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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업

다시 맥 못 추는 홈쇼핑...올해는 더 어렵다

홈쇼핑 업계에 찬바람이 몰아쳤다. 지난해 주요 홈쇼핑 4사(CJ온스타일·롯데홈쇼핑·현대홈쇼핑·GS샵)의 매출과 영업이익이 동반 하락했다. TV 시청 인구 감소와 송출수수료 부담이 더해진 결과다. 고물가에 올해 전망도 어둡다. 돌파구 마련이 시급해 보인다.12일 업계에 따르면 CJ온스타일은 지난해 영업이익 693억원을 기록해 전년(723억원) 대비 4.1%대 하락세를 보였다. 이익 감소 폭이 한 자릿수 대이긴 하지만 2년 연속 영업이익 1000억원을 달성하는 데는 실패했다.GS홈쇼핑은 1179억원의 이익을 내놓았지만, 전년(1426억원)과 비교하면 17%나 떨어졌다. 현대홈쇼핑의 타격은 더 컸다. 같은 기간 606억원의 영업이익을 기록해 전년 대비 45% 역성장했다. 롯데홈쇼핑은 더욱 심각하다. 지난해 영업이익 83억원을 기록, 전년 대비 89%나 급감했다. 3분기까지 20억원의 영업적자를 기록했지만 4분기 100억원의 이익을 내며 가까스로 흑자를 냈다.홈쇼핑 업계의 실적 부진 요인은 TV 시청자 수 감소에 있다. 홈쇼핑의 잠재적 소비자인 TV 시청자 수가 급감하면서 자연스럽게 홈쇼핑 매출 역시 하향곡선을 그리게 된 것이다.매년 늘고 있는 '자릿세' 개념의 송출수수료 부담 역시 실적 회복의 발목을 잡고 있다. 업계에 따르면 홈쇼핑 업체들은 지난해 전체 방송 사업매출의 약 65%를 유료방송사에 수수료로 지급했다. 이는 역대 최대 수준이다.업계 관계자는 "고물가 상황과 맞물려 주요 홈쇼핑사들이 부진한 실적을 거뒀다"며 "취급고 하락에도 송출수수료는 줄어들지 않고 있기 때문에 업계가 성장 동력을 잃는 건 당연한 일"이라고 설명했다. 이에 따라 홈쇼핑 업계는 성과급 규모를 대폭 축소하거나 지급하지 않는 등 긴축 경영에 돌입했다. 롯데홈쇼핑은 최근 김재겸 대표이사 명의의 사내 공지를 내고 지난해 경영성과급을 지급하지 않는다고 밝혔다. 현대홈쇼핑도 성과급 규모를 줄였다. 현대홈쇼핑은 기본급의 100% 수준이던 성과급을 최근 70% 수준으로 지급했다. 지난해 대비 30%가량 줄어든 수치다. 문제는 올해도 홈쇼핑 업계 상황이 녹록지 않다는 점이다. 엔데믹에 따라 TV 시청 인구의 지속 하락 여파가 지속될 것으로 예상되기 때문이다.업계는 타개책으로 '채널 다변화' 전략을 꺼내들었다. TV 밖으로 나와 성장 모멘텀을 마련한다는 방침이다.롯데홈쇼핑은 유튜브와 모바일 라이브 커머스 방송을 강화하고, 벨리곰·가상인간 루시 등 자체 지식재산권(IP) 사업을 확대하고 있다. 원 소스 멀티채널(OSMC) 전략도 선보인다. 좋은 상품을 소싱해 채널(TV, 모바일 라이브 등) 성격에 맞게 상품을 선보이겠다는 전략이다.GS샵은 최근 숏폼 콘텐츠 서비스인 ‘숏픽’을 오픈했다. 숏픽은 GS샵이 보유한 TV홈쇼핑·데이터 홈쇼핑·라이브 커머스 채널에서 송출된 상품 판매 영상을 1분 내외로 편집해 보여주는 콘텐츠다. 스마트폰 화면을 톡톡 터치하며 모바일 콘텐츠를 찾아다니는 '태핑(tapping)족'을 잡겠다는 전략이다.또 다른 업계 관계자는 "더이상 TV홈쇼핑에만 의존해서는 성장의 한계를 넘어 생존자체를 위협받을 수 있다"며 "탈 TV와 더불어 보다 강력한 돌파구 마련이 시급하다"고 말했다.안민구 기자 amg9@edaily.co.kr 2024.02.13 07:00
경제일반

위기의 홈쇼핑...돌파구는?

현대·CJ·GS·롯데 등 이른바 홈쇼핑 '빅4'가 좀처럼 분위기를 전환하지 못하고 있다. 지난 1·2분기에 이어 3분기에도 부진한 성적표를 받았다. 온·오프라인 유통 채널이 날로 다양해지며 경쟁이 격화되고 있는 가운데, 송출 수수료 부담까지 더해진 여파다. 설상가상 TV 시청자도 꾸준히 감소하고 있어 새로운 돌파구 마련이 시급해 보인다.15일 업계에 따르면 롯데홈쇼핑은 올 3분기 매출이 2190억원으로 지난해 동기보다 14.3% 줄었고, 영업손실 80억원으로 적자전환했다. 롯데홈쇼핑은 최근 6개월간 중단했던 새벽 방송을 지난 8월부터 재개해 3분기 중에는 정상 영업에 나섰음에도 적자 경영을 면치 못했다.다른 홈쇼핑사들의 사정도 다르지 않다. 현대홈쇼핑과 GS샵 역시 영업이익이 지난해보다 두 자릿수 감소했다. 현대홈쇼핑의 올 3분기 영업이익은 93억원으로 68.2%로 크게 줄었고, 매출액은 7.4% 줄어든 2551억원을 기록했다.GS리테일 홈쇼핑 사업 부문(GS샵)의 영업이익은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18.7% 감소한 213억원으로 나타났다. 같은 기간 매출은 10.2% 줄어든 2598억원을 기록했다.CJ온스타일도 3분기 매출이 3003억원으로 작년보다 2.9% 줄었다. 영업이익은 전년 동기 대비 23.2% 늘어난 71억원을 기록했지만, 기저효과에 따른 것이다.이와 관련해 업계에서는 "최악"이라는 자조 섞인 목소리가 나온다.실적 부진 원인으로는 '취급고 감소'가 가장 먼저 꼽힌다. GS홈쇼핑의 3분기 취급고는 9794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11.8% 줄었고, 현대홈쇼핑의 같은 기간 취급고는 9549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6.6% 감소했다. CJ온스타일의 3분기 취급고는 9133억원으로 유일하게 전년 동기 대비 7.5% 신장했지만 역시 전 분기보다는 3.2% 줄어든 수준이다.여기에 TV 시청 인구 감소는 실적 악화로 직결되고 있다. 실제로 방송통신위원회의 '방송매체 이용행태 조사'에 따르면 국민의 TV 평균 이용 시간은 2020년 2시간 51분에서 지난해 2시간 36분으로 줄었다.매년 늘고 있는 '자릿세' 개념의 송출수수료 부담 역시 실적 회복의 발목을 잡고 있다. 업계에 따르면 홈쇼핑 업체들은 지난해 전체 방송 사업매출의 약 65%를 유료방송사에 수수료로 지급했다. 이는 역대 최대 수준이다.업계 관계자는 "올해 고물가 상황과 맞물려 주요 홈쇼핑사들이 동반으로 부진한 실적을 거뒀다"며 "각종 악재에도 송출수수료는 줄어들지 않고 있기 때문에 홈쇼핑 업계가 성장 동력을 잃는 건 당연한 일"이라고 말했다.홈쇼핑 업계는 실적 부진의 타개책으로 '채널 다변화'를 꾀하고 있다. 새로운 채널을 확보하는 방식으로 고객과 접점을 늘리겠다는 것이다. 롯데홈쇼핑은 유튜브와 모바일 라이브 커머스 방송을 강화하고, 벨리곰·가상인간 루시 등 자체 지식재산권(IP) 사업을 확대하고 있다.현대홈쇼핑도 실적 만회를 위해 젊은 고객 유입을 위한 신규 콘텐츠를 선보일 계획이다. CJ온스타일은 TV·이커머스 채널을 결합한 '원플랫폼' 전략을 강화하고, GS샵은 TV와 유튜브, 모바일 등을 결합한 크로스 방송을 시도 중이다.또 다른 업계 관계자는 "지금 한창 이슈가 되고 있는 라이브 커머스 등을 통해 수익 다각화를 하는 것도 중요하지만, 홈쇼핑의 본질적인 사업에 비교하면 매출 규모가 작은 것은 사실"이라며 "결국은 상품력을 통해 경쟁력을 확보해나가야 한다"고 조언했다.안민구 기자 amg9@edaily.co.kr 2023.11.16 07:00
경제

GS 4세대 패권 '성골' 허윤홍 vs '맏이' 허세홍 미래 신사업 경쟁

GS그룹은 ‘디지털 전환’을 목표로 체질 개선을 서두르고 있다. 정유사업에 대한 의존도가 높았던 GS는 신사업 확대로 미래의 ‘탈탄소 사회’를 대비하고 있다. 향후 GS그룹의 미래를 이끌어갈 오너가 4세의 패권 경쟁도 치열하게 진행되고 있다. ‘성골’ 허윤홍, M&A로 신사업 확대 10일 업계에 따르면 GS그룹의 4세 경영 승계에서 허윤홍 GS건설 신사업부문 대표와 허세홍 GS칼텍스 대표가 한 발 앞서가고 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허윤홍 대표는 2005년 GS그룹이 LG그룹에서 분리한 뒤 수장 역할을 15년 동안 했던 허창수 명예회장의 외아들이다. 허세홍 대표는 오너가 4세 중 최연장이고, 주력 계열사인 GS칼텍스 대표를 맡고 있다. GS그룹은 48명의 오너가 허 씨가 지분을 나눠 가지고 있다. 집안마다 지분 차가 크지 않아 지분 경쟁으로 회장을 선임하지 않는다. 그러나 두 집안의 세력이 우세한 것으로 평가 받고 있다. 허만정 창업주의 장남 ‘허정구 일가’와 3남 ‘허준구 일가’다. 고 허정구 삼양통상 명예회장이 맏이지만 3남인 고 허준구 GS건설 명예회장 일가에서 그룹의 수장이 나오고 있다. 허준구 일가의 장남이 허창수 명예회장이고, 5남이 현재 수장인 허태수 회장이다. GS 지분도 미세하게 허준구 일가가 가장 많다. 허준구 일가의 지분은 허창수 명예회장 4.75%를 비롯해 허윤홍 대표 0.53%까지 총 10.30%의 GS 지분을 갖고 있다. 허정구 일가의 경우 장남 허세홍 대표 2.37%와 허광수 삼양인터내셔널 회장 2.19%, 허동수 GS칼텍스 명예회장 1.37% 등 총 8.82% 지분을 보유하고 있다. 지분과 회장 승계 구도를 따져보면 허윤홍 대표가 ‘성골’이라고 할 수 있다. 정작 허윤홍 대표의 지분은 0.53%에 불과하지만 아버지 허창수 명예회장이 GS 오너가 중 가장 많은 4.75%를 보유해 향후 지분 상속이 이뤄질 것으로 보인다. GS그룹 관계자는 경영 승계 구도에 대해 “정해진 원칙이 없어서 기준을 얘기하기가 힘들다. 지분은 확실히 3남인 허준구 일가가 근소하게 앞서 있다”고 설명했다. 허윤홍 대표는 적극적인 M&A로 GS건설의 신사업을 확장하고 있다. 스마트 건설 기술 개발과 상용화를 위해 모듈러 주택 전문업체를 인수하는 등 공격적인 행보를 보이고 있다. 2020년 GS건설은 폴란드 목조 주택 기업 단우드와 영국 철골 건축물 기업 엘리먼츠를 인수하며 해외 모듈러 주택 시장에 진출했다. 올해 2월에는 동남아 시장에서도 두각을 나타내고 있다. GS건설의 자회사인 수처리 업체 GS이그마는 베트남의 공업용수 공급업체 푸미빈 건설투자사(PMV) 지분 30%를 인수했다. 이로써 GS이니마는 2019년 브라질, 2020년 오만에 이어 베트남 시장에도 진출했다. 또 2020년 중동 오만에서 2조3000억원대의 초대형 해수 담수화 사업을 수주하기도 했다. 허윤홍 대표는 "수처리 사업은 GS건설의 미래 성장 동력이자 ESG(환경·사회·지배구조) 시대의 대표적인 친환경 사업"이라고 기대감을 드러냈다. ‘4세 최연장자’ 허세홍, 에너지플러스 조준 GS그룹 오너 4세들은 향후 승계 포석을 위해 지분 매입에 신경을 곤두세우고 있다. 이중 허세홍 대표의 행보가 가장 돋보인다. 그는 2020년 집중적으로 지분을 매입하며 지분율이 1.6%에서 2%대로 뛰어 올랐다. 최근에도 꾸준히 늘리며 2.37%까지 지분을 끌어올렸다. 현재 오너가 4세 중에 지분이 가장 많은 이는 장손인 허준홍 삼양통상 대표로 2.85%다. 허세홍 대표는 4세들 가운데 1969년생으로 최연장자다. 또 그룹에서 가장 큰 파이를 차지하는 GS칼텍스를 책임지고 있다. GS칼텍스는 지난해 연결 기준 매출 34조5384억 원, 영업이익 2조189억 원을 기록했다. 재계 관계자는 “GS그룹 4세들의 지분율은 자고 일어나면 바뀐다고 할 정도로 변동이 심하다. 향후 지분 경쟁에 대한 예측이 불가하고, 차기 회장 자리 역시 마찬가지”라고 말했다. 2020년 허태수 회장이 선임됐을 때도 예측을 벗어났다. 허태수 회장 승계를 예상하는 전문가는 많지 않았다. 당시 GS그룹은 ‘경영 성과’에 초점을 맞춘 것으로 알려졌다. 허태수 회장이 대표로 취임할 당시 2006년 GS홈쇼핑의 연간 취급액은 1조9000억 원에 머물렀지만 2018년 4조2500억 원으로 2배 이상 커지면서 합격점을 받았다. GS그룹 관계자는 “당시 오너가의 가족회의를 통해 경영 능력과 역량을 갖춘 허태수 회장이 차기 회장직을 맡아야 한다는 데 의견이 모아진 것으로 알고 있다”고 말했다. 차기 수장의 기준이 ‘경영 성과’에 맞춰지면서 4세들은 역량 확대에 심혈을 기울이고 있다. 우선 정유에 집중된 매출을 다양한 부문으로 확대해야 하는 과제를 안고 있다. 이에 허세홍 대표는 정유와 비정유 사업 간 듀얼 코어 포트폴리오 구축을 통한 종합에너지기업을 겨냥하고 있다. 그는 “종합에너지기업의 변화와 확장 의지를 담은 에너지플러스로 새로운 경험과 가치를 제공하겠다”고 밝혔다. GS칼텍스는 에너지에 공간가치와 모빌리티&라이프, 디지털, 혜택을 더한다는 이념을 바탕으로 에너지플러스의 세계를 확장하고 있다. GS칼텍스는 “일상의 에너지들을 우리의 삶을 더 나은 방향으로 이끄는 것이 에너지플러스가 추구하는 새로운 가치”라고 설명하고 있다. 허세홍 대표는 지난해 9월 한국판 수소위원회인 코리아 H2 비즈니스 서밋의 회원사 대표로 참여했다. 이처럼 허세홍 대표는 미래 먹거리로 꼽히는 그룹의 친환경 수소사업을 책임지고 있다. 또 GS칼텍스는 세계 최대 IT·가전 전시회인 'CES 2021'에 정유사 최초로 참가해 미래형 주유소의 청사진을 제시하는 등 다양한 신사업의 기회를 모색하고 있다. 최근 허세홍 대표는 GS칼텍스의 이사회 의장으로 선임됐다. 이에 수소와 모빌리티 등 GS칼텍스의 신사업 추진에 속도가 붙을 것이라는 전망이다. 김두용 기자 kim.duyong@joongang.co.kr 2022.03.11 07:00
경제

'실적 뚝' 홈쇼핑, 메타버스·NFT로 살길 찾아 나선다

주요 TV홈쇼핑의 지난해 영업이익이 일제히 하락했다. 2020년 코로나19로 집에서 쇼핑하는 사람들이 늘어나며 반짝 수혜를 입었지만, 지난해 점차 오프라인 소비가 늘며 오히려 타격을 입은 것으로 분석된다. 여기에 '황금 채널'을 사수하기 위한 송출수수료 부담까지 늘면서 악재로 작용했다. 이에 업계는 다양한 생존전략을 모색하고 있다. 모바일 퍼스트 전략 하에 메타버스(3차원 가상세계)·대체불가능토큰(NFT) 등 신기술에도 투자를 집중하고 있다. 13일 업계에 따르면 지난해 CJ오쇼핑에서 CJ온스타일로 사명을 변경한 커머스 부문 매출은 6.8% 감소한 1조3785억원, 영업이익은 33% 줄어든 1201억원을 기록했다. 같은 기간 롯데홈쇼핑의 사정도 비슷하다. 지난해 매출은 1조1030억원으로 전년 대비 2.5% 증가했지만, 영업이익은 1020억원으로 전년 대비 18.5% 줄었다. 현대홈쇼핑도 지난해 매출이 1조804억원을 기록하며 전년 동기 대비 0.4% 감소했다. 같은 기간 영업이익은 1339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14.0% 줄었다. 지난해 7월 GS리테일로 흡수합병된 GS홈쇼핑(현 GS샵) 역시 아쉬운 성적을 거뒀다. 지난해 2분기 합병으로 인해 전년 실적과 직접 비교가 쉽지 않지만 4분기 취급액은 전년 동기 대비 0.6% 감소한 1조1806억원을 기록했다. 영업이익도 392억원에 그쳤다. 업계는 실적 하락 배경으로 전년 코로나19 수혜에 따른 역기저효과를 꼽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2020년 반짝 실적을 낸 이후 지난해 라이브방송, 모바일쇼핑 등 다른 채널에 밀리며 부진한 실적이 이어지고 있다"고 말했다. 여기에 최근 송출수수료 부담도 실적에 악영향을 미쳤다는 분석이다. 방송통신위원회에 따르면 TV홈쇼핑·T커머스 12개사가 지난해 유료방송사업자에 지불한 송출수수료는 2조234억원이다. 홈쇼핑 송출수수료가 2조원을 넘은 것은 지난해가 처음이다. 이 같은 상황에서 홈쇼핑사들은 '모바일 퍼스트' 전략하에 신기술 투자에 집중하고 있다. 국내 최초로 TV홈쇼핑을 시작했던 CJ오쇼핑은 작년 5월 온라인 몰과 통합한 새 브랜드 ‘CJ온스타일’을 내놓고 사업 기반을 모바일로 전환했다. GS샵도 모바일 라이브 커머스(라방) 브랜드 ‘샤피라이브’를 선보였고, 현대홈쇼핑은 2018년 말부터 자체 라이브 커머스 플랫폼을 운영하고 있다. 그런가 하면 롯데홈쇼핑은 최근 메타버스 환경 구축 본격화에 나섰다. 롯데홈쇼핑은 3D 모델링 합성 기술로 만들어진 ‘루시’를 지난해 2월 가상모델로 등용한 데 이어 지난해 말엔 홈쇼핑 쇼호스트로 데뷔시켰다. 롯데홈쇼핑은 라이브 커머스를 3차원 가상 세계로 구현, 아바타를 통해 상품과 브랜드 체험을 할 수 있는 ‘메타라이브 스튜디오’도 구축했다. 오는 4월 NFT 사업에도 진출한다. 지난해 11월 메타버스를 활용한 TV 홈쇼핑 방송을 선보인 GS샵도 올해 이를 확대해나갈 방침이다. CJ온스타일도 가상공간 진출에 열을 올리고 있다. 가상현실(VR)·확장현실(XR)을 적용한 미디어월 스튜디오를 오픈, 올여름 시즌 패션 상품 방송을 미디어월로 진행한다는 방침이다. 현대홈쇼핑 역시 미디어커머스 사내독립기업(CIC)을 신설한 데 이어 NFT 등 다양한 영역과 연계한 메타버스를 새로운 먹거리로 기대하고 있다. 현대홈쇼핑 관계자는 “내부적으로 DT팀과 미래전략팀을 중심으로 메타버스 신사업을 적극 검토 중”이라고 말했다. 안민구 기자 an.mingu@joongang.co.kr 2022.02.14 07:00
경제

통합 GS리테일 출범… 온·오프·방송 융합 커머스 탄생

GS리테일이 7월 1일 편의점·슈퍼마켓·온라인몰·홈쇼핑 사업을 영위하는 통합 법인으로 출범한다. GS리테일은 통합 법인 출범으로 1만5000여 오프라인 근거리 소매점, 10여 개의 디지털 커머스, 취급액 1위의 TV홈쇼핑, 전국 40만㎡ 규모의 60여 물류 센터망을 보유한 종합 유통 회사로 발돋움하게 됐다. 통합 GS리테일의 외형 규모는 연간 매출액 약 10조원으로 국내 주요 상장 유통사 기준 3위권이며, 영업이익은 약 4000억원으로 1위다. 시가총액은 지난달 29일 장 마감 기준으로 GS리테일과 GS홈쇼핑 합산 시 약 3조8000억원으로 2위 규모다. GS리테일은 15조5000억원 수준의 현재 연간 취급액을 2025년까지 25조원까지 늘린다는 목표로 사업간 시너지를 극대화하고 신성장 동력을 확보하기 위해 5년간 디지털 커머스, 인프라 구축, 신사업 등의 영역에 총 1조원의 투자를 계획하고 있다. GS리테일의 차별화 핵심 역량은 1만5000여 소매점 인프라다. GS리테일은 이를 격변하는 유통 환경에서 중요도가 높아지는 퀵커머스 플랫폼과 도심형 마이크로풀필먼트(세분화 된 주문에서 최종 배송까지의 과정)의 기반이 될 것으로 평가하고 있다. 또 다른 GS리테일의 강점인 신선·가공·조리 식품의 소싱 역량을 다양한 분야의 10여 개 디지털 커머스와 연계, 취급액 약 4조5000억원 수준의 현재 디지털, 방송 커머스를 25년 10조7000억원 수준까지 끌어 올린다는 구상을 가지고 있다. 이를 위해 GS리테일은 1일부터 조직을 기존 플랫폼 비즈니스 유닛(BU) 중심에서 디지털커머스BU와 홈쇼핑BU 등 크게 3개 사업 영역으로 확장, 재편해 영역별 경영 전문성을 기하고 상호 시너지를 연계할 수 있도록 했다. 또 배달 서비스 ‘부릉’을 운영하는 메쉬코리아의 지분을 인수하고, 우딜 앱(배달 전용 앱)을 론칭하는 등 주요 사업 단위를 오프라인 소매점을 비롯한 주요 사업들과 고객을 연결하는 퀵커머스 플랫폼 구축에도 박차를 가하고 있다. 허연수 GS리테일 대표이사는 “전국 1만5000여 오프라인 플랫폼과 디지털, 홈쇼핑 커머스를 결합해 시너지를 낼 수 있는 유통사는 GS리테일 밖에 없을 것”이라며 “회사가 보유한 핵심 역량을 기반으로 경계가 허물어지는 유통 시장 환경에 온·오프 커머스 통합을 통해 차별화된 고객 가치 제공을 실현할 것”이라고 말했다. 안민구 기자 an.mingu@joongang.co.kr 2021.06.30 15:58
경제

위기의 허태수·신동빈, 돌파구 마련 분주

GS와 롯데는 국내 10대 그룹 중 최근 가장 실적이 저조하다. 정체된 사업과 수익성 악화로 위기에 놓인 GS와 롯데가 신사업을 통한 돌파구 마련에 나서고 있다. 허태수 GS그룹 회장은 벤처캐피털(CVC) 설립으로 스타트업 기업에 적극적으로 투자하는 등 오픈 이노베이션으로 새로운 동력을 찾겠다는 구상이다. 신동빈 롯데그룹 회장은 최근 주목받고 있는 바이오 사업에 눈길을 돌리고 있다. GS, 대기업 1호 CVC 공식화 금융업 진출 GS는 정부가 공정거래법 개정을 통해 기업주도형 CVC 소유를 허용하자 가장 먼저 움직이고 있다. 대기업 중 처음으로 CVC 설립을 공식화했다. GS는 이사회에서 사업 목적에 금융업을 추가하기로 했고, 29일 정기 주주총회에서 해당 안건을 통과시킬 전망이다. 업계에서는 GS가 선제적으로 대응하며 미래 성장동력 확보에 나선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GS는 최근 주요 계열사인 GS칼텍스의 매출 악화로 새로운 동력이 필요한 상황이다. 매출이 2019년 17조7861억원에서 15조4442억원으로 줄어들었고, 2조331억이었던 영업이익은 9206억원으로 반토막 이상 줄었다. GS는 에너지(정유)·유통·건설 사업을 축으로 하고 있지만, 성장이 한계에 부딪혔다는 지적이다. 이로 인해 순이익도 적자 전환했고, 국내 재계 순위에서도 현대중공업(69조6735억원)에 밀리며 8위에서 9위(67조7550억원)로 내려앉았다. 취임 2년 차를 맞은 허태수 회장은 미래 성장동력 확보를 위해 강한 드라이브를 걸고 있다. GS리테일과 GS홈쇼핑 합병에 이어 CVC 설립으로 두 번째 승부수를 띄우고 있다. 허 회장은 지난 2015년 인터넷뱅크 사업을 추진하는 등 금융업에 관심이 높았다. 지금까지 금산분리 원칙에 따라 일반 지주사가 금융업인 CVC를 보유하는 게 금지됐지만, 법 개정으로 올해 말부터 가능해지게 됨에 따라 신사업 개척을 위해 적극적으로 활용할 것으로 보인다. GS는 미국 실리콘밸리의 벤처 투자사인 GS퓨처스를 운영하는 등 그동안 해외법인 형태로 CVC를 보유해왔다. 허 회장은 올해 신년사에서 “스타트업, 벤처캐피털 등과 협력하는 오픈 이노베이션 통해 새로운 기회 찾아야 한다”고 강조한 바 있다. 삼성·네이버·카카오 등 일반 지주사가 없는 대기업 집단은 CVC를 활용해 벤처사업을 키우는 등 미래 산업을 물색하며 외연을 확대하는 추세다. GS 관계자는 “법 개정을 통해 정부가 허용한 만큼 CVC 설립을 위한 사전 정지작업을 하고 있다고 보면 된다"며 "CVC 대기업 1호가 될지 아니면 다른 기업이 먼저 하게 될지 현재로서는 장담할 수 없다”고 말했다. 롯데, 바이오 카드 다시 만지작 신동빈 롯데 회장은 신사업으로 바이오 사업 진출을 타진하고 있다. 롯데는 23일 “현재 바이오 사업에 대해 검토 중이며 현재까지 구체적으로 결정된 사항은 없다. 향후 구체적인 사항이 결정되는 시점 또는 1개월 이내에 재공시하도록 하겠다”고 공시했다. 롯데는 바이오 기업인 엔지켐생명과학과 협력 방안을 모색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엔지켐생명과학의 지분을 인수하거나 조인트벤처 등 다양한 방안들이 논의되고 있다. 파트너사로 거론되고 있는 엔지켐생명과학은 지난 1999년에 설립됐고, 코스닥에 상장된 신약 개발 회사다. 코로나19 치료제를 개발하고 있고, 비알코올성지방간염(NASH), 구강점막염 등 다양한 파이프라인을 보유하고 있다. 또 원료 의약품, 글로벌 건강기능식품 사업도 진행하고 있다. 롯데는 건강기능식품을 생산하는 롯데제약을 2002년 출범했지만 2011년 롯데제과에 인수 합병시키는 바람에 바이오산업에 본격적으로 진출하지 못했다. 그 사이 삼성과 SK, LG 등은 바이오산업에 진출해 굵직한 성과들을 내고 있다. 바이오가 정부에서 추진하는 3대 육성산업으로 꼽히며 성장하고 있는 만큼 신 회장도 바이오 카드를 다시 만지작거리고 있는 것으로 분석된다. 롯데는 최근 주력 산업인 유통과 쇼핑에서 고전을 면치 못하고 있다. 롯데는 2019년과 2020년 2년 연속 순이익 부문에서 적자를 내 임원들의 칼바람이 부는 등 위기감이 팽배한 상황이다. 롯데는 이베이코리아의 인수를 고려하는 등 활로를 모색하고 있고, 미래 성장동력 확보를 위해 다양한 시도를 하고 있다. 롯데 관계자는 “신성장 과제들에 대한 다양한 투자 기회를 모색하고 있다”고 말했다. 김두용 기자 kim.duyong@joongang.co.kr 2021.03.25 07:00
경제

코로나도, 긴 장마도 호재…홈쇼핑 빅4 역대급 성적표

홈쇼핑 '빅4(GS·CJ·현대·롯데)'가 3분기 '빛나는 실적'을 거뒀다. 계절적 비수기임에도 코로나19에 긴 장마로 언택트(비대면) 소비가 확산하면서 역대급 성적표를 받아들었다. 식품·건강상품·가전 등 '집콕족'을 위한 품목을 늘린 맞춤형 전략도 주효했다. 업계는 코로나19 사태가 계속되고 있는 만큼 올해 4분기에도 순항을 지속할 것으로 보고 있다. 빅4 모두 영업이익 300억원 넘어 15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홈쇼핑 빅4의 올해 3분기 영업이익 신장률은 전년 동기 대비 최저 18.7%에서 최고 94.3%를 기록했다. 가장 높은 신장률을 보인 업체는 GS홈쇼핑이다. GS홈쇼핑의 올해 3분기 영업이익은 전년 동기 대비 94.3% 증가한 383억원으로 집계됐다. 이 기간 취급고는 10.2% 증가한 1조890억원, 매출액은 2.3% 늘어난 2868억원을 기록했다. 현대홈쇼핑 역시 영업이익을 큰 폭으로 끌어올리는 데 성공했다. 현대홈쇼핑의 3분기 영업이익은 전년 동기 대비 90.6% 늘어난 386억원이다. 매출액은 7.4% 증가한 5749억원, 당기순이익은 46.9% 신장한 387억원이다. CJ EMM 부문 중 유일하게 성장한 CJ오쇼핑의 3분기 영업이익도 44.2% 증가한 424억원, 매출액은 2.5% 늘어난 3443억원이다. 롯데홈쇼핑도 두 자릿수 성장세를 이어갔다. 롯데홈쇼핑 3분기 영업이익은 전년 동기 대비 18.7% 신장한 300억원, 매출액은 8% 늘어난 2580억원이다. 4분기 "기세 이어갈 것" 기대 통상 여름 휴가철과 가을 나들이객이 증가하는 3분기는 홈쇼핑 업계에 비수기로 꼽힌다. 하지만 올해에는 역대 최장기간의 장마와 수도권 지역의 사회적 거리두기 2.5단계 시행 등으로 비대면 소비가 확산한 것이 호재로 작용했다는 평가다. 업계 관계자는 "사람들이 집에서 보내는 시간이 늘어나면서 TV 시청자 수가 늘자 홈쇼핑 업계가 수혜를 봤다"며 "역대 가장 긴 장마도 이런 흐름을 강화했다"고 설명했다. 여기에 '엄지족' 공략을 강화한 전략도 통했다. GS홈쇼핑의 경우 모바일 쇼핑이 6292억원으로 전년 대비 15.7% 신장하며 전체 취급액을 견인했다. CJ오쇼핑 역시 디지털 부문 매출이 1552억원으로 24.7% 증가했다. 업계는 4분기에도 순항을 지속할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여전히 코로나19 상황이 변하지 않고 있고 크리스마스 등 연말 특수가 더해질 것이라는 기대감 때문이다. 또 4분기는 고가 겨울 패션상품 수요가 증가해 홈쇼핑 업계의 전통적 성수기로 꼽힌다. 또 다른 업계 관계자는 "연말 겨울 신상품이 출시되면서 패션 매출이 올라갈 것으로 예상한다"며 "코로나19로 상황이 계속 변하고 있지만, 3분기 추세대로라면 4분기에도 호실적을 낼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여기에 GS홈쇼핑의 경우 GS리테일 합병으로 초대형 커머스 기업으로 탈바꿈을 예고했다. 편의점과 슈퍼마켓, 호텔 등을 운영하는 GS리테일과 TV·모바일 쇼핑을 영위하는 GS홈쇼핑의 시너지가 결합해 향후 경쟁력이 획기적으로 개선될 것으로 전망된다. 안민구 기자 an.mingu@joongang.co.kr 2020.11.16 07:00
경제

원조 비대면 홈쇼핑…2분기에 이어 3분기 전망도 밝아

홈쇼핑 업계가 올 2분기에 이어 3분기에도 호실적을 기록할 것으로 예상된다. 코로나19 장기화로 오랜 기간 바깥에 나가지 않은 채 집에만 머무는 ‘집콕족’이 늘면서 언택트(비대면) 쇼핑이 지속해서 주목받고 있어서다. 13일 업계에 따르면 CJ와 GS·롯데 등은 주요 업체들은 코로나19 사태에도 비대면 채널 수혜로 2분기 호실적을 기록했다. CJ오쇼핑의 올 2분기 영업이익은 498억원으로 전년 동기대비 38% 증가했다. 매출은 5.2% 늘어난 3762억원을 기록했다. GS홈쇼핑 영업이익 역시 415억원으로 27.3% 증가했다. 롯데홈쇼핑 매출과 영업이익도 각각 전년 동기대비 10.1%, 13.3% 늘었다. 이는 백화점과 대형마트, 편의점 등 타 쇼핑 채널과 달리 코로나19 사태 속 고성장을 이뤘다는 데 의미가 있다. 실제 올 2분기 롯데백화점 영업이익은 439억원으로 전년 동기대비 40.6% 감소했다. 같은 기간 롯데마트 영업손실을 578억원으로 적자가 200억원가량 늘었다. GS25와 CU의 영업이익도 각각 전년 대비 23.2%, 27% 감소한 바 있다. 홈쇼핑 호실적은 코로나19로 외출을 삼가며 TV로 쇼핑하는 소비자들이 증가한 게 주효했다는 분석이다. 또 코로나19 여파로 마진율이 높은 건강식품 수요가 증가한 것도 영향을 미쳤다. 여기에 CJ오쇼핑은 수익성이 낮은 온라인 상품을 축소함과 동시에 단독 브랜드 판매를 확대하고, GS홈쇼핑은 전사적인 비용절감에 나서는 등 자구책도 효과를 냈다. 3분기 전망도 밝다. 코로나19 장기화로 비대면 쇼핑이 지속해서 주목받는 데다 긴 장마 여파로 계절 가전 판매량이 증가했기 때문이다. 이달 말 추석 특수도 호재로 작용할 전망이다. 이와 관련 유진투자증권은 3분기 GS홈쇼핑이 전년 동기 대비 29% 늘어난 257억원의 이익을 낼 것으로 내다봤다. 키움증권은 CJ오쇼핑이 3분기 매출 3795억원, 영업이익 425억원을 기록할 것으로 분석했다. 이는 전년 동기 대비 각각 12.7%, 44.6% 늘어난 수치다. 신한금융투자는 현대홈쇼핑의 올해 3분기 영업이익은 308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52.3% 증가할 것으로 예상했다. 업계 관계자는 "여름 휴가철이 몰려 있는 3분기는 원래 홈쇼핑 산업 비수기이나, 올해는 코로나19로 인해 해외여행이 사실상 불가능한 가운데, 날씨 영향으로 국내 여행 수요도 많지 않아 홈쇼핑 업체에는 유리한 영업환경이었다"며 "9월에도 코로나 장기화로 인한 집콕족 증가와 추석 특수까지 겹쳐 호실적이 예상된다"고 말했다. 안민구 기자 an.mingu@joongang.co.kr 2020.09.14 07:00
경제

IMF와 코로나 여파도 이겨낸 KT&G, 현대모비스 20년 연속 흑자행진

KT&G, 현대모비스, SK텔레콤 등 13개 기업이 20년 넘게 흑자를 이어가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기업평가사이트 CEO스코어가 국내 500대 기업중 2000년 이후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분기보고서를 제출한 345개 사의 영업이익(개별기준) 추이를 조사한 결과, 82분기 연속 흑자 행진을 하는 기업은 총 13곳이었다. 2000년 이후 기업들의 분기보고서 제출이 의무화되었는데 이들 기업은 외환위기와 코로나19 여파 악조건에서도 82분기 연속 흑자행진을 이어나가고 있다. KT&G, SK텔레콤, 현대모비스, 유한양행을 비롯해 GS홈쇼핑, CJ ENM, 신세계, 고려아연, 에스원, 농심, 한섬, 국도화학, 이지홀딩스 등이 82분기 연속 흑자 기업 명단에 이름을 올렸다. 삼성화재는 2000년 2분기부터 분기보고서를 제출해 81분기 연속 흑자를 기록했다. 이 가운데 평균 영업이익률이 가장 높은 회사는 KT&G로, 35.5%에 달했다. 이어 SK텔레콤(19.3%), 한섬(15.5%), 고려아연(13.3%), 이지홀딩스(12.8%), 에스원(12.6%), CJ ENM(11.8%), GS홈쇼핑(11.2%), 현대모비스(10.8%), 유한양행·신세계(각 10.0%) 등의 영업이익률이 10%를 넘었다. 또 70분기 이상 장기 흑자 기업은 금호석유화학과 광동제약, LG생활건강, 한샘, 엔씨소프트, 네이버, 카카오, 현대건설 등 17개 사로 조사됐다. 삼성전자는 2008년 4분기에 적자를 냄에 따라 연속 흑자 기록이 46분기로 집계됐다. 지난해 2분기까지 78분기 연속 흑자였던 19개 기업 가운데 포스코와 현대제철, 솔브레인홀딩스, SKC, 호텔신라, 넥센타이어 등 6곳은 작년 3분기부터 올해 2분기까지 분기 적자를 기록하면서 연속 흑자 기업 명단에서 빠졌다. 분기 연속 흑자 기록이 10분기 미만인 기업도 조사 대상 기업의 절반에 가까운(49.3%) 170곳에 달했다. 지난해 2분기 말 기준 155곳에서 15곳 증가했다. 김두용 기자 kim.duyong@joongang.co.kr 2020.09.09 08:38
경제

영업이익 급감에도 허창수·허태수 GS 오너가는 '돈 잔치'

올해 상반기 GS그룹의 영업이익이 지난해 상반기 대비 6분의 1 수준으로 쪼그라들었다. 코로나19 악재로 GS그룹도 타격을 입은 것인데, 하반기 전망도 먹구름이 가득하다. 경영진 입장에서는 허리띠를 바짝 졸라매야 할 비상 상황이다. 하지만 GS그룹 오너가는 올 상반기 수십억에서 수백억 원의 보수를 챙기며 '돈 잔치'를 벌였다. 일부에서는 GS그룹이 위기 상황은 아랑곳하지 않고 오너가의 배만 불리는 게 아니냐는 지적이 나온다. 최근 공개된 GS그룹의 올해 반기보고서에 따르면 영업이익이 1667억3500만원에 그쳤다. 지난해 상반기 누적 영업이익 1조5억2600만원에 비해 16% 수준에 불과하다. 순이익은 적자로 전환했다. 2019년 상반기 순이익이 2012억5100만원이었는데 올해는 2857억1100만원의 손실을 냈다. 코로나19 장기화로 인해 글로벌 경제 침체로 기업의 이익이 줄어들었지만, 오너가는 고통 분담 없이 ‘돈 잔치’를 이어가고 있다. GS그룹의 허창수 명예회장과 허태수 회장은 상반기에 지주사와 계열사 두 곳에서 각각 보수를 챙겼다. 허창수 명예회장은 퇴직금을 포함해 상반기 보수가 무려 151억5500만원에 달했다. 허태수 회장도 GS와 GS홈쇼핑에서 상반기에만 70억9000만원을 챙겼다. 지난해 12월 GS그룹은 허창수 회장이 물러나고 ‘허태수 체제’가 출범했다. 그러나 GS그룹의 최고경영자인 허태수 회장과 허창수 명예회장의 연봉 격차는 크지 않았다. 명예회장이 경영에 대한 책임을 지는 자리가 아닌 그동안의 공로를 인정해 부여하는 명예직이라는 점을 고려하면 이해할 수 없는 보수 체계다. 허창수 명예회장의 상반기 급여(9억9800만원)는 허태수 회장의 10억8800만원과 9000만원 차이에 불과했다. 허창수 명예회장은 대표이사직을 유지하고 있는 GS건설에서도 33억8200만원을 챙겼다. 급여 11억4400만원과 상여금 22억3800만원을 챙긴 것으로 집계됐다. 허창수 명예회장은 재벌 중에서도 연봉 순위가 높다. 2019년 기준으로 신동빈 롯데그룹 회장(181억7800만원), 이재현 CJ그룹 회장(124억6100만원)에 이어 90억4100만원을 수령해 ‘대기업 총수 보수 톱3’에 들기도 했다. 허태수 회장은 올해 상반기 유통가 오너가의 연봉 순위에서 신동빈 회장(62억8000만원)을 제치고 1위(70억9000만원)를 차지했다. GS홈쇼핑의 퇴직금 51억600만원이 포함된 금액이긴 하지만 허태수 회장은 상징적인 자리에 올랐다. 그는 지난해 12월 GS그룹 회장으로 선임되면서 그동안 그룹 경영에만 집중했다. 하지만 올해 상반기에 GS홈쇼핑에서 급여 2억8400만원과 상여금 5억7800만원, 복리후생 지원금 3400만원을 챙겼다. 지난 3월 13일 주주총회를 통한 GS홈쇼핑 대표이사가 허태수 회장에서 김호성 대표로 변경되기 전까지 이름을 올렸다는 이유에서다. GS홈쇼핑 측은 “직위별 임원연봉에 따라 1억8300만원, 담당 직무와 역할을 고려해 1억100만원을 지급했다”고 설명했다. 업계 관계자는 “2019년 실적에 대한 상여금과 퇴직금은 차치하고라도 경영 위기에 임원들이 급여를 반납하는 추세를 고려하면 복리후생 지원금까지 챙긴 건 너무했다”고 말했다. GS칼텍스의 허동수 명예회장의 급여도 최고경영자인 허세홍 대표이사보다 높게 책정됐다. 허동수 명예회장은 올해 상반기 급여로 5억2049만원을 받았다. 반면 허세홍 대표의 급여는 4억3883만원이었다. 다른 대기업과 비교해도 GS그룹 명예회장의 보수 체계는 쉽게 납득이 가지 않는다는 지적이다. 신세계그룹의 경우 최고경영자인 정유경 총괄사장과 차정호 대표가 올해 상반기 급여로 각 9억100만원, 4억1800만원을 챙겼다. 반면 정재은 명예회장과 이명희 회장의 급여는 각 3억900만원으로 이들보다 적게 책정됐다. 김두용 기자 kim.duyong@joongang.co.kr 2020.08.24 07: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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