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가대표
[IS 용인] 괜히 맨시티·브라이턴 멤버 아니다… 이금민, ‘세 방’으로 저력 증명
이금민(29·브라이턴 앤 호브 알비온)이 잉글랜드 여자 슈퍼리그(WSL)에서 뛰는 이유가 그라운드에서 고스란히 드러났다. 그의 저력은 오른발 킥 ‘세 방’으로 증명됐다.이금민은 11일 오후 7시 용인 미르스타디움에서 열린 잠비아와 평가전에서 해트트릭을 작성, 여자 축구대표팀의 5-0 승리를 이끌었다. 이금민은 핵심 멤버인 지소연, 이민아 등이 빠진 대표팀에서 단연 빛났다.3-5-2 포메이션의 공격형 미드필더로 나선 이금민은 왕성한 활동량을 자랑하며 중원을 장악하는 데 힘썼다. 공수 연결고리 역할도 충실히 했다. 특히 정교한 킥 세 방이 돋보였다. 전반 공을 오래 점유하며 경기를 주도한 한국은 잠비아의 넓은 뒷공간에 긴 패스를 보내는 등 빠른 전개로 득점을 노렸다. 그러나 결정적인 기회는 잡지 못했다. 전반 33분 이금민의 페널티킥 골이 다소 답답해질 수 있던 흐름을 끊었다. 이금민은 장슬기가 얻어낸 페널티킥을 정확하고 과감한 오른발 킥으로 매조졌다. 최전방에 선 장신 공격수 박은선과의 호흡도 빼어났다. 한국이 2-0으로 앞선 후반 8분, 박은선이 공중볼을 머리로 떨궜고, 페널티 박스 오른쪽 지역에서 오른발 슈팅으로 골망을 갈랐다. 난도 높은 득점이었다. 미리 공을 찾아서 들어간 움직임이 주효했다. 또한 무게 중심을 잃는 상황에서 골문 반대편으로 보내는 슈팅은 그의 클래스를 볼 수 있는 대목이었다.이금민은 32분 또 한 번 페널티킥 키커로 나섰다. 이번에는 첫 번째 득점과 반대 방향인 오른쪽으로 깔끔히 차 넣었다.
잠비아와 2연전을 기분 좋게 마친 이금민이다. 이금민은 지난 7일 잠비아와 1차전에서도 멀티 골을 기록했다. 당시 생일이던 그는 자축포를 쏘며 한국의 5-2 대승을 이끌었다. 2차전에서도 맹활약하면서 벨호의 ‘에이스’임을 증명했다. 2013년 A매치 데뷔전을 치른 이금민은 꾸준히 태극 마크를 달았다. 2019년 7월에는 맨체스터 시티에 입단하며 유럽 도전을 시작했고, 이듬해부터 브라이턴에서 활약하고 있다. 용인=김희웅 기자
2023.04.11 21:0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