축구
‘2013-2014시즌 손흥민’, 독일 언론은 이렇게 바라봤다
손흥민(22·레버쿠젠)은 2014 브라질월드컵에 출저하는 한국축구대표팀 공격의 핵이다. 올 시즌을 앞두고 함부르크를 떠나 역대 구단 최고 이적료인 1000만 유로(약 142억원)에 레버쿠젠으로 이적한 그는 리그 10골을 넣으며 두 시즌 연속 두 자릿수 득점에 성공했다. 시즌 최종전에선 결승골을 넣으며 팀에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 플레이오프 출전권을 안기기도 했다. 구단과 홈팬들은 손흥민의 활약에 만족감을 드러내고 있다. 22살 한국 청년을 바라보는 시선은 독일 언론도 마찬가지였다. 올 시즌 독일 최대 일간지인 빌트는 손흥민에 대해 10여 회에 걸쳐 보도했다. 이 신문은 전반기 함부르크전에서 해트트릭을 터뜨렸을 때 가장 주목했고 전반기를 결산할 때 극찬했다. 하지만 후반기 들어 부진할 때도 비난보다는 격려와 잠재력을 높게 평가했다. 빌트의 첫 손흥민 인터뷰는 지난해 11월 6일 친정팀 함부르크와의 경기를 앞두고 이뤄졌다.‘Als Heung Min Son 2008 aus seiner Heimat Sudkorea nach Hamburg kam, war er noch ein kleiner Junge, der kein Wort Deutsch konnte. Beim HSV entwickelte sich der Angreifer dann zum Top-Star, schoss vergangene Saison zwolf Tore. Im Sommer aber wechselte ?Sonny“ fur 10 Mio Euro Ablose nach Leverkusen.’‘2008년 함부르크에 입단했을 때만 해도 손흥민은 독일어 한마디 못하는 한국 꼬마에 불과했다.하지만 그는 함부르크에서 5년 동안 공격수로 뛰면서 ‘톱스타’로 성장했다. 지난 시즌 리그에서 12골을 터뜨렸다. 소니(동료들과 소속팀의 지역지가 손흥민을 부르는 별명) 올 시즌을 앞두고는 1000만 유로(약 142억원)의 이적료에 레버쿠젠으로 이적했다.’지난해 11월 6일 함부르크전을 앞두고 빌트와의 단독 인터뷰 중이 신문은 지난해 11월 9일 손흥민이 친정팀 함부르크와의 분데스리가 경기에서 해트트릭을 기록하자 손흥민과 손흥민의 경기력을 가리켜 ‘존자치온(SONsation, 손흥민+센세이션 합성어)’이라고 표현하며 특집 기사를 쏟아냈다.‘Pssst! Pssst ? ich bin der Super-SONic! Der Koreaner wirbelte beim 5:3-Sieg uber den Platz ? wie der Comic-Held Sonic. Der schnelle Igel zerstort in Trickfilmen und Computer-Spielen seine Gegner mit Schall-Geschwindigkeit. ‘Im Sommer fur 10 Millionen Euro als Bayers teuerster Einkauf der Klub-Geschichte gekommen.’‘휙휙 나는 슈퍼소닉이다. 함부르크전을 5-3 대승으로 이끈 손흥민은 이렇게 말하는 것 같았다. 슈포소닉은 컴퓨터 게임에 등장하는 만화 캐릭터인데 무시무시한 스피드로 악당을 처치한다. 손흥민을 올 시즌을 앞두고 레버쿠젠 역대 구단 최고 이적료인 1000만 유로에 입단했다.’지난해 11월 11일 빌트 손흥민의 함부르크전 평가 기사 중손흥민은 올 시즌 전반기를 7골 2도움이라는 출중한 성적으로 마무리했다. 이 때부턴 한두 개에 불과했던 손흥민의 수식어가 보석, 슈퍼소닉, 신성 등으로 늘어났다. 바이에른 뮌헨의 이적설까지 터지면서 위상이 달라졌다. 시즌 초부터 손흥민을 지켜봐온 빌트는 손흥민의 근황과 전반기 결산 기사를 실었다. ‘Vergangenen Sommer wechselte Heung-Min Son fur 10 Mio Euro vom HSV zu Bayer.Gut angelegtes Geld: Der Koreaner spielte eine starke Hinrunde, machte in 14 Spielen sieben Tore fur Leverkusen! Das Mittelfeld-Juwel hat Vertrag bis 2018, fuhlt sich in Leverkusen richtig wohl.’‘손흥민을 올 시즌을 앞두고 레버쿠젠 역대 구단 최고 이적료인 1000만 유로에 입단했다. 그는 비싼 몸값을 했다. 전반기 리그 14경기에서 7골을 뽑아냈기 때문이다. 계약기간이 2018년까지인 레버쿠젠 미드필드의 보석인 손흥민은 만족감을 드러냈다.’1월 15일 빌트 기사 중‘Sieben Tore, zwei Vorlagen und Publikums-Liebling bei Bayer ? die Bilanz von Super-Sonic Heung-Min Son.’‘7골 2도움, 레버쿠젠 팬들의 귀염둥이, 슈퍼소닉. 이 세 가지가 레버쿠전 이적 첫 시즌 전반기 동안 보인 손흥민의 활약을 설명하는 말이다.’1월15일 빌트가 게재한 손흥민의 전반기 결산 기사 중손흥민이 후반기 들어 심한 기복을 겪자 전반기만큼의 화려한 수식어는 없었다. 부진한 '현재'를 반영하는 별명보단 ‘월드컵에 나설 선수(WM Fahrer)’라는 미래 지향적인 수식어로 기대감을 불어넣었다. 비록 타지에서 왔지만 가능성이 많은 젊은 선수에게 힘을 실어주려는 의도로 해석된다. 빌트는 마지막까지도 손흥민에게 후했다. 이 신문은 12일 시즌을 끝낸 레버쿠젠의 소식을 전하면서 손흥민 덕분에 레버쿠젠이 성공적인 시즌을 마칠 수 있었다고 평가했다.피주영 akapj@joongang.co.kr
2014.05.12 13:0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