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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일반

UFC 300 통해 슈퍼스타로 떠오른 할로웨이의 행복한 고민 [이석무의 파이트 클럽]

지난 14일 미국 라스베이거스에서 열린 UFC 300은 '역대급 이벤트'였다는 찬사가 쏟아졌다. 대회 전에는 '카드가 빈약하다', '슈퍼스타가 없다'는 비판도 있었다. 하지만 새로운 'BMF(the Baddest Mo****Fu***r) 챔피언'에 등극한 맥스 할로웨이(32·미국)는 이번 대회를 통해 '슈퍼스타' 반열에 올랐다. 전 페더급 챔피언 할로웨이는 체급을 올려 라이트급 정상급 파이터 저스틴 게이치(35·미국)와 맞붙었다. 예상을 뒤엎고 5라운드 내내 게이치를 압도했다.할로웨이는 완벽한 판정승을 거둘 수 있는 상황에서 명승부를 만들기 위해 모험 수를 던졌다. 5라운드 종료 10초를 남기고 가드를 내린 채 난타전을 제안한 것. 게이치는 라이트급 최강의 하드펀처다.하지만 할로웨이는 위험부담을 떠안고 싸웠다. 결과는 종료 1초전 실신 KO승. 마치 농구 경기의 버저비터 같은 모습이었다. 심지어 'UFC 31년 역사상 가장 거칠고 화끈한 KO승'이라는 찬사까지 쏟아졌다. 할로웨이는 환상적인 KO승으로 많은 것을 얻었다. 대전료 외에 'KO 오브 더 나이트', '퍼포먼스 오브 더 나이트' 등 보너스를 2개나 받았다. 데이나 화이트 UFC 대표는 "이번 대회 보너스 상금을 5만 달러에서 30만 달러로 늘리겠다"고 선언했다. 할로웨이는 이번 대회를 통해 대전료 외 보너스로 8억원 이상을 쓸어 담았다.할로웨이로서는 원하는 상대를 고를 수 있게 됐다는 것이 가장 큰 소득이다. 당장 UFC가 추진하는 페더급과 라이트급의 모든 빅매치에 할로웨이의 이름이 오르내리기 시작했다.옥타곤 인터뷰에서 할로웨이는 현 페더급 챔피언 일리아 토푸리아(27·스페인)와 싸우겠다고 선언했다. 토푸리아는 지난 2월 'UFC 298'에서 '무적 챔프'였던 알렉산더 볼카노프스키(35·호주)를 2라운드 KO로 잠재우고 새 챔피언에 등극했다.과거 할로웨이는 볼카노프스키와 세 차례 대결에서 모두 패했다. 첫 번째와 두 번째 대결엔 판정 논란이 뒤따랐지만, 어쨌든 3경기 75분 동안 볼카노프스키를 꺾지 못했다. 그런데 토푸리아는 불과 8분여 만에 그를 잠재웠다.두 번째 선택은 라이트급 챔피언 이슬람 마카체프(32·러시아)다. 대회 후 할로웨이는 라이트급 랭킹 9위로 이름을 올렸다. 물론 UFC 300에서 찰스 올리베이라(34·브라질)를 이기고 랭킹 1위로 올라선 아르만 사루키안(27·아르메니아/러시아)이 강력한 타이틀 도전자다. 하지만 화제성 면에서 사루키안은 할로웨이를 도저히 따라잡을 수 없다.할로웨이는 더 큰 그림을 그릴 수도 있다. '격투기 최고 스타' 코너 맥그리거(35·아일랜드)와의 BMF 타이틀전이다. 할로웨이는 2013년 8월 맥그리거와 싸워 판정패했다. 그때는 두 선수 모두 신예였지만, 이제 둘 다 UFC를 주름잡는 슈퍼스타가 됐다. 복수전이라는 스토리까지 더한다면 둘의 대결은 UFC 역대급 흥행을 만들 가능성이 크다. 할로웨이도 하와이 현지 방송에 출연해 "맥그리거와 다시 한번 옥타곤을 함께 나눌 기회가 생기길 바란다. 내 생각에는 그것이 가장 큰 화제가 될 것 같다"고 강조했다.세 가지 시나리오 모두 해결할 문제가 있다. 페더급 타이틀전은 볼카노프스키의 존재가 걸림돌이다. 페더급 역사상 가장 위대한 챔피언이었던 볼카노프스키를 제치고 할로웨이가 먼저 도전 기회를 갖는 건 이치에 맞지 않는다.마카체프에게 달려가는 것도 어색하다. 라이트급에는 사루키안을 비롯해 올리베이라, 더스틴 포이리에(35·미국) 등 도전자가 많다. 할로웨이가 라이트급 타이틀전에 곧바로 나서기에는 명분이 부족하다.팬들이 가장 원하는 카드는 맥그리거와 대결일 듯하다. 맥그리거는 오는 6월 29일 미국 라스베이거스에서 UFC 303에서 마이클 챈들러(37·미국)와 맞붙는다. 맥그리거가 옥타곤에서 승리한 건 2020년 1월 UFC 246에서 열린 도널드 세로니(41·미국)와의 경기가 마지막이었다. 이후 2021년 포이리에와 두 차례 싸웠지만 모두 패했다. 이후 개인 사업, 영화 촬영 등 다양한 활동을 이어왔다.할로웨이는 지금 당장 승리의 기쁨을 만끽하고 있다. 여러 매력적인 미래가 펼쳐져 있는 교차로에 서 있다. 그가 어떤 길을 선택하느냐에 따라 UFC에도 큰 변화가 생길 것이 틀림없다. 2024.04.19 07: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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UFC ‘GOAT’가 돌아온다…‘랭킹 삭제’ 맥그리거, 3년 만의 옥타곤 복귀

미국 종합격투기(MMA) 단체 UFC 슈퍼스타가 옥타곤에 귀환한다. 코너 맥그리거(아일랜드)가 3년 만에 오픈 핑거 글러브를 낀다.맥그리거는 오는 6월 30일(한국시간) 열리는 UFC 303에서 마이클 챈들러(미국)와 웰터급(77kg)으로 주먹을 맞댄다. 2021년 7월 이후 3년 만의 옥타곤 복귀전이다. 애초 맥그리거는 지난해 12월 본인의 X에 올린 영상에서 “역대 최고의 복귀전”이라며 챈들러와 경기 날짜를 공개했다. 그간 UFC의 공식 발표는 없었는데, 지난 14일 데이나 화이트 회장이 UFC 300을 마친 후 맥그리거와 챈들러의 매치업 소식을 전했다. 과거 페더급(65.8kg)과 라이트급(70.3kg) 챔피언을 지낸 맥그리거는 UFC가 자랑하는 역대 최고의 스타다. 빼어난 실력에 더해 화끈한 파이팅, 화려한 언변 등을 앞세워 슈퍼스타로 자리매김했다. 2021년 더스틴 포이리에(미국)와 대결을 마지막으로 잠시 본업과 멀어졌는데, 팬들의 오랜 기다림에 응답했다. MMA 선수로는 확실한 하락세다. 2016년 11월 에디 알바레즈(미국)를 꺾고 라이트급까지 석권한 맥그리거는 곧 정점에서 내려왔다. 2018년부터 옥타곤에서 치른 4경기에서 1승 3패를 거뒀다. 2022년 마지막으로 치른 포이리에와 2연전에서 연패, 정강이가 부러져 수술하기도 했다. 맥그리거는 2020년 1월 도널드 세로니(미국)를 꺾은 후 4년 넘게 승리가 없다. 맥그리거와 그의 복귀전 상대인 챈들러는 지난해 MMA 리얼리티 쇼 ‘디 얼티밋 파이터(TUF)’에서 코치로 자웅을 겨뤘다. UFC 입성 전 MMA 단체 벨라토르를 제패한 챈들러는 TUF 돌입 전부터 “맥그리거와 맞대결을 원한다”고 밝혔는데, 바람을 이루게 됐다. 챈들러는 MMA 전적 23승 8패를 쌓은 라이트급 강자다. 옥타곤에서는 2승 3패를 기록했다. 챈들러 역시 2022년 11월 치른 마지막 경기에서 포이리에에게 패배했다. 그러나 챈들러는 UFC 공식 랭킹에서 삭제된 맥그리거와 달리, 여전히 라이트급 6위에 이름을 올리고 있다.타격과 레슬링의 싸움이 될 것으로 예상된다. 맥그리거는 파워와 타이밍을 앞세운 타격, 챈들러는 파워 넘치는 오펜스 레슬링이 장기로 꼽힌다.김희웅 기자 2024.04.16 05: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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UFC 전 챔피언 나마유나스, 히바스와 플라이급 대결…“두 체급 챔프 목표”

전 UFC 스트로급(52.2kg) 챔피언 로즈 나마유나스(31∙미국)가 두 번째 플라이급(56.7kg) 경기에 나선다. 목표는 두 체급 챔피언이다.UFC 여성 파운드 포 파운드(P4P) 랭킹 8위 나마유나스는 오는 24일(이하 한국시간) 미국 네바다주 라스베이거스 UFC 에이펙스 열리는 ‘UFC 파이트 나이트: 히바스 vs 나마유나스’ 메인 이벤트에서 플라이급 8위 아만다 히바스(30∙브라질)와 맞붙는다.10번째가 될 수 있을까. UFC에는 지금까지 9명의 두 체급 챔피언이 있다. 페더급-라이트급 동시 챔피언을 지낸 코너 맥그리거가 가장 유명하다. 나마유나스도 그 대열에 합류하고 싶다. 그는 21일 열린 미디어데이에서 “올해 두 체급 챔피언이 된다면 멋질 것”이라고 출사표를 던졌다.여성 플라이급은 스트로급 출신 파이터가 도전해 볼 만한 체급으로 여겨진다. 플라이급 랭킹에는 스트로급에서 올라온 파이터들이 많다. 챔피언 알렉스 그라소부터 4위 메이시 바버, 5위 제시카 안드라지, 8위 히바스까지 톱10의 거의 절반이 스트로급 출신이다.하지만 갈 길이 아직 멀다. 작년 9월 플라이급 데뷔전에서 랭킹 3위 마농 피오로에게 패배를 맛봤다. 아직 플라이급 랭킹에도 들지 못했다. 나마유나스(11승 6패)는 “등반하기 험준한 산이란 걸 알고 있다. 실패도 겪었고, 보다 현실적이 돼야 한단 걸 알고 있다”고 인정했다. 그러면서도 그는 “난 이게 매우 현실적인 목표라고 생각한다. 결국 일어나게 될 일이다. 일단 이번 경기부터 이기면 된다”고 자신감을 보였다. 두 번째 플라이급 도전을 위해 만반의 준비를 갖췄다. 체급에 맞게 근육을 더 붙이고, 오랜 시간 극심한 감량으로 인해 생겼던 신체 대미지도 회복했다.상대 히바스(13승 4패) 역시 스트로급에서 올라온 파이터다. 스트로급에서는 랭킹 7위로 두 체급을 넘나들며 활약하고 있다.히바스에겐 첫 메인 이벤트이기에 이번 경기는 더 뜻깊다. 그는 “UFC 포스터에 처음 사인하는 순간부터 내 얼굴이 포스터에 나오는 순간을 꿈꿨다”고 감격했다.스타일상으로는 태권도 대 유도-주짓수의 대결이다. 나마유나스는 5살 때부터 태권도를 배워 검은띠까지 올랐다. 주짓수를 비롯한 종합격투기(MMA) 전반을 보강했지만 기본 바탕은 여전히 태권도다.히바스는 유도-주짓수 코치인 아버지 밑에서 자라 어릴 때부터 그래플링을 연마했다. 직전 경기에서 뒤돌려차기로 TKO승을 거두기도 한만큼 타격도 뛰어난 웰라운더지만 주무기는 역시 그라운드 게임이다.두 선수는 모두 5라운드 전쟁을 준비하고 있다. 나마유나스는 “히바스는 굉장히 터프하다. 포기하는 법이 없다. 지고 있을 때조차도 여전히 이길 방법을 찾는다”고 말했다. 이어 “그렇기에 5라운드 경기에 대비해야 한다. 하지만 피니시 기회가 오면 경기를 끝내겠다”고 덧붙였다. 히바스에겐 프로 데뷔 후 첫 5라운드 경기다. 그는 “필요하다면 5라운드까지 갈 수 있도록 더 많이 훈련했다”며 “메인 이벤트 값을 하는 정말 좋은 경기를 팬들에게 선보이겠다”고 목소리를 높였다.코메인 이벤트에선 저스틴 타파(30∙호주)가 동생 주니어 타파(27∙호주)를 대신해 칼 윌리엄스(34∙미국)와 맞붙는다. 타파 형제의 형제 대타는 이번이 두 번째다. 지난달에는 저스틴이 무릎 부상을 입어 경기를 하루 앞둔 상황에서 동생 주니어가 대신 들어와 마르코스 호제리오 데 리마와 싸웠다. 이번엔 형이 회복 중인 동생을 대신해 출전한다. ‘UFC 파이트 나이트: 히바스 vs 나마유나스’ 메인카드는 오는 3월 24일(일) 오전 11시부터 tvN SPORTS와 티빙(TVING)을 통해 생중계된다.■ UFC 파이트 나이트: 히바스 vs 나마유나스 대진메인카드 (tvN SPORTS/TVING 오전 11시) #8 아만다 히바스 vs 로즈 나마유나스 칼 윌리엄스 vs 저스틴 타파 에드먼 샤바지안 vs AJ 돕슨 페이튼 탤벗 vs 캐머론 사이먼 빌리 콰란틸로 vs 유세프 잘랄 페르난도 파디야 vs 트레이 오그덴언더카드 (UFC 파이트 패스 오전 8시) 커트 홀로보 vs 트레이 오그덴 히카르도 하모스 vs 줄리안 이로사 마일스 존스 vs 코디 깁슨 야르노 에렌스 vs 스티븐 응우옌 몬세라트 렌돈 vs 다리아 젤레냐코바 이고르 세베리누 vs 안드리 리마 모하메드 우스만 vs 믹 파킨김희웅 기자 2024.03.22 05: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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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대에 못미친 'UFC 300' 대진...UFC는 어떻게 팬들을 감동시킬까 [이석무의 파이트 클럽]

종합격투기 UFC가 드디어 역사적인 ‘UFC 300’ 대회의 메인이벤트를 발표했다. 데이나 화이트 UFC 대표가 최근 공개한 UFC 300 메인이벤트는 현 라이트헤비급 챔피언 알렉스 페레이라(브라질)와 전 라이트헤비급 챔피언 자마할 힐(미국)의 타이틀전이다.페레이라는 현재 UFC를 대표하는 파이터다. 킥복싱 세계챔피언을 거쳐 UFC까지 정복했다. 심지어 미들급을 넘어 라이트헤비급까지 왕좌에 올랐다. 화끈한 경기력에 남자다운 외모까지 스타로서 갖춰야 할 모든 것을 갖췄다는 평가다. 전 미들급 챔피언이자 오랜 라이벌인 이스라엘 아데산야(나이지리아/뉴질랜드)와 두 차례 명승부를 통해 팬들에게 강한 인상을 심었다. 힐은 페레이라 이전에 라이트 헤비급 챔피언이었다. 작년 3월 UFC 283에서 페레이라의 멘토이자 절친인 글로버 테세이라(브라질)을 꺾고 챔피언에 올랐다. 힐은 누구에게 져서 챔피언 벨트를 내려놓은 것이 아니다. 훈련 중 아킬레스건이 파열되는 부상을 당해 스스로 내려놓았다. 주인이 없어진 벨트를 차지한 것이 페레이라였다.둘의 대결은 타이틀전 이상의 스토리가 있다. 페레이라는 ‘절친’ 테세이라의 복수를 하고 싶어한다. 힐을 이기면 ‘반쪽 챔피언’이라는 딱지를 떼고 진정한 챔피언으로 인정받을 수 있다. 힐은 부상 때문에 스스로 반납한 챔피언 벨트를 되찾고 싶어 한다. UFC 300은 한국시간으로 오는 4월 14일 미국 라스베이거스의 T-모바일 아레나에서 열린다. UFC는 이번 300번째 넘버 시리즈를 역대 최고의 대회로 만들고 싶어 했다. 코너 맥그리거 등 슈퍼스타들을 총동원해 UFC의 존재감을 널리 알리고자 했다.하지만 결과는 그렇지 못했다. 페레이라나 힐을 무시하는 것은 아니다. 하지만 하지만 두 선수가 UFC 300이라는 역사적인 대회에 메인이벤트를 장식할 만한지는 팬들 사이에서 논란이 많다. 그나마도 이 대결이 성사되지 못했다면 장웨일리와 얀시아오난, 두 중국 여성 경량급 파이터가 메인이벤트 경기를 치를 수도 있는 상황이었다. UFC 300 대회의 얼굴이 중국 선수가 되는 것은 UFC 입장에서 최악의 시나리오다.UFC 100과 UFC 200을 비교해도 UFC가 얼마나 고민이 많았는지 알 수 있다. UFC 100의 메인이벤트는 ‘야수’ 브록 레스너였다. 프로레슬링 WWE 챔피언 출신으로 UFC 헤비급까지 정복한 레스너의 열풍은 ‘센세이션’ 그 자체였다. 레스너의 일거수일투족에 전 세계인들의 이목이 집중됐다. 대중적인 인지도에서 그를 따를 자는 아무도 없었다.심지어 UFC가 낳은 최고의 스타이자 당시 웰터급 챔피언이었던 조르쥬 생피에르의 타이틀전이 코메인이벤트였다. 레스너의 존재감이 얼마나 대단했는지 알 수 있다. 그뿐만 아니라 댄 헨더슨, 마이클 비스핑, 존 피치, 마크 콜먼, 스테판 보너 등 이제는 UFC 레전드가 된 선수들이 대거 출격했다. 당시 UFC 전적 2전에 불과했던 ‘22살’ 존 존스가 메인이 아닌 언더카드로 출전했다.UFC 100은 한국 팬들에게도 큰 의미가 있었다. 바로 추성훈과 김동현이 함께 대회에 나섰다. 당시 UFC 데뷔전에 나선 추성훈은 메인카드 경기에 출전해 앨런 벨처를 판정승으로 눌렀다. 이 큰 대회에 UFC 경력이 전혀 없는 선수를 메인카드에 놓는다? 당시 UFC가 얼마나 추성훈에게 거는 기대가 컸는지 잘 알 수 있다.UFC 200도 라인업이 화려했다. 당시 론다 로우지의 열풍에 힘입어 여성 타이틀전이 메인이벤트를 장식했다. 당시 여성 밴텀급 챔피언이었자 당시 로우지와 함께 여성 격투기 인기를 이끈 미샤 테이트와 훗날 여성 격투기의 ‘GOAT(Greatest Of All Time, 역대 최고)’이 되는 도전자 아만다 누네스가 맞붙었다.메인이벤트만 빛난 것이 아니었다. UFC 100의 주인공이 됐던 레스너는 UFC 200에도 등장해 ‘사모안 괴인’ 마크 헌트와 대결을 벌였다. 대니얼 코미어, 앤더슨 실바, 조제 알도, 프랭키 에드가, 케인 벨라스케스 등 이름만 들어도 가슴이 떨리는 전설적 선수들이 총출동했다. 심지어 과거 일본 프라이드FC의 인기를 이끌었던 고미 타카노리가 사전 경기로 출전했을 정도다.UFC 100과 UFC 200을 경험한 팬들 입장에서 UFC 300의 라인업은 아쉬움이 크다. 대회 메인이벤트를 장식할 것으로 기대했던 맥그리거는 여전히 복귀 시점이 불투명하다. UFC 300의 잠재적 헤드라이너가 될 것으로 기대를 모았던 헤비급 챔피언 존 존스는 지난해 10월에 입은 늑골 부상 때문에 여전히 경기를 치르기 어렵다.물론 기대할 만한 경기가 전혀 없는 것은 아니다. 라이트급의 저스틴 게이치 대 맥스 할로웨이 경기, 라이트헤비급의 이리 프로하츠키 대 알렉산다르 라키치의 대결 등은 경기 전부터 별 5개짜리 명승부를 예약했다는 평가가 나올 정도다.그런데도 UFC의 골수팬들은 슈퍼스타가 빠진 UFC 300 대진에 대해 실망감을 감추지 못하고 있다. 그런 팬들의 불만에 데이나 화이트 대표는 “UFC 300에서 역대 가장 뜨거운 전쟁이 펼쳐질 것으로 기대한다”고 큰소리쳤다.UFC 입장도 이해는 된다. UFC는 전 세계를 돌면서 1년에 40차례가 넘는 이벤트를 개최한다. 모든 선수들의 일정을 다 관리할 수 없다. 지금 나온 대진이 현재 UFC가 내세울 수 있는 최상의 카드라는 데는 전문가들도 대체로 이견이 없다. 그럼에도 팬들을 만족시키는 빅매치를 만들지 못한다는 비판을 듣는 것은 현재 UFC의 큰 고민이다.이데일리 기자 2024.03.08 08: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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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월 앞에 장사 없다…UFC 챔피언도 ‘세대교체’ 바람

신체 능력이 우선시되는 스포츠에서 세대교체는 필연적이다. 미국 종합격투기(MMA) 단체 UFC에서도 최근 30대 중반 이상의 파이터들이 정점에서 내려오는 현상이 두드러지고 있다.지난 18일(한국시간) UFC 298에서 4년 2개월간 페더급(65.8㎏) 왕좌를 지킨 알렉산더 볼카노프스키(호주)가 일리아 토푸리아(조지아·독일·스페인)에게 패하면서 장기 집권이 막을 내렸다. 현역 최장수 챔피언인 볼카노프스키가 10년 만에 페더급에서 당한 첫 패배였다. 볼카노프스키는 2014년부터 MMA 페더급 17연승을 달렸다. UFC 내에서도 같은 체급에는 적수가 없다는 평가가 지배적이었다. 하지만 세월 앞에 장사는 없었다. 만 35세인 볼카노프스키는 27세의 무패 신성 토푸리아에게 KO패하며 씁쓸히 챔피언 벨트를 내줬다. 볼카노프스키가 4년 넘게 지키고 있던 벨트를 반납하면서 UFC 남성부 8개 체급에서 만 35세 이상 챔피언은 2명으로 줄었다. 라이트 헤비급(93㎏) 챔피언인 알렉스 페레이라(브라질)와 헤비급(120.2㎏)의 ‘왕’ 존 존스(미국)가 각각 만 36세의 나이로 왕좌를 차지하고 있다. 나머지 체급 챔피언의 출생 연도는 1990년에서 1997년생까지 다양하게 분포돼 있다. UFC에서 가장 무거운 체급인 헤비급과 라이트 헤비급은 경량급(라이트급 이하)에 비해 운동 신경보다 파워와 경험이 승리의 열쇠로 여겨진다. 다만 파워보다 세밀한 기술의 중요성이 큰 경량급에서는 대체로 젊은 선수들이 노장을 물리치고 왕좌에 앉는 경우가 파다했다. 그런데도 그동안 ‘무적’ 이미지를 쌓아온 볼카노프스키가 챔피언 벨트를 빼앗긴 것은 충격적인 사건으로 평가된다. 그 역시 ‘가는 세월을 잡지 못한다’는 것을 보여준 대목이기도 했다. 개중 볼카노프스키가 속한 페더급은 OB(Old Boy) 파이터들의 퇴장이 유독 두드러진다. 지난해 8월 ‘코리안 좀비’ 정찬성이 36세의 나이로 은퇴를 선언하기도 했다. 현재 페더급 톱10에는 7위 조시 에밋, 8위 캘빈 케이터(이상 미국)만이 30대 중반 이상의 나이로 여전히 자리를 지키고 있다. 페더급의 영원한 왕은 없다는 것을 증명한 토푸리아는 챔피언이 된 직후 코너 맥그리거(아일랜드)에게 도전장을 내밀었다. 그는 “내가 코너를 콜한 이유는 MMA의 마지막 챕터를 대표하는 선수이기 때문이다. 나는 이 장을 끝내고 싶다”고 강조했다. 김희웅 기자 2024.02.21 05: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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UFC 페더급 GOAT 볼카노프스키, 토푸리아까지 꺾을까…“넌 다시는 벨트 구경 못 해”

UFC 페더급(65.8kg) 챔피언 알렉산더 볼카노프스키(35∙호주)가 6차 방어전을 앞두고 제기되는 노쇠화 우려에 노인 분장으로 유쾌하게 응답했다. 계체량에서는 ‘전성기’라고 새겨진 목걸이를 달고 나와 확고한 집권 연장 의지를 드러냈다. 볼카노프스키는 17일(이하 한국 시간) 미국 캘리포니아주 애너하임 혼다센터에서 열린 ‘UFC 298: 볼카노프스키 vs 토푸리아 계체량’에서 65.5kg으로 타이틀전 한계 체중을 맞추고 결전 준비를 마쳤다. 도전자인 UFC 페더급 랭킹 3위 일리아 토푸리아(27∙조지아/스페인)도 동일한 무게로 계체에 통과했다. 볼카노프스키(26승 3패)는 오는 18일 같은 장소에서 열리는 ‘UFC 298: 볼카노프스키 vs 토푸리아’ 메인 이벤트에서 14연승 무패 신예 토푸리아를 상대로 페더급 타이틀 6차 방어에 나선다.1519일. 볼카노프스키는 UFC 현역 챔피언 중 가장 오랜 기간 집권하고 있다. 페더급에서 17승 무패다. ‘알렉산더 대왕’이라는 별명처럼 가히 무적이라 할 만하다.그런 볼카노프스키에게 위기론이 제기되고 있다. 지난해 10월 이슬람 마카체프에게 당한 헤드킥 KO로 인한 대미지, 35살이라는 고령이 의심의 근거다.볼카노프스키는 이런 논란에 유머러스하게 응답했다. 그는 지난 16일 UFC 298 기자회견장에 노인 분장을 하고 나왔다. 줄이 달린 안경을 착용하고, 펑퍼짐한 면바지에, 카디건을 입은 채로 느릿느릿 걸었다. 영락없이 노인이었다.볼카노프스키는 “이 어린 친구한테 가르침을 주기 위해 이렇게 차려입었다”고 토푸리아를 도발했다. 토푸리아는 “이렇게 옷을 입고 왔으니 이미 무슨 일이 일어날 줄 알고 있는 거다. 너는 은퇴하게 될 것”이라고 받아쳤다.대립이 격화되며 볼카노프스키의 노인 콘셉트가 깨지기도 했다. 볼카노프스키는 토푸리아가 시합 전 너무 말이 많다며 “코너 맥그리거 워너비”라고 조롱했다. 이에 토푸리아는 볼카노프스키의 타이틀 벨트를 낚아챘다. 코너 맥그리거가 도전자 시절 페더급 챔피언 조제 알도에게 했던 행동을 따라 한 거다.흥분한 볼카노프스키는 자리를 박차고 일어나 토푸리아와 맞대면했다. 진행자가 가운데 서서 제지하자 볼카노프스키는 “지금이라도 즐겨라. 넌 다시는 챔피언 벨트 구경도 못 할 것”이라고 토푸리아에게 경고했다.이튿날 계체에서 볼카노프스키는 ‘전성기’라고 새겨진 목걸이를 하고 나왔다. 세간의 의심을 실력으로 불식시키겠다는 단호한 의지를 드러냈다. 그는 “이제 옥타곤에 올라갈 시간”이라며 “토푸리아는 내일 무너질 것”이라고 호언장담했다. 도전자 토푸리아 역시 “준비됐다. 내일 역사를 만들겠다”고 큰소리쳤다.위대한 챔피언과 무패 도전자의 대결은 큰 관심을 끌고 있다. 테니스 전설 라파엘 나달, 축구 레전드 안드레스 이니에스타를 비롯한 스페인의 유명 스포츠 선수들은 토푸리아의 첫 스페인 UFC 챔피언 등극을 응원했다. 레알 마드리드와 스페인 축구 국가대표팀에서 활약한 세르히오 라모스는 직접 현장에 와서 경기를 관람한다.2022년 4월 UFC 273에서 볼카노프스키에게 도전한 바 있는 ‘코리안 좀비’ 정찬성(36) 또한 “직관을 놓치면 후회할 거 같다”며 현지에 도착했다. 코메인 이벤트에 나서는 전 UFC 미들급(83.9kg) 챔피언 로버트 휘태커와 랭킹 6위 파울로 코스타는 모두 84.1kg으로 계체에 성공했다.두 선수는 알렉스 페레이라 → 이스라엘 아데산야 → 션 스트릭랜드 → 드리퀴스 뒤 플레시로 매 경기 챔피언이 바뀌는 미들급 혼돈기를 틈타 타이틀샷을 얻고자 한다.정찬성의 훈련 파트너였던 전 UFC 플라이급-밴텀급 챔피언 헨리 세후도와 UFC 밴텀급 랭킹 3위 메랍 드발리쉬빌리는 61.2kg으로 결전 채비를 마쳤다.‘제2의 코너 맥그리거’를 꿈꾸는 이안 게리와 ‘돌주먹’ 제프 닐도 77.3kg으로 한계 체중을 맞추고 대결에 나선다.‘UFC 298: 볼카노프스키 vs 토푸리아’ 메인카드는 오는 2월 18일(일) 오후 12시부터, 언더카드는 오전 10시부터 티빙(TVING)을 통해 생중계된다.■ UFC 298: 볼카노프스키 vs 토푸리아 계체 결과 (파운드)메인카드 (TVING 오후 12시) C 알렉산더 볼카노프스키 (144.5) vs #3 일리아 토푸리아 (144.5) #3 로버트 휘태커 (185.5) vs #6 파울로 코스타 (185.5) #8 제프 닐 (170.5) vs #10 이안 게리 (170.5) #2 메랍 드발리쉬빌리 (135) vs #3 헨리 세후도 (135) #15 앤서니 에르난데스 (185.5) vs 로만 코필로프 (185)언더카드 (TVING 오전 10시) #3 아만다 레모스 (115.5) vs #7 맥켄지 던 (116) #15 마르코스 호제리오 데 리마 (261.5) vs 저니어 타파 (249) 나카무라 린야 (135) vs 카를로스 베라 (135.5) 장밍양 (204.5) vs 브렌드송 히베이루 (205.5)김희웅 기자 2024.02.18 05: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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볼카노프스키 UFC 페더급 무패 전설 막 내릴까…14승 무패 토푸리아와 맞대결

UFC 챔피언 알렉산더 볼카노프스키(35∙호주)의 페더급 무패 전설이 막 내릴 것인가. 14연승 무패의 신예 일리아 토푸리아가(27∙조지아/스페인)가 볼카노프스키의 왕좌에 도전한다.UFC 페더급(65.8kg) 챔피언 볼카노프스키는 오는 15일(이하 한국시간) 미국 플로리다주 애너하임 혼다센터에서 열리는 ‘UFC 298: 볼카노프스키 vs 토푸리아’에서 랭킹 3위 토푸리아를 상대로 타이틀 6차 방어에 나선다.마침내 절대 권력이 무너질까. 패더급 17승 무패로 전 챔피언 조제 알도, 맥스 할로웨이(3회)와 정찬성, 야이르 로드리게스 등을 물리치며 무적으로 군림해 온 볼카노프스키지만 이번엔 불안하다는 얘기가 나온다.근거는 두 가지다. 먼저 KO패 이후 이른 복귀다. 볼카노프스키는 4개월 전 UFC 라이트급 타이틀전 2차전에서 이슬람 마카체프에게 1라운드 헤드킥을 맞고 KO당했다. 큰 대미지를 입은 뒤 충분한 회복시간을 갖지 못했다. 1차전과 달리 완패하며 지금까지의 무적 아우라를 잃어버린 것도 문제다.두 번째로 노쇠화 가능성이다. UFC 라이트급(70.3kg) 이하 체급 타이틀전에서 35살 이상의 선수가 승리한 역사가 없다. 볼카노프스키 또한 35살을 갓 넘긴 지난해 10월 마카체프에게 KO패하며 이를 입증했다. 한방 파워로 경기를 결정짓기 쉬운 중량급보다 경량급에서 연령 증가에 따른 신체 능력 하락의 영향은 더 크다. 도전자 토푸리아는 자신만만하다. 이미 자신의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 프로필을 ‘15승 무패 UFC 세계 챔피언’으로 바꿨다. 그는 15일 열린 미디어데이에서도 “볼카노프스키를 1라운드에 KO시키는 모습이 그려진다”고 큰소리쳤다. 한발 더 나아가 이미 1차 방어전 계획까지 세워뒀다. 그는 축구팀 레알 마드리드의 홈구장 산티아고 베르나베우에서 전 UFC 페더급 챔피언 코너 맥그리거를 상대로 싸우고 싶단 희망을 피력했다.볼카노프스키는 이러한 상황을 여유롭게 즐기고 있다. 그는 “사람들이 나를 의심할 때가 오히려 최고”라며 “이 모든 서사가 마음에 든다”고 위기론에 대해 언급했다.이어 “전혀 신경 쓰지 않는다”며 “지금 토푸리아야말로 나를 쓰러뜨릴 적임자라고 다들 말하는데, 경기 후 기자회견에서는 완전히 다른 얘기가 나올 것”이라고 승리를 자신했다.토푸리아는 지금껏 볼카노프스키가 주로 상대한 타격가들과 다른 레슬러-복서 유형의 파이터다. 7살 때부터 조지아에서 그레코로만 레슬링을 배웠고, 주짓수 블랙벨트도 받았다. 최근엔 복싱이 물이 올라 UFC에서만 3번의 펀치 KO승을 기록하고 있다.레그킥으로 공격의 활로를 여는 웰라운더 볼카노프스키가 상대하기 편한 스타일이이라는 분석도 있지만 제2 옵션인 레슬링을 활용하기 어려운 문제도 있다. 과거 비슷한 유형의 채드 멘데스에게 녹다운을 허용하며 살짝 고전하기도 했다.UFC 298은 전 챔피언과 인기 선수들이 총출동하는 호화대진으로 구성됐다. 코메인 이벤트에선 전 UFC 미들급 챔피언 로버트 휘태커와 6위 파울로 코스타가 격돌한다.제2의 코너 맥그리거로 큰 기대를 받고 있는 웰터급 10위 이안 게리는 8위 제프 닐과 맞붙는다. 전 UFC 플라이급-밴텀급 챔피언 헨리 세후도는 패배 시 은퇴라는 배수진을 치고 밴텀급 랭킹 2위 메랍 드발리쉬빌리와 실력을 겨룬다.‘UFC 298: 볼카노프스키 vs 토푸리아’ 메인카드는 오는 2월 18일(일) 오후 12시부터, 언더카드는 오전 10시부터 티빙(TVING)을 통해 생중계된다. ■ UFC 298: 볼카노프스키 vs 토푸리아 대진메인카드 (TVING 오후 12시) C 알렉산더 볼카노프스키 vs #3 일리아 토푸리아 #3 로버트 휘태커 vs #6 파울로 코스타 #8 제프 닐 vs #10 이안 게리 #2 메랍 드발리쉬빌리 vs #3 헨리 세후도 #15 앤서니 에르난데스 vs 로만 코필로프언더카드 (TVING 오전 10시) #3 아만다 레모스 vs #7 맥켄지 던 #15 마르코스 호제리오 데 리마 vs 저스틴 타파 나카무라 린야 vs 카를로스 베라 장밍양 vs 브렌드송 히베이루파이트패스 언더카드(UFC 파이트패스 오전 8시) 조쉬 퀸런 vs 대니 발로우 오번 엘리엇 vs 발 우드번 #15 안드레아 리 vs 미란다 매버릭김희웅 기자 2024.02.17 05: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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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년 UFC 무슨 일이 벌어질까? 주목할 빅이슈 세 가지 [이석무의 파이트 클럽]

2024년 종합격투기 대회 UFC는 오는 15일 UFC 파이트 나이트 대회를 시작으로 4월까지 11개 이벤트를 확정했다. 특히 4월 15일 미국 라스베이거스에서 열리는 ‘UFC 300’은 어느 대회보다 화려한 대진으로 짜일 게 틀림없다. 벌써 큰 기대를 모으는 2024년 UFC를 뜨겁게 달굴 이슈를 미리 살펴본다. ‘슈퍼스타’ 맥그리거 복귀UFC를 대표하는 최고의 슈퍼스타는 단연 코너 맥그리거(36·아일랜드)다. 두 체급 챔피언에 올랐던 예전이라면 그의 기량을 의심할 필요가 없다. 하지만 30대 후반에 접어들고 긴 공백기를 가진 지금은 기량이 떨어졌을 것이라는 평가가 우세하다. 실제로 그는 최근 치른 4경기 가운데 3번 패했다. 한 번은 하빕 누르마고메도프(36·러시아)에게, 두 번은 더스틴 포이리어(35·미국)에게 당했다.맥그리거가 마지막으로 경기를 치른 것은 2021년 7월이었다. 라스베이거스에서 열린 UFC 264 대회에서 포이리어와 세 번째 맞대결을 벌이던 중 발목 골절상을 입었다. 긴 공백 끝에 맥그리거는 2024년 첫날 소셜미디어(SNS)를 통해 깜짝 발표했다. 6월 29일 라스베이거스에서 마이클 챈들러(37·미국)를 상대로 UFC 복귀전을 치르겠다고 선언한 것. 체급은 미들급(185파운드·84㎏)이다.맥그리거와 챈들러는 원래 지난해 맞붙었어야 했다. 둘은 지난해 초 방송된 UFC 리얼리티쇼 ‘디 얼티밋 파이터(TUF) 시즌 31’에서 코치로 경쟁했다. TUF는 시즌 마지막에 코치끼리 대결하는 게 관례다. 하지만 맥그리거의 복귀를 위해 금지약물 관련 행정 절차가 늦어지면서 대결은 성사되지 못했다.맥그리거의 SNS 메시지와 달리 UFC는 공식적으로 경기 발표를 하지 않고 있다. UFC는 내심 UFC 300에 맥그리거가 출전하길 바라는 눈치다. 시기의 문제일 뿐 둘의 대결이 열리는 것은 기정사실로 보인다. 페레이라, 사상 첫 3체급 챔피언?UFC에서 2023년을 빛낸 최고의 스타를 꼽는다면 알렉스 페레이라(37·브라질)를 빼놓을 수 없다. 페레이라는 지난해 4월 ‘라이벌’ 이스라엘 아데산야(35·나이지리아/뉴질랜드)에게 2라운드 KO패를 당해 미들급 챔피언벨트를 내려놓았다. 하지만 곧바로 라이트헤비급으로 올라가 전 챔피언인 얀 블라호비치(41·폴란드), 이리 프로하츠카(31·체코)를 잇따라 꺾고 두 체급 정복에 성공했다.현지에선 페레이라가 2024년에는 헤비급 타이틀까지 도전할 것이라는 전망을 쏟아내고 있다. 창립 30년을 맞이한 UFC에서 세 체급을 정복한 파이터는 한 명도 없다.페레이라의 도전 가능성을 점치는 가장 큰 이유는 혼란스러운 헤비급 판도 때문이다. 현재 존 존스(37·미국)가 헤비급 챔피언벨트를 가지고 있다. 하지만 부상으로 인해 언제 방어전을 치를 수 있을지 알기 어렵다. 결국 톰 아스피날(31·영국)이 세르게이 스피박(29·몰도바)를 쓰러뜨리고 잠정 챔피언에 올랐다.원칙대로라면 존스와 아스피날이 통합타이틀전을 벌여야 한다. 하지만 존스는 아스피날과 경기에 부정적이다. 대신 지난해 부상으로 치르지 못한 스테판 미오치치(42·미국)와 대결을 원하고 있다. 심지어 존스가 미오치치와 경기를 치르면 곧바로 은퇴할 것이라는 전망도 나온다.헤비급 경쟁에서 존스가 빠진다면 그 자리를 메울 거물이 필요하다. 팬들의 눈을 사로잡을만한 확실한 카드가 없다면 페레이라는 좋은 대안이 될 수 있다. 헤비급에서 한 번도 경기를 치러본 적은 없지만 흥행력만큼은 이미 인정받고 있기 때문이다.물론 페레이라가 헤비급으로 무대를 옮기기 위해선 먼저 넘어야 할 벽이 있다. 전 라이트헤비급 챔피언 자마할 힐(33·미국)이다. 힐은 집에서 농구를 하다 아킬레스건을 다치는 바람에 타이틀을 자진 반납한 바 있다. 부상에서 회복한다면 힐은 페레이라의 첫 방어전 상대로 그가 가장 유력하다. 볼카노프스키의 무적행진 계속될까라이트급으로 체급을 올려 두 차례 쓴맛을 보기는 했지만, 알렉산더 볼카노프스키(36·호주)는 여전히 최강이다. 페더급에서만큼은 말이다.볼카노프스키는 2016년 UFC 데뷔 이후 페더급에서 단 한 번도 패하지 않았다. 지난해 이슬람 마카체프(33·러시아)에게 당했던 두 번의 패배는 모두 한 체급 위에서 치른 경기였다. KO패를 당한 2차전은 경기 준비를 제대로 하지 못했다. 판정패를 당한 1차전은 볼카노프스키가 라이트급에서도 경쟁력이 있다는 걸 보여준 경기였다.다만 볼카노프스키는 마카체프에게 2차전 KO패를 당한 이후 페더급에 집중하겠다는 뜻을 분명히 했다. 볼카노프스키는 오는 2월 18일 미국 애너하임에서 열리는 UFC 298 대회에서 도전자 일리야 토푸리아(27·조지아/스페인)와 타이틀전을 치른다. 당초 이 경기는 1월 21일 예정된 UFC 297에서 펼쳐질 계획이었지만, 한 달 연기돼 2월에 치러지게 됐다.토푸리아는 현재 페더급 랭킹 5위다. 통산 14전 14승에 12번이나 피니시 승리를 기록한 토푸리아는 현재 UFC 페더급에서 가장 핫한 선수다.사실 토푸리아를 제외하면 마땅히 도전자가 보이지 않는다. 랭킹 1위 맥스 할로웨이(33·미국)는 이미 볼카노프스키에게 3번이나 졌다. 2위 야이르 로드리게스(32·멕시코), 3위 브라이언 오르테가(33·미국)도 호기 넘치게 도전했지만 처참히 무너졌다. 공동 3위 아놀드 앨런(30·영국)은 지난해 4월 할로웨이에게 완패를 당했다.볼카노프스키가 토푸리아마저 제압하면 다음 행보는 역시 체급을 뛰어넘는 도전이 될 가능성이 크다. 두 번의 패배에도 불구, 여전히 많은 팬들은 볼카노프스키가 제대로 준비해 마카체프와 3차전을 치르길 바라고 있다.한편으로는 한 체급 아래 밴텀급 챔피언인 션 오말리(30·미국)와 대결 가능성도 주목할 필요가 있다. 실력과 화제성 면에서 ‘제2의 맥그리거’로 기대를 모으는 오말리는 지난해 8월 알저메인 스털링(35·미국)을 꺾고 새로운 밴텀급 챔피언에 올랐다. 경량급인데도 무시무시한 펀치력과 창의적인 타격 기술에 많은 팬들은 열광하고 있다.최근 오말리의 인기는 하늘을 찌르고 있다. 여러 가지 상황을 감안할때 UFC가 ‘볼카노프스키 대 오말리’ 카드를 꺼낼 가능성은 충분하다. 물론 오말리가 볼카노프스키에 걸맞은 상대가 되기 위해선 오는 3월에 열릴 UFC 299에서 도전자 말론 베라(32·에콰도르)를 꺾어야 한다.ㄱㄴ 2024.01.05 09: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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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빙턴, 英 UFC 챔피언 에드워즈에 “역사는 반복돼…또 한 번의 독립기념일 될 거야”

도전자 ‘카오스’ 콜비 코빙턴(35∙미국)이 UFC 웰터급(77.1kg) 챔피언 리온 에드워즈(32∙영국)에 “또 한 번의 1776년이 될 것”이라며 선전 포고를 날렸다. 1776년은 코빙턴의 조국 미국이 에드워즈의 조국 영국으로부터 독립한 해다. 코빙턴은 14일(이하 한국시간) 미국 네바다주 라스베이거스 UFC 에이팩스에서 열린 ‘UFC 296: 에드워즈 vs 코빙턴’ 미디어 데이에서 “역사는 반복된다”며 “영국인이 미국에 온다면 다시 한번 빈손으로 돌아가게 될 것”이라고 영국인 챔피언을 도발했다. UFC 웰터급 랭킹 3위 코빙턴(17승 3패)은 오는 17일 라스베이거스 티모바일 아레나에서 열리는 ‘UFC 296: 에드워즈 vs 코빙턴’ 메인 이벤트에서 웰터급 챔피언 에드워즈(21승 3패)에 도전한다. 독설가 코빙턴은 거침없다. 그는 “내 내면의 용맹함을 보여주고, 에드워즈 내면의 포기자 모습을 끌어내겠다. 그가 마음속 깊이 포기자 마인드를 갖고 있는 걸 알고 있다”고 공격을 이어 나갔다. 에드워즈는 “모두가 코빙턴이 캐릭터를 연기한단 걸 알고 있다”며 침착하게 받아쳤다. 이어 “이런 인간은 그냥 웃음거리라고 생각한다”며 “코빙턴은 광대고, 그에 맞게 대우해 주겠다”고 쏘아붙였다. 또한 챔피언은 “아무도 왜 코빙턴이 타이틀샷을 받았는지 모른다며” 도전자의 자격을 의심했다. 그도 그럴 것이 코빙턴은 지난 1년 9개월 동안 단 한 경기도 치르지 않았다. 지난 4년간 만 37세 이상의 노장 셋을 상대로 이겼을 뿐 현재 웰터급 랭킹에 있는 선수에 대한 승리가 없다. 만 35세로 선수 나이로 고령에 접어든 코빙턴이 오랜 공백기에도 실력을 유지했는지가 관건이다. 무한 체력을 바탕으로 고강도의 레슬링과 타격 압박을 하는 코빙턴은 거리를 두고 단발성 타격을 하는 챔피언을 공략하기 유리한 스타일을 갖고 있다고 평가받는다. 하지만 UFC에서 35살을 넘은 남성 파이터의 플라이급~웰터급 타이틀전 승률은 6.25%(2승 30패)에 불과하다. 코메인 이벤트에선 플라이급(56.7kg) 타이틀전이 펼쳐진다. 챔피언 알레샨드리 판토자(33∙브라질)는 랭킹 2위 브랜든 로이발(31∙미국)을 상대로 첫 번째 타이틀 방어전을 벌인다. 로이발(15승 6패)에게는 복수전이다. 그는 지난 2020년 판토자(26승 5패)에 2라운드 리어네이키드 초크 서브미션으로 패했다. 로이발은 “이 패배에 대해 매일 생각한다. 단 한 번도 피니시로 패할 거라고 생각해본 적 없기 때문에 이 패배는 더 아프게 다가왔다”고 고백했다. 이어 “이 패배는 나를 훨씬 더 나은 파이터로 만들었다”며 “판토자보다 내가 압도적으로 더 많이 발전했다”며 패배 설욕을 자신했다. 판토자는 “로이발은 나와 비슷하게 매우 공격적이고, 그라운드 실력이 좋다”고 도전자에 존중을 보였다. 하지만 “이번 경기는 누가 더 승리를 간절히 원하는지에 따라 갈릴 것”이라며 “내가 더 승리에 대한 열망이 크다”고 승리를 단언했다. 이번 대회에는 또한 다수의 신예 스타 대 베테랑 대결이 펼쳐진다. 17승 무패의 신예 샤브캇 라흐모노프(29∙카자흐스탄)는 전 타이틀 도전자 ‘원더보이’ 스티븐 톰슨(40∙미국)과 맞붙는다. 제2의 코너 맥그리거를 꿈꾸는 15승 무패의 이안 개리(26∙아일랜드)는 팀 동료 비센테 루케(32∙브라질/미국)와 격돌한다. 인기만큼은 챔피언 부럽지 않은 패디 핌블렛(28∙영국)은 전 라이트급 잠정 챔피언 토니 퍼거슨(39∙미국)과 실력을 겨룬다. ‘UFC 296: 에드워즈 vs 코빙턴’ 메인카드는 오는 12월 17일(일) 오후 12시부터 tvN과 티빙(TVING)을 통해 생중계된다. 언더카드는 오전 10시부터 TVING에서 생중계된다. ■ UFC 296: 에드워즈 vs 코빙턴 대진 메인카드 (tvN/ TVING 오후 12시) C 리온 에드워즈 vs #3 콜비 코빙턴 C 알레샨드리 판토자 vs #2 브랜든 로이발 #5 샤브캇 라흐모노프 vs #6 스티븐 톰슨 토니 퍼거슨 vs 패디 핌블렛 #9 비센테 루케 vs #10 이안 마차도 개리 언더카드 (TVING 오전 10시) #6 조쉬 에멧 vs #10 브라이스 미첼 #5 이레네 알다나 vs #9 카롤 호자 코디 가브란트 vs 브라이언 켈러허 #12 케이시 오닐 vs 아리아니 립스키 파이트패스 언더카드(UFC 파이트패스 오전 8시) #14 알론조 메니필드 vs #15 더스틴 자코비 타기르 울란베코프 vs #15 코디 더든 안드레 필리 vs 루카스 알메이다 #15 마틴 부데이 vs 샤밀 가지예프 랜디 브라운 vs 무슬림 살리호프 김희웅 기자 2023.12.16 16: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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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현규도 멀티 골 폭발…셀틱 4-1 승리 ‘리그 16경기 무패’

오현규(22·셀틱)가 리그 3경기 만에 선발 출전, 시즌 두 번째 멀티 골에 성공하며 팀의 승리를 이끌었다.오현규는 7일 오전(한국시간) 스코틀랜드 글래스고의 셀틱 파크에서 열린 하이버니언과의 2023~24시즌 스코티시 프리미어십 16라운드에서 선발 출전, 전·후반 골 맛을 보며 팀의 4-1 대승에 기여했다. 오현규가 올 시즌 리그에서 멀티 골을 넣은 건 이번이 두 번째. 그는 한 달 전 에버딘과의 경기에서 교체 투입돼 38분 만에 2골을 넣은 기억이 있다. 주력 벤치 멤버로 활약하는 그는 이날은 선발로 활약해 공식전 5호 골 고지를 밟으면서 지난 시즌 득점 기록(7골)에 더욱 근접했다. 브랜든 로저스 감독은 이날 4-3-3 전형을 꺼냈다. 오현규는 당당히 최전방 공격수로 선발 출전했다. 그는 루이스 팔마, 마이키 존스턴과 전방에 나섰다. 후루하시 쿄고는 벤치 명단에 포함됐다. 양현준, 권혁규는 아예 명단에서 제외됐다.셀틱은 리그와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UCL) 일정을 소화하는 터라 3~4일이라는 짧은 간격으로 경기를 연이어 소화했다. 오현규는 3경기 만에 선발 기회를 잡았다.오현규는 전반 5분 만에 포문을 열었다. 코너킥 공격에서 카메론 카터-빅터스가 슈팅으로 연결했는데, 이 공이 문전 앞 오현규의 다리를 맞고 굴절돼 골망을 흔들었다. 다소 행운 섞인 득점이었지만, 굴절된 덕분에 골망을 흔들 수 있는 각도였다. 기세를 탄 셀틱은 전반 내내 경기를 주도했다. 그렉 테일러, 존스 등도 연이어 하이버니언의 골문을 노렸다. 오현규 역시 오른발과 헤더를 뽐냈다. 그는 14분 팔마의 크로스를 헤더로 연결했으나 이번에는 공이 높게 떴다. 6분 뒤엔 존스턴의 크로스를 오른발 슈팅으로 연결했지만, 선방에 막혔다.전반 36분에는 팔마의 발끝이 다시 한번 빛났다. 이번에는 맷 오라일 리가 헤더로 연결해 팀의 두 번째 골을 터뜨렸다. 직후 오현규의 패스를 받은 팔마가 슈팅을 시도했으나, 이번에는 수비에 막혔다.하이버니언도 박스 안 기회를 잡았으나, 수비에 막혀 결정적인 기회를 놓쳤다. 2-0으로 맞이한 후반전, 셀틱은 6분 만에 팔마가 페널티킥 기회에서 강력한 오른발 슈팅으로 팀의 세 번째 골을 완성했다. 네 번째 주인공은 다시 한번 오현규였다. 그는 칼럼 맥그리거의 스루패스를 지체 없이 오른발 슈팅으로 연결해 골대 구석을 갈랐다. 해트트릭을 노릴 기회. 하지만 후반 18분 후루하시와 교체돼 임무를 마쳤다.셀틱은 후반 27분 크리스티안 도이치에게 만회 골을 내줬지만, 이후 큰 위기 없이 경기를 주도했다. 후반 막바지, 추가시간에는 이와타 토모키와 후루하시가 추가 골을 노렸지만, 골대 밖으로 벗어났다.결국 셀틱이 3골 차 승리를 가져갔다. 셀틱은 이날 승리로 리그 13승(3무)째를 기록, 1위(승점 42)를 지켰다. 2위 레인저스(승점 34)와 격차는 8점까지 벌어졌다.셀틱은 오는 10일 킬마녹과의 리그 17라운드 원정 경기를 치른 뒤, 홈에서 페예노르트와 UCL 조별리그 E조 6차전을 치른다. 셀틱은 E조 1무 4패로 이미 조 최하위를 확정했다. UEFA 유로파리그(UEL) 진출도 무산돼 잔여 시즌 대회는 리그와 스코티시컵뿐이다. 한편 승리를 이끈 오현규는 경기 뒤 높은 평점을 받았다. 축구 통계 매체 소파스코어는 그에게 8.8점을 줬는데, 이는 1골 1도움을 기록한 팔마(9.7점)에 이은 전체 2위였다. 오현규는 63분 동안 유효슈팅 3개·패스 성공률 83%·키 패스 1회·볼 경합 성공 3회·피 파울 1회 등을 기록했다. 상대 박스 안에서만 6개의 터치를 가져가는 등 공격적인 모습이 돋보였다. 김우중 기자 2023.12.07 07: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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