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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로야구

에이징 커브일까, 140.1㎞/h 박병호 미스터리 [IS 포커스]

베테랑 슬러거 박병호(39·삼성 라이온즈)의 부진을 어떻게 해석해야 할까.지난 4일 박병호 포함 4명의 선수를 1군 엔트리에서 제외한 박진만 삼성 감독은 "분위기 전환 차원이다. 더 붙일 것도 없고 더 뺄 것도 없다. 부진으로 빠진 거"라고 말했다. 내복사근 부상에서 회복한 박병호는 지난달 29일 1군에 콜업돼 6경기를 뛰었는데 이 기간 타율이 0.071(14타수 1안타). 출루율(0.188)과 장타율(0.071)을 합한 OPS는 0.259에 머물렀다.박병호의 부진은 어제오늘의 일은 아니다. 올 시즌 타율이 0.202로 규정타석을 채웠다면 리그 꼴찌다. RC/27도 5.21(리그 평균 4.57)로 낮다. RC/27은 한 타자가 아웃 카운트 27개를 모두 소화한다고 가정했을 때 발생하는 추정 득점으로 타자의 생산성을 확인할 수 있는 지표. 박병호는 개인 한 시즌 최다 53홈런을 때려낸 2015년 RC/27이 무려 12.49(리그 평균 5.43)였다. 쉽게 말해 전성기 때와 비교해 타석에서의 생산성이 반토막 난 셈이다. 상황이 이렇다 보니 에이징 커브(일정 나이가 되면 운동능력이 저하되며 기량 하락으로 이어지는 현상)를 우려하는 목소리가 커질 수밖에 없다. 불혹을 앞둔 노장인 만큼 성적 하락을 피하기 어렵다는 지적이다. 실제 박병호의 타율은 2023년부터 3년 연속 큰 폭으로 떨어졌다. 한 구단 관게자는 "홈런을 400개 이상(통산 418개) 때려낸 박병호라도 세월을 막긴 힘들다. 몸 관리가 철저한 선수지만 40세까지 운동능력을 최상으로 유지하는 건 쉽지 않다"라고 말했다.흥미로운 건 박병호의 인플레이 타구 평균 속도이다. 한국야구위원회(KBO)가 제공한 PTS(Pitch Tracking System) 자료에 따르면 박병호의 올 시즌 인플레이 타구 평균 속도는 전년 대비 2.2㎞/h 빨라진 140.1㎞/h이다. 2022시즌 이후 3년 만에 140㎞/h대를 회복했는데 그만큼 타구의 질이 향상했다는 해석이 가능하다. 빠른 타구 속도는 이상적인 타구 지표 중 하나인 '배럴'의 기본 전제 조건 중 하나다. 타구 속도마저 줄었다면 '에이징 커브'의 전조 증상으로 해석할 수 있는데 최악의 상황은 피했다. 그런 면에서 BABIP(Batting Averages on Balls In Play)를 주목할 필요가 있다. BABIP는 홈런이나, 삼진, 볼넷을 제외하고 페어 지역에 떨어진 인플레이 타구의 타율을 의미한다. 평균에 얼마나 수렴하느냐에 따라 다른 해석이 가능한데 박병호의 올 시즌 BABIP는 0.200. 리그 평균인 0.316(규정타석 기준)보다 훨씬 낮아 '불운하다'라는 평가가 가능하다. 박병호는 당분간 2군에서 조정기를 가질 예정이다. 리그 역대 홈런 3위인 그가 전환점을 마련할 수 있을지 지켜볼 일이다.배중현 기자 bjh1025@edaily.co.kr 2025.08.07 03:44
프로야구

[김종문의 진심합심] 판사님의 야구장 추억

얼마 전 전화를 받았습니다. 옛 친구였습니다. 오랜만에 서로의 근황을 물었습니다. 그는 우리나라 최고 법원에서 일하고 있었습니다. 모시고 있는 판사님과 이야기를 나누다가 서로 야구팬이라는 사실을 알게 됐다고 합니다. 그러면서 야구와 인연을 하나씩 꺼내 가던 중 두 사람이 아는 기억의 교집합에 제가 있었다는 겁니다. 제 이름을 듣고 반가웠고 최근 소식이 궁금해 연락했다는 설명이 뒤따랐습니다. 그리고 야구에 얽힌 자신의 추억을 제게 이야기하기 시작했습니다. 다음은 대화의 재구성입니다. "내가 꼬마였을 때야. 마산 야구장 있잖아, 외야 쪽에 철문이 있었다 아이가. 기억 나나?"(그렇지.)"선수들이 나오는 곳인데 쇠창살처럼 돼 있었거든. 거기서 내가 선수들 나오기 전에 기다리고 있었어. 그때 유일하게 악수한 사람이 포수 김경문이었다."(그래?)"응. 그때가 롯데하고 OB 베어스 경기였거든"(어린이들한테 챙겨주시고 참 잘해주시지, 그분이.)"그래, 창살에 손을 대니까 손을 잡고 악수를 해주시더라고"(그랬구나. 그런 어린이가 지금은 높은 곳에 계신 판사님이 되셨네!)타고난 기질이 온화하고 침착한 친구입니다. 평소 말도 빠르지 않고, 조곤조곤 말하던 반듯한 친구가 다르게 느껴졌습니다. 아주 오래된 자기 기억을 소환하며 목소리가 높아지고 빨라졌습니다. 공부 잘하고 똑똑하던 그 친구가 야구장 담장 밖 철문에 매달려 선수들을 좀 더 가까이 보려고 매달리기까지 했다는 걸 이번에 처음 알게 됐습니다. 근엄한 법원 판사님들도 오다가다 야구 이야기를 하는 걸 알게 됐습니다. 스포츠를 즐기고 관심을 기울이는 건 개인적인 관심과 취향을 따른다지만 한국 프로야구가 1000만 관중 시대를 열면서 '냉담자'가 된 올드팬이 다시 돌아오는 걸 이 친구와 통화하면서 알게 됐습니다.야구의 관심이 커지면서 너도나도 야구팬이었음을 '커밍아웃'하는 현상만을 말씀드리려는 것이 아닙니다. 우등생이던 제 친구가 지금도 잊지 못하는 그 장면, 야구 선수와 손을 마주쳤던 그 순간의 의미를 되새겨 봤으면 합니다. 여러분은 어떠십니까. 어린 시절 야구 선수나 스포츠 스타를 따라다니며 사인을 받거나 만나기 위해 쫓아다닌 기억이 있으신가요. 그러면 한번 떠올려 보시죠. 저 역시 초등학생 때 그랬습니다. 당시 제 고향에 몇몇 프로야구팀의 전지훈련 캠프가 차려졌습니다. 프로야구 초창기 해외 전훈이 없던 시절입니다. 선수들이 묵는 '여관' 앞에서 친구들과 어울려 기다리기도 했습니다. 얼굴이라도 보면 환호성을 질렀습니다. 나중에 제가 야구 기자가 되고, 야구팀 프런트가 됐을 때 당시 기억들은 일하는 데도 도움이 됐습니다. "당신을 따라다녔다"는 이야기는 아이스 브레이킹(어색하고 서먹서먹한 분위기를 깨뜨리는 일)에 최고였습니다.혹시 이 글을 읽으시는 선수분들이 계신다면, 어린이 팬에게 보이는 자신의 사소한 행동과 몸짓 하나가 얼마나 큰 의미를 주는지 돌아봤으면 합니다. 그 작은 소년의 뻗친 손을 잠시 잡아 줬는데 그 아이는 커서도 잊지를 못합니다. 판사가 돼 세상을 바라보는 그에게 그날의 추억은 어떤 영향을 줬을까요. 명예의 전당에 오른 뉴욕 양키스의 철벽 마무리 마리아노 리베라는 전성기 시절에도 휴가 때면 고향 파나마의 시골 마을을 찾아 어린이들과 어울려 놀았습니다. 비포장 길바닥 가운데서 곱슬머리 어린이가 어디선가 주워 온 듯한 나무 막대기를 들고 리베라가 던지는 고무공을 치는 사진이 있습니다. 유명한 사진입니다. 우리나라에도 어린이 팬을 잘 챙기는 선수들이 많습니다. 그런 어린이가 자라서 판사가 되고, 누구는 메이저리그를 꿈꾸게 됩니다. LA 다저스의 유망주 투수 장현석 선수는 이호준 현 NC 다이노스 감독님 선수 시절 때 사인받으러 쫓아다니던 스토리가 언론에 소개되기도 했죠. 당신의 말 한마디와 행동이 그런 영향력을 가집니다. 그나저나 제가 어릴 때 받은 사인 공은 어디로 갔을까요. 한국코치협회 인증코치 김종문 coachjmoon@지메일닷컴김종문은 중앙일보 기자 출신으로, 2011~2021년 NC 다이노스 야구단 프런트로 활동했다. 2018년 말 '꼴찌'팀 단장을 맡아 2년 뒤 창단 첫 우승팀으로 이끌었다. 현재 한국코치협회 인증코치(KPC)다. 2025.07.08 09:00
메이저리그

'MLB 팀 홈런 꼴찌의 결단' 마이너 최고 유망주 콜업, 계약금만 103억원

캔자스시티 로열스가 마침내 결단을 내렸다.메이저리그(MLB) 공식 홈페이지 MLB닷컴은 '바비 위트 주니어 이후 최고의 유망주가 MLB로 향하고 있다'며 잭 캐글리아논(22)의 빅리그 콜업 소식을 전했다. 캐글리아논은 MLB닷컴이 선정한 2025년 유망주 랭킹에서 캔자스시티 팀 내 1위, 전체 10위에 이름을 올린 거물급 선수. 올 시즌 마이너리그 더블A와 트리플A에서 총 49경기 출전, 타율 0.323(195타수 63안타) 15홈런 56타점을 기록했다. 출루율(0.391)과 장타율(0.600)을 합한 OPS가 0.991로 준수했다.플로리다대 출신인 캐글리아논은 2024년 신인 드래프트 1라운드 전체 6순위로 캔자스시티에 지명됐다. 계약금만 무려 750만 달러(103억원). 투수와 타자가 모두 가능한 '투웨이 선수(이도류)'로 엄청난 기대를 한 몸에 받았다. 올 시즌 시범경기에서 두각을 나타내며 개막 엔트리 승선 여부에 관심이 쏠렸는데 마이너리그로 향하며 '경험 쌓기'에 주력하는 모습이었다. 캐글리아논의 콜업을 결정한 건 캔자스시티의 타선 문제가 한몫한다. 캔자스시티의 팀 홈런은 현재 34개로 MLB 전체 꼴찌다. 리그 최하위이자 역사적인 승률(0.153)을 써 내려가고 있는 콜로라도 로키스(50개)보다 더 적다. 그 결과 시즌 성적이 31승 29패(승률 0.517)로 아메리칸리그 중부지구 4위에 머문다. 캐글리아논이 변화의 바람을 불러일으킬 수 있을지 지켜볼 일이다.배중현 기자 bjh1025@edaily.co.kr 2025.06.02 15:47
메이저리그

'충격의 ERA 6.55 꼴찌' 이정후 팀 동료, 결국 '선발 보직' 박탈…버드송 합류

부진 앞에 장사 없었다. 이정후(27)의 샌프란시스코 자이언츠 동료인 조던 힉스(29)가 선발 로테이션에서 밀려난다.메이저리그(MLB) 공식 홈페이지 MLB닷컴은 '샌프란시스코가 힉스를 불펜으로 돌려보내고 헤이든 버드송(24)을 선발 로테이션에 포함하는 등 투수진에 변화를 주고 있다’라고 18일(한국시간) 전했다. 버드송은 다음 주 주중에 열리는 캔자스시티 로열스와의 홈 경기에 선발 등판할 예정. 힉스는 곧바로 불펜에 대기한다.2018년 세인트루이스 카디널스 소속으로 빅리그에 데뷔한 힉스는 토론토 블루제이스를 거쳐 2024년 1월 4년, 총액 4400만 달러(616억원) 계약으로 샌프란시스코에 합류했다. 토론토 시절까지는 줄곧 불펜으로만 뛰었는데 샌프란시스코 유니폼을 입은 뒤 오랫동안 기다려온 선발 기회를 잡았다. 지난 시즌 성적은 29경기(선발 20경기) 4승 7패 평균자책점 4.10. 초반 흐름은 순조로웠으나 이닝이 누적되면서 문제점을 노출했고 결국 불펜으로 보직 이동한 바 있다. 선발로 두 번째 시즌을 앞둔 힉스는 체중을 늘리는 등 만반의 준비를 했으나 효과는 미미했다. 올해 힉스는 선발 등판한 9경기 성적이 1승 5패 평균자책점 6.55(규정이닝 82명 최하위)에 머물렀다. 불안불안한 롤러코스터 피칭의 연속이었는데 직전 등판이었던 15일 애리조나 다이아몬드백스전 부진(2이닝 7피안타 5실점)이 뼈아팠다. 운도 따르지 않았다. 힉스의 수비 무관 평균자책점(FIP)은 3.48로 시즌 평균자책점보다 훨씬 안정적이다. 하지만 결단이 필요하다고 판단한 밥 멜빈 감독은 그의 보직을 불펜으로 바꿨다. 이로써 버드송이 로건 웹, 저스틴 벌렌더, 로비 레이, 랜든 루프와 함께 선발 로테이션을 이끄는 기회를 잡게 됐다. 버드송은 올 시즌 11경기에 불펜으로 나서, 1승 평균자책점 2.31을 기록 중이었다.배중현 기자 bjh1025@edaily.co.kr 2025.05.18 10:05
메이저리그

'134패 페이스+ERA 5.77' 꼴찌 콜로라도, 결국 블랙 감독 경질

메이저리그(MLB) 최악의 시즌에 도전 중인 콜로라도 로키스가 결국 5월이 채 끝나기 전에 사령탑을 경질했다.콜로라로 구단은 12일(한국시간) 구단 공식 채널을 통해 버드 블랙 감독과 벤치 코치 마이크 레드먼드를 경질한다고 발표했다.아직 개막 후 두 달이 되지 않았지만, 콜로라도는 감독을 경질할 정도로 성적이 좋지 못하다. 12일 기준 시즌 7승 33패를 기록한 콜로라도의 승률은 0.175로 2할이 되지 않는다. 당연히 MLB 전체 최하위다. 지난해 역대 최다패 기록(121패)를 썼던 화이트삭스도 올해는 12승 29패로 승률(0.293)이 3할에 근접하는 걸 고려하면 콜로라도의 성적은 독보적이다.블랙 감독의 책임을 물을 수밖에 없던 상황. 투수 출신인 블랙 감독은 투수 조련사로 기대를 모았으나 올 시즌 콜로라도의 투수력은 '역대급'으로 부진하다. 팀 평균자책점이 5.77에 달한다. 이는 당연히 올 시즌 리그 최하위 성적. 현재 페이스라면 지난해 화이트삭스의 기록을 크게 넘어 134패까지도 기록될 수 있다. MLB 역사로 따져도 '상위권'이다. 1901년 이후 팀 평균자책점 순위를 살펴보면 2025년 콜로라도의 5.77은 57위(1995년 미네소타 트윈스)와 같다. 21세기 팀 중엔 2021년 볼티모어 오리올스(5.89)만이 콜로라도보다 평균자책점이 높았다.이는 콜로라도가 블랙 감독에게 기대한 게 아니었다. 지난 2007년 샌디에이고 파드리스에서 감독으로 데뷔한 블랙 감독은 2015년까지 샌디에이고를 이끌면서 2010년 내셔널리그 감독상을 수상한 베테랑 지도자다. 지난 2017년 콜로라도로 온 이후에는 2017년과 2018년 포스트시즌 진출을 이끌었다. 특히 2018년엔 카일 프리랜드, 저먼 마르케스, 존 그레이, 타일러 앤더슨 등 투수들을 키워 내셔널리그 서부지구 선두 경쟁을 이끌기도 했다.하지만 이때를 마지막으로 콜로라도의 투수력은 무너졌다. 2017년 팀 평균자책점 4.51, 2018년 4.33을 기록했던 콜로라도 마운드는 2019년(5.58) 2020년(5.59) 2021년(4.83) 2022년(5.08) 2023년(5.68) 2024년(5.48) 모두 부진했다.타자 친화적인 쿠어스필드를 홈구장으로 쓰지만 타선 역시 부진하다. 올 시즌 팀 타율은 0.219로 28위, 득점은 133점으로 29위에 있다. 차승윤 기자 chasy99@edaily.co.kr 2025.05.12 07:42
일본야구

"32G ERA 1.80' KBO 관심 자원 로드리게스, NPB 야쿠르트 퇴단 '확정'

오른손 파이어볼러 엘빈 로드리게스(27)가 일본 프로야구(NPB) 야쿠르트 스왈로스 구단에 작별을 고했다.일본 닛칸스포츠는 2일 로드리게스가 개인 소셜미디어(SNS)에 야쿠르트 구단의 퇴단을 시사했다고 전했다. 로드리게스는 '지난 두 시즌 야쿠르트 구단의 일원이 되어 진구구장에서 뛸 수 있어서 정말 감사했다. 팬 여러분과 동료들, 코칭스태프들이 집처럼 편안하게 만들어준 덕분이었다. (야쿠르트 구단의 연고 지역인) 도쿄에서 뛰는 것도 정말 좋았고 이번 시즌 좋은 경험을 했다'고 소감을 전했다.도미니카공화국 출신 로드리게스는 2023년 7월 NPB에 도전, 야쿠르트 유니폼을 입었다. 지난 시즌 32경기에 등판해 1승 8홀드 평균자책점(ERA) 1.80으로 맹활약했다. 45이닝 투구. 데뷔 시즌이었던 2023년보다 안정적인 성적(7경기 평균자책점 4.09)을 유지했지만, 자유계약선수(FA)로 공시돼 거취에 관심이 쏠렸다. 야쿠르트는 지난 시즌 승률이 0.446(62승 77패)로 NPB 센트럴리그 6개 팀 중 5위에 머물렀다. 주니치 드래건스(60승 75패)에 승차 없이 승률에서 0.002 앞서 겨우 꼴찌를 면했다. 시즌 뒤 사이 스니드, 미구엘 야후레, 호세 에스파다 등 주요 외국인 선수와 재계약을 포기하며 새로운 선수를 물색 중이다.로드리게스는 탄탄한 체격 조건(키 1m90㎝·몸무게 72㎏)을 앞세워 시속 150㎞가 넘는 빠른 공에 슬라이더와 체인지업, 커브를 섞는다. 야쿠르트에서 FA로 풀린 뒤 KBO리그 구단에서 관심을 보여 영입 가능성에 관심이 쏠리기도 했다.배중현 기자 bjh1025@edaily.co.kr 2025.01.02 12:59
프로야구

KIA전 2G 연속 QS...박세웅, 8G 만에 승리+ERA 탈꼴찌 겨냥

박세웅(29·롯데 자이언츠)가 리그 1위 KIA 타이거즈전 등판에서 '두 마리 토끼'를 노린다. 박세웅은 21일 광주-기아챔피언스필드에서 열리는 2024 KBO리그 KIA와의 원정 경기에 선발 등판한다. 올 시즌 자신의 24번째 경기다. 박세웅은 '추운 여름'을 보내고 있다. 지단 6월 27일 홈(부산) KIA전 이후 7경기 연속 승수 추가에 실패했다. 3경기는 퀄리티스타트(QS·6이닝 이상 3자책점 이하)를 해냈지만, 2경기는 5점 이상 내주며 부진했다. 필승 각오로 나섰던 15일 잠실 두산 베어스전에서도 5회까지 3점만 내주며 버텼지만, 6회 말 김재환에게 역전 솔로홈런을 맞았다. 이 경기 롯데가 3-4로 패하며 패전 투수가 됐다. 박세영 투구 내용이 예년보다 들쑥날쑥한 건 사실이다. 사령탑 김태형 롯데 감독도 "너무 완벽하게 던지려다가 승부에서 어려움을 겪고 있다. 자신의 공을 믿고 단순하게 던질 필요가 있다"라고 말한 바 있다. 지난 9일 수원 KT 위즈전에서는 경기 초반 마운드에 올라 선수를 다그치기도 했다. 자신의 생일이었던 15일 두산전을 앞두고는 "박세웅의 호투가 생일 선물"이라며 그의 반등을 바라는 마음을 감추지 않았다. 박세웅은 20일까지 평균자책점 5.39를 기록했다. 규정이닝을 채운 리그 선발 투수 18명 중 가장 높았다. 이 부문 꼴찌라는 얘기다. 평균자책점 17위는 5.34를 기록 중인 SSG 랜더스 에이스 김광현이다. 그도 낯선 위치에 있는 게 사실이다. 김광현은 지난 17일 등판, 오는 23일 등판할 예정이다. 박세웅은 21일 KIA전에서 8경기 만에 승수 추가로 시즌 7승을 거두고, 최소 실점으로 평균자책점을 낮춰, 이 부문 탈꼴찌까지 노린다. 박세웅은 올 시즌 2번 나선 KIA전 모두 호투했다. 5월 22일엔 8이닝 1실점, 6월 27일엔 6이닝 1실점을 기록하며 각각 승수를 챙겼다. 이 2경기는 모두 홈 사직구장 등판이었다. 이번엔 광주 원정이다. 지난 시즌 2경기 나선 광주 마운드에선 총 9이닝을 소화하며 9점을 내준 바 있다. KIA는 리그 1위를 독주하고 있는 팀이다. 최근 3연패, 7경기 연속 무승을 끊어야 하는 박세웅이 험난한 도전을 앞두고 있다. 안희수 기자 anheesoo@edaily.co.kr 2024.08.21 15:18
메이저리그

'8이닝 14자책점' 고우석, 더블A 불펜 113명 중 ERA 꼴찌…피안타율 0.415

오른손 투수 고우석(26·펜서콜라 블루 와후스)이 자존심을 구겼다.마이너리그 더블A 소속 고우석은 14일(한국시간) 미국 플로리다주 펜서콜라 블루 와후스 스타디움에서 열린 몽고메리 비스킷츠(탬파베이 레이스 산하)와의 홈 경기에 3-14로 뒤진 8회 초 등판, 1과 3분의 1이닝 3피안타(2피홈런) 3볼넷 1탈삼진 4실점(4자책점) 부진했다. 이로써 고우석의 더블A 평균자책점(ERA)은 15.75까지 악화했다. 8이닝 17피안타 17실점 14자책점. 피안타율이 무려 0.415, 이닝당 출루허용(WHIP)은 3.13에 이른다. 세부 지표가 '최악'에 가까워 빅리그 콜업을 기대하는 것보다 방출을 걱정해야 할 상황이다.몽고메리전은 총체적 난국이었다. 8회 초를 볼넷 1개, 무실점으로 처리한 고우석은 9회 초 추풍낙엽처럼 흔들렸다. 선두타자 매튜 에트젤에게 우월 솔로 홈런을 허용한 뒤 후속 메이슨 아우어를 볼넷으로 내보냈다. 무사 1루에서 챈들러 심슨을 헛스윙 삼진 처리, 한숨 돌렸지만 폭투에 이은 카슨 윌리엄스의 중전 안타로 1사 2·3루 위기에 몰렸다. 결국 후속 재비어 아이작에게 통한의 좌월 스리런 홈런을 맞았다. 집중력을 잃은 탓일까. 에리베르토 에르난데스마저 볼넷으로 걸어내보낸 뒤 강판당했다. 투구 수 39개(스트라이크 19개). 고우석은 지난달 12일 마이애미 말린스 산하 마이너리그 트리플A(잭슨빌 점보 쉬림프)에서 더블A로 떨어졌다. 트리플A는 마이너리그 최고 레벨이고 더블A는 그보다 한 단계 낮은 단계. 시즌 출발을 샌디에이고 파드리스 산하 더블A(샌안토니오 미션스)에서 한 고우석은 지난 5월 마이애미로 트레이드된 직후 줄곧 트리플A(잭슨빌 점보 슈림프)에 몸담았다. 트리플A 성적(잭슨빌 평균자책점 4.29·샌안토니오 평균자책점 4.38)이 좋지 않았던 만큼 좀 더 편안한 상황에서 구위를 끌어올릴 것으로 전망했으나 부진한 투구가 반복된다.13일 기준으로 펜서콜라가 속한 더블A(서던리그)에서 최소 8이닝 이상 소화한 불펜 투수는 총 113명. 이 중 평균자책점이 두 자릿수인 건 고우석이 유일하다. 그만큼 투구 내용이 심각하다.배중현 기자 bjh1025@edaily.co.kr 2024.08.14 19:11
프로야구

전반기 ERA 꼴찌...롯데, 국내 에이스가 아픈 손가락

5월까지 10개 구단 중 최하위였던 롯데 자이언츠는 6월부터 타선이 살아나고, 불펜진이 안정되며 반등했다. 6월 팀 타율은 0.312로 1위, 불펜진 평균자책점은 4.52로 2위에 올랐다. 월간 승률(0.612)도 1위에 오르며 8위로 전반기를 마쳤다. 문제는 선발진이다. 6월부터 올스타 브레이크 전까지 치른 26경기에서 평균자책점 5.62를 기록했다. 리그 9위였다. 외국인 투수 찰리 반즈가 부상으로 이탈하고, 나균안이 부진과 개인사 문제로 빠지며 대체 선발을 투입한 경기가 많아졌다. 결과도 좋지 못했다. 무엇보다 '국내 에이스' 박세웅(29)이 부진했다. 그는 등판한 6경기에서 1승 2패, 평균자책점 6.82에 그쳤다. 상승세를 타고 있던 팀에 큰 힘을 보태지 못했다. 박세웅은 2022년 12월, 총액 90억원(5년)에 다년 계약했다. 2023년 10월 출전한 항저우 아시안게임(AG)에서 금메달을 획득하며 병역 특례까지 받았다. 심적 안정감이 생긴 그가 올 시즌 더 좋은 투구를 보여줄 것 같았다. 하지만 전반기 등판한 17경기에서 6승 6패, 평균자책점 5.36를 기록하며 부진했다. 규정이닝을 채운 리그 선발 투수 중 평균자책점 최하위였다. 박세웅은 5월 28일 대전 한화 이글스전에선 4와 3분의 2이닝 동안 10점을 내주며, 개인 한 경기 최다 실점 불명예 기록을 다시 썼다. 4회까지 포심 패스트볼(직구)이 공략 당해 안타 5개를 맞자, 5회부터 슬라이더와 커브 위주 승부로 공 배합을 바꿨지만, 오히려 제구력이 흔들리며 난타를 당했다. 박세웅은 이후 등판한 6월 2일 NC 다이노스전, 9일 SSG 랜더스전에서도 직구보다 슬라이더 비율이 더 많을 만큼 정면 승부를 피하는 경향을 보였다. 전반기 마지막 등판이었던 3일 잠실 두산전에서는 슬라이더가 공략 당하자, 직구가 아닌 커브 구사율을 높였다가 역효과가 났다. 그는 이 경기에서 6점을 내줬다. 김태형 롯데 감독은 박세웅에 대해 "마운드에 생각이 많고, 너무 완벽하게 던지려다 보니 오히려 제구가 흔들리는 승부가 많다"라고 지적했다. 구사율보다는 직구 승부가 필요한 타이밍에서도 변화구를 선택한 점을 지적했다. 140㎞/h 중·후반 빠른 공을 갖고 있는 투수가 강점을 제대로 살리지 못하고 있다고 봤다. 김태형 감독은 그러면서도 "감독이 아무리 '주자 신경 쓰지 말고, 타자에 집중하라', '정면으로 붙어라'라고 말해도 투수는 피하게 될 때가 있다. 하지만 그런 걸 이겨내야 진짜 에이스가 될 수 있다"라는 조언을 남겼다. 롯데 국내 선발진은 여전히 불안하다. 박세웅이 이름값·몸값을 증명해야 롯데도 중위권 진입을 노릴 수 있다. 안희수 기자 anheesoo@edaily.co.kr 2024.07.10 07: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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셋이서 700세이브 '끝판왕 트리오' 현실되나, '불펜 꼴찌' 삼성이 이를 갈았다

‘불펜 꼴찌’ 삼성 라이온즈가 이를 악물었다. KT 위즈에서 169세이브를 올린 마무리 투수 김재윤(33)을 FA(자유계약선수)로 영입한 데 이어, NC 다이노스와 키움 히어로즈 등에서 122세이브를 기록한 베테랑 임창민(38)까지 품으면서 뒷문을 강화했다. FA 오승환(42·400세이브)까지 잔류에 성공한다면 삼성은 KBO 통산 691세이브를 자랑하는 마무리 트리오를 품게 된다. 지난해 삼성의 불펜 성적은 최악이었다. 불펜 평균자책점(ERA)은 5.16으로 리그 10개 팀 중 가장 좋지 않았고, 역전패(38회)도 리그 최다였다. 오승환의 전반기 부진(ERA 4.80)도 아쉬웠지만, 마무리 투수까지 이어지는 불펜 투수들도 고전을 거듭했다. 불펜 강화가 필요하다고 판단한 삼성은 이종열 단장 선임 후 외부 영입에 열을 올렸다. 삼성은 FA 시장이 열리자마자 김재윤을 계약 기간 4년에 계약금 20억원, 연봉 합계 28억원, 인센티브 합계 10억원 등 최대 총액 58억원의 조건에 사인을 마쳤 2차 드래프트에서는 왼손투수 최성훈과 사이드암스로 양현을 품었고, 입단 테스트를 통해 NC에서 방출된 이민호를 영입했다. 삼성은 임창민 영입을 노렸으나, 타 팀과의 경쟁으로 몸값이 올라가면서 발을 빼는 듯했다. 샐러리캡도 고려해야 했다. 삼성은 오승환과 잔류 계약이 우선으로 보였다. 그러나 임창민을 향한 타 구단의 관심이 떨어지자 삼성은 다시 임창민과 협상 테이블을 꾸렸고, 2년 총액 8억원 계약에 성공했다.남은 건 오승환이다. 오승환까지 품으면 삼성은 지난해 10개 구단에서 기록한 세이브(352개)의 4분의 1에 해당하는 세이브(88개)를 합작한 마무리 트리오를 구축하게 된다. 김재윤은 지난해 32세이브로 이 부문 2위에 올랐고, 오승환이 30세이브로 뒤를 이었다. 임창민(26세이브)은 6위. 오승환은 일찌감치 삼성 잔류를 피력한 바 있다. 삼성도 구단의 프랜차이즈 스타인 오승환을 꼭 잡고자 한다. 삼성의 고위 관계자는 “오승환과 이야기 중이다. 협상은 긍정적”이라며 오승환의 잔류를 자신했다. 윤승재 기자 2024.01.08 06: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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