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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IS시선] ‘뉴 노멀’의 원작 감추기, K콘텐츠 열풍의 부작용인가

영화 ‘뉴 노멀’의 원작 지우기에 관객들 사이에선 “선 넘었다”는 쓴소리가 나오고 있다. 팝이든 드라마든 ‘K’자만 붙으면 프리미엄 대접을 받는 K콘텐츠 열풍 기류가 탄생시킨 부작용 아니냐는 목소리가 크다. 지난 8일 개봉한 ‘뉴 노멀’은 옴니버스식 공포영화다. ‘새로운 시대가 열렸다. 오늘, 당신의 공포는 일상이 된다’는 카피를 갖고 있다. 공포가 일상이 된 현실을 토대로 하고 있다는 의미다.문제는 이 작품이 지난 2007년부터 2009년까지 일본에서 방영된 후지TV 시리즈 ‘토리하다’(소름)의 리메이크작인데, 영화 홍보 단계에서 이 사실을 드러내지 않고 마치 순수 창작물인 것처럼 보이게 하고 있다는 점이다. 영화의 크레딧에 원작 정보가 표기는 돼 있으나 실상 ‘새롭다’, ‘기발하다’는 등의 수식어를 홍보 단계에서 여러 차례 사용, 관객들로 하여금 원작이 없는 작품으로 착각할 여지를 남겼다는 점에서 비판을 받고 있다. ‘기담’과 ‘곤지암’으로 ‘K호러 마스터’가 된 정범식 감독의 신작이라는 소개 문구는 이 같은 착각을 더욱 부추긴다. ‘뉴 노멀’은 개봉에 앞서 정범식 감독의 영화에 대한 코멘트를 공개했다. 이때 정 감독은 “신작 ‘뉴 노멀’은 오싹한 서스펜스가 중심이 되는 스릴러 장르지만, 그 속에 담긴 인물들 각각의 정서는 현재 우리가 살고 있는 대한민국 현실에 기반한 현대인의 외로움과 고립”이라고 설명했다. 단순히 ‘현대인의 외로움과 고립’이라고 하면 문제가 없었겠지만, 굳이 ‘대한민국’을 붙여 고개를 갸웃하게 한다. ‘뉴 노멀’의 에피소드 상당수는 ‘토리하다’에서 가져온 것이기 때문이다. 그렇다면 오히려 ‘뉴 노멀’은 ‘현대 일본인의 외로움과 고립’을 한국인 배우가 연기한 것이라 봐야 하지 않을까.영화 제작사 측은 문제없다는 입장이다. ‘뉴 노멀’ 관계자는 일간스포츠와 통화에서 “영화 크레딧에 원작 정보가 포함돼 있다”고 밝혔다. 또 “마케팅 과정에서 원작을 숨기는 것이 더 낫다고 판단을 한 것 같다”면서도 “그러한 내용 역시 원작 측에서 확인을 한 것이다. 법적으로 문제될 부분이 없다”고 설명했다. 하지만 도의적인 문제는 남아 있다. ‘뉴 노멀’은 이미 10년도 더 전에 일본 사회가 앓고 있던 문제의식을 바탕으로 한 작품을 리메이크한 것이다. 에피소드 내용은 물론 카메라 구도, 일부 장면에선 소품이나 대사까지 그대로 차용하고 있다. 이 같은 작품에 ‘K호러’라는 라벨을 붙이는 건 좀 너무하다. 전 세계에서 ‘K콘텐츠’라고 하면 발 벗고 나서 관심을 보이는 상황이니 ‘K’ 열풍에 탑승하고 싶었다 하더라도 지켜야 할 선은 있다. 모든 판단을 ‘법에 저촉되느냐 아니냐’만 따져서 내릴 수는 없는 노릇이다. 6개의 옴니버스 에피소드 가운데 5편이 ‘토리하다’에서 가져온 것이라면 엔딩 크레딧 속의 ‘일부 에피소드가 일본 드라마 ‘토리하다’에 기반을 두고 있다’는 문구 속 ‘일부’라는 표현조차 머쓱할 지경이니 말이다. 창작은 모방에서 시작한다는 말이 있다. 기자로 처음 일을 시작할 때도 선배들로부터 자사, 타사를 가리지 말고 좋은 기사를 많이 읽고 눈에 띄는 내용이나 제목은 필사를 하라는 조언을 들었다. 자신의 것을 만들기 전에 각 분야의 고전으로 꼽히는 작품을 그대로 본떠 보는 것 역시 여러 분야에서 많이 하는 작업이다. 리메이크는 어쩌면 이것의 연장선이다.그런데 좋은 작품을 제대로 리메이크 하는 것도 능력이다. ‘토리하다’가 잘만든 작품이니 리메이크 해보라고 한다 해서 누구나 정범식 감독처럼 매끄럽게 ‘뉴 노멀’을 만들어내진 못 했을 것이다. ‘토리하다’의 34개 에피소드들 가운데 5편을 추리고, 나머지 한 작품을 이 5편과 이질감 없이 어우러지게 하는 것. 그것만으로도 ‘뉴 노멀’은 충분히 박수를 받을 수 있었을 것이다. 원작이 없는 것처럼 홍보를 하다 뒤늦게 이 사실이 알려지고 나니 이런 능력조차 제대로 보이지 않게 됐고, 그저 서로 민망한 상황만 만들어졌다. ‘뉴 노멀’이 처한 이런 상황도 호러라면 호러겠다.정진영 기자 afreeca@edaily.co.kr 2023.11.20 05:57
연예일반

마침내 베일 벗은 ‘미드나잇 호러: 6개의 밤’

K호러 시리즈 ‘미드나잇 호러: 6개의 밤’이 마침내 베일을 벗었다. seezn(시즌) 오리지널 ‘미드나잇 호러: 6개의 밤’이 27일 공개됐다. 6편의 옴니버스로 구성된 ‘미드나잇 호러: 6개의 밤’은 짜릿한 현실 공포를 예고하는 순간들을 포착해 호기심을 자극했다. 6명의 여자가 마주한 어둠 속엔 무엇이 존재하고 있을지 긴장감을 높였다. ‘나 홀로 일상’에 내몰린 현대인들, 소통이 단절된 개인들이 직면한 현실 공포가 기묘하면서도 서늘하게 펼쳐진다. 무엇보다 임대웅, 유영선, 이정행, 김정민, 최윤호 등 공포 스릴러 장르로 호평 받은 영화 감독들이 뭉쳐 ‘K호러물’의 진수를 선보인다. 배우 서영희, 강미나, 사쿠라바 나나미, 권한솔, 장성윤, 정다은이 열연을 펼치고, 봉태규, 김호영, 김정팔, 박성일, 송승하 등 연기파 배우들과 인기 걸그룹 지원(체리블렛), 혜빈(모모랜드) 등이 가세해 이목이 쏠린다. 어둠 속 공포를 느낀 6명의 여자들의 순간이 본편을 향한 기대감을 상승시킨다. 서늘한 분위기의 영안실에서 슬픔에 잠긴 진경(서영희 분)의 모습이 눈에 띈다. 흰 천에 덮인 누군가의 모습을 바라보는 진경의 얼굴엔 복잡한 감정이 스친다. 한편 편의점 알바생인 수현(강미나 분)의 공포에 질린 눈동자와 피 튀긴 얼굴은 궁금증을 높인다. 메이(사쿠라바 나나미 분)와 해옥(정성윤 분)의 얼굴에도 긴장과 공포가 서려 있다. 그런가 하면 눈 앞에 펼쳐진 어둠을 정면으로 마주하고 있는 수인(정다인 분)의 얼굴도 흥미롭다. 고해성사를 하고 있는 복녀(권한솔 분)와 신부(봉태규 분)의 대비도 시선을 사로잡는다. 짙은 어둠 속 미스터리한 분위기를 풍기는 신부와 복녀에겐 어떤 일이 있을지 궁금해진다. 그런가 하면 어딘가 기묘하고 기괴한 분위기를 풍기는 편의점 점주(김호영 분)과 쇼호스트(박성일 분)의 모습도 흥미를 자극한다. 강렬하고 아찔하게 파고드는 이미지들은 어둠이 깔린 ‘호러의 밤’으로 끌어당긴다. seezn(시즌) 오리지널 ‘미드나잇 호러: 6개의 밤’은 seezn(시즌)과 지니 TV(Genie TV)에서 시청할 수 있다. 이현아 기자 lalalast@edaily.co.kr 2022.10.27 16: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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