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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업

GC녹십자 등 공익재단으로 상속세 피하고 경영권 방어 편법 활용?

대기업의 공익재단들이 상속세를 피하면서 경영 승계와 우호 지분 확보를 돕는 경영권 방어의 편법 수단으로 지목되고 있다. 29일 업계에 따르면 오너일가들이 공익재단에 지분을 기부하거나 무상 출연하는 현상이 빈번하게 일어나고 있다. 서경배 아모레퍼시픽그룹 회장의 장녀인 서민정 아모레퍼시픽 럭셔리 브랜드 디비전 AP 담당도 최근 자신의 이니스프리의 지분 9.5%를 서경배 과학재단에 기부한 바 있다. 오너일가로선 나쁠 게 없다. 사회 환원의 명목으로 공익을 챙기는 동시에 우호 지분 확보라는 사익도 챙길 수 있기 때문이다. 이들이 현금이나 지분 등의 재산을 공익재단에 출연하면 최소 5%까지는 상속, 증여세 등이 면제된다. 성실공익법인의 경우 10%까지 비과세가 적용되고 있다. 재벌들의 상속세는 기본 50%에 최대주주 할증률까지 더한다면 최대 60%까지 올라간다. 이로 인해 경영 승계를 위해 지분 확보가 최대 과제인데 천문학적인 상속세 납부가 최대 걸림돌이 되고 있다.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의 경우 이건희 선대회장에게 받은 삼성전자, 삼성물산 등의 지분에 대한 상속세로 2조9000억원을 납부해야 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미 삼성그룹은 지난 경영 승계 때 공익재단의 편법 활용을 지적받은 바 있다. 당시 경제개혁연대는 “이병철 회장이 이건희 회장에게 경영권을 승계할 당시 삼성문화재단, 삼성공제회 등 공익재단을 상속세 회피 수단으로 활용했다”며 공익재단의 편법적인 승계 수단 악용을 주장했다. 삼성복지재단과 삼성문화재단은 각 삼성전자 지분 0.08%와 0.03%를 보유하고 있다. 삼성전자의 최대주주인 삼성생명 지분의 경우 삼성문화재단이 4.68%, 삼성생명공익재단이 2.18% 지분을 갖고 있다. 이재용 회장이 최대주주로 이름을 올리고 있는 삼성물산 지분도 있다. 삼성생명공익재단, 삼성문화재단, 삼성복지재단의 지분율은 각 1.07%, 0.61%, 0.04%이다. 공익재단은 경영 승계 경쟁의 ‘캐스팅 보트’ 역할도 할 수 있다. GC녹십자가 대표적이다. GC녹십자는 공익재단 지분율이 매우 높다. 지주사인 녹십자홀딩스와 관련해 목암생명과학연구소 8.57%, 미래나눔재단 4.30%, 목암과학장학재단 2.06%의 지분율을 보이고 있다. 이들 공익재단 지분의 합이 14.93%로 허일섭 GC녹십자 회장의 11.99%보다도 높은 상황이다. GC녹십자의 경영 승계는 허일섭 회장 일가와 고 허영섭 선대회장 일가의 주도권 싸움이 관심사다. 허영섭 선대회장의 아들인 허은철 GC녹십자 대표가 다음 경영권을 바라보고 있다. 허은철(2.55%)과 허용준(2.86%) 형제의 지분이 허일섭 회장 지분에 미치지 못하고 있는 가운데 공익재단의 지분이 경영 승계의 ‘캐스팅 보트’가 될 수 있는 셈이다. GC녹십자는 공익재단 중 목암과학장학재단과 미래나눔재단은 허영섭 선대회장의 출연으로 설립됐다. 목암과학장학재단과 미래나눔재단의 설립에 허영섭 선대회장은 각 134억원과 469억원을 출연한 바 있다. 목암생명과학연구소 설립 때에도 14억원의 현금을 출연했다. 목암생명과학연구소의 경우 녹십자홀딩스가 설립한 대한민국 1호 비영리 연구법인이기도 하다. GC녹십자 관계자는 “선대회장께서 과학인재 양성, 국민보건 증진 등을 위해 공익 목적의 의미로 지분을 출연한 재단들”이라고 설명했다. 그러나 오너일가들은 공익재단의 이사장 자리를 차지하는 등 막강한 지배력을 갖고 있다. 허일섭 회장은 목암생명과학연구소 이사장을 맡고 있다. 삼성가의 이서현 삼성복지재단 이사장, LG가의 구연경 LG복지재단 대표 등도 재단의 수장으로 이름을 올리고 있다. 재계 관계자는 “공익재단의 경우 경영권 방어에 중요한 열쇠가 될 수 있기 때문에 오너일가나 그의 최측근들로 채워졌다”며 “이들은 이사장이나 대표를 역임하며 영향력을 발휘하고 있다”고 말했다. 김두용 기자 k2young@edaily.co.kr 2023.10.30 06:58
산업

총수일가의 경영방어 백태...국외 계열사·재단 통해 지배력 강화

총수의 지분율이 떨어지고 있음에도 그룹 지배력은 높아지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총수들은 국내외 계열사 등 통한 내부 지분율을 높이는 전략으로 경영 방어에 총력을 기울이는 추세다. 4일 공정거래위원회가 발표한 ‘2023년 공시대상기업집단(자산 5조원 이상 대기업집단) 주식 소유현황’에 따르면 총수가 있는 72개 기업집단의 내부 지분율이 1.3% 오른 61.2%로 집계됐다. 총수 일가의 내부 지분율은 올해 처음으로 60%를 돌파했다. 내부 지분율은 계열사의 총 발행주식 가운데 총수(동일인)와 그 친족, 계열사, 비영리법인, 임원 등이 보유한 주식(자사주 포함)의 비율을 가리킨다. 통상 내부 지분율이 높으면 경영권 방어 등에 유리한 것으로 평가된다. 그러나 세부적으로 뜯어보면 편법적인 지분율 상승으로 사익 편취 등에 악용될 소지가 적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이번 조사에서 총수 일가 지분율이 0.1% 줄어든 3.6%인데 반해 계열사 지분율이 54.7%로 1.4% 늘어난 것으로 파악됐다. 실제로 총수 본인이 보유한 지분은 1.7%에 머물렀다. 총수 일가가 적은 지분으로 계열사 출자 등을 활용해 기업집단 전체를 지배하는 구조가 심화했다는 의미다.총수 일가 지분율이 특히 낮은 기업집단은 두나무(0.21%), HD현대(0.47%), 카카오(0.51%), SK(0.51%), 장금상선(0.63%) 등이었다.롯데와 장금상선 등 일부 기업집단의 총수 일가는 국외 계열사를 통해 그룹을 지배하는 것으로 분석됐다. 롯데는 광윤사, 롯데홀딩스 등 21개 국외 계열사가 부산롯데호텔, 호텔롯데 등 13개 국내 계열사에 직·간접 출자하고 있는 구조다. 또 롯데호텔, 호텔롯데, 롯데물산 등 국내 5개 계열사는 국외 계열사 지분의 합이 50%를 초과하고 있다. 신동빈 롯데그룹 회장의 광윤사 지분율은 38.98%에 달한다. 장금상선은 총수인 장태순 회장이 지분을 100% 보유한 홍콩 회사가 국내 최상단 회사인 장금상선 지분 82.97%를 보유하고 있다. 장 회장이 직접 보유한 장금상선 지분은 17.03%다.홍형주 공정위 기업집단관리과장은 "국외 계열사나 공익법인을 통해 우회적으로 지배력을 유지·강화하는 행위 자체가 법 위반은 아니지만 면밀히 모니터링하겠다"고 말했다. 그룹의 공익법인 등 통해 경영권 방어에 심혈을 기울이기도 한다. GC녹십자가 대표적이다. 목암생명과학연구소는 8.57%의 지분율로 녹십자홀딩스의 2대 주주로 이름을 올리고 있다. 허일섭 회장의 지분율은 11.99%다. 여기에 미래나눔재단 4.30%, 목암과학장학재단 2.6%의 지분율로 총수 일가의 경영권 방어에 도움을 주고 있다. 공정위는 “총수 일가가 적은 지분으로 계열사 출자 등을 활용해 기업집단 전체를 지배하는 구조가 지속되고 있다”며 “편법적으로 지배력을 확대하는 행위를 면밀히 모니터링하겠다"고 했다. 김두용 기자 k2young@edaily.co.kr 2023.10.05 07:00
산업

미국 시장 진출 꼬이는 GC녹십자 실마리 찾을까

미국 시장을 겨냥하고 있는 GC녹십자가 고전하고 있다. 숙원인 미국 식품의약국(FDA) 승인은 해를 넘겼고, 관계사의 나스닥 상장도 미뤄졌다. 10일 업계에 따르면 GC녹십자의 면역글로불린제제 아이비글로불린에스엔주 10%(알리글로)의 허가가 지연되고 있다. FDA는 지난 2월 GC녹십자에 최종보완요구서(CRL) 제출을 통보한 바 있다. 이에 올 하반기 미국 시장에서 판매가 가능할 것으로 보였던 알리글로의 허가는 물 건너갔다. GC녹십자는 오랫동안 FDA 문턱을 넘지 못하고 있다. 2016년에는 아이비글로불린에스엔주 5% 품목허가를 신청해 예비심사까지 통과했지만 불발됐다. 이로 인해 알리글로로 품목을 바꿔 허가 절차를 진행하고 있다. 이와 관련한 품목허가서를 2021년 2월에 FDA에 제출한 바 있다. GC녹십자의 계열사인 GC셀은 글로벌 경기 침체 여파로 미국 관계사인 아티바 바이오테라퓨틱스의 나스닥 상장을 자진 철회하기도 했다. GC셀은 지난 4일 "아티바가 지난해 4월 미 증권거래위원회(SEC)에 제출한 상장 계획을 자진 철회한 것은 인플레이션, 고물가·고환율·고금리, 우크라이나 전쟁 등에 따른 경제 상황 악화와 제약사 아피메드와 파트너십 계약을 앞두고 심사숙고해 내린 결정"이라고 밝혔다. 아티바는 2019년 GC셀과 GC녹십자홀딩스가 세포치료제 개발을 위해 미국 샌디에이고에 설립한 법인이다. GC셀이 기술이전한 세포치료제 등을 개발한다. 아비타는 GC녹십자가 큰 기대를 모으고 있는 기업이다. 아비타와 GC셀은 지난해 미국 머크(MSD)에 고형암 타깃의 CAR-NK 치료제를 2조원 규모로 기술 수출하며 관심을 끌었다. GC녹십자는 지난해 NK 세포치료제 기술력을 보유한 GC녹십자랩셀과 매출 1위 항암제를 보유한 GC녹십자셀을 결합하며 GC셀의 닻을 올린 바 있다. 당시 허은철 GC녹십자 대표는 “예고 없이 찾아오는 위기에 대응하고 기회를 놓치지 않기 위해 늘 성실히 준비하고 항상 깨어있어야 한다”며 글로벌 경쟁력 확대에 대한 기대감을 드러냈다. 그렇지만 승인 지연과 환경 변화 등으로 미국 시장 전략에 차질이 빚어지고 있는 모양새다. 미국의 인플레이션 감축법(IRA) 시행으로 제약·바이오 업계에서도 우려의 목소리가 나오고 있는 가운데 2020년 캐나다 혈액제제공장과 미국 혈액원의 매각도 아쉬움을 남기고 있다. 당시 GC녹십자는 매각자금 5500억원을 손에 넣으면서 과감히 신사업에 투자했다. GC녹십자는 알리글로가 FDA 허가를 얻는다면 오창공장에서 생산해 미국에 판매한다는 전략을 세우고 있다. 그러나 IRA 시행으로 적지 않은 영향을 받을 것으로 보인다. 업계 관계자는 “매각 당시에는 GC녹십자가 제값을 받고 매각을 잘했다는 평가가 주를 이뤘다. 하지만 지금 환경이 바뀌면서 평가가 엇갈리고 있는 게 사실”이라고 말했다. GC녹십자는 올해 3분기에 전통의 제약사 중 유한양행을 제치고 가장 많은 매출을 올렸지만 내년에 대한 전망은 밝지 않다. 올해 3분기 매출 4597억원으로 유한양행의 4315억원보다 많았다. 하지만 영업이익은 488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31.7%나 줄었다. 증권가에서는 코로나 특수가 끝나고 독감 백신 경쟁이 치열해질 것으로 내다보면서 내년 GC녹십자의 어려움을 전망하고 있다. SK바이오사이언스가 코로나19 백신 생산으로 중단했던 독감 생산을 재개하면서 GC녹십자의 실적 감소로 이어질 것이라는 분석이다. GC녹십자 관계자는 “알리글로의 경우 올해는 힘들고 내년 상반기에 FDA 실사가 진행될 것 같다"고 말했다. 김두용 기자 k2young@edaily.co.kr 2022.11.11 06:58
산업

GC셀, 관계사 아티바 미국 상장 철회 이유 "글로벌 경기 고려"

GC녹십자의 계열사인 GC셀이 국내 증시 상황와 마찬가지로 글로벌 경기 침체 여파로 미국 관계사인 아티바 바이오테라퓨틱스의 나스닥 상장을 자진 철회한 것으로 알려졌다. GC셀은 4일 참고자료에서 "아티바가 지난해 4월 미 증권거래위원회(SEC)에 제출한 상장 계획을 자진 철회한 것은 인플레이션, 고물가·고환율·고금리, 우크라이나 전쟁 등에 따른 경제 상황 악화와 제약사 아피메드와 파트너십 계약을 앞두고 심사숙고해 내린 결정"이라고 밝혔다. 아티바는 2019년 GC셀과 GC녹십자홀딩스가 세포치료제 개발을 위해 미국 샌디에이고에 설립한 법인이다. GC셀이 기술이전한 세포 치료제 등을 개발한다. SEC는 상장을 앞둔 회사가 기업공개를 하기 전에 침묵 기간을 갖는 만큼 아티바가 투자자, 이해관계자와 소통에 제한이 있었다고 GC셀은 설명했다. 아티바가 SEC에 제출한 등록 신고서를 철회함으로써 아피메드와 파트너십 계약 등을 비롯한 시장을 대상으로 한 홍보활동이 가능해졌다는 것이다. 실제로 아티바는 3일(현지 시각) 자사의 자연살해(NK) 세포치료제 'AB-101'과 아피메드의 NK세포 인게이저 'AFM13' 병용치료 상용화를 위한 파트너십 계약과 공동 판권 및 이익배분 계약을 완료했다. 이어 내년 상반기 미국식품의약국(FDA)에 임상계획(IND)을 제출할 예정이라고 발표했다. 인게이저는 세포를 끌어들여 면역반응 활성화를 돕는 약물이다. GC셀은 "현재 아티바의 재정 상태가 양호하다. 글로벌 경제 불확실성이 완화되고 자본 시장이 보다 안정적이고 예측 가능한 시점에 다시 기업공개가 가능하다"고 말했다. 김두용 기자 k2young@edaily.co.kr 2022.11.04 10:00
사회

식약처 직원 일양약품 등·질병청장 신테카바이오 주식 보유 논란

의약품 승인을 담당하는 식품의약품안전처 직원들이 제약사 등의 주식을 보유했던 것으로 알려져 논란이 되고 있다. 20일 국회 보건복지위원회 소속 신현영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식약처로부터 제출받은 자료에 따르면 식약처는 지난해 임직원을 대상으로 한 보유 주식 이해충돌 심사에서 20명의 주식 보유 사실을 적발했다. 적발된 사람 중 9명은 공무원, 11명은 공무직이었다. 공무원들의 소속 부서는 의료기기안전관리과, 의약품정책과, 의료제품실사과, 건강기능식품정책과 등으로 의약품, 의료기기, 의료제품 관련 업무를 맡고 있으면서 일양약품, 한미약품, 셀트리온, 녹십자홀딩스 등 의약품 관련 주식을 보유한 것으로 나타났다. 식약처 평가원 순환신경계약품과에 근무하는 A씨는 순환계용 약을 생산하는 일양약품 주식 222주를 가지고 있었다. 화장품 회사를 자회사로 가지고 있는 셀트리온의 주식을 보유한 화장품정책과 직원도 있었다. 이들은 대부분 임용 전 또는 제한대상자가 되기 전에 해당 주식을 매수했다고 해명했다. 하지만 임용 이후 제한대상자가 된 이후에도 해당 주식을 보유하고 있었던 데 대해서는 비판을 피하기 어려울 것으로 보인다. 식약처는 2021년 이전 이해충돌 관련 주식 보유 현황은 개인정보보호를 이유로 모두 파기해 이전 현황은 파악할 수 없다고 밝혔다. 또 지난 2020년 본부에서 청으로 승격된 질병관리청도 직원의 보유주식에 대한 감사를 실시한 적이 없는 것으로 확인됐다. 질병청은 직접 의약품 등에 대한 심사·관리 업무를 맡고 있지는 않지만 각종 질병에 대한 조사와 시험, 연구 등을 관장하고 있어 업무 연관성이 있다. 올해 국정감사에서는 백경란 질병청장이 신테카 바이오 주식을 대량 보유하고 있어 질병청 업무와 이해충돌 가능성이 높다는 지적이 제기돼 논란이 된 바 있다. 신 의원은 "바이오헬스 관련 주식 보유는 의약품 인허가 업무를 수행하는 식약처 공무원의 도덕적 해이를 여실히 드러낸 것"이라며 "건강과 생명의 위협이 있는 감염병 시기에 내부 정보를 이용해 사적 이득을 취하는 이해관계 상충의 문제가 발생하지 않도록 제도적 장치를 마련해야 한다"고 말했다. 김두용 기자 k2young@edaily.co.kr 2022.10.20 14:18
경제

올해 수익률 급감 제약·바이오주, 관련 테마지수 3조8000억원 증발

올해 유가증권시장에서 수익률 하위 10개 중 6개가 제약·바이오주인 것으로 나타났다. 코로나19 대유행으로 급등했던 이들의 주가는 올해 재료 소멸 등으로 떨어진 것으로 분석됐다. 19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일양약품의 우선주인 일양약품우가 17일 기준으로 올해 유가증권시장 수익률 하위 2위를 기록했다. 지난해 말 8만원에서 3만2500원으로 59.38%가 떨어졌다. 일양약품 보통주도 50.30%로 하락률 4위를 기록했다. 하락률 1위는 센트럴인사이트로 이 기간 -72.93% 급락했다. 제약·바이오주인 신풍제약(-47.10%)과 종근당(-45.25%), 녹십자홀딩스2우(-39.37%)가 5∼7위를 차지했다. 한올바이오파마도 38.53% 급락해 하락률 10위를 기록했다. 이들 종목은 지난해 코로나19 관련 테마주로 부각돼 가파르게 상승했지만 이후 백신 접종 증가와 치료제 임상 실패 소식 등에 크게 내렸다. 특히 신풍제약은 자체 개발한 말라리아 치료제 피라맥스가 코로나19 치료제 후보로 주목받으며 작년 한 해 무려 1612.71% 폭등했다. 신풍제약우는 1955.37%로 지난해 유가증권시장 상승률 1위를 기록했다. 올해 코로나19 백신 등장 등으로 주가가 꺾인 신풍제약은 지난 4월에는 최대 주주의 지분 매각 소식에 주가가 반 토막 났다. 이어 7월에는 피라맥스가 임상 2상 시험 결과에서 유의성을 확보하지 못했다는 소식에 급락했다. 일양약품도 자체 개발한 백혈병 치료제 슈펙트가 코로나19 치료제로 주목받았지만 임상 3상 시험 실패 소식에 급락했다. 종근당도 지난 3월 나파벨탄주의 코로나19 치료 효과 입증 실패 소식에 큰 폭으로 떨어졌다. 한올바이오파마는 지난 2월 파트너사의 갑상선안병증 임상 2상 중단 소식과 5월 일부 의약품의 안전성 시험 자료 조작 소식이 알려지면서 주가가 떨어졌다. 이에 제약·바이오 종목으로 구성된 지수도 최하위권을 싹쓸이했다. 바이오 업종 주요 종목으로 구성된 'KRX 바이오 K-뉴딜지수'는 지난 17일 3127.03로 마감하면서 작년 말(3912.26) 대비 20.07% 하락했다. 거래소 테마 지수 중 가장 큰 하락률로 이 기간 해당 지수 시가총액은 3조8000억원이 증발했다. 한편 올해 유가증권시장에서 주가가 가장 크게 오른 종목은 537.04% 급등한 넥스트사이언스로 조사됐다. 김두용 기자 kim.duyong@joongang.co.kr 2021.09.19 09:53
경제

[클릭 K바이오] '의료계 카카오' 꿈꾸는 두에이아이 최용준 대표 "혈액으로 췌장암 조기 진단"

의료 기술이 발전하고 있지만 췌장암은 생존율이 여전히 낮은 난치암에 속한다. 국립암센터에 따르면 췌장암의 5년 상대생존율은 12.2%로 전체 암 평균(70.4%)에 비해 한참 떨어진다. 4차 산업 혁명 시대를 맞아 디지털 헬스케어가 부각되는 가운데 인공지능(AI)을 활용해 췌장암 난제 해결에 나선 바이오 기업이 등장해 시선을 끌고 있다. 두에이아이를 이끌고 있는 최용준 대표이사를 지난 16일 경기 성남 본사에서 만났다. 의료 영상 넘어 유전체 데이터까지 판독하는 AI 서울대에서 기계설계공학을 전공한 최 대표는 1990년대 벤처기업 창업 붐을 온몸으로 겪었던 세대다. 그는 창업을 통해 성공과 실패를 반복하며 값진 경험을 쌓았다. 1998년 인터넷을 통한 국제 전화로 주목을 끌었던 정보통신 회사 원텔을 창업했고, 2000년에는 2차 전지 배터리를 생산하는 한국파워셀을 설립하는 등 시대의 흐름을 재빨리 읽으며 미래 산업을 예측하는 탁월한 안목을 보여줬다. 그런 최 대표가 처음으로 공동 설립한 바이오 회사가 바로 두에이아이다. 그는 두에이아이를 한 마디로 “AI 기반 기술을 응용해 암 조기 진단 시스템을 개발하는 회사”라고 소개했다. 2018년 창립 후 4개월 만에 GC녹십자의 파트너가 되는 등 130억원 이상의 가치를 인정받으며 빠르게 의료 AI 분야에 진입했다. 그는 “전략적 투자사인 GC녹십자홀딩스에서 30여억원을 투자받아 공동 연구 개발을 하고 있다. 또 서울아산병원과 서울대병원, 세브란스병원, 강남성모병원, 중앙대병원과 함께 의료 영상 판독 분야뿐 아니라 암 조기 진단 시스템 개발 영역까지 확대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공동창업자 도신호 하버드 의과대 교수의 역량 덕분에 빠르게 성장할 수 있었다. 도 교수는 AI 기반 의료 기술을 주도적으로 연구해온 세계적인 석학으로 업계에서 영향력이 크다. 최 대표는 도 교수의 연구실에서 인턴을 했던 아들 덕분에 연이 닿았다. “2016년 미국 보스턴에서 서로 만났다. AI 메디컬 솔루션을 어떻게 개발할 것인가 토론하다가 회사를 설립하게 됐다”고 말했다. 의료 분야가 낯설 수밖에 없었던 최 대표는 일종의 ‘테스트’도 통과해야 했다. 그는 “도신호 교수와 원활하게 사업 얘기를 할 수 있을 정도까지 의료지식 수준을 끌어올려야 했다. 2년 동안 고3 수험생처럼 공부하며 파고들었다”며 “영상의학은 물론이고 로봇의료와 피부과 등 다양한 분야를 논문 등을 통해 섭렵했다. 2년 후 A+ 학점은 받지 못했지만 도 교수의 기준을 통과한 것 같다”며 미소를 보였다. 최 대표는 2017년 말 보스턴에 두에이아이의 연구개발 회사를 설립했고, 이어 한국에도 R&D센터를 세워 미국 시장 진출을 위해 박차를 가하고 있다. 혈액 검사로 췌장암 비롯한 난치암 조기 진단 췌장암 조기진단에 대한 연구가 가장 빠르게 진행되고 있다. 아내가 췌장암으로 투병하다가 지난해 가을 세상을 떠났기에 최용준 대표에게 췌장암 극복은 꼭 해결해야 하는 숙제로 남아있다. 그는 “췌장암 같은 난치암은 조기 진단이 무엇보다 중요하다. 일찍 발견하면 치료할 수 있는 가능성을 높일 수 있다. 적어도 난치암 환자에게 치료를 받을 기회는 줘야 한다”고 강조했다. CT와 조직 검사 등이 아닌 혈액 검사로 손쉽게 암을 진단하는 시대가 다가오고 있다. 아직 초기 단계이지만 두에이아이는 민감도를 더욱 높여 진단 정확성을 향상시킬 전망이다. 최 대표는 “예전의 방법은 혈액 검사에서 소량의 단백질이 나오면 민감도가 떨어져 진단이 잘 안 됐다. 대장암 38%, 유방암 56%처럼 암에 걸릴 확률을 보여주는 결과라 수치상 애매했다”며 “하지만 두에이아이에서 개발한 '나노라만 분광' 기술을 통한다면 혈액 속 소량의 멀티 바이오마커 검출로 췌장암의 조기 진단이 가능하다. 췌장암이 맞다는 90% 이상의 수치가 나와야 유의미하다”고 설명했다. 나노라만 분광이란 환자의 혈액을 채취해 라만이라고 불리는 빛을 쬐게 한 후 혈액 속에 있는 많은 분자가 내는 신호를 증강시키는 기술이다. 나노 사이즈의 표면증가 기판을 개발하고 혈액 내 여러 단백질 물질(바이오마커)을 검출해내는 방식으로 췌장암을 조기에 진단할 수 있게 한다. 최 대표는 “췌장암 환자의 혈액 속에 3~4개의 특정 바이오마커 분자지문 신호를 검출함으로써 초기 췌장암 환자의 진단 민감도 및 특이도를 상당히 향상시킬 수 있다”고 말했다. 두에이아이는 췌장암뿐 아니라 자궁경부암에 대한 진단에도 근접했다. 그는 “자궁경부암은 췌장암과 비교했을 때 가장 치료가 수월한 암이다. 하지만 개발도상국에서는 자궁경부암으로 죽는 여성들이 여전히 많다”며 “자궁경부암 조기 진단 시스템으로 여성들의 소중한 생명을 구하기 위해 스마트폰으로 진단받을 수 있도록 경량 AI 알고리즘을 세계 최초로 개발해 앱 형태로 서비스할 예정이다”고 말했다. 한국 넘어 미국 시장 2% 점령 ‘의료계 카카오’ 꿈 두에이아이는 AI 의료 분야에서 출발이 늦었다. 하지만 뷰노 등의 선발 주자와는 달리 원천적 질병의 원인 발견을 추구하는 AI 기업으로 성격이 다소 다르다. 최 대표는 “의료영상 데이터를 가지고 판독 시스템을 개발하는 것뿐 아니라 유전체, 바이오 시그널 등 다양한 데이터를 가지고 진단과 치료 분야의 솔루션을 개발하고 있다는 점이 타회사와 차별점이다”고 했다. 독자적인 DDSN(Do Data Supply Network) 시스템도 강점이다. 최 대표는 “블록체인 방식 등 각 대학병원의 다양한 시스템과 연동된 DDSN을 통해 데이터 공급망 체제를 갖췄다. 대학병원뿐 아니라 다양한 수탁 기관들과 연결돼 양질의 데이터를 학습할 수 있다”고 말했다. 빅데이터를 통해 다양한 암과 뇌출혈 등을 판독하는 등 고도의 AI 모델을 발전시킬 전망이다. 2022년 표면증강기 기판 개발을 완료해 췌장암을 진단할 수 있는 체외진단기를 출시할 예정이다. 그는 “임상병리학이야말로 디지털화가 가장 필요한 분야다. 의료의 디지털화 분위기 속에 임상병리학도 변곡점에 와있는 만큼 의사, 환자에게 상호이익을 줄 수 있는 독자적인 시스템을 구축하겠다”고 강조했다. 의료 AI를 다양한 분야에 접목해 ‘의료계의 카카오’ 되는 게 두에이아이의 목표다. 최 대표는 "AI는 하나의 툴이라고 생각한다. AI로 영상의료 판독 등 이미지만 볼 게 아니라 그 한계를 뛰어넘어야 한다”고 말했다. 지금의 한계를 극복해야만 글로벌 AI 의료 솔루션 회사로 성장할 수 있다는 게 최 대표의 생각이다. 최 대표는 “미국이 전 세계 의료기기 시장의 50% 정도를 점유하고 있다. 한국 시장은 글로벌 규모로 봤을 때 1% 정도다. 미국 시장의 2%를 점유한다면 한국 시장은 모두 차지할 수 있는 규모다”고 원대한 포부를 밝혔다. 하지만 초심을 잃지 않겠다는 각오다. 그는 “아직 부족하고 모자라는 점이 많다고 생각된다. 항상 지금이 시작점이라는 마음가짐이다”고 강조했다. 끝으로 최용준 대표는 “대기업뿐 아니라 벤처기업도 기업의 사회적 책임을 져야 하는 시대에 와있다. 소중한 생명을 살린다는 사명감을 안고 난치암 환자를 진단하고 치료법을 개발하는 혁신적인 회사로 기억되고 싶다”고 말했다. 성남=김두용 기자 kim.duyong@joongang.co.kr 2021.03.19 07:00
경제

GC녹십자랩셀, MSD에 2조원대 기술수출 잭팟

GC녹십자랩셀과 미국 관계사 아티바 바이오테라퓨틱스(이하 아티바)가 미국 머크(MSD)와 총 2조원대 세포치료제 관련 기술수출을 성사시켰다. GC녹십자랩셀은 아티바와 고형암에 쓰는 CAR-NK 세포치료제 3종을 공동개발하는 계약을 맺었다고 29일 공시했다. 이번 계약은 아티바가 미국 MSD로부터 공동 연구개발을 수주한 데 따라 원천기술을 가지고 있는 GC녹십자랩셀에서 업무를 담당하게 돼 체결된 것이다. 아티바가 MSD에 세포치료제 관련 기술을 수출하고, 공동 연구개발을 추진하는 데 대한 전체 계약 규모는 18억6600만 달러(약 2조900억원)다. GC녹십자랩셀 관계자는 "아티바가 MSD와 세포치료제 플랫폼 관련 기술을 수출하고 공동연구를 하게 된 데 따라 애초 해당 기술을 보유하고 있던 GC녹십자랩셀에서 아티바와 계약을 맺었다"고 설명했다. 아티바는 2019년 GC(녹십자홀딩스)와 GC녹십자랩셀이 세포치료제 개발을 위해 미국 샌디에이고에 설립한 법인이다. 이후 GC녹십자랩셀은 아티바에 자연살해(NK, Natural Killer) 세포치료제와 관련한 기술을 이전한 바 있다. 2조원이 넘는 전체 계약 규모 중에서 GC녹십자랩셀과 아티바의 계약 규모는 9억8175만달러(약 1조980억원)다. 이날 공시에 언급된 금액은 GC녹십자랩셀에 직접 유입되는 금액이다. 반환 의무가 없는 계약금은 1500만달러(약 170억원), 단계별 성공에 따른 기술료인 마일스톤은 9억6675만 달러(약 1조800억원)다. 상업화에 따른 로열티는 별개다. MSD와 아티바, 아티바와 GC녹십자랩셀로 이어지는 계약에 따라 이들 회사는 총 3가지 고형암에 대한 CAR-NK 세포치료제를 공동 개발한다. MSD는 향후 임상 개발과 상업화에 대한 전 세계 독점 권리를 갖게 된다. 구체적인 암 종류에 대해서는 정해지지 않았다. GC녹십자랩셀은 이번 계약에 대해 특정 신약 후보물질을 수출하는 경우와 달리 원천 플랫폼 기술을 수출하고, 초기 단계부터 공동 연구에 참여할 수 있게 됐다는 데 큰 의미를 부여하고 있다. CAR-NK 치료제는 면역세포의 일종인 NK 세포의 면역 기능을 강화해 암세포에 결합할 수 있도록 만들어 차세대 항암제로 주목받고 있다. 기존 면역항암제에 비해 안전하고 타인에게 사용할 수 있는 등의 장점을 가진 것으로 알려졌다. 김두용 기자 kim.duyong@joongang.co.kr 2021.01.29 10:53
경제

'백신 선두' 녹십자 허은철 대표, 돌연 방향 선회한 이유는

국내 백신 점유율 1위 GC녹십자가 승승장구하고 있다. 코로나19로 인해 중요성이 커진 백신 호재로 3분기에는 역대 최대 실적을 거뒀고 주가도 하루가 다르게 뛰고 있다. 이런 가운데 최근 글로벌 기치 아래 집중했던 북미 시장의 혈액제제 사업을 과감히 정리해 비상한 관심이 쏠리고 있다. 4일 업계에 따르면 오너가 3세 경영자인 허은철 녹십자 대표는 2015년 북미 시장을 겨냥해 캐나다에 혈액제제 공장 착공한 뒤 5년 동안 두드렸던 사업을 정리했다. 허 대표는 제약업계 최초로 북미 현지 바이오 공장을 설립해 미국 시장 진입을 노렸다. 그러나 2017년 준공 후에도 계획대로 풀리지 않자 매물로 내놓았다. 녹십자홀딩스는 지난 7월 스페인 혈액제제 회사 그리폴스와 4억6000만 달러(약 5400억원) 매각 계약에 합의했다. 지난 10월 혈액제제 북미 생산 법인 GCBT와 미국 혈액원 사업부문 GCAM 지분 100%를 그린폴스에 넘긴 매각대금도 수취했다. 5400억원은 국내 제약사의 국경 간 거래(크로스보더 거래) 중 역대 최대 금액이다. 2000억원이상이 들어간 캐나다 공장에 대한 설비를 비롯해 지금까지 투자한 금액보다는 적지만 후한 가격을 받았다는 평가다. 녹십자 관계자는 “국내 전문가들이 캐나다 공장으로 건너가 기술 등을 전수했지만 숙련도가 좀처럼 올라가지 않았다”며 “적자가 계속 불어나는 상황에서 코로나로 인해 제약이 커지면서 정상 가동까지 더욱 시간이 지체될 수밖에 없었다”고 말했다. 녹십자는 매각대금으로 확보한 재원을 경영효율화와 신사업 투자에 사용한다는 계획이다. 재무건전성을 높이는 등 내실 경영을 하겠다는 의미로 풀이된다. 하지만 북미 시장 진입 속도는 더욱 늦어질 수밖에 없을 것으로 보인다. 2016년부터 노크하고 있는 혈액제제 품목 아이비글로불린-에스엔(IVIG-SN)의 미국 식품의약국(FDA) 허가도 요원한 상황이다. “미국에 들어가지 못하면 글로벌 기업이 될 수 없다”던 허 대표의 ‘글로벌 녹십자’ 전략도 수정이 불가피하게 됐다. 그럼에도 녹십자의 성장 전망은 밝은 편이다. 주력인 백신 분야에서 호조를 드러내고 있기 때문이다. 지난 2일 발표한 올해 3분기 실적은 매출 4195억원으로 역대 최고 분기 실적을 기록했다. 영업이익도 6년 만에 최대치인 507억원을 찍었다. 3분기까지 누적 매출은 1조874억원으로 2015년 이후 계속해서 ‘매출 1조원’을 넘기고 있다. 직접 생산하는 독감 백신의 경우 영업이익률 50% 이상으로 높다. 녹십자는 한국 최초로 독감 4가 백신을 개발했고, 국내 백신 점유율 50% 이상을 점하고 있다. 독감 백신 접종 후 사망 사례가 보고되고 있지만 아직 직접적인 연관성은 없는 것으로 조사되고 있다. 질병관리청의 3일 자료에 따르면 만 12세 이하 어린이의 독감 백신 접종률이 71.2%로 높았다. 지난해 만 12세 이하 어린이 접종률은 51%였다. 녹십자는 독감 백신과 더불어 코로나19 백신 신사업 수주 가능성을 높이면서 기대감을 키우고 있다. 지난달 21일 전염병대비혁신엽합(CEPI)과 코로나19 백신 위탁생산 계약을 맺었다. 본계약 전 부킹계약이지만 내년 3월부터 2022년 5월까지 5억 도즈 이상의 위탁생산에 합의한 것만으로도 투자자들의 관심을 끌고 있다. 허 대표는 “코로나19 혈장치료제도 개발 중이다. CEPI와 손잡고 전염병에 대한 임무를 계속 수행할 것이다”고 강한 의지를 드러냈다. 코로나19 치료제 역시 개발 속도가 빠르다. 혈장치료제(GC5131A) 임상 2상을 진행 중이고, 의료기관에서 치료 목적으로도 사용되고 있다. 녹십자는 의료기관의 혈장치료제 요구가 커지면서 3차 생산까지 완료한 상황이다. 3개 의료기관(경북대병원, 순천향대 부천병원, 아주대병원)에서 혈장치료제 사용 승인을 받았고, 계속해서 러브콜이 이어지고 있다. 주력 사업인 백신의 호재 등으로 녹십자의 주가도 껑충 뛰었다. 올 초 13만1000원에 머물렀던 녹십자의 주가는 4일 38만2500원으로 3배 가까이 올랐다. 김두용 기자 kim.duyong@joongang.co.kr 2020.11.05 07:00
경제

현대라이프 계열사 도움없이 독자 생존하겠다더니…

2012년 현대차그룹에 인수된 현대라이프생명이 당초 약속과 달리 영업적자가 누적되며 인수에 참여한 계열사에 부담을 지우고 있다. 사진은 지난 2012년 12월 현대라이프생명 상품설명회에서 발언하고 있는 정태영 현대라이프생명 이사회 의장. 현대차그룹 계열 생보사인 현대라이프생명이 현대차그룹에 인수된 후 두번째 유상증자를 단행하면서, 당초 독자생존하겠다는 약속과 달리 그룹계열사에 부담을 지우고 있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현대라이프생명은 지난달 30일 1000억원 원의 유상증자를 실시한다고 공시했다. 이에 따라 현대라이프의 대주주인 현대모비스는 지난 5일 현대라이프생명의 유상증자 참여를 공시했다. 2대주주인 현대커머셜도 증자에 참여해 380억4900만원을 지원하기로 했다. 2012년 4월 현대차그룹 계열사로 편입된 현대라이프생명은 계열사인 현대모비스(58.61%)와 현대커머셜(39.44%)이 98.05%의 지분을 보유하고 있다. 현대모비스의 현대라이프 유상증자 참여는 이번이 처음은 아니다. 2012년 10월 유상증자에도 들어가 553억원을 출자한 바 있다. 시장에선 현대라이프가 현대모비스의 실적 발목을 잡는 대표적 요소로 보고 있다. 2013년 현대모비스 매출이 전년보다 늘었지만 영업이익폭이 줄어드는 과정에도 일정 부분 역할을 했다는 분석이다. 실제로 현대라이프는 2012년 회계분기(2012년 4월 1일~2013년 3월 31일)에 395억원의 영업손실을 낸 데 이어 2013년 회계분기(2013년 4월 1일~12월 31일)에도 397억원의 영업손실을 기록했다. 보험사의 자본적정성 지표인 지급여력(RBC)비율도 2012.12월말 231.27% → 2013.3월말 204.78% → 2013.6월말 191.28% → 2013.9월말 170.89% → 2013.12월말 150.66%로 지속 하락하더니, 가장 최근인 2014.3월말 현재 122.25%로까지 떨어졌다. 김형민 KTB투자증권 연구원은 “현대라이프는 올해 1분기에도 영업적자 290억원을 기록했다”며 “현대모비스가 본업과 무관한 사업 분야로 현금 유출이 많아질 가능성이 염려된다”고 말했다. 퇴직연금 지원 등 일감 밀어주기 논란도 이에대해 경제개혁연대 측은 논평을 통해 “이번 유상증자는 결국 현대차그룹의 보험업 진출이 계열사 부담 증가를 가져올 것이라고 우려한 경제개혁연대의 주장을 입증하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경제개혁연대는 지난 2011년 10월, 현대차그룹이 녹십자생명(현대라이프생명 전신)을 녹십자홀딩스로부터 인수할 당시 “국내 생명보험 시장이 대형 3사 위주의 독과점적 시장구조를 형성하고 있어 자사 계열사와 임직원들을 대상으로 외형 확대에 나설 수밖에 없을 것”이라고 주장했다. 이에대해 현대라이프생명 이사회 의장을 맡고 있는 정태영 현대카드 사장은 그룹의 지원없이 독자경영으로 성공하겠다고 공언한 바 있다. 그러나 2년여가 지난 지금 다시 계열사들에 추가 자금 출자를 요청한 것이다. 정태영 사장으로서는 체면을 구기는 일이 아닐 수 없다.한편 경제개혁연대는 현대차그룹의 현대라이프생명에 대한 일감몰아주기 의혹도 제기했다. 경제개혁연대에 따르면 현대라이프생명은 지난해 3분기(2013년 10~12월)에 계열사 현대카드 약 110억 원, 현대캐피탈 약 100억 원의 퇴직연금보험 거래를 했고, 기아차와 약 67억 원의 개인연금보험 거래를 한 것으로 공시됐다. 또한 올해 1분기(2014년 1월 1일~3월 31일)에도 현대카드, 현대캐피탈과 퇴직연금보험 총 316억 원의 거래를 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형구 기자 ninelee@joongang.co.kr 2014.06.16 07: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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