검색결과3,509건
산업

새로운 50년 항해하는 HD현대 '정기선호' IPO 잔혹사 끝낸다

HD현대그룹이 기업공개(IPO) ‘잔혹사’를 끊고 정기선 부회장 체제에서 첫 상장을 앞두고 있다. 정기선 부회장이 출범 때부터 주도했던 HD현대마린솔루션은 올해 상반기 IPO 최대어로 주목받고 있다. 청약증거금 25조원이 몰리면서 시선을 모았지만 ‘중복 상장’이라는 꼬리표는 해결해야 할 숙제다. 상반기 ‘최대어’ 주목 29일 업계에 따르면 정기선 부회장 체제에서 HD현대그룹이 처음으로 상장에 성공할 전망이다. 정 부회장은 2021년 10월 HD현대그룹의 HD현대중공업 대표이사에 오르면서 ‘오너가 경영’의 회귀를 본격적으로 알렸다. 당시 HD현대오일뱅크와 HD현대삼호중공업 2개사의 상장이 정 부회장의 주된 과제로 꼽히기도 했다. 그러나 정 부회장은 2개사의 IPO 상장이 모두 철회되면서 체면을 구겨야 했다. HD현대오일뱅크는 지난 2022년 제대로 된 가치를 평가받지 못할 것으로 보이자 2012년과 2019년에 이어 세 번째로 상장을 철회해야 했다. 2023년 연초에는 HD현대삼호중공업은 소액주주들의 반발과 위축된 유가증권시장 분위기로 인해 IPO를 철회하며 아쉬움을 남겼다. 새로운 50년을 향해 달려가야 하는 ‘정기선호’의 항해가 매끄럽지 못하게 전개된 셈이다. 연이은 실패를 맛봤던 HD현대그룹은 마침내 성공적인 상장을 눈앞에 두고 있다. 지난 26일 끝난 일반 투자자 대상 공모주 청약 결과, HD현대마린솔루션은 255.8대 1의 경쟁률을 기록하는 등 투자자들의 관심을 한몸에 받았다. 약 25조원이라는 올해 최대 청약증거금이 몰리며 ‘대박’을 예고하고 있다. 이전까지 올해 최대 청약증거금은 지난 2월 상장한 에이피알로 14조원이었다. 앞서 HD현대마린솔루션은 지난 16∼22일 진행한 기관투자자들의 수요 예측에서도 히트를 쳤다. 총 2021개 국내외 기관이 참여해 경쟁률 201대 1을 기록했고, 희망 밴드 상단 가격인 8만3400원에 최종 공모가를 확정했다. 이에 HD현대마린솔루션의 예상 시가 총액은 3조7071억원으로 책정되고 있다. HD현대마린솔루션은 지난 2016년 HD현대중공업 조선사업부, 엔진기계사업부, 전기전자사업부 등 선박 관련 통합 서비스 조직을 기반으로 2016년 11월 설립된 기업이다. 지난해 말 현대글로벌서비스에서 사명을 바꿨고, 건조 후 인도된 선박과 엔진 등 주요 기자재에 대한 정비, 수리, 개조 등 선박 생애주기 전반에 필요한 서비스를 제공하는 ‘선박 A/S 전문회사’로 성장하고 있다. HD현대마린솔루션은 이번 공모로 유입되는 자금을 글로벌 네트워크 강화 및 연구개발 등 중장기적인 성장을 위해 활용할 예정이다. HD현대마린솔루션은 내달 8일 유가증권시장에 상장할 예정이다.HD현대그룹 관계자는 “HD현대그룹의 상장은 2021년 HD현대중공업 이후 처음”이라며 “HD현대마린솔루션은 정기선 부회장이 설립을 주도했고, 대표이사까지 역임했던 회사”라고 설명했다. 정기선 주도 확장, ‘중복 상장’ 꼬리표도 HD현대마린솔루션은 정기선 부회장이 출범 전부터 관여했던 회사라 더욱 관심이 쏠리고 있다. 정 부회장이 2014년부터 선박서비스업의 성장성을 눈여겨보면서 출범을 지시했고, 2016년 법인을 설립하게 됐다. 이어 정 부회장은 2017년부터 2021년까지 5년간 대표이사를 역임하면서 HD현대마린솔루션의 가파른 성장을 이끌어냈다. 그는 지금도 이 회사의 경영지원부문 총괄을 맡고 있을 정도로 애정을 드러내고 있다. 정 부회장의 예상은 적중했다. HD현대마린솔루션은 사업 첫해인 2017년에 매출 2403억원, 영업이익 564억원을 기록했다. 그리고 2023년 매출 1조4305억원, 영업이익 2015억원을 달성하며 연평균 성장률 34.6%를 기록하는 등 상승곡선을 그리고 있다. HD현대 관계자는 “HD현대마린솔루션의 태생과 성장 비결에는 설립 전후 시장의 변화를 꿰뚫어 본 정기선 부회장의 혜안이 있었다”며 “친환경 개조와 디지털 솔루션 등으로 사업이 확장되는 등 선박 전장(전기·전자장비)화에 핵심적 역할을 할 것”이라고 기대감을 드러냈다. 그렇지만 ‘중복 상장’이라는 꼬리표는 해결해야 할 숙제다. 그동안 지주사 HD현대에 HD현대마린솔루션의 가치가 포함됐는데 별도 상장으로 모회사에 부정적인 영향을 미치고 있다. HD현대마린솔루션이 상장 심사 승인을 받은 지난 2월 19일 HD현대의 주가는 7만2200원이었는데 모회사의 가치 하락 우려로 지난 19일 6만500원까지 하락했다. 두 달 사이에 15% 이상 감소 셈이다. 업계 관계자는 “2021년 HD현대중공업 때도 중복 상장이 악재로 작용했는데, 이번에도 상장 후 HD현대가 어떤 주가 흐름을 보일지 관심사”라고 지적했다. 김두용 기자 k2young@edaily.co.kr 2024.04.30 07:00
메이저리그

초라했던 프리먼, 3할 타율 재진입...다저스 MVP 트리오 화력 '최대 출력치' 예고

주춤했던 프레디 프리먼(35)이 정상 궤도에 진입했다. LA 다저스 'MVP(최우수선수) 트리오' 시너지가 더욱 커질 전망이다. 다저스는 2024시즌을 앞두고 '슈퍼스타' 오타니 쇼헤이를 영입하며 역대급 화력을 갖췄다. 데이브 로버츠 다저스 감독은 최소 한 번 이상 MVP 수상 이력이 있는 무키 베츠, 오타니 그리고 프리먼을 1~3번에 전진 배치하는 라인업을 시범경기부터 운영, 지난달 20·21일 열린 샌디에이고 파드리스와의 서울시리즈부터 본격 가동했다. 다저스는 29일 경기까지 18승 12패를 기록했다. 샌프란시스코 자이언츠에 3.5경기 차 앞선 지구(내셔널리그 서부) 1위를 지키고 있지만, 다저스가 기대한 공격력은 아직 나오지 않고 있다. 짜임새가 부족하다는 시선도 있다. 리드오프로 나서는 베츠는 4할에 육박하는 타율, 5할에 육박하는 출루율을 기록하며 펄펄 날고 있다. 그에게 흠을 찾긴 어렵다. 오타니는 3할 3~4푼 대 타율을 유지하고 있지만, 득점권 타율이 0.177(34타수 6안타)에 불과하다. 그나마 개막 9경기 만에 첫 홈런을 친 뒤 홈런 생산 페이스에 가속도가 붙은 게 위안이다. 테이블세터 두 선수보다 고민을 준 건 프리먼이었다. 콘택트 능력만큼은 다른 MVP들에 밀리지 않을 만큼 '타격 기계'로 통하는 선수지만, 그동안 상대적으로 성적이 초라했던 게 사실이다. 지난 17일 워싱턴 내셔널스전부터 3경기 연속 무안타에 그치며 시즌 타율이 0.259까지 떨어지기도 했다. 당시 베츠의 타율은 0.352, 오타니는 0.359를 기록했다. 그런 프리먼이 21일 뉴욕 메츠전 멀티히트를 시작으로 타격 컨디션을 되찾기 시작했다. 26일 워싱턴전까지 치른 5경기 중 4경기에서 안타 2개 이상 쳤다. 27~29일 토론토 블루제이스와의 3연전에서도 모두 안타를 치며 2할 중반까지 떨어졌던 타율을 0.306까지 올렸다. 아직 세 선수의 득점 응집력이 화끈하게 발휘된 경기는 많지 않다. 하지만 프리먼이 제 타격감을 되찾게 되면서, 상대 배터리는 2번 타자로 나서는 오타니와의 승부를 피할 수 없게 됐다. MVP 넘어 또 MVP가 나서는 질식 타선을 상대하며 생긴 피로감이 후속 타순에도 영향을 줄 전망이다. 현재 다저스의 4번 타자는 타율 0.367를 기록하며 MVP 트리오에 밀리지 않는 타격 능력을 보여주고 있는 주전 포수 윌 스미스다. 그동안 프리먼이 조금 아쉬운 퍼포먼스로 1~4번 라인 화력이 최대 출력치를 내지 못했지만, 이제부터는 다른 모습이 예상된다. 안희수 기자 anheesoo@edaily.co.kr 2024.04.29 20:08
프로야구

'19년 만의 첫 퇴장'도 불사한 항의, 류현진에 황재균도 작심발언 'ABS, 이게 맞나요'

지난 26일 인천 SSG 랜더스전에서 ABS(ABS·Automatic Ball-Strike System) 판정에 항의해 퇴장을 당한 황재균(KT 위즈)이 28일 SSG전을 앞두고 ABS 시스템에 대해 강하게 어필했다.황재균은 26일 4회 타석에서 3구째 몸쪽 직구에 이어 4구째 낮은 몸쪽으로 들어온 직구가 연달아 스트라이크 판정을 받자 헬멧을 내동댕이쳤다. 특히 4구째는 포수가 놓쳐 뒤로 빠진 공이었지만 ABS는 스트라이크 삼진 아웃으로 판정했다. 과격한 행동으로 불만을 표현한 황재균은 ABS 항의로 인한 1호 퇴장을 당했다.28일 만난 황재균은 "헬멧을 내던진 행동은 분명 내 잘못이다"라면서도 "마지막 공은 도저히 납득할 수 없어서 항의했다. 나는 원래 볼 판정에 좀처럼 항의하지 않는다. 그런데 프로 데뷔 후 한 번도 당해본 적 없는 퇴장을 이번에 당했다"라며 쓴웃음을 지었다. 지난 26일엔 한화 이글스 류현진이 ABS에 불만을 제기한 바 있다. 23일 문동주가 등판한 경기와 24일 자신이 던진 경기(이상 수원 KT전)의 스트라이크존이 다르다는 의견이었다. 그러자 한국야구위원회(KBO)는 이례적으로 당일 ABS 자료를 공개하며 류현진의 주장에 정면 반박했다. 하지만 선수들의 불만은 사그라지지 않고 있다. 당시 류현진과 문동주를 모두 상대한 황재균은 "스트라이크존이 달랐다"라며 류현진의 주장에 무게를 실었다. 황재균은 "문동주가 던진 공은 볼이었고, 류현진이 같은 코스로 던진 공은 스트라이크였다"라면서 "사각(스트라이크 존) 표만 가지고 증명한다면 KBO 말이 맞다. 하지만 존 자체가 움직인다면 이야기가 다르지 않나"라고 힘줘 반문했다. 황재균은 "선수들과 충분한 상의 없이 (KBO가) ABS를 성급하게 추진한 것 같다. 2군에서 4년 동안 데이터를 기반으로 정확도를 높였다고 했는데, 그때는 (홈플레이트의) 중간 면만 보고 측정했다. 올해 ABS는 끝 면이 추가됐다. 그러면 2군에서 4년 동안 시범적으로 시행했던 데이터는 무의미한 거 아닌가"라며 목소리를 높였다. 그는 또 "2군 경기장 중엔 ABS 기계가 없는 곳도 있다고 한다. 1군에 올라와서 (ABS 측정에 필요한) 키를 재는 선수도 있었다. 이건 (2군에서 뛰는) 어린 선수들을 생각하면 더 큰 문제 아닌가. 보완이 필요하다"라고 강조했다.ABS는 KBO의 국제 경쟁력 제고의 일환으로 도입한 제도 중 하나다. 그러나 이것도 동의하기 힘들다는 입장이다. 이강철 KT 감독과 황재균은 "(심판이 판정하는) 국제대회에서 볼이 될 공을 (ABS를 시행하는) KBO는 스트라이크를 만든다. 이게 경쟁력을 높이는 데 도움이 될지 의문"라고 말했다. 황재균은 "팬들이 원하는 변화라면 선수들도 당연히 따라야 한다"라면서도 "선수들의 경기력에 영향을 미치는 제도라면 KBO가 선수들과 충분히 상의한 뒤 준비하고 실행했으면 좋겠다"라고 말했다. 이강철 감독 역시 "ABS가 공평하지만 현장의 공감은 받지 못하고 있다. 시범 운영 후 보완했다면 어땠을까라는 아쉬움이 남는다"라고 말했다. 인천=윤승재 기자 2024.04.29 06:04
산업

'분할 악재'에 오히려 환영받는 김동관의 ‘뉴한화’ 카드

김동관 한화그룹 부회장의 사업 재편을 위한 ‘뉴카드’가 분할 악재에도 이례적으로 호응을 얻고 있다. 한화그룹의 우주·방산 사업의 핵심인 한화에어로스페이스는 인적분할 계획으로 인해 더욱 주목을 받고 있다. 23일 업계에 따르면 최근 기업의 인적분할 이슈들이 기존 주가의 가치 하락으로 이어져 투자자들의 반감을 샀다. 그렇지만 한화에어로스페이스의 경우 인적분할 소식이 환영받으며 고공행진으로 이어지고 있다.한화에어로스페이스의 주가는 올해 12만4500원에 출발했다. 줄곧 상승세를 탄 한화에어로스페이스는 20만원대를 뚫은 뒤 연초 대비 80%가 넘는 상승률을 나타냈다. 이날도 폴란드와의 한국산 다연장로켓(MLRS) ‘천무’에 대한 추가 수출 확정(약 2조2000억원 규모) 전망에 주가는 7% 이상 상승한 23만6500원에 주가가 마감됐다.이번에 방한한 폴란드의 국방부 차관 일행은 24일 국방과학연구소(ADD) 시험장에서 천무의 시험사격을 참관할 예정이다. 앞서 한화에어로스페이스는 지난 2022년 폴란드와 천무 288대 수출을 위한 기본계약을 체결하고, 그해 11월 218대 규모의 1차 수출계약을 맺었다. 폴란드의 정권 교체로 추가물량 계약에 대한 우려가 있었지만 이 부분이 해소될 전망이다. 한화그룹은 앞서 2개의 지주사로 인적분할을 발표한 효성그룹과는 다른 양상을 보이고 있다. 효성그룹의 지주사인 효성의 주주들은 ‘쪼개기 상장’이라며 반발했고, 주가도 하락을 면치 못하고 있다. 지난 3월 인적분할 공시 후 ㈜효성의 주가는 6만원대에서 5만원대로 떨어졌고, 여전히 5만원대를 횡보하고 있다. 한화에어로스페이스는 자회사 한화비전과 한화정밀기계를 인적분할해 신설법인 ‘한화인더스트리얼솔루션즈(가칭)’를 설립할 계획이다. 한화에어로스페이스와 한화인더스트리얼솔루션즈의 분할 비율은 9대 1이다. 오는 9월 내 분할 완료를 목표로 하고 있다. 인적분할이 환영받고 있는 건 김동관 부회장의 방산사업 재편의 마지막 카드이기 때문이다. 한화에어로스페이스는 그동안 방산사업과 거리가 멀었던 회사들을 분할하면서 순수 방산기업으로 재탄생하게 된다. 이는 한화에어로스페이스가 지난 2022년 한화디펜스, 2023년 ㈜한화 방산 부문을 흡수 합병해 방산 계열사를 통합했던 일련의 과정에서 마지막 퍼즐로 주목받고 있다. 이번 인적분할이 완료되면 한화그룹은 한화에어로스페이스, 한화시스템, 한화오션 3사 중심의 방산기업 체제를 구축하게 된다. 장남현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그간 회사 간 시너지가 적어 방산의 안정적인 성장성을 왜곡해왔는데 분할을 통해 방산 본업에 집중할 수 있는 편안한 투자 환경이 마련될 것”이라고 예측했다. 한화그룹의 후계자인 김동관 부회장이 한화에어로스페이스와 한화오션의 방산사업을 주도적으로 이끌고 있다. 한화 관계자는 “이번 방산사업 재편이 2030년까지 글로벌 방산 톱10 도약이라는 비전에 더 힘을 실어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고 했다. 김두용 기자 k2young@edaily.co.kr 2024.04.24 07:00
산업

"PB 부당 우대 사실 무근"…쿠팡, 공정위 조사 방침에 공개 반박

쿠팡이 부당한 방식으로 자체브랜드(PB) 상품을 타 제품보다 우대해 불공정 행위를 했다는 공정거래위원회(공정위) 주장에 정면으로 반박했다.쿠팡은 23일 입장문을 내고 "임직원 상품평을 통해 PB상품을 상단에 노출했다는 건 사실이 아니다"며 "쿠팡은 우수 PB상품을 제조하는 중소기업들을 지원하기 위해 지난 5년간 1조2000억원 이상의 손실을 감수해 왔다"고 밝혔다.이는 앞서 한기정 공정위원장은 지난 21일 KBS 일요진단에 출연해 "머지않아 전원회의에서 쿠팡이 임직원에게 PB 상품 구매 후기를 작성하도록 해 검색 순위 상단에 올린 자사 우대 행위를 다룰 예정"이라고 밝힌 데 대해 대응한 것이다. 쿠팡은 현재 우수 중소기업 PB상품을 소개하기 위해 ‘쿠팡 체험단’을 운영 중이다. 쿠팡은 모든 상품은 상품평 뿐만 아니라 판매량, 고객 선호도, 상품 정보 충실도 등을 종합적으로 반영해 노출하고 있다는 입장이다. 특히 임직원 체험단의 평점은 일반인 체험단 평점보다 낮은 수준으로 작성될 정도로 까다롭게 평가되고 있다는 게 쿠팡의 설명이다.쿠팡은 "유통업체가 고객이 원하는 제품을 원하는 방식으로 보여주는 것은 유통업의 본질이며, 온·오프라인 불문한 모든 유통업체가 동일하게 운영하고 있다"며 "전세계에서 이러한 유통업의 본질을 규제하는 나라는 없다"고 지적했다.이어 "공정위 주장대로 유통업체의 검색 결과에 기계적인 중립성을 강제한다면 소비자는 원하는 상품을 찾기 어렵게 되고 신규업체의 시장 진입과 중소업체의 판매가 어려움을 겪을 수 밖에 없다"고 주장했다.대형마트 대부분이 인기 PB 상품을 매출 기여도가 높은 이른바 '골든존' 매대에 진열하는 상황에서 쿠팡 PB 상품 진열만 규제하는 것은 명백한 역차별이라는 주장도 폈다.쿠팡에 따르면 자사 PB 상품 매출 비중은 전체 5%로, 코스트코(32%), 이마트(20%), 롯데마트(15%) 등 대형마트들에 비해 낮은 수준이다.안민구 기자 amg9@edaily.co.kr 2024.04.23 16:26
산업

재고자산 증가세 둔화됐는데 현대차 31%나 증가한 이유

국내 대기업들의 재고자산 증가율이 둔화됐지만 현대자동차의 재고자산이 대폭 늘어난 것으로 나타났다. 23일 기업분석연구소 리더스인덱스가 매출 상위 500대 기업 중 공시자료를 통해 전년도와 현황을 비교할 수 있는 274개사의 재고자산 변동을 분석한 결과, 이들 기업의 작년 말 재고자산은 총 179조5968억원으로 전년(179조459억원) 대비 0.3% 증가하는 데 그쳤다. 이들 기업의 재고 규모는 2021년 135조315억원에서 이듬해 크게 뛰어오른 바 있다. 분석에 활용한 재고 범위는 상품, 제품, 반제품, 재공품(제조 중인 제품)의 재고자산이며 원재료와 저장품은 재고로 포함하지 않았다.그러나 자동차 및 부품업의 재고는 대폭 증가한 것으로 드러났다. 특히 현대차의 재고재산은 31.1% 증가했다. 현대차의 2023년 재고자산은 전년 대비 2조6725억원 증가한 11조2628억원으로 조사됐다. 기아도 전년 대비 1조9573억원 늘어난 8조3419억원을 기록했다.현대차와 기아의 경우 전기차 성장 둔화와 경기침체 장기화 여파로 소비가 위축되면서 재고자산이 크게 늘어난 것으로 분석되고 있다. 이어 조선 및 기계설비 업종이 전년보다 6754억원(16.1%) 증가한 4조8588억원, 지주사가 2487억원(3.3%) 늘어난 2조4876억원, 통신이 2215억원(26.9%) 증가한 2조2149억원 등 순이었다.중국 업계의 설비 신증설 영향으로 공급과잉에 시달린 석유화학은 가동률 조절로 재고 줄이기에 나선 결과, 지난해 말 재고 규모가 29조3176억원으로 전년 대비 2조9383억원(9.1%) 감소했다.IT전기전자 업종도 2022년 말 51조1917억원이던 재고가 작년 말 51조288억원으로 1623억원(0.3%) 줄어 감소세로 돌아섰다.삼성전자의 재고는 작년 말 기준 36조7514억원으로 전년 대비 6417억원 늘었으나 증가율은 1.8%로 소폭이었고, SK하이닉스는 2400억원(6.2%) 감소한 3조6021억원을 기록했다.전기차의 성장세 둔화로 이차전지 업체들이 속도를 조절하면서 재고재산이 크게 줄었다. 지난해 말 이 업종의 재고자산은 전년 대비 6727억원(7.2%) 줄어든 8조60225억원을 기록했다. 특히 업계 1위인 LG에너지솔루션은 이 기간 재고를 1조666억원(24.2%)이나 줄였다. LG그룹은 경기침체로 인해 전사적으로 재고를 줄이는 노력을 해왔다. 김두용 기자 k2young@edaily.co.kr 2024.04.23 10:37
스포츠일반

‘올림픽 대표 출격’ 78회 전국종별체조선수권대회 마무리…신솔이·이준호 개인종합 1위

기계체조 국가대표 신솔이(강원특별자치도체육회)와 이준호(천안시청)가 제79회 전국종별체조선수권대회 일반부 개인종합 1위를 차지했다.대한체조협회는 “제79회 전국종별체조선수권대회가 지난 19일부터 21일까지 충북 제천체육관에서 열렸다”라고 22일 밝혔다. 제79회 전국종별체조선수권대회는 제천시·제천시의회·제천시체육회가 후원하고, 제천시체조협회와 공동 주관하는 대회다.이번 대회에는 남자·여자 기계체조 각 부문멸 324명의 선수가 참가했다. 2024 파리 올림픽에서 메달 획득을 노리는 여서정(제천시청)을 비롯해 신솔이·이윤서(경북도청) 이다영(한국체대) 엄도현(제주삼다수) 이준호·류성현(한국체대)이 출전했다.여자 기계체조 일반부에선 신솔이가 개인종합 1위를 차지했다. 소속팀인 강원특별자치도체육회가 단체 종합 1위다. 개인종합에선 대학부 이다영(한국체대) 고등부 임수민(경기체고) 중등부 황서현(전축베중)이 시상대에 올랐다.남자 기계체조 일반부에서는 이준호가 개인종합 1위에 올랐다. 이어 대학부 박승호(한국체대) 고등부 문건영(광주체육고) 중등부 신희제(영남중)가 1위를 차지했다.21일 남·여 종목별 결승 주요 경기에선 고등부 문건영(광주체고)이 마루-안마-도마-평행봉 1위에 올랐다. 여자부 일반부 신솔이는 이단평행봉-평균대-마루 1위, 고등부 임수민(경기체고)이 마루-평균대 1위를 기록했다.끝으로 협회는 “오는 5월 4일부터 5일까지 진천국가대표선수촌에서 ‘2024 국제대회 출전 선수 및 국가대표 선수 선발전’을 개최하며, 경기 결과에 따라 ‘2024 파리 올림픽, 아시아선수권대회 파견대표’ 등 국제대회 파견 대표를 선발할 예정”이라고 전했다. 지난해 세계선수권대회에서 36년 만의 올림픽 단체전 출전권을 따낸 여자 기계체조 대표팀 선수들은 선수 명단 변화 없이 파리로 향한다.즉, 이번 선발전에서는 남자 대표 1명을 뽑는다. 앞서 단체전 출전권 확보에 실패한 남자 대표팀에선 개인 자격으로 이준호와 류성현만이 출전 자격을 확보한 상태다.김우중 기자 2024.04.22 14:34
프로야구

[류선규의 다른 생각] 초유의 오심 은폐, 문제 해결의 핵심은 기계 아닌 사람

한국야구위원회(KBO)가 야심 차게 도입한 자동 투구 판정 시스템(ABS·Automatic Ball-Strike System)을 두고 현장의 볼멘소리가 조금씩 나오고 있다. 이런 와중에 지난 14일 대형 사고가 터졌다. 대구 삼성 라이온즈-NC 다이노스전에서 심판들이 ABS와 다른 판정을 내린 뒤 사실을 은폐하려는 시도가 있었다. 전례를 찾기 힘든 사건인 만큼 며칠 동안 야구계가 시끌벅적했다.이번 사건이 세상에 알려진 건 당일 경기 중계방송을 통해서다. ABS에 이상함을 감지한 강인권 NC 감독이 볼 판정에 이의를 제기하자 심판들이 그라운드에 모여 대화를 나눴다. 그런데 이때 한 심판위원이 갖고 있던 핸드 마이크를 통해 뇌까리던 '은밀한 대화'가 날 것 그대로 전파를 탔다. 핸드 마이크는 야구장 관중이 들을 수 있게 설정돼 있고 동시에 중계방송팀에도 연결돼 있다. 온·오프 기능이 없는 마이크로 심판위원이 사용할 때 전광판실에서 소리를 조정한다. 다만 전광판실에선 중계방송팀으로 들어가는 소리를 제어할 순 없다. 해당 심판위원은 핸드 마이크의 기능을 인지하지 못했을 가능성이 크다. 기계와 사람이 어우러져 사건이 촉발한 셈이다. KBO는 ABS의 문제점으로 지적된 사항에 대해 후속 대책을 내놨다. 아울러 지난 19일 인사위원회를 통해 해당 심판위원들을 중징계했다. 그러나 이번 사건으로 인해 추락한 신뢰는 인사 조치만으로 회복되지 않는다. ABS는 구단들이 찬성해 도입이 결정된 만큼 현장의 공감대 형성을 KBO에만 맡길 게 아니다. 구단도 적극적으로 나서야 한다. 선수와 코칭스태프의 목소리를 수렴해 적극적으로 개진하고 이를 KBO에 알려 간극을 좁혀야 한다. KBO도 마찬가지다. 발 벗고 뛰는 모습을 보여야 팬들은 물론이고 야구계 전반의 신뢰를 얻을 수 있다. 이보다 중요한 게 있을까.새로운 시스템을 도입하면 어느 정도의 시행착오는 불가피하다. 완벽하게 설계했다고 하더라도 운영하다 보면 예상하지 못한 문제와 마주할 수 있다. 중요한 건 그 문제를 빠르게 해결하는 거다. 그게 어렵다면 현장과의 공감대 형성이 중요하다. 아무리 훌륭한 시스템을 갖춰도 현장에서 직접 뛰는 선수, 코칭스태프가 신뢰하지 않으면 논란은 계속 이어질 수밖에 없고 성공을 장담할 수 없다. 2년 전이었다. SSG 랜더스 투수들이 타 구장과 비교해 홈구장 마운드가 낮다며 구단에 조정을 요청했다. 구장 관리 담당자가 실측하고 투수들과의 미팅을 여러 차례 반복한 결과, 실제 마운드 높이가 낮지 않았다는 결론에 도달했다. 투수들 입장에서 마운드 높이가 낮게 보인 건 다른 이유였다. 마운드와 배터박스는 정상이었으나 마운드 주변 표면 배수를 위해 약간의 경사를 두었던 것이 '화근'이었다. "구장마다 ABS 존이 다르다"는 현재 선수들의 불만을 허투루 들을 수 없는 이유다.ABS 관련 논란을 줄일 방법으로 판정 결과를 바로 전광판에 쏘는 걸 추천한다. 전광판은 야구장에서 관중과 소통하는 창구이다. 선수와 코칭스태프는 물론이고 야구장 내 관계자들이 모두 관심 있게 지켜본다. 올 시즌 야구장에는 피치클록 관련 전광판이 설치돼 있는데 이를 활용, 실시간으로 볼과 스트라이크 신호를 보내는 건 어떨까. 그뿐만 아니라 양팀 더그아웃에 설치된 태블릿 PC에 ABS 결괏값을 빠르게 올리면 현장의 만족도가 높아질 것이다.이렇게 하다 보면 ABS는 자연스럽게 자리 잡게 된다. 지금은 ABS의 성공을 위해 야구계를 구성하는 모든 주체가 하나가 될 때다. 팬들이 원하는 리그의 공정성 가치를 실현하기 위해서다. 문제 해결은 기계가 하는 것이 아니다. 사람이 한다.전 SSG 랜더스 단장정리=배중현 기자 2024.04.22 13:13
산업

현대차, 미국 신규 전기차 공장 태양광 전력으로 가동

현대차그룹이 미국의 신규 전기차 전용 공장을 태양광 전력으로 가동한다.현대차그룹은 22일 스페인 재생에너지 개발업체 '매트릭스 리뉴어블스'가 주도하는 신규 태양광 발전 프로젝트와 내년부터 2040년까지 15년 장기 전력구매계약(PPA)을 체결했다고 밝혔다. 규모는 147㎿(메가와트)급이다. 국내 기업이 미국 사업장의 재생에너지 사용을 위해 체결한 PPA 중 최대 규모다.계약에는 조지아주 전기차 공장인 현대차그룹 메타플랜트 아메리카(HMGMA)를 비롯해 현지 동반 진출한 현대모비스 북미전동화법인, 현대제철 조지아법인, 현대트랜시스 조지아P/T법인 등 4개사가 공동 참여했다.이번 계약으로 향후 태양광 에너지 조달을 통해 기대되는 탄소 저감 효과는 연간 약 14만t으로 추산된다. 현대차그룹에 따르면 이는 준중형 세단 8만4000여대가 1년간 배출하는 탄소를 흡수하는 것과 동일한 규모다. 현대차그룹이 재생에너지를 공급받게 될 태양광 프로젝트는 매트릭스 리뉴어블스가 미국 텍사스주 벨 카운티에 2025년 10월 상업 운전을 목표로 개발 중인 210㎿급 발전시설이다.현대차그룹은 총발전 용량의 70%인 147㎿를 확보했고, 매년 378GWh(기가와트시)에 달하는 재생에너지를 조달한다는 계획이다. 이는 국내 약 10만가구가 1년간 사용할 수 있는 양이다. 확보한 태양광 재생에너지는 이번 계약에 참여한 HMGMA를 포함해 현대차그룹 4개사 공장 등에 활용될 예정이다.이번 계약은 재생에너지 전력 확보를 위한 그룹 차원의 본격적인 행보라는 점에서 의미가 크다.다수 그룹사들이 참여해 그룹 차원으로 체결한 첫 계약으로 조지아주에 위치한 현대차그룹 해외 사업장이 공동구매 계약을 추진함으로써 개별 그룹사 계약 시 대비 구매비용이 크게 절감됐다는 설명이다. 현대차그룹은 앞으로도 그룹차원의 통합조달과 장기계약 등을 통해 비용 효율성을 제고해 재생에너지 전환을 가속화한다는 계획이다.현대차그룹 관계자는 "이 태양광 발전 프로젝트와 PPA를 시작으로 현대차그룹 미국 사업장의 재생에너지 전환을 위한 투자와 계약이 순차적으로 진행될 예정"이라고 말했다.김두용 기자 k2young@edaily.co.kr 2024.04.22 10:47
프로야구

심판은 '오심 은폐' 부정, 그런데 왜 해고·정직 초강력 징계 내려졌나

한국야구위원회(KBO)가 '오심 은폐 논란'을 부른 이민호 심판을 해고했다. 다른 두 심판에게는 3개월 정직 처분을 내렸다. KBO는 지난 19일 인사위원회를 개최하고 "이민호 심판위원과 계약해지한다"고 밝혔다. 최고 수준 징계에 해당한다. 이어 "문승훈 심판위원은 규정이 정한 정직 최대 기간인 3개월 정직(무급) 징계하며, 정직이 종료되면 추가 인사 조치한다. 또한 추평호 심판위원은 정직 최대 기간인 3개월 정직(무급) 징계한다"고 덧붙였다. KBO는 인사위원회 결과를 알리면서 심판진의 '오심 은폐' 진위 여부에 대해서는 따로 설명하지 않았다. 이번 논란은 '담합' '은폐' 여부에서 시작됐다. 지난 14일 대구 삼성 라이온즈-NC 다이노스전에서 심판진은 자신들의 실수를 덮고자 '기계적 오류'로 입을 맞추려한 정황이 드러나 논란이 커졌다. 3회 말, NC 투수 이재학이 삼성 이재현에게 던진 2구째가 ABS의 스트라이크존(S존)을 통과했다. 문승훈 구심은 스트라이크 콜을 따로 하지 않았다. 강인권 NC 감독은 이재학이 공 3개를 더 던지고 풀카운트가 됐을 때, ABS 모니터상 '스트라이크'를 확인하고 앞서 2구째 '볼' 판정에 대해 항의했다. 심판진은 "ABS 모니터를 확인한 결과 스트라이크로 판정됐다"며 "NC에서 어필했지만, 규정상 다음 투구가 시작하기 전에 항의해야 한다. '어필 시효'가 지나, 원심(볼)대로 진행하겠다"고 장내에 설명했다.그러나 문제는 심판 간에 주고 받은 대화가 TV 중계 등을 통해 외부에 알려지면서다. 심판 조장인 이민호 심판이 문승훈 주심에게 "음성은 분명히 볼로 인식했다고 들으세요(하세요). 우리가 빠져나갈…그거밖에 없는 거예요"라고 말했다. 심판진은 관중에게 '기계적 오류'인 듯 설명했지만, 사실은 인이어(주심, 3루심만 착용)를 통해 전달되는 스트라이크 판정을 놓친 듯한 모습이다. 자신들의 실수를 덮으려다 더 큰 논란을 낳은 셈이다. KBO리그의 공정성과 신뢰도에 금이 갔다. 결국 KBO는 이번 사안이 매우 엄중하다고 판단해, 인사위원회를 개최해 중징계를 결정했다. KBO는 심판진에 소명 기회를 부여했고, 이 자리에서 심판진은 "은폐나 조작은 절대 아니다"고 주장했다. KBO는 "은폐 혹은 조작, 또는 거짓말 등의 논란에 대해 우리가 정확하게 판단할 순 없다"며 "다만 리그 공정성에 심각한 피해를 준 것은 틀림없다. 팬들이 납득하고 받아들이기 쉽지 않다"며 징계 사유를 설명했다. 심판마다 징계 수위는 조금씩 다르다. '경력 28년 차' 베테랑 이민호 심판위원은 사실상 해고를 당했다. 주심과 3루심 간에도 인이어를 통해 전달되는 '스트라이크 콜'에 대한 의견이 엇갈린 것으로 전해진다. 자신들이 인이어를 들은 부분을 확신하지 못했다고 한다. 그런데 이민호 심판위원이 '볼'이라고 단정 짓고 이를 공표했다. 그리고 다른 심판위원에게 이를 종용했다. KBO는 이 점을 큰 문제로 짚었다. 문승훈(주심), 추평포(3루심) 심판위원은 각각 중요한 판정을 놓쳤는가 하면 후속 조처가 미흡해 이에 대한 징계가 불가피했다. KBO 관계자는 "계약 해지 다음으로 높은 징계 수위가 3개월 정직"이라고 설명했다. 이형석 기자 2024.04.20 06:50
브랜드미디어
모아보기
이코노미스트
이데일리
마켓in
팜이데일리
행사&비즈니스
TOP