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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스포츠가 들썩...여자 대학농구에서 연일 새 역사 쓰는 '케이틀린 현상'

미국 스포츠가 아마추어 여자 선수의 이름 하나에 들썩이고 있다. 아이오와대학 여자농구팀 가드 케이틀린 클라크(22)가 바로 그 주인공이다. 클라크는 현역 선수로서 전미대학스포츠협회(NCAA) 여자농구 디비전1의 올타임 득점 1위를 기록 중이다. 현재 진행 중인 ‘3월의 광란’ NCAA 농구 64강 토너먼트에서 올시즌 우승에 도전한다. 클라크는 그동안 대중적인 인기에서는 한발짝 뒤에 있었던 여자 대학농구를 화제의 중심으로 옮겨놓았다. 아이코닉한 장면과 기록도 여럿 만들어냈다. 그는 지난 2일(한국시간) 열린 NCAA 여자농구 토너먼트 8강전(지구 결승전)에서 루이지애나주립대를 94-87로 꺾는데 앞장섰다. 클라크는 이 경기에서 41득점(3점 슛 9개) 7리바운드 12어시스트를 기록했다. ESPN은 이 경기의 TV중계 시청자 수가 1230만 명(닐슨 집계)이었다면서 미국 여자 대학농구 사상 최다 시청인원 기록이 나왔다고 3일 보도했다. 클라크의 폭발적인 인기에는 라이벌 선수와 팀에 엮인 스토리도 한몫 했다. 2일 경기의 상대가 바로 라이벌팀 루이지애나주립대였고, 여기엔 클라크의 라이벌 선수인 에인절 리스가 있다. 아이오와대학과 루이지애나주립대는 지난해 NCAA 여자농구 토너먼트 결승에서 만났다. 강력한 우승 후보였던 아이오와대학은 루이지애나주립대에 져서 준우승했다. 당시 결승전 도중 리스는 클라크의 플레이를 조롱하면서 ‘눈이 안 보인다’는 제스처를 하는가 하면 자신의 손가락을 가리키며 ‘챔피언 반지는 내꺼’라는 동작을 취해 라이벌리에 불을 지폈다. 결승 후에도 에피소드는 또 나왔다. 미국의 영부인 질 바이든 여사가 결승전 후 클라크와 아이오와대학 선수들도 우승팀 선수들과 함께 백악관에 초청하고 싶다고 밝힌 것이다. 클라크는 ‘준우승팀이 가는 건 우승팀에게 결례’라고 거절 의사를 전했다. 준우승팀 클라크가 스타성에서 한수 위임을 증명하는 듯한 이 해프닝에 리스는 발끈한 듯했다. 자신은 버락 오바마 대통령의 초청을 받고 싶지, 바이든 대통령의 초청은 원하지 않는다고 한마디 했다. 이런 라이벌 스토리가 배경으로 깔려있기에 올해 8강전에서 미리 만난 두 팀의 경기는 전미에서 엄청난 화제를 모았다. 1230만 명의 역대 최다 시청자수 기록이 나온 배경이다. 미국 경제 전문 매체 포브스는 "지난해 NBA 챔피언결정전 한 경기 평균 시청자 수 1164만명, 미국프로야구 메이저리그 월드시리즈 한 경기 평균 시청자 수 910만명을 모두 넘어선 수치"라며 여자대학농구에 쏠린 이례적인 관심도에 주목했다. 클라크는 지난해 역사적인 장면의 일원이 된 경험도 있다. 2023년 10월 아이오와대학은 드폴대학과의 여자농구 경기를 학교의 미식축구장인 키닉스타디움에서 열었다. 야외 경기장인 미식축구장 그라운드에 특설 농구코트를 설치했고, 이 경기에 5만5646명의 관중이 들어차 NCAA 농구 역대 최다관중 신기록을 썼다. 이전 기록은 2002년 NCAA 챔피언십 코네티컷-오클라호마의 경기에서 나온 2만9619명이었는데, 거의 두 배에 달하는 신기록이 탄생했다. 유료 관중 5만5000명을 넘긴 역사적인 이 경기의 수익금은 학교 인근의 스테드패밀리 아동병원에 기부됐다. 여자 대학농구에 5만5000명이 넘는 유료관중이 들어찬 건 클라크의 스타 파워가 한몫 했기에 가능했다. 클라크는 NCAA 디비전1에서 남녀 통틀어 역대 최다 득점 기록(3900점)을 세웠다. 올해 2월 15일 경기에서 역대 최다 득점 기록을 드디어 넘어서는 순간은 미국 대학농구의 역사적인 장면으로 남았다. 클라크는 올해 미국여자프로농구(WNBA) 신인 드래프트 전체 1순위를 예약했다. 그의 시그니처는 먼 거리에서 던지는 정확한 3점 슛이다. NCAA 통산 3점 슛 성공률이 37.7%에 이른다. 루키 시즌인 2020~21시즌에는 40.6%에 달했다. 상황에 따라 달려가다가 먼 거리에서 던지는데 이 같은 러닝 딥스리가 그대로 림에 꽂히는 통쾌한 장면도 자주 보여준다. 클라크는 NBA 스타 스테판 커리에 빗대 ‘여자 커리’로도 불리지만, 또다른 NBA 슈퍼스타 루카 돈치치(댈러스 매버릭스)는 인터뷰에서 “커리 이상인 것 같다. 확실한 건 클라크가 나보다 슛이 훨씬 더 좋다는 것”이라고 말했다. 키 183㎝의 클라크는 여자농구의 포인트가드로서 상대적으로 키가 크다. 여기에 득점력과 슛 능력이 압도적으로 뛰어나며, 훌륭한 포인트가드이기도 하다. 아이오와 출신인 클라크가 다른 명문대의 영입 제안을 뿌리치고 고향 학교에 다니는 것도 아이오와의 팬을 열광시키는 요인이다. 수수한 외모로 꾸밈 없이 운동에 집중하는 게 매력인 클라크는 이미 나이키, 게토레이, 스테이트팜 등과 후원 계약을 했다. 클라크는 아마추어인 대학 운동선수들이 후원을 받을 수 있는 NIL(name, image and likeness) 계약으로 310만 달러(41억8000만원)를 벌어 현재 미국 대학 운동선수 수입 4위에 올랐다. 인스타그램 팔로워 136만 명이다. 현지에서는 클라크가 미국 여자 스포츠 스타로서 업계의 지형도를 어떻게 바꿔놓을지 주목하고 있다. 먼저 비관론도 만만치 않다. WNBA는 여전히 NBA의 보조금을 받아서 리그를 운영하고 있고, 마케팅이나 리그 규모가 다른 경쟁 종목들에 비해 작다. 대학농구에서 큰 화제를 모았다고 해서 클라크의 인기가 WNBA 전체 인기를 견인하기는 역부족이라는 견해가 있다. 반면 여성 스포츠 스타와 팬덤의 지형도가 격변하고 있으며, 여기에 클라크가 결정적인 역할을 해낼 가능성에 주목하는 시선도 있다. 미국 매체 패스트컴퍼니는 지난달 31일 기사에서 “비즈니스 리더들이 ‘케이틀린 현상’에 주목해야 할 이유가 있다”고 역설했다. 이 매체는 여성 스포츠팬은 남자 팬덤에 비해 훨씬 더 적극적이기 때문에 선수에 대한 관심, 해당 선수를 후원하는 브랜드에 대한 충성도와 지지가 견고하다고 강조했다. 또 레거시 매체들은 여자 선수의 기사를 다루는 분량이 남자 선수에 비해 매우 적었기 때문에 여자 선수들이 홍보와 마케팅에서 불리했지만, 여자 선수들은 오히려 소셜 미디어 활용과 팬과의 소통에 더 능수능란하기 때문에 새로운 가능성을 만들어낼 것이라고 전망했다. 아이오와대학은 6일 유콘대학과 4강전을 치른다. 또다른 4강전에선 사우스캐롤라이나대학과 NC주립대학이 결승행을 다툰다. 올해 NCAA 여자농구 토너먼트 결승전은 7일 열린다. 클라크가 우승 트로피를 들어올리고 프로 무대에 진출한 후 또다른 돌풍을 일으킬 수 있을지 주목된다. NBA 레전드 매직 존슨은 자신의 SNS에 "팝콘을 준비하고 NCAA 여자농구 4강전을 볼 준비를 해야 겠다"며 클라크의 활약에 잔뜩 기대감을 표시했다. 이은경 기자 2024.04.03 14:24
프로축구

경기 연기되면 다음 날 개최…2024시즌 K리그, 이렇게 바뀐다

2024시즌 K리그 개막이 얼마 남지 않았다. 새 시즌 K리그의 변화를 알아본다.■ 선수 등록 기간 변경K리그의 선수 정기 및 추가 등록 기간이 합계 16주 이내 범위에서 탄력적으로 운영된다. 기존 정기 등록은 매년 1월 1일부터 12주, 추가 등록은 시즌 중 연맹 지정 기간 4주였으나, 올해부터는 정기 등록은 1월부터 3월 중 최소 8주~최대 12주, 추가 등록은 시즌 중 최소 4주~8주로 책정됐다. 이는 K리그 추가 등록 기간 종료 후에도 주변국 경쟁리그의 선수 등록 기간이 지속됨에 따라 주요 선수 해외리그 이적 시 선수단 보강 기회가 부족한 점을 고려한 것이다. 한편 올해 기준 정기 등록 기간은 1월 1일부터 3월 8일, 추가 등록 기간은 6월 20일부터 7월 31일까지이다.■ K리그 선수 최저 기본급연액, 2,700만원으로 인상K리그 선수 최저 기본급연액이 기존 2,400만원에서 2,700만원으로 인상된다. 지난 2020년 최저 기본급연액이 2,000만원에서 2,400만원으로 인상된 지 4년 만이다. 이는 저연봉 선수들의 복리 증진과 물가상승 추세를 고려한 것이다.■ K리그1 출전선수명단 18명에서 20명으로 증원.. K리그2는 18명 유지K리그1 출전선수명단이 기존 18명에서 20명으로 증원된다. 이에 따라 선발 출장하는 11명에 더해 대기 선수가 7명에서 최대 9명으로 늘어난다. 단, 운영비 증가 영향을 고려해 K리그2는 18명으로 유지된다.■ 벤치 착석 인원 11명에서 13명으로 증대출전선수명단에 등재할 수 있는 코칭 스태프, 팀 스태프의 수는 기존 최대 11명이었으나, 외국인 선수 쿼터 증원에 따른 통역 스태프 증원 필요성과, K리그1 출전선수명단 증원 등으로 착석 가능 인원이 13명으로 늘었다.■ K리그1 U22 출전에 따른 교체 가능 인원 완화, K리그2는 현행 유지22세 이하(U22) 선수가 경기에 출장하지 않을 경우 교체 인원수를 차감하는 ‘U22 의무출장제도’가 올 시즌부터 K리그1에 한하여 일부 완화된다. 2021시즌부터 교체 인원수가 3명에서 5명으로 증가했고, 2024시즌부터는 K리그1의 교체 대기 선수의 수가 7명에서 9명으로 늘어나는 상황을 고려한 변경이다. 올 시즌부터는 ▲U22 선수가 출장하지 않으면 3명 교체 가능, ▲U22 선수가 1명 선발 출장하고 추가로 교체투입이 없는 경우는 4명 교체 가능, ▲U22 선수가 선발 출장하지 않고 교체로 2명 이상 투입되는 경우에도 4명 교체 가능, ▲U22 선수가 2명 이상 선발 출장하거나 1명 선발 출장 후 1명 이상 교체 투입될 경우 5명 교체 가능한 방식으로 변경된다. 한편, K리그2는 기존 U22 의무출장제도가 그대로 유지된다.■ 킥오프 시간 연기 규정 신설킥오프 직전 급작스러운 악천후, 경기장 시설 문제, 관중 소요 등에 대응하기 위해 킥오프 시간 연기 규정이 신설됐다. 해당 사유 발생 시, 경기감독관은 킥오프 직전이라도 경기장 상황을 종합적으로 고려하고 심판진의 의견을 들어 킥오프를 연기할 수 있다. 경기 연기의 절차는 1차, 2차 각 30분씩 2회까지 가능하고, 그 이후에도 경기 개최가 불가능한 상황일 경우 경기를 취소하고, 다음 날 재경기하는 방식으로 이루어진다.■ 그밖에 달라지는 점▲ 유소년 선수를 포함해 각 구단 선수단의 심폐소생술 교육이 연 1회로 의무화된다.▲ K리그2 TV중계 채널에 연맹 직영 채널 Maxports가 합류했다. 이에 따라 K리그2 TV중계는 Maxports, 생활체육TV, BALL TV, IB스포츠, GOLF&PBA, SMT스포츠에서 중계된다. 스카이스포츠도 주요 경기를 타 채널과 동시 중계할 예정이다.김희웅 기자 2024.02.24 09:52
메이저리그

역대급 '현질'에 입꼬리 올라간 다저스 사장 "오타니 브랜드, 조던 이상…메시급 존재감"

"일본인들은 마이클 조던보다 오타니 쇼헤이(30·LA 다저스)의 브랜드가 일본에서 더 크다고 말한다. 누구랑 비교해야 할지 모르겠다. 리오넬 메시(37·인터 마이애미)일까?"다저스가 벌써부터 '오타니 효과'에 함박웃음이다.미국 USA투데이는 28일(한국시간) 스탠 카스탠 다저스 CEO와 인터뷰를 전했다. 다저스 구단주 그룹의 일원이자 CEO인 카스탠은 전설적인 프런트 중 한 명이다. 지난 1986년부터 애틀랜타 브레이브스의 단장 및 사장으로 오랜 시간 팀을 이끌었고, 1991년부터 2005년까지 14년 연속 지구 우승을 거두는 '왕조'를 구축했다. 여러 구단을 거쳐 현 다저스 구단주 그룹에 합류한 그는 다저스에서도 2013년부터 2023년까지 11년 동안 10회 지구 우승, 11년 연속 가을야구 진출을 이뤄낸 바 있다.그런 카스탠은 올 겨울 또 하나의 역사를 함께 했다. 바로 오타니를 포함해 역대급 투자를 단행한 것. 다저스는 올 겨울 오타니에게 북미 스포츠 역사상 최고액인 10년 7억 달러 계약을 안겼다. 이어 야마모토 요시노부에게 투수 역대 최장, 최고액 계약인 12년 3억 2500만 달러를 주는 등 거액을 투자해 전력 보강에 힘썼다. 한 번에 10억 달러 이상을 투자한 구단은 메이저리그(MLB) 역사상 다저스가 처음이다. 카스탠은 USA투데이와 인터뷰를 통해 "다저스 프랜차이즈는 독특하고 역사적이다. 우리는 올해 역사적인 시즌을 보내길 원한다. 높은 연봉이 성공을 보장하진 않는다. 하지만 높은 기대치로는 이어질 수 있다"고 기대감을 전했다.카스탠은 오타니가 다저스 브랜드에 확실한 효과를 가져올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USA투데이는 "다저스가 올 시즌 400만 관중을 동원할 수 있을 거다. 상점에 상품이 남아나질 않을 거다. 이미 전국 TV중계가 13경기 예정됐다. 야구계에서 가장 인기 있는 팀일 것"이라고 했다.무엇보다 이번 겨울로 향후 장기 지속되는 전력을 유지했다는 평가다. 매체는 "다저스가 앞으로 10년 동안도 내셔널리그 서부 지구를 지배하진 못할 거라고 생각할 이유가 없다. 그들은 야구계에서 가장 좋은 육성 시스템을 계속 보유하고 있다. 스프링캠프 시설에 새로운 퍼포먼스 센터도 지었다. 내년 겨울에는 다저스타디움을 또 개조할 계획"이라며 "오타니가 오면서 다저스는 시간의 시험(전력 약화)을 견딜 수 있는 영구한 전력을 구축할 것"이라고 소개했다.카스탠은 "야구적으로도 좋은 일"이라며 "다저스의 브랜드는 독특하고 역사적인데 이제 오타니의 독특하고 역사적인 브랜드와 결합한다. 일본 사람들에 따르면 일본에서 오타니는 미국에서 조던보다 브랜드가 더 강력하다고 하더라. 누구랑 그를 비교해야 할지 모르겠다. 메시일까?"라고 극찬했다. 남은 건 결과다. 카스탠 체제 후 다저스는 월드시리즈 우승에 단 한 번, 그것도 단축시즌에 성공했을 뿐이었다. 그는 "재밌을 것 같다. 모두를 흥분시키는 팀이다. 앤드류 프리드먼 사장과 브랜든 곰스 단장이 뭉쳤다는 게 자랑스럽다. 이제 우리는 이 모든 게 어떻게 진행될지 지켜볼 기회를 얻은 셈"이라고 기대했다.차승윤 기자 chasy99@edaily.co.kr 2024.01.29 07:57
연예일반

58회 백상예술대상, 누적 접속자 150만…글로벌 화제성 증명

백상예술대상이 글로벌 화제성을 수치로 증명했다. 지난 6일 개최된 제58회 백상예술대상은 JTBC·JTBC2·JTBC4에서 생방송으로 진행됐고, 틱톡에서 디지털 생중계됐다. 4시간 가량 진행된 백상예술대상은 뜨거운 감동과 다채로운 볼거리로 국내외 시청자들의 마음을 사로잡았다. TV중계 뿐 아니라 디지털 생중계를 통해 전세계 시청자들과 소통했다. 본 시상식에 앞서 레드카펫이 생중계됐다. 이정재, 김혜수부터 이준호, 김태리까지 시상식을 찾은 후보들은 다양한 포즈와 밝은 미소로 인사했다. 백상예술대상 화제성은 접속자 수로 증명했다. 이날 백상예술대상은 73만 5938명이 틱톡 라이브로 시청했다. 누적 접속자는 107만 727명으로 100만을 넘는 수치다. 본 시상식 뿐 아니라 레드카펫에 대한 관심도 뜨거웠다. 레드카펫 틱톡 라이브 접속자 수는 39만 1811명, 누적 접속자 수는 47만 9282명이다. 본 시상식과 레드카펫 누적 시청자 수를 더하면 155만명을 넘는 수치다. SNS 화력도 대단했다. 지난달 22일 팔로워가 37만 명이었던 백상예술대상 공식 틱톡 계정은 시상식 후 73만 명까지 급증했다. 백상예술대상 틱톡 계정에는 시상식 전 진행된 '다시, 봄' 캠페인부터 본식 수상장면, 레드카펫 영상까지 다양한 콘텐트를 즐길 수 있어, 시상식이 끝난 후에도 팔로워 수가 늘고 있다. 이번 라이브는 틱톡에서 유럽의 9개 지역을 포함한 글로벌 22개 지역이 참여했다. 한국 콘텐트에 처음으로 유럽까지 참여한 케이스로 백상예술대상과 한국의 엔터 콘텐트가 글로벌화 됐다는 것을 알 수 있다. 백상예술대상은 국내 유일 TV, 영화, 연극, OTT 부문을 모두 아우르는 종합 예술 시상식답게 화력을 입증하며 한층 더 글로벌하게 도약했다. 김선우 기자 kim.sunwoo1@joongang.co.kr 2022.05.11 09:10
축구

손흥민, '94분부터 2골' 베르바인에 "마이 보이"

손흥민(30)이 후반 추가시간 2골을 몰아친 토트넘 동료 스티븐 베르바인(25·네덜란드)를 향해 “마이 보이”라며 열광했다.토트넘은 20일(한국시간) 영국 레스터의 킹 파워 스타디움에서 열린 2021~22시즌 프리미어리그 17라운드 순연 경기에서 레스터시티에 3-2 극적인 역전승을 거뒀다. 1-2로 뒤진 후반 94분부터 베르흐베인이 2골을 몰아쳤다.후반 추가시간 5분이 거의 다 끝나가던 94분52초에 맷 도허티 맞고 흐른 공을 베르바인이 차 넣어 동점을 만들었다. 이어 96분11초에 해리 케인의 침투 패스를 받은 베르바인이 골키퍼까지 제친 뒤 극장골을 뽑아냈다. 베르바인의 슛은 골망 왼쪽 구석으로 들어갔다.지난 6일 첼시와 리그컵 4강 1차전 다음날 다리 통증을 느낀 손흥민은 재활 중이라서 이번 원정명단에 제외됐다. 손흥민은 이날 자신의 인스타그램에 베르바인이 TV중계에 잡힌 사진과 함께 “MY BOY(마이 보이)!!!!!!”란 글과 하트를 남겼다. ‘내 동생’이란 격한 표현이다. 또 손흥민은 베르바인이 기뻐하는 모습의 구단 소셜미디어 게시물을 공유하며 “자격이 충분한 동료들”이라고 적었다.지난해 1월 이적료 428억원에 에인트호번에서 이적한 베르바인은 올 시즌도 주전경쟁에서 밀리며 네덜란드 아약스 이적설과 방출설이 돌았다. 하지만 추가시간 극적인 2골을 몰아치며 팀을 구했다. 손흥민의 부상 공백도 메웠다. 토트넘은 안토니오 콘테 감독 부임 후 리그 9연속 무패(6승3무)를 기록, 5위(11승3무5패·승점36)로 올라섰다.한편 콘테 감독은 이번 경기를 앞두고 “우리는 손흥민을 한달 동안 잃었다”며 A매치 기간까지 한달 가깝게 결장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손흥민은 27일 레바논과 2022년 카타르월드컵 아시아 최종예선 원정 경기 출전도 불투명하다.박린 기자 rpark7@joongang.co.kr 2022.01.20 09:48
스포츠일반

코로나 직격탄 일본, ‘올림픽 취소 여론’ 폭발…IOC는 돈 때문에 ‘모르쇠’

두 달 앞으로 다가온 도쿄올림픽(7월 23일 개막)을 두고 일본 내 반대 여론이 들끓고 있다. 11일 일본 지지통신은 “자민당의 니카이 도시히로 간사장이 도쿄올림픽 개최에 대해 신중한 판단이 필요하다고 밝혔다”고 전했다. 니카이 간사장은 10일 열린 기자회견에서 이같이 말했다. 일본 집권당 핵심 간부의 발언이라 무게감이 적지 않다. 그는 지난달에도 “이 이상 도저히 무리다, 라고 생각되면 확 그만둬야 한다”고 발언한 바 있다. ━ 국민 60%가 ‘취소’ 의견 일본 요미우리 신문이 지난 10일 발표한 설문조사 결과에 따르면 7~9일 사흘간 전화 여론조사에서 응답자 59%가 '대회를 취소해야 한다'고 답했다. 무관중 개최 의견이 23%, 관람객 수를 제한하고 개최하자는 의견이 16%였다. 도쿄 거주자로 한정하면 61%가 취소 의견이었다고 한다. 국제청원사이트(change.org)에는 “도쿄올림픽을 취소하고 우리의 목숨을 살리자”는 청원이 올랐다. 11일 오전 현재 서명한 사람이 32만 명을 넘어섰다. 청원을 올린 우쓰노미야 겐지 변호사는 로이터통신과 인터뷰에서 “일본인들은 자신의 의견을 표시하지 않으려는 성향이 있지만, 지금은 취소를 말하는 사람이 많다”고 말했다. 일본인들의 민심이 들끓는 건 '일본 정부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방역을 엉망으로 하고 있다'는 분노가 크기 때문이다. 일본은 일일 확진자 수가 수천 명에 이른다. 도쿄도, 오사카부 등 4개 지역에 발령한 긴급사태를 이달 31일까지 연장했다. 아이치현, 후쿠오카현은 발령 지역에 추가됐다. 당초 일본 정부는 도쿄올림픽 개막 전까지 일본 국민 대부분에게 백신 접종을 완료한다는 계획을 발표했지만, 현재까지 일본 국민의 백신 접종률은 5%도 안 된다. 현재 코로나19 4차 대유행을 겪으면서 국민들이 크게 지쳐있는 데다 의료계 종사자들은 피로도가 극심하다. 올림픽 취소 청원을 올린 우쓰노미야 변호사는 로이터통신에 “병원에서 일하는 이들로부터 ‘취소 청원을 올려줘서 고맙다’는 말을 들었다”고 했다. 로이터통신은 일본 국민들 사이에서 “전염병이 유행하는데 외국 선수들이 대거 들어오는 게 말이 되나. 올림픽을 취소하는 게 올바른 결정이다”라는 말이 나온다고 전했다. ━ IOC의 ‘탐욕’이 또 도마 위에 지난 5일(한국시간) 미국의 ‘워싱턴포스트’는 도쿄올림픽 개최를 강행하는 국제올림픽위원회(IOC)의 행보가 돈 때문이라고 비난하는 칼럼을 게재했다. 칼럼니스트 샐리젠킨스는 이 기사에서 “일본은 IOC에 ‘올림픽을 이용해 다른 곳에서 약탈하라’고 말해야 한다”며 “전 세계적으로 코로나19가 유행하고 있는 가운데 메가 이벤트를 개최하는 건 비이성적인 결정”이라고 주장했다. IOC는 올림픽 중계권 계약을 한 회사들로부터 어마어마한 금액의 중계권료를 받는데, 이 때문에 올림픽을 어떻게든 치르려 한다는 것이다. 게다가 올림픽 주최 도시는 이런 상황에서도 취소 시IOC에 배상하거나여러모로 불리한 계약을 맺고 있기 때문에 눈치를 봐야 한다고 지적했다. 젠킨스는 토마스 바흐 IOC 위원장을 ‘바가지 씌우는 남작(Baron Von Ripper-off )’이라고 비꼬았다. 또한 IOC는 ‘지방을 순례하며 곡식을 먹어치우는 왕족’이라며 “IOC가 개최국을 먹잇감으로 삼는다. 코로나로 고통받고 있는 일본이 올림픽을 취소한다 해도 IOC는 국제여론 때문에 배상을 청구하지 못할 것”이라고 주장했다. 11일 일본 아사히신문은 IOC가 2032년까지 미국 NBC 방송에 올림픽 중계권을 주고 76억5000만 달러(약 8조5500억원)을 받는 계약을 했다며 “올림픽 TV중계권료가 IOC 수익의 70%이며, 이를 받지 못할 경우 IOC는 파산 위기”라고 설명했다. 한편 바흐 IOC 위원장은 다음 주 일본을 방문할 예정이었지만 긴급사태 해제 이후로 연기했다. 이은경 기자 2021.05.11 17:26
해외축구

[이정우의 스포츠랩소디] 축구는 토요일 오후 3시, 하지만 TV중계는 없다

한국 프로야구(KBO리그)의 평일 경기는 오후 6시 30분 시작한다. 7·8월 혹서기를 제외한 토요일과 일요일 경기는 보통 오후 5시 또는 2시에 열린다. 미국프로야구 메이저리그(MLB) 월·화·금요일 경기는 주로 밤에 열린다. 수요일이나 목요일 등 시리즈 마지막 날 경기는 이동시간을 고려해 보통 낮에 진행된다. 야간 경기를 하는 경우 시작 시간은 보통 오후 7시지만, 식전 행사 때문에 5~10분 정도 늦어지기도 한다. 획일적인 KBO리그와는 달리 MLB 팀들은 경기 개시 시간에 더 많은 자율성을 갖고 있다. 홈팀은 날씨, 교통 상황, 마케팅 요소 등에 따라 게임 시작 시간을 조정한다. 이에 오후 7시 20분, 7시 35분이나 8시 15분 등에 경기가 열리는 경우도 있다. 시카고 화이트 삭스의 경우 보통 평일 야간 경기를 오후 7시 7분 시작했다. 하지만 2006년 편의점 세븐일레븐(7-Eleven)과 스폰서십 계약을 체결한 후, 화이트 삭스는 세븐일레븐을 의미하는 오후 7시 11분에 경기를 시작한 적도 있다. 야구와 달리 축구는 매일 경기를 할 수 없다. 현대 축구의 종주국인 잉글랜드에서 전통적으로 축구 경기가 열리는 날은 토요일이었고, 경기 시작 시간은 오후 3시였다. 왜 이 시간에 경기가 열리는 전통이 생겼을까? 이는 영국에서 1850년 제정된 공장법(Factory Act 1850)에서 기인했다. 공장법은 산업 고용 조건과 노동자들의 근로 시간을 규제하는 법으로, 1802년 영국에서 처음 만들어진 이후 수차례 개정을 거쳤다. 이후 다른 국가로도 이 법은 퍼져 나갔다. 공장법 1850은 노동자들의 토요일 근무 시간을 줄이는 데 중점을 뒀다. 이 법에 따라 오후 2시까지 모든 근로자는 토요일 근무를 마쳐야 했다. 따라서 노동자들은 처음으로 토요일 오후를 즐길 권리를 얻게 된 것이다. 당시 잉글랜드의 교회는 노동자들이 술을 마시면서 토요일 오후를 흥청망청 보내는 것을 우려했다. 이에 교회는 이들에게 건강한 활동에 참여할 기회를 제공하기 위해 축구 클럽 등 스포츠 단체를 결성하는 데 힘을 보탰다. 오후 3시는 축구 경기가 열리기에 안성맞춤인 시간이었다. 2시에 일을 마친 노동자들이 각 지역 경기장에 도착하기 충분했고, 경기가 끝난 뒤 귀가해도 너무 늦지 않았다. 오후 3시 킥 오프는 조명 시설이 없어 해가 떠 있는 시간에 경기를 마쳐야 하는 당시 시대상에 딱 어울리는 시간이기도 했다. 이로써 토요일 오후 3시 킥 오프는 잉글랜드 축구의 상징으로 자리 잡았다. 하지만 영국에서 토요일 오후 2시 45분에서 5시 15분까지 TV나 인터넷으로 라이브 축구 방송을 보는 것은 불가능하다. 이 시간대를 영국에서는 ‘축구 블랙아웃(football blackout)’이라고 부른다. 많은 경기가 오후 3시에 열리지만, 중계를 하지 않는다는 말이다. 따라서 프리미어리그(EPL)는 라이브 중계가 가능한 오후 12시 30분이나 5시 30분에 인기 있는 경기를 배치하는 경우가 많다. 얼핏 생각하기에도 이상하기 짝이 없는 축구 블랙아웃 제도도 사실 오랜 전통을 가지고 있다. 1960년대 번리(Burnley) 회장이었던 봅 로드는 TV에서 축구 중계하는 것을 탐탁지 않게 여겼다. TV 중계로 인해 팬들이 경기장에 오지 않는다는 논리였다. 특히 그는 “토요일 오후 3시 리버풀과 맨체스터 유나이티드 경기 같은 빅 경기가 TV에 중계되면, 하위리그 팀의 팬들은 그 경기를 보기 위해 자신들이 응원하는 클럽의 경기장을 찾지 않는다”고 주장했다. 하위리그 클럽의 수입이 줄어든다는 것이다. 이 말은 결과적으로 맞지 않았다. 공중파에서 시작한 TV 중계는 케이블과 위성 방송을 거쳐 축구 시장과 산업을 엄청나게 성장시켰다. 하지만 1960년대 로드의 주장은 다른 클럽들의 지지를 받았고, 이에 ‘축구 블랙아웃’ 혹은 ‘3PM 블랙아웃’이라고 불리는 제도가 탄생했다. 블랙아웃은 영국 내에서 벌어지는 축구에만 해당하지 않고, 해외에서 벌어지는 경기에도 적용된다. 예를 들어 스페인 라리가의 토요일 경기는 영국 시간으로 오후 5시에 시작한다. 하지만 블랙아웃 제도 때문에 스카이 스포츠는 첫 15분은 보여주지 않고, 5시 15분부터 중계를 시작한다. 블랙아웃 제도의 효용성을 조사한 여러 연구에 의하면 토요일 오후 3시 TV 중계와 팬들이 축구장을 찾지 않는 것에는 상관관계가 거의 없다고 한다. 아울러 블랙아웃 제도는 하위리그 팀 경기의 관중 수에도 영향을 미치지 않는다고 밝혀졌다. 팬들은 경제적·시간적 이유로 자신이 응원하는 팀의 많은 경기를 TV로 지켜볼 수밖에 없는데, 블랙아웃 제도가 이를 막고 있는 것이다. EPL은 세계에서 가장 상업적인 축구리그다. 유럽 주요 축구리그들도 EPL를 부러워하고 벤치마킹 한다. 하지만 영국만이 가지고 있는 독특하고 효율성이 떨어지는 블랙아웃 제도 덕분에, EPL 경기는 영국 본토보다 해외에서 더 많이 시청할 수 있는 아이러니한 상황을 만들었다. 이정우 이화여대 국제사무학과 초빙교수 2021.04.07 06:00
축구

K리그가 걷는 '최초의 길'…'K리그 전문 채널' 만든다

한국 프로축구 K리그가 국내 프로스포츠 최초로 리그 전문 채널을 만든다. 한국프로축구연맹(축구연맹)과 KT그룹이 K리그 중계방송 활성화를 위해 손을 잡았다. 축구연맹과 KT는 4일 광화문 KT East 사옥에서 'K리그 중심 스포츠 전문 채널 육성을 위한 업무협약'을 체결했다. 축구연맹은 K리그 가치 향상을 위해 지난해부터 KT와 스포츠 중계 채널 사업을 운영하는 합작회사 설립을 협의해 왔고, 결과를 도출했다. KT 그룹사인 KT스카이라이프의 자회사 스카이라이프TV(skylifeTV)가 보유한 스포츠 전문 채널 '스카이스포츠(skySports)'를 물적분할해 독립시킨 후 축구연맹이 이에 상응하는 지분을 출자하는 방식으로 합작회사를 출범하기로 최종 합의했다. 축구연맹과 스카이라이프TV가 스카이스포츠 채널 지분을 공동으로 보유하고, 공동으로 경영하는 방식이다. 관련 인허가 절차를 마치면 4월 내로 채널이 출범할 것으로 보인다. 스카이스포츠는 K리그와 인연이 깊다. 2019년 K리그2(2부리그) 중계방송을 시작으로 지난해부터 K리그1(1부리그) 중계방송사로서 K리그의 저변 확대에 기여해 왔다. 현재 스카이스포츠가 보유하고 있는 스포츠 경기, 예능 등 콘텐트를 그대로 유지하면서 점차 중심축을 K리그 경기 중계로 옮길 계획이다. 축구연맹이 채널 운영에 직접 참여할 수 있는 권한이 생겼기에, K리그 경기 편성 확대와 중계방송 품질 향상 그리고 K리그 관련 영상 콘텐트 활성화를 주도할 수 있게 됐다. 최종 목적지는 'K리그 전문 채널'의 탄생이다. K리그의 도전적 시도는 시사하는 바가 크다. 먼저 K리그 경기의 TV중계 채널을 영구적으로 확보했다. 독자적인 중계 채널과 중계권 유통 채널을 구축했다. 급변하는 미디어 시장에서 적응력을 높일 수 있는 도구로 활용할 수 있다. 방송사에 흔들리지 않을 수 있는 든든한 버팀목을 심은 것이다. 스카이스포츠의 성장 가능성에도 기대를 걸고 있다. 시청 가구 수가 약 3000만 개인 스카이스포츠는 타 스포츠케이블 채널과 비교해도 밀리지 않는다. 또 KT의 계열사로 모든 IPTV에 공급되는 장점도 있다. 최근 4년간 스포츠케이블 채널의 K리그1 시청률(지상파 제외)은 2017년 0.072%, 2018년 0.107%, 2019년 0.117%, 2020년 0.126%로 꾸준히 증가했다. 2020시즌 K리그1 최대 빅매치 전북 현대와 울산 현대의 26라운드는 0.44%의 시청률을 기록했다. 국내 최대 포털 네이버의 경기당 평균 동시 접속자 수도 같은 추세다. 2017년 1만233명, 2018년 1만4001명, 2019년 2만1713명, 2020년 2만2526명으로 증가했다. 전북과 울산전은 5만8000명이 시청했다. 축구 팬들의 관심이 증가하는 흐름 속에서 전문 채널의 등장은 K리그 흥행에 더 큰 효과를 볼 수 있을 전망이다. 멀리 보면 효과는 더욱 클 전망이다. 스카이스포츠를 활용한 K리그 중계권 판매, 해외축구나 국내 타 종목 콘텐트 유통 등으로 별도의 수익을 올리는 것도 가능하다. 2020시즌 K리그1이 개막한 지난해 5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특수가 있기는 했지만, K리그는 세계적인 관심을 받았다. 영국의 BBC 등 36개국에서 중계권을 구매, K리그 경기를 생중계했다. 지금까지 국내 프로스포츠 리그가 직접 방송사를 운영하는 경우는 없었다. K리그가 요동치는 미디어 시장에서 경쟁력을 갖출 방법을 찾아냈다. 이는 국내 스포츠 중계 콘텐트 시장에도 변화를 불러일으킬 것으로 전망된다. 해외에 이미 많은 사례가 있다. 스페인 프리메라리가는 2018년 중국 슈퍼 스포츠 미디어와 합작법인 'SFCM(The Spanish Football Commercial & Marketing)'을 만들어 중국 내 콘텐트 가치 상승을 이끌고 있다. 세계육상연맹(IAAF)은 2017년 영국 ITN 프로덕션과 합작법인 IAAF 프로덕션을 설립해 주관방송 및 콘텐트 제작을 하고 있다. 미국 남자프로골프투어(PGA Tour)는 2018년 미국 디스커버리와 합작법인 '골프TV(GolfTV)'를 만들어 OTT 플랫폼 구축에 나섰다. 세계탁구연맹(ITTF)도 2019년 세계적인 스포츠매니지먼트사 IMG의 미디어부문과 함께 '월드 테이블 테니스(World Table Tennis)'를 출범시켜 탁구 콘텐트의 상업적 가치 상승을 도모하고 있다. 권오갑 축구연맹 총재는 "축구연맹과 KT, 스카이라이프TV가 참여하는 합작 회사설립은 국내 프로스포츠 사상 최초로 시도되는 것으로, 변화하는 미디어 환경 속에서 K리그의 든든한 버팀목 역할을 할 것"이라고 밝혔다. 최용재 기자 choi.yongjae@joongang.co.kr 2021.02.05 06:00
축구

한국프로축구연맹, ‘축구산업 아카데미’ 13기 모집 시작

한국프로축구연맹(총재 권오갑)이 스포츠 행정 인재 양성을 위한 '축구산업 아카데미(Football Industry Academy)' 13기생을 모집한다. 이번 13기는 3월 7일에 개강하며, 15주 총 75시간에 걸쳐 6월 20일까지 스포츠 산업과 마케팅, 미디어 커뮤니케이션, TV중계방송, 구단의 마케팅 활동, 유소년 육성, 국제 업무 등 축구산업과 관련한 강의와 실습으로 수강생을 맞이한다. 지난 12기에서는 최순호 포항스틸러스 기술이사, 김동준 슛포러브 대표, 현영민, 박문성 해설위원 등 축구 분야 전문가뿐만 아니라, 곽영진 고려대학교 교수, 박성희 한국외대 교수 등이 강사로 나섰다. 이번 13기 역시 스포츠 산업과 관련한 저명인사들로 강사진이 구성될 예정이다. 또한 아카데미 수강생들에게는 실내에서 이루어지는 강의뿐만 아니라, 경기장 현장 실습을 통해 실무 경험을 쌓을 기회도 제공된다. 축구산업 아카데미는 축구산업으로의 이직을 희망하는 타산업 종사자, 대학(원) 졸업예정자 등 축구관련 산업 취업 희망자는 누구나 지원할 수 있으며, 이력서(지정양식)와 K리그 또는 축구산업 활성화와 관련한 자유주제를 담은 K리그 발전전략제안서(자유양식)를 21일 오전 10시까지 이메일(academy@kleague.com)로 제출하면 된다. 최종 합격자는 2월 28일 개별안내되며, K리그 공식홈페이지(www.kleague.com)에 공지될 예정이다. 수강료는 30만 원이다. 축구산업 아카데미는 지난 12기 수료생을 포함하여 총 418명의 예비 스포츠 인재를 배출했으며, 이중 30%에 가까운 인원이 연맹 및 K리그 각 구단을 비롯한 축구산업에 진출해 활약 중이다. 김희선 기자 kim.heeseon@joongang.co.kr 2020.02.14 12:14
야구

정운찬 KBO 총재 신년사, "통합 마케팅과 KBO닷컴 기반 다진다"

정운찬(72) KBO 총재가 2019시즌을 돌아보고 2020시즌 청사진을 제시하는 신년사를 발표했다. 정 총재는 31일 신년사를 통해 "2019년은 KBO 리그에 본격적인 변화가 추진되던 한 해였다. 한국 야구가 위기에 처했다는 인식을 갖고 전력 평준화와 리그 동반성장을 위한 제도 개선이 이뤄지도록 노력했다"고 자평하면서 "2020년 새해에는 리그 경쟁력 강화, 야구 산업화, 야구 저변 확대를 통해 한국 프로야구 통합 마케팅과 KBO닷컴의 기반을 다지고 보다 내실 있는 성과를 이루고자 한다"고 천명했다. 다음은 정 총재의 신년사 전문. 2020년 경자년(庚子年) 새해가 밝았습니다. 수평선 너머 떠오르는 '새해'는 야구의 '초구'와 닮았습니다. 투수의 손에서 초구가 떠났을 때 비로소 모든 플레이가 시작되기 때문입니다.새해 복 많이 받으십시오. KBO 커미셔너 정운찬입니다.지난 2019년은 KBO 리그에 본격적인 변화가 추진되었던 한 해였습니다. 한국야구가 위기에 처했다는 인식을 갖고, 전면 드래프트, FA, 외국인선수 등 전력 평준화와 리그 동반성장을 위한 제도 개선이 이루어지도록 노력했으며, 2019 WBSC 프리미어12 서울 예선라운드의 성공적인 개최와 대한민국 대표팀의 2020 도쿄올림픽 진출권 획득 등 안팎으로 한국야구의 내실과 위상을 굳건히 했습니다.또한 국내 프로스포츠 사상 최대 규모인 1100억 원의 뉴미디어 중계권 계약 체결을 통해 마케팅 수익 활성화와 야구 산업화의 기반을 다졌습니다. 올스타전을 비롯한 다양한 행사에서는 팬들과의 스킨십 강화를 위한 프로그램에 주력했고, 소방관 캠페인 'B Together 119' 등 여러 사회공헌사업을 통해 사회 각계각층과 함께 하는 KBO 리그로 다가가기 위해 노력했습니다.무엇보다도 2019년 KBO 리그를 또 한 번 특별한 시즌으로 만든 것은 끝까지 최선을 다 해준 10개 구단 선수들과 끝까지 응원을 아끼지 않으신 10개 구단의 팬들이었습니다. 한국시리즈 우승이 확정된 순간 우승 팀 선수들이 마운드에 모여 '셀카'를 찍었습니다. 한국시리즈 내내 보여 준 '셀카 세리머니'가 우승 확정 세리머니로 이어진 것입니다. 준우승 팀 역시 안타를 치고 타점을 올릴 때 마다 덕아웃 동료를 향해 세리머니를 했습니다. 또 다른 팀의 안녕 세리머니도 시즌 내내 화제를 모았습니다.과거에 우리는 한 팀이라는 것을 강조하기 위해 스스로의 개성을 없애는 행동들이 많았습니다. 연패를 당하면 머리를 박박 깎고 바지를 올려 입었습니다. 2019년 선수 여러분들이 보여준 세리머니의 야구는 한국 야구가 이제는 달라졌다는 것을 보여준다고 생각합니다. 목표를 정하고, 개성을 살리고, 그 목표 달성을 위해 세리머니를 준비하는 과정 자체가 성과이고 보답이라고 생각합니다. 결과에 앞서 결과를 향한 과정을 만들어가는 노력과 준비에, 젊은 선수들에게 커다란 고마움을 느꼈습니다.팬 여러분들께도 감사드립니다. KBO 리그 10개 구단 선수들의 노력과 열정에, 팬 여러분들 역시 선수들 못지 않은 열정적인 응원과 사랑으로 응답해 주셨습니다. KBO 리그를 향한 팬 여러분의 관심과 사랑의 크기는 전 세계 어느 리그 보다 뛰어나다고 자랑할 수 있습니다. 독일 총리를 지낸 게르하르트 슈뢰더를 만난 자리에서 우리 야구 팬들의 사랑과 열정이 분데스리가 팬들의 열정보다 더 뛰어나다고 자랑한 적이 있습니다. 선수 하나하나의 응원가를 모두 외워 부르는 리그를 다른 곳에서는 본 적이 없습니다.겨울 동안 KBO 리그에서 뛴 여러 선수들이 미국으로 일본으로 진출했습니다. MVP를 받은 조쉬 린드블럼 선수는 밀워키 브루어스와 계약했고, 오랫동안 국가대표 에이스를 지낸 김광현 선수는 세인트루이스 카디널스와 계약했습니다. SK 선발 앙헬 산체스가 요미우리 자이언츠에 입단한 데 이어 키움 타자 제리 샌즈도 한신 타이거즈와 계약했습니다. 저는 이것이 KBO 리그의 경쟁력이고, KBO 리그의 실력이 그만큼 인정받는 것이라고 생각합니다.KBO 리그의 실력이 이만큼 성장할 수 있었던 것은 10개 구단의 감독, 코치, 전력분석원, 데이터분석원, 선수들의 훈련을 지원하는 스태프, 그리고 이들을 지원하는 구단 프런트의 노력 덕분이라고 생각합니다. 최근 수년간 KBO 리그 각 구단들이 선수들의 실력을 키우고 이를 통해 리그 전체의 실력을 키우는데 많은 투자를 했습니다. 리그 발전을 위해 멋진 이야기를 발굴해 전해 준 미디어 관계자 분들께도 감사드립니다.2020년 새해, 야구로 치자면 '초구'가 떴습니다. KBO 리그는 이제 서른아홉번째 시즌을 맞이합니다. 상상만으로도 벅찹니다. 리그 뿐만 아니라 2020 도쿄 올림픽도 열립니다. 2008년 베이징 올림픽 금메달의 주인공으로서 도쿄 올림픽 야구를 향한 팬들의 기대가 큰 해이기도 합니다. 국가대표 선수들에게 디펜딩 챔피언으로서의 자존심을 지켜달라고 부탁하고 싶습니다. 승패를 떠나 마지막까지 끈질기게 포기하지 않는 멋진 승부를 보여주길 바랍니다. 2019년 여러분들이 보여준 세리머니 야구가 그랬듯이, 결과보다 그 결과를 만들어가는 과정이 더 의미 있다고 생각합니다. 경기가 끝난 뒤 승패와 관계없이 최선을 다했다는 뜻의 멋진 세리머니를 팬 분들에게 보여줄 수 있다면, 그것이 메달 보다 더 가치 있는 일이라 믿습니다.저를 비롯한 KBO 임직원 모두 KBO 리그가 더 멋지고 행복한 리그가 될 수 있도록 노력하겠습니다. 특히 KBO는 2020년 새해에 '리그 경쟁력 강화', '야구 산업화', '야구 저변 확대'를 통해 한국 프로야구 통합 마케팅과 KBO.com의 기반을 다지고 보다 내실 있는 성과를 이루고자 합니다.먼저 리그의 경쟁력을 강화하기 위해 제도 개혁과 정착에 노력하겠습니다. FA, 샐러리캡 등 혁신적인 제도 개선이 구단과 선수 모두에게 고른 혜택이 될 수 있도록 구단, 선수협과 대화를 통해 내용을 구체화하고 제도가 안정적으로 정착될 수 있도록 하겠습니다. 클린베이스볼 확립도 잊지 않겠습니다. 신인 지명선수를 대상으로 한 도핑 전수 검사를 정착시키고 프로·아마 통합 클린베이스볼 가이드북을 제작, 배포해 KBO리그 선수는 물론 유소년 선수 시절부터 도핑, 부정행위 예방 교육을 강화할 것입니다. 대외적으로는 2020 도쿄올림픽 금메달로 팬 여러분의 기대에 보답하고 한국 야구의 위상을 다시 한번 세계에 알리도록 준비에 만전을 기하겠습니다.야구의 산업화를 위해서는 더욱 적극적이고 활발한 마케팅 사업 활동을 펼치겠습니다. 프로스포츠 산업을 선도해온 KBO리그는 기존 TV중계권 계약이 2019년 만료됨에 따라 합리적인 중계권 가치 평가와 신규 계약 체결을 통해 마케팅 수익을 증대하고 리그 활성화를 도모하고 있습니다. 소셜 미디어 활동과 콘텐츠 제작 확대를 통해 팬들과의 소통을 넓히는 등 빠르게 변화하는 미디어 콘텐츠와 플랫폼 환경 속에 대처할 수 있도록 KBO 역량을 강화할 것입니다.마지막으로 야구의 저변 확대를 위해 끊임없이 고민하겠습니다. 코치아카데미를 통한 지도자 육성에 힘쓰고, 한국야구의 미래인 유소년 선수 지원과 함께 선수 육성방안을 중점 연구해 우수 선수를 배출할 수 있도록 제도를 보완하겠습니다. 선수 및 관중을 위한 안전하고 쾌적한 환경 조성을 위해 구장 시설 관리 및 편의 개선에도 힘쓸 예정입니다. 유관기관과의 협업을 통해 캠페인을 진행하고 가이드라인을 마련하는 등 실효성 있는 정책을 펼쳐 나가며 더욱 쾌적한 KBO 리그를 만들겠습니다. 또한, 사회 공동의 발전을 위해 더욱 지속적이고 다양한 사회공헌 활동들을 펼쳐 나가겠습니다. 본격적인 야구 박물관 건립 전에 먼저 디지털 야구 박물관을 구축해 한국 야구의 과거와 현재, 미래를 내다볼 수 있는 다양한 볼거리를 제공할 것입니다. 또한 야구 아카이브의 강화를 통해 KBO.com의 기초를 닦겠습니다.야구는 제게 오랜 친구와도 같습니다. 오랜 친구는 오랜만의 만남에도 어제 만난 것과 같이 편안하며, 깊은 속마음을 털어놓고 이야기 할 수 있을 정도로 신뢰가 두터운 사이입니다. 2020년에는 KBO 리그가 여러분의 오랜 친구가 될 수 있도록 끊임없이 노력하고 고민하겠습니다. KBO 리그를 향한 많은 사랑과 아낌없는 조언을 부탁드립니다.야구는 다른 종목과 달리 심판의 휘슬로 경기가 시작되지 않습니다. 심판이 이렇게 외쳐야 시작됩니다. 2020년, 새해 플레이 볼(Play ball)! 새해 복 많이 받으십시오. 감사합니다.배영은 기자 2019.12.31 10: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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