검색결과9,736건
프로야구

돌아온 '불끈' 세리머니...주춤했던 정철원 쾌투, 반가운 롯데 [IS 피플]

잠실 흔들렸던 롯데 자이언츠 셋업맨 정철원(26)이 반등 발판을 만들었다. 정철원은 지난 6일 광주 기아챔피언스필드에서 열린 2025 KBO리그 정규시즌 KIA 타이거즈와의 원정 주말 3연전 3차전에 소속팀 롯데가 4-2로 앞선 6회 말 2사 1루에 마운드에 올라 1과 3분의 1이닝 동안 1피안타 무실점을 기록하며 올 시즌 18번째 홀드를 올렸다. 정철원은 최근 KIA 타선에서 가장 타격감이 좋은 김호령을 첫 타자로 맞이했다. 포심 패스트볼(직구)만 5구 연속 던져 유격수 땅볼을 유도했다. 1루 접전 상황에서 최초 판정은 아웃이었지만, KIA 벤치가 비디오 판독을 신청했다. 하지만 번복은 없었다. 정철원은 7회 말 첫 타자로 상대한 대타 한준수를 좌익수 뜬공 처리한 뒤 역시 대타 김석환에게는 중전 안타를 맞았다. KIA 벤치가 이창진 타석에서 최원준까지 투입해 3연속 대타 작전을 썼지만, 정철원은 1사 1루에서 상대한 최원준을 1루 땅볼 처리하며 대주자로 나선 홍종표를 잡아내고 이닝 두 번째 아웃카운트를 올렸다. 이어 리그 대표 유격수 박찬호까지 우익수 뜬공으로 잡아내며 멀티 이닝 무실점 퍼포먼스를 완성했다. 롯데는 홍민기와 김원중이 추가 실점 없이 임무를 다하며 5-2로 승리했다. 두 가지 의미에서 반색할 결과다. 일단 정철원이 최근 안 좋은 흐름을 끊었다. 그는 지난달 29일 부산 KT 위즈전에서 볼넷 1개, 사구 2개를 내주는 등 제구 난조를 보이며 아웃카운트 1개도 잡지 못하고 2실점했다. 이틀 휴식 뒤 나선 2일 부산 LG 트윈스전 역시 네 타자를 상대해 3피안타를 기록했다. 역시 2실점. 정철원은 올 시즌 롯데 불펜진 '마당쇠' 역할을 했던 투수다. 구승민·김상수 등 기존 셋업맨들이 부진하자, 그는 롯데가 이기고 있는 거의 모든 경기에 등판했다. 구위 저하가 불가피했다. 하지만 이런 안 좋은 흐름 속에서 자신의 몫을 했다. 피안타를 줄이고, 실점을 막은 건 의미 있는 결과다. 팀에도 반가운 반등이었다. 이날 롯데는 KIA 3연전 1·2차전을 패하고, 스윕패(3연패) 위기에 놓여 있었다. 선발 투수 터커 데이비슨이 마운드를 내려간 뒤 7회까지 막아줄 투수가 필요했던 상황에서 존재감을 보여줬다. 지난 4일 1차전에서 최근 롯데 불펜진에서 가장 구위가 좋았던 최준용이 7타자 중 5타자에게 안타를 막고 흔들린 바 있다. 그 역시 팔꿈치 부상을 다스리고 복귀한 5월 중순 이후 다소 등판이 많았다. 정철원 관리 차원에서 최준용이 나서기도 했다. 최준용 등판·멘탈 관리가 필요한 시점이었다. 그렇다고 3연패 기로에서 총력전을 하지 않을 수 없었다. 이런 흐름 속에서 정철원이 다시 일어섰다. 전반기 마지막 3연전(두산 베어스전)을 앞둔 롯데가 큰 짐을 덜었다. 안희수 기자 anheesoo@edaily.co.kr 2025.07.07 11:02
프로야구

'미라클 두벤저스 어셈블' 김재호 마지막 날, 정수빈·양의지·김재환이 힘내서 더 빛났다 [IS 피플]

"(김)재호 형이 선수로서 마지막 날인데, 이렇게 좋은 경기를 할 수 있어서 다행이다."김재호의 은퇴식 날, 양의지의 솔로포와 적시타로 끝까지 상대를 추격했고, 김재환의 3점포로 승부를 뒤집었다. '미라클 두산'의 주역들이 빛난 경기였다. 두산은 지난 6일 서울 잠실야구장에서 열린 2025 신한은행 SOL 뱅크 KBO리그 KT 위즈와의 홈 경기에서 8-7 역전승을 거뒀다. 이날은 김재호의 은퇴식이 있는 날이었다. 2004년부터 지난해까지 21년간 두산에서만 뛴 김재호를 위해 두산은 이날 그를 은퇴 선수 특별 엔트리에 등록해 선발 출전시키고, 경기 중 은퇴 퍼포먼스와 대관식, 경기 후 공식 은퇴식이라는 성대한 은퇴 행사를 준비했다. 하지만 가장 중요한 건 역시 '승리'였다. 그래야 경기 후 은퇴식의 분위기가 살고, 물러나는 선배도 기분 좋게 후련하게 작별 인사를 건넬 수 있다. 두산은 경기 후반까지 어려운 승부를 펼쳤다. 1회 선취점을 올렸지만 경기 중반 역전을 허용했고, 5회 정수빈의 적시타와 6회 양의지의 솔로포로 추격했지만, KT도 다시 달아나며 좀처럼 점수차가 좁혀지지 않았다. 그러나 두산은 경기 막판 극적으로 점수를 뒤집었다. 3-6으로 끌려가던 8회, 5득점으로 짜릿한 역전승을 거뒀다. 역전승의 중심엔 '미라클 두'의 원조, 정수빈, 양의지, 김재환이 있었다. 선두타자 정수빈이 볼넷으로 출루한 가운데, 이어진 무사 1, 2루에서 양의지의 적시타로 1점을 따라 붙었다. 이후 김재환의 3점 홈런이 터지면서 8-6으로 역전, 9회 1점을 내줬지만 리드를 끝까지 지켜내며 승리했다. 세 선수와 김재호는 '미라클 두산'의 경험자들이다. 정규시즌 3위에서 한국시리즈(KS) 역전 우승을 일군 2015년의 기적을 함께 했고, 2016, 2019년 통합우승을 같이 일궜다. 최근 잠시 주춤한 '미라클 두산'의 면모를 이날 원조들이 일깨우면서 값진 승리를 낚았다. 경기 후 양의지와 김재환도 "김재호의 은퇴식을 위해" 반드시 승리해야 했다고 입을 모았다. 양의지는 "오늘은 (김)재호 형의 은퇴식이 있는 날이라 선수단 모두가 평소보다 더 똘똘 뭉쳤다"라고 돌아봤다. 김재환 역시 "(김)재호 형이 선수로서 마지막 날에 이렇게 좋은 경기를 할 수 있어서 정말 다행이다. 오늘 기쁜 마음으로 보내주고 싶었다"라고 말하며 미소 지었다.김재호 역시 기분 좋게 떠났다. 이날 은퇴식에서 은퇴사를 낭독한 그는 "이렇게 선배를 좋게 떠나 보내고 싶은 후배들의 마음을 또 오늘 받고 가서 두 배로 기쁜 은퇴식이 된 것 같다. 후배 여러분 진심으로 감사드린다"라며 웃으면서 그라운드를 떠났다. 잠실=윤승재 기자 2025.07.07 10:04
메이저리그

'포기는 없다' 고우석 최고 구속 155㎞까지 끌어올렸다. 1⅓이닝 무실점

빅리그 진입에 도전하는 고우석(27)이 직구 최고 구속을 155㎞/h까지 끌어올렸다. 디트로이트 타이거스 산하 트리플A 털리도 머드헨스 소속의 고우석은 7일(한국시간) 미국 오하이오주 콜럼버스 헌팅턴 파크에서 열린 콜럼버스 클리퍼스(클리블랜드 가디언스 산하)와 원정 경기에 1과 3분의 1이닝 무피안타 무실점을 기록했다. 직전 등판에서 2이닝 4피안타(1홈런) 3실점으로 부진했던 고우석은 트리플A 평균자책점을 4.66에서 4.09로 낮췄다. 팀이 0-2로 뒤진 3회 2사 1루에서 구원 등판한 고우석은 첫 타자 혼켄시 노엘을 슬라이더로 중견수 뜬공 처리했다. 고우석은 4회 말 선두 타자 피티 할핀과 코디 허프를 각각 직구와 커터로 연속 삼진 처리했다. 이어 돔 누네즈에게 볼넷을 내줬지만, 요르디스 발데스를 공 하나로 2루 땅볼을 유도해 4회를 끝냈다.고우석의 이날 최고 구속은 누네즈와 승부에서 던진 초구 직구로 시속 155.3㎞(96.5마일)였다. 최근 등판에서 직구 최고 구속이 152㎞ 내외에 형성한 고우석은 자신의 주무기인 강속구를 되찾은 모습이다. 고우석은 지난달 18일 마이애미 구단으로부터 방출 통보를 받은 뒤 KBO리그 복귀 대신 미국에 남아 메이저리그(MLB)를 향해 계속 도전하기로 했다. MLB 전체 승률 1위 디트로이트 구단과 마이너 계약을 체결, 빅리그 진입을 노린다. 이형석 기자 2025.07.07 09:46
프로야구

특별 엔트리에 경기 도중 대관식까지, 통크게 합의한 KT "제자에게 특별한 추억이 된다면야"

"(김)재호에게 기억에 남는 (은퇴)경기가 된다면, 우리 팀은 괜찮다."은퇴 선수 특별 엔트리, 해당 선수와 팀을 응원하는 팬이라면 당연하게 느껴질 수 있지만, 상대 팀으로선 난감할 수도 있는 제도다. '특별 엔트리' 선수 한 명이 추가되는 상황이고, 경기 중 특별 퍼포먼스로 경기가 지연된다면 하염없이 지켜봐야 하는 상대 팀 입장에선 곤란할 수도 있다. 그렇기에 양 팀의 합의가 충분히 이뤄져야 한다. KT 위즈는 두산 베어스와의 대화와 이해 끝에, 떠나는 김재호를 화려하고 뜻깊게 보내줬다. 김재호는 6일 서울 잠실야구장에서 열린 2025 신한은행 SOL 뱅크 KBO리그 두산 베어스와 KT 위즈의 경기에서 공식 은퇴식을 가졌다. 이날 김재호는 은퇴 선수 특별 엔트리에 등록돼 6번 타자·유격수로 선발 출전, 잠실의 만원 관중(2만3750명)의 뜨거운 박수와 환호를 받으며 그라운드에 등장했다. 이후 그는 1회 초 2아웃에 박준순과 교체돼 그라운드를 떠났다. 떠날 때에도 그는 유니폼 전달식에 이어 선수 한 명 한 명과 인사를 나누고 팬들에게도 작별 인사를 건넨 뒤 더그아웃으로 들어갔다. 특별한 추억을 위해 1회는 꽤 길게 진행될 수밖에 없었다. 하지만 KT 선수단은 말없이 '선배' 김재호의 특별 퍼포먼스를 기다리며 축하했다. 두산 조성환 감독대행은 경기 전 인터뷰에서 "이강철 KT 감독님이 (은퇴 선수 특별 엔트리와 은퇴 퍼포먼스를) 흔쾌히 허락해줬다. 이강철 감독님이 '(김)재호를 기억에 남게 보내줄 수 있는 방법이 있으면 우리 팀은 괜찮다'고 하셨다"라고 전했다. 두산 코치 시절(2017~2018년) 김재호와 함께 했던 이강철 감독도 "레전드 대우를 받으며 은퇴"하는 제자의 은퇴 퍼포먼스를 흔쾌히 허락했다. 김재호 역시 경기 후 은퇴사를 통해 "오늘 저의 은퇴경기와 은퇴식을 위해 많은 배려를 해주신 KT 이강철 감독님, 코칭스태프, KT 선수 여러분께 고개 숙여 감사드린다"라며 인사했다. KT 역시 지난달 '은퇴 선수 특별 엔트리'를 활용한 경험이 있다. 6월 1일 박경수 퀄리티 컨트롤(QC) 코치의 은퇴식 때였다. 당시 KT는 9회 초 수비 교체를 통해 박경수를 경기에 투입시켰고, 1이닝을 소화하게 했다. 이때 역시 KT는 상대 팀이었던 KIA 타이거즈에 양해를 구해 박경수를 특별 엔트리에 넣고 준비된 은퇴 퍼포먼스까지 진행할 수 있었다. 이런 경험이 있기에, KT도 흔쾌히 두산의 요청을 들었다. 은퇴 선수 특별 엔트리는 레전드를 향한 예우를 위해 지난 2021년 신설됐다. 단순한 은퇴식을 넘어 팬과 선수에게 뜻깊은 추억을 선사하는 순기능을 해왔다. 그 의도를 모두가 잘 알기에, 상대 구단 역시 적극적으로 동참하며 프로야구만의 뜻깊은 문화를 만들어내고 있다. 잠실=윤승재 기자 2025.07.07 09:04
프로야구

"2할 2푼이든, 3푼이든"...달감독이 노시환 타율을 신경 쓰지 않는 이유

사령탑의 강한 믿음에 부담을 덜었을까. 한화 이글스 간판타자 노시환(25)이 전반기 막판 의미 있는 3연전을 만들었다. 노시환은 6일 서울 고척 스카이돔에서 열린 2025 KBO리그 정규시즌 키움 히어로즈와의 원정 3연전 3차전에 4번 타자·3루수로 선발 출전해 4타수 2안타(1홈런) 2타점 3득점을 기록했다.노시환은 2회 초 첫 타석에서 상대 선발 투수 박주성으로부터 볼넷을 얻어내며 출루, 후속 타자 채은성이 투런홈런을 쳤을 때 홈을 밟았다. 한화가 3-0으로 앞선 7회 초 루이스 리베라토의 스리런홈런으로 승기를 잡은 뒤 바로 후속 타자로 나서 추가 솔로홈런까지 때려냈다. 노시환은 9회도 안타를 치며 멀티히트를 완성했다. 노시환은 5일까지 타율 0.225를 기록했다. 홈런은 16개를 치며 이 부문 4위를 지켰지만, 타율은 규정타석을 채운 44명 중 43위였다. 하지만 김경문 감독은 노시환의 타율을 전혀 신경 쓰지 않았다. 6일 고척 키움전을 앞두고 한동안 노시환과 대화를 나누고, 그 내용을 취재진에 전한 김 감독은 "(노)시환에게 타율은 신경 쓰지 말아라. 지금 너만큼 수비 이닝을 많이 소화해 준 선수가 없다. 스트레스를 받지 않을 순 없겠지만, 2할 2푼이든 3푼이든 나는 중요하지 않다고 생각한다"라고 전했다. 노시환은 5일까지 3루수로 총 730과 3분의 1이닝 동안 수비를 소화했다. 2위 김휘집(NC 다이노스·529와 3분의 2)과 비교해도 200이닝 이상 더 소화했다. 김경문 감독은 "(그렇게 많은 수비 이닝을 소화한 상황에서) 다른 선수 같으면 벌써 '지명타자로 나서고 싶다'라고 했을 것이다. 하지만 노시환은 수비를 많이 하려고 한다. 배트 스피드가 떨어질 수도 있을 것이다"라고 전했다. 노(老) 감독은 당장 성적보다 팀에 기여하려는 젊은 선수의 근성을 더 높이 평가했다. 무론 팀 내 입지, 연봉 등 여러 가지 면에서 노시환은 더 좋은 성적을 내줘야 한다. 하지만 그가 타선에 없다는 전제로 한화 공격을 떠올리면 선수의 가치를 '숫자'만으로 평가하기 어렵다는 걸 공감할 수 있다. 여기에 김경문 감독은 준수한 수비로 매 경기 핫코너를 지켜주는 노시환의 공을 더 치켜세웠다. 노시환은 김 감독과 대화를 나눈 날, 5경기 만에 멀티안타를 기록했다. 그는 지난 4일 키움 3연전 1차전에서는 1-1로 맞선 9회 초 결승 솔로홈런을 친 바 있다. 안희수 기자 anheesoo@edaily.co.kr 2025.07.07 07:14
프로야구

이제 정현수 관리 모드...최형우까지 잡은 홍민기, '좌타' 봉쇄→성공 경험 증가

롯데 자이언츠가 리그 최다 등판 투수 정현수를 비로소 관리할 수 있게 됐다. '좌완 파이어볼러' 홍민기(24) 임무가 명확해지고 있다. 홍민기는 6일 광주 기아챔피언스필드에서 열린 2025 KBO리그 원정 주말 3연전 3차전에서 롯데가 5-2로 앞선 8회 말 등판, 출루 허용 없이 아웃카운트 2개를 잡아내며 리드를 지켜냈다. 롯데는 마무리 투수 김원중이 9회 마운드에 올라 무실점으로 경기를 끝내며 승리, 4·5일 당한 2연패를 끊었다. 주중 LG 트윈스부터 주말 KIA까지 강팀들과의 6연전을 5할 승률(3승 3패)로 마치며 리그 공동 2위(46승 3무 37패) 자리를 지켰다. 홍민기는 롯데가 8회 초 1점 더 하며 3점 차 리드를 잡은 8회 말, 셋업맨 정철원이 패트릭 위즈덤을 뜬공 처리하고 이닝 아웃카운트 1개가 올라간 상황에서 마운드에 올라 '좌타' 최형우와 고종욱을 상대했다. 홍민기는 통산 타점 1위, 리그 최고의 타자 최형우와의 데뷔 첫 승부에서 공 1개로 아웃카운트를 잡아냈다. 초구 151㎞/h 포심 패스트볼(직구)을 바깥쪽 높은 코스에 보내 2루수 앞 땅볼을 유도했다. 이어 콘택트 능력이 좋은 고종욱은 투수 앞 땅볼을 유도했다. 역시 151㎞/h 직구 2개를 연속으로 뿌렸다. 왼쪽(3루 쪽)으로 흐른 타구를 잡아 몸을 틀어 투구 동작을 하다가 견제구가 조금 높았지만, 문제없이 아웃카운트를 잡아냈다. 투구 수는 3개. 롯데 마운드에서 좌타자 상대 원 포인트 릴리버로 가장 많이 나선 투수는 정현수다. 그는 총 51번 출격, 6일 기준으로 유일하게 리그에서 50경기 이상 등판한 투수로 이름을 올리고 있다. 정현수는 주로 한두 타자만 막고 마운드를 넘긴다. 하지만 거의 매일 등판 대기를 하다 보니 물리적 시간이 적었다. 정현수는 지난 5일 KIA전에서 선발 투수 박세웅이 무너진 5회 말 등판, 첫 타자 최원준에게 볼넷을 내주며 만루 위기에 놓인 뒤 김호령에게 홈런까지 맞고 말았다. 흔들린 그는 한준수와 김규성에게 연속 볼넷, 고종욱에게 내야 안타까지 내준 뒤 김상수로 교체됐다. 이날 그는 아웃카운트를 1개도 잡지 못하고 2피안타 3볼넷 5실점을 기록했다. 정현수는 정철원과 함께 롯데 불펜에서 가장 궂은일을 많이 하는 선수였다. 결과도 나쁘지 않았다. 김태형 감독이 그가 상대 주축 좌타자와의 승부에서 임무를 완수한 덕분에 쉽게 마운드 운영을 한 경기가 많다고 직접 칭찬하기도 했다. 하지만 정현수는 이제 프로 입단 2년 차 젊은 선수다. 데뷔 시즌(2024) 등판은 18경기뿐이었다. 체력 저하에 힘이 떨어질 시점이 왔다는 것이다. 이런 상황에서 홍민기가 '좌완 스페셜리스트'로 부상했다. 2020 2차 신인 드래프트 1라운더 특급 기대주였지만, 그동안 주로 퓨처스리그에서만 뛰었던 홍민기는 대체 선발로 나선 지난달 18일 한화 이글스전에서 최고 155㎞/h 강속구를 뿌리는 등 4이닝 1실점으로 호투하며 존재감을 알렸다. 이후 롱릴리버도 소화했고, 좌타자가 많은 타순에서 1~1과 3분의 2이닝을 막아주기도 했다. 그사이 리그 대표 좌타자들을 제압하며 '성공 경험'을 쌓았다. 홍민기는 왼쪽 팔에 불편함을 느낀 탓에 1군 엔트리에서 제외된 알렉 감보아의 등판 순번에 대체 선발로 나설 수도 있다. 하지만 다른 결원이 없다면 당분간 불펜에서 좌타 라인을 봉쇄하는 임무를 맡을 가능성이 크다. 이미 경쟁력을 증명했고, 김태형 감독의 마운드 운영 계획에 포함됐다. 홍민기가 임무를 잘 해내면, 과부하가 걸린 정현수에게 충전할 시간을 줄 수도 있다. 안희수 기자 anheesoo@edaily.co.kr 2025.07.07 00:05
프로야구

잊을 수 없는 광주 3연전...롯데 박찬형, 데뷔 첫 시리즈 풀타임+3안타 퍼포먼스 [IS 피플]

육성선수 성공기를 예고하고 있는 박찬형(23·롯데 자이언츠)가 프로 데뷔 뒤 가장 의미 있는 3연전을 치렀다. 박찬형은 6일 광주 기아챔피언스필드에서 열린 2025 KBO리그 정규시즌 KIA 타이거즈와의 원정 주말 3연전 3차전에 2번 타자·3루수로 선발 출전, 5타수 3안타 1타점 1득점 맹타를 휘두르며 롯데의 5-2 승리를 이끌었다. 롯데는 3연전 1·2차전에서 패하며 KIA에 2위를 내줬다. 하지만 시리즈 스윕패(3패) 위기에서 선발 투수 터커 데이비슨이 역투했고, 타선은 중요한 순간마다 득점을 지원하며 승리, 다시 공동 2위로 올라섰다. 박찬형은 1회 초 행운의 텍사스 안타로 득점 기회를 만들었다. 1번 타자 장두성이 KIA 선발 투수 김건국으로부터 선두 타자 안타를 치고 출루한 상황에서 나섰고, 투수의 4구째 포크볼을 공략해 우중간 중견수와 우익수 사이에 떨어지는 안타를 쳤다. 롯데는 이어진 상황에서 빅터 레이예스가 뜬공으로 2루 주자 장두성을 3루에 보냈고, 4번 타자 전준우가 적시타를 치며 선취점을 냈다. 두 번째 타석에서 친 안타를 깔끔했다. 롯데가 1-2로 역전을 허용한 뒤 이어진 3회 초, 박찬형은 선두 타자로 나서 김건국과 두 번째 승부를 했고 볼카운트 2볼-0스트라이크에서 3구째 142㎞/h 몸쪽(좌타자 기준) 포심 패스트볼(직구)을 공략해 우익수 앞에 떨어지는 안타로 만들었다. 박찬형이 개인 4번째 멀티히트를 완성한 순간이다. 롯데는 이어진 상황에서 전준우가 안타를 치며 박찬형을 2루에 보냈고, 바뀐 투수 김대유를 상대로 나승엽이 진루타, 이닝 세 번째 투수 성영탁을 상대로 전민재가 볼넷을 얻어내 만든 만루에서 유강남이 좌전 2루타를 치며 3-2로 역전했다. 박찬형은 득점. 5·6회 두 타석에서 침묵한 박찬형은 선두 타자 김동혁이 볼넷으로 출루해 한태양의 희생번트로 2루를 밟으며 이어진 8회 초 득점 기회에서 투수 이호민을 상대로 좌익수 선상 부근에 떨어지는 텍사스 안타로 '3안타' 퍼포먼스를 완성했다. 2루 주자였던 김동혁이 홈을 밟았다. 박찬형의 타점은 1군 데뷔 3호였다. 롯데는 5-2 리드. 롯데는 셋업맨 정철원이 8회 위기를 잘 넘기고, 마무리 투수 김원중이 9회 역시 1이닝 무실점을 기록하며 팀 리드를 지켜냈다. 박찬형은 단연 승리 주역이었다. 독립야구단 화성시 코리요에서 뛰었던 박찬형은 5월 중순 롯데와 계약했다 야구 예능 '불꽃야구' 트라이아웃을 통과해 주목받았던 그는 이후 퓨처스리그에서 매서운 타격 능력과 적극적인 주루를 보여주며 김용희 롯데 퓨처스팀 감독에게 어필했고, 1군 내야진에 부상 공석이 생긴 지난달 18일 1군에 콜업됐다. 신분도 육성선수에서 정식선수로 달아졌다. 대주자로 1군 데뷔전을 치른 박찬형은 이튿날(19일) 한화 이글스전에서 교체 출전해 1군 데뷔 타석을 치렀고, 안타까지 때려냈다. 이후 두 경기 더 대주자를 소화한 그는 26일 NC 다이노스전에서도 안타를 쳤고, 경기 초반 교체 투입된 27일 KT 위즈전에서는 리그 대표 투수 고영표로부터 홈런을 치는 등 데뷔 4타석 연속 안타를 기록하며 이 부문 타이기록까지 세웠다. 박찬형은 데뷔 첫 선발 출전 경기였던 29일 KT전에서도 멀티히트를 기록했다. 상승세는 KIA 3연전까지 이어졌다. 4~6일 모두 선발 출전한 그는 1차전에선 2안타, 2차전에서는 1안타를 쳤다. 3차전 3안타를 포함해 3연전 기준 가장 많은 안타를 쳤다. 물론 3연전 모두 선발 출전한 것도 처음이었다. 6일 3차전은 롯데가 3연패를 당할 위기였다. 1·8회 안타 2개 모두 행운이 따랐지만, 인플레이 타구를 만든 박찬형의 타격도 칭찬받아야 한다.박찬형은 올 시즌 타율을 종전 0.423에서 0.452까지 끌어올렸다. 롯데팬은 그 어떤 선수보다 애틋한 스토리를 가진 박찬형의 행보를 지켜보며 큰 응원을 보내고 있다. 선수도 계속 부응하고 있다. 안희수 기자 anheesoo@edaily.co.kr 2025.07.07 00:05
프로야구

"천재 유격수 기운 받았다" 8회 5득점 짜릿한 역전승, 두산 "1승 이상의 가치" [IS 승장]

"천재 유격수의 기운이 우리 선수들에게 긍정적인 영향을 미친 것 같다."두산 베어스가 '김재호의 은퇴식' 날, 베테랑 타자들의 맹활약으로 짜릿한 역전승을 거뒀다. 두산은 6일 서울 잠실야구장에서 열린 2025 신한은행 SOL 뱅크 KBO리그 KT 위즈와의 홈 경기에서 8-7로 승리했다. 이날 승리로 두산은 KT와의 3연전을 위닝 시리즈(2승 1패)로 마무리하며 중위권 도약의 발판을 마련했다.이날은 2004년부터 2024년까지 두산에서만 21년을 뛴 김재호의 은퇴식이 있는 날이었다. 동료, 후배들은 김재호의 은퇴식을 기념하는 경기에서 짜릿한 역전승을 거두며 뜻깊은 추억을 선사했다. 베테랑 타자들이 역전승의 발판을 마련했다. 양의지가 솔로포 포함 2안타 2타점으로 맹활약했고, 김재환이 역전 3점포를 쏘아 올리면서 역전승을 이끌었다. 경기 후 조성환 감독대행은 "천재 유격수의 기운이 우리 선수들에게 긍정적인 영향을 미친것 같다. 경기 후반까지 누구도 진다는 생각을 하지 않았다. 대선배의 은퇴식날 역전승을 거둔만큼 오늘은 1승 이상의 가치가 있다고 본다"라고 소감을 전했다. 조 대행은 "김재환이 김재환다운 스윙으로 결정적인 홈런을 때렸다. 그동안 마음고생이 심했을텐데 이 홈런을 계기로 더 좋은 모습을 보여줬으면 좋겠다"라고 격려했다. 또 그는 "불펜들도 모두 수고 많았다. 박신지 이영하 박치국 김택연이 팀을 위해 값진 투구를 해줬다"라며 승리 소감을 전했다. 마지막으로 조성환 대행은 "무더운 날씨에도 끝까지 응원해주신 만원관중 팬 여러분들께 감사드린다"라며 승리 소감을 맺었다.잠실=윤승재 기자 2025.07.06 21:24
프로야구

김재호 은퇴식 날, '추격포→역전포' 양의지·김재환 베테랑 동료들이 뒤집었다 '두산 2연승' [IS 잠실]

두산 베어스가 '김재호의 은퇴식' 날, 베테랑 타자들의 맹활약으로 짜릿한 역전승을 거뒀다. 두산은 6일 서울 잠실야구장에서 열린 2025 신한은행 SOL 뱅크 KBO리그 KT 위즈와의 홈 경기에서 8-7로 승리했다. 이날 승리로 두산은 KT와의 3연전을 위닝 시리즈(2승 1패)로 마무리하며 중위권 도약의 발판을 마련했다. KT는 2연패 수렁에 빠졌다. 이날은 2004년부터 2024년까지 두산에서만 21년을 뛴 김재호의 은퇴식이 있는 날이었다. 동료, 후배들은 김재호의 은퇴식을 기념하는 경기에서 짜릿한 역전승을 거두며 뜻깊은 추억을 선사했다. 베테랑 타자들이 역전승의 발판을 마련했다. 양의지가 솔로포 포함 2안타 2타점으로 맹활약했고, 김재환이 역전 3점포를 쏘아 올리면서 역전승을 이끌었다. KT는 선발 엔마누엘 데 헤이수스가 6이닝 동안 97개의 공을 던져 6피안타(1피홈런) 1볼넷 6탈삼진 3실점으로 호투했지만, 8회 리드를 못 지키며 고개를 숙였다. 타선에선 리드오프 김상수가 1안타 2타점, 황재균이 2안타 1타점으로 맹활약했지만 뒷심이 부족했다. 이날 먼저 웃은 팀은 두산이었다. 1회 말 선두타자 이유찬의 2루타와 정수빈의 희생번트로 1사 3루를 만든 두산은 케이브의 내야 안타로 선취점을 올렸다. 하지만 KT가 3회 점수를 뒤집었다. 선두타자 배정대의 볼넷과 장준원의 희생번트로 1사 2루를 만든 KT는 2사 후 나온 김민혁과 안현민의 연속 적시타로 2-1을 만들었다. KT는 4회 2점을 뽑아내며 더 달아났다. 선두타자 문상철의 볼넷과 황재균의 안타, 배정대의 희생번트로 1사 2, 3루를 만들었고, 2사 후 나온 김상수의 2타점 중전 적시타로 4-1까지 점수를 벌렸다. 두산은 5회 1점을 만회했다. 선두타자 강승호의 안타와 도루, 추재현의 땅볼 뒤 1사 후 나온 정수빈의 적시타로 2-4를 만들었다. KT는 6회 초 선두타자 오윤석의 2루타와 황재균의 땅볼, 배정대의 희생플라이로 1점을 추가했지만, 두산도 6회 말 양의지의 솔로포로 꾸준히 쫓아갔다. KT는 8회 1사 후 로하스의 볼넷과 오윤석의 땅볼, 황재균의 적시타로 1점을 추가하면서 쐐기를 박는 듯했다.하지만 두산이 8회 말 대역전했다. 선두타자 정수빈의 볼넷과 케이브의 안타, 양의지의 적시타로 1점을 만회한 두산은 김재환의 역전 3점포로 점수를 뒤집었다. 이후 유격수의 포구 실책으로 주자를 출루시킨 KT는 오명진에게도 안타를 맞으며 무사 1,3루 추가 위기를 맞았다. 강승호의 병살타 때 3루주자 박준순이 홈을 밟으면서 점수를 벌렸다. 두산은 9회 초 '3연투' 마무리 투수 김택연을 마운드에 올렸다. 김택연이 2사 후 몸에 맞는 볼과 볼넷, 장성우에게 적시타를 맞으며 실점했지만, 결국 리드를 지켜내면서 짜릿한 역전승을 확정지었다.잠실=윤승재 기자 2025.07.06 21:08
프로야구

김경문 감독도 감탄한 타격 기술...행복한 고민 선사한 한화 리베라토 [IS 스타]

한화 이글스 단기 외국인 타자 루이스 리베라토가 김경문 감독에게 '행복한 고민'을 안기고 있다. 리베라토는 6일 서울 고척 스카이돔에서 열린 2025 KBO리그 정규시즌 키움 히어로즈와의 주말 3연전 3차전에 2번 타자·중견수로 선발 출전 4타수 2안타(1홈런) 3타점 2득점으로 맹타를 휘두르며 한화의 10-1 승리를 이끌었다. 리베라토는 1·3회 두 타석에선 키움 선발 박주성과의 대결에서 침묵했지만, 5회는 볼넷을 얻어내며 눈을 밝혔다. 그리고 한화가 2회 스코어(3-0)에서 계속 머문 7회 초 1사 1·2루에서 키움 두 번째 투수 박윤성을 상대로 우중간 담장을 넘어가는 쐐기 스리런홈런을 쳤다. 이후 팽팽했던 승부의 끈이 끊어졌고, 한화는 전의를 잃은 키움 마운드를 상대로 4점 더 냈다. 리베라토도 10-0이었던 9회 선두 타자 이원석이 솔로홈런을 친 뒤 나서 우전 안타를 치며 멀티히트를 완성했다. 리베라토는 에스테반 플로리얼이 지난달 8일 오른 손등 부상으로 이탈한 뒤 단기 대체 선수로 합류했다. 6월 22일 키움전에서 데뷔, 5일까지 11경기에서 타율 0.413 1홈런 7타점을 기록했다. 지난 5일 키움전에서는 4-4 팽팽했던 9회 초 1사 2루에서 키움 투수 이준우를 상대로 적시 2루타를 치며 한화의 6-4 승리를 이끈 바 있다. 김경문 한화 감독은 6일 키움 3연전 3차전을 앞두고 전날 리베라토의 활약을 돌아봤고 "스윙은 짧은 편인데, 공에 힘을 싣는 자신만의 테크닉을 갖췄다. 멀리 나가지 않을 것 같은 타구가 생각보다 멀리 간다. 5일 경기 9회 초 타구도 이지(쉽게)로 잡힐 것 같았지만 끝까지 살아갔다"라고 돌아봤다. 한화는 6일 키움전에서 승리하며 전반기 남은 일정 결과와 상관없이 최소 공동 1위에 오를 수 있게 됐다. 한화가 순위 맨 위에서 전반기를 마친 건 방그레 이글스 시절이었던 1992년 이후 33년 만이다. 이날 선발 투수로 나선 라이언 와이스의 호투(6이닝 무실점)도 빛났지만, 이번 시리즈 전체에선 리베라토의 활약이 더 돋보였다. 더 높은 위치를 노리는 한화, 김경문 감독이 어떤 선택을 할지 주목된다. 고척=안희수 기자 anheesoo@edaily.co.kr 2025.07.06 17:50
브랜드미디어
모아보기
이코노미스트
이데일리
마켓in
팜이데일리
행사&비즈니스
TOP