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덱스터가 만든 새로운 SF 세상… ‘더 문’ 올라운드 협업

덱스터스튜디오가 ‘한국 최초 달 탐사’ 영화 ‘더 문’으로 혁신적인 기술력을 보여줬다.덱스터스튜디오는 2021년부터 ‘더 문’에 기술 참여를 해 VFX, VP, DI, SOUND 까지 포스트 프로덕션 올라운드 협업을 했다.2일 개봉한 ‘더 문’은 국내 최초 시리즈 영화 쌍천만 업적을 이룬 김용화 감독의 신작이다. 국내 최초로 달 탐사를 소재로 했다.덱스터스튜디오는 지난 2021년 5월 제작사 블라드스튜디오를 대상으로 60억 원 규모의 VFX 기술 공급 계약을 공시해 프로젝트 참여 사실을 알렸다. 더불어 공동제작사로서 투자까지 병행해 작품에 힘을 보탰다. ‘더 문’은 사고로 인해 지구로부터 38.4만km 떨어진 달에 홀로 고립된 우주 대원 선우(도경수)를 구하려는 전 우주센터장 재국(설경구)과 NASA 유인 달 궤도선 메인 디렉터 윤문영(김희애)의 사투를 그렸다.VFX를 총괄한 덱스터스튜디오 진종현 수퍼바이저는 “이 영화는 장르 특성상 과학적 사실을 기반으로 정보의 오류를 줄이고 상상력을 가미해 독창적 비주얼로 디자인한 작품”이라며 “관객들이 현실적으로 체험하기 어려운 공간과 사건을 생생하게 느낄 수 있도록 연출하는 것에 주안점을 두고 작업했다”고 말했다.실제 ‘공간 연출 방식’에서도 과학적 탐구가 드러난다. 우주는 태양을 제외하면 사실상 밝은 빛을 내는 물질이 존재하지 않아 짙은 어둠으로 보인다. 이 때문에 촬영 현장에서는 어둠의 정도를 실질적으로 표현하고자 빛을 반사하지 않는 흑색천을 스튜디오 내부에 둘러 빛의 왜곡을 차단했다. 우주선과 월면차(로버) 등 필수 소량 조명을 제외하고 모든 빛을 통제해 광활한 우주의 무게감까지 극대화했다.‘빛’에 대한 깊이 있는 고민도 설명했다. 그는 “태양빛은 우리 작품에서 하나의 방향성을 가지며 밝음과 어두움으로 설명되는 주요한 요소”라며 “태양의 위치가 이정표 역할을 수행하는데 이러한 ‘빛과 어둠’의 대비로 깊은 공간감을 완성하고자 했다”고 설명했다.‘달’ 역시 마찬가지다. 그는 “영화의 주요 스토리가 진행되는 우주 속 달이라는 공간은 실제 지구 대비 약 16% 수준의 저중력 상태로 공기가 없다”며 “다수의 과학 논문 및 실제 촬영 영상들을 참고해 물체의 폭발과 충돌을 재구성하며 긴장감을 이끌어냈다”고 덧붙였다.또한 그는 VFX 수퍼바이저로서 과학적 분석을 활용한 작품의 재해석으로 비주얼 구현 노력이 있었음을 회상했다. 그에 따르면 “진공상태에서 깃털과 볼링공이 동시 낙하하면 동일한 속도로 떨어지지만 지구에서는 가벼운 깃털이 공기 저항으로 느리게 떨어지는 것이 상식이다”며 “만약 지구에서 유성우가 추락하면 시야를 전부 가릴 수 있는 엄청난 먼지 구름이 형성되겠지만 중력이 약한 달에서 는 이와 다른 차별성을 둬야 했다”고 밝혔따.이에 “시각적으로 지구보다 달에서 직관적이고 명확하게 보이도록 만들어 관객들로 하여금 ‘더 문’만의 비주얼 포인트를 체험하게 한 것”이라며 “달에 착륙할 때 추력으로 발생하는 먼지의 흩날림, 월면차 바퀴에서 발생하는 흙먼지 효과 등에서도 같은 메커니즘”이라고 의도를 공개했다. 이 밖에도 나로 우주센터 상황실, NASA 내부, 우주선 내부, 달 표면 등 영화 전반에 걸쳐 VFX가 폭 넓게 사용돼 시각적 몰입감을 끌어올렸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덱스터스튜디오는 VFX 이외에도 VP(버추얼 프로덕션), DI&DIT(디지털 색보정 및 디지털 이미징 테크니션)까지 병행해 영상 기술 전반을 도맡았고 자회사 라이브톤까지 합류해 사운드를 디자인하는 등 작품 퀄리티 향상에 몰두했다. 특히 한국 영화에서는 처음으로 VFX 영상을 LED 화면으로 재생해 동시 촬영하는 ICVFX(인카메라 시각효과) VP 기술이 도입됐다는 점에서도 기대감을 더한다.덱스터스튜디오 김욱, 강종익 대표는 “그동안 한국 영화 역사상 SF 장르가 대규모 흥행을 거둔 사례가 없었기에 제작 자체가 진입장벽이 매우 높은 분야”라며 “제작사, 배급사, 기술사들이 모여 이 작품을 제작하고 극장에서 관객들을 만나는 것은 한국영화 산업에서 큰 의미가 있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이어 “본 작품 특성상 고난이도의 테크니컬한 요소가 필요하고 이를 영상으로 재현하기 위해 당사 소속 아티스트가 대거 투입됐다”며 “관객들에게 SF 장르물로서 새로운 경험을 선사하고자 노력한 만큼 많은 관심을 보여주시길 바란다”고 희망했다.정진영 기자 afreeca@edaily.co.kr 2023.08.02 15: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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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여름 한국영화 빅4, ‘천억 쩐의 전쟁’..위기냐? 기회냐? [줌인]

올여름 한국영화 빅4가 윤곽을 드러냈다. 가장 먼저 올여름 개봉을 확정한 류승완 감독의 ‘밀수’를 비롯해 김용화 감독의 ‘더 문’, 김성훈 감독의 ‘비공식작전’, 그리고 엄태화 감독의 ‘콘크리트 유토피아’가 그 주인공들이다. 4편의 영화 총제작비가 1000억원 가량에 달하기에, 어떤 영화가 올여름 극장가 승자가 될지 벌써부터 영화계 안팎의 시선이 쏠린다. 특히 한국영화 위기론이 팽배한 가운데 최근 ‘범죄도시3’이 희망을 보여준 데 이어 그 바통을 올여름 한국영화 빅4가 이어받을 수 있을지 도 주목된다.지난 4월 일찌감치 7월26일 개봉을 확정한 ‘밀수’는 평화롭던 바닷가에서 밀수에 휘말리게 된 사람들의 이야기를 담은 해양범죄활극이다. ‘베테랑’ ‘모가디슈’ 류승완 감독이 메가폰을 잡고 김혜수와 염정아, 조인성, 박정민, 김종수, 고민시 등 화려한 라인업을 자랑한다. ‘밀수’는 한국영화에서 보기 드문 50대 여배우들이 투톱 주인공을 맡아 기획부터 화제를 모았다. ‘모가디슈’로 인연을 맺은 조인성을 제외한 주요 배우들이 모두 류승완 감독과 처음 호흡을 맞춰 신선한 시너지로 기대를 모은다. 배우들의 유대와 각오도 단단한 것으로 전해졌다. 김혜수는 촬영 도중 얼굴 피부가 찢어지는 부상을 입으면서도 수술 이후 동료, 스태프를 안심시키고 촬영에 매진했을 정도. ‘밀수’를 제작한 외유내강은 코로나19 팬데믹 공포가 절정이던 2021년 ‘모가디슈’와 ‘인질’ 두 편의 영화를 여름 시장에 개봉해 두 편 모두 손익분기점을 맞춘 저력의 제작사다. 외유내강은 올여름 톰 크루즈 주연 영화 ‘미션 임파서블: 데드 레코닝’이 7월12일 개봉한다는 걸 알면서도 ‘밀수’의 7월26일 개봉을 확정했다. 영화에 대한 자신감이 있다는 방증일 터. ‘밀수’가 어떻게 스타트를 끊을지가 올여름 한국영화 빅4 대결을 좌우할 전망이라 관심이 쏠린다. 김용화 감독의 ‘더 문’은 8월2일 관객과 만난다. ‘더 문’은 사고로 홀로 달에 고립된 우주 대원 선우와 필사적으로 그를 구하려는 전 우주센터장 재국의 사투를 그린 영화. ‘신과 함께’로 쌍천만 신화를 쓴 김용화 감독의 첫 우주 프로젝트로 기획부터 주목받았다. 설경구가 우주에 홀로 남겨진 ‘선우’를 구하기 위해 고군분투하는 전 우주센터 센터장 ‘재국’으로, 도경수가 38.4만 km 너머 우주에 홀로 고립된 우주 대원 ‘선우’를 연기한다. 김희애가 NASA 우주정거장의 총괄 디렉터 ‘문영’으로 분해 극에 무게감을 더할 예정이다. 이밖에 깜짝 놀랄 카메오들이 출연해 관객에 놀라움과 즐거움을 줄 전망이다. ‘더 문’은 한국 상업영화에선 처음 시도하는 우주 배경 SF영화라는 점에서, 한국 VFX 기술의 현주소를 즐기는 재미도 줄 것으로 기대된다. 김성훈 감독의 ‘비공식작전’이 8월2일 개봉을 확정해 ‘더 문’과 맞대결을 펼치는 것도 올여름 극장가의 관전 포인트다. ‘비공식작전’은 실종된 동료를 구하기 위해 레바논으로 떠난 외교관 ‘민준’과 현지 택시기사 ‘판수’의 버디 액션 영화. 영화 ‘끝까지 간다’ ‘터널’, 넷플릭스 ‘킹덤’ 김성훈 감독이 메가폰을 잡고 하정우와 주지훈이 출연한다.하정우가 꿈에 그리던 미국 발령을 조건으로 실종된 동료 외교관을 구하는 비공식 작전에 자원해 홀로 내전 중인 레바논으로 향하는 흙수저 출신 외교관 민준을 연기한다. 주지훈은 아랍어도 잘하고 길도 잘 알지만 사기꾼 기질이 다분한 한국인 택시기사 판수를 맡았다. 당초 ‘피랍’이란 제목으로 준비됐던 ‘비공식작전’은 모로코 도심에서 로케이션을 준비해 화제와 기대를 모았다. 촬영 직전에 코로나19 팬데믹으로 눈물을 삼키고 돌아서야 했던 ‘비공식작전’ 팀은 1년여 동안 절치부심 준비한 끝에 모로코 촬영을 진행했다. 앞서 모로코에서 촬영했던 ‘모가디슈’가 모로코 외곽에서 촬영을 진행했다면, ‘비공식작전’은 모로코 도심에서 촬영을 강행해 눈길을 끌었다. ‘본’ 시리즈처럼 이국적인 풍광과 액션이 어우러지게 만들어진 것. 김성훈 감독의 작품답게 액션과 서사가 맞물려 있다는 게 ‘비공식작전’의 킬링 포인트가 될 전망이다. 하정우와 주지훈의 티키타카 호흡도 기대 포인트다. 광복절 연휴를 앞두고 8월 중순 개봉을 검토 중인 ‘콘크리트 유토피아’는 대지진으로 폐허가 되어 버린 서울, 유일하게 남은 황궁 아파트로 생존자들이 모여들며 시작되는 이야기를 그린다. 김숭늉 작가의 인기 웹툰 ‘유쾌한 왕따’의 2부 ‘유쾌한 이웃’을 원작으로 새롭게 각색했다. ‘가려진 시간’ 엄태화 감독이 메가폰을 잡고 이병헌과 박서준, 박보영 등 신선한 조합으로 제작부터 기대를 모았다.‘콘크리트 유토피아’는 롯데엔터테인먼트가 준비 중인 아포칼립스 유니버스의 시작이란 점에서 눈길을 끈다. 롯데엔터테인먼트는 ‘콘크리트 유토피아’를 비롯해 마동석 주연 영화 ‘황야’, 드라마 ‘유쾌한 왕따’ ‘마켓’ 등 같은 세계관을 갖고 있는 작품들을 이미 모두 촬영을 끝냈다. IP 확장을 염두에 둔 이 같은 제작 방식은 한국영화계에 유례없는 일이다. ‘콘크리트 유토피아’가 순조롭게 첫 발을 내디디면, 아포칼립스 유니버스가 성공적으로 안착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올여름 개봉하는 ‘밀수’ ‘더 문’ ‘비공식작전’ ‘콘크리트 유토피아’, 네 작품의 총제작비는 P&A 비용이 포함되면 1000억원 남짓이다. 네 작품의 순제작비는 ‘밀수’가 약 175억원, ‘더 문’이 약 285억원, ‘비공식작전’은 팬데믹으로 1년여 정도 촬영이 지연된 탓에 제작비 정산이 진행 중이지만 대략 200억대 후반, ‘콘크리트 유토피아’는 대략 170억원 이상이 투입됐다. 우주를 배경으로 한 ‘더 문’과 모로코 로케이션으로 진행된 ‘비공식작전’ 제작비가 가장 높다. 네 편의 한국영화는 색깔이 뚜렷하게 다른 터라, 과연 올여름 관객의 선택은 어떻게 될지 관심이 쏠린다. 지난해 여름 극장가는 평균 제작비가 250억대 영화들인 ‘외계+인’ 1부와 ‘비상선언’ ‘한산’ ‘헌트’가 연이어 개봉했지만, ‘한산’과 ‘헌트’만 간신히 손익분기점을 넘겼을 뿐이다. 극장 요금이 3년 연속 인상된 뒤 첫 여름 시장이었기에 관객의 선택이 매우 신중했던 시기였다. 지난해에도 5월 개봉한 ‘범죄도시2’가 천만영화에 등극하고 박훈정 감독의 ‘마녀2’가 6월에 개봉해 흥행에 성공했으며, 그 뒤 7~8월 빅4가 맞붙어 재앙 같은 성적을 냈다. 극장요금 인상으로 관객의 평균 영화 관람횟수가 줄어든 탓이 컸다. 올해도 상황은 비슷하다. ‘범죄도시3’이 천만을 향해 질주하고 있으며, 6월 박훈정 감독의 ‘귀공자’가 개봉하고 여름 성수기에 빅4가 맞붙는다. 지난해와 다른 점이 있다면 현재 극장가에 벌어지고 있는 극심한 할인 쿠폰과 이통사 할인 등 극장요금 반값 경쟁이, 올여름에는 더 심해질 가능성이 높다는 점이다. 올 여름 극장가에는 7월5일 장동윤 오대환 최귀화 주연 영화 ‘악마들’이, 7월12일에는 박상민 감독의 ‘좋.댓.구’ 등 중급 규모 한국영화들이 먼저 선을 보인다. 7월12일에는 톰 크루즈 주연 영화 ‘미션 임파서블: 데드 레코닝’이 7월12일 개봉하고, 2주 뒤 ‘밀수’가 빅4 스타트를 끊는다. 과연 올여름 한국영화들이 지난해 전철을 밟을지, 아니면 천만영화가 두 편 이상 나왔던 코로나19 이전으로 돌아갈지, 기대와 우려가 교차된다. 전형화 기자 brofire@edaily.co.kr 2023.06.14 06: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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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경수x설경구, 김용화 감독 ‘더 문’ 8월2일 개봉 확정

‘신과 함께’ 김용화 감독이 선보이는 SF영화 ‘더 문’이 8월2일 개봉을 확정하고 여름 극장 대전에 합류한다.4일 CJ ENM은 이 같은 소식을 전했다. ‘더 문’은 사고로 인해 홀로 달에 고립된 우주 대원 선우와 필사적으로 그를 구하려는 전 우주센터장 재국의 사투를 그린 영화.‘더 문’은 ‘신과함께’ 시리즈를 연출한 김용화 감독의 첫 우주 프로젝트로 일찍부터 화제를 모은 작품이다. 설경구 도경수 김희애 등이 출연한다.설경구는 우주에 홀로 남겨진 ‘선우’를 구하기 위해 고군분투하는 전 우주센터 센터장 ‘재국’으로, 도경수는 38.4만 km 너머 우주에 홀로 고립된 우주 대원 ‘선우’로 분해 극한의 상황을 마주하게 된다. 김희애는 NASA 우주정거장의 총괄 디렉터 ‘문영’으로 분해 극에 무게감을 더할 예정이다. 한편 ‘더 문’이 8월2일 개봉을 확정하면서 앞서 7월26일 개봉을 발표한 ‘밀수’와 같이 여름 극장가에서 한국영화 바람을 주도할 전망이다. 전형화 기자 brofire@edaily.co.kr 2023.05.04 14: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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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용화 감독·설경구·도경수·김희애 '더 문', 12일 크랭크업

김용화 감독의 신작 '더 문'(가제)이 4개월간의 대장정을 마치고 10월 12일 크랭크업했다. 우주에 홀로 남겨진 남자와 필사적으로 그를 구하려는 지구의 또 다른 남자가 선사하는 감동 대작 '더 문'이 지난 6월 6일 첫 촬영을 시작해 총 4개월간의 촬영을 무사히 끝냈다. '더 문'은 쌍천만 신화를 기록한 '신과함께' 시리즈의 김용화 감독과 설경구, 도경수, 김희애까지 조합만으로도 설레는 배우들의 만남으로 화제를 모은 작품이다. 여기에 박병은, 조한철, 최병모, 홍승희 등 신스틸러 배우들이 합세해 더욱 기대를 모은다. 김용화 감독이 대한민국 최초 달 탐사를 소재로 어떤 비주얼과 이야기를 선보일지 궁금증이 커지고 있다. 우주에 홀로 남겨진 선우를 구하기 위해 고군분투하는 전 우주센터 센터장 재국으로 분한 설경구는 “감독님과 스태프들 모두 너무 고생하셨다”며 “영화가 어떻게 나올지 너무 궁금하다. 완성본이 나올 때까지 기대하면서 기다릴 것 같다”고 기대감을 드러냈다. 우주에 고립되어 수많은 위기를 넘나드는 우주대원 선우로 분한 도경수는 “훌륭하신 스태프분들과 이 작품을 함께 했다는 것 자체가 너무나 영광스럽고 감사하다. 최고의 현장이었다”며 촬영을 마친 소감을 전했다. NASA 우주정거장의 총괄 디렉터이자 사건의 중요한 키를 쥔 문영으로 분한 김희애는 “대한민국에서도 이런 영화가 나올 수 있구나 싶을 정도로 관객분들의 기대를 저버리지 않는 또 다른 스펙터클한 작품이 나오지 않을까 싶다”고 자신감을 드러내 기대를 더한다. 우주로 새로운 도전을 펼칠 김용화 감독은 “찍는 동안 데뷔할 때처럼 신나고 즐겁고 흥분됐고, 그래서 시간 가는 줄 몰랐다”는 소감과 함께 “훌륭한 배우들과 역대급 스태프들이 많이 조력해서 큰 어려움이 없었다. 생각한 것만큼 다 구현된 영화”라며 4개월간 동고동락한 배우들과 스태프들에게 감사를 전했다. 박정선 기자 park.jungsun@joongang.co.kr 2021.10.14 07: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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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희애, 김용화 감독 SF '더문' 합류…NASA 총괄 디렉터[공식]

김희애가 SF 세계에 발을 들인다. 영화 '신과함께' 시리즈 김용화 감독의 차기작으로 뜨거운 관심을 받고 있는 '더 문(가제·김용화 감독)'이 설경구, 도경수에 이어 김희애의 캐스팅을 확정 지으며 막강 라인업을 완성했다. '더 문'은 '신과함께' 시리즈로 쌍천만 신화를 만들어낸 김용화 감독의 신작으로 광활한 우주를 배경으로 벌어지는 감동적인 이야기와 달 탐사를 소재로 한 우주 스펙터클을 예고하며 기대를 모으고 있다. 앞서 대한민국을 대표하는 연기파 배우 설경구와 차세대 한국영화계의 대들보로 주목받고 있는 도경수가 출연을 확정하며 큰 관심을 받았으며, 김희애의 합류로 최강 연기파 조합이 완성됐다. 2020년 대한민국을 강타한 드라마 '부부의 세계'로 신드롬급 인기를 견인하며 뜨거운 화제를 모았던 김희애는 뛰어난 연기력과 작품을 고르는 심미안으로 데뷔 이후 최정상의 자리를 굳건히 지키고 있는 자타공인 최고의 배우다. 드라마 '밀회' '내 남자의 여자'를 비롯해 영화 '사라진 밤' '허스토리' 등 장르를 가리지 않는 탁월한 연기 내공으로 매 작품마다 인생작을 경신해온 김희애가 설경구, 도경수와 함께 우주로 향한다. 김희애가 연기할 문영은 NASA 우주정거장의 총괄 디렉터다. 우주에 홀로 남겨진 이를 구하려는 남자 설경구와 예상치 못한 사고로 우주에 고립되어 버린 남자 도경수 그리고 사건의 중요한 키를 쥔 NASA 총괄 디렉터 김희애까지 끝도 없이 먼 우주의 거리를 넘어 세 배우가 만들어낼 압도적인 연기 시너지에 기대감이 상당하다. 또한 김용화 감독이 선보일 새로운 이야기 그리고 경이로운 우주의 비주얼에 세간의 시선이 집중되고 있다. '더 문'은 블라드스튜디오가 제작하며 오는 상반기 촬영에 돌입한다. 조연경 기자 cho.yeongyeong@jtbc.co.kr 2021.02.10 09: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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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승리호'가 구현한 우주, 1000여명 VFX 전문가 참여

넷플릭스(Netflix)를 통해 공개되는 영화 '승리호(조성희 감독)'가 영화의 재미를 배가시키는 프로덕션 비하인드를 21일 공개했다. '승리호'는 2092년, 우주쓰레기 청소선 승리호의 선원들이 대량살상무기로 알려진 인간형 로봇 도로시를 발견한 후 위험한 거래에 뛰어드는 이야기를 담은 영화다. 1000여 명의 VFX 전문가들이 참여한 '승리호'는 지금껏 한국에서 본 적 없는 우주 비주얼을 화면에 가득 담아내며 새로운 세계를 완성했다. 조성희 감독은 시나리오 작성 단계부터 콘셉트 아트를 구상하기 시작했다. VFX팀은 완성된 컨셉 아트를 토대로 다양한 청소선들과 우주 공간 그리고 작살잡이 로봇 업동이 등 수많은 볼거리를 구체화시켜갔다. 먼저 승리호를 포함해 미국, 중국, 프랑스 등 세계 각국의 청소선들이 이목을 집중시킨다. VFX팀은 개성 넘치는 청소선을 만들기 위해 1980년대부터 2000년대까지 다양한 시대와 국가의 특징을 담은 200여 개의 청소선을 디자인했다. 청소선의 조종실과 선원들이 생활하는 내부 공간은 우주쓰레기를 수거하는 청소선의 용도를 사실적으로 표현하기 위해 안락한 집의 느낌보다는 기름 냄새가 나고 투박한 디자인으로 표현했다. 여기에 고물상처럼 잡다한 집기가 가득한 공간부터 불법 개조한 가구와 기계까지 VFX팀과 미술팀이 협업해 완성한 비주얼은 시청자들에게 새로운 볼거리를 선사한다. 또한 제작진은 NASA에서 제공하는 실시간 ISS 우주정거장을 참고해 우주 공간을 창조했다. 빠르게 날아다니는 태양열 직광판과 배터리 등 다양한 구조물들을 추가해 현실성을 더했고, 별, 은하 등 천체 레이어들을 풍부하게 삽입해 광활한 우주 공간을 완성했다. 여기에 어마어마한 양의 모션 그래픽 작업과 짧은 컷들을 연속적으로 배치해 한순간도 눈 뗄 수 없는 쾌감을 선사한다. 모션 캡처로 완성된 업동이 또한 큰 화제를 불러모으고 있다. 모션 캡처는 '반지의 제왕', '아바타' 등 할리우드 캐릭터들을 탄생시킨 기술로 국내에서는 업동이 역을 연기한 유해진이 최초로 모션 캡처 연기와 목소리 연기를 동시에 소화했다. 조성희 감독은 “처음에 목소리 연기만 제안했는데, 다른 배우의 움직임에 목소리만 나오면 어색할 것 같다고 직접 모션 캡처 연기까지 해주었다"며 캐스팅 비하인드를 밝혔다. 정철민 VFX 슈퍼바이저는 커트가 바뀔 때마다 모션 트래킹하는 영점을 새로 설정하기 위해 전체 74회차 중 약 70회차 동안 촬영 현장에 상주해 후반 작업에 필요한 세팅에 공을 들였다. VFX팀의 섬세한 후반 작업과 노력, 그리고 유해진 배우의 새로운 도전과 열연으로 완성된 업동이가 시청자들에게 색다른 매력을 선사할 예정이다. '승리호'는 총 2500여 컷 중 2000여 컷 이상이 VFX 작업으로 완성된 장면들로 이뤄져 있고, 이를 위해 국내 최초로 8개 VFX 업체와 1000여 명의 대규모 인원이 투입되었다. 한국의 기술력과 상상력으로 완성된 '승리호'를 향해 VFX를 총괄한 장성진 감독은 “어떠한 영화보다 레이어가 많고, 모션 그래픽이 많이 들어갔다. VFX의 모든 것들을 보여줄 수 있는 백화점 같은 영화다"고 전했다. '승리호'는 2월 5일 넷플릭스에서 확인할 수 있다. 박정선 기자 park.jungsun@jtbc.co.kr 2021.01.21 08:14
경제

현대차그룹, 주요 계열사 대표 교체…'정의선 체제'로 세대교체

정의선 현대차그룹 회장 취임 후 첫 임원인사를 실시했다. 측근으로 알려진 장재훈 현대차 국내사업본부장 겸 제네시스사업부장, 조성환 현대모비스 부사장 등을 사장으로 승진, 본격적인 세대교체에 착수한 모습이다. 현대차그룹은 급변하는 대내외 경영 환경에 민첩한 대응과 미래 산업 생태계를 주도할 리더십 확보를 위해 2020년 하반기 임원 인사를 실시했다고 15일 밝혔다. 이번 인사에선 사업 성과와 역량이 검증된 리더를 주요 그룹사의 신임 대표이사로 전진배치, 각 그룹사의 책임경영 체제를 강화시킨 게 특징이다. 우선 현대차는 장재훈 부사장을 사장으로 승진시키고 대표이사에 내정했다. 장 사장은 국내사업본부와 제네시스 사업본부에서 괄목할 성과를 거뒀다. 또 경영지원본부를 맡아 조직 문화 혁신 등을 주도했다. 전사 차원의 지속적인 변화와 혁신을 추진할 적임자로 꼽힌다. 현재 대표이사인 이원희 사장은 미래차 비즈니스 경쟁력 확보를 지원하기 위해 글로벌 사업 최적화, 전동화·스마트팩토리 등 밸류체인 혁신, 기술개발 시너지 강화 등의 역할에 집중한다. 현대모비스에선 연구개발(R&D)과 전장사업(BU)을 담당하는 조성환 부사장을 사장 승진과 함께 대표이사로 내정했다. 조 사장은 현대기아차 연구개발본부 부사장, 현대오트론 대표이사 등의 경험과 전문성을 토대로 현대모비스의 미래 신기술·신사업과 경쟁력을 강화할 것으로 기대된다. 박정국 현대모비스 전 사장은 현대차로 돌아간다. 아직 보직이 정해지지 않았지만, R&D 전문가인 만큼 연구개발본부에서 주요 역할을 할 것으로 보인다. 현대건설은 주택사업본부장인 윤영준 부사장을 사장으로 승진시키고 대표이사에 내정했다. 윤 사장은 주택사업 브랜드 고급화 및 주요 대형 수주사업에서의 주목할 만한 성과를 창출했으며, 핵심 경쟁력 확보 및 조직문화 혁신도 주도했다. 현대위아 신임 사장으로는 현대차 구매본부장인 정재욱 부사장이 승진 임명됐으며, 대표이사에 내정됐다. 정 사장은 부품 개발 및 구매 전문가로, 현대위아 사업 포트폴리오 재편과 경쟁력 제고를 추진한다. 현대차그룹은 미래 모빌리티 산업 패러다임의 변화를 선도할 성과와 전문성을 갖춘 리더와 신임 임원 승진인사도 실시했다. 우선 미항공우주국(NASA) 출신의 항공 전문가인 신재원 도심항공모빌리티(UAM) 총괄 부사장은 사장으로 승진했다. 신 사장은 UAM 개발과 사업 가속화, 그룹의 미래 모빌리티 비전 구체화에 중추적 역할을 할 것으로 기대된다. 현대기아차 제품통합개발담당 이규오 전무는 부사장으로 승진했다. 이 부사장은 전기차 전용 플랫폼인 ‘E-GMP’ 개발을 담당했으며, 미래 전기차 시장에서 기술 리더십 확보에 주력한다. 연료전지사업부장 김세훈 전무는 부사장으로 올라섰다. 김 부사장은 연료전지분야에서 국내 최고 수준의 전문성을 보유하고 있으며, 미래 전동화 비즈니스의 선도적 경쟁력 향상을 담당한다. 이 밖에 이번 인사에선 여성 임원도 5명을 신규 선임했다. 김주미 현대차 브랜드커뮤니케이션1팀장 책임매니저, 허현숙 기아차 북미권역경영지원팀장 책임매니저, 박민숙 현대커머셜 CDF실장 시니어매니저, 최문정 현대건설 플랜트영업기획팀장 책임매니저, 박인주 현대건설 일원대우재건축 현장소장 책임매니저가 상무로 승진했다. 현대차그룹 관계자는 "급변하는 대내외 경영환경에 기민하게 대응하고, 미래 사업 비전을 가속화하는 역량 확보에 초점을 둔 인사"라며 "특히 미래 고객의 삶에 최적화된 모빌리티 솔루션을 제공하고 핵심 성장 축인 자율주행, 전동화, 수소연료전지 분야와 함께, 로보틱스, UAM, 스마트시티 등에 대한 리더십을 공고히 할 수 있도록 노력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김용환 현대제철 부회장, 정진행 현대건설 부회장, 김경배 현대위아 사장, 박동욱 현대건설 사장, 서보신 현대차 사장은 고문으로 위촉됐다. 안민구 기자 an.mingu@joongang.co.kr 2020.12.15 12:16
연예

[멋스토리] 하다하다 '코닥' '나사' 브랜드까지…판치는 라이선스 브랜드들

의류와 무관한 해외 유명 브랜드의 판권을 사들여 K패션 브랜드를 론칭하는 일명 '해외 라이선스 의류 브랜드'가 우후죽순 늘어나고 있다. '디스커버리 익스페디션' '내셔널디스커버리 어패럴' 등 이른바 1세대 라이선스 브랜드가 라이프스타일 아웃도어라는 새로운 콘셉트로 인기를 끌자 나타난 현상이다. 업계는 지나치게 번지는 라이선스 의류 브랜드에 대해 기대와 우려의 시선을 함께 보낸다. 새로운 카테고리를 만들었다는 점은 긍정적이지만, 장기적인 기술 투자나 철학이 부재할 경우 K패션에 부정적인 영향을 미칠 수 있어서다. 코닥에 나사? 넘치는 라이선스 의류 브랜드 최근 국내 패션업계에 기존에 보지 못하던 신생 브랜드가 등장했다. '코닥어패럴'이 주인공이다. 지난해 가을 론칭한 이 브랜드는 올해 백화점과 대리점 등을 중심으로 매장을 내며 브랜드 영향력을 키우고 있다. 지난주에는 인기 배우인 정해인과 전속계약을 맺었다며 대대적인 홍보에 나섰다. 코닥어패럴은 잘 알려진 필름 기업 '코닥 필름'의 판권 계약으로 만든 라이선스 패션 브랜드다. 코닥어패럴은 코닥의 필름 봉투와 카메라에서 영감을 받아 다양한 패션 아이템을 선보이는 라이프스타일 브랜드를 추구한다. 하지만 130년 역사를 자랑하는 코닥은 패션과 무관하다. 특별한 기술력 없이 코닥이라는 유명세만 따온 셈이다. 이영미 마케팅부문 총괄 이사는 "코닥 필름의 오리지널리티를 바탕으로 컬러를 뽑기 때문에 사진에 잘 표현되는 감각적인 컬러와 디자인이 특징이자 차별화되는 강점"이라고 말했다. 라이선스 의류 브랜드는 끝없이 나오고 있다. '스노우피크어패럴'은 지난 2월 론칭한 내추럴 라이프스타일웨어 브랜드다. '어번 라이프 아웃도어'를 지향한다는 이 브랜드는 짧은 기간 동안 신세계 센텀시티, 갤러리아 타임월드 등 주요 백화점 20여 곳에 매장을 오픈했다. 스노우피크어패럴의 모태는 일본 유명 캠핑 장비 브랜드 스노우피크다. 하지만 의류에서는 캠핑 대신 의류와 패션에 초점을 맞춘다. 스노우피크어패럴 측은 "정통 스포츠와 아웃도어가 아닌 일상생활에서도 편하게 입을 수 있는 라이프 스타일 웨어의 수요가 계속 늘고 있어 자사 브랜드도 꾸준히 성장 곡선을 그려가고 있다"고 했다. 로우로우는 지난해 나사(NASA)의 로고, 미션 패치 및 우주 관련 아카이브를 보유한 ISA(인터내셔널 스페이스 아카이브)와의 협업으로 ‘프로젝트 238,855마일’ 컬렉션을 선보였다. 컬렉션은 여행용 캐리어 2종과, 가방 및 액세서리 8종이 포함된 ‘라이프 라인’으로 구성됐다. 우주여행에 필요한 수준의 내구성과 주행, 낙하 등 고강도 테스트를 통과했다는 전언이다. 기술력∙투자 없다면 K패션 부정적 영향 국내 패션업계는 라이선스 브랜드를 기대와 우려 속에서 지켜보고 있다. 국내 1세대 라이선스 브랜드로 꼽히는 F&F의 디스커버리 익스페디션(이하 디스커버리)은 2012년 해외 유명 다큐멘터리 채널의 국내 의류 판권을 사들인 뒤 패션 브랜드를 론칭해 성공했다. 2000년대 중반 불어닥친 등산 열풍이 식어가는 시점에 '라이프스타일 아웃도어'라는 독특한 포지셔닝이 도심 젊은 소비자들의 니즈에 부합했다. 평소에는 패션의류로 즐기고 간단한 아웃도어 액티비티를 할 때도 입을 수 있다는 점이 장점이었다. 디스커버리가 성공하자 2016년에는 해외의 유명 다큐멘터리 채널의 판권을 사들인 내셔널지오그래픽 어패럴이 론칭했다. 라이프스타일을 지향하는 아웃도어라는 비슷한 콘셉트를 잡았는데, 비교적 저렴한 가격으로 중고생 사이에 인기를 얻었다. 내셔널지오그래픽 어패럴을 전개하는 더네이쳐홀딩스는 하반기 코스닥 상장까지 이루며 승승장구 중이다. K패션 업계는 코닥과 나사, 스노우피크를 1세대 라이선스 브랜드의 성공에 따른 후발주자로 본다. 앞서 두 업체가 시장에서 긍정적인 반응을 얻고 '돈을 만진다'는 소문이 돌자 너도나도 판권을 사들여 패션 브랜드 론칭을 한다는 것이다. 패션업계 관계자는 "K패션에 틈새시장을 공략해 새로운 카테고리를 만들었다는 점은 인정할 만하다. 의류 시장이 전반적으로 어려운 상황 속에서 이들 브랜드가 나름대로 선전하고 있는 것은 분명한 사실이다"고 분석했다. 그러나 K패션이 장기적 관점에서 성공하기 위해서는 이 분야에 대한 철학과 기술 투자가 이어져야 한다는 지적이다. 실제로 국내 유명 패션 브랜드나 아웃도어 업체는 디자인과 기술적 부분에 상당히 많은 투자를 한다. 디자이너만 수가 십여 명에 이르고, 신소재 개발이나 새로운 섬유를 접목한 상품을 선보이고 있다. 한번 입고 버리는 옷도 지양한다. 환경 등에 대한 철학을 세우고 리사이클링을 고려한 제품도 끝없이 개발 중이다. 하지만 신생 라이프스타일 아웃도어 브랜드는 가방이나 점퍼 등 이른바 잘 나가는 품목만 천착한다. 디자이너 숫자도 많지 않을뿐더러 아웃도어라고 자처하면서도 고품질의 전문 장비는 찾아보기 힘들다. 성격상 일반 패션 의류에 가깝다. 이 관계자는 "K패션을 대표하는 브랜드는 작은 도매상부터 시작해 정상에 오른 사례가 많다. 기업이 연속성을 갖고 기술 투자를 하고 바뀌는 환경 맞는 제품을 만드는 경향이 있다"고 말했다. 이어 "라이선스 브랜드 중 상당수는 처음부터 아이디어와 자본에서 시작해 온라인에 진출하고 역으로 오프라인까지 나서고 있다"며 "트랜드에 쉽게 휩쓸리다 보니 브랜드를 빨리 띄우고, 또 빨리 접는다. 그래도 별 타격이 없기 때문"이라고 했다. 실제 코닥을 전개하는 하이라이트브랜즈의 모기업은 패션 전문가가 아닌 회계사 출신의 경영진들이 포진한 것으로 알려진다. 라이선스 브랜드가 본래 가진 리스크도 무시할 수 없다. 만약 해외 본사가 계약을 갱신하지 않을 경우 회사가 사실상 공중분해되거나 브랜드 가치가 하락할 수 있어서다. 과거 비슷한 사례도 있었다. 해외 유명 스포츠 브랜드인 'P 브랜드'가 국내의 한 기업과 판권계약을 갱신하지 않자 국내 기업이 재고를 '떨이' 수준으로 판매하면서 대중 인식이 급격하게 나빠졌다. 또 다른 업체 관계자는 "언제든 본사에서 원하면 깨질 수 있는 관계가 많은 것이 사실"이라며 "판권계약의 일방적 해지를 대비해 여러 방어책을 갖고 대비해야 한다. 패션과 무관한 라이선스를 무조건 사들여 재포장만 하기보다는 긴 안목과 철학을 갖춘 K패션 기업이 과거만큼 늘어나지 않아 걱정된다"고 말했다. 서지영 기자 seo.jiyeong@joongang.co.kr 2020.09.14 07:00
경제

미세먼지 중국탓?···심증 있지만 증거 못찾는 이유 셋

출·퇴근길 무렵이면 목이 칼칼합니다. 뿌연 연기가 하늘을 뒤덮고 있지만, 마스크는 불편하기만 합니다. 더욱 절망적인 건 언제까지 견뎌야 할지 불투명하기 때문입니다. 바로 미세먼지 얘깁니다. ‘침묵의 살인자’라 불리는 미세먼지가 다시 찾아왔습니다. 이달 4일부터 주말을 포함해 전국적으로 미세먼지주의보 기준(90㎍/㎥) 이상인 날이 연일 이어지고 있습니다. 정부는 재난 수준으로 미세먼지 대책을 세우겠다며 다양한 관리 강화 대책을 내놨습니다. 미세먼지 배출원인 경유차에 대한 규제도 포함합니다. 하지만 서풍을 타고 오는 중국발 미세먼지에 대한 대책은 이번에도 빠졌습니다. 미세먼지 중에서도 국내발 미세먼지에 대한 대책만 잔뜩 내놨습니다. 인터넷 게시판 등에선 중국발 미세먼지 대책이 빠졌다고 아우성입니다. 그렇다면 중국발 미세먼지의 국내 기여도는 어느 정도일까요? 관련 정책을 총괄하고 있는 환경부는 평상시 미세먼지의 경우 국외 영향이 30∼50%라는 입장입니다. 이와 비교해 고농도 미세먼지가 발생한 경우에는 국외 영향이 60∼80%로 증가한다고 합니다. 20%포인트 이상 차이가 날 정도로 빈약한 데이터밖에 확보하지 못한 건 미세먼지의 국내·외 영향에 대한 제대로 된 과학적 실험 데이터가 없기 때문입니다. 이는 강남 모 여고 시험 답안 유출 사건이 불거졌을 무렵 ‘심증은 충분하지만, 증거가 없다’는 교육청 발표와 닮은꼴입니다. 그렇다면 중국발 미세먼지 영향을 검증하는 게 왜 까다로운 걸까요. 첫째로, 미세먼지 이동통로가 되는 대기권이 상상 이상으로 광활하기 때문입니다. 일반적으로 지상에서 10㎞까지 대기권이라 말합니다. 서울시 전체 면적은 605 ㎢이지만, 서울시 대기는 6050 ㎦로 비교할 수 없을 넓고 광활합니다. 둘째는 측정장비 문제입니다. 미세먼지 이동로를 조사하기 위해선 기상 항공기가 꼭 필요합니다. 이를 조사할 수 있는 건 기상청이 보유한 기상 항공기가 유일합니다. 기상 항공기가 365일 24시간을 돌아다닌다고 하더라도 미세먼지를 측정할 수 있는 지역은 한계가 있습니다. 셋째는 북한이란 '음영지역'의 존재입니다. 국외에서 유입되는 미세먼지 중 상당 부분은 북한을 통해 들어오고 있지만, 분단이란 특수성 때문에 이 지역에서 미세먼지 연구를 진행할 수 없습니다. 한반도의 절반 이상을 차지하는 북한 지역의 미세먼지 발생 및 유입 경로를 검증하지 않고선 반쪽짜리 결과에 불과합니다. 이 지점에서 상공에 떠 있는 인공위성을 이용하면 되지 않냐는 궁금증이 생기실 분이 있을 겁니다. 인공위성은 미세먼지 예보에 도움을 줄 수 있지만 한계가 있습니다. 인공위성으론 10㎞에 달하는 대기권을 속속들이 살피기 힘듭니다. 이는 인공위성을 활용한 미세먼지 예보 정확도가 60% 수준에 그친다는 것을 보면 알 수 있습니다. 그만큼 빈틈이 많다는 얘기입니다. 중국 정부에 책임을 묻기 위해선 과학적 분석 결과가 있어야 하지만 현재 마련된 데이터가 적습니다. ‘심증은 있지만 충분한 증거가 없다’는 얘깁니다. 그나마 미세먼지의 국외 발생 기여도를 확인할 수 있는 합리적인 과학 데이터는 2016년에 진행된 연구입니다. 환경부와 미 항공우주국(NASA)이 공동으로 진행한 2016년 ‘한·미 대기질 합동연구’가 그것입니다. NASA 항공기 DC-8은 서해와 동해 일부 지역에서 미세먼지를 샘플을 확보했습니다. 그 결과 한국 내 초미세먼지의 52%가 국내에서 생성된 것이라고 결론을 내렸습니다. 나머지 34%는 중국 내륙에서 9%는 북한에서 생겨난 것이라고 합니다. 하지만 2016년 조사는 한계가 명확합니다. NASA 항공기가 서해와 동해 등 일부 지역에서만 데이터를 수집했기 때문입니다. 서풍 영향으로 국외발 미세먼지 유입이 증가하는 겨울이 아닌 여름 무렵에 연구가 진행된 것도 당시 조사를 일반화할 수 없는 이유입니다. 미세먼지를 줄이기 위해선 충분한 예산 확보가 우선입니다. 환경부가 마련한 2019년 대기오염측정망 구축 예산은 472억원입니다. 이밖에 한·중 대기질 연구 등에 160억원을 투입할 예정입니다. 하지만 과학적 검증을 하기엔 턱없이 부족합니다. 2주간 진행된 한·미 대기질 합동연구에는 280억원이 들어갔습니다. 언제까지 국외발 미세먼지를 '추정'만 하고 있을 건가요.온라인 일간스포츠 2018.11.11 09: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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