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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서운 10대 소년' 주드 벨링엄, 제2의 스티븐 제라드 눈도장 [IS 피플]
‘축구 종가’ 잉글랜드 축구대표팀에 무서운 10대 선수가 나타났다. 감각적인 패스를 여러 차례 선보이며 조국의 8강 진출을 이끈 미드필더 주드 벨링엄(19·도르트문트)이다. 벨링엄은 5일(한국시간) 카타르 알코르에 위치한 알 바이트 스타디움에서 세네갈과 벌인 2022 국제축구연맹(FIFA) 카타르 월드컵 16강전에서 4-3-3 포메이션의 왼쪽 미드필더로 출전, 후반 31분 교체될 때까지 도움 1개를 올리는 등 활약하며 승리에 기여했다. 잉글랜드는 세네갈을 3-0으로 꺾고 8강에 올랐다. 11일 같은 장소에서 프랑스와 4강행을 놓고 맞붙는다. 벨링엄은 전반 38분 왼쪽에서 수비 두 명을 달고 페널티 박스 안으로 침투하면서 반대쪽 조던 헨더슨(리버풀)을 향해 왼발 땅볼 크로스를 건넸다. 헨더슨이 왼발로 선제골을 넣었다. 전반 추가시간엔 자기 진영에서 수비 네 명의 압박을 벗겨낸 후 필 포든(맨체스터 시티)에게 패스를 내줬다. 이어 포든의 패스를 받은 해리 케인(토트넘)이 오른발 슛으로 골망을 갈랐다. 벨링엄은 흐름을 바꿔놓는 플레이 메이커였다. 어린 나이답지 않은 노련한 경기력으로 잉글랜드의 공격을 이끌었다. 축구통계매체 후스코어드닷컴은 벨링엄에게 양 팀 최고 평점인 8.46점을 줬다. 벨링엄은 도움 1개를 포함해 드리블 성공 3회, 패스 성공률 91%(30개 성공/33개 시도) 등을 기록했다. BBC도 “벨링엄은 당신의 슈퍼 스타”라면서 양 팀 최고 평점 8.53점을 줬다. 2003년생 벨링엄이 뛰면 역사가 된다. 잉글랜드 선수 중 10대가 월드컵 토너먼트에 선발 출전한 사례는 1998 프랑스 대회 마이클 오언 이후 벨링엄이 처음이다. 벨링엄은 공격포인트도 올리면서 1966 잉글랜드 대회 이후 잉글랜드 최연소 월드컵 도움 기록도 가졌다. 2020~21시즌 독일 컵대회에선 도르트문트 공식전 최연소 기록(17세 77일)도 세운 바 있다. 독설가로 유명한 로이 킨은 “벨링엄은 슈퍼 스타가 될 자질을 갖췄다. A매치 100경기를 뛴 선수처럼 활약한다”고 극찬했다. 게리 네빌도 “공격 진영에 있는 미드필더가 마치 자기 진영에서 플레이하는 것처럼 편안해 보이는 건 매우 드문 일”이라고 평가했다. 월드컵에서 함께 뛰고 있는 동료인 케인도 “벨링엄은 매우 환상적인 선수”라고 했다. 벨링엄의 롤 모델은 리버풀에서 활약했던 스티븐 제라드다. 플레이 스타일도 비슷하다. 진영을 넘나드는 ‘박스 투 박스’ 활동력을 뽐낸다. 순간적인 방향 전환 패스도 일품이다. 벨링엄은 자신의 SNS(소셜미디어)를 통해 제라드의 플레이를 본받고 싶다고 밝히기도 했다. 크리스 서튼은 “은퇴한 프랭크 램파드, 제라드의 부재를 해결할 적임자는 벨링엄”이라고 했다. 카타르 월드컵은 벨링엄의 ‘스타 등용문’이다. 선수 시장가치를 매기는 트랜스퍼마르크트에 따르면, 지난 11월 벨링엄의 가치는 1억 유로(1367억원)였다. 세계 축구선수 중에서 엘링 홀란드(맨체스터 시티) 킬리안 음바페(파리 생제르맹) 등에 이어 5위였다. 레알 마드리드, 리버풀, 맨체스터 유나이티드, 첼시, 맨체스터 시티 등 유수의 빅클럽이 벨링엄을 눈독 들이고 있다. 김영서 기자 zerostop@edaily.co.kr
2022.12.05 18:2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