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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류선규의 다른 생각] 아시아쿼터, 아시아 3국이 힘을 합치자

지난달 24일 일본 도쿄돔에서 열린 세계야구소프트볼연맹(WBSC) 프리미어12 결승에선 대만이 '디펜딩 챔피언' 일본을 꺾는 이변을 일으켰다. 대만은 이번 대회 조별리그에서 한국, 결승에선 일본을 연거푸 잡아내 아시아 야구의 평준화를 예고했다. 아시아 맹주를 자처한 '2강' 한국과 일본으로선 뼈아픈 결과였다. 이런 가운데 오는 3일 한국야구위원회(KBO) 실행위원회(단장 모임)에서 아시아쿼터 시행을 논의한다.아시아쿼터는 기존 외국인 선수 정원(팀당 3명)과 별도로 아시아 지역 국적 선수를 추가 등록할 수 있는 제도이다. 이미 프로축구(2009년)와 프로농구(2020~2021시즌), 프로배구(2023~2024시즌)에선 제도를 도입, 시행 중이다. KBO리그에서 아시아쿼터가 논의되는 건 경기력 향상과 자유계약선수(FA) 고액화의 영향으로 보인다. 아시아쿼터의 핵심은 호주인데 일본과 대만 출신 선수들을 어떻게 받아들일지도 중요하다. 일본은 지난해 열린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에서 미국을 꺾고 우승하는 등 세계적인 야구 강국으로 발돋움했다. 대만은 한국과 일본의 한 수 아래로 평가됐는데 미국 메이저리그(MLB)에 꾸준히 자국 선수를 보내는 등 부쩍 기량이 향상한 모습이다. 상황이 이렇다 보니 일본 프로야구(NPB), 대만 프로야구(CPBL)와 아시아쿼터를 연계한다면 더욱 큰 시너지 효과를 기대할 수 있을 거라는 생각이 든다.KBO리그는 신규 영입 외국인 선수의 몸값 제한(총액 100만 달러)이 적용된다. 상한선에도 불구하고 최근 수준급 외국인 선수가 다수 유입되는 이유 중 하나는 '성공 사례' 때문이다. 2023시즌 최우수선수(MVP)를 차지한 NC 다이노스 출신 에릭 페디(현 세인트루이스 카디널스)처럼 KBO리그의 좋은 성적을 무기로 MLB에 복귀하는 경우가 나오면서 한국행을 선택하는 선수들의 부담이 크게 줄어든 모습이다. 최근에는 한때 100마일(160.9㎞/h) 투수로 이름을 떨친 노아 신더가드(MLB 통산 59승)가 한국이나 일본에서 뛸 의사가 있다고 밝혀서 화제였다.일본이나 한국의 자국 리그에서 뛴 선수들이 아시아쿼터로 다른 나라에서 활약한 뒤 복귀하는 경우도 생길 수 있다. 대만 선수들은 미국 이외 일본이나 한국이라는 또 다른 선택지가 가능하다. 한국과 일본, 대만은 아시아 야구를 대표하며 꽤 긴 시간 경쟁 관계를 유지 중이다. 그러다 보니 팬들의 관심도 높다. KBO리그만 하더라도 2018년 왕웨이중(당시 NC 다이노스), 지난해 시라카와 케이쇼(당시 SSG 랜더스→두산 베어스) 등 대만과 일본 선수들이 뛰었을 때의 화제성이 이미 입증된 바 있다. 1990년대 후반부터 2010년대 초반까지는 KBO리그 출신 선수들의 NPB 진출이 활발했다. 하지만 최근엔 부쩍 뜸해졌다. NPB에 아시아쿼터가 생긴다면 KBO리그 선수들이 포스팅 시스템(비공개 경쟁입찰) 또는 FA로 새로운 도전을 할 가능성도 있다.이번 프리미어12 대회 실패(조별리그 탈락)를 교훈 삼아 문호를 개방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나온다. '한국에서 고등학교 이상을 재학하고 한국 프로구단 소속선수로 등록한 사실 없이 외국 프로구단과 선수계약을 체결한 선수는 외국 프로구단과 선수계약이 종료한 날부터 2년간 KBO 소속구단과 선수 계약을 할 수 없다'고 명시된, 이른바 '2년 유예 조항'을 철폐하거나 미국 마이너리그 선수들의 국가대표 차출을 늘려야 한다는 의견 등이다. 이런 주장도 일리가 있지만, 필자는 해외 교류를 좀 더 활발히 할 필요가 있다고 생각한다.아시아쿼터는 야구의 저변을 확대하고 선수 교류, 국제 경쟁력 등을 강화하는 유용한 제도가 될 수 있다.전 SSG 랜더스 단장정리=배중현 기자 2024.12.03 05: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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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MSA] 박용택 "스타의 솔직함이 진정성..그게 마케팅"

"스포츠 스타들도 진짜 본 모습으로 어필해야 하는 시대가 오지 않았나 생각한다."'2024 IS 스포츠 마케팅 써밋 아카데미(SMSA)' 첫 강연자는 제2의 야구 인생을 개척 중인 박용택 KBS N 스포츠 해설위원이었다.박용택 위원은 지난 16일 서울시 중구 순화동 KG타워 하모니홀에서 열린 SMSA에서 마이크를 잡았다. 올해로 2회를 맞이한 SMSA는 스포츠 마케팅 실무 전문 강사진과 레전드 스포츠 스타들이 강연자로 나서 스포츠 산업 발전을 이끄는 마케터들과 소통하는 프로그램이다. 지난해에는 총 23회 강연(6주)으로 진행됐고, 이번엔 총 22회 강연(8주)으로 알차게 구성했다.2002년 프로 입단한 박용택 위원은 2020년 은퇴할 때까지 LG 트윈스 유니폼만 입은 '원클럽맨'이다. 통산 2236경기에서 출전해 타율 0.308, 1192타점, 1259득점, 도루 313개라는 화려한 기록을 남겼다. 2504안타는 KBO리그 역대 1위. 그의 등 번호 33번은 구단 역대 세 번째 영구결번으로 지정됐다. 박용택 위원은 "2018년 양준혁 선배의 최다 안타 기록(종전 2318개)을 깨고 공황장애가 왔었다. 그러면서 올해 그냥 은퇴할까 이런 생각도 많이 했었다"며 "몇 년을 버티면서 할 수 있을까 생각했는데 내 계산으로는 딱 2년이었다"고 회상했다. 2019년 1월 LG와 자유계약선수(FA) 2년 계약한 박용택 위원은 '계획대로' 유니폼을 벗었다. 박 위원은 "은퇴하고 '뭘 해야하나'라는 생각이 당연히 들 수밖에 없었다"며 "첫 번째로 배제한 거는 은퇴하자마자 유니폼 입고 야구장에서 일하는 거였다"고 말했다. 현장을 떠났지만, 야구와의 인연을 놓을 순 없었다. 카메라 앞에 선 그는 해설위원으로서 입지를 넓혔다. 그러면서 운명 같은 예능 프로그램 '최강야구'를 만났다. 은퇴 선수들을 중심으로 구성된 '최강 몬스터즈'의 도전을 담은 '최강야구'는 지난해 SMSA 첫 번째 강연자였던 김성근 감독이 팀을 이끌고 있다.박용택 위원은 "예능 프로그램이라는 게 편집에 의해서 만들어지는데 방송국 사람들이라는 게 다르긴 하더라"며 "욕심 많고 항상 1등하고 싶어 하는 내 이미지가 정확하게 나온다. 누구 좋아하라고 하는 얘기도 잘 안 한다. 그런데 그런 걸 너무 좋은 사람처럼 써준다"고 말했다. 박 위원은 프로그램의 진정성을 야구 본연의 모습에서 찾았다. 선수들이 야구에만 집중할 수 있는 환경을 만들어주니 그에 걸맞은 진정성이 묻어 나온다는 의미다. 후배들에게 건네는 조언도 비슷하다. 박용택 위원은 "(선수들이) 어떤 팬이나 대중에 대한 무서움을 가지고 있는 거 같다"며 "선수들이 그런 부분에 있어서 조금은 열린 마음으로 자신감 있게 할 필요가 있지 않을까 한다"고 말했다. 이어 "(선수 시절) 정말 많은 사랑을 받았고 또 많은 질타를 받기도 했다"며 "시간이 오래 걸리기도 했지만 조금씩 좋은 쪽으로 바뀔 수 있었던 건 거짓말하지 않았고, 말과 행동이 다르지 않았기 때문"이라고 강조했다.마케팅 관점으로 보면 박용택 위원은 '좋은 상품'일 수 있다. 실제 여러 회사에서 함께하자는 러브콜을 보내기도 한다. 하지만 박 위원은 직접 부딪혀 보는 걸 선택했다. 그는 "프로야구 은퇴하고 4년 차인데 아직 회사(소속사)가 없다. 제가 경험해 보고 싶은 일이라고 생각해서 직접 운전하고 스케줄 관리하고 (섭외) 전화도 받는다. 옷도 챙기고 미용실도 다녀오고 이 모든 걸 지금 다 해보고 있다"며 "스포츠 스타들의 마케팅이 상상할 수 없을 정도로 커졌다. 어떤 부분들이 또 할 수 있는 부분일까 궁금해졌다"고 말했다.배중현 기자 bjh1025@edaily.co.kr 2024.04.18 10: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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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디서 데려왔어요?" '2강 후보' KIA 향한 평가 바꾼 크로우

KIA 타이거즈는 올 시즌 강력한 우승 후보다. 지난해 6위로 포스트시즌(PS) 문턱을 넘지 못했는데 구단 평가가 확 달라진 배경엔 외국인 투수가 있다. 이순철 SBS 스포츠 해설위원은 "외국인 투수가 흔들리지 않고 자기 역할을 할 거 같다"며 KIA를 2강 후보로 꼽았다.오른손 투수 윌 크로우(30)에게 눈길이 쏠린다. 지난 1월 KIA와 계약한 크로우는 '현역 빅리거'로 기대를 한 몸에 받았다. 지난 시즌 외국인 투수 2명(숀 앤더슨·아도니스 메디나)을 모두 중도 교체한 KIA는 겨우내 신중하게 옥석을 가렸다.해를 넘겨 크로우와 계약한 심재학 KIA 단장은 "빠른 공과 슬라이더, 체인지업 등 다양한 변화구가 위력적인 선수"라며 "메이저리그(MLB)에서 풀타임 선발(2021년)로 활약한 만큼 경험이 풍부해 선발진에서 핵심적인 역할을 할 것으로 기대된다"고 말했다.뚜껑을 열어보니 기대 이상이다. 크로우는 지난 11일 대전 한화 이글스전에 선발 등판. 4이닝 퍼펙트를 기록했다. 시범경기여서 큰 의미를 부여하기 힘들 수 있지만 투구 내용이 꽤 인상적이었다. 아웃카운트 12개 중 뜬공이 단 하나도 없었다. 탈삼진 4개, 내야 땅볼 8개. 최원호 한화 감독은 "우리 (영입) 리스트에 없었는데 어디서 그런 선수를 데려왔냐"며 놀라워했다. 이어 "평균 구속이 150㎞/h대가 나온다. 거기다가 다양한 변화구까지 던지니까 타자들이 치기 쉽지 않겠더라. 처음 봤는데 깜짝 놀랐다"며 극찬을 아끼지 않았다.크로우는 강속구 투수다. 한화전 직구 최고 구속이 154㎞/h(평균 152㎞/h)였다. 힘에만 의존하는 건 아니었다. 투심 패스트볼(투심)과 컷 패스트볼(커터), 커브, 슬라이더, 체인지업을 다양하게 섞었다. 궤적에 따라 커터보다 싱커로 분류해야 하는 공도 눈에 띄었다.이범호 KIA 감독은 "스카우트팀이 열심히 잘 돌아다녀 준 덕분"이라며 "좋은 투수가 온 거 같다. 4개 이상의 구종을 충분히 던질 수 있는 투수라고 들었는데 팔 스윙까지 빠르니까 타자를 현혹하는 게 조금 더 크지 않을까 한다"고 말했다.크로우의 연착륙 조건 중 하나는 스태미나다. 2021년 이후 선발이 아닌 불펜으로 뛰었다. 외국인 투수 의존도가 높은 KBO리그에선 최소 150이닝 이상을 책임져줘야 한다. A 구단 스카우트는 "최근 경력이 불펜에 집중돼 있어서 이 부분이 관건이다. 긴 이닝을 소화할 수 있을지는 좀 더 지켜봐야 한다"고 말했다.배중현 기자 bjh1025@edaily.co.kr 2024.03.15 07: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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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S 수원] KT 엄상백, 옆구리 통증으로 1군 엔트리 말소...사령탑은 철저한 부상 관리 예고

KT 위즈 선발 투수 엄상백(27)이 잠시 휴식을 취한다. 엄상백은 지난 22일 수원 KIA 타이거즈전에서 5와 3분의 2이닝 동안 5피안타 2볼넷 4실점을 기록했다. KT가 2-1로 앞선 6회 초 갑자기 흔들리며 3점을 내줬다. 1사 주자 없는 상황에서 나성범에게 사구, 최형우에게 볼넷을 허용했다. 이어 소크라테스 브리토에게 좌전 안타를 맞고 만루에 놓인 뒤 김선빈에게 적시타까지 맞았다. 야수 실책까지 겹치며 2점을 내줬다. 이후 마운드를 손동현에게 넘겼지만, 책임 주자 한 명이 홈을 밟아 실점이 늘었다. 엄상백은 이틀 뒤인 24일 1군 엔트리에서 제외됐다. 이강철 KT 감독은 “왼쪽 옆구리 근육에 통증이 생겼다”라고 전했다. 등판을 소화할 때는 통증이 크지 않았지만, 전날(23일) 잠을 자지 못할 정도였다고. KT는 현재 리그 2위(59승 2무 46패)에 올라 있다. 부동의 2강으로 평가받았던 SSG 랜더스까지 3위로 끌어내렸다. 이강철 감독은 선두(LG 트윈스) 추격이나 2위 수성보다는 현재 전력에서 추가 부상 이탈 선수가 나오지 않도록 잘 관리하는 게 가장 중요하다고 생각한다. 그런 이유로 엄상백도 완전히 나아진 다음 복귀할 수 있도록 유도할 생각이다. 현재 종아리 상태가 안 좋은 주축 타자 박병호도 선발 대신 대타로 투입하고 있다. KT는 25일부터 부산 사직구장에서 롯데 자이언츠와 치르는 주말 3연전에선 웨스 벤자민-배제성-윌리엄 쿠에바스로 치른다. 엄상백의 다음 등판 순번인 29일 화요일(삼성 라이온즈전) 대체 선발은 아직 정하지 않았다. 일단 25일 조이현을 1군 엔트리에 넣을 계획이다. ‘오프너’로 활용할 수 있다. KT는 24일 KIA 타이거즈전에서 김민혁(우익수) 김상수(유격수) 황재균(3루수) 앤서니 알포드(좌익수) 문상철(지명타자) 배정대(중견수) 이호연(2루수) 오윤석(1루수) 김준태(포수)로 선발 라인업을 구성했다. 선발 투수는 고영표다. 수원=안희수 기자 anheesoo@edaily.co.kr 2023.08.24 16: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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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의리, 가장 뜨거운 팀 상대 '다승' 커리어 하이 도전

이의리(20·KIA 타이거즈)가 개인 다승 커리어 하이 달성을 앞두고 가장 뜨거운 팀을 만난다. 소속팀 연패도 막아야 하는 임무가 생겼다. 이의리는 22일 수원 케이티위즈파크에서 열리는 2023 KBO리그 KT 위즈와의 원정 경기에 올 시즌 21번째 선발 등판에 나선다. 전반기 제구 난조에 고전하던 이의리는 7월 이후 ‘영점’을 잡았고, 새 주전 포수 김태군의 리드 지원을 받으며 한층 안정감 있는 모습을 보여주고 있다. 지는 16일 키움 히어로즈와의 경기에서 6이닝 1실점으로 호투하며 승리를 추가, 올 시즌 10승을 거뒀다. 지난 시즌(2022)에 이어 2년 연속 10승을 거뒀다. 이의리는 22일 KT전에서 개인 한 시즌 최다승에 도전한다. 지난 시즌 기록은 10승 10패였다. 최근 타자와 빠른 승부, 공격적인 투구를 보여주며 돌파구를 찾은 이의리의 컨디션도 크게 좋아졌지만, KT는 현재 10개 구단 중 가장 뜨거운 팀이라는 점이 이 승부 관점 포인트다.KT는 최근 10경기에서 8승(2패)을 거뒀다. 시즌 초반 부상자가 많아 최하위까지 떨어졌지만, 전열을 정비한 뒤 ‘우승 후보’ 전력을 되찾았고, 후반기 치른 26경기에서 21승(5패)을 거두며 부동의 2강이었던 SSG 랜더스까지 제치고 리그 2위에 올라섰다. 이날(22일) 선발 투수는 최근 KIA전 두 경기에서 퀄리티스타트(QS·6이닝 이상 3자책점 이하)를 해낸 엄상백이다. 이의리는 올 시즌 등판한 KT전 두 경기에서는 잘 던졌다. 5월 30일 홈(광주 기아챔피언스필드)에서 치른 첫 등판은 5이닝 1실점, 지난달 8일 수원 원정에서도 5이닝 무실점을 기록했다. 7월 등판은 KT가 상승세를 타고 있었던 시점이다. 하지만 2021~2022시즌 성적은 안 좋았다. 등판한 4경기에서 승리 없이 3패를 당했다. 20이닝 동안 17점(13자책점)을 내주며 평균자책점 5.85를 기록했다. 현재 KT는 간판타자 박병호가 왼쪽 종아리 부상을 당해 대타로만 나서고 있다. 다른 주축 타자 강백호는 1군에서 이탈한 상태다. 하지만 이의리가 피안타율 0.556를 기록하며 가장 약했던 김민혁이 올 시즌 개인 최고의 타격감을 보여주고 있다. KT는 현재 개인 능력과 컨디션보다는 투·타 전력 조화로 상승세를 이어가고 있다. KIA는 최근 10경기에서 5승 5패를 기록했다. 21일 기준으로 시즌 48승 2무 49패로 리그 6위다. 5강 진입을 두고 경쟁하는 두산 베어스와 롯데 자이언츠도 5할 승률 언저리에서 치고 올라가지 못한 덕분에 5위에서 크게 멀어지지 않았다. 최근 KIA는 에이스 양현종이 컨디션 저하로 1군 엔트리에서 제외됐고, 외국인 투수 마리오 산체스가 4경기 연속 부진하며 선발진 무게감이 떨어졌다. 이의리가 개인 11승 그리고 팀 승리를 이끌어야 한다. 안희수 기자 anheesoo@edaily.co.kr 2023.08.22 09: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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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T의 마법과 삼성의 포효→상위권 판도 '흔들', '2강-7중-1약'은 없다 [IS 포커스]

전반기 최하위권으로 떨어졌던 두 팀이 후반기 돌풍을 일으키며 판도를 뒤흔들고 있다. KBO리그 순위가 후반기 시작과 함께 요동치는 가운데, KT 위즈와 삼성 라이온즈의 약진이 돋보인다. KT는 4일 경기(잠실 두산 베어스전)까지 7연승을 달리며 3위까지 올라섰고, 이후 1승 1패를 거둔 끝에 4위에 올라있다. 삼성은 후반기 5할 승률 이상(0.571)을 달리며 최하위 탈출을 눈앞에 두고 있다. KT는 6월 4일까지만 해도 최하위에 머물러 있었다. 5위까지의 경기 차는 6경기로 크게 벌어져 있었고, 5할 승패 마진도 –12(18승 30패)로 크게 차이가 났다. KT는 두 달 만에 이 모든 것을 뒤집었다. 6월부터 33승 15패(승률 0.688)로 승승장구하며 순위를 끌어 올린 KT는 두 달 사이 승패마진도 +5(49승44패)까지 회복했다. ‘탈꼴찌’가 관건이었던 KT는 어느새 상위권 판도를 흔들고 있다. 부상 선수들이 돌아오면서 힘을 내기 시작한 KT는 트레이드(이호연) 및 외국인 투수(쿠에바스) 교체 등 적극적인 움직임으로 반전을 꾀한 결과 가파른 상승세를 탔다. 여기에 강점이었던 선발진이 재정비되면서 KT는 상위권에 안착했다. 삼성은 여전히 최하위에 머물고 있다. 그러나 후반기 반등과 함께 상위권 팀에 고춧가루를 뿌리고 있다. 지난달 25~28일 대구에서 열린 SSG와의 3연전에서 우세 시리즈(3연전 중 2승 이상)를 기록한 삼성은 8월(4~5일) 만난 LG를 상대로도 3연전 중 2승을 올리며 고춧가루 부대 역할을 톡톡히 했다. 전반기를 승률 0.388(31승49패)로 마감한 삼성은 후반기 승률 0.571(8승1무6패)로 상승세를 타고 있다. 승률이 대단히 높은 것은 아니지만, 분위기가 확 달라졌다. 후반기 팀 타율이 0.332로 달아오른 것이 특징이다. 후반기 팀 평균자책점은 5.15로 여전히 부진하지만, 선발진이 안정을 찾아가고 있고, 부진한 불펜진도 1, 2위 팀을 상대로 5경기 5홀드 4세이브를 기록하며 반등에 성공했다. 전반기 KBO리그는 ‘2강-7중-1약’ 체제로 끝났다. 후반기 두 팀이 약진하면서 판세가 달라지고 있다. 명확한 ‘1약(삼성)’은 없어졌고, ‘2강(LG·SSG)’ 구도도 장담할 수 없다. 삼성은 이번주 다시 상위권 팀들을 상대한다. 5위 두산 베어스와 2위 SSG와의 6연전을 통해 고춧가루 부대 역할을 할 수 있을지, 더 나아가 탈꼴찌에 성공할 수 있을지 관심이 모아진다. KT는 8위 한화 이글스와 3위 싸움 중인 NC 다이노스를 차례로 만난다. KT는 올 시즌 한화에 1승1무4패로 유독 약했다. 후반기 분위기 반등에 성공한 KT가 독수리 징크스까지 극복하고 더 높은 곳까지 오를 수 있을지 주목된다. 윤승재 기자 2023.08.08 06: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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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S 포커스] KT→한화→두산·KIA...릴레이 연승 가도, 판도 예측 불허

KBO리그 순위 판도가 역대급 혼전을 예고하고 있다. 모든 매치업이 예단하기 어렵다. 지난주 두산 베어스와 KIA 타이거즈, 곰과 호랑이의 포효가 KBO리그를 흔들었다. 두산은 2018년 6월 이후 5년 1개월 만에 8연승을 거뒀다. KIA도 리그 2강 한 축 SSG 랜더스, ‘우승 전력’을 되찾은 KT 위즈와의 5연전에서 모두 승리했다. 여전히 리그는 LG 트윈스(1위·49승 2무 29패)와 SSG(2위·46승 1무 31패)의 2강 체재다. 두산이 8연승을 거두며 3위로 올라섰지만, 2위 SSG와의 승차는 5경기다. 아직 이 구도가 위협을 받고 있는 건 아니다. 하지만 이 두 팀도 언제든 하위권 팀에 잡힐 수 있다. SSG는 지난주 KIA에 2연패를 당했다. 올 시즌 좀처럼 연패를 당하지 않고 있는 LG도 지난달 초, 현재 9위 한화 이글스와의 원정 3연전에서 1·2차전을 내줬다. 중·하위권 팀도 5~6연승 이상 상승세를 타다가 갑자기 연패에 빠지는는 양상을 보이고 있다. 올 시즌 초반 주축 선수 부상자가 많아 고전하던 KT는 6월 이후 전력을 회복하며 한때 마이너스 14였던 승패 차이를 마이너스 3까지 회복했다. 하지만 최근 4연패다. 3연승 이상 거둔 뒤 바로 3연패를 당하는 양상이 6월 이후에만 3번이다. 키움 히어로즈도 마찬가지다. 간판타자 이정후의 타격감이 살아난 뒤 공격력이 살아났고, 6월 둘째 주부터 마지막 주(6월 6일~7월 1일)까지 14승 2무 7패를 기록하며 이 기간 전체 승률 3위(0.667)를 기록했다. 하지만 최근 4연패를 당하며 주춤하다. 5월 말 이후 한 달 만이다. 9위 한화 이글스도 지난달 22일부터 1일까지 8연승을 거뒀다. 무려 6593일 만에 쾌거였다. 최원호 감독 체제에서 조금씩 ‘이기는 야구’를 실현하고 있다. 2일 삼성 라이온즈전에서 연패가 끊겼지만, 이후 4경기에서 2승 2패를 기록하며 연승하며 높인 기세를 이어가고 있다. 3위를 굳게 지키던 NC 다이노스는 6월 넷째 주(6월 20~25일)부터 지난주(7월 3일~9일)까지 치른 15경기에서 12패(3승)를 당하며 급격히 흔들렸다. 3위에서 5위까지 떨어졌다. 최근 워크에식 문제로 주축 타자 박건우가 전력에서 이탈했고, 7월 둘째 주 일정을 앞둔 10일 박민우가 오른쪽 어깨 통증으로 1군 엔트리에서 제외됐다. 롯데 자이언츠도 5월까지 하늘을 찌르던 기세가 꺾인 게 사실이다. 최하위 삼성전을 제외하면 최근 3주 동안 연승이 없다. NC와의 전반기 마지막 3연전에서 승수 관리를 노린다. 삼성은 주축 선수 구자욱이 부상에서 복귀했지만, 오재일이 햄스트링 손상으로 이탈하며 완전체 전력을 갖추지 못하고 있다. 지난 주말 2경기에서 거둔 승리는 현재 가장 폼이 떨어진 NC전이었다. 현재 화력이 가장 뜨거운 KIA를 전반기 마지막 3연전에서 만난다. 지난해 전반기 1위(SSG·57승 3무 26패)와 10위(한화·25승 1무 59패)의 승차는 32.5경기였다. 10일 현재 1위 LG와 10위 삼성(30승 48패) 차이는 19경기다. 전력 격차가 좁혀지면서 물고 물리는 양상이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 2023 정규시즌 우승은 85승은 넘어야 안정권에 들어갈 것이라는 전망이 있다. 안희수 기자 anheesoo@edaily.co.kr 2023.07.10 21: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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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S 인천] '최형우 멀티포+김태군 결승타+양현종 164승...KIA 타이거즈, 2연승 포효

완전체에 다가선 KIA 타이거즈의 기세가 거세다. 2위 SSG 랜더스에 2경기 연속 완승을 거뒀다.KIA는 6일 인천 SSG 랜더스필드에서 열린 2023 KBO리그 SSG와의 원정 경기에서 7-6으로 승리했다. 에이스 양현종이 5이닝 1실점으로 호투했고, 타선은 장·단 12안타로 7득점 하며 뜨거운 화력을 과시했다. KIA는 전날(5일) 경기에서도 17-3으로 완승을 거뒀다. 시즌 32승(1무 38패) 째를 기록한 KIA는 이날 롯데 자이언츠에 3-4로 패한 한화 이글스를 끌어내리고 9위에서 8위로 올라섰다. 이 경기는 십 수년 동안 리그를 호령하고 메이저리그(MLB) 무대까지 진출했던 양현종과 김광현의 통산 8번째 선발 맞대결이었다. 양현종은 앞선 7경기에서 전적 3승 2패로 앞섰다. 가장 최근 맞대결(5월 9일)에서도 8이닝 무실점으로 호투, 6이닝 3실점을 기록한 김광현에 판정승을 거뒀다. 이날도 상승세가 이어졌다. 양현종으 5이닝 동안 1점만 내줬다. 1회 말 2사 뒤 김강민·기예르모 에레디아·박성한에게 연속 3안타를 맞고 1점을 내줬지만, 이후 4이닝은 큰 위기 없이 막아냈다. 타선은 김광현이 지키는 마운드를 폭격했다. 2회 초, 선두 타자로 나선 최형우가 우월 동점 솔로 홈런을 쳤고, 2사 뒤 나선 이창진이 볼넷과 도루로 만든 기회에서 김태군이 적시타를 치며 2-1로 역전했다. 5일 트레이드로 이적, KIA 새 주전 안방마님(포수)가 된 김태군이 첫 선발 출전, 첫 타석부터 강렬한 인상을 남겼다. KIA는 4회 공격에서 김광현을 무너뜨렸다. 최형우가 볼넷, 황대인이 우전 안타로 기회를 만들었고, 1사 뒤 나선 이창진이 중전 안타를 치며 베이스를 모두 채웠다. 다시 한번 김태군 앞에 타점 기회가 놓였다. 그는 김광현의 슬라이더를 공략, 좌전 안타를 치며 주자 1명을 불러들였다. 기세가 오른 KIA는 후속 김규성이 2타점 적시타, 박찬호가 희생플라이를 치며 이닝 4번째 득점을 해냈다. 최형우는 5회 초 선두 타자로 나서 이 경기 두 번째 홈런을 김광현으로부터 때려냈다. 초구 슬라이더를 대차게 공략했다. 7-1, 6점 차로 리드한 KIA는 8회 말 수비에서 불펜진이 갑자기 무너지며 단번에 5점을 내줬다. 1점 차 추격을 허용했다. 9회 초 공격에서 김규성과 김도영이 안타를 치며 1·3루 기회를 만들었지만, 나성범과 최형우가 각각 삼진과 땅볼로 물러나며 달아나지 못했다. 승기가 SSG로 넘어간 상황. 8회 말 위기에서 마운드에 올라 이닝 마지막 아웃카운트를 잡아냈던 장현식이 1사 뒤 오태곤에게 볼넷을 허용했지만, 후속 최주환과 김민식을 범타 처리하며 접전 승부를 마무리 했다. KIA는 지난달 23일 부상으로 장기간 결장했던 나성범과 김도영이 복귀하며 공격력이 강해졌다. 취약 포지션이었던 안방도 김태군을 영입하며 보강했다. 이날(6일) 외국인 투수 2명을 모두 교체하는 강수로 반등 의지까지 드러냈다. 이런 상황에서 리그 2강 한 축인 SSG를 상대로 연승을 거뒀다. 양현종은 통산 164승째를 기록하며 현역 최다승 기록을 경신하고 있다. 호랑이 군단이 포효하고 있다. 인천=안희수 기자 anheesoo@edaily.co.kr 2023.07.06 22: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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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MSA] 'KBO 흥행단장' 유희관의 바람 "야구팬에 먼저 다가서자"

제2의 인생을 걷고 있는 유희관(37)이 또 다른 도전에 나섰다. 생애 처음으로 강연을 위해 청중 앞에 섰다. 야구로 받은 사랑에 보답하기 위해 하루하루 바쁘게 사는 그는 이 자리에서 어수선한 KBO리그를 향해 애정 어린 당부를 남겼다. 유희관은 지난 8일 서울 중구 순화동 KG타워 지하 1층 하모니홀에서 열린 ‘2023 IS 스포츠마케팅 써밋 아카데미’ 강연자로 나섰다. 예능 프로그램 ‘최강야구’에서 함께 호흡하는 김성근 감독에 이어 야구계 셀럽으로는 두 번째로 단상에 섰다. 선수 시절부터 재치 있는 입담과 화끈한 퍼포먼스로 유쾌한 모습을 보여준 유희관은 현재 전문 분야(야구) 해설위원과 각종 방송 활동 그리고 크리에이터로 활동하고 있다. 대표 스포테이너 중 한 명이다. 그런 유희관도 강연을 앞두고 긴장했다. 스포츠마케팅에 관심이 있는 각 분야 인원이 자리를 채우고 있었다. 그는 “강연 경험은 비대면으로 진행한 한 번이 전부”라며 “내가 있어도 되는 자리인 지 모르겠다. 식은 땀이 난다”라고 했다. 막상 단상에 서자 대중이 아는 모습으로 돌아왔다. 유희관은 “(선수 시절) 선발진에선 4·5번째였지만, 미디어데이 등 카메라 앞에서 서는 행사에선 1선발로 나섰다”, “나는 두산 베어스 원클럽맨이었지만 어린 시절엔 사실 LG팬이었다”라는 말로 수강생들에게 웃음을 안겼다. 이어 그는 “저보다 나이가 많으신 분들이 대부분이다. 그저 유쾌한 시간이 되셨으면 좋겠다”라고 강연에 임하는 자세를 전했다. 유희관은 선수 시절 시속 130㎞/h 느린 공을 던지면서도 리그 대표 투수로 올라섰다. 두산 프랜차이즈 좌완 투수 최초로 통산 100승을 달성하기도 했다. 유희관은 이날 ‘나만의 매력 만들기’라는 주제로 야구 선수로서 살아온 경험과 배움을 전했다. 고교 졸업을 앞두고 열린 신인 드래프트에서 지명받지 못한 뒤 겪은 좌절감, 강점인 제구력을 가다듬어 한 단계 성장한 대학 시절, 프로 무대에 입성한 뒤 더 크게 느낀 현실의 벽, 그리고 벼랑 끝에 서 있는 심정으로 공을 뿌리며 1군에 안착한 과정을 돌아봤다. 유희관은 “주축 선발 투수가 된 뒤에도 공이 느리다는 이유로 ‘오래가지 못할 것’이라는 의구심을 받았다. 그래서 더 꾸준하게 잘 던지고 싶었다”라며 “나는 기량에 비해 좋은 성적을 거둔 선수는 맞지만, '느린 공으로도 프로 무대에서 통할 수 있다'는 것을 보여줬다는 자부심은 있다”라고 했다. 유희관은 현재 'KBO 흥행 단장’을 자처하고 있다. 개인 동영상 SNS(소셜미디어) 채널을 통해, 다양한 야구 콘텐츠를 제작해 공개하고 있다. 유희관은 “야구로 받은 사랑에 보답하기 위해 여러 활동을 하고 있다. 두산 선수였던 내가 SSG 랜더스 유니폼을 판매하는 이벤트를 진행했는데, 완판이 되기도 했다. 여러 야구장을 찾아 관람기를 전해 야구팬에 대리 만족을 드리는 콘텐츠도 있다. 야구가 더 많은 관심을 받기 위해 틀을 깨려고 한다”라며 웃었다. 최근 프로야구는 어수선하다. 국제대회(월드베이스볼클래식)에 출전한 선수 일부가 늦은 시간까지 술자리를 가져 물의를 빚었다. 그라운드 밖에서 야구 흥행을 위해 뛰고 있는 유희관은 “요즘 야구장을 찾는 분들이 다시 많아졌지만, 한창 인기가 많을 때 정도는 아니다. 최근 안 좋은 일들도 많았다. 팬이 없는 스포츠는 존재할 수 없다고 생각한다. 야구인 모두 책임감을 가져야 한다”라며 현장을 향한 당부를 전했다. 이어 유희관은 “요즘 선수들은 팬 서비스에 적극적이고, 구단도 여러 가지 활동을 하며 관심을 불러일으키고 있다. 팬에게 먼저 다가서는 선수들이 많아졌으면 좋겠다”라는 바람도 전했다. 한편 유희관에 앞서 진행된 분야별 전문 강사 시간에는 강규범 네이버파이낸셜 매니저가 ‘스포츠 마케팅의 넥트스 제너레이션’이라는 주제로 강연에 나섰다. 강규범 매니저는 스포츠 콘텐츠에 대한 10~20대 젊은 세대의 관심을 불러일으키기 위해 시도한 참여형 서비스의 성공 사례를 전했고, 글로벌 시장 공략 전략, 잠재 스포츠팬에게 새로운 경험을 제공하는 기술에 대해 소개했다. IS 스포츠 마케팅 써밋 아카데미는 오는 7월 13일까지 매주 화·목요일 오후 6시부터 8시까지 매회 2강좌씩 한 달 반 동안 진행된다. 스포츠 마케팅 실무 전문 강사진과 레전드 스포츠 스타들이 강연자로 나선다.안희수 기자 anheesoo@edaily.co.kr 2023.06.09 11: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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롯데는 11년 만에 7연승인데…KT는 4년 만에 8G 연속 무승

KT 위즈가 올 시즌도 추운 봄을 보내고 있다. KT는 28일 홈구장 수원 케이티위즈파크에서 열린 삼성 라이온즈와의 2023 KBO리그 주말 3연전 1차전에서 9-10으로 석패했다. KT는 지난 20일 SSG 랜더스전 이후 8경기 연속 승리를 거두지 못했다. 23일 두산 베어스전에서 무승부를 거뒀지만, 경기 내용을 고려했을 때 사실상 패전이나 다름없었다. KT가 8경기 연속 승리를 거두지 못한 건 이강철 감독이 부임한 뒤 2번째다. 2019년 4월 23일부터 5월 2일까지 8연패를 당한 게 이전 기록이다. 당시 KT는 개막 35경기에서 11승 24패를 기록, 리그 최하위를 벗어나지 못했다. 100패(단일시즌 기준)를 당할 수 있다는 우려도 나왔다. ‘준비된 사령탑’ 평가를 받던 이강철 감독을 향한 평가도 갈렸다. 하지만 이후 KT는 마운드 보직을 명확히 나누고, 주전을 구축한 뒤 반등했다. 2019시즌 창단 처음으로 5할 71승 2무 71패를 기록했고, 창단 최고 순위(6위)도 거뒀다. 2020시즌은 정규시즌 2위, 2021시즌은 통합 우승을 차지했다.쉽게 말해, 이강철 감독 부임 뒤 가장 고전하고 있다. 지난 시즌도 불펜 난조 탓에 초반 승률 관리에 어려움을 겪었지만, 올 시즌은 상황이 다르다. 불펜 주축인 김민수와 주권, 주전 3루수 황재균과 중견수 배정대가 모두 부상으로 이탈했다. 개막 초반 뜨거웠던 간판타자 강백호의 타격감은 차갑게 식었고, 2022시즌 홈런왕 박병호의 장타력도 소강상태다.22일 두산 베어스전부터 6경기 연속 3득점 이상 하지 못할 만큼 타선이 가라앉았다. 25일 키움 1차전에선 상대 에이스 안우진에게 6회까지 무안타에 그쳤다. 이런 상황에서 마운드도 흔들리고 있다. 1선발 웨스 벤자민은 26일 키움 2차전에서 5와 3분의 1이닝 5실점으로 부진했다. 2경기 연속 5점 이상 내줬다. 셋업맨 듀오(김민수·주권) 부재는 눈앞에서 연패 탈출에 실패한 28일 삼성전에서 절감할 수 있었다. KT는 8회 초까지 0-8로 지고 있었지만, 이어진 8회 공격에서 단번에 8득점하며 동점을 만들었다. 하지만 다시 불펜이 무너졌다. 마무리 투수 김재윤이 9회 1이닝을 실점 없이 막았지만, 미래 클로저로 기대받는 박영현은 10회 초 등판해 사구와 고의4구, 볼넷을 내주며 만루를 자초한 뒤 이재현에게 2타점 중전 안타를 맞았다. KT는 10회 말 선두 타자 오윤석이 솔로 홈런을 치며 추격했지만, 후속 세 타자가 범타로 물러나며 다시 1점 차로 졌다. 모처럼 타선이 터진 날도 승리를 거두지 못했다. KT는 개막 전 5강 후보로 평가받았다. LG 트윈스와 SSG 랜더스 2강 체제를 흔들 전력을 갖췄다는 평가를 받았다. 물론 시범경기에서 불펜진 이탈 전력이 나왔지만, 이강철 감독이 잘 다져놓은 마운드 뎁스가 버텨줄 수 있다는 시선이 지배적이었다. 물론 아직 시즌 초반이다. KT는 매년 봄에는 고전했다. 부상자들이 돌아와 정상적인 전력을 회복하면, 최근 3년 연속 가을야구에 진출한 팀의 저력을 보여줄 수 있다. 하지만 그전에 승률 관리도 필수다. 일단 연패 탈출이 절실하다. 이런 상황에서 국내 에이스 고영표가 29일 삼성 2차전에 나선다. 상대 선발 투수는 최근 KT전 5경기에서 3승 1패, 평균자책점 3.56으로 강했던 원태인이다. 안희수 기자 anheesoo@edaily.co.kr 2023.04.29 11: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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