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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승 선착과 연승, 승부처마다 김지찬이 있었다

삼성의 20승 선착과 연승. 김지찬(20)의 활약을 빼놓고 얘기할 수 없다. 삼성은 11일부터 열린 난적 KT 3연전에서 2승(1패)을 거두며 리그 단독 선두를 굳게 지켰다. 2015년 이후 6년 만에 20승에 선착한 점도 의미가 크다. 와일드카드 결정전이 도입된 2015년 이후 가장 먼저 20승을 거둔 팀 모두 5강에 진입했다. 삼성은 12일 열린 KT와의 2차전에서 7-5로 승리했다. 경기 초반 기동력과 팀 배팅을 앞세워 6점을 냈지만, 선발 투수 백정현이 5회 말 투구에서만 홈런 3개를 맞고 흔들렸다. 승리 주역은 셋업맨 우규민. 6-5, 1점 차 리드를 지키고 있던 7회 초 2사 1·3루 위기에서 마운드에 올라 앞 타석(6회)에서 홈런을 친 KT 장성우를 초구에 3루 땅볼 처리하며 위기를 넘겼다. 8회 나선 문상철, 박경수, 김병희는 모두 삼진 처리했다. KT의 기세를 꺾었다. 삼성은 9회 추가 득점했고, 클로저 오승환이 세이브를 챙기며 승리했다. 13일 3차전 수훈 선수는 단연 선발 투수 원태인이었다. 7이닝을 무실점으로 막아냈다. 패스트볼과 슬라이더 그리고 체인지업이 빼어난 조화를 이뤘다. 원태인은 현재 KBO리그에서 가장 페이스가 좋은 투수. 그 위력을 유감없이 드러냈다. 2·3차전 모두 좋은 경기력을 보여준 선수도 있다. 중요한 순간마다 존재감을 발휘한 2년 차 내야수 김지찬 얘기다. 김지찬의 타석마다 경기 흐름이 요동쳤다. 2차전은 KT 선발 투수 윌리엄 쿠에바스로부터 선취점을 만드는 타점을 기록했다. 1사 1·3루에서 우익수 희생플라이를 기록했다. 4회 1사 1루에서는 중전 안타를 기록하며 후속 타선에 득점 기회를 열었다. 삼성은 김상수가 사구로 출루해 만든 만루에서 박해민이 우전 2루타를 때려내며 2득점 했다. 경기 초반 점수 차를 벌리는 타점이었다. 2차전 6-5, 1점 차 박빙 상황에서 나온 추가점도 기여했다. 1사 주자 없는 상황에서 상대 투수 주권으로부터 볼넷을 얻어냈다. 풀카운트에서 주권의 주무기 체인지업을 2번 커트한 뒤 스라이크존을 벗어난 포심 패스트볼을 골라냈다. 이어진 상황에서 도루까지 성공하며 득점권에 나섰다. 삼성은 김상수가 진루타, 박해민이 적시타를 치며 1점을 냈다. 오승환은 2점 차 리드를 안고 나설 수 있었다. 김지찬은 3차전도 승리를 이끈 숨은 공신이다. 2경기 연속 8번 타자·유격수로 나선 그는 3타수 1안타 1타점 1득점을 기록했다. 1안타는 이 경기 결승점이 됐다. 호투하던 KT 선발 투수 오드리사머 데스파이네로부터 선두 타자 좌전 안타를 치고 출루했다. 삼성은 김상수가 볼넷을 얻어냈고, 박해민이 번트로 주자를 진루시켰다. 구자욱이 좌측 외야에 타구를 보냈다. 김지찬이 태그업 뒤 득점을 해냈다. 김지찬은 2-0으로 앞선 8회 1사 만루 기회에서는 상대 투수 이상동으로부터 희생플라이를 기록하기도 했다. 득점이 필요한 순간마다 김지찬은 존재감을 발휘했다. 2020 신인 김지찬은 키(163㎝)는 작지만 공·수 모두 발군의 기량을 보여주며 야구팬에 사랑을 받고 있는 선수다. 데뷔 2년 차도 소속팀에 활력을 불어넣고 있다. 올 시즌 29경기에 출전 타율 0.281를 기록했다. 4월 말부터 5월 초까지는 주로 교체 출장했지만, 삼성이 치른 최근 4경기 중 3경기에 선발로 나섰다. 현재 페이스는 자리 경쟁자 이학주보다 낫다. 안희수 기자 An.heesoo@joongang.co.kr 2021.05.14 11: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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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이닝 1실점' 류현진, 불펜 난조에 10승 불발···ERA 1.36

LA 다저스 류현진(32)이 또 한 번의 호투로 실력을 입증했다. 하지만 불펜 난조 탓에 시즌 10승 달성은 다음 기회로 미뤘다. 류현진은 11일 에인절스타디움에서 열린 LA 에인절스와 인터리그 원정경기에 선발 등판해 6이닝 동안 7피안타(1피홈런) 6탈삼진 1실점으로 호투했다. 투구 수는 99개. 솔로홈런으로 실점해 평균자책점은 1.36으로 아주 조금 올랐지만, 메이저리그 전체 선두 자리를 지키기엔 모자람이 없었다. 이 부문 2위는 애틀랜타 투수 마이크 소로카(1.38)다. 이 경기에서 시즌 10승 선착과 개인 통산 50승에 도전했던 류현진은 팀이 3-1로 앞선 7회 불펜에 마운드를 넘기면서 승리투수 요건을 갖췄다. 하지만 다저스 불펜이 에인절스 간판타자 마이크 트라웃에게 7회 동점 2점 포를 허용하면서 승 수는 추가하지 못했다. 다저스는 8회에도 콜 캘훈과 트라웃에게 연속 타자 홈런을 얻어맞아 3-5로 역전패했다. 류현진은 1회를 산뜻하게 출발했다. 1회 선두 타자 토미 라 스텔라를 초구 3루수 플라이로 잡아낸 데 이어 메이저리그 최고 타자 가운데 한 명인 트라웃도 좌익수 플라이로 처리했다. 다음 타자 앨버트 푸홀스에게는 컷 패스트볼을 던지다 중전 안타를 내줬지만, 다음 타자와 승부를 앞두고 푸홀스가 방심하는 사이 1루로 총알 같은 견제구를 던져 세 번째 아웃 카운트를 채웠다. 빅리그 개인 통산 두 번째 견제 아웃. 그렇게 1회를 공 9개로 가볍게 끝냈다. 2회가 아쉬웠다. 1사 이후 캘훈에게 올 시즌 일곱 번째 홈런을 허용했다. 볼카운트 투볼에서 3구째 체인지업을 던지다 한가운데로 높게 몰려 담장을 살짝 넘기는 중월 솔로홈런으로 연결됐다. 지난달 26일 피츠버그전 이후 3경기 만의 실점. 그 경기 3회부터 이날 1회까지 이어진 19이닝 연속 무실점 행진도 멈췄다. 피홈런은 지난 4월 27일 피츠버그전 이후 8경기 만이다. 류현진은 다음 타자 세자르 푸엘로에게도 우월 2루타를 허용해 다시 1사 2루 위기를 맞았지만 후속 타자 조너선 루크로이를 헛스윙 삼진, 윌프레도 토바를 투수 땅볼로 각각 솎아 내고 추가 실점 없이 이닝을 마무리했다. 안정을 찾은 류현진은 3회를 삼자범퇴로 끝냈다. 렝기포와 라 스텔라를 땅볼로 잡아낸 뒤 트라우트를 풀카운트에서 삼진으로 돌려세웠다. 4회엔 투 아웃을 무사히 잡아낸 뒤 다시 캘훈 타석에서 위기가 왔다. 캘훈의 타구는 유격수 방면 내야안타가 됐지만, 이때 다저스 유격수 코리 시거가 무리하게 1루로 송구하다 실책을 범해 타자 주자를 2루까지 보내 줬다. 류현진은 2사 2루서 푸엘로를 공 3개 만에 2루수 땅볼로 유도해 불을 껐다. 5회에는 류현진의 위기관리 능력이 특히 돋보였다. 선두 타자 루크로이와 토바에게 연속 안타를 맞아 처음으로 무사 1·2루에 몰렸지만, 렝기포를 3구 헛스윙 삼진으로 돌려세워 일단 한숨을 돌렸다. 이어 다음 타자 라 스텔라를 2루수 땅볼로 유도해 병살을 노렸다. 하지만 2루수 크리스 테일러의 송구를 받은 시거가 1루로 던지지 못해 2사 1·3루 위기가 이어졌다. 다음 타자는 이 경기에서 세 번째로 마주 선 트라웃. 류현진은 투 스트라이크를 먼저 잡고도 볼 3개를 연속으로 던져 풀카운트 대결을 이어 간 끝에 결국 6구째 컷 패스트볼을 바깥쪽으로 찔러 넣어 헛스윙 삼진을 잡아냈다. 류현진은 트라웃이 방망이를 헛돌리자마자 큰 동작으로 글러브를 툭툭 때리며 기쁨을 표현했다. 좀처럼 마운드에서 감정 표현을 하지 않는 류현진이지만, 이 순간만큼은 승자의 환희를 만끽했다. 마지막 이닝인 6회도 순탄하진 않았다. 1사 이후 스미스를 2루수 내야 안타로 내보냈고, 2사 이후엔 푸엘로에게 몸쪽 공을 바짝 붙여 던지다 타자 몸에 맞았다. 올 시즌 13경기 만에 첫 몸에 맞는 공. 2사 1·2루 위기가 계속되자 릭 허니컷 투수코치가 마운드에 방문해 류현진을 다독였다. 결국 류현진은 마지막 타자 루크로이를 삼진으로 잡아내는 데 성공했다. 볼카운트 1B-2S서 바깥쪽 구석으로 컷 패스트볼을 찔러 넣자 루크로이는 선 채로 지켜봐야 했다. 류현진은 그렇게 무사히 임무를 마치고 마운드를 내려왔다. 평소보다 많은 주자를 내보내고 좀처럼 보기 힘든 몸에 맞는 공과 홈런까지 나왔지만, 득점권에서는 더 흔들리지 않은 피칭으로 특급 투수의 위용을 과시했다. 배영은 기자 2019.06.11 14: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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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정일까 한동민일까' 30홈런 선착과 홈런왕 상관관계

점입가경이다.'홈런 군단' SK의 진짜 왕좌를 놓고 선의의 집안 경쟁이 펼쳐지고 있다. '디펜딩 챔피언' 최정(30)과 '뉴 페이스' 한동민(28)이다. 유일하게 팀 100홈런을 넘어 장타력으로 독야청청하고 있는 SK 타선에서도 최정과 한동민의 홈런 퍼레이드는 압도적으로 눈에 띈다.초반 페이스는 최정이 좋았다. 10개 구단 타자 가운데 가장 먼저 10홈런 고지를 밟았다. 개막 한 달도 채 지나지 않은 4월 25일 잠실 LG전이었다. 그 후에는 한동민이 페이스를 올렸다. 10번째 홈런은 최정보다 늦은 5월 3일 문학 한화전에서 나왔지만, 이날 홈런 두 개를 한꺼번에 치면서 가속도를 붙였다. 그 후 한 달 만인 11일 잠실 LG전에선 마침내 20호 홈런포를 쏘아 올려 최정을 추월했다. 10개 구단 타자 가운데 가장 먼저 시즌 20호 홈런을 터뜨린 주인공으로 기록됐다. 최정도 뒤처져 있지만은 않았다. 13일 인천 한화전에서 19호 홈런을 친 뒤 14일 마침내 20번째 아치를 그렸다. 올 시즌 두 번째 20홈런 타자가 됐다.그사이 홈런 1위의 얼굴도 최정에서 한동민으로 그리고 다시 최정으로 바뀌기를 반복했다. 이제는 둘 중 누가 먼저 30호 홈런을 때려 낼지 지켜보는 일도 흥미로워졌다. 10홈런, 20홈런과 달리 '30홈런 선착'은 홈런왕으로 가는 지름길이라서다.물론 이들은 아직 홈런왕에 큰 욕심이 없다. 아직 시즌이 반환점도 돌지 않았고, 경쟁보다는 시너지 효과에 더 초점을 맞추고 있다. 최정은 "내 장점을 살리는 타격을 하고 있는데 홈런이 나오고 있을 뿐"이라며 "홈런을 의식하기보다는 팀 승리에 기여하는 타격을 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고 했다. 한동민 역시 최정과 같은 마음이다. ◇ 10홈런 선착 21%, 20홈런 선착 63% 확률로 홈런왕역대 10홈런 선착 타자 가운데 홈런왕에 오른 선수는 의외로 많지 않다. 35년간 총 56명(같은 날 동시 달성 포함)이 한 시즌 10홈런을 선점했고, 그 가운데 실제로 홈런왕이 된 타자는 약 21%에 불과한 12명이다. 1984년 이만수(삼성), 1985·1988년 김성한(해태), 1993년 김성래(삼성), 1996년 박재홍(현대), 1999·2001·2003년 이승엽(삼성), 2004년 박경완(SK), 2008년 김태균(한화), 2011년 최형우(KIA), 2014년 박병호(넥센)다.최근 10년 사이에도 적중률이 높지 않다. 2009년에는 최희섭(KIA)·로베르토 페타지니(LG)·이범호(한화)까지 세 명이 동시에 10홈런 고지를 먼저 밟았지만, 홈런왕은 김상현이 차지했다. 또 2012년에는 강정호(넥센), 2013년에는 최정과 이성열(넥센), 2015년에는 야마이코 나바로(삼성)가 각각 가장 먼저 두 자릿수 홈런을 달성했지만, 홈런왕 트로피는 4년 연속 박병호가 품에 안았다.물론 시즌 20홈런에 선착하면 홈런왕에 등극할 확률이 더 높아진다. 프로야구 초창기였던 1982~1987년과 1989~1990년, 투고타저가 심했던 1993~1995년과 2006년에는 홈런왕이 30홈런을 넘기지 못했으니 더 그랬다. 역대 20홈런 선점 타자 41명 가운데 약 63%에 해당하는 26명이 홈런 1위로 시즌을 마쳤고, 15명(약 37%) 만이 홈런왕을 놓쳤다.1985년 이만수, 1991년 한대화(해태), 1995년 이동수(삼성)와 강영수(태평양), 1997년 이종범(해태)과 박재홍, 1998년 이승엽, 2002년 송지만(한화)과 마해영(삼성), 2004년 클리프 브룸바(현대), 2007년 브룸바와 이대호(롯데), 2010년 최진행(한화), 2011년 이대호, 2015 에릭 테임즈(NC)와 강민호(롯데)가 20홈런을 가장 먼저 치고도 아쉽게 물러났다. ◇ 30홈런 선착 타자 81%가 홈런왕 등극'30홈런 선점'은 10홈런이나 20홈런과 비교할 수 없는 확실한 홈런왕 보증수표다. 30홈런 타자들이 배출된 23시즌 가운데 시즌 종료 후 홈런왕의 얼굴이 달라진 해는 단 두 번(약 9%)밖에 없다. 1998년 30홈런을 먼저 친 이승엽이 OB 외국인 타자 타이론 우즈에게 홈런왕을 내줬고, 2004년에는 브룸바가 20홈런·30홈런 고지를 먼저 밟고도 10홈런을 선점했던 박경완의 뒷심에 추월당한 게 전부다. 바꿔 말하면 30홈런 선착 타자가 홈런왕에 등극한 시즌이 91%나 된다는 얘기다.선수 비율로 따져도 역대 30홈런 선점 타자 26명 가운데 21명이 홈런왕에 올랐다. 나머지 5명 가운데 1997년 이종범, 2001년 펠릭스 호세(롯데), 2002년 송지만은 같은 날 30홈런에 공동 선착했던 다른 타자와 막판 경쟁에서 밀린 경우다. 공교롭게도 세 선수 모두 이승엽과 함께 30번째 홈런을 쳤다가 이승엽에게 타이틀을 내줬다. 지난해는 테임즈가 홀로 30홈런 고지를 먼저 밟은 뒤 무섭게 쫓아온 최정과 공동 홈런왕에 오르기도 했다. 둘 다 딱 홈런 40개를 채워 타이틀을 양분했다.올해는 같은 유니폼을 입고 있는 최정과 한동민이 홈런 레이스를 주도하고 있다. 최고의 페이스메이커가 바로 곁에 있는 셈이다. 각각 시즌 10홈런 선착과 20홈런 선착이라는 장군 멍군을 주고받으면서 30홈런을 향해 쾌속 항진하고 있다. 이미 홈런왕을 경험해 본 최정의 노련미와 기량에 한껏 물이 오른 한동민의 패기가 시즌 내내 이어질 명승부를 예감케 한다.배영은 기자 2017.06.19 06: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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