검색결과70건
연예일반

하이브, 어도어 내홍 속 1분기 영업이익 73% 감소…뉴진스 컴백으로 반등 노린다 [실적발표 종합]

어도어 민희진 대표와 분쟁을 겪고 있는 하이브가 올 1분기 실적을 공개했다. 대표 아티스트들이 1분기 숨고르기에 들어감에 따라 총 매출 및 영업이익은 감소했으나 투어스, 아일릿 등 신규 데뷔 아티스트들의 ‘역대급’ 활약에 힘입어 영업이익 흑자 기조를 유지했다. 하이브는 2024년 1분기 연결 기준 3609억원의 매출액을 기록했다고 2일 밝혔다. 전년 같은 기간보다 약 12% 감소한 수치지만 투어스와 아일릿이 성공적으로 데뷔, 선배 아티스트들의 휴식기 영향을 상쇄하며 매출을 견인했다. 두 팀의 앨범은 각각 50만장 이상의 판매고를 올리며 하프 밀리언셀러에 올랐다.연결기준 영업이익은 기존 아티스트들의 활동 공백과 신인 그룹의 데뷔 관련 초기 비용의 영향으로 전년 동기 대비 73% 감소한 144억원을 기록했다. 다만 하이브는 “기존 아티스트들의 활동이 적은 상황에서도 흑자 기조를 유지할 수 있었던 것은 이익 기초체력이 개선됐기에 가능했다”고 자평했다. ◇2분기 뉴진스 컴백·BTS 진 전역이날 발표에 따르면 1분기 하이브에선 상대적으로 신보 발매가 적었지만, 음원이 꾸준한 매출을 발생시키며 안정적인 실적을 유지했다. 1분기 음반원 매출 중 음원의 비중은 약 50%까지 상승했다는 게 하이브 측 설명이다.음반원과 공연, 광고·출연과 같은 직접 참여형 매출액은 2170억원으로 1분기 매출의 약 60%를 차지했다. 직접 참여형 가운데서는 세븐틴과 엔하이픈, 앤팀의 공연이 큰 기여를 했다.MD 및 라이선싱, 콘텐츠, 팬클럽 등 간접 참여형 매출액은 1439억원으로 약 40%의 비중을 보였다. 하이브와 CJ ENM 산하 제작사 에그이즈커밍이 공동 투자한 ‘나나투어 with 세븐틴’과 세븐틴, 투모로우바이투게더의 투어MD가 1분기 간접 참여형 매출에 기여했다.하이브는 2분기부터 아티스트들이 대거 활동을 재개하고, 월드투어가 본격적으로 시작됨에 따라 매출과 영업이익 모두 개선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지난 4월 세븐틴과 투모로우바이투게더, 보이넥스트도어가 컴백했으며 5월엔 엔하이픈, 뉴진스도 컴백을 앞두고 있다. 방탄소년단 멤버 진은 6월 중순 병역 의무를 마친다.하이브는 “기존 아티스트 컴백과 신규 아티스트 데뷔로 올해 신보 발매는 전년 대비 30% 이상 증가할 전망”이라며 “지난해에는 8개 아티스트 그룹이 128회의 콘서트와 팬미팅을 진행했으나, 올해는 10개 팀이 약 160회의 투어와 팬미팅을 계획하고 있다”고 매출 전망을 밝혔다. ◇글로벌 팬덤 넘어 대중성 강화…여름 캣츠아이 美 현지 데뷔 하이브는 K팝의 글로벌 대중성 강화에도 보다 본격적으로 나설 방침이다. 기존의 멀티레이블 시스템에 더해 올해부터 현지 문화와 특성을 반영한 IP 개발을 강화하는 ‘멀티 홈·멀티 장르’ 전략도 추진한다. 일본, 미국, 라틴을 중심으로 현지 문화와 특성을 반영한 IP를 개발해 현지에서의 주도적 사업자 위상을 확보하고, K-팝에 익숙하지 않은 팬들을 하이브 생태계로 유입시키는 전략이다.특히 K팝 방법론을 팝의 본고장 미국에 이식하려는 시도의 첫 번째 결과물 캣츠아이는 올 여름 미국 현지 데뷔 예정이다. 이재상 CSO는 “캣츠아이는 오디션 프로그램 ‘더 데뷔:드림 아카데미’를 통해 멤버를 확정한 뒤 데뷔 준비에 최선을 다하고 있다”며 “K팝 기반 아티스트 성장 기원 프로세스와 더불어 미 UMG 게펜이 미국 팝 레이블 시스템에 기반해 새로운 모습을 준비 중”이라고 설명했다. 한편 아리아나 그란데 등 ‘하이브 아메리카’ 레이블 소속 아티스트들의 앨범 매출은 이번 실적에 반영되지 않았다. 이경준 CFO는 “아리아나 그란데의 경우 매니지먼트 계약이라 우리(하이브)도 아티스트가 실제 정산을 받는 시점에 나올 것으로 본다”며 “지속적으로 인지하고 있는 부분이나 정확한 시기나 금액을 특정할 순 없다”고 설명했다. ◇어도어 사태 언급…“멀티 레이블 시행착오, 지속적 개선할 것” 질의응답에 앞서 박지원 CEO는 최근 불거진 ‘어도어 사태’를 언급하며 하이브의 멀티 레이블 시스템을 더 잘 운영해갈 수 있도록 지속적으로 개선해나가겠다는 의지를 밝혔다. 박 CEO는 “최근 이슈 관련해 말씀드리겠다. 하이브는 멀티 레이블을 개척하며 크고 작은 난관에 수없이 봉착했다. 이 과정에서 심려를 끼쳐드려 죄송하다”며 “감사 과정을 통해 경영권 찬탈 기도 의혹을 구체적으로 확인했고 필요한 조치를 취하고 있다”고 밝혔다. 박 CEO는 “하이브는 많은 시행착오를 겪었고 이를 극복하고 성장하며 안정적으로 운영해왔다고 생각한다. 이번 사안을 통해 멀티레이블에 의문 가질 수 있겠으나 사안을 잘 마무리짓고 멀티레이블 어떻게 해야할지 지속적으로 개선해나갈 것”이라 덧붙였다.실적발표 후 질의응답이 이어졌으나 하이브 측은 “최근 이슈 관련해선 법적 대응 진행 중이라 질문을 받지 않겠다”며 추가적인 언급은 하지 않았다. 박세연 기자 psyon@edaily.co.kr 2024.05.02 10:54
연예일반

하이브, 1분기 투어스 ·아일릿 활약에 3609억 매출 [실적발표]

하이브가 올 1분기 다수의 아티스트들이 숨 고르기에 들어간 가운데서도 상장 이후 지속돼 온 영업이익 흑자 기조를 유지했다. 음원 매출 비중의 상승, 신인 아티스트들의 성공적인 데뷔 등에 힘입은 결과다.하이브는 2024년 1분기 연결 기준 3609억원의 매출액을 기록했다고 2일 밝혔다. 전년 같은 기간보다 약 12% 감소한 수치다. 투어스와 아일릿의 성공적인 데뷔가 선배 아티스트들의 휴식기 영향을 상쇄했다. 두 팀의 앨범은 각각 50만장 이상의 판매고를 올리며 하프 밀리언셀러에 올랐다.1분기에는 상대적으로 신보 발매가 적었지만, 꾸준한 매출을 발생시키는 음원 덕분에 안정적인 실적을 낼 수 있는 발판을 마련했다. 덕분에 1분기 하이브의 음반원 매출 중 음원의 비중은 약 50%까지 상승했다.음반원과 공연, 광고·출연과 같은 직접 참여형 매출액은 2170억원으로 1분기 매출의 약 60%를 차지했다. 직접 참여형 가운데서는 세븐틴과 엔하이픈, &TEAM의 공연이 큰 기여를 했다.MD 및 라이선싱, 콘텐츠, 팬클럽 등 간접 참여형 매출액은 1439억원으로 약 40%의 비중을 보였다. 하이브와 CJ ENM 산하 제작사 에그이즈커밍이 공동 투자한 ‘나나투어 with 세븐틴’과 세븐틴, 투모로우바이투게더의 투어MD가 1분기 간접 참여형 매출에 기여했다.1분기 연결기준 영업이익은 기존 아티스트들의 활동 공백과 신인 그룹의 데뷔 관련 초기 비용의 영향으로 전년 동기 대비 73% 감소한 144억원을 기록했다. 기존 아티스트들의 활동이 적은 상황에서도 흑자 기조를 유지할 수 있었던 것은 이익 기초체력이 개선됐기에 가능했다.하이브는 2분기부터 아티스트들이 대거 활동을 재개하고, 월드투어가 본격적으로 시작됨에 따라 매출과 영업이익 모두 개선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지난 4월 세븐틴과 투모로우바이투게더, 보이넥스트도어가 컴백했으며 엔하이픈, 뉴진스도 컴백을 앞두고 있다. 방탄소년단 멤버 진은 6월 중순 병역 의무를 마친다.기존 아티스트 컴백과 신규 아티스트 데뷔로 올해 신보 발매는 전년 대비 30% 이상 증가할 전망이다. 팬과의 접점도 확대된다. 지난해에는 8개 아티스트 그룹이 128회의 콘서트와 팬미팅을 진행했으나, 올해는 10개 팀이 약 160회의 투어와 팬미팅을 계획하고 있다.하이브는 K-팝의 글로벌 대중성 강화에도 보다 본격적으로 나설 방침이다. 기존의 멀티레이블 시스템에 더해 올해부터 현지 문화와 특성을 반영한 IP 개발을 강화하는 ‘멀티 홈·멀티 장르’ 전략도 추진한다. 일본, 미국, 라틴을 중심으로 현지 문화와 특성을 반영한 IP를 개발해 현지에서의 주도적 사업자 위상을 확보하고, K-팝에 익숙하지 않은 팬들을 하이브 생태계로 유입시키는 전략이다.K-팝 방법론을 팝의 본고장 미국에 이식하려는 시도의 첫 번째 결과물 캣츠아이 또한 멀티 홈·멀티 장르 전략의 일환이다. 캣츠아이는 올여름 미국 현지에서 데뷔할 예정이다. 박세연 기자 psyon@edaily.co.kr 2024.05.02 10:17
연예일반

['위기와 희망' K팝] BTS 부재→中시장 위축…‘K팝 위기론’ 극복할 ‘희망’은?

2024년 K팝은 아티스트들의 해외 진출이 더욱 확대되고 체질 개선도 함께 이뤄질 거라는 전망이 나온다. 지난해 방탄소년단의 군백기, 중국 시장 위축 등의 이유로 ‘K팝 위기론’이 제기됐지만 다양한 아티스트의 선전과 음악의 발전으로 새로운 희망을 찾았기 때문이다. 써클차트 김진우 수석연구위원은 “K팝의 장기적인 성장을 위한 관점에서 볼 때, 향후 아시아 국가들의 경제 성장을 고려해 미국과 유럽 같은 큰 시장을 공략하면서도 아시아 시장에 대한 끈을 놓지 않는 것이 필요하다. 2년 넘게 진행된 일부 동남아 시장의 수출 부진은 이제 고착화한 것으로 보인다”고 조언했다. ◇ K팝 위기론의 시작2023년 ‘K팝 위기론’을 처음 공론화한 사람은 ‘방탄소년단의 아버지’ 방시혁 하이브 의장이었다. 지난해 3월 열린 관훈토론에서 방 의장은 “K팝보다 방탄소년단의 외연이 넓고, 방탄소년단을 뺐을 때 시장이 좁아지는 것이 사실”이라며 ‘포스트 방탄소년단’의 부재 사실을 꼬집었다. 근거로는 ▲2022년 미국 빌보드 메인 차트 ‘핫100’에 K팝 아티스트가 이름을 올린 횟수 전년 대비 53% 감소 ▲음반 수출 성장률 2020년부터 감소 ▲동남아 일부 시장의 역성장 등을 예로 들었다. 사실상 K팝 성장세는 방탄소년단의 활동이 정점을 이룬 2020∼2021년을 지나며 둔화 국면에 접어들었다는 주장이었다.임진모 대중음악 평론가는 “2023년은 K팝의 위기가 상당히 뚜렷하게 나타난 해였다. 방탄소년단이 군백기에 들어가며 응집력이 떨어졌다는 게 가장 큰 이유”라며 “K팝이 이전보다 해외 시장에서 강한 펀치력을 구사하지 못했다”고 진단했다. 또 방 의장은 지난 11월 tvN ‘유퀴즈 온 더 블록’에 출연해 “K팝 위기의 근간은 ‘강렬한 팬덤의 소비’”라며 “가벼운 마음으로 소비하는 팬들도 있어야 한다. K팝을 지속가능하게 하기 위해선 확장성이 필요하다”고 라이트 유저의 중요성을 강조하기도 했다. 방탄소년단 외에도 해외 팬덤을 사로잡을 수 있는 아티스트가 등장해야 하며, 가수별이 아닌 K팝 자체를 즐기는 라이트 유저를 넓혀야 한다는 필요성이 제기된 것이다. ◇ 중국 시장의 위축특히 2023년은 지난 2016년부터 시작된 ‘한한령’(한류 금지령)으로 인한 중국 시장의 축소가 극심하게 체감된 해였다. 박성국 교보증권 연구원은 “중국향 앨범 수출 금액이 올해 6월부터 10월까지 4개월 연속 전년 동월 대비 95∼99% 감소했다”고 지적했다. 그 원인을 두고 박 연구원은 ▲중국 정부의 그림자 규제 ▲중국 경기 부진 ▲중국 팬클럽 간 경쟁 자정작용 ▲K팝 성장 한계 봉착 등이라고 추측했다. 한터차트 글로벌 관계자 또한 “중국의 한류 팬덤 단속 강화 등 규제 조치가 지속되고 있다”고 말했다. ◇ 2024년, 그래도 K팝에 희망은 있다2024년에도 여전히 위험 요소는 남아 있다. 2025년 6월까지 이어질 완전체 방탄소년단의 공백과 중국을 포함한 아시아 시장의 급랭 때문이다. 하지만 2023년에는 여러 위험 요인 가운데에서도 새로운 돌파구를 찾았다. 다양한 아티스트의 앨범 판매량을 통해서다.써클차트에 따르면 음반 판매 상위 400위 기준 2023년 1~11월 누적 앨범 판매량은 1억1600만 장을 기록했다. 12월을 제외하고도 전년도 판매량(8000장)의 144%에 해당하는 신기록을 달성한 것. 1위 세븐틴(1600만장), 2위 스트레이 키즈(1086만장), 3위 투모로우바이투게더(643만장), 4위 NCT드림(503만장), 5위 뉴진스(439만장) 등 연간 앨범 판매량 100만장 이상을 기록한 아티스트는 지난해보다 5팀 증가한 총 26팀이었다. 특정 그룹에만 치중되지 않았다는 게 고무적이다. 또 앨범 판매량에서는 부진한 모습을 보였던 걸그룹도 전년 대비 430만장(17.9%) 증가하는 등 피지컬 시장의 성장이 두드러졌다. 수출국별로 보면 중국·동남아 등 아시아 일부 시장에서 수출액이 줄어들었다. 하지만 전 세계 4위 규모의 음악시장인 독일이 관세청 데이터 기준 K팝 수출 대상국 5위로 부상했고 세계 음악시장 10위권 안에 드는 영국·프랑스·캐나다 등도 K팝 수출 대상국 10위권 내로 진입하는 등 새로운 국가에서 K팝을 조명하기 시작했다. 김진우 수석연구위원은 해당 지표에 대해 “K팝 시장이 기존 아시아 중심에서 음악시장의 규모가 큰 북미와 유럽으로 확대, 본격적인 체질 개선이 이루어지고 있는 것으로 판단된다”고 진단했다.더 많은 국적의 K팝 팬들이 생겨날수록 헤비 유저와 라이트 유저가 동시에 양산될 가능성도 크기에 K팝의 음악도 더 다채로워질 것으로 기대를 모은다. 한터차트 글로벌 관계자는 “국내 다양한 대중음악 장르와 가수들이 해외 진출을 준비하고 있기에 2024년에는 K팝의 장르적 스펙트럼 확대가 기대된다”며 “이들의 성패가 내년도 K팝 산업의 성적을 좌우할 것”이라고 전망했다.유지희·권혜미 기자 emily00a@edaily.co.kr 2024.01.02 05:40
스포츠일반

한국프로레슬링 새 역사 ‘WWA 오피셜 짐’ 오픈

대한민국 대표 프로레슬링 단체 대한프로레슬링연맹(이하 WWA)은 오는 3월 1일 오전 12시 김포시 고촌읍에 위치한 ‘WWA 오피셜 짐’ 오픈식과 함께 ‘2023 WWA 연습생 모집’을 진행한다.루테즈, 역도산, 김일, 이왕표 등 전설적인 프로레슬러들이 거쳐간 유일한 정통성을 잇는 WWA는 이왕표 사후 2019년 3월 취임한 홍상진 대표가 WWA를 재정립해 활발히 활동을 했었다.WWA는 2020년 코로나 사태이후 장기 휴업에서 재정비, 2023년 한국프로레슬링의 새로운 도약을 준비하고 있다. 홍상진 대표는 "이전 한국프로레슬링의 재정립,재도약을 위해 육성시스템과 후진양성,프로모터 시스템 구축 등 여러 프로젝트를 3년여 준비 해왔다"고 밝혔다.또한 홍 대표는 " 현재 프로젝트들 진행 중 시간적 공백과 훈련 및 자체시합을 위해 ‘WWA 오피셜 짐’을 만들게 되었다. 미국, 일본과 같은 좋은 환경을 위해 차근차근 한국프로레슬링의 독자적 시스템 구축을 하고 있다. 미래 링 위에서 대한민국을 대표하는 미래의 스포테이너로 꿈을 키워갈 인재들의 많은 지원 바란다"고 간절함을 밝혔다.연습생 모집공고는 공식사이트와 공식 블로그에서 확인할 수 있다. 이은경 기자 2023.02.21 14:06
메이저리그

[송재우의 포커스 MLB] 후반기 반격을 위한 체크리스트

미국 메이저리그(MLB)가 올스타 브레이크를 끝내고 지난 22일(한국시간) 후반기 일정을 시작했다. 상위권 팀들은 더 나은 순위, 가을야구에서 멀어져 있는 팀들은 성적을 반등하기 위한 실마리를 찾기 위해 골몰하고 있다. 미국의 한 MLB 칼럼니스트가 '후반기 성공적인 마무리'를 위한 다섯 가지 체크 리스트를 내놨는데 그 내용을 공유하려고 한다. 현재 팀 순위를 고려해 냉정하게 로스터를 평가해야 한다는 게 첫째다. 이 세상에 완벽한 팀은 없다. 아무리 뛰어난 성적을 거둬도 부족한 부분은 있기 마련이다. 단점을 보완하려는 노력은 어느 팀이나 다 한다. 더 중요한 건 당장 메워야 할 공백과 그렇지 않은 걸 구분해야 한다. 프런트 오피스는 선수에 대한 판단을 냉정하게 내려 구단의 방향성을 정해야 한다. 둘째는 도루와 마무리 투수를 무시하면 안 된다는 것이다. MLB에선 도루가 점점 희귀해지고 있다. 올 시즌 경기당 도루가 약간 늘어나긴 했지만, 2000년대 들어 단 한 번도 경기당 0.7개를 넘지 않고 있다. 1970년대 후반부터 1990년대까지 경기당 0.7개의 도루가 리그 평균에 가까웠다. 그러나 지난 3년 동안에는 0.5개도 되지 않았다. 세이브도 마찬가지다. 집단 마무리를 운영하는 팀들이 많아졌다. 마무리 적임자를 찾지 못한 고육지책일 수도 있다. 하지만 올 시즌 성적 상위 12개 팀 중 8개 팀에는 붙박이 마무리 투수가 있다. 한때 유명 세이버 매트릭션이 상황에 따라 다른 투수를 투입하는 집단 마무리 체제가 더 낫다고 주장하기도 했다. 실제로는 확실한 마무리 투수를 갖춘 팀들의 성적이 더 좋은 셈이다. 셋째는 붙박이 마무리 투수의 뒤를 받쳐주는 '제2의 마무리 투수'가 필요하다는 거다. 타이트한 경기가 연속되면 흔히 말하는 필승조의 피로도가 급상승한다. 연승 중인 팀도 경기 흐름상 마무리 투수가 등판하기 어려울 때가 있다. 이런 상황에서 클로저의 자리를 대신할 제2의 마무리 투수가 있다면 팀 성적에 큰 도움이 될 수 있다. 올 시즌 라파엘 몬테로(휴스턴 애스트로스) 에반 필립스(LA 다저스) 조 멘티플라이(애리조나 다이아몬드백스) 켄달 그레이브맨(시카고 화이트삭스) 데빈 윌리엄스(밀워키 브루어스) 같은 케이스가 대표적. 마무리 투수의 피로 및 부담을 확실히 덜어준 이 투수들은 높은 팀 기여도를 자랑한다. 넷째 체크리스트는 "먼저 움직여라"는 충고다. 대부분의 팀은 장점과 단점이 확실하다. 필요한 선수 유형도 정해져 있다. 트레이드 시장에서 원하는 선수가 명확한데, 자칫 다른 팀과 수요가 겹칠 수 있다. 꼭 필요한 선수를 획득하기 위해선 상대 팀이 거절할 수 없는 제안을 하거나 남들보다 공격적으로 움직여야 한다. 대상 선수가 거물급이라면 상대 팀은 최대한 시간을 끌며 더 나은 조건을 기다릴 거다. 그렇기에 더욱 적극적이고 발 빠르게 움직여야 한다. "기다릴 시간이 부족하다"는 점도 중요하다. 일반적으로 후반기 경기 수가 전반기보다 적다. (전력을 보강할) 기회의 창이 점점 작아질 수 있다. 후반기 반등을 기대할 수 없다면 '결단'이 필요하다. 컨디션이 좋은 선수를 중용하고, 그렇지 않은 선수의 회복을 기다리는 걸 신중하게 결정해야 한다. 과거의 화려한 경력은 중요하지 않다. 칼럼니스트가 언급한 다섯 가지 체크리스트는 사실 새로울 게 없다. 다만 현실에서 실행하기가 만만치 않다. 과감한 결단과 실행력을 갖춘 팀들이 가을야구에 근접할 수 있다. 송재우 메이저리그 해설위원 정리=배중현 기자 2022.07.31 14:55
프로야구

에이스의 부진과 전천후 투수의 호투…"좋은데 둘 수 없잖아"

"엄상백이 지금 좋은데…" 오드리사머 데스파이네의 깊어지는 부진에 이강철 KT 위즈 감독의 고심도 커진다. 엄상백 선발 카드를 만지작만지작한다. 데스파이네는 지난 25일 LG 트윈스전에서 6이닝 6피안타 4실점 했다. 개막 첫 달 2승 2패 평균자책점 2.73으로 기분 좋게 출발한 그는 5월 이후 1승 6패 평균자책점 5.60으로 부진하다. 데스파이네는 지난 2년 간 리그에서 가장 많은 396과 3분의 1이닝을 던졌다. 2위 NC 다이노스 드류 루친스키(361과 3분의 2이닝)보다 약 35이닝 더 많이 투구했다. 놀라운 체력과 회복력을 바탕으로 4일 휴식 후 등판을 선호했다. 하지만 지난 2년 동안 28승 18패 연평균 190이닝 이상 던진 것과 비교하면 올 시즌 성적이 크게 떨어진다. 현재 3승 8패 평균자책점 4.59를 기록 중이다. 이강철 감독은 "공을 던지는 릴리스 포인트가 낮아진 것 같다"며 "공이 한가운데로 몰린다"고 지적했다. 구위의 영향도 있겠지만 투구 패턴에 아쉬움도 짙다. 이 감독은 "어제(25일) 경기를 보면 상대가 직구에 타이밍을 맞추지 못하는데 변화구를 던져 얻어맞더라"고 아쉬워했다. 3회 채은성에게 내준 만루 홈런도 커브를 통타당했다. 이강철 감독이 직접 데스파이네에게 "직구 승부를 늘리라"고 주문했고, 이후 4~6회는 실점 없이 던졌다. 이 감독은 "직구 시속이 150㎞를 넘겨도, 직구를 던져 안타를 내준 경우가 늘어남에 따라 자신감이 떨어진 것 같다"고 했다. 이강철 감독은 "일단 데스파이네에게 한 번 더 선발 등판 기회를 줄 것"이라면서 "다음 등판에서도 부진하면 엄상백을 선발로 쓸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데스파이네에게 재조정의 시간을 주면서, 컨디션이 좋은 엄상백을 선발 투수로 투입하겠다는 계산이다. 엄상백은 올 시즌 17경기 6승 2패 평균자책점 3.63을 기록하고 있다. 윌리엄 쿠에바스의 부상 공백과 새 외국인 투수 웨스 벤자민의 빈자리까지 모두 메웠다. 올 시즌 선발로는 11차례 등판해 5승 2패 평균자책점 4.04를 기록했다. 팀 상황에 따라 선발과 구원을 오가며 전천후로 활약하고 있다. 이강철 감독은 이달 초 "엄상백은 때로는 롱릴리프, 때로는 필승조 일원, 때로는 선발 투수가 4~5이닝만 소화한 뒤 교체됐을 때 두 번째 투수로 활용할 것"이라고 말했다. 선발 투수까지 사실상 1인 4역을 소화했다. 시즌 초반 하위권에 처진 KT는 6월 반등하며 5강 싸움에 본격 진입했다. 지금 승부가 중요하다. 이강철 감독은 지난 2년간 헌신한 에이스를 안타깝게 바라보면서도 "엄상백이 좋은데 (선발로 기용하지 않고 불펜에 계속) 둘 수 없잖아"라고 했다. 이형석 기자 2022.06.27 17:19
해외축구

'세 자리만 더 채우면...' 아스날 다음 시즌 예상 베스트11 완성할까?

가브리엘 제주스(25)의 아스날 이적이 마무리 단계다. 자연스레 2022~23시즌 아스날의 예상 베스트11에 관심이 간다. 지난 22일(한국시간) 독일 축구 매체 '트랜스퍼 마크트'가 발표한 아스날의 예상 라인업에는 이미 제주스의 이름이 보인다. 이외에도 세 자리에 어색한 이름이 있다. 가장 먼저 눈에 띄는 건 왼쪽 측면 공격수 자리에 있는 하피냐(25)다. 리즈 유나이티드의 윙어인 하피냐는 여름 이적 시장이 시작된 직후 아스날, 토트넘 등 잉글랜드 클럽의 지속적인 구애를 받았다. 원래 이 자리는 '1000억원의 사나이' 니콜라 페페(27)가 책임질 자리다. 2019년 여름 릴에서 8000만 유로(약 1084억원)를 지불하고 데려온 페페는 올 시즌 리그 681분만을 뛰며 1골을 기록했다.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EPL) 통산 16골을 넣었으니, 한 골당 약 64억원 정도를 지불한 셈이다. 하피냐가 영입된다면 페페를 비롯해 '브라질 국가대표 동료' 가브리엘 마르티넬리(21)와 경쟁해야 한다. 수비형 미드필더 자리엔 유리 틸레만스(25)가 보인다. 타 포지션보다 이적 가능성이 높진 않다. 본래 이 자리의 주인 토마스 파티(29)가 있기 때문. 파티는 2020년 여름 아틀레티코 마드리드에서 5000만 유로(약 677억원)에 영입한 선수다. 지난 시즌 부상을 당하기 전까지는 제 역할을 충분히 해줬다. 또 파티는 이번 월드컵에서 대한민국 대표팀과도 만나게 될 가나 대표팀의 핵심 선수이다. 최근 '야쿠부'라는 이름으로 개명을 했지만, 유니폼에는 파티라는 이름을 그대로 사용할 예정이다. 센터백 자리에는 리산드로 마르티네스(24)의 이름이 있다. 마르티네스는 지난 시즌 아약스의 리그 우승 및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 16강 주역 중 한 명이다. 키는 작지만, 스피드와 패스 능력이 좋아 중앙,측면 수비와 수비형 미드필더 자리도 가능한 자원이다. 이 자리의 본 주인은 가브리엘 마갈량이스(24). 지난 시즌 아스날 수비의 핵심으로 자리 잡은 마갈량이스는 큰 키와 제공권을 바탕으로 팬들의 기대를 한 몸에 받고 있다. 다만 마르티네스가 영입된다면 파티의 공백과 전술의 다양성을 가져올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 아스날은 제주스의 영입을 통해 일단 한시름 놓았다. 일찌감치 FC포르투에서 활약하던 파비우 비에이라(22)도 영입하며 선수층 두께도 늘렸다. 올 시즌 아쉬운 5위를 기록했지만, 다음 시즌이 기대되는 이유이다. 이동건 기자 movingun@edaily.co.kr 2022.06.27 14:27
연예일반

CJ ENM 1분기 영업이익 496억원 기록

CJ ENM의 1분기 영업이익이 공개됐다. 11일 CJ ENM은 한국채택국제회계 (K-IFRS) 연결기준으로 2022년 1분기 매출 9,573억원, 영업이익 496억원을 기록했다고 공시했다. 드라마, 예능 등 미디어 부문 외형 성장에 힘입어 매출액은 전년 동기 대비20.9% 증가했으나, 수익성 부진에 따라 영업이익은 47.0% 감소했다. 미디어 부문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41.5% 증가한 5,464억원, 영업이익은 38.2% 감소한 333억원을 기록했다. '스물다섯 스물하나', '군검사 도베르만', '어쩌다 사장2' 등 인기 프로그램의 시청률 호조로 TV광고가 전년 동기 대비 8.1% 증가하며 견조한 성장세를 유지했고, 디지털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55.8% 증가해 고성장을 지속했다. 지난해 인수한 엔데버 콘텐트의 실적이 연결되며 큰 폭의 매출 성장을 기록했다. 티빙 오리지널 콘텐츠 확대에 따른 제작비 증가, 엔데버 콘텐트의 일부 제작 및 공개 지연, 일회성 비용이 반영되며 수익성 회복은 기대에 미치지 못했다. 2분기에는 콘텐츠 경쟁력 강화를 통한 채널 및 디지털 시장점유율 확대에 집중할 계획이다. '우리들의 블루스', '백패커', '퀸덤2' 등 핵심 콘텐츠 라인업을 강화하고, 'tvN STORY', 'tvN SPORTS' 등 채널을 통해 광고주를 확대할 계획이다. 티빙은 콘텐츠 장르 다각화와 프랜차이즈 IP에 집중해 유료가입자를 확대하고 성장을 가속화한다는 전략이다. 커머스 부문은 매출 3,173억원, 영업이익 129억원, 취급고 9,111억원을 기록했다. TV 송출수수료를 비롯한 고정비 증가와 택배 파업 등 일시적 요인으로 전년보다 실적이 감소했다. 그러나 패션, 리빙 중심의 자체 브랜드 취급고는 전년 대비 30% 가량 증가했으며, 전체 취급고 대비 디지털 취급고 비중도 늘어났다. 2분기에는 리오프닝에 따른 패션, 뷰티, 여행 등 소비 활성화 및 '콜마르'등 신규 브랜드 성과로 취급고 및 수익성 개선이 기대된다. 또한 여성 패션 전문 버티컬 플랫폼 론칭 및 엔터테인먼트부문과의 협업 본격화 통한 독보적 콘텐츠 커머스 등 미래 성장을 위한 경쟁력 강화에 집중할 계획이다. 음악 부문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27.7% 증가한 666억원, 영업이익은 107.0% 늘어난 129억원을 기록했다. '걸스플래닛 999' 프로그램을 통해 탄생한 'Kep1er' 데뷔 앨범과 'ENHYPEN' 리패키지 앨범 판매가 호조를 보이는 등 인기 아티스트의 음반 매출이 확대됐다. 'INI', 'JO1' 등 글로벌 자체 아티스트 팬덤도 확대되며 글로벌 매출 및 수익성 성장을 이끌었다. 2분기에는 'KCON 2022 Premiere'가 서울, 도쿄, 시카고에서 잇달아 개최되고, 'INI', 'JO1', 'TO1'의 글로벌 활동이 재개된다. '다비치', '조유리' 신규 음반 출시와 '임영웅 콘서트' 등도 매출 확대에 기여할 것으로 기대된다. 영화 부문은 극장 개봉작 및 뮤지컬 공연작 부재에 따른 매출 공백과 부가 판권 매출 감소로 인한 영업손실이 지속됐다. 1분기는 매출 270억원, 영업손실 94억원을 기록했지만, 2분기는 극장 리오프닝과 박스오피스 회복에 힘입어 실적이 개선될 것으로 기대된다. 칸 국제영화제 경쟁 부문 진출작인 고레에다 히로카즈 감독의 '브로커', 박찬욱 감독의 '헤어질 결심', 최동훈 감독의 '외계+인' 1부 등 3분기까지 대작 중심으로 개봉할 계획이다. CJ ENM 관계자는 “멀티 스튜디오의 공동 기획과 공동 제작 및 글로벌 파트너社와의 협업을 통해 World-class IP를 크게 확대하겠다”며 “특히 글로벌 네트워크를 통한 콘텐츠 유통 채널을 강화해 국내를 대표하고 글로벌 시장에서 성장을 확고히 하겠다”고 밝혔다. 김선우 기자 kim.sunwoo1@joongang.co.kr 2022.05.11 19:34
야구

'송성문 결승포+최원태 5승' 키움, 이틀 연속 선두 KT 꺾어

최근 음주 논란으로 주축 선수가 이탈하고, 이정후와 조상우마저 휴식 차원에서 빠진 키움이 2연승을 달렸다. 키움은 11일 고척돔에서 열린 KT와의 홈 경기에서 4-1로 이겼다. 후반기 시작과 동시에 선두 KT를 이틀 연속 꺾었다. 키움은 이날 경기 전 음주 운전 혐의로 경찰 조사를 받고 있는 외야수 송우현을 웨이버 공시했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방역수칙을 어겨 술자리를 가진 한현희와 안우진은 징계를 소화하고 있다. 또 도쿄올림픽에 다녀온 이정후와 조상우를 휴식 차원에서 빠졌다. 이들의 공백과 함께 팀 분위기도 안 좋을 수밖에 없다. 하지만 경기 초반부터 점수를 뽑아 분위기를 끌고 갔다. 1회 말 1사 후 김혜성이 상대 실책으로 출루하자, 후속 송성문이 KT 선발 투수 소형준에게 선제 2점 홈런을 쳤다. 올 시즌 상무 야구단을 전역하고 지난달 팀에 합류한 송성문의 시즌 첫 홈런이다. 키움은 2회 말 선두타자 박병호의 솔로 홈런(시즌 11호) 속에 3-0으로 달아났다. KT는 3회 초 1사 후 황재균의 볼넷에 이은 강백호의 안타로 1, 3루 찬스를 만들었다. 이어 유한준의 뜬공 때 3루 주자 황재균이 홈을 밟아 한 점을 추격했다. 하지만 2사 1, 2루에서 점수를 뽑지 못했다. 키움은 곧바로 이어진 3회말 공격에서 점수 차를 벌렸다. 1사 후 송성문이 볼넷으로 출루해 폭투로 2루까지 진루했다. 2사 2루에서 변상권의 땅볼 때 KT 3루수 황재균의 실책으로 송성문이 홈을 밟아 4-1로 달아났다. 키움 선발 투수 최원태는 5⅔이닝 5피안타 1실점으로 시즌 5승(5패)째를 올렸다. 시즌 평균자책점은 4.12에서 3.95로 낮췄다. 이어 김재웅-김성민으로 이어진 구원진이 무실점 홀드를, 김태훈이 무실점 세이브를 챙겼다. 타선에선 송성문이 결승타 포함 3타수 1안타 2타점 2득점을 올렸다. 9번타자 박준태는 팀 내 유일하게 멀티 히트(한 경기 2안타 이상)를 때렸다. 고척=이형석 기자 2021.08.11 22:04
야구

[IS 인터뷰] 천하의 '돌부처'도 느꼈던 부담…"좋은 타자가 더 많아졌다"

"더 많은 준비가 필요하다고 생각했다." 지난해 KBO리그 복귀 첫 시즌을 보낸 '돌부처' 오승환(39·삼성)의 소감이다. 오승환은 2019년 8월 미국 생활을 정리하고 삼성으로 돌아왔다. 약 6년 만의 컴백. 그러나 원정 도박 혐의로 2016년 1월 KBO로부터 받은 72경기 출전 정지 징계를 먼저 소화해야 했다. 복귀전이 성사된 건 지난해 6월 9일 대구 키움전. 무려 2442일 만에 KBO리그 1군 마운드를 밟아 1이닝 무실점 쾌투로 건재를 과시했다. 오승환은 첫 3경기를 중간 계투로 뛰었다. 워밍업을 마친 뒤 6월 16일 잠실 두산전부터 '익숙한' 마무리 투수를 맡았다. 첫 경기부터 1이닝 무실점 세이브를 따내며 한·미·일 개인 통산 400세이브 금자탑을 쌓았다. 시즌 성적은 3승 2패 2홀드 18세이브 평균자책점 2.64. 7월 잠시 주춤했지만, 8월에는 1점대 월간 평균자책점으로 타자를 압도했다. 특히 10월 12경기에선 월간 평균자책점 0.71로 더 단단한 모습을 보였다. 오승환은 "경기를 치르면서 더 좋은 공을 던질 수 있었다. 하지만 잘된 것보다 아쉬운 게 더 많았다"고 시즌을 복기했다. 그는 "이전에 뛸 때도 좋은 타자가 많았는데 좋은 타자가 더 많아진 거 같다. 많은 준비가 필요하다고 생각했다. 올해 최선, 최고의 모습을 보여드리고 싶다"고 강조했다. 풀타임을 소화하게 될 2021시즌에 대한 자신감이 느껴지는 대목이었다. 오승환의 트레이드마크는 불같은 강속구다. 야구통계전문업체 스포츠투아이에 따르면, 지난해 오승환의 직구 최고구속은 시속 151㎞까지 찍혔다. 여전히 수준급 구속이지만, 전성기 때와 비교하면 묵직함은 약간 떨어졌다. 구종 피안타율도 0.287로 3할에 근접했다. '언터처블'로 불린 6년 전과는 약간 달랐다. 대신 노련함이 빛났다. 결정구로 던진 슬라이더가 타이밍을 빼앗았다. 슬라이더 구종 피안타율이 0.190에 불과했다. 간간이 섞은 포크볼도 타자 입장에선 까다로웠다. 네 번째 구종인 커브까지 섞으니 투구 레퍼토리가 더 복잡해졌다. 오승환은 마운드 위에서 표정 변화가 거의 없다. 크게 긴장하지도 않는다. 별명이 '돌부처'인 이유다. 그러나 지난 시즌엔 약간 달랐다. 어떤 모습을 보여줄지 팬들의 이목이 쏠렸다. 구단에서 거는 기대도 컸다. 그는 "(징계 소화에 따른) 1년 정도 실전 공백도 있었다. 오랜만에 복귀하면서 좀 더 잘하려고 했다. 부담을 잘 느끼는 편은 아니지만, 공백이 있는 상황에서 완벽한 모습을 보여주고 싶으니 그게 부담으로 작용한 것 같다"고 돌아봤다. 삼성 불펜은 리그 최정상급이다. 오승환을 중심으로 톱니바퀴처럼 돌아간다. 심창민·장필준·우규민을 비롯해 '마무리 경험자'가 꽤 많다. 최지광·김윤수를 비롯한 '젊은피'도 있다. 부상에서 회복된 양창섭도 불펜에서 힘을 보탤 예정. "필승조를 2개 만들 수 있다"는 얘기가 나올 정도다. 오승환은 "재능이 뛰어난 선수들이 많다. 성장 가능성이 크다"며 "선수들끼리 경쟁도 치열하다. 남들보다 더 운동하고 공부하고 있다. 선의의 경쟁을 통해 지금보다 더 좋은 불펜, 투수진이 될 거라고 생각한다"고 기대감을 내비쳤다. 오승환을 향한 기대는 여전히 높다. KBO리그 개인 통산 300세이브에 5개만을 남겨 놓은 상황. 그러나 불혹을 앞둔 적지 않은 나이도 무시할 수 없다. 오승환은 "스프링캠프에서 어떤 부분을 중점적으로 훈련하고 있나"라는 질문에 "구속 향상"이라고 말했다. 그는 "실전 공백과 부상, 재활 등으로 이전처럼 빠른 공을 못 던졌는데 경기를 치르면서 구위가 좋아졌다. 구속을 올리기 위해 몸의 회전력을 빠르게 할 수 있는 운동을 하고 있다. 최선을 다하면 좋은 결과가 나올 거"라고 힘주어 말했다. 대구=배중현 기자 bae.junghyune@joongang.co.kr 2021.02.18 06:00
브랜드미디어
모아보기
이코노미스트
이데일리
마켓in
팜이데일리
행사&비즈니스
TOP