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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로야구

투지와 과욕 사이, 황성빈에게 필요한 밸런스

과욕을 다스려야 한다. 롯데 자이언츠 주전 외야수로 도약한 황성빈(27)에게 주어진 차기 시즌 숙제다. 롯데는 지난 24일 수원 케이티위즈파크에서 열린 KT 위즈와의 원정 경기에서 1-5로 패하며 포스트시즌(PS) 진출이 무산됐다. 4월까지 최하위, 5월 9위에 그쳤던 롯데는 6월 10개 구단 승률 1위를 기록하며 반등했고, 8월에도 2위를 마크하며 PS 진출을 노렸다. 하지만 마지막 고비를 넘지 못했다. 젊은 선수들이 성장세를 보여준 건 큰 위안이다. 하지만 순위 경쟁이 절정에 오른 시점에 수비·주루 등 기본기가 흔들리는 모습이 자주 나오기도 했다. 지난 19일 부산 LG 트윈스전이 대표적이다. 2-4로 지고 있던 롯데는 6회 말 윤동희가 투런포를 치며 동점을 만들었다. 하지만 득점 뒤 바로 이어진 7회 초 수비에서 다시 2점을 내줬고, 결국 만회하지 못하고 4-7로 지며 연패에 빠졌다. 7회 실점 상황에서 좌익수로 나선 황성빈이 과욕을 부렸다. 1사 1루에서 LG 타자 김현수가 왼쪽으로 빗맞은 타구를 만들었는데, 황성빈이 무리하게 다이빙 캐치를 시도하다가 공을 뒤로 빠뜨렸다. LG 주자 홍창기는 멈추지 않고 3루를 돌아 득점을 했다. 타자주자는 2루를 밟았고, 롯데는 투수 송재영이 오스틴 딘에게 적시타까지 맞고 무너졌다. 3연승 뒤 2연패를 당한 롯데는 5위와의 승차가 4.5경기까지 벌어졌다. 황성빈은 타석과 누상에서 근성 있는 플레이를 보여준 선수다. 롯데가 정규시즌 초반 최하위(10위)까지 떨어졌을 때 선발 출전 기회를 얻은 뒤 수 차례 재치 있는 플레이로 상대 수비를 흔들며 팀에 활력을 불어넣었다. 롯데의 반등을 이끈 게임 체인저(Game Changer)였다. 황성빈은 롯데팬으로부터 '마성의 황성빈(마·황)'이라는 별명도 얻었다. 황성빈이 한창 주가를 올릴 때도 김태형 롯데 감독은 종종 그의 플레이를 나무랐다. 누상에서 뜬공 타구가 나왔을 때 리터치 동작을 하지 않은 점, 수비를 할 때 커트맨에게 던져야 할 상황에서 바로 베이스에 송구한 점 등 실전에서 거듭 기본기 문제를 드러냈기 때문이다. 김태형 감독은 "경험이 부족하다 보니, 아직은 상황에 적합한 플레이가 무엇인지 판단하는 게 아쉽다"라고 했다. 실제로 김태형 감독은 경기 중 황성빈을 불러 조언하는 모습을 자주 보여줬다. 김태형 감독은 황성빈은 19일 LG전 플레이를 두고 "주자가 2루에 있거나, 타구가 좌중간으로 뻗었다면 그런 플레이(다이빙캐치)를 할 수도 있었겠지만..."이라며 말끝을 흐렸다. 황성빈은 이 경기 5회 말엔 무리한 주루로 아웃되기도 했다. 내야안타로 출루한 뒤 2루 도루를 해냈지만, 후속 타자 고승민의 오른쪽 뜬공이 나왔을 때 3루 진루를 시도하다가 야수 송구에 잡혔다. 어깨가 좋은 홍창기가 우익수로 나선 걸 염두에 두지 않았던 것. 실책이나 실책성 플레이가 치명적인 결과로 이어질 수 있는 시즌 막판이다. 전반기 팀 기세를 끌어올렸던 황성빈 특유의 근성 있는 플레이가 후반기엔 독이 됐다. 황성빈은 롯데 선수로는 2010년 김주찬(현 롯데 타격 코치) 이후 14년 만에 50도루를 달성할 만큼 강점이 확실한 선수다. 매력적인 개성도 갖췄다. 하지만 올 시즌 처음으로 '주전급' 선수로 순위 경쟁을 치르고 있다 보니 아직 경험이 부족한 게 사실이다. 김태형 감독은 황성빈을 비롯해 젊은 선수들의 미숙한 상황 파악 능력에 아쉬움을 전하면서도 "물론 지금도 잘하고 있다. 경험을 쌓으면서 요령도 알고, 흐름도 알게 되는 거다"라고 독려하기도 했다. 안희수 기자 anheesoo@edaily.co.kr 2024.09.25 11:20
IT

KT-세종테크노파크, SW융합클러스터 콘텐츠 제작사 지원…AI·클라우드 활용

KT는 세종테크노파크와 손잡고 SW융합클러스터 사업과 지역 콘텐츠 개발 지원 사업에 참여하는 중소벤처기업 및 1인 창작자를 지원한다고 25일 밝혔다.양사는 웹툰 이미지, 웹소설 초안 등 디지털 콘텐츠 제작·활용에 AI(인공지능)와 서비스형(SaaS) 클라우드를 적용할 예정이다. 소수 인원의 콘텐츠 제작사나 1인 창작자가 기술적 한계를 해소하는 데 도움을 줄 것이라는 설명이다.또 KT와 세종테크노파크는 웹소설과 웹툰의 IP(지식재산권)를 활용해 사업을 추진하는 KT그룹의 콘텐츠 전문 회사인 스토리위즈의 블라이스 플랫폼의 콘텐츠를 연재·게재할 예정이다.이를 바탕으로 창작자들은 창작 경험을 확대할 수 있고 실시간 고객 반응으로 콘텐츠 경쟁력을 강화할 수 있다.유서봉 KT AI·클라우드사업본부장은 "앞으로도 AICT(AI+ICT) 역량과 국내외 파트너사 협력으로 공공·금융 고객사의 디지털 혁신에 기여하겠다"고 말했다.정길준 기자 kjkj@edaily.co.kr 2024.09.25 08:58
프로야구

3G 연속 선발 제외→5강 수성 분수령서 결승타...강백호 "절대 만족하지 않는다"

후반기 내내 부진한 KT 위즈 간판타자 강백호(25)가 5강 경쟁에 기여하는 적시타를 치며 반등 발판을 만들었다. 강백호는 24일 수원 케이티위즈파크에서 열린 2024 KBO리그 롯데 자이언츠와의 홈경기에서 1-1 동점이었던 7회 말 무사 2루에서 대타로 투입, 상대 투수 정현수의 슬라이더를 공략해 우전 안타를 치며 2루 주자를 홈으로 불러들였다. 볼카운트 1볼-2스트라이크에서 바깥쪽(좌타자 기준) 낮은 코스 슬라이더를 감각적으로 잡아 당겼다. 강백호는 이후 대주자 송민섭으로 교체됐다. KT는 강백호가 승부 균형을 깬 뒤 이어 나선 김민혁이 우전 적시타를 치며 3-1, 2사 뒤 장성우가 다시 바뀐 투수 나균안을 상대로 좌월 투런포를 치며 5-1로 앞섰고, 남은 두 차례 수비를 실점 없이 막아내며 승리했다. 이날 인천 LG 트윈스전을 치른 6위 SSG가 5-14로 완패한 덕분에 KT는 1경기 차로 달아나며 5위를 지킬 수 있었다. 강백호는 최근 3경기 모두 선발 라인업에서 제외됐다. 후반기 팀이 치른 57경기 중 12경기에서 대타로 나섰다. 전반기 타율 0.315·22홈런·66타점을 기록하며 이름값을 해냈지만, 후반기는 이날(24일) 롯데전 전까지 타율 0.240·3홈런에 그쳤다. KT가 한창 5강 경쟁을 하고 있는 상황에서 제 몫을 해내지 못했다. 이강철 KT 감독은 강백호에게 메시지를 줄 필요가 있을 땐 이날 롯데전처럼 선발 라인업에서 뺐다. 그런 상황에서 팀 승리에 기여하는 적시타를 친 것. 롯데전 결승타이기도 했다. KT가 포스트시즌(PS)에 진출하면 강백호처럼 위압감을 주는 타자의 존재가 꼭 필요하다. 그가 남은 시즌 팀 승리에 기여하면서도, 타격감을 끌어올려야 하는 이유다. 경기 뒤 강백호는 "그동안 중요한 상황에서 팀에 보탬이 되지 못해 정말 미안했다. 대타로 나갈 때도 그 순간만큼은 선수단과 팬 분들 모두가 나를 믿었을텐데 믿음에 부응한 결과를 보여주지 못해 아쉬웠다"라고 돌아보며 "오늘(24일 롯데전) 타점 상황은 무사였고 주자가 2루에 있었기에 3루로 보내는 팀 배팅을 하려고 했다. 그래서 당겨치려고 한 것이 코스 안타로 이어졌다. 결과적으로 타점이 나왔지만 오늘 절대 만족하지는 않는다. 팀이 가을 아구를 위한 순위 싸움에서 중요한 시기를 보내고 있기에 나도 좋은 컨디션을 되찾기 위해 계속 훈련하고 노력하겠다"라고 전했다. 수원=안희수 기자 anheesoo@edaily.co.kr 2024.09.25 08: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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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 최고의 팬들에게 'K-볼'을 묻다②] '10양 10색' 유니폼 물결, 세탁소 주인장과 유니폼 디자이너들

2024년 KBO리그는 새 역사를 쓰고 있다. 1982년 프로야구 출범 후 처음으로 정규시즌 1000만 관중을 돌파한 것이다. 경기장에 가지 않더라도 TV와 모바일로 야구를 즐기는 팬들은 그 몇 배다.프로야구는 지난 40여 년 동안 한국 최고의 인기 스포츠였다. 올해는 스포츠를 뛰어넘어 한국 최고의 콘텐츠로 도약하고 있다.1000만 명은 단지 관객이 아니다. 야구장에서 응원가를 만들어 부르는 가수이며, 함께 춤추는 댄서다. 그리고 기발한 응원 문구를 쉴 새 없이 생산하는 카피라이터다. 불같은 열정을 내뿜으면서도 매너는 쿨하다. 야구 종주국 미국과 야구가 국기(國技)로 여기는 일본에서도 깜짝 놀라는 응원 문화다. 일간스포츠는 세계 최고의 스포츠팬으로 불러도 좋을 이들을 만나 'K-볼'의 매력에 대해 들었다. <편집자 주> 구단이 주도하는 응원뿐 아니라 팬들의 응원 방식도 다양해졌다. 외야 빈자리를 활용해 응원하는 선수의 유니폼을 여러 장 모아 큼지막한 등번호를 만들어 깔아 놓는 응원도 생겼다. LG 트윈스 투수 임찬규는 지난 8월 선발 등판 때 잠실 외야에 깔린 자신의 등번호 대형 'No.1' 유니폼 응원을 받은 바 있다. 그는 "마운드에서도 더그아웃에서도 보일 정도로 큰 응원이다. 정말 감사하다"며 "팬들이 유니폼을 테이블이나 여러 곳에 걸어두시는 데 볼 때마다 힘이 난다. 그런 걸 보면 더 잘하고 싶고, 자부심도 생긴다. 동기부여가 되는 것 같다"라며 감사의 뜻을 전했다. 삼성 라이온즈의 홈구장인 대구 삼성라이온즈파크의 외야엔 아예 '라팍 세탁소'라는 명소가 생겼다. 외야 철망에 팬이 모은 수십 장의 유니폼을 세탁소처럼 걸어 놓는 응원 장소다. 삼성 외야수 구자욱은 "외야 수비를 항상 나갈 때마다 본다. 볼 때마다 힘이 정말 많이 된다"라며 팬에게 감사를 전했다. 2007년부터 삼성을 응원하고 있는 김보선(41) 씨는 이 유니폼 세탁소 '단골 주인장'이다. 여러 명의 주인이 번갈아 세탁소를 찾는 가운데, 김보선 씨가 이번 시즌 평일 마지막 홈 경기(예비일 제외, 9월 4일)의 마지막 주인이 돼 수십 장의 유니폼을 걸어 놓았다. 김 씨는 수천 개의 사인볼과 수백 장의 유니폼을 보유하고 있는 '찐팬'이다. 그러던 중 누군가 잠실구장 외야를 오승환의 '21번'을 유니폼으로 도배해 놓은 걸 보고 따라 해야겠다고 다짐, 유니폼 세탁소를 찾았다. 마침 라팍 외야에 여러 팬이 구자욱, 원태인 등 다양한 옷을 걸어두고 응원하는공간이 생겼다. 김보선 씨도 자신이 모은 유니폼들을 걸어두고 응원하기 시작했다. 김 씨는 "선수들이 잘 볼 수 있으면서 응원하는 힘도 제대로 느낄 방법이라고 생각해 따라 하기 시작했다. 옛날부터 모으다 보니 어느덧 수십 장의 유니폼이 모였다. 선수들도 오가며 고맙다고 해줘 뿌듯하다. 선수들이 더 힘을 받았으면 좋겠다"라며 미소 지었다. 김보선 씨의 유니폼도 특별하다. 2007년에 산 올드 유니폼에는 우승 기념 패치가 잔뜩 박혀있다. "이 유니폼을 입고 직관 오면 승률이 5할 이상은 된다"고 환하게 웃으며 "나만의 직관 징크스다. 오늘도 승리했으면 좋겠다"라고 말했다. 김 씨의 기운을 받은 걸까. 삼성은 4일 두산 베어스전에서 승리했다. 두 팀의 유니폼으로 만든 '반반 셔츠'도 종종 눈에 띈다. 민광진(48) 씨와 박재경(39) 김윤중(44) 씨는 나란히 삼성과 롯데를 섞은 유니폼을 입고 라팍과 부산 사직구장을 번갈아 찾는다. 민 씨가 부산 사는 롯데팬, 김 씨가 대구 사는 삼성팬인 반면, 민 씨의 아내 박 씨는 울산 출신의 '중립팬'이다. 박 씨는 "이 유니폼을 입고 나서부터는 홈 관중석과 원정 관중석을 자유롭게 이동할 수 있어서 좋다"라며 웃었다. 민 씨는 "이 유니폼을 입고 나서부터는 편하게 눈치 보지 않고 응원가를 부르며 응원하고 있다"라고 웃었다. 박 씨도 "삼성도, 롯데도 응원가가 정말 흥이 나지 않나. 부르고 싶은 응원가가 있을 때 편하게 따라 부를 수 있어서 좋다"고 말했다. 민 씨는 "롯데는 화끈한 매력이 있는 팀이다"라고 어필했다. 박 씨는 "삼성이 지난 몇 년간은 잠깐 주춤했지만, 요새 다시 홈런 군단의 면모를 회복하지 않았나. 화끈한 홈런에 탄탄한 수비가 매력 있는 팀이다"라며 삼성의 매력을 설명했다. 박 씨는 "꼭 한 팀을 응원해야 하는 법이 있나. 지금 이 반반 유니폼처럼 둘 다 응원하고 싶다"라며 웃었다. 대구=윤승재 기자 2024.09.25 08:04
프로야구

레이예스, 손아섭 넘고 구단 최다 안타 신기록...PS 탈락 롯데에 유일한 희망

KBO리그 단일시즌 최다 안타에 도전하는 롯데 자이언츠 외국인 선수 빅터 레이예스가 통과 지점에서 구단 최다 안타를 쳤다. 레이예스는 24일 수원 케이티위즈파크에서 열린 2024 KBO리그 KT 위즈와의 원정 경기에 2번 타자·우익수로 선발 출전, 0-0 동점이었던 3회 초 두 번째 타석에서 상대 투수 엄상백의 초구 포심 패스트볼(직구)를 공략해, 우전 2루타를 쳤다. 이 안타는 레이예스의 시즌 194번째 안타였다. 이는 2017시즌, 당시 롯데 소속이었던 손아섭(현 NC 다이노스)이 기록한 종전 구단 단일시즌 최다 안타(193안타)를 넘어선 기록이다. '복덩이' 외국인 선수 레이예스는 이 경기 전까지 타율 0.353(547타수 193안타)를 기록했다. 산술적으로는 203안타를 기록할 수 있는 페이스였다. KBO리그 역대 단일시즌 최다 안타는 2014시즌 넥센 히어로즈(현 키움) 소속이었던 서건창(현 KIA 타이거즈)이 세운 201안타다. 레이예스는 역대 두 번째이자, 외국인 선수 최초 200안타를 노린다. 2개 더 추가하며 KBO리그 1위가 된다. 128경기 체제에서 나온 기록이라, 144경기 체제인 올 시즌과 직접 비교는 어렵지만, 수치상으론 새 역사를 쓸 수 있다. 의미 있는 기록은 썼지만, 레이예스는 웃을 수 없었다. 한 번이라도 지면 포스트시즌(PS) 진출에 실패하는 상황이었던 롯데가 이날 KT에 1-5로 패한 것. 남은 시즌 롯데팬의 유일한 바람은 KBO리그 신기록을 소속 선수가 해주는 것이다. 원래 갖고 있던 대표 기록이었던 단일시즌 최다 탈삼진(1984년·故 최동원·223개)은 2021시즌 두산 베어스 외국인 선수였던 아리엘 미란다에 의해 깨졌다. 안희수 기자 anheesoo@edaily.co.kr 2024.09.25 07: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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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운인가 실력인가...롯데 PS 탈락으로 이어진 번트 실패→삼중살 [IS 포커스]

'실낱' 같은 희망이라도 이어가길 바라는 게 특정 팀을 응원하는 팬들의 마음이다. 한 경기라도 더 기대감을 갖고 싶다. 그런 의미에서 롯데 자이언츠의 포스트시즌(PS) 진출 탈락은 조금 이른 시기에 결정된 것 같다. 불운했던 공격은 쉽게 지워지지 않을 것 같다. 롯데는 24일 수원 케이티위즈파크에서 열린 2024 KBO릭 KT 위즈와의 원정 경기에서 1-5로 패했다. 1-1 동점이었던 7회 말 수비에서 바뀐 투수 정현수가 강백호와 김민수에게 연속 적시타를 맞았고, 이닝 세 번째 투수였던 나균안은 장성우에게 좌월 투런홈런을 허용했다. 롯데는 7~9회 KT 투수 소형준(2이닝)과 박영현(1이닝)을 공략하지 못했고, 결국 득점 없이 주저 않았다. 롯데는 시즌 72패(4무 63패) 째를 당했다. 잔여 경기 전승을 하고, SSG가 전패를 하길 기다려야 하는 '실현 가능성 제로'의 영역에 기대야 했지만, 한 경기도 버티지 못했다. 롯데는 4경기 더 치러야 한다. 이날 KT전이 패전으로 끝난 결정전 장면은 6회 초 공격이었다. 롯데는 1-1 동점에서 선두 타자 전준우, 후속 타자 윤동희가 연속 볼넷으로 출루하며 득점 기회를 열었다. 이 상황에서 김태형 감독은 희생번트를 선택했다. 박승욱이 임무 수행을 위해 나섰다. 초구에 시도한 번트는 왼쪽 파울 선상으로 흘렀다. 이어진 2구째는 인플레이 타구를 만들었다. 문제는 몸을 날린 투수 김민수의 글러브에 빨려 들어간 것. 투수는 재빨리 일어나 2루로 송구했다. KT 2루수 오윤석이 공을 잡아 베이스를 터치하고, 늦게 귀루한 전준우까지 태그 했다. 이어 1루로 송구로 역시 1루 귀루가 늦은 윤동희를 잡아냈다. 트리플 플레이. KT 입장에선 올 시즌 리그에서도 2번 밖에 나오지 않았던 삼중살이 5강 수성 기로에서 나온 것. 반대로 롯데는 득점 호기를 놓쳤다. 롯데 주자들의 주루는 다소 의아했다. 마치 런 앤드 히트 작전이라도 수행한 것처럼 뒤도 안 보고 내달렸다. 내야 빠른 땅볼이 나왔다면, 그런 주루가 정석이지만, 상대적으로 뜬공 아웃 상황을 염두에 둬야 하는 희생번트 작전 수행은 조금 더 상황을 지켜볼 필요가 있었다. 물론 결과론이다. 올 시즌 젊은 야수들의 약진으로 뜨거운 6월, 더 뜨거운 8월을 보냈던 롯데. 활력을 불어넣은 새 얼굴이 시즌 막판 클러치 실책을 연발하며 패하기도 했다. 결국 디테일이 부족해 PS 진출을 이루지 못했다. 실패가 확정된 24일 KT전 6회 공격이 그랬다. 수원=안희수 기자 anheesoo@edaily.co.kr 2024.09.25 00: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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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승환은 "1이닝 버겁다" 송은범은 "경험 많다"…삼성 PO 엔트리 요동치나 [IS 포커스]

베테랑 오승환(42)을 대신해 또 다른 베테랑 송은범(40·이상 삼성 라이온즈) 플레이오프(PO) 엔트리에 승선할 수 있을까.박진만 삼성 감독은 24일 광주 KIA 타이거즈전에 앞서 "송은범은 워낙 경험이 많다. 지금 상태로는 구위가 나쁘다고 판단도 안 된다"라며 긍정적으로 평가했다. 송은범은 지난 7월 25일 삼성과 연봉 5000만원, 옵션 3000만원에 계약했다. 지난 시즌 뒤 LG 트윈스에서 방출된 송은범은 소속팀 없이 지내다가 삼성의 부름을 받았다. 퓨처스(2군)리그 성적은 8경기 평균자책점 7.59. 기대에 미치지 못한 성적이었지만 지난달 29일 1군에 등록됐다.24일 기준 송은범의 1군 성적은 8경기 평균자책점 1.23. 7과 3분의 1이닝을 소화하며 1실점했다. 볼넷과 탈삼진은 각각 1개와 2개. 피안타율이 0.259, 이닝당 출루허용(WHIP)은 1.09이다. 불펜 평가 지표 중 하나인 IRS(Inherited Runner Scored Percentage·기출루자 득점 허용률)는 25%(4명 중 1명)로 팀 평균(30.7%)보다 낮다. 박진만 감독은 "불펜 쪽에서는 큰 경기 경험이 많은 선수가 적다. (베테랑은) 임창민·김재윤·송은범 정도"라며 "은범이는 며칠 두고 포스트시즌에서 어떻게 활용할 건지 좀 더 고민해야 할 거 같다. 워낙 큰 경기 경험이 많고 구위도 나쁘지 않다"라고 평가했다. 전날 오승환을 1군 엔트리에서 제외한 박진만 감독은 "구위가 많이 떨어졌다고 판단해 변화를 줬다"며 "(PO까지) 시간이 있어서 그동안 어떻게 준비하느냐에 따라 변동이 있을 수 있지만 냉정하게 지금 구위로는 쉽지 않다. 1이닝을 막는 게 버겁다"라고 말했다. 정규시즌 2위로 PO 진출을 확정한 삼성은 불펜을 어떻게 재편할지가 고민인데 오승환의 이름은 우선순위에서 밀린 분위기다. 개인 통산 세이브가 427개로 KBO리그 역대 1위지만 후반기 평균자책점이 7.41에 이른다. 박 감독은 "오승환은 구속이 안 나와도 종속이 좋아서 타자를 압도하고 그랬는데 그런 부분이 떨어진 거 같다. 종속이 떨어지니 정타도 많아졌고 타자들이 자신 있게 돌린다"며 "준비를 워낙 잘 하지만 나이는 어쩔 수 없는 거 같다"라고 아쉬움을 드러내기도 했다.오승환의 빈자리를 송은범이 채울 수 있을지 흥미롭다. 송은범은 개인 통산 한국시리즈를 12경기나 소화한 '가을야구 경력자'다 오승환만큼은 아니더라도 단기전 경험이 풍부해 팀의 약점을 채울 수 있다. 박진만 감독은 "(오승환의 쓰임새는) 투수 파트랑 고민하고 상의해 구상해야 할 거 같다"라고 말했다. 과연 송은범이 오승환을 밀어내고 PO 엔트리에 이름 올릴 수 있을지 지켜볼 일이다.광주=배중현 기자 bjh1025@edaily.co.kr 2024.09.25 00: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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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승엽 감독 "홈팬들 앞 PS 확정 기뻐...마무리 잘해서 가을야구도 오늘처럼" [IS 승장]

두산 베어스가 2년 연속 가을야구에 나선다.두산은 24일 서울 잠실야구장에서 열린 2024 KBO리그 정규시즌 NC 다이노스와 맞대결을 10-5로 크게 이겼다. 이날 승리로 두산은 5위 KT 위즈와 2경기 차 4위를 유지, 남은 경기 결과와 상관없이 5위 이상을 확보했다.마지막 홈 경기 승리로 순위를 확보했기에 더 값진 결과다. 두산은 지난해 최종전을 앞두고 홈 2연패를 당했다. 당시 마지막 3경기를 모두 이기면 3위에 오를 수 있었지만, 패배로 5위에 그쳤고 와일드카드 결정전도 역전패로 마무리했다.1년 뒤인 이날은 달랐다. 타선이 폭발하며 시즌 막판 불펜의 피로도를 최소화했다. 두산은 8번 타자 2루수 강승호의 연타석 홈런과 함께 제러드 영의 투런포 등을 앞세워 10득점을 폭발시켰다. 이병현, 김택연 등 필승조 피로도를 최소화하고도 가을야구 진출을 결정짓는 데 성공했다. 남은 2경기도 휴식일이 있는 만큼 다소 여유로운 운용 속에 4위 지키기에 나설 거로 보인다. 이승엽 감독은 경기 후 "홈팬들 앞에서 포스트시즌 진출을 확정하게 돼 기쁘다. 모든 선수들이 자신의 역할을 100% 해냈기 때문에 가능한 결과였다"며 팬과 선수들에게 승리의 공을 돌렸다.이제 남은 과제는 4위 지키기, 그리고 포스트시즌에서의 승리다. 두산은 2021년 4위로 포스트시즌에 돌입했으나 연전 연승으로 한국시리즈까지 오른 바 있다. 지난해 패배를 설욕할 기회기도 하다. 일단 남은 시즌 4위를 지키고, 최선의 위치에서 가을야구 반전을 노린다. 페이스가 올라온 타선, 리그 최고로 꼽히는 불펜 등 장점을 살리면 드라마가 다시 써질 수도 있다.이승엽 감독은 "아직 정규시즌 2경기, 또 포스트시즌이 남아있다. 정규시즌 마무리를 잘해서 가을야구에서도 오늘처럼 좋은 경기를 보여드릴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다짐했다.잠실=차승윤 기자 chasy99@edaily.co.kr 2024.09.24 22:20
프로야구

올해도 대전·부산에 가을은 없다...롯데-한화 트래직 넘버 소멸

프로야구 한화 이글스와 롯데 자이언츠가 모두 가을야구 경우의 수를 잃었다. 롯데는 2017년 이후, 한화는 2018년 이후 가을야구에 오르지 못하고 또 한 시즌을 마감하게 됐다.롯데는 24일 수원 케이티위즈파크에서 열린 2024 KBO리그 KT 위즈와의 원정 경기에서 5-1로 패했다. 5회까지 팽팽하게 경기가 흘러갔으나 6회 초 희생번트 시도가 트리플 플레이로 이어지며 분위기를 내줬다. 7회엔 수비가 흔들린 탓에 4실점, 패배를 떠안았다.이날 롯데 패배로 롯데는 물론 마지막 희망의 끈을 잡던 한화까지 가을야구 진출 트래직 넘버가 0이 됐다. 5위 KT 위즈에 1승이 더해지면서 두 팀이 남은 시즌 전승을 거둬도 역전 경우의 수가 사라진 거다.한화도 마지막 희망을 잡아보려 최선을 다했으나 역부족이었다. 이날 고척스카이돔에서 키움 히어로즈와 원정 경기를 펼친 한화는 4-5로 역전패했다. 선발 이상규가 4와 3분의 1이닝 3실점으로 기대 이상 투구를 펼쳤고 불펜진도 호투하며 끈질긴 승부를 만들었으나 8회 말 김태진의 동점 3루타와 송성문의 역전 3루타로 승리를 내줬다. 두 팀의 가을야구 갈증도 더 길어지게 됐다. 롯데는 지난 2017년을 마지막으로 포스트시즌에 오르지 못했다. 2013년 이후로 범위를 넓히면 12시즌 동안 포스트시즌이 단 한 차례뿐이다. 한화는 더 심각하다. 2008년 이후 올해까지 17년 동안 포스트시즌은 2018년 단 한 번이 전부다. 롯데는 올해 '우승 청부사' 김태형 감독을, 한화도 노장 김경문 감독을 선임(한화는 시즌 중 계약)하며 가을을 꿈꿨다. 시즌 마지막까지 경우의 수를 남기며 희망의 불씨를 이었으나 올해도 엔딩은 같았다.차승윤 기자 chasy99@edaily.co.kr 2024.09.24 22:10
프로야구

'장성우 쐐기 투런포' KT 위즈, 롯데 트래직 넘버 지우며 시즌 70승...SSG에 1G 차 앞선 5위 [IS 수원]

KT 위즈가 SSG 랜더스와의 승차를 1경기로 벌리며 포스트시즌(PS) 진출에 한 걸음 더 다가섰다. KT는 24일 수원 케이티위즈파크에서 열린 2024 KBO리그 롯데 자이언츠와의 홈 경기에서 5-1로 승리했다. 선발 투수 엄상백이 5이닝 1실점으로 호투했고, 타선은 1-1 동점이었던 7회 말 강백호와 김민혁의 적시타로 2점을 보냈다. 장성우가 쐐기 투런포까지 치며 5-1로 앞선 KT는 구원진이 리드를 지켜내며 신승을 거뒀다. KT는 시즌 70승(2무 70패)째를 기록, 5할 승률에 복귀헀다. 이 경기 전까지 SSG에 승률에서 앞선 5위였는데, 인천 경기에서 LG를 상대한 SSG가 5-14로 완패하며 승차(1경기)를 만들 수 있었다. KT는 SSG보다 2경기 덜 치렀다. 자력으로 5위를 지킬 순 없다. 일단 최대한 많이 이겨야 하는 상황. 일단 고비에서 의미 있는 승리를 해냈다. KT는 0-0이었던 3회 말 선취점을 냈다. 1사 주자 없는 상황에서 김민혁이 우중간 3루타를 쳤고, 이어 나선 멜 로하스 주니어가 좌전 적시타를 쳤다. 호투하던 선발 투수 엄상백은 5회 초 수비 실책 탓에 동점을 내줬다. 2사 뒤 빅터 레이예스에게 평범한 외야 뜬공을 유도했지만, 배정대가 포구하지 못했다. 이어진 상황에서 고승민에게 볼넷까지 내준 엄상백은 롯데 4번 타자 손호영에게 좌전 적시타를 맞았다. KT는 큰 위기를 잘 이겨냈다. 6회 초, 바뀐 투수 김민수가 전준우와 윤동희에게 연속 볼넷을 내주며 위기에 놓였지만, 후속 타자 박승욱의 번트타구를 그가 몸을 날려 잡아낸 뒤 2루로 송구해 귀루하지 못한 주자를 잡아냈다. 2루수 오윤석도 역시 귀루가 늦은 1루 주자 윤동희를 송구로 잡아냈다. 올 시즌 KBO리그 세 번째 트리플 플레이를 중요한 시점에 해냈다. 롯데는 7회 말 선두 타자 오윤석이 롯데 바뀐 투수 한현희를 상대로 좌전 2루타, 대타 강백호가 다시 바뀐 투수 정현수를 상대로 우전 안타를 치며 2-1로 앞서갔다. 3회 3루타를 친 김민혁이 우중간 적시타까지 치며 승기를 잡았고, 주자 1명을 두고 나선 장성우가 좌월 투런홈런을 치며 점수 차를 벌렸다. KT는 소형준이 7·8회를 실점 없이 막아냈고, 4점 차에서 마무리 투수 박영현을 투입해 리드를 지켜내며 승리했다. 살얼음판 같은 5강 경쟁에서 일단 최선의 성과를 얻었다. 수원=안희수 기자 anheesoo@edaily.co.kr 2024.09.24 21: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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