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메이저리그

81명 중 80위? '서커스 수비'로 웃었지만 이정후에게 켜진 '수비 경고등' [IS 포커스]

진기명기급 포구에도 불구하고 이정후(27·샌프란시스코 자이언츠)의 수비는 아쉬움이 남는다.이정후는 지난 18일(한국시간) 열린 탬파베이 레이스와의 홈 경기에서 이른바 '서커스 수비'를 펼쳤다. 4회 얀디 디아스의 외야 우중간 깊숙한 타구를 끝까지 쫓아가 아웃카운트를 챙겼는데 연결 동작이 흥미로웠다. 미끄러져 넘어지며 포구를 시도했으나 타구가 글러브에 맞고 튀자 몸을 타고 흐르던 공을 양 무릎을 오므려 반사적으로 잡아낸 것. 듀안 쿠이퍼 NBC 스포츠 베이 에어리어 해설위원은 "누가 뭐라고 해도 상관없다. 이건 10년에 한 번 나올 만한 수비"라고 놀라워했다. 이정후의 포구는 경기 당일 현지 매체의 주요 헤드라인을 장식한 화젯거리였다.수비로 존재감을 보여줬지만, 객관적인 지표엔 경고등이 켜졌다. 메이저리그(MLB) 기록 전문 사이트 팬그래프닷컴에 따르면, 이정후의 올 시즌 DRS(Defensive Run Save)는 22일 기준으로 -16에 머문다. DRS는 수비로 평균적인 야수보다 얼마나 많은 실점을 막았는지 확인할 수 있는 지표로 0을 기준으로 수치가 높을수록 수비력이 좋다는 의미다. 이정후는 최소 500이닝 이상 소화한 81명의 외야수 중 80위. 리그 최악의 외야수인 세드릭 멀린스(뉴욕 메츠·-18)에만 앞선다. 최정상급 외야수인 피트 크로우-암스트롱(시카고 컵스·19) 페르난도 타티스 주니어(샌디에이고 파드리스·19) 스티븐 콴(클리블랜드 가디언스·17) 등과 비교하면 차이 꽤 크다. 특히 샌프란시스코 팀 동료로 수비에서 혹평을 듣고 있는 엘리엇 라모스의 DRS가 -9이라는 걸 고려하면 이정후의 수치는 심각한 수준이다. MLB 진출 첫 시즌이었던 지난해 기록(-2)보다 더 악화한 상황. 또 다른 MLB 통계 사이트 베이스볼서번트에 따르면, 이정후는 평균 대비 아웃 카운트를 더 잡아낸 수비 척도인 OAA(Outs Above Average)도 36명의 외야수 중 32위에 머문다. 스포츠 전문 매체 디애슬레틱은 지난 12일 샌프란시스코의 부진한 팀 성적을 조명하며 '부실한 외야 수비는 또 다른 요인'이라며 '이정후는 타격으로 창출한 가치를 외야 수비에서 모두 상쇄했을 뿐만 아니라 더 많은 손실을 입혔다. 이상적으로는 이정후를 좌익수로 밀어낼 수 있는 중견수를 영입하거나 육성해야 한다'라고 꼬집었다. 2023년 12월 샌프란시스코와 6년, 1억1300만 달러(1570억원)에 대형 계약한 이정후는 올해 팀 내 세 번째 고액 연봉자로 이름을 올린다. 팀에서 거는 기대가 크지만, 타격이나 주루와 달리 수비의 물음표가 꼬리표처럼 따라붙는다. 샌프란시스코는 올 시즌 트레이드 데드라인에 외야수 마이크 야스트렘스키를 캔자스시티 로열스로 보냈다. 다음 표적은 라모스가 될 가능성이 크다. 디애슬레틱은 '라모스가 좌익수 포지션에서 계속 플레이할 수 없는 수준이라면 구단은 큰 고민을 안게 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다만 이정후의 수비 불안이 계속된다면 비판의 방향이 바뀔 수 있다. 이정후가 '서커스 수비'를 기점으로 수비에서의 안정감을 회복할 수 있을지 지켜볼 일이다. 빅리그 연착륙을 위한 전제조건이다.배중현 기자 bjh1025@edaily.co.kr 2025.08.23 00:42
스타

유승준, 유튜브 컴백…“너희는 한 약속 다 지키고 사냐” [왓IS]

가수 유승준이 4년 만에 유튜브 채널을 다시 열고 팬들과 소통을 시작했다. 유승준은 17일 자신의 유튜브 계정에 ‘유승준 컴백? BREAKING NEWS!’ 제목의 영상을 올렸다. 유승준은 “앞으로 유튜브를 통해 제 삶의 작은 부분들을 여러분과 나누고 소통하겠다. 많은 사랑과 성원 부탁한다”며 높은 텐션을 드러냈다. 영상에는 유승준이 운동을 하거나 산책하는 모습, 자택에서 일상을 보내는 모습이 담겼다. 이 가운데 눈길을 끈 장면은 그가 카메라를 바라보며 “너가 나를 모르는데 난들 너를 알겠냐”며 “네가 뭔데 판단하냐. 너희들은 한 약속 다 지키고 사냐”고 반문하며 웃기도 했다. 또 유승준은 “아무것도 없이 시작해 여기까지 왔다. 지금까지 버틴 것만 해도 기적”이라며 “아직 포기하지 못한 꿈과 열정이 있다. 인생은 너무 짧다”고 덧붙였다. 유승준은 지난 2002년 입대를 앞두고 돌연 한국 국적을 포기하고 미국 시민권을 취득하면서 병역 기피 논란에 휘말렸고, 이후 한국 땅을 밟지 못하고 있다. 최근 일부 팬들이 광복절 사면을 요구한 가운데 유승준은 “나는 사면을 원한 적 없다. 명예 회복을 위해 입국을 원했을 뿐”이라고 선을 그었다. 박세연 기자 psyon@edaily.co.kr 2025.08.17 22:10
메이저리그

‘지명타자 그만’ NYY 스탠튼, 2년 만에 외야수로 출전 전망

미국 메이저리그(MLB) 뉴욕 양키스 지안카를로 스탠튼(36)이 2년 만에 외야수로 복귀할 전망이다.9일(한국시간) 미국 매체 ESPN은 이날 휴스턴 애스트로스와의 정규리그 경기를 앞둔 애런 분 뉴욕 감독의 발언을 조명했다.눈길을 끈 대목은 스탠튼의 외야수 출전과 관련한 내용이었다. 지명타자인 스탠튼은 이날을 포함해 3경기 연속 선발에서 제외됐다. 오른 팔꿈치 염좌에서 회복 중인 애런 저지가 지명타자 자리를 차지한 탓이다. 하지만 분 감독은 “내일(9일) 스탠튼을 볼 가능성이 크다”고 전했다. 지명타자가 아닌, 외야수 출전을 예고한 것이다.ESPN에 따르면 스탠튼이 마지막으로 외야수로 출전한 건 지난 2023년 9월 14일 보스턴 레드삭스와의 원정 경기였다.양키스타디움에서의 경기로 범위를 좁힌다면 같은 해 9월 9일 밀워키 브루워스전이었다. 무려 2년 만에 외야수로 출전할 가능성이 제기된다.강타자 스탠튼이 최근 지명타자로만 출전한 건 고질적인 부상 여파다. 매체는 “스탠튼은 시즌 첫 70경기를 양 팔꿈치 건 염증으로 결장한 뒤, 지명타자로 32경기에 선발 출전했다. 저지가 부상에서 복귀한 이후 유일한 출전은 화요일 9회 대타로 나와 병살타를 친 것”이라고 돌아봤다.분 감독은 스탠튼에 대해 “그는 항상 좋은 외야수”라며 “범위가 당연히 제한되겠지만, 필요한 플레이는 해줄 수 있다고 생각한다”라고 기대감을 드러냈다.스탠튼이 건강함을 유지할 수 있을지가 관심사다. 스탠튼은 지난 2017년 12월 마이애미 말린스를 떠나 뉴욕에 트레이드됐는데, 이후 단일 시즌 중 단 한 차례도 외야수로 72경기 이상을 소화한 적이 없다. 2022시즌 이후 외야수 출전 경기는 단 71경기. 고질적인 부상으로 인해 풀 시즌을 소화한 적도 없다. 그는 2019시즌 이후 뉴욕의 940경기 중 364경기를 결장했다. 2019년 이두근, 오른 무릎 후방십자인대 부상, 2020년 햄스트링, 2021년 왼쪽 대퇴사두근, 2022년 오른 발목과 왼 아킬레스건염 등 각종 부상이 문제였다. 지난 2년 역시 왼 햄스트링 부상으로 자주 전열에서 이탈한 아픔이 있다.한편 올 시즌 스탠튼은 8일까지 37경기 타율 0.268 10홈런 28타점을 기록 중이다.김우중 기자 2025.08.09 08:15
골프일반

[뱁새 김용준 프로의 골프모험] 진정한 무림 고수들의 게임, 노 터치 플레이

‘노 터치 플레이’를 아는가? ‘건드리지 마라’는 뜻인 그 노 터치 플레이(No Touch Play) 말이다. 건드리지 마라는 뜻이라면 ‘돈 터치(Don’t Touch)가 맞는 것 아니냐고? 또 굳이 노(No)를 써야 한다면 뒤에 오는 말이 터치가 아니라 터칭(Touching)이어야 하는 것 아니냐고? 노 스모크(Smoke)가 아니라 노 스모킹(No Smoking)이 맞는 것처럼? 흠흠! 그런 깊은 논쟁은 뒤로 미루기로 하자. 오늘은 눈을 감아 주기 바란다. 오래 사용하다 보니 이미 굳어서 표준어가 된 오토바이처럼 노 터치 플레이도 표준어나 다름 없다고 말이다. 오토바이도 실은 모토 사이클이 정확한 말 아니던가? 노 터치 플레이라는 말을 듣고 심장이 뛴다면 무림 고수이다. 아직 고수는 아니라고? 적어도 진정한 승부사인 것은 틀림 없다. 고개를 저었다면? 산전수전 다 겪었다고 하기에는 아직 먼 골퍼이다. 노 터치 플레이가 무엇인지도 모른다고? 골프가 내는 단맛과 쓴맛을 다 보려면 한참 멀었다. 노 터치 플레이를 해 본 적이 있다고? 어떠했는가? 한 샷 한 샷 전율을 느끼면서 플레이 하지 않았는가? 이른바 건달끼리 주로 하는 게임 아니냐고? 생각해 보니 그런 면도 분명히 있다. 뱁새 김용준 프로는 건달이 절대 아니다. 아차!노 터치 플레이는 말 그대로 공을 건드리지 말고 경기를 한다는 뜻이다. 물론 클럽으로 스트로크 할 때는 빼고 말이다. 골프 규칙에는 ‘공은 놓인 그대로 플레이 해야 한다’는 조항이 있다. 규칙 몇 조 몇 항인지는 나중에 알려주겠다. 공은 놓인 그대로 플레이 해야 하지만 예외는 있다. 규칙이 예외로 정한 때에는 그렇다.노 터치 플레이는 이 예외조차 배제하는 경기이다. 일단 티샷한 공은 어떤 경우라도 건드려서는 안 된다. 구제를 받고 싶다면 무조건 페널티를 받아야 한다. 규칙대로라면 페널티 스트로크 없이 구제를 받을 수 있는 상황인데도 말이다. 더 엄격한 노 터치 플레이에서는 공이 페널티 구역에 들어가도 직전에 친 자리로 돌아가서 다시 쳐야 한다. 물에 빠진 곳 옆에서 구제 받는 것이 아니라. 페널티 구역도 아웃 오브 바운드나 로스트 볼과 똑같이 취급한다는 말이다. 지독하다.노 터치 플레이를 하기로 했으면 카트 도로에 공이 있어도 벌타 없이 구제를 받을 수 없다. 그대로 쳐야 한다. 혹시 구제를 받고 싶다면? 언플레이어블 볼(Unplayable Ball)을 선언해야 한다. 페널티로 한 타를 받고 구제를 받는 것이다. 나무를 지탱하는 지주목에 스윙이 걸려도 마찬가지이다. 그대로 쳐야 한다. 수리지가 방해를 해도 마찬가지이다. 그냥 쳐야 한다. 움직일 수 있는 장해물에 걸려 있을 때도 장해물을 치우다가 공이 움직이면 페널티를 받는다. 스윙을 방해하는 깡통 따위를 치울 때도 조심해야 하는 것이다. 낙옆 같은 루스 임페디먼트를 치울 때처럼 말이다. 땅에 박힌 공도 그대로 쳐야 한다. 일시적으로 고인 물도 예외는 없다. 물이 첨벙거려도 그냥 쳐야 한다. 디봇은 말할 것도 없다. 디봇에서 구제 받을 수 있는지 여부를 물어보았다가는? 눈총만 받게 된다. 벙커 속 발자국에 빠진 공도 예외는 없다. 그냥 쳐야 한다. 이 모든 상황에서 구제를 받으려면 벌타를 받아야 한다. 스윙에 방해가 되는 다른 플레이어의 공은 어떻게 하느냐고? 뱁새 김 프로도 실전에서 한 번도 안 겪어 본 상황이긴 하다. 방해하는 공도 그대로 두고 쳐야 할 것 같다. 노 터치이니까!들어 보니 어떤가? 노 터치 플레이! 말만 들어도 무시무시하지 않은가? 정말 이런 규칙으로 게임을 하는 사람이 있느냐고? 꽤 있다. 노 터치 플레이를 하는 사람이 막무가내일 것 같다고? 천만의 말씀이다. 무림 고수이거나 진정한 승부사인 경우가 많다. 이들도 십중팔구 궁여지책으로 노 터치 플레이를 채택했을 것이다. 규칙을 따지다가 시비가 자주 일어난 탓에 말이다. 서로 속임수를 쓰기 어렵도록 단도리 하려는 의도도 있을 터이고. 노 터치 플레이를 하면 공 옆에서 허리만 숙여도 의심을 받으니까. 물론 노 터치 플레이는 골프 규칙을 정확하게 알지 못하기 때문에 일어난 슬픈 현실일 수도 있다. 그렇다고 가뜩이나 엄격한 골프 규칙 보다 더 가차 없는 잣대로 게임을 하다니! 노 터치 플레이를 하는 골퍼는 매니지먼트 능력만큼은 탁월하다. 고약한 상황에 처하지 않으려고 얼마나 애를 쓰는지 모른다. 한 홀에서 와르르 무너질 수 있기 때문이다. 스윙이 크지 않은 것은 기본 중의 기본이다. 또 하나 같이 숏 게임 능력이 뛰어나다. 프로 골퍼 뺨을 칠 정도이다. 독자도 한번쯤 노 터치 플레이를 해 보기 바란다. 엄두가 안 난다고? 그래도 뱁새 말을 믿고 꼭 한 번 해 보기 바란다. 골프의 다른 면을 볼 수 있게 될 것이다.피도 눈물도 없는 진정한 승부가 어떤 것인지 짐작할 수 있을 것이다. 골프 선조들이 골프 규칙이 얼마나 합리적으로 만들었는지도 느끼게 될 것이고. 물론 노 터치 플레이를 하면서도 경기 속도를 맞추려면 탄탄한 실력도 뒷받침해야 한다. ‘뱁새’ 김용준 프로와 골프에 관해서 뭐든 나누고 싶은 얘기가 있다면 메일을 보내기 바란다. 지메일 ironsmithkim이다. KPGA 프로 2025.07.30 08:23
골프일반

[뱁새 김용준 프로의 골프모험] 뱁새가 고향에 가면 골프 이야기를 안 하는 이유

얼마 전 일이다. 뱁새 김용준 프로는 고향에 여러 날 머물렀다. 첫날 저녁식사 때 오랫동안 얼굴을 못 본 동창이 합석했다. 거의 사십 년 만에 본 그는 서울에 산다고 했다. 그는 뱁새가 프로 골퍼라고 하자 골프 이야기를 쏟아내기 시작했다. 고향에 사는 다른 친구 세 명도 함께 한 자리에서 말이다. 고향에 사는 친구 셋은 골프 클럽을 잡아본 적도 없다. 골프 이야기에 열을 올리던 동창은 뱁새가 맞장구를 치지 않자 의아해하는 눈치였다. 프로 골퍼가 골프 이야기에 시큰둥하니 당연했다. “골프 치다가 마시는 맥사 한 잔이 얼마나 시원한지 모른다”고 그가 너스레를 떨었다. “맥사가 뭔데” 맥사가 무엇인지 진짜로 모르는 다른 친구가 물었다. 골퍼라면 알 것이다. ‘맥사’는 맥주와 사이다를 섞은 것이라는 사실을. 초보 골퍼인 동창의 말을 잠자코 듣던 뱁새는 결국 입을 열 수 밖에 없었다. “나는 고향에 와서 친구들에게 골프 이야기는 잘 하지 않네”라고. 사실이다. 뱁새가 늦깎이로 프로 골퍼가 된 것은 이제는 고향 친구들도 거의 다 안다. 뱁새는 어려서 얼마나 운동을 못했던지! 학교 운동회 때 공책 한 권도 타 본 적 없는 뱁새이다. 친구들과 야구를 할 때도 먹을 것을 나눠주는 꾀로 주전에 겨우 끼었다. 그래도 누구나 해 보고 싶은 투수나 4번 타자는 언감생심이었다. 내야수를 맡겨 놓으면 알을 깠다. 외야수를 맡기면 높게 뜬 공을 놓쳤다. 겨우 잡은 공을 내야로 잘 던지지도 못할 만큼 어깨가 약했다. 그래서 친구들이 맡긴 자리는 1루수였다. 던지는 공만 잘 받으면 되니까. 그것마저도 딱딱한 야구공을 쓰기 시작하자 버거워졌다. 땅에 튄 공에 맞는 것이 무서웠던 것이다. 그런 뱁새가 ‘프로 스포츠맨’이 되었다고 하니 어떠했겠는가? 친구들이 배꼽을 잡았다. “개나 괴나 프로가 되는 것이 골프인가 보네”라고 놀렸다. 가까스로 프로 골퍼가 되었지만 뱁새가 하는 골프 무용담을 들어본 고향 친구는 거의 없을 것이다. 뱁새 스스로가 대단하다고 생각해서 ‘촌놈’에게 골프 이야기를 안 하는 것이 절대 아니다. 뱁새는 프로 골퍼가 되기 전에 아마추어로서 골프를 쳤을 때도 마찬가지였다. 골프를 즐기는 이와 함께라면 시간이 가는 줄 모르고 골프 이야기를 나눴다. 골프를 치지 않는 사람 앞에서는? 골프 이야기는 삼갔다. 고향에 사는 가까운 친구 가운데 골프를 치는 사람은 한 명도 없다. 너무 아쉽다. 그래서 고향에서는 자연스럽게 골프 이야기를 안 하는 것이다. 프로 골퍼가 되고 나서는 골프 이야기를 안 꺼내는 이유가 더 늘었다. 골프가 직업이 되고 보니 특별히 내세울 이유가 더 없어진 것이다. 친구가 공무원이라거나 요식업을 한다고 말하는 것과 마찬가지이다. 뱁새에게 골프는 직업인 것이다.그러니 특별한 것이라도 되는 것처럼 무용담을 늘어놓을 이유가 없다. 뱁새가 큰 토너먼트에서 우승이라도 해서 고향을 빛낸다면 모를까? 프로 골퍼가 된 지 얼마 지나지 않아서는 전북 군산에서 시합을 했다. 뱁새는 강한 바람에 쩔쩔매다가 예선에서 탈락했다. 씁쓸한 마음에 고향에 있는 절친인 사진작가 정지승에게 전화를 걸었다. “친구들끼리 저녁을 먹기로 했으니 내려오게” 정 작가가 안쓰러운 듯 뱁새를 초대했다. 시나브로 어두워지는 시간이었다. 고향까지는 제법 먼 거리였다. 뱁새는 서두르느라 씻지도 않고 고향으로 차를 몰았다. 당연히 옷도 갈아입지 못했다. 고향에 도착하니 저녁 여덟 시가 다 되었다. 친구 여럿이 한 상 걸게 차려 먹고 느긋한 낯빛을 하고 있었다. 그 친구들 모두 일하던 차림 그대로였다. 뱁새는 뱁새 몫으로 남겨 놓은 회 한 접시를 마파람에 게눈 감추듯 털어 넣었다. 뱁새가 숟가락을 놓자마자 우리 일행은 커피숍으로 자리를 옮겼다. 뱁새는 그제서야 제 꼬락서니가 눈에 들어왔다. 녹색 바지에 연두색 티셔츠 그리고 형광색 골프화를 신고 있었다. 얼굴에는 여전히 썬블락이 희끄무레하게 남아 있었다. 어두운 작업복 일색인 친구들과는 ‘완전한 부조화’였다. 혹시 뱁새가 프로 골퍼인 줄 모르는 친구도 있을 것 같았다. “자네들 내가 골프복 입고 왔다고 흉보지 말게. 이 옷이 나한테는 작업복이네. 자네들이 입고 있는 작업복이나 같네” 뱁새는 머쓱해서 말을 보탰다. “친구들 얼굴 보고 싶어서 씻지도 않고 한 달음에 달려왔네”라고. 정 작가가 거들었다. “자네들 모르지? 뱁새는 프로 골퍼여” 그제서야 친구 두어 명이 고개를 끄덕였다. 속으로 ‘골프 친다고 자랑하는 거여’라고 생각하고 있었을 지 모른다. 뱁새는 골프 이야기가 조심스럽다. 특히 고향에서는 그렇다. 그래도 뱁새는 고향 친구들 하는 일이 잘 풀려서 골프를 즐길 만큼 넉넉해지기를 진심으로 기원한다. 또 고향 친구들이 스포츠로서 골프를 수련하기를 바란다. 그런 친구들이 부른다면 언제든 달려갈 준비를 하고 있다. 자신이 가진 부나 지위를 뽐내는 수단으로서 골프를 이용하는 이라면? 사양할 것이다. ‘뱁새’ 김용준 프로와 골프에 관해서 뭐든 나누고 싶은 얘기가 있다면 메일을 보내기 바란다. 지메일 ironsmithkim이다. KPGA 프로 2025.07.16 08:27
해외축구

‘한국 상대 멀티 골’→쿠두스 위해 1030억 꺼내 든 토트넘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EPL) 토트넘이 공격수 모하메드 쿠두스(25) 영입을 위해 웨스트햄과 합의를 마친 거로 알려졌다.영국 매체 BBC는 10일(한국시간) “토트넘이 웨스트햄과 미드필더 쿠두스 영입을 위한 5500만 파운드(약 1030억원) 이적료에 합의했다”라고 전했다.매체에 따르면 가나 출신의 미드필더 쿠두스는 메디컬 테스트를 앞두고 있으며, 이후 장기 계약에 서명할 예정이다.토트넘은 앞서 쿠두스 영입을 위해 이적료 5000만 파운드(약 933억원)를 제시했으나, 구단으로부터 거절당한 바 있다. 이에 이적료를 소폭 추가해 거래를 이뤄낸 모양새다.쿠두수는 지난 2023년 아약스(네덜란드)를 떠나 웨스트햄 유니폼을 입고 EPL 무대를 밟았다. 그는 웨스트햄 소속으로만 EPL 65경기 출전해 13골 9도움을 올렸다. 주로 측면 윙어를 맡을 수 있고, 오른쪽에서 더 좋은 활약을 펼쳤다. 지난 2022 국제축구연맹(FIFA) 카타르 월드컵 당시 오른쪽 윙어로 나서 한국을 상대로 멀티 골을 터뜨린 선수이기도 하다.한편 매체는 “최소 여섯 개의 빅클럽이 쿠두스에 대해 문의했지만, 선수는 토트넘 이적을 최우선으로 고려해 왔다”라는 소식통의 보도를 인용했다.쿠두스는 이미 EPL에서 검증된 선수라는 평이다. 매체는 “14골을 넣은 데뷔 시즌보다 득점이 줄었지만, 이는 1월에 부임한 그레이엄 포터 감독이 윙어보다는 윙백을 선호하는 전술을 구사했기 때문”이라며 “쿠두스는 포터 감독 체제서 종종 최전방 공격수로 기용됐다. 그가 가장 잘하는 오른쪽 윙어로는 거의 출전하지 못했다”라고 짚었다.현재 토트넘에서는 브레넌 존슨, 데얀 쿨루셉스키 등이 오른쪽 윙어로 출전하곤 했다. 쿠두스가 합류하면서, 쿨루셉스키가 다시 중원으로 이동하는 등 변칙 기용이 이어질 전망이다. 혹은 왼쪽 윙어로 이동해 손흥민과 경쟁할 가능성도 있다.김우중 기자 2025.07.10 08:04
NBA

사상 최고 100억 달러에 매각되는 NBA 레이커스, 101억 달러 가치 팀이 있다?

미국프로농구(NBA) LA 레이커스 구단이 천문학적인 금액에 매각될 예정이라는 소식이 전해지면서 프로 구단의 가치를 둘러싼 흥미로운 이야기가 곳곳에서 흘러나온다.영국 매체 BBC는 '레이커스가 TWG 글로벌의 최고경영자(CEO)인 마크 월터에서 100억 달러(13조8000억원)에 매각될 경우 세계에서 가장 비싼 스포츠팀이 될 것'이라고 20일(한국시간) 전했다. 레이커스는 전날 1979년부터 구단을 소유한 '버스 가문'의 매각 관련 소식이 수면 위로 떠올랐다. NBA 스타 르브론 제임스의 소속팀인 레이커스는 역사와 전통을 자랑하는 명문. 그에 걸맞게 매각 가격이 상상을 초월한다.100억 달러는 모든 종목을 토틀어 역대 1위. BBC는 '이전 스포츠팀 매각 기록은 올해 3월 61억 달러(8조4000억원)에 매각된 레이커스의 NBA 라이벌 팀 중 하나인 보스턴 셀틱스'라며 '관련 최고 기록을 세운 스포츠 매각 10건 중 9건은 축구, 농구, 야구 등 미국 프랜차이즈 팀'이라고 밝혔다. 부문 3위·4위는 미국프로풋볼(NFL) 워싱턴 커맨더스(60억5000만 달러·8조3500억원)와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EPL) 첼시(54억 달러·7455억원). 5위는 NFL 덴버 브롱코스(46억5000만 달러·6419억원)이다. 이밖에 6~10위는 피닉스 선스(NBA·40억 달러·5조5000억원) 댈러스 매버릭스(NBA·35억 달러·4조8000억원) 샬럿 호니츠(NBA·30억 달러·4조1000억원) 뉴욕 메츠(메이저리그·24억 달러·3조3000억원) 캐롤라이나 팬서스(NFL·22억7500만 달러·3조1000억원) 순이다. 향후 레이커스의 매각 금액을 향후 넘어설 팀이 나오는 것도 가능할 전망이다. BBC는 '포브스가 NFL 댈러스 카우보이스의 예상 매각 가치를 101억 달러(13조9000억원)로 레이커스보다 높게 평가했다. (역대 슈퍼볼 5회 우승에 빛나는) 댈러스 구단은 1989년 구단주인 제리 존스에게 마지막으로 매각됐다'라고 부연했다.배중현 기자 bjh1025@edaily.co.kr 2025.06.20 01:28
메이저리그

'또, 졌다' COL, 승률 0.170 득실 마진 -171점…MLB 최악의 첫 50G 넘어 '더 악화'

콜로라도 로키스가 또 졌다.콜로라도는 26일(한국시간) 미국 콜로라도주 덴버 쿠어스필드에서 열린 뉴욕 양키스와의 홈 경기를 4-5로 패했다. 지난 24일 열린 3연전 중 1차전을 승리하며 5연패 늪에서 탈출했으나 2·3차전을 모두 내주며 또다시 연패에 빠졌다. 이날 경기 패배로 콜로라도의 시즌 승률은 0.170(9승 44패)까지 악화했다. 메이저리그(MLB)에서 2할 이하의 승률을 기록 중인 건 콜로라도가 유일하다. 말 그대로 '압도적인 꼴찌'다.공교롭게도 시즌 9승을 9개 팀 상대로 거둔 상황. 한 팀을 상대로 2승 이상 거둔 기록이 없다. 콜로라도는 지난 23일 필라델피아 필리스와의 홈 경기를 0-2로 패하며 시즌 전적 8승 42패(승률 0.160)를 마크했다. 미국 야후스포츠는 'MLB 역사상 최악의 첫 50경기 전적'이라며 '8승 42패는 2023년 오클랜드 애슬레틱스의 10승 40패를 경신한 것'이라고 전했다. 7승 33패에서 버드 블랙 감독을 해고했으나 반등의 조짐이 보이지 않는 상황. 홈(6승 22패)과 원정(3승 22패) 성적 모두 처참한 수준이다. 득점(172점)과 실점(343)의 마진이 -171점으로 볼티모어 오리올스(-95점)를 월등히 앞선 최하위다. 이날 양키스전에선 선발 안토니오 센자텔라가 4와 3분의 1이닝 6피안타 4실점하며 시즌 9패(1승)째를 떠안았다. 3-5로 뒤진 9회 말 선두타자 미키 모니악의 솔로 홈런으로 추격한 콜로라도는 1사 후 연속 안타로 1·2루 찬스를 잡았으나 후속타가 터지지 않았다. 2사 후 헌터 굿맨이 허무한 투수 땅볼로 물러나면서 경기에 마침표가 찍혔다.배중현 기자 bjh1025@edaily.co.kr 2025.05.26 15:54
NBA

'동점 버저비터→연장 역전승' 인디애나, 동부 파이널 1차전 138-135 짜릿한 역전극

미국 프로농구 인디애나 페이서스가 기적을 썼다. 정규 시간 종료 직전 타이리스 할리버튼의 짜릿한 버저비터를 앞세운 인디애나가 동부 콘퍼런스 파이널 1차전에서 웃었다.인디애나는 22일(한국시간) 미국 뉴욕주 뉴욕 매디슨스퀘어가든에서 열린 뉴욕 닉스와 2025 미국프로농구(NBA) 플레이오프 둥부 콘퍼런스 파이널 1차전에서 138-135로 역전승을 거뒀다.경기 종료 바로 직전까지만 해도 뉴욕의 승리로 마무리되는 듯 했다. 25년 만에 콘퍼런스 파이널에 오른 뉴욕은 2라운드에서 디펜딩 챔피언 보스틴 셀티스를 꺾고 기세를 키웠고, 이를 1차전에서 이어갔다. 4쿼터 종료 2분여 전까지 14점 차로 앞서며 인디애나에 낙승을 거두는 듯 했다.그런데 애런 니스미스를 시작으로 인디애나가 무섭게 뒷심을 발휘했다. 니스미스의 3점슛이 연달아 들어가면서 점수 차가 줄었고, 2점 차까지 좁혀진 상황에서 할리버튼이 스텝백을 날렸다. 공은 림을 맞고 한 차례 튀었지만, 이후 림 안으로 들어가면서 극적 동점을 완성했다. 득점을 확인한 할리버튼은 이날 경기를 관람 온 구단 레전드 레지 밀러의 세리머니를 따라하며 활약을 자축했다. 한 번 꺾인 뉴욕의 기세는 돌아오지 않았다. 인디애나는 연장에서도 할리버튼의 돌파, 오비 토핀의 풋백 덩크슛으로 분위기를 가져갔다. 뉴욕은 연장전에서 먼저 4득점을 뽑고 앞섰으나 순식간에 리드가 지워졌다. 인디애나는 연장 막판 할리버튼의 어시스트를 넴하드가 받아 레이업에 성공했고, 이어 넴하드의 패스 후 토핀의 앨리웁으로 3점까지 리드를 벌리고 승리를 지켜냈다.동점 버저비터의 주인공이 된 할리버튼은 이날 3점슛 4개를 포함해 총 31점 11어시스트로 팀 승리에 앞장섰다. 니스미스도 3점슛 8개를 포함해 30점을 몰아쳤다. 뉴욕은 간판스타 제일런 브런슨이 43점, 칼 앤서니 타운스가 3점슛 4개를 포함해 35점 12리바운드를 기록했으나 할리버튼의 버저비터 한 방으로 조연에 머물렀다.차승윤 기자 chasy99@edaily.co.kr 2025.05.22 12:38
골프일반

최고령 우승- 日 최초 상금 14억엔 돌파...살롱파스컵 우승으로 기록 쏟아낸 신지애

신지애가 일본여자프로골프(JLPGA) 투어에서 새 이정표를 세웠다. 신지애는 11일 일본 이바라키현 이바라키 골프클럽 이스트코스(파72·6675야드)에서 열린 월드 레이디스 챔피언십 살롱파스컵(총상금 1억2000만엔)에서 우승했다. 이날 진행된 최종 4라운드에서 보기 1개를 기록하며 1오버파 73타를 친 신지애는 최종합계 7언더파 281타로 후지타 사이키(일본)와 동타를 이뤘다. 신지애는 연장 첫 홀인 18번 홀(파5)에서 버디를 잡아 우승을 확정했다. 후지타는 고열과 함께 극심한 컨디션 난조를 보이면서도 승부를 연장까지 끌고 가는 투혼을 보였으나, 장기전에서 신지애를 누르기는 역부족이었다. 후지타는 1985년생으로, 만일 이번 대회에서 우승했다면 최고령 우승자 기록은 그가 차지했을 것이다. 이 대회는 JLPGA 투어의 메이저 대회다. 1988년 4월 28일생인 신지애는 만 37세 13일 우승자가 되면서 2013년 우승자 모기 히로미(당시 36세 17일의 나이로 우승)를 넘어서면서 이 대회가 메이저로 승격한 2008년 이후 대회 최고령 우승자가 됐다. 또한 신지애는 일본 투어 통산 29승(메이저 5승)을 기록했다. 통산 30승부터 일본 투어 영구 시드를 받기 때문에 신지애는 1승만 보태면 영구 시드를 받게 된다. 신지애는 JLPGA 투어에 입회하기 전인 2008년에도 일본 대회에서 2승을 거둔 적이 있어 일본에서 거둔 승수는 31승에 달하지만, 영구 시드는 입회 이후를 기준으로 하기 때문에 아직 1승이 더 필요하다. 또한 신지애는 이번 대회 우승 상금 2400만엔을 추가하면서 통산 일본 투어 상금 14억715만8071엔을 기록, JLPGA 투어 사상 첫 통산 상금 14억엔을 돌파하는 대기록도 세웠다. 일본 골프 매체 '골프다이제스트 온라인'은 신지애가 우승 후 "오늘은 어머니 날(5월 11일은 일본의 어머니날)이어서 더 열심히 했다. 프로골퍼가 된 지 20년이 됐는데, 매년 많은 후배가 성장한다. 주위 선수들과 함께 노력해 가겠다"고 말했다고 전했다. 신지애가 일본 투어에서 우승한 건 2023년 6월 어스 몬다민컵 이후 약 2년 만이다. 프로 통산 승수는 총 66승이 됐다. 또 신지애는 이번 우승으로 올 시즌 JLPGA 투어 상금 1위, 메르세데스 랭킹 1위에 올랐다. 살롱 파스컵에 나선 한국 선수 중에는 이민영이 5언더파 283타로 4위, 전미정은 4언더파 284타로 5위를 기록했다. KLPGA 투어에서 뛰면서 이번 대회에 도전했던 박현경은 2언더파 286타로 공동 8위에 올라 '톱10' 안에 한국 선수 4명이 포함됐다.이은경 기자 2025.05.12 06: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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