이 부분에 대해 사령탑과 선수는 많은 대화를 나눴다. 이 감독은 "우리 팀 전력이 (고영표가 군 복무를 하기 전보다) 나아졌기 때문에 10승 정도는 해낼 것"이라며 기대했다. 고영표는 "현재 몸 상태와 밸런스를 잘 유지해 개막을 맞이하겠다"고 했다. 안희수 기자 2021.03.18 06: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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