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일반
정치, 코로나19에 찬물... 베이징올림픽, 미국내 시청률 '뚝'
2022 베이징 동계올림픽의 미국 내 시청률이 역대 최저 수준으로 잠정 집계됐다. 미국 스포츠 일러스트레이티드(SI)는 8일(한국시간) “대회 첫 4일이 지난 시점에서 NBC방송의 동계 올림픽 시청률이 역사상 최저를 향하고 있다. 5일 NBC 등 중계 채널의 평균 시청자 수는 1280만명으로 4년 전 평창올림픽의 평균 2780만명에 비해 많이 감소했다”고 보도했다. 매체는 이어 “4일(개막식 날) 기록한 800만명의 시청자 수는 도쿄 올림픽 폐막식에 기록했던 900만명을 넘어 역대 가장 낮은 황금시간대 올림픽 시청률을 기록했다”고 소개했다. 미국은 올림픽 중계 시장에서도 가장 큰 손이다. 독점 중계사인 NBC가 가장 많은 중계비를 낸다고 알려져 있고, 미국 시간을 기준으로 중계가 많이 잡히는 이유로 꼽히는 이유기도 하다. 하지만 이번 대회에서는 여러 악재가 찬물을 끼얹었다. 경제 문제와 인권 문제로 미·중 긴장 관계가 계속되고 있는 데다코로나19 유행 탓에 스포츠에 대한 관심도 자체가 식어버렸다. 전 CBS스포츠 사장이자 스포츠 중계 컨설팅 전문가로 일하는 닐 필슨은 “중국에서 대회가 열릴 때는 일련의 부정적 요인이 잠재돼 있다”며 “여기에다 선명한 현안이 더해지면서 미국 대중이 이번 올림픽에는 관심을 크게 두지 않고 있다”고 설명했다. NBC 측은 “하늘이 무너지지는 않을 것이다. 우리가 이전보다 고전하게 된 악재가 있긴 하지만 가장 중요한 것은 마케팅으로 약속했던 건 달성하고 있다는 점”이라며 “추세는 꽤 좋다. 최근 사흘 동안은 오르는 분위기다. 미국인이 올림픽에 눈을 돌리는 것 같다”고 말했다. 다만 스트리밍 시청자 수는 긍정적이다. SI는 “동계 올림픽 역사상 가장 빠르게 스트리밍 시간 10억 분을 넘겼다”며 “이번 주말이면 NBC와 피콕(스트리밍 플랫폼)을 합쳐 평창에서 기록했던 21억7000만분을 돌파할 수 있다”고 전망했다. 역대 올림픽 최고 기록은 44억8000만분이고 소치 동계올림픽 기록은 4억2000만분이었다. 차승윤 기자 cha.seunyoon.joongang.co.kr
2022.02.09 15:0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