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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PGA

후원사 없어 빈 모자에 스마일 자수...양희영, 설움 이겨내고 '메이저 퀸' 등극 [IS 피플]

양희영(35)이 17년 만에 메이저 대회 무관의 한을 풀어냈다. 긴 인고의 시간을 거쳐 마침내 웃었다. 양희영은 24일(한국시간) 미국 워싱턴주에서 서매미시의 사할리 컨트리클럽(파72)에서 열린 미국 여자프로골프(LPGA) 투어 시즌 세 번째 메이저 대회 KPMG 여자 PGA 챔피언십 최종 라운드에서 이븐파 72타를 쳐 4라운드 합계 7언더파 281타로 우승했다. 양희영은 2012·2015년 US여자오픈 준우승 두 차례를 포함, 메이저 대회에서 21번이나 톱10에 진입했지만, 정작 우승은 한 번도 하지 못했다. 이번 대회에서 2008년 LPGA투어 데뷔 뒤 처음으로 정상에 올랐다. 더불어 25일 발표하는 여자 골프 주간 세계랭킹에서 15위 진입이 유력하다. 파리 올림픽 티켓까지 거머쥘 가능성이 높다. 올림픽은 랭킹 15위 내 국가당 4명까지 나갈 수 있다. 현재 15위 내 선수는 고진영(7위)과 김효주(12위) 2명뿐이다. 양희영은 2006년 아마추어 자격으로 출전한 레이디스유러피언투어(LET) ANZ 레이디스 마스터스에서 우승, LET 역대 최연소(16세 6개월 8일) 우승자로 이름을 올렸다. 열다섯 살 때 부모와 호주로 골드코스트로 이주, 이 지역을 주 무대로 활동해 '남반구의 미셸 위'라는 별명을 얻기도 했다. 2006년 10월 프로로 전향한 양희영은 2008년 LET에서 2승을 추가한 뒤 본격적으로 미국 LPGA에서 뛰기 시작했다. 주목을 받으며 데뷔했지만, 첫 우승까지는 오랜 시간이 걸렸다. 119경기 만이었던 2013년 LPGA KEB·하나은행 챔피언십 투어였다. 양희영은 이후 2015·2017·2019년 혼다 LPGA 타일랜드에서만 세 차례 우승컵을 더 들어 올렸다. 이후 다시 무관의 시간이 길어졌지만, 지난해 11월 열린 LPGA투어 시즌 최종전 CME그룹투어챔피언십에서 57개월(4년 9개월) 만에 우승, 개인 5승째를 거두기도 했다. 양희영은 테니스 엘보에 시달리며 선수 생활을 마무리할 수도 있다는 불안감에 빠진 적도 있다. 하지만 이겨냈고, 다시 그린 위에 섰다. 팔꿈치 부상이 회복하며 다시 예전 기량을 되찾았다. 부진과 부상으로 메인 스폰서를 구하지 못해 민무늬 모자를 착용하기도 했다. 스마일(미소) 모양의 무늬를 직접 수놓아 나서는 씩씩한 모습을 보였다. CME그룹투어챔피언십에서는 우승까지 하며 골프 팬에 울림을 안겼다. 양희영이 파리 올림픽 출전권을 획득하면, 2016년 리우 대회 이우 두 번째 출전이 된다. 양희영의 부친 양준모씨는 카누 국가대표, 모친 장선희씨는 1986년 서울 아시안게임 창던지기 대표로 출전해 동메달까지 획득한 이력이 있다. 올림픽 무대를 밟지 못한 어머니와 아버지를 위해 양희영은 "부모님을 대신해 꼭 올림픽에 출전하고 싶다"라는 바람을 전한 바 있다. 안희수 기자 anheesoo@edaily.co.kr 2024.06.24 08:57
생활문화

쿠에른 삼청 스토어 오프닝, 강수진 감독과 모던 클래식의 새 장을 열다

프리미엄 가죽 슈즈 브랜드 ‘쿠에른(CUEREN)’의 새로운 시그니처 스토어 ‘쿠에른 삼청’이 국립발레단 강수진 예술 감독과 특별한 시작을 알렸다. 지난 6월 13일 ‘쿠에른 삼청 시그니처 스토어’ 오프닝 현장은 강수진 단장을 필두로 브랜드 정신을 공유하는 다양한 예술인들이 참석해 자리를 빛냈다. 쿠에른과 국립발레단은 토슈즈에서 영감받은 ‘발레리나(VALENCIA 13, 14, 16)’ 런칭을 기점으로 지난해 3월 ‘Espiritu Artesano(에스피리투 알테자노)’ 캠페인을 진행하는 등 국립발레단 소속 발레리나들과 꾸준히 인연을 이어오고 있다. 쿠에른은 가죽 선별부터 디자인, 온·오프라인 스토어 운영까지 전 과정을 직접 다루는 것으로 알려졌다. 고품질의 가죽을 자르고 선별하며 여러 단계에 거쳐 정성스레 완성하는 브랜드의 철학은, 성실한 반복 훈련을 요하는 예술가들의 가치관과 상통한다. 강수진 예술감독은 “모든 일의 기본은 ‘꾸준함’입니다. 하루아침에 가능한 일이란 없어요. 훈련을 반복하다 보면 어느 순간 자연스럽게 완성되어 있을 겁니다. 신발을 만드는 일도 마찬가지고요.”라며 “시작이 가장 중요해요. 국립발레단도 1962년에 처음 시작한 임성남 단장님이 가장 대단한 분이죠. 쿠에른 역시 아버지 대부터 시작해 40여 년간 한결같은 길을 걸어온 브랜드입니다. 시작이 없었더라면 지금도 존재하지 않았을 거예요. 처음과 현재 사이에 연결된 모든 이들의 노력이 있었기에 지금의 국립발레단과 쿠에른이 존재하는 것 같아요."라고 전했다.또한 “누구보다 신발의 중요성에 대해 인지하고 있어요. 현역 무용수로 활동하며 셀 수 없이 많은 슈즈를 교체했어요. 단원들에게도 발과 하나가 될 수 있는 신발을 찾으라고 조언하죠. 쿠에른의 신발은 그런 제가 신어도 편안하고 스타일이 살아 있어 믿고 선택할 수 있어요.”라고 덧붙였다.쿠에른의 슈즈는 최초의 컬렉션인 발렌시아 Valencia를 시작으로 마드리드 Madrid, 베니스 Venice, 에즈 Eze, 디종 Dijon 등으로 여정을 옮겨왔다. ‘클래식을 현대적으로 재해석한다’는 명확한 철학 아래 ‘코리안 모더니즘 Korean Modernism’이라는 브랜드 정신을 강조하기도 했는데, 이는 한국에서 시작하여 누구나 공감할 수 있는 동작으로 세계를 휘어잡은 강수진 예술감독의 커리어와 닮아 있다.가죽 슈즈는 신는 이의 라이프스타일에 따라 운명적으로 다른 인생을 살아간다. 오래 신고 길들일수록 유연해지는 천연가죽의 성질로 시간이 지날수록 더욱 편안해지는 쿠에른의 슈즈는 앞으로도 시대를 초월하면서도 고유한 제품을 선보일 예정이다. 2024.06.21 13:00
연예일반

[2024 K포럼] 김은희 작가 “K콘텐츠 열풍, K팝 영향이 컸죠” [IS인터뷰]

“지금은 K콘텐츠의 경쟁력에 대해 다시 한번 고민해 봐야 할 때라고 생각해요.” 드라마 ‘싸인’, ‘시그널’, 넷플릭스 오리지널 ‘킹덤’ 시리즈, 그리고 최근작 ‘악귀’까지. 수많은 글로벌 히트작을 탄생시킨 김은희 작가는 K콘텐츠의 ‘현재’를 묻는 말에 이렇게 답했다. 김 작가는 최근 경기도 부천 작업실에서 진행된 일간스포츠와의 인터뷰에서 끊임없이 고민하는 것만이 K콘텐츠의 힘이자 미래라고 말했다.김 작가는 ‘K Makers : K를 만드는 사람들’이란 주제로 일간스포츠와 이코노미스트가 공동 주최하는 제2회 K포럼(Korea Forum 2024)에 참석한다. 오는 7월 17일 서울 용산구 서울드래곤시티 그랜드볼룸에서 열리는 K포럼은 K콘텐츠 및 브랜드 현장에서 움직이는 사람들의 이야기를 들어보는 자리다. 김 작가는 1세션 ‘즐거운K’ 연사로 초청받아 장원석 BA엔터테인먼트 대표, 배우 이준과 함께 ‘K엔터가 세상을 바꾼다’는 주제로 다양한 의견을 나눌 예정이다. 김 작가는 업계는 물론, 대중에게도 ‘장르물의 대가’로 통한다. 지난 2011년 ‘싸인’으로 주목받은 그는 ‘유령’, ‘쓰리데이즈’, ‘시그널’을 연이어 흥행시키며 장르물 불모지였던 대한민국 드라마 판을 새로 짰다. 김 작가는 치밀하면서도 섬세한 필력으로 누구도 따라 할 수 없는 ‘김은희표’ 서스펜스를 구축했고, 대중은 그의 작품에 열광했다. 김 작가는 “지나고 하는 말이지만, 사실 ‘싸인’ 할 때 처음 들은 말이 ‘누가 밤 10시에 사람 배 가르는 이야기를 봐’였다”며 웃었다. “출발은 제가 보고 싶어서였어요. 미드 보면 ‘CSI’ 같은 장르물이 많잖아요. 근데 우리나라는 왜 없지 싶었죠. 물론 몇몇 작품이 있었지만 대중화되지 않았던 때였으니까. 처음엔 다들 의아해했죠. 전부 시청률 두 자릿수만 나와도 성공한 거라 그랬거든요. 그런데 그게 아직도 제 드라마 중에 시청률이 제일 높아요.(웃음) 이런 장르물을 원했던 시청자가 계셨던 거죠.” 그렇게 시청자의 새로운 니즈 파악에 성공하며 한국 드라마의 지평을 한 단계 넓힌 김 작가는 글로벌 OTT 국내 상륙과 함께 글로벌 시장으로 향했다. 그의 첫 OTT 작품은 넷플릭스와 손잡고 만든 ‘킹덤’(2019~2020) 시리즈. 서양의 좀비가 조선시대를 만나 탄생한 ‘킹덤’은 한국을 넘어 글로벌 시청자까지 매혹시키며 전 세계에 ‘K좀비’ 열풍을 일으켰다.“기획은 ‘싸인’ 끝나고 했어요. 그런데 그때도 공중파에서는 듣지도 않았죠.(웃음) 너무 하고 싶어서 영화로도 알아봤는데 제작비란 현실적인 문제에 부딪혔어요. 좀비물에 대한 거부감도 있었고요. 결국 이 아이템은 넷플릭스가 없었다면 할 수 없었을 거예요. 넷플릭스 덕분에 표현하는 부분에서 자유로워지면서 묵혀놨던 아이템을 꺼낼 수가 있게 된 거죠.” 그러면서 김 작가는 넷플릭스와 같은 OTT의 등장이 K콘텐츠 열풍에 큰 영향을 끼쳤다고 첨언했다. 다만 K콘텐츠 붐에는 이보다 더 큰 이유도 존재하는데, 그건 방탄소년단에서 시작된 K팝의 세계화라고 짚었다. “일단 플랫폼의 다양화로 접근성이 좋아진 면이 확실히 있어요. 그런데 전 K콘텐츠가 여기까지 올라올 수 있었던 건 K팝 영향이 컸다고 생각해요. 그러면서 한국이란 나라, 어떤 정서에 대한 관심도가 확실히 높아졌죠. 물론 예전에 ‘대장금’ 등 작품들도 굉장히 잘됐죠. 하지만 지금과는 분위기가 완전히 달랐어요. K팝이 없었다면 불가능했을 일이죠.”김 작가의 말이 맞다. K팝의 위상과 함께 K컬처 전반에 대한 관심이 높아진 건 부정할 수 없는 사실이다. 다만 양질의 콘텐츠와 이를 제작할 크리에이터들이 준비돼 있지 않았다면 지금의 결과는 불가능했다. K콘텐츠가 그 기회를 잡을 수 있었던 이유, 김 작가의 생각은 치열함이다.“대한민국은 경쟁이 굉장히 심해요. 예를 들면 공중파는 시청률이라는 게 있잖아요. 이런 경쟁이 역으로 실력 있는 창작자를 계속 키웠던 게 아닌가 해요. 살아남으려고 더 재미있는 이야기, 더 공감 갈 수 있는 이야기를 굉장히 고민해 왔고, 그 노력의 결과물이 K콘텐츠만의 어떤 특성이 되지 않았나 싶죠.” 치열함은 김 작가의 경험에서 비롯된 대답이기도 하다. 지금이야 K콘텐츠를 이끄는 대표 작가지만, 사실 그에게도 힘들었던 시기가 있었다. 김 작가 말을 빌리자면 “그냥 예능 작가 하던 장항준(감독)의 부인이던 시절”이다. 김 작가는 이 시기를 치열함, 그리고 끈기로 버텨냈다. “‘위기일발 풍년빌라’ 때가 가장 힘들었어요. 그때 위에 장항준, 조현탁 감독님이 계셨는데 제 대본이 총체적 난국이라 뭐가 문제인지 말씀도 못 해주셨죠. 두 분 다 착하셔서 대놓고 구박도 못 하고 한숨만 쉬는 거예요. 방법은 계속 쓰는 거밖에 없더라고요. 그래서 계속 쓰고 또 썼죠. 그렇게 1년 반이 지났을 때 두 사람이 ‘이 대본은 더 이상 고칠 게 없다’고 하더라고요.”“그 시간이 없었으면 작가 자체가 될 수 없었을 것”이라고 덧붙인 김 작가는 “글을 쓰다 보면 너무 힘드니까 ‘이 정도면 됐어’란 생각이 든다. 그런데 그다음에 다른 세상이 있다. 조금만 더 디테일하게 고치면 더 좋은 작품이 나올 수 있다. (자신과의) 타협도 이해는 되지만 작품에 대해 애정을 갖고 그 순간을 이겨내는 게 중요하다”고 말했다. 동시에 김 작가는 유연성의 중요성도 강조했다. K콘텐츠가 나아가려면 스스로에게 매몰되지 않고 타인의 말을 귀담아들을 줄 알아야 한다는 설명이다.“같이 일하는 PD, 제작팀에서 ‘이게 좀 (마음에) 걸린다’고 하면 전 제 생각과 안 맞아도 회의 끝나고 그 부분을 계속 봐요. 누구든 어떤 얘기든 들어보며 곱씹어 봐요. 그분들도 애정이 있으니까 얘기하시는 거잖아요. 그걸 받아들이는 유연성, 그 마음이 중요해요. 그게 있어야 더 좋은 작품으로 갈 수 있죠.”김 작가는 K콘텐츠의 미래를 위해서는 치열한 고민 역시 반드시 수반돼야 한다고 했다. 모두가 K콘텐츠의 화려함만 보고 영광만 누리는 지금, 김 작가는 다시 K콘텐츠의 위기를 언급했다. 시청자는 넓어졌고 눈높이는 높아졌고, 또 제작비는 끝없이 치솟은 현 상황에서, 김 작가가 생각하는 K콘텐츠가 살아남을 수 있는 방법은 ‘끊임없는 고민’이다. “전 K콘텐츠가 언제나 위기였다고 생각해요. 중요한 건 돌파구를 찾는 과정이고, 그게 새로운 가치가 되는 거죠. 작품 편수가 줄어든, 이럴 때일수록 고민은 더 필요해요. ‘현 상황에서 살아남기 위한 K콘텐츠만이 가질 수 있는 경쟁력이 무엇인가’에 대한 고민을 계속해야 한다는 거죠. 작가로서 할 수 있는 건 ‘이 정도 돈을 쓸 만한 가치가 있는 이야기인가’에 대한 또 다른 고민이고요. 그렇게 계속 고민하면서 좋은 작품을 만들려고 노력하는 거예요. 그것이 결국 경쟁력이 되고 또 다른 기회를 창출한다고 생각해요.”현재 김 작가는 ‘시그널2’ 대본 작업에 한창이다. 쉬지 않고 이어지는 일정이 지치지는 않느냐고 묻자, 그는 “어차피 힘든 일, 어려운 시간을 보내는데 즐겁게 일하는 게 좋지 않겠냐”고 반문했다. 이어 “결국엔 글을 쓰는 저도, 만드는 사람들도, 보는 시청자도 자기 시간을 투자하는 거다. 모두의 그 시간이 즐거울 수 있는 글을 쓰고 싶다. 더 좋은 작품을 보여드리고 칭찬받고 싶다”며 환하게 웃었다. 장주연 기자 jang3@edaily.co.kr 2024.06.21 06:05
국가대표

“FIFA·UEFA도 감탄했다” KFA, 태극전사 정체성 담은 축구철학 제시

대한축구협회(KFA)가 우리만의 기술 철학을 발표하며 장기적인 프로세스에 대한 청사진을 공개했다. 최근 한국 축구의 실패에 대해 반성하고, 세계적으로도 인정받는 방향성 담긴 축구철학을 이날 처음 선보였다.KFA는 20일 서울 종로구의 축구회관에서 ‘KFA 기술철학 발표행사’를 진행했다. 김지훈 축구인재육성팀장, 조준헌 국가대표운영팀장, 이임생 기술총괄이사가 직접 마이크를 잡고 주요 모델 및 구축 단계에 대해 소개했다.먼저 마이크를 잡은 김지훈 축구인재육성팀장 ‘태극 전사’라는 정체성을 담은 기술철학과 기술정책을 발표했다. 김 축구인재육성팀장은 “대표팀과 관련한 다양한 정책이 문서로만 남길 바라지 않는다. 현장에서 생동감 있게 실현되길 바라는 마음으로 제작했다. 어디를 가든 우리의 강화전략 보고서가, ‘건곤감리’ ‘Made in Korea’로서 향후 한국 축구의 나침판 역할을 할 것이라 기대한다”라고 말했다.김 팀장에 따르면 이번 철학 보고서의 시작은 17세 이하(U-17) 월드컵의 개최 주기가 1년으로 바뀌면서다. 유소년 선수들에게 더 많은 국제 경험을 심어주기 위해, 경쟁력을 입증해 나갈 수 있는 토대를 만들기 위해 명확한 메시지를 남기는 것이 무엇보다도 중요하다고 짚었다. KFA는 지난 4월 아일랜드 더블린에서 열린 국제축구연맹(FIFA)-유럽축구연맹(UEFA) 워크숍에 아시아 국가로는 유일하게 초청됐다. 이곳에서 1년 넘게 준비한 우리만의 축구 철학을 공개했고, 호평을 받았다는 게 김 팀장의 말이다. 김 팀장은 “다양한 민족이 섞인 해외 국가에선 하나 된 메시지를 전달하는 게 어렵다는 피드백이 있었다. 그들의 눈에는 우리만의 기술철학이 한국적이며, 우리를 대표한다는 의미로 받아들였다”라고 설명했다.김 팀장은 ‘태극’과 ‘전사’라는 의미를 정의, 한국적인 정신을 계승하면서 세계적인 것과의 조화를 강조했다. 그렇게 ‘빠르고 용맹하게 주도하는’ 축구라는 표현이 탄생하게 됐다.끝으로 김 팀장은 “2033년까지 아시아 1위 탈환, 세계 랭킹 10위 진입, 월드컵 4강 진출이 목표다. 선수 육성 체계를 보완해, 울림을 줘야 한다”라고 강조했다. 이어 조준헌 국가대표운영팀장은 먼저 마이크를 잡고 “아시아축구연맹(AFC) 아시안컵 4강 탈락, 월드컵 본선 진출 등 최근의 실패는 많은 위기의식을 느끼게 했다. 그간 잘못된 점을 반성하고, 개선책을 찾아야 하는 게 협회의 의무라고 생각했다”라고 말했다. 특히 U-17과 같이 유소년 선수들의 육성을 강조하면서, 이들의 혼란을 막기 위해 효율적인 원칙을 구축해야 하나고 강조했다. 그리고 그간 소홀했던 골짜기 세대에 대해서도 연령별 대표팀 감독을 필두로 한 체계적인 코치진을 구축, 일관성을 유지한 체계를 이어갈 것이라 내다봤다.화두 중 하나였던 아시안게임(AG) 대표팀과 올림픽 대표팀에 대한 운영 방안도 나왔다. 오는 2028년부터는 AG도 4년 주기로 바뀌면서, 매번 올림픽 예선까지 소화해야 한다. 이에 KFA는 23세 이하(U-23) 감독 총괄 체계화를 구축, AG 코치와 올림픽 대표팀 코치를 나눠 활용해 훈련 및 경기 공백을 최소화하고자 할 예정이다. 조 팀장은 “최종적으로 연령별 대표팀, A대표팀과의 차출 불화 등 문제를 최소화할 것”이라고 강조했다.끝으로 이임생 기술총괄이사는 ‘KFA 게임 모델 및 적용’을 발표했다. 이 이사는 “가장 중요한 건 연계성과 지속성”이라면서 “A대표팀이 가고자 하는 철학과 게임모델을 설정한다면, 한국 축구가 계속 나아질 것이란 생각이 있다. 선진국의 사례를 통해 배워가는 중이다”라고 말했다. 이미 A급, P급 라이선스를 보유한 국내 지도자들이 클럽에서 게임모델에 대해 적용하고 있다는 현황도 전했다.이 이사는 “지금까지 A대표팀과 연령별 대표팀은 별개의 팀이었다. 하지만 이제 하나의 방향성을 바라볼 것이다. 나도 꾸준히 각 대표팀 감독과 미팅을 하며 트렌드를 짚을 것”이라고 예고했다.축구회관=김우중 기자 2024.06.20 17:30
자동차

코앞으로 다가온 부산모빌리쇼…세계 최초 공개 모델은

2024 부산모빌리티쇼가 오는 27일 프레스데이를 시작으로 28일부터 7월 7일까지 ‘넥스트 모빌리티 세상의 중심이 되다’를 주제로 부산 벡스코에서 개최된다.20일 벡스코에 따르면 "2년 만에 돌아온 부산모빌리티쇼엔 국내외 대표 인기 완성차 업체들이 새로운 기술을 선보이기 위해 만반의 준비를 하고 있다. 특히 참가 업체들이 선보인 세계 최초 공개 모델에 벌써부터 관심이 쏠리고 있다.먼저 아이오닉5, 아이오닉6, 코나 EV, ST1 등 전기차 라인업을 예고한 현대차는 '캐스퍼 일렉트릭'을 최초로 선보임과 동시에 브랜드 홍보를 위한 다양한 이벤트를 개최할 예정이다.기아는 6월 계약을 시작한 EV3와 함께 EV6, EV9 등의 전시와 PBV(Platform Beyond Vehicle)만의 차별화된 전시존을 꾸려, 모빌리티 시장을 선도하겠다는 각오를 다지고 있다. 또한 기아관 스탬프 투어, EV6의 현장 시승 이벤트 등 다양하고 차별화된 경험을 제공할 예정이다.제네시스는 GV70, GV80쿠페, G90 블랙 등을 선보임과 동시에 미래 브랜드 비전을 대표하는 차세대 컨셉트카를 최초 공개할 예정이다. 르노코리아는 차세대 친환경 신차 개발 프로젝트 ‘오로라’의 첫 모델인 하이브리드 D SUV를 부산모빌리티쇼에서 최초 공개하며 ‘Born French, Made in Korea’를 테마로 부스를 운영할 예정이다. 또한, 야외에서는 르노 익스피리언스 부스를 마련하여 르노 마스터 및 마스터 캠핑카 체험존을 운영할 예정이다.BMW와 미니(MINI)는 국내 최초로 뉴M4와 BMW브랜드 최초 순수 전기 SAC인 올뉴 iX2를 포함하여 총 18가지의 모델을 전시할 예정으로 혁신적인 전기화 및 고성능 모델을 폭넓게 선보인다. 더불어 부스에서는 ‘전기차 키트 만들기’프로그램을 통해 나만의 친환경 전기차를 직접 만들어 볼 수 있다. 어울림모터스는 제로백 2.9초의 대한민국 최초 수제 슈퍼카인 ‘스피라 크레지티 2024’를 선보인다. 한국 호랑이와 태극기를 상징하는 요소들을 담은 독특한 외관을 갖추고 있어 절제미와 웅장함, 우아함이 공존하는 스피라의 디자인을 선보일 예정이다. 특히 완성차 업체들은 각 브랜드별로 벡스코 전시장 실내외로 신차 시승 행사 및 다양한 체험 행사를 마련하여 참관객들에게 다채로운 모빌리티 경험의 기회를 제공할 예정이다. 2024 부산모빌리티쇼 관람 시간은 평일 오전 10시~오후 6시, 주말 오전 10시~ 오후 7시까지며 종료 1시간 전에 입장이 마감된다.입장권은 부산모빌리티쇼 홈페이지, 네이버, 티켓링크, 자체 예매사이트 등에서 오는 26일까지 사전 판매 중이며 사전 판매 기간에는 할인 금액으로 구입이 가능하고 이후에는 현장에서 온·오프라인 구매가 가능하다. 안민구 기자 amg9@edaily.co.kr 2024.06.20 14:39
연예일반

송건희 “김혜윤과 ‘선업튀’ 포상 휴가 기대돼”

배우 송건희가 ‘선재 업고 튀어’ 포상 휴가에 대해 언급했다.14일 유튜브 채널 ‘ESQUIRE Korea’에 “솔친자 송건희가 꾸민 폴라로이드! 건희, 김태성, 선재 업고 튀어, LovelyRunner”라는 제목의 영상이 게재됐다. 이날 공개된 영상에서 송건희는 ‘선재 업고 튀어’ 단톡방 근황을 묻는 질문에 “사석에서 만났을 때 더 활발하게 이야기한다. 오히려 단톡방은 조용한 편”이라고 답했다. 이어 “금이 역할로 나온 지호 형이 그래도 말을 많이 한다”고 덧붙였다.또 송건희는 JTBC 드라마 ‘스카이 캐슬’ 포상 휴가로 푸켓을 갔던 일화를 언급하며 “임솔 역할을 했던 혜윤 누나와는 같이 푸켓을 갔던 적이 있다”며 “이번에는 또 어떤 추억들이 생길까 기대되고 마사지를 좋아하기 때문에 1일 1 마사지를 받을 예정”이라고 말했다. 이어 ‘실제 송건희라면 솔이를 향한 마음은 어떻게 했을 것 같냐’는 질문에 송건희는 “저였다면 포기 못했을 것 같다. 태성이보다 조금 더 오래 좋아하고 있지 않았을까. 조금 더 곁에 있으려고 했을 것 같다. 진짜 진심이다. 그럴 것 같다”고 말해 ‘솔친자(임솔에 미친 자)’ 면모를 보였다.송건희는 tvN 드라마 ‘선재 업고 튀어’에서 임솔(김혜윤)의 전 남자친구이자 첫사랑인 김태성 역을 맡아 화제가 됐다.이수진 인턴기자 sujin06@edaily.co.kr 2024.06.14 19:10
스포츠일반

함서희, 정문홍 로드FC 회장에게 “죄송하다” 사과한 사연

로드FC 초대 아톰급 챔피언 출신의 함서희(37, 팀매드)가 정문홍 회장에게 사과의 뜻을 전했다.로드FC는 10일 공식 유튜브 채널에 함서희 펀치라인 영상을 업로드 했다. 함서희는 방송, 유튜브에 출연을 잘 하지 않는 스타일이다. 하지만 로드FC 챔피언 출신으로 로드FC에 애정을 가지고 있어 출연했다.함서희는 “원래 (방송 출연을) 다 안 좋아해서 안 한다. 당연히 다른 곳이었으면 안 했다. 그런데 로드FC라는 말을 듣고, 로드FC는 내 고향이니까 바로 하겠다고 했다”고 출연 이유를 밝혔다.함서희는 2014년 ROAD FC KOREA3 대회를 처음으로 로드FC 무대에 섰다. 이후 로드FC 018 대회에도 출전한 뒤 UFC로 이적했다. 실력 있는 선수가 타 단체로 이적한다고 했을 때 대표의 입장에서는 좋을 리 없다.당시를 회상하며 함서희는 “정문홍 대표님은 항상 내가 로드FC에 있다가 다른 단체로 옮겨 간다고 했을 때 화를 내시거나 나쁘게 말씀하신 적이 단 한 번도 없으셨다. ‘그래 네가 한 번 다녀와라. 만약에 안 되면 다시 로드FC로 돌아와라’ 이 말을 항상 해주셨다. 감동받기도 했고, 역시 대표님 의리가 있으시다고 생각했다”고 말했다.UFC에서 함서희는 본인의 체급이 아니 한 체급 위에서 활동했다. 그래서 자신의 실력을 100% 발휘할 수 없었다. UFC에서 네 경기에 출전해 1승 3패의 아쉬운 성적을 거둬 떠나야 했다.그때 당시 함서희는 격투기를 그만둬야겠다는 생각까지 했지만, 정문홍 회장이 거액의 파이트머니로 챔피언급 대우를 해주며 함서희의 선수 생활을 연장하게 했다.함서희는 “UFC 나가고 그때는 그냥 그만둘 생각이었는데, 당시에 오퍼가 원챔피언십에서도 오고, 로드FC에서도 왔는데 내가 있던 곳이 로드FC였고, 챔피언이 아니었는데 챔피언 대우를 해주셨다. 거절하지 못할 큰 파이트 머니를 제시해 주셨다. 통화하면서 바로 제안을 해주셔서 나도 고민 안 하고 로드FC로 오게 됐다”고 했다. 2017년 함서희는 로드FC에서 아톰급 초대 챔피언이 된 뒤 2018년에 2차 방어까지 성공하며 제2의 전성기를 열었다.함서희는 “고등학교 때부터 모든 인생을 격투기에 바쳤는데, ‘내 인생이 끝났구나’라고 생각하는 시점에 대표님께서 잡아주셨고, 좋은 조건에서 시합할 수 있었다. 대표님이 격투기 인생에 새 생명을 불어넣어 주셨다”고 말했다.이후 함서희는 로드FC를 통해 일본 라이진FF로 이적, 챔피언이 되고, 싱가포르 원챔피언십에서 활동하고 있다. 라이진FF에서 원챔피언십으로 이적할 당시 코로나19 시기라 시합을 할 수 없어서 함서희 입장에서는 떠날 수밖에 없었다. 하지만 라이진FF에서는 함서희를 연결해 준 로드FC에 계약 이야기를 하며 책임을 물었고, 정문홍 회장이 함서희를 대신해 사과하며 마무리됐다.함서희는 “로드FC가 그렇게 난처한 상황인 줄은 몰랐다. 정문홍 대표님께 정말 죄송하다”며 사과했다.함서희 펀치라인 영상은 로드FC 공식 유튜브 채널에 업로드돼 있고, 풀영상을 시청할 수 있다.한편 로드FC는 SOOP과 오는 7월 13일 오후 5시 잠실 롯데월드 비타500 콜로세움에서 ARC 009를 개최하며 아프리카TV에서 독점으로 생중계된다.김희웅 기자 2024.06.11 09: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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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세영, 인도네시아오픈 준우승...라이벌 천위페이에 석패

안세영(21·삼성생명)이 일주일 만에 결승 무대에서 다시 만난 천위페이(중국)에게 패했다. 안세영은 9일 인도네시아 자카르타에서 열린 세계배드민턴연맹(BWF) 인도네시아오픈 여자단식 결승전에서 천위페이에 게임 스코어 1-2(14-21, 21-14, 18-21)로 석패했다. 여자단식 랭킹 1위 안세영은 지난 2일 싱가포르오픈 결승전에서는 천위페이를 2-1로 제압했다. 프랑스오픈 이후 3개월 만에 BWF 투어 대회에서 우승했다. 특유의 철벽 수비와 강철 체력을 보여주며 지난해 항저우 아시안게임(AG) 이후 시달린 부상 후유증을 털어내는 듯 보였다. 하지만 안세영이 '셔틀콕 여제'로 올라서기 전 최강자였던 천위페이도 올 시즌 랭킹 2위를 지키며 관록을 보여줬고, 안세영과의 올 시즌 두 번째 맞대결에선 지지 않았다. 안세영은 1게임, 먼저 6점을 내주며 기선을 내준 뒤 내내 끌려갔다. 3번이나 연속 4실점하며 밀렸다. 결국 막판에 무너졌다. 2게임은 10점 진입 이후에도 박빙 승부를 펼쳤다. 16-13, 3점 차에서 게임포인트(20-13)까지 4연속 득점하며 승기를 잡은 뒤 먼저 21번째 득점을 따냈다. 운명의 3게임. 안세영은 4점 밀린 채 15점 고지를 내줬고, 이후 15-16, 1점 차까지 추격했고, 18-18 동점도 만들었지만 마지막 고비를 넘지 못하고 연속 3실점했다. 18-20에서 천위페이의 대각선 스매싱이 득점 판정을 받자, 안세영이 챌린지를 신청했지만, 원심이 번복되지 않았다. 안세영은 지난해 항저우 AG 결승전에서 오른쪽 무릎 부상을 안고도 천위페이를 제압하며 금메달을 목에 걸었다. 하지만 이후 인대 부상으로 한동안 재활 치료를 받았고, 경기 감각 회복에 애를 먹었다. 11월 출전한 구마모토 마스터스 준결승전에서 천위페이에게 패했다. 올 시즌도 정상 컨디션을 보여주지 못했던 안세영은 최근 대회 출전을 줄이며 컨디션 관리를 도모했다. 지난주 싱가포르오픈에서 8개월 만에 천위페이와 재대결해 승리, 7월 열리는 파리 올림픽 금메달 획득 기대감을 높였다. 하지만 일주일 만에 다시 격돌한 천위페이에게 패했다. 안세영은 항저우 AG 단체전을 포함해 천위페이에 9승 13패를 기록했다. 한편 앞서 열린 여자복식 결승전에선 랭킹 2위 이소희-백하나 조가 랭킹 1위 천칭천-자이판(중국) 조에 2-0(21-17, 21-13)으로 완승을 거뒀다. 1게임 막판 11-16으로 지고 있던 상황에서 따라붙어 17-17 동점을 만드는 등 13-17에서 연속 8득점하며 상대 기세를 꺾었다. 안희수 기자 anheesoo@edaily.co.kr 2024.06.09 18:08
연예일반

강풀 “K웹툰, 위기는 언제나 존재했다” [2024 K포럼]

“이야기에 대한 고집이죠.”디즈니플러스 ‘무빙’을 통해 K웹툰 작가에서 콘텐츠 크리에이터로 반경을 넓힌 강풀은 자신의 롱런 이유에 대해 이같이 밝혔다. 강 작가는 최근 서울 강동구 작업실에서 진행된 일간스포츠와의 인터뷰에서 지난 20여 년을 돌아보며 “어떤 세계관 구축보다는 제 이름을 브랜드화하려고 노력했다”고 말했다. 강 작가는 ‘K Makers : K를 만드는 사람들’이란 주제로 일간스포츠와 이코노미스트가 공동 주최하는 제2회 K포럼(Korea Forum 2024)에 기조연사로 참석한다. 오는 7월 17일 서울 용산구 서울드래곤시티 그랜드볼룸에서 열리는 K포럼은 K콘텐츠와 K브랜드의 현장에서 움직이는 사람들의 이야기를 들어보는 자리다. 강 작가의 드라마 각본 데뷔작인 ‘무빙’은 초능력을 숨긴 채 현재를 살아가는 아이들과 아픈 비밀을 감춘 채 과거를 살아온 부모들의 이야기다. ‘무빙’은 지난해 글로벌 OTT 디즈니플러스에서 가장 많이 시청한 로컬 오리지널 작품으로, 강 작가는 원작자이자 각본으로 이름을 올렸다. 그의 웹툰이 영상화된 사례는 많았지만, 직접적으로 참여한 건 처음이다. “지금까지 제 작품이 영상화될 때 간섭한 적이 없어요. 그건 감독의 작품이라 생각하고 존중했죠. 그런데 ‘무빙’은 특별했어요. 그래서 처음 트리트먼트를 받아봤는데 제 생각과 좀 달랐죠. 원작 고유성, 방향에 대한 의견을 냈고 그게 참여 계기가 됐어요.”물론 과정이 쉽진 않았다. 특히 강 작가가 일반적인 드라마 문법과는 다른 구조가 이 작품에 꼭 필요하다고 주장하면서 제작사와 이견차를 좁히는 시간이 필요했다. 강 작가는 “초능력물인데 처음엔 초능력은 안 나오고 하이틴 멜로물 느낌이 나니까 그랬다. 하지만 전체를 봐야 한다고 생각했다”고 말했다. “미스터리가 있으려면 앞부분에 이야기가 쌓이고 중간에 풀리면서 현재로 돌아오는 게 맞아요. 그런데 여느 드라마에선 일반적인 구조가 아니니까 모두에게 모험이었던 거예요. 솔직히 저도 흔들렸죠. 제작비가 많이 들어가니까 흥행이 중요하잖아요. 하지만 결국 제작사가 제 고집을 꺾지 못했죠.”강 작가가 말하는 고집이 막무가내식 아집은 아니었다. 강 작가에게 ‘무빙’은 ‘한 번 가본 길’이었다. “가는 길목마다 아쉬웠던 점, 더 하면 좋았을 점이 있잖아요. 독자 반응이 어땠는지 아는 거죠. 대부분의 퇴고는 안갯속을 헤매는데 원작자는 결과를 아니까 바람직한 퇴고가 가능했어요.” 물론 원작자라고 해서 모두가 좋은 극본을 쓸 수 있는 건 아니다. 강 작가의 탄탄한 시나리오는 그의 오랜 경험에서 비롯됐다. 강 작가는 웹툰 1세대로 ‘일쌍다반사’를 비롯해 ‘순정만화’, ‘아파트’, ‘타이밍’, ‘이웃사람’, ‘조명가게’, ‘26년’, ‘무빙’, ‘브릿지’ 등 수많은 히트작을 만들었다. 하지만 강 작가는 처음부터 원해서 웹툰에 발을 들인 건 아니라고 했다.“대학 졸업 후, 1990년 후반에 만화를 시작했어요. 웹툰이란 단어도 없을 때죠. 그땐 공모전 당선이나 출판사, 신문사 지명이 있어야 만화를 그릴 수 있었는데 전 아무것도 아니었죠. 오프라인 뚫기가 쉽지 않았어요. 직업인으로서 만화로 살아갈 방법을 찾다가 안 돼서 홈페이지를 연 거예요. 다만 운이 좋아서 온라인 시대 첫차를 탄 거죠.”하지만 기회는 또 다른 위기였다. 강 작가 외에도 누구나 쉽게 만화가 될 수 있는 시대가 열리면서 인터넷 만화가 범람하기 시작했다. 대체로 신변잡기식 일상툰이었다. 강 작가가 다음(현 카카오)으로부터 연재 제안을 받은 것도 그즈음이었다. 좋은 기회였지만 바로 손잡을 순 없었다. 경쟁력이 필요했고 6개월의 시간을 요청했다. “소재가 없어지면서 다른 사람의 이야기를 가져와서 내 것처럼 속이게 되고 자극적으로 이야기를 꾸미게 되는 거예요. 내 뇌를 파먹는 기분이 들더라고요. 이걸 더 그리다가는 만화가를 오래 못 살겠다는 생각이 들었고 스토리 중심의 서사 만화를 기획하게 된 거죠.”그렇게 탄생한 작품이 ‘순정 만화’다. 지난 2003년 연재된 작품으로, 일 최고 조회수가 무려 200만건에 달했다. 평균 댓글수도 25만건을 넘어섰다. 신변잡기 위주의 단순한 내용으로 흘렀던 기존 작품들과 다른 스토리텔링 방식이 통한 셈이다.이를 확인한 강 작가는 이후 서사 만화만 그려갔고, ‘아파트’ 때부터는 연재 전에 첫 화부터 마지막화 대본까지 모두 썼다. 연재가 시작되면 대사, 지문 등이 담긴 대본은 절대 바뀌지 않았다. 자연스레 작품의 완성도도 올라갔다. “웹툰은 반응이 굉장히 빨라요. 장점이자 단점이죠. 부정적 피드백이 오면 작가는 초조해지니까 뒷이야기를 앞으로 끌어오죠. 그럼 전체가 망가져요. 그런데 서사 만화는 그래서는 안돼요. 여러 의견이 나와도 전체를 아니까 ‘걱정 마. 뒤엔 재밌어. 이건 복선, 반전이야’가 되는 거죠. 이야기에 대한 고집이 생길 수 있었어요.” 강 작가는 자신의 롱런 이유도 여기 있다고 했다. “20년 넘는 시간 동안 선후배 동료들의 명멸을 지켜봤어요. 그러면서 끝까지 이 고집을 지키겠다고 되뇄죠. 그러다 ‘마녀’ 때부턴 아예 제 이름을 브랜드화했죠. 예전엔 그냥 ‘순정만화’ 이렇게 제목을 달았다면 ‘강풀의 순정만화’로. 제 이름을 브랜드로 만들려고 노력한 거예요.” 다만 ‘강풀 유니버스’는 이와 별개인, “어쩌다 보니 생긴 것”이라고 했다. 강 작가는 “세계관이란 게 내가 만들고 싶다고 창조되는 게 아닌 것 같다. 내게 그런 거시안이 있는 것도 아니다. 그저 모든 건 등장인물에 대한 애착에서 시작됐다”고 부연했다. “보통 만화가들은 주인공들을 많이 죽이는데 전 아니죠. 제 만화에 양성식이란 캐릭터가 있는데 ‘아파트’, ‘조명가게’, ‘타이밍’, ‘브릿지’ 등 꾸준히 나와요. 이런 식으로 제 주인공을 다음 작품에도 보고 싶어서 넣은 건데 그게 자연스럽게 연결고리가 된 거죠. ‘무빙’에 남북 소재를 녹인 것도 비슷한 맥락이에요. 특별한 의도는 없었고 그냥 소재였죠. 우리나라에도 초능력자가 있다면 그들도 어떤 역사에 휘말리지 않았을까 한 거죠. 사실 우리 역사를 아는 사람은 재밌겠지만, 해외 시청자들에겐 효과도 없고요. 결국 캐릭터를 보여주는 장치이자 환경으로 쓴 거죠. 당연히 그걸 위해 방향을 틀어본 적도 없고요.”강 작가가 참여하는 다음 작품은 연내 공개되는 디즈니플러스 오리지널 ‘조명가게’다. 강 작가는 이번에도 원작자이자 각본으로 참여했다. “제 만화 중에서도 가장 어렵다고 평가받는 작품이죠. 그래서 만화에서 못했던 이야기를 더 풀고 있어요. 가장 신나는 일이죠. 이후엔 ‘아파트’를 다시 써보고 싶어요. 귀신 대 사람의 대결로 그려볼까 합니다.” K웹툰의 전망을 놓고는 긍정적인 대답을 내놨다. 유행만 하면 동일 장르가 우후죽순 나온다는, 이른바 ‘쏠림 현상’ 지적에도 “전혀 걱정할 일이 아니”라고 선을 그었다. 강 작가는 “작가는 대중을 선도하는 게 아니라 따라가는 사람이다. 그저 대중의 호(好)를 조금 더 빨리 파악할 뿐”이라고 했다.“작가들은 자생력이 있어서 쏠림 현상 속에서도 자기 색을 뿜어내요. 그렇게 웹툰은 계속 나올 테고 거기서 또 좋은 작품이 탄생해 올라갈 거예요. 이 일을 시작하고 웹툰의 위기란 말을 듣지 않은 해가 없어요. 어떻게 보면 당연한 건데 이겨낼 필요가 있나 싶죠. 그럼에도 K웹툰은 계속 발전하고 있잖아요. 간섭이 없을수록 더 잘될 거라고 생각합니다.” 장주연 기자 jang3@edaily.co.kr 2024.06.05 06:00
연예일반

[알립니다] ‘2024 K포럼’ 7월17일 개최

대한민국 대표 스포츠신문 일간스포츠와 전통의 시사경제주간지 이코노미스트가 ‘2024 K포럼’을 개최합니다.지난해 다양한 분야 K콘텐츠, K브랜드의 성공스토리를 재미있고 흥미롭게 전달했던 ‘K포럼’이 2회째를 맞은 올해 새로운 시도를 합니다. 오는 7월17일 용산구 서울드래곤시티 그랜드볼룸에서 열리는 ‘2024 K포럼’의 주제는 ‘K Makers : K를 만드는 사람들’입니다. K콘텐츠와 K브랜드 간 시너지를 위한 컬래버레이션의 키를 움직이는 사람들에 중심을 두고 다양한 현장의 모습들을 기존과는 또 다른 방식으로 여러분들에게 선보이고자 합니다. 이론을 전달하는 일방 소통의 형태에서 벗어나 콘텐츠 제작 현장을 공유하고 청중의 참여를 유도하는 쌍방향 소통 방식으로 한걸음 더 내딛습니다.새로운 경험과 비전, 성공을 위한 아이디어를 공유하는 기회의 자리로 여러분들을 초대합니다. 행사명 : 2024 K포럼(KoreaForum2024)주 제 : K Makers : K를 만드는 사람들일 시 : 2024년 7월 17일(수) 09:30~18:00장 소 : 서울드래곤시티호텔 3층 그랜드볼룸주 최 : 일간스포츠, 이코노미스트후 원 : 서울특별시, 문화체육관광부, 중소벤처기업부미디어후원 : 이데일리, 이데일리TV미디어주관 : 네바엔누니크, 샌드박스, 순이엔티, 크리에이터링, 트레져헌터, 한국MCN협회참가신청 : 2024 K포럼 공식 홈페이지 2024.06.05 06: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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