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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로야구

원태인의 체인지업·소형준의 선발수업, '꿈의 첫 승' 거둔 1차 지명 에이스 [IS 인터뷰]

"네가 상현이구나."지난 3월 수원에서 열린 개막 2연전 때였다. 수원 KT위즈파크 웨이트 훈련장에 원정팀 삼성 라이온즈 선수들이 찾아왔다. 신인으로 첫 시즌을 준비하며 어색해하던 원상현에게 다가온 선수는 바로 삼성을 넘어 한국을 대표하는 우완 에이스로 성장한 원태인. 원상현은 "같은 원 씨라고 반가워하시면서 먼저 인사해주셨다"라고 당시를 회상했다. 당돌한 신인은 인사 한 마디로 멈출 생각이 없었다. "체인지업 좀 가르쳐주십쇼"라며 다가갔다. 고등학교 시절 체인지업 장착에 실패했다는 그는 KBO리그 최고의 체인지업 투수인 원태인에게 노하우를 물었다. 상대 팀이지만 원태인은 친절하게 가르쳐줬다. 최근에는 소셜미디어(SNS) 다이렉트 메시지(DM)로도 원상현에게 설명했다는 후문이다. 원상현은 제3의 무기를 찾았다. 포심 패스트볼과 커브에만 의존하던 단조로운 패턴에서 벗어났다. 원래는 비시즌 필리핀 캠프에서 스플리터를 배우려고 했지만 더 많은 시간이 필요했다. 연마하던 체인지업을 다시 꺼내 들었고, 제춘모, 배우열 투수코치에게 배우면서 연구하던 중, 원태인의 도움으로 탄력을 받았다. 아직은 미완성이지만 유의미한 성과를 거뒀다. 원상현은 지난 25일 한화 이글스전에서 체인지업으로 프로 첫 승을 거뒀다. 이날 원상현의 체인지업 비중은 45.8%로 직구(39.8%)보다 더 높았다. 체인지업을 앞세워 6이닝 동안 3피안타 2볼넷 3탈삼진 무실점을 거뒀다. 앞선 19일 롯데 자이언츠전에선 슬라이더까지 곁들여 5이닝 1실점으로 호투했다. 원상현은 "13일 SSG랜더스전 패배(2이닝 7실점)로 변화가 필요하다는 걸 느꼈다. 단조로운 구종 패턴을 벗어나 체인지업 구종 가치를 늘리면서 하나하나씩 발전해나가자는 마음으로 던지고 있는데 좋은 결과로 이어지고 있다"라며 만족해 했다. 2024년 2차 신인 드래프트 1라운더 원상현은 사실 야구를 시작할 때부터 선발 투수가 아닌 마무리 투수를 꿈꿨다. 경기를 마무리짓고 포효하는 마무리 투수를 동경해왔다. 하지만 한 선수를 보고 마음을 바꿨다. 2019년 세계야구소프트볼연맹(WBSC) 18세 이하 야구선수권대회에 출전한 소형준의 투구를 보고 선발 투수의 매력에 눈을 떴다. 소형준은 당시 슈퍼라운드 2차전에 선발 등판해 7회까지 무실점 호투를 펼친 바 있다. 원상현은 "그때부터 (소)형준이 형의 영상을 엄청 찾아봤다. 언젠간 형처럼 멋진 선발 투수가 돼서 청소년 국가대표에 뽑히고 프로에 지명되고 싶었다"라고 회상했다. 그러던 중 소형준이 있는 KT에 지명돼 함께 동고동락할 기회까지 생겼다. 원상현의 지명 직후 각오는 "제2의 소형준 되기"였다. 지난해 팔꿈치 수술을 받은 소형준은 현재 재활 훈련 중으로 1군에 없다. 하지만 메신저나 전화로 꾸준히 원상현에게 조언을 아끼지 않는다. 성격 급한 원상현에게 "무작정 공만 던지려고 하지 마, 상황을 보고 판단해서 천천히 공을 던졌으면 좋겠다"라며 후배의 선발로서의 멘털까지 잡아주고 있다고. 마무리 투수 박영현도 원상현의 소중한 멘토 중 한 명이다. 현재 원상현의 곁엔 소중한 동료도 있다. 입단 동기 육청명이다. 두 선수는 신인이지만 나란히 선발 로테이션을 소화하고 있다. 고영표, 소형준이 부상으로 자리를 비운 사이 두 선수가 재능을 인정받은 것. 원상현은 "옆에 (육)청명이가 있다는 게 정말 큰 도움이 된다. 나와는 다르게 차분한 친구라 배울 점도 많다. 서로 격려하면서 뜻깊은 나날을 보내고 있다"라고 전했다. 원상현은 올 시즌을 '배움의 한 해'로 보내겠다고 다짐했다. 그는 "이제 영표 형, 형준이 형이 돌아올 것을 생각하면 선발로 뛸 수 있는 날이 얼마 남지 않았다. 그때까진 최선을 다해서 팀의 승리에 보탬이 되는 것이 목표다. 어떤 보직이든 주어진 역할에 최선을 다해 한 시즌을 보내고 싶다"라고 다짐했다. 인천=윤승재 기자 2024.04.29 11:04
스포츠일반

코리아 슈퍼럭비리그, 현대글로비스 2연패…유료티켓 흥행도 '성공적'

현대글로비스가 '코리아 슈퍼럭비리그' 2연패를 달성했다. 대한럭비협회(협회장 최윤)는 인천 남동아시아럭비경기장에서 14일 동안 진행한 ‘2024 코리아 슈퍼럭비리그’가 지난 27일 3라운드 경기를 끝으로 종료됐다고 밝혔다.이번 대회에서 현대글로비스는 3전 전승을 기록하며 정상에 올랐으며, 준우승은 OK 읏맨 럭비단이, 3위는 국군체육부대가 차지했다.현대글로비스는 이번 우승으로 2015년 창단 이후 통합 5번째 우승 트로피를 들었다. 지난해 2023 코리아 슈퍼럭비리그 2차대회에 이어 대회 2연패를 달성했다. 지난해 출범한 OK 읏맨 럭비단 또한 창단 후 첫 준우승을 차지하며 신흥강호로서의 면모를 보였다.3라운드 첫 경기는 국군체육부대와 고려대학교가 역전과 재역전을 이어가는 박진감 넘치는 명승부를 펼쳤다.국군체육부대는 강점인 스크럼 위주로 경기를 풀어낸 끝에 전반 20분 최호영의 선취점에 이어 컨버전킥까지 성공하며 7-0으로 앞서갔다. 반격에 나선 고려대학교는 전반 22분 원영화가 빠른 스프린트로 수비를 제치며 트라이를 찍어 경기를 원점으로 되돌렸다. 김원주의 추가 트라이까지 더해져 7-12 역전에 성공했다. 하지만 국군체육부대는 전분 32분 서태풍이 페널티 어드벤티지 상황에서 몸싸움을 이겨내고 트라이로 연결시켜 14-12로 하프타임을 맞이했다.후반 들어 국군체육부대는 김의태의 두 차례 페널티킥 성공으로 24-12로 점수차를 벌렸으나, 고려대가 김현진의 트라이와 컨버전킥으로 23-19로 바짝 뒤쫓았다. 접전이 이어지던 가운데 국군체육부대가 후반 37분 서태풍이 트라이를 성공시킨 후 리드를 지켜내며 최종 스코어 28-19로 승리를 거뒀다.두 번째 경기는 2라운드까지 공동선두로 우승을 다투던 디펜딩 챔피언 현대글로비스와 창단 2년차 신흥강호 OK 읏맨 럭비단의 맞대결이 펼쳐졌다. 우승결정전 선취점의 주인공은 현대글로비스 정연식이었다. 현대글로비스는 전반 9분 정연식이 상대팀 인골 라인에서 대각선 킥패스를 받아 그대로 트라이를 찍으며 7-0으로 앞서갔다. 이어 현대글로비스는 페이크 모션으로 수비를 제낀 정연식(전반 10분)과 상대 패스미스를 놓치지 않은 신민수(전반 30분), 상대 골라인 앞에서 3명의 동료들과 몸싸움을 통해 트라이에 성공한 양근섭(전반 34분)을 필두로 한 파상공세로 점수 차를 28-0까지 벌렸다. OK 읏맨 럭비단은 전반 연장시간 유재훈이 공을 탈취한 후 패스 페이크로 상대 수비를 뚫어내는 트라이로 28-7로 분위기를 반전시키며 전반을 마쳤다.후반에도 현대글로비스의 질주가 계속됐다. 후반 7분 남유준 선수의 킥패스를 받은 문정호가 트라이로 마무리하며 점수 차는 35-14로 벌어졌다. 이후 OK 읏맨 럭비단은 후반 19분 스크럼 상태로 인골라인까지 전진해 박근성 선수가 트라이를 찍으며 35-14까지 쫓아갔으나, 현대글로비스가 상대 팀의 패스 미스를 놓치지 않고 신민수, 타마나가, 정부현 선수가 잇달아 추가 트라이에 성공하며 최종 스코어 54-19로 경기 승리와 함께 우승을 확정지었다.2024 코리아 슈퍼럭비리그는 장대비와 더위 속에서도 1·2라운드 1500명에 이어 3라운드까지 총 2400여명의 관중들이 경기장을 찾았다. 지난 2022년 지속적인 대회 운영을 위해 기존 무료 관람의 관행을 깨고 사상 첫 도입한 유료티켓 문화가 정착되고 있음을 시사했다.대한럭비협회는 이번 대회기간 전국의 중·고등학교 럭비부 학생들이 실업리그에서 뛰는 전문선수들의 경기를 관람할 수 있는 기회를 넓히고자 중식 제공과 함께 럭비부 소재 지역으로 셔틀버스를 왕복 운행하는 ‘찾아가는 버스’ 제공 프로그램을 운영했다. 더불어 3라운드에선 이전 라운드보다 규모가 큰 1000만원 상당의 경품 이벤트를 마련해 직관 온 관중들로부터 호응을 받았다.참가팀들은 대회를 마친 이후 대한럭비협회가 마련한 ‘애프터 매치 펑션(After Match Function)'에서 친목을 다지는 시간을 가졌다. 애프터 매치 펑션은 ’경기가 종료되면 편을 가르지 않고 서로를 격려하며 럭비로 하나가 된다‘는 럭비 고유의 정신인 노사이드(No-Side) 정신을 바탕으로 하는 럭비만의 고유 행사로, 경쟁팀들이 식사를 함께하며 승패를 떠나 우애를 다지는 화합의 장 역할을 수행한다.대한럭비협회 최윤 회장은 “치열한 승부 끝에 우승컵을 거머쥔 현대글로비스에 축하를 보내고 끝까지 포기하지 않는 명승부로 ‘오직 전진’이라는 진정한 럭비 정신을 보여준 OK 읏맨 럭비단, 국군체육부대, 고려대 선수에도 감사의 인사를 전한다”며 “주말 유료경기임에도 현장에 찾아와 선수들을 응원해준 2,000명이 넘는 관중들 덕분에 한국 럭비 발전을 위한 발걸음이 틀리지 않았음을 다시 한번 느꼈다”고 말했다.이어 최윤 회장은 “코리아 슈퍼럭비리그는 20년 전 코리안리그를 출범시킨 선배 럭비인들이 미완으로 남긴 꿈에 다시 한번 숨결을 불어넣는 대회라는 의미가 있다. 24대 집행부는 코리아 슈퍼럭비리그를 아무도 알아주지 않는 ‘우리만의 리그에서 ‘모두의 리그’로 만들어 한국 럭비 전방에서 뛰고 있는 선수들에게 진정한 가치를 돌려주고자 했다”며 “이번 대회에 모든 실업팀이 참여하지 못한 점은 못내 아쉬움으로 남지만, 코리아 슈퍼럭비리그가 한국 럭비의 발전을 이끄는 단초이자 한국 럭비 부흥의 근원지가 될 수 있도록 앞으로도 리그 활성화에 힘을 모아주시길 거듭 부탁드린다”고 강조했다.윤승재 기자 2024.04.28 10:47
연예일반

‘하트시그널2’ 핵심 인물.. 백아, 신곡 ‘편지’ 내달 2일 발매

‘MZ 짝사랑 아이콘’ 가수 백아가 사랑스러운 신곡으로 돌아온다. 백아는 지난 22일 온라인 음반 판매 사이트 등을 통해 새 미니앨범 ‘편지’ 예약 판매를 시작하고 본격적인 컴백 준비에 돌입했다.그간 ‘첫사랑’, ‘미완성’ 등 'MZ 짝사랑 스테디셀러로 꾸준히 사랑받아온 백아가 이번 새 앨범 ‘편지’를 통해 새로운 베스트 셀러를 예고한 만큼, 새 앨범 예약 판매를 향한 관심 역시 뜨겁다.또한 백아는 최근 공식 SNS에 신비로운 분위기를 담은 트랙 리스트를 공개하며 봄에 어울리는 감성적인 고백송 탄생을 알렸다.이번 새 앨범 ‘편지’는 타이틀곡 ‘시차’를 비롯해 백아가 직접 작사·작곡한 ‘발송’, ‘예쁘다’, ‘아홉’, ‘영화(2024)’ 등 백아의 특별한 음악적 색깔을 느낄 수 있는 총 다섯 트랙으로 구성된다. ‘MZ 짝사랑 아이콘’ 타이틀을 가진 싱어송라이터답게, 긴 시간에 걸쳐 쌓아둔 소중한 마음을 고백하는 다양한 노래들로 채워질 예정이다.백아는 지난 2018년 '하트시그널' 시즌2에 삽입되어 많은 시청자의 감성을 건드렸던 디지털 싱글 ‘테두리’로 데뷔했다. 그간 발매한 곡들이 문학적인 가사와 사랑스러운 멜로디로 백아만의 감성을 알리며 음원 차트에서 역주행해 화제를 모은 바 있으며, 인디씬의 새로운 대안으로 주목받고 있다.백아의 새 음원은 5월 2일 오후 6시 전 온라인 음원사이트를 통해 발매된다.김지혜 기자 jahye2@edaily.co.kr 2024.04.23 14:58
연예일반

백아, 감성 고백송 들고 5월 컴백

‘MZ 짝사랑 아이콘’ 백아가 감성적 고백 송으로 돌아온다.백아는 지난 16일 공식 SNS를 통해 컴백을 예고하며 새 미니앨범 ‘편지’ 커버 이미지를 공개했다.공개된 커버 이미지에는 푸른 하늘을 연상케 하는 청량한 배경과 종이 비행기, 흩날리는 꽃잎 등이 담겨 있어 눈길을 끈다. 풋풋하고 맑은 무드를 발산하며 신곡에 대한 궁금증을 키운다.오는 5월 2일 오후 6시 발매되는 백아의 새 앨범 ‘편지’는 ‘첫사랑’, ‘미완성’ 등 ‘MZ짝사랑 스테디셀러’로 꾸준히 사랑받고 있는 백아의 새로운 베스트 셀러가 될 앨범으로 기대를 모은다.이번 앨범은 지난 2019년 발매했던 첫 번째 미니앨범 ‘친구야’ 수록곡과 동명인 앨범으로, 긴 시간에 걸쳐 쌓아둔 소중한 마음을 고백하는 노래들로 채워진다. 지난해 9월 발매한 싱글 ‘미완성’ 이후 약 8개월 만의 신보이자, 음반으로는 2021년 ‘우주선‘ 이후 처음 발매하는 미니 앨범이다. 백아는 ‘하트시그널’ 시즌2에 삽입되어 많은 시청자의 감성을 건드렸던 디지털 싱글 ‘테두리’로 지난 2018년 데뷔했다. 그간 발매한 곡들이 문학적인 가사와 사랑스러운 멜로디로 백아만의 감성을 알리며 음원 차트에서 역주행하였고, 온스테이지에서도 라이브를 선보이는 등 인디씬의 새로운 대안으로 등장했다.박세연 기자 psyon@edaily.co.kr 2024.04.17 15:45
프로야구

3.1㎞/h 빨라진 구속, 훈련이 바꾼 곽도규의 가치 [IS 인터뷰]

왼손 사이드암스로 곽도규(20)가 확 달라졌다.지난해 프로 데뷔한 곽도규는 '미완의 대기'였다. 까다로운 투구 폼으로 가능성을 보였지만 제구와 구속 모두 아쉬웠다. 14경기 평균자책점이 8.49. 9이닝 환산 볼넷이 7.71개로 '낙제' 수준이었다. 야구통계전문업체 스포츠투아이에 따르면, 직구(포심 패스트볼) 평균 구속은 141.8㎞/h로 측정됐다.곽도규는 겨우내 업그레이드했다. 시즌 뒤 호주 프로야구리그(ABL) 캔버라 캐벌리에 파견돼 공을 던졌다. 12월 18일에는 미국 워싱턴주 시애틀로 떠나 드라이브라인 베이스볼센터(이하 드라이브라인)에서 33박 34일 일정으로 관련 프로그램을 소화했다. 이어 호주 캔버라와 일본 오키나와 스프링캠프까지 쉴 틈 없이 오프시즌을 보냈다. 그는 본지와 인터뷰에서 "비시즌에 한국에 있는 시간이 더 적었다"며 웃었다. 여러 면에서 큰 도움이 됐다. ABL에선 와인드업을 하지 않고 세트 포지션으로 계속 투구했다. 곽도규는 "이전에는 주자를 의식하느라 내 밸런스가 아니었다. 전력투구도 하지 못했다"라며 "세트 포지션에서 밸런스가 잡혔고 그러자 구속도 자연스럽게 올랐다"고 말했다. 화룡점정은 드라이브라인이었다. 정확한 데이터 측정으로 문제점을 파악했다. 그는 "내 몸을 어느 정도 컨트롤 해야 하는지, 어느 부분을 못 쓰고 있는지 그런 것들 배웠다"며 "뭘 해야 할지 내가 가야 할 길이 분명하게 나왔다"고 돌아봤다.한국에서는 경험하기 힘든 훈련이었다. 곽도규는 "무릎이 어느 정도 펴졌는지 점수, 팔이 올라오는 타이밍의 점수처럼 평가가 세세하게 나온다"며 "함께한 투수 5명 모두 나온 분석이 달랐다. 스케줄도 다르게 소화했다"고 말했다. 이어 "키킹을 한 뒤 다음 동작으로 연결하는 게 겉으로는 힘을 잘 모으고 강한 투구처럼 보일 수 있는데 실제는 힘의 효율이 떨어지는 부분이 있었다"고 문제점을 설명했다. 효과는 확실하다. 곽도규는 27일까지 시즌 2경기에 등판, 1홀드 평균자책점 '0'을 기록 중이다. 1과 3분의 1이닝 무실점. 많은 경기를 소화한 건 아니지만 구속이 눈에 띄게 빨라졌다는 게 고무적이다. 평균 구속이 전년 대비 3.1㎞/h 향상한 144.9㎞/h. 최고 구속은 150㎞/h에 근접했다. 영점도 잡혔다. 곽도규는 "지난해는 '악' 지르면서 던져야 구속이 나왔다면 지금은 그걸(같은 구속이더라도) 편하게 던진다"며 "시볌경기에서 구속이 생각보다 나오지 않았는데 불안함이 없었다. 타자와 승부에만 집중했다"고 말했다.공주고를 졸업한 곽도규는 신인 드래프트를 두 달 앞두고 투구 폼을 바꿨다. 구속이 안 나오고 제구도 흔들려 '지명 받지 못할 수 있다'는 우려 때문에 팔의 각도를 내렸다. 벼랑 끝에서 시도한 변화인데 프로에선 '생소함'이라는 무기로 탈바꿈했다. 구속까지 빨라지니 자신감이 넘친다. 그는 "도박을 해보자는 생각으로 팔을 내렸다. 그때는 잃을 게 없었다"며 "계속해서 1군에 있는 게 가장 큰 목표다. 수치화된 목표는 지난해에 비해 스트라이크 비율을 올리고 싶다"고 힘주어 말했다. 광주=배중현 기자 bjh1025@edaily.co.kr 2024.03.28 13:55
프로야구

[IS 포커스] 고우석 없는데 함덕주까지 수술, 염경엽 감독의 대안은

"빨리 수술하라고 그랬다."염경엽 LG 트윈스 감독이 왼손 계투 함덕주(29)를 두고 한 말이다.함덕주는 지난 16일 수술대에 올랐다. 왼 팔꿈치 상태가 좋지 않았던 그는 주두골 미세골절 진단에 따라 주관절 핀고정수술을 받았다. 주두골은 팔을 접었을 때 팔꿈치에서 튀어나온 뼈를 말한다. 최악의 상황인 토미존 서저리(팔꿈치 인대접합 수술)는 피했지만, 예상 재활 치료 기간이 6개월에 이른다. 오는 6~7월에나 복귀할 전망이어서 사실상 전반기 아웃이다.염경엽 감독은 담담했다. 본지와 통화에서 염 감독은 "(통증이 완화하길) 기다렸다가 안 좋아지면 애매해지니까 빨리 수술하라고 그랬다. 시간이 조금 걸리더라도 (수술을) 빨리하는 게 낫다고 생각했다"고 말했다. LG 마무리 투수였던 고우석(샌디에이고 파드리스)이 오프시즌 미국 메이저리그(MLB)에 진출했다. 또 다른 필승조 이정용은 입대했다. 지난해 11월에는 홀드왕 출신 정우영이 팔꿈치 뼛조각 수술을 받고 재활 치료 중이다. 불펜 공백이 작지 않은데 엎친 데 덮친 격으로 함덕주까지 이탈한 셈이다. 염경엽 감독은 "아쉽지만, 중간(불펜)에 누군가를 만들면 덕주가 돌아왔을 때 팀은 또 강해지는 거"라고 긍정했다.함덕주 공백을 채울 첫 번째 대안은 이상영과 김유영이다. 이상영은 지난해 6월 상무야구단에서 전역한 뒤 곧바로 팀에 복귀, 1군 6경기(1패 평균자책점 3.27)를 뛰었다. 김유영은 2022시즌이 끝난 뒤 포수 유강남(롯데 자이언츠)의 자유계약선수(FA) 보상선수로 영입됐다. 지난해 1군 등판 없이 시즌을 마무리했는데 이상영과 함께 왼손 계투 자원으로 분류, 테스트받을 예정이다. 염경엽 감독은 "김유영은 아픈 게 있었는데 다 괜찮아져서 경기 뛰는 것만 남았다. 상영이도 (팔 각도를 달리하는 등) 계속 준비해서 좋아지고 있다"고 말했다. 염경엽 감독은 타자 유형에 맞춰 투수를 기용하는 이른바 '좌우 놀이'를 하지 않는다. 구위와 컨디션이 가장 좋은 선수를 마운드에 올린다. 통합우승을 차지한 2023시즌에는 이 과정에서 '미완의 대기' 유영찬·백승현을 발굴하기도 했다. 유영찬은 고우석이 빠진 올해 차기 마무리 투수 1순위 후보. 야수에서 투수로 전환한 백승현은 필승조 한자리를 꿰찼다.함덕주의 갑작스러운 이탈도 또 다른 기회로 받아들인다. 염 감독은 "(불펜에 이탈자가 많지만) 유영찬·백승현 같은 선수, 두 명을 만드는 게 목표"라고 다짐했다. 배중현 기자 bjh1025@edaily.co.kr 2024.01.18 07:14
연예일반

'고거전' 양규, 최후의 전투 어떻게 만들었나 했더니..

‘고려거란전쟁’ 양규의 최후 전투 비하인드가 공개돼 화제다.지난 7일 방송된 공영방송 50주년 특별 기획 KBS2 대하드라마 ‘고려거란전쟁’ 16회에서는 2차 전쟁의 대미인 ‘애전 전투’가 펼쳐지며 극강의 스릴을 선사했다. 특히 ‘흥화진 전투’부터 맹활약을 펼친 양규(지승현 )의 목숨 건 사투는 눈물샘을 폭발시켰다. 치열한 전투 끝 장렬하게 전사한 양규는 더 이상 볼 수 없지만 시청자들의 가슴에 깊이 각인된 명장면으로 회자되고 있다.‘양규 신드롬’의 시작이었던 ‘흥화진 전투’을 비롯해 양규 장군의 라스트 댄스인 ‘애전 전투’ 등을 책임진 김한솔 감독은 대회전과 산성 전투의 묘미뿐만 아니라 국궁, 검차 진법, 단병접전, 목가리개 등 역사적 고증에 심혈을 기울인 연출력으로 안방극장을 사로잡았다.◆ ‘애전 전투’ 콘티만 42 페이지김한솔 감독은 ‘애전 전투’를 앞두고 무려 42페이지에 달하는 콘티(촬영을 위해 각본을 바탕으로 필요한 모든 사항을 기록한 것)를 완성했다. 양규, 김숙흥(주연우) 장군과 결사대의 죽음에 대한 역사적 의미를 잘 전달하고 싶었던 김 감독은 ‘양규는 마지막 전투에서 무엇을 얻으려 했을까?’라는 ‘애전 전투’의 주제를 명확하게 한 뒤 콘티를 써 내려갔다.김 감독은 ‘양규의 최후 전투’에서 디테일한 감정 묘사를 위해 작은 감정선 하나까지 공을 들였다며 “특히 거란 병사들이 느낄 공포를 연출적으로 표현하기 위해 양규의 분신과도 같은 ‘효시’를 적극 활용했다. 흥화진 전투’에 이어 15, 16회에서도 효시를 시작으로 전투가 펼쳐지는데 이는 거란군에게 양규의 등장을 알리는 소리이자 죽음을 뜻한다”고 설명했다.효시를 ‘애전 전투’의 포인트로 삼은 김 감독은 양규의 마지막 숨이 끊어진 뒤 효시에서도 우는 소리를 나게 하는 등 시청자들에게도 양규의 죽음을 효시 소리로 각인될 수 있게 연출했다.◆ 흥화진 전투-최후의 전투-귀주대첩을 관통하는 ‘꽃’의 의미‘고려거란전쟁’ 속 전투들을 관통하는 아이템으로 ‘꽃’이 등장한다. 첫 전투였던 ‘흥화진 전투에서는 성벽에 핀 꽃에서 양규의 불화살이 피어오른다. 그 불화살과 성벽은 백성들을 살려내며 극적 감동을 더했다. 또한 양규의 장례식 장면에서는 눈이 내리는 계절임에도 불구하고 성벽에 핀 꽃 한 송이를 클로즈업, 양규의 희생이 3만의 포로들을 구해냈다는 의미를 담았다.김 감독은 “양규와 김숙흥의 최후의 전투에서는 꽃이 등장하지 않는다. 그 이유는 마지막에 고슴도치처럼 화살을 맞고 전사한 두 사람의 모습을 눈밭에 피어오른 꽃으로 승화되어 보였으면 하는 마음에서였다”고 말했다.◆ ‘얼굴 천재’ 지승현의 라스트 댄스, 피와 땀으로 이뤄낸 명장면양규 장군 역을 맡은 지승현을 ‘얼굴 천재’라고 소개한 김 감독은 “지승현 배우는 특정 씬의 시작과 끝까지 모든 디테일한 감정을 얼굴로 표현하는 천재적인 재능을 갖고 있다”면서 “눈물샘마저 컨트롤 하는 신기에 가까운 연기력으로 모두를 놀라게 했다”고 극찬했다.이에 김 감독은 지승현의 얼굴에서 착안, 양규의 마지막 장면에서 컷을 나누지 않고 얼굴만 타이트하게 원테이크로 촬영했다. 제작진의 예상은 적중했고, 지승현의 섬세한 감정 연기는 보는 이들의 마음을 소용돌이치게 만들었다.김 감독은 “양규가 죽기 때문에 단순히 슬픈 감정을 표현하는 것은 1차적인 표현이라 생각했다. 단 한발이라도 거란 황제에게 가까이 가기 위해 고군분투하는 처절함을 표현하기 위해 집중했다. 또 마지막으로 결국 쏘지 못한 효시 한발이 시청자들로 하여금 끝없이 먹먹한 느낌을 주었으면 좋겠다고 생각했다. 특히 마지막 세 걸음을 앞두고 멈추는데, 이를 통해 양규의 싸움이 이천년이 지난 지금에도 끝나지 않은 미완의 싸움으로 남길 바랐다”고 전했다.끝으로 김 감독은 ‘고려거란전쟁’의 1막 대미를 장식한 지승현 배우에게 마지막 인사도 건넸다. 그는 “캐릭터의 감정을 온몸으로 표현해 내는 지승현 배우님. 당신과 함께 양규 장군을 그려낸 그 시간 모두가 영광이었다”며 “김숙흥 장군을 완벽하게 연기해준 주연우 배우님께도 감사하다고 전하고 싶다. 저는 이제 대한민국 3대 대첩 중 하나인 귀주대첩 마지막 작업에 돌입한다. 해외에 내놓아도 손색이 없는 귀주대첩을 만들기 위해 영혼을 갈아 넣겠다. 기대해 달라”고 본방 사수를 당부했다.한편 공영방송 50주년 특별 기획 KBS2 대하드라마 ‘고려거란전쟁’ 17회는 오는 13일 토요일 오후 9시 25분 방송된다.김지혜 기자 jahye2@edaily.co.kr 2024.01.11 14:02
프로축구

[공식발표] 제주, K3리그 ‘3관왕’ 제갈재민 영입…“더 배우고 발전할 것”

프로축구 제주 유나이티드가 K3리그 최우수선수(MVP) 출신 제갈재민(23)을 품었다. 김학범 제주 신임감독 체제 첫 번째 영입이다.제주는 2일 “구단은 K3리그를 평정한 공격수 제갈재민을 영입했다”라고 발표했다. 제갈재민은 2018년 제천체일고 시절 제54회 춘계고등축구연맹전 득점왕(6골) 출신이다. 전주대 진학 후 2020 U리그 왕중왕전에서도 득점왕(4골)에 오른 바 있다. 이후 2021시즌 대구FC에 합류했으나, 공식전 출전 없이 팀을 떠났다.제갈재민은 2022시즌 K3리그 김해시청과 당진시민축구단을 거쳐 지난해 FC 목포에 입단했다. 목포에서 그는 12골을 몰아치며 준우승을 이끌었다. 2023 K3·K4 어워즈에서 3관왕(득점상, 베스트11 MF, MVP)을 차지하며 미완의 대기에서 벗어나 K3리그 무대를 평정했다는 평이다. 한편 이번 영입은 김학범 제주 감독의 첫 번째 영입이기도 하다. 제주는 “제갈재민은 1m78㎝ 74㎏의 탄탄한 체격과 빠른 스피드를 활용한 공간 돌파가 위력적인 선수”라며 “위치를 가리지 않는 양발 슈팅 능력을 갖췄다. K3리그에서 물이 올랐다는 평가다. 다부진 외모까지 그의 롤 모델인 황희찬(울버햄프턴)과 많이 닮았다. 제갈재민의 목표 역시 국가대표팀에서 황희찬과 뛰는 것”이라고 소개했다.지난 2018 자카르타·팔렘방 아시안게임과 2020 아시아축구연맹(AFC) U-23 챔피언십 정상을 이끌며 격없는 소통으로 많은 기대주의 성장을 이끌었던 김학범 감독은 제갈재민에게 많은 기대를 걸고 있다. 끝으로 제갈재민은 구단을 통해 “프로무대에 다시 돌아와서 정말 기쁘다. K3리그 무대에서 좋은 모습을 보였지만 여기에 만족하지 않겠다. 제주에는 좋은 선수들이 많다. 계속 배우고 발전할 수 있다. 감독님도 많은 기대를 걸고 있다. 팀과 팬들이 신뢰할 수 있는 선수가 될 수 있도록 항상 온 힘을 다해 뛰겠다”라는 입단 소감을 전했다.김우중 기자 2024.01.02 14:16
프로야구

[2023년 국내 10대 뉴스] LG 트윈스, 29년 만에 우승...손흥민은 유럽 무대 200호골

2023년도 스포츠 현장에선 환희와 감동의 순간이 쏟아졌다. 특히 세계 무대를 누비며 한국 스포츠의 위상을 빛낸 선수들이 유독 많았다. 야구·축구 등 인기 종목뿐 아니라 한동안 침체기를 겪었던 종목에서도 새로운 스타가 등장하며 황금기 진입을 예고했다. 경기 침체로 가라앉은 국민에게 자부심을 안기고 활력을 불어넣었다. 국내 프로 리그에서도 그 어느 해보다 흥미로운 경쟁이 펼쳐졌다. 오랜 기다림 끝에 쾌거를 이룬 팀도, 결코 맞이하고 싶지 않았던 실패를 겪은 팀도 있다. 본지가 2023년 국내 스포츠를 돌아본다. 프로야구 LG, 29년 만에 통합 우승 KBO리그 대표 인기팀 LG 트윈스는 숙원을 이뤘다. 2023 정규시즌, 86승 2무 56패로 1위에 오른 뒤 KT 위즈와의 한국시리즈(KS)에서 시리즈 전적 4승 1패로 우승을 차지했다. 통산 3번째이자, 1994년 이후 29년 만에 KS 정상에 올랐다. 1차전에선 패했지만, 2·3차전에선 각각 박동원과 오지환이 경기 후반 극적인 역전 홈런을 치며 시리즈 승기를 잡았다. '캡틴' 오지환은 구본무 전 LG 그룹 회장이 "다음 KS 최우수선수(MVP)에게 주겠다"라며 남긴 롤렉스 시계의 주인공이 됐다. 그는 이를 다시 구단 사료실에 기증하며 미담을 만들었다. LG팬 염원을 이룬 사령탑 염경엽 감독은 비로소 '우승 감독'이라는 수식어를 얻었다. 손흥민, EPL 통산 100호-유럽 무대 200호골 한국 스포츠 '넘버원 아이콘' 손흥민(토트넘 홋스퍼)의 활약은 여전했다. 그는 지난 4월 8일 브라이튼전에서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EPL) 진출 통산 100호 득점을 해냈다. 역대 34번째 대기록이었다. 올 시즌(2023~24) EPL 7라운드였던 10월 1일 리버풀전에서는 유럽 무대 통산 200호 골까지 기록했다. 손흥민은 올 시즌 토트넘의 캡틴을 맡았다. 함께 공격을 책임졌던 해리 케인이 뮌헨으로 이적했지만, 이전보다 날카로운 공격력을 보여주며 리그에서만 11골을 넣었다. 김하성, 아시아 내야수 최초 골드글러브 수상메이저리거 김하성(샌디에이고 파드리스)은 내야 여러 포지션에서 빼어난 수비 능력을 보여주며 내셔널리그(NL) 유틸리티 부문 골드글러브 수상자로 선정됐다. 포지션별 가장 뛰어난 수비력을 보여준 선수를 뽑는 이 상을 아시아 내야수가 수상한 건 김하성이 처음이다. 빅리그 3년 차를 맞이한 그는 공격력도 한층 나아진 모습을 보여줬다. 정규시즌 타율(0.260) 홈런(17개) 도루(38개)를 기록하며 빅리그 커리어하이를 해냈다. '셔틀콕 여제' 등극한 안세영미완의 대기였던 안세영은 올해 기량이 만개하며 배드민턴 여자단식 최강자로 올라섰다. 세계배드민턴연맹(BWF) 주최 대회에서만 10번이나 정상에 올랐다. 지난 3월, '배드민턴의 윔블던'으로 불리는 전영오픈에서 방수현(은퇴) 이후 27년 만에 우승했고, 8월 열린 세계선수권대회에서는 한국 선수로는 최초로 단식 부문 정상에 올랐다. 항저우 아시안게임(AG) 결승전에서는 무릎 부상을 당하고도 투혼을 발휘하며 라이벌 천위페이(중국)를 꺾고 금메달을 차지했다. 지난 11일 BWF 올해의 여자 선수로 선정됐다. 김민재 뮌헨, 이강인 PSG…빅클럽 누볐다 축구팬은 빅클럽에서 주전으로 뛰는 한국 선수들의 활약에 잠을 이루지 못했다. 지난 7월 미드필더 이강인이 프랑스 리그1 명문 파리 생제르맹(PSG)에 입단했다. 그가 세계적인 공격수 킬리안 음파베(프랑스)와 호흡을 맞추는 모습만으로 화제를 모았다.'철벽 수비수' 김민재도 7월, 역대 아시아 선수 최고 이적료(5000만 유로·710억원)를 기록하며 독일 분데스리가 바이에른 뮌헨 유니폼을 입었다. 두 선수는 축구 통계 사이트 후스코어드닷컴이 22일(한국시간) 선정한 리그1과 분데스리가 베스트 11에 이름을 올리기도 했다. 이정후, 1억1300만 달러에 샌프란시스코와 계약 KBO리그 아이콘 이정후는 어린 시절부터 꿈꿨던 메이저리그(MLB)에 진출했다. 지난 15일(한국시간) 샌프란시스코 자이언츠와 6년 총액 1억1300만 달러(1483억원)에 계약했다. 포스팅(비공개 경쟁입찰)으로 MLB에 진출한 아시아 야수 중 최고액이었다. 이정후는 KBO리그에서 뛴 7시즌(2017~2023) 통산 타율 0.340을 기록, 이 부문 1위에 올랐다. 2022시즌엔 타격 5관왕에 오르며 MVP까지 받았다. KBO리그 넘버원 타자를 향한 MLB 팀들의 관심은 나날이 커졌다. 이정후는 한국 야구 자존심을 지키며 화려하게 빅리그에 입성했다. 황선우·김우민, 국제대회 쾌거…한국 수영 황금기 한국 수영은 2023년 역대 가장 빼어난 성과를 남기며 2024 파리 올림픽 기대감을 높였다. 7월 열린 후쿠오카 세계선수권대회에선 한국 신기록만 8개를 경신했다. 에이스 황선우는 자유형 200m 결승에서 한국 신기록(1분44초42)으로 동메달을 차지하며 지난해 부다페스트 대회 은메달에 이어 2회 연속 메달을 획득했다. 항저우 AG에선 '중장거리' 간판 김우민이 3관왕(자유형 400·800m, 남자 계영 800m)에 오르며 새로운 스타로 떠올랐다. 한국 수영은 AG에서 메달 22개(금6·은6·동10)를 수확했다. 아시아 맹주 자존심 지킨 한국 야구·축구황선홍 감독이 이끈 한국 축구는 항저우 AG에서 우승하며 이 대회 역대 최초로 3연패를 해냈다. 최다 우승 기록도 6회로 늘렸다. 총 7경기에서 27득점하는 동안 3실점만 기록했다. 한일전으로 열린 결승전에서는 정우영과 조영욱이 득점하며 2-1 승리를 거뒀다.류중일 감독이 이끈 야구 AG 대표팀도 결승전에서 대만에 스코어 2-0으로 승리, 대회 4연패를 해냈다. 3월 열린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에서 1라운드에 탈락하는 수모를 겪은 한국 야구는 젊은 선수들로 구성된 AG 대표팀이 자존심을 지키며 세대교체를 예고했다. 높이뛰기 우상혁, 다이아몬드리그 파이널 첫 우승'스마일 점퍼' 우상혁은 한국 육상 최초의 기록을 남겼다. 9월 17일 미국 오리건주 유진 헤이워드 필드에서 열린 2023 세계육상연맹 다이아몬드리그 파이널 남자 높이뛰기 결선에서 2m35를 넘어 정상에 올랐다. 2020 도쿄 올림픽 4위, 세계실내선수권 우승에 이어 또 하나의 이정표를 세웠다. 올해 2월 부비동염 수술 후유증으로 제 컨디션을 발휘하지 못했지만, 2023년을 잘 마무리했다. 울산 현대, K리그1 2연패…명문 수원 삼성 강등프로축구 명문 팀 희비가 엇갈렸다. 홍명보 감독이 이끈 울산 현대는 10월 29일 열린 대구FC와의 K리그1 2023 파이널A 35라운드에서 2-0으로 승리하며 잔여 3경기를 남겨두고 챔피언에 올랐다. 17년 만에 정상에 오른 지난해에 이어 2년 연속 우승. 반면 수원 삼성은 12월 2일 열린 파이널B 38라운드(최종전)에서 강원FC와 0-0으로 비겨 창단 후 처음으로 2부로 강등됐다. 안희수 기자 anheesoo@edaily.co.kr 2023.12.27 09:00
프로야구

"항상 누군가 등장했잖아요"...김혜성은 키움표 DNA를 믿는다

2023 정규시즌에서 최하위(10위)에 그친 키움 히어로즈는 2024시즌 전망도 밝지 않다. 하지만 팀의 기둥 김혜성(24)은 저평가 받는 전력에도 좋은 성적을 냈던 팀 특유의 저력을 믿고 있다. 키움은 투·타 핵심 선수가 빠진 채 2024시즌을 치러야 한다. 간판타자였던 이정후는 메이저리그(MLB) 진출을 노리고 있다. 에이스 안우진은 지난 9월 오른쪽 팔꿈치 인대 접합 수술을 받았고, 재활 치료 기간 군 복무(사회복무요원)를 소화한다. 이제 주전 라인업에 리그 정상급 기량을 갖춘 선수는 김혜성뿐이다. 그는 2023 정규시즌 타율(0.335) 3위, 안타(186개) 2위에 오른 내야수다. 김혜성은 주변에서 팀 전력 저하를 걱정할 때마다 "걱정이 없는 건 아니다. 하지만 키움은 항상 누군가 등장했다. 새로운 선수가 나와서 팀 전력에 힘을 보태는 게 히어로즈만의 색깔이었다. 기대감도 크다"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실제로 키움은 이탈한 주축 선수들의 공백을 잘 메웠다. 주전 유격수였던 강정호(은퇴)가 2014시즌을 마친 뒤 MLB에 진출했지만, 입단 2년 차였던 김하성(샌디에이고 파드리스)이 2015시즌부터 그 자리를 완벽하게 메웠다. 김혜성도 김하성이 MLB로 진출한 다음 시즌(2021) 유격수를 맡아 골든글러브까지 수상했다. 키움은 젊은 선수 육성에 적극적이다. 야수 이정후·투수 최원태(LG 트윈스)도 신인 시절부터 출전 기회를 많이 얻었다.올 시즌도 마찬가지였다. 신인 포수 김동헌이 전반기부터 기존 주전이었던 이지영과 안방 수비 이닝을 양분했다. 7월 말 트레이드로 영입한 '미완의 기대주' 이주형은 부상으로 이탈했던 이정후의 수비 포지션(중견수)과 타순(3번)을 맡아 잠재력을 발산했다. 2023시즌에 값진 경험을 쌓은 젊은 선수들이 내년 팀에 힘을 보낼 전망이다. 김혜성은 정상적으로 2024시즌을 마치면 포스팅(비공개 경쟁입찰)을 통해 미국 무대에 진출할 수 있는 자격을 얻을 수 있다. 이미 MLB 도전 의사를 드러냈다. 그런 그에게 2024시즌은 매 경기 쇼케이스나 다름없다. 팀 성적이 하위권을 맴돌면, 개인 퍼포먼스도 빛이 바랠 수 있다. 이정후 없이 치르는 시즌, 김혜성의 어깨는 더 무겁다. 김혜성은 "그동안 팀에서 중심 역할을 해준 선배들을 모습을 뒤에서 지켜봤다. (이)정후도 그런 선수 중 한 명이었다. 이제 내가 그런 역할을 해야 한다고 생각하니 책임감이 커진다"라고 했다. 이어 그는 "2024시즌은 2023시즌과 다른 모습을 보여줄 것"이라며 자신감을 드러냈다. 안희수 기자 anheesoo@edaily.co.kr 2023.12.12 14: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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