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활/문화
연고전을 메타버스에서…SKT '이프랜드', 비대면 놀이터로 키운다
SK텔레콤이 메타버스(가상세계)를 5G 미래 먹거리로 키운다. 단순 온라인 커뮤니티를 뛰어넘어 아이템과 공간을 사고파는 경제시스템까지 구축할 계획이다. 19일 SK텔레콤은 자사 메타버스 서비스인 '이프랜드'에서 기자간담회를 열었다. 131명 정원 방에 80명이 넘는 기자들이 각자 아바타로 변신해 참석하는 진풍경을 연출했다. 이날 유영상 SK텔레콤 MNO(이동통신) 사업대표는 "앞으로 소셜 기능을 강화하고, 궁극적으로 커머스·엔터테인먼트·제조·스포츠 등 다양한 기업과 서비스가 이프랜드 안에 들어와서 비즈니스를 할 수 있는 환경으로 진화할 것"이라며 "출시 한 달 만에 수백건의 제휴 요청을 받는 등 기대가 큰 만큼 집중적으로 육성할 것이다"고 강조했다. 이프랜드는 지난달 SK텔레콤이 안드로이드 운영체제(OS)로 먼저 오픈한 메타버스 플랫폼이다. 자신의 인격을 담은 아바타를 꾸민 뒤 대화방에 입장하면, 다른 아바타와 소통하거나 함께 영상을 시청할 수 있다. 회사는 이프랜드 론칭 후 MAU(월간 이용자 수) 등 구체적인 성과는 공개하지 않았다. 서비스 초기라 의미 있는 숫자는 아직 나오지 않았다는 설명이다. 양맹석 SK텔레콤 메타버스사업담당은 "국내에 서비스가 안착하는 것이 1차 목표다"며 "향후 80여 개국에 진출하는 것은 물론, 아바타 의상·아이템과 룸 테마 등을 제작해 거래하는 경제시스템을 구축할 것이다"고 말했다. 그는 또 "하루 이용자 2배, 머무르는 시간 5배 증가 등 성과가 나오고 있다. 향후 창작자가 기대 이상의 수익을 버는 상황까지 도달할 것으로 기대한다"고 했다. 이프랜드는 서비스 인지도를 끌어올리기 위해 이달부터 본격적으로 홍보활동에 나선다. 오는 9월 대학 축제인 '연고전(고연전)'의 응원 대항을 비대면으로 개최한다. 한화가 주관하는 불꽃놀이 행사도 기획 중이다. 또 매달 이달의 신인 아티스트를 선정해 아바타로 팬들과 소통하는 '케이팝 레이더'를 운영한다. '메타버스연애코칭' '뮤직토크 콘서트' '인디살롱' 등 차별화 콘텐트도 계속해서 제공한다. 이밖에 '이프루언서(이프랜드+인플루언서)'를 육성해 선진 문화와 커뮤니티를 조성할 방침이다. 정길준 기자 jeong.kiljhun@joongang.co.kr
2021.08.19 15:2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