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메이저리그

'황금장갑' 시상 영예, 방망이는 침묵...김하성 '타율 0.226', 팀은 1-5 무기력 패배

김하성(29·샌디에이고 파드리스)이 이틀 연속 무안타에 그치며 침묵했다.김하성은 28일(한국시간) 미국 캘리포니아주 샌디에이고 펫코파크에서 열린 2024 메이저리그(MLB) 정규시즌 필라델피아 필리스와 홈경기에 5번 타자·유격수로 선발 출전해 3타수 무안타 2삼진에 그쳤다. 전날 2타수 무안타로 부진했던 김하성은 이로서 2경기 연속 무안타에 그쳤다. 시즌 타율은 종전 0.233에서 0.226까지 떨어졌다.김하성과 함께 타선 전반이 부진했던 샌디에이고는 이날 최종 1-5로 패했다. 샌디에이고는 시즌 14승 16패를 기록, 5할 승률에서 다시 한 걸음 멀어졌다. 반면 필라델피아는 18승 10패를 기록해 와일드카드 선두 자리를 지켰다. 경기 외적으로는 의미 있는 하루였다. 김하성은 이날 경기를 앞두고 골드글러브 전달식에 참석해 롤링스사 관계자들로부터 금색 글러브 트로피를 전달받았다. 1957년 시작된 골드글러브는 MLB 포지션별 최고의 수비수들에게 수여하는 상으로 야구용품업체 롤링스사가 주관한다.긴 역사에도 수상의 영광을 안은 아시아 선수들은 드물었다. 스즈키 이치로가 2001년부터 2010년까지 외야수 부문에서 골드글러브를 수상한 게 전부였고, 내야수는 단 한 명도 받아본 이가 없다. '아시아 내야수는 MLB에서 성공할 수 없다'는 평가가 나온 이유기도 했다.김하성은 지난해 그 편견을 깼다. 2022년에도 내셔널리그 골드글러브 유격수 부문 최종 후보 3인에 이름을 올렸던 그는 지난해 주전 2루수이자 3루수와 유격수까지 모두 소화할 수 있는 걸출한 수비력을 뽐냈다. 그 결과 시즌 종료 후 30개 구단 감독과 팀당 최대 6명으로 이뤄진 코치진의 투표, 그리고 미국야구연구협회(SABR)의 수비 지표를 합쳐 평가한 결과 2023 내셔널리그 유틸리티 부문 수상자로 최종 선정됐다. 다만 골드글러브는 따로 시상식을 열지 않는다. 대신 각 구단을 돌면서 수상자들에게 경기 현장에서 약식으로 황금장갑을 전달하는데, 샌디에이고 소속 선수들에게는 28일 전달식이 진행됐다. 황금장갑을 낀 이날, 김하성의 방망이는 글러브만큼 빛나지 못했다. 이날 김하성은 필라델피아 왼손 선발 레인저 수아레즈에게 철저히 막혔다. 2회 선두 타자로 첫 타석에 선 김하성은 루킹 삼진으로 물러났다. 볼카운트 1볼 2스트라이크에서 들어오는 몸쪽 싱커에 방망이를 휘두르지 않았는데 스트라이크가 선언됐다.5회 두 번째 타석 때도 마찬가지였다. 선두 타자로 나선 김하성은 이번엔 수아레즈의 커터(컷패스트볼)를 걷어 올렸지만, 좌익수 위트 메리필드의 호수비에 막혀 범타에 그쳤다. 8회 세 번째 타석은 첫 타석과 크게 다르지 않았다. 1볼 2스트라이크에서 수아레즈의 바깥쪽 직구를 공략하지 않고 지켜봤는데, 스트라이크 판정을 받으면서 다시 루킹 삼진으로 물러났다.8회에도 선두 타자로 나선 김하성은 볼카운트 1볼-2스트라이크에서 수아레즈의 바깥쪽 직구에 방망이를 내지 않았고, 결국 루킹 삼진으로 물러났다.김하성을 포함해 샌디에이고 타선은 이날 수아레즈에게 철저하게 묶였다. 수아레즈는 8이닝 동안 3피안타(1피홈런) 무사사구 8탈삼진 1실점을 기록해 이날 경기를 사실상 홀로 책임졌다. 수아레즈와 달리 샌디에이고 마운드는 크게 무너졌다. 샌디에이고 이적 후 호투하던 선발 딜런 시즈는 이날 6이닝 6피안타(1피홈런) 3볼넷 5탈삼진 5실점에 그치며 시즌 2패(3승)를 기록했다.1회 초 시즈를 상대로 알렉 봄이 선제 투런포를 친 필라델피아는 5회 메리필드의 내야 안타, 카일 슈와버의 볼넷, 트레이 터너의 내야 안타로 만루를 만든 후 밀어내기 볼넷(브라이스 하퍼) 2타점 적시타(봄)로 총 5득점해 승기를 잡았다.차승윤 기자 chasy99@edaily.co.kr 2024.04.28 13:14
메이저리그

'1이닝 2실점 패전' 또 부진...'ERA 6.75' 고우석, 빅리그 멀어보인다

언제가 돼야 '빅리거' 고우석(26·샌디에이고 파드리스)을 볼 수 있을까. 고우석이 더블A 등판에서 또 다시 실점하며 콜업을 멀어지게 했다.샌디에이고 산하 더블A 구단인 샌안토니오 미션스에서 뛰고 있는 고우석은 22일(한국시간) 미국 텍사스주 코퍼스크리스티 왓어버거 필드에서 열린 코퍼스크리스티 훅스의 마이너리그 경기에 구원 등판해 1이닝 3피안타 1볼넷 2실점 패전을 기록했다.이날 고우석은 8회 초 마운드에 올랐다. 1-0으로 리드하고 있는 상황에서 셋업맨 역할을 받았으나 지키지 못했다. 고우석은 선두 타자 롤랜도 에스피노자에게 2루타를 맞고 바로 실점 위기에 몰렸다. 후속 타자 제레미 아로초에게도 안타와 도루를 허용해 2·3루 위기를 이어간 그는 후속 타자 퀸시 해밀턴 타석 때 1루수 땅볼로 실점을 막았다. 그러나 이후 케네디 코로나에게 2타점 적시타를 허용, 역전과 함께 블론세이브를 기록했다. 이후 미겔 팔마에게 볼넷을 내준 그는 콜린 바버 상대로 2루수 병살타를 유도해 이닝은 끝냈으나 이미 경기는 뒤집힌 후였다. 샌안토니오는 9회 경기를 뒤집지 못하고 1-2 역전패로 이날 경기를 마쳤다.좀처럼 반전의 계기가 보이지 않는다. 지난해까지 KBO리그에서 정상급 마무리로 뛰었던 고우석은 지난겨울 포스팅시스템(비공개 경쟁입찰)을 통해 메이저리그(MLB) 진출을 꾀했다. 마감일까지 길어진 협상 끝에 새 둥지는 샌디에이고로 결정됐다. 2년 보장 450만 달러(62억원) 조건이었다.문제는 계약하고도 빅리그에 오르지 못하는 현실이다. 고우석은 시범경기 동안 6경기(5이닝) 2패 1홀드 평균자책점 12.60에 그쳤다. 월드 투어 서울시리즈를 위해 한국에 돌아왔지만, 18일 친정팀 LG 트윈스와 스페셜 매치에서 1이닝 2실점으로 부진 후 로스터 승선에 실패했다. 샌디에이고는 확실한 기량을 보여주지 못한 그를 마이너리그로 보내기로 결정했다.가능성을 보여준다면 올라갈 수 있겠지만, 현재까지 결과가 좋지 못하다. 22일 경기를 포함해 고우석은 더블A 6경기에서 8이닝 2패 1세이브 평균자책점 6.75에 그치는 중이다.고우석이 부진한 반면 빅리그 불펜 경쟁자들은 연일 호투하고 있다. 일본프로야구(NPB)를 대표하던 마무리 투수 마쓰이 유키는 12경기에서 2승 무패 평균자책점 1.64를, 샌디에이고가 필승조로 기대하고 영입한 완디 페랄타도 12경기 1승 무패 평균자책점 0.82를 기록 중이다. 마무리 투수 로버트 수아레스도 9경기 1승 무패 7세이브 평균자책점 0.93으로 철벽투를 펼치고 있다.차승윤 기자 chasy99@edaily.co.kr 2024.04.22 10:39
해외축구

‘메시 효과’는 계속…MLS 역사상 최다 관중 4위, 난입한 팬과는 기념 촬영까지

슈퍼스타 리오넬 메시(인터 마이애미)가 미국 메이저리그사커(MLS) 역사에 새 기록을 썼다. 그는 팀의 승리는 물론, 그라운드 위로 난입한 팬과는 기념 촬영까지 하는 팬 서비스도 뽐냈다.메시는 14일(한국시간) 미국 미주리주 캔자스 시티의 애로헤드 스타디움에서 열린 2024 MLS 9라운드 원정 경기에서 선발 출전, 풀타임 그라운드를 누비며 팀의 3-2 승리에 힘을 보탰다. 그는 팀이 0-1로 뒤진 전반 18분엔 날카로운 패스로 동점 골을 도왔고, 후반에는 환상적인 중거리포로 역전까지 안겼다. 인터 마이애미는 이내 동점 골을 허용하기도 했지만, 후반 26분 루이스 수아레스의 결승 골에 힘입어 동부 콘퍼런스 1위(승점 15)를 지켰다.한편 이날 애로헤드 스타디움에선 관중 기록 부문에서 새 역사가 쓰였다. 같은 날 MLS는 “메시 효과가 애로헤드 스타디움에 모였다. 이날 저녁 7만2610명의 팬이 집결했고, 이는 MLS 역사상 네 번째로 많은 관중 기록”이라고 조명했다. 단일 경기 최다 관중 기록은 지난해 7월 로스앤젤레스(LA) 갤럭시와 LAFC의 경기에서 모인 8만2110명이었다.미주리주 기준으로도 새 역사이기도 했다. 애초 애로헤드 스타디움은 미국 미식축구리그(NFL) 캔자스 시티 칩스의 홈 구장이기도 한데, 메시의 방문을 위해 경기장을 옮긴 것으로 알려졌다. 덕분에 미주리주의 종전 최다 기록인 5만4184명을 가뿐히 갈아치웠다. 지난 2013년 레알 마드리드(스페인)와 인터 밀란(이탈리아)의 친선 경기 이후 11년 만에 새 역사가 쓰인 것이다. MLS는 “메시는 슈퍼스타의 명성답게 그 이상의 활약을 펼쳤다. 그는 동점 골을 도왔고, 역전 골까지 터뜨리며 팀의 5경기 우승 행진에 마침표를 찍었다”라고 조명했다. 워낙 많은 관중이 모인 탓일까. 경기 막바지엔 두 차례나 메시를 향한 관중들의 난입이 시도됐다. 추가시간 중엔 메시를 향해 한 팬이 전력 질주를 했고, 이를 포착한 경호원이 뒤늦게 달려나와 이를 제지했다. 해당 팬은 메시와 어깨동무를 하기도 했다. 이어 한 어린 팬은 메시와 사진을 찍기 위해 경기장에 난입했다. 경호원은 재찰 이를 제지하려 했지만, 메시는 팬의 어깨를 감싸안으며 사진 촬영에 응했다. 다만 이를 두고 현지 매체에선 “불과 7일 전에도 한 젊은 팬이 경기장에 난입했다. 상황은 즉시 해결됐지만, 애초에 일어나지 말았어야 할 일”이라고 꼬집었다.김우중 기자 2024.04.14 16:49
메이저리그

김하성, 추격의 발판 만든 2타점 3루타…팀은 0-8→9-8 대역전극

미국 메이저리그(MLB) 샌디에이고 파드리스 김하성이 시즌 첫 3루타를 터뜨리며 팀의 대역전극에 힘을 보탰다.김하성은 9일(한국시간) 미국 캘리포니아주 샌디에이고의 펫코 파크에서 열린 2024 MLB 시카고 컵스와의 홈 경기에서 6번 타자·유격수로 출전, 4타수 1안타(3루타) 2타점 1득점을 기록했다.김하성은 첫 두 타석에서 땅볼과 삼진으로 물러나며 침묵했다. 팀 역시 2회와 4회에만 4점씩 허용하며 순식간에 0-8이라는 격차를 맞이하는 등 일찌감치 승기를 내준 듯했다.반전은 6회에서 시작됐다. 샌디에이고는 페르난도 타티스 주니어가 볼넷을 고른 뒤, 제이크 크로넨워스의 시즌 1호 홈런이 터지며 추격의 고삐를 쥐었다. 이어 매니 마차도가 유격수 실책으로 진루한 뒤, 주릭슨 프로파의 우전 안타로 무사 1·3루 상황이 됐다. 이때 타석에 들어선 건 김하성. 앞서 두 타석 침묵한 그는 호세 쿠아스의 초구였던 시속 152㎞ 싱커를 그대로 받아 쳐 우중간을 완전히 꿰뚫었다. 이 타구를 시카고 우익수 마이크 타우치먼이 끊어내지 못해 공이 뒤로 흘렀다. 주자 2명은 모두 홈으로 들어왔고, 김하성은 여유롭게 3루를 밟았다. 이는 김하성의 올 시즌 첫 3루타이자, MLB 통산 6번째 3루타였다.기세를 탄 샌디에이고는 진루타에 이은 득점과 잰더 보가츠의 2점 홈런을 추가해 격차를 1점까지 좁혔다. 이어 8회에는 타티스 주니어가 2점 홈런으로 승부를 뒤집었고, 마무리 투수 로베르토 수아레스가 무실점으로 막아내며 짜릿한 역전극을 완성했다.김하성은 이보다 앞선 7회 강한 타구를 날렸으나, 좌익수 정면으로 향해 아쉬움을 삼켰다. 김하성은 이날 기록으로 시즌 타율 0.208, 장타율 0.354로 종전 기록보다 소폭 올랐다.샌디에이고는 선발로 나선 다르빗슈 유가 3이닝 4피안타 4실점, 후속 페드로 아빌라가 3이닝 4실점으로 무너졌음에도 타격의 힘으로 승리를 가져왔다. 샌디에이고가 자랑하는 보가츠·타티스 주니어·크로넨스워스가 나란히 2타점을 기록했다. 김하성 역시 2타점으로 힘을 보냈다. 김우중 기자 2024.04.09 14:33
해외축구

호날두, 커리어 통산 64번째 해트트릭…‘30세 이후 34회 추가’

크리스티아누 호날두(알 나스르)가 자신의 통산 64번째 해트트릭에 성공했다.호날두는 31일 오전(한국시간) 사우디아라비아 리야드의 므르술 파크에서 열린 알 타이와의 2023~24 사우디 프로리그 25라운드에서 해트트릭을 기록, 팀의 5-1 대승에 힘을 보탰다.호날두는 팀이 2-1로 앞선 채 맞이한 후반에만 내리 3골을 몰아치며 대승을 완성했다. 전반전 연이은 슈팅·헤더 미스로 아쉬움을 남겼던 호날두의 발끝은 후반부터 불을 뿜었다. 그는 후반 20분 코너킥 공격 상황에서 사디오 마네의 크로스를 오른발 발리슈팅으로 연결해 마침내 득점에 성공했다. 바로 2분 뒤엔 상대 수비가 제대로 걷어내지 못한 공을 문전 앞에서 그대로 슈팅해 재차 골문을 열었다. 이후에도 추가 득점을 노린 그는 후반 42분 알둘마지드 알 술라이헴의 크로스를 머리로 연결해 기어코 해트트릭에 성공했다.알 나스르는 이날 승리로 19승(2무4패)째를 기록, 여전히 리그 2위(승점 59)를 지켰다. 최근 리그 2연승이기도 하다. 한편 1위 알 힐랄(승점 71)과의 격차는 승점 12점이다. 호날두는 올 시즌에도 1985년생이라는 나이가 무색한 활약을 이어가고 있다. 그는 이날 경기를 포함해 공식전 34경기 33골 11도움을 기록했다. 같은 날 영국 매체 팀 토크에 따르면, 호날두는 이날 기록으로 자신의 통산 64번째 해트트릭에 성공했다. 특히 이중 절반 이상인 34번을 30세 이후에 이뤄낸 것이다. 매체는 “해당 구간 기록은 리오넬 메시보다 28회 많다. 루이스 수아레스와 카림 벤제마는 각각 5회·3회에 불과하다”면서 호날두의 득점력을 조명했다.호날두는 해트트릭에 성공한 뒤 자신의 소셜미디어(SNS)를 통해 “이것이 우리의 경기”라면서 “놀라운 승리와 또 다른 해트트릭”이라고 기쁨을 드러냈다. 호날두의 놀라운 기록과 별개로, 그는 올 시즌 ‘무관’에 그칠 위기다. 팀은 아시아축구연맹(AFC) 챔피언스리그(UCL) 8강에서 승부차기 끝에 짐을 쌌다. 리그에선 알 힐릴과 격차가 너무 많이 나는 상태다. 남은 9경기서 12점을 뒤집을 수 있을지가 관심사다. 남은 컵 대회는 사우디 킹스컵과, 슈퍼컵이다.김우중 기자 2024.03.31 14:24
스포츠일반

UFC '핵이빨' 논란...타이슨을 소환하다 [이석무의 파이트 클럽]

지난 24일(한국시간) 미국 라스베이거스 UFC 에이펙스에서 열린 UFC 파이트나이트 대회. 언더카드 두 번째 경기로 열린 안드레 리마(브라질) 대 이고르 세베리누(브라질)의 플라이급 매치에서 충격적인 '핵이빨' 사건이 일어났다.세베리누는 리마를 쓰러뜨리려는 과정에서 뜻대로 되지 않자 리마의 왼쪽 팔꿈치 안쪽 부위를 물어버렸다. 리마는 곧바로 심판에게 물린 자국을 보여주며 강하게 항의했다. 레퍼리는 이를 확인하고 세베리누의 실격패를 선언했다. 리마는 경기 후 물린 자국에 문신을 새겨 '특별했던 순간'을 영원히 기념했다. 데이나 화이트 UFC 대표는 리마에게 '파이트(Fight) 오브 더 나이트'가 아닌 '바이트(Bite) 오브 더 나이트'라는 이름으로 보너스 5만 달러를 선물했다.반면 무패 행진을 달리며 UFC 데뷔전에 나선 세베리누는 천금같은 기회를 허망하게 날리고 말았다. 조롱거리로 전락하면서 한 경기만에 UFC에서 퇴출당했다. 화이트 대표는 "그는 인생의 가장 큰 기회를 잃게 됐다"고 비판했다.스포츠에서 누군가를 깨무는 사건은 의외로 많이 일어났다, 가장 유명한 사건은 역시 전설적인 헤비급 복서 마이크 타이슨(57·미국)의 '핵이빨' 사건이다.'핵주먹'으로 유명했던 타이슨은 1997년 6월 에반더 홀리필드(61·미국)와 치른 WBA 헤비급 세계타이틀매치 도중 귀를 물어뜯는 행동을 했다. 8개월 첫 맞대결에서 11라운드 TKO패를 당했던 타이슨은 링에 올라가기 전부터 이미 이성을 잃은 상태였다. 그의 머릿속에는 '홀리필드에게 복수해야 한다'는 생각뿐이었다.타이슨이 흥분한 이유는 따로 있었다. 홀리필드와 첫 경기에서 TKO패 당한 이유가 버팅 때문이었다고 생각했다. 실제로 타이슨은 경기 중 미치 핼펀 주심에게 여러 차례 불만을 나타냈지만, 항의는 받아들여지지 않았다.심지어 타이슨 측은 핼펀 심판이 재대결 주심으로 다시 결정되자 반발했다. 다른 심판으로 교체하지 않으면 경기를 거부하겠다고 했다. 핼펀 심판은 자신에게 쏠리는 관심을 부담스러워해 주심을 포기했다. 대신 밀스 레인 심판이 주심을 맡았다.상황은 달라지지 않았다. 홀리필드는 최고의 테크니션인 동시에 반칙을 잘 쓰는 선수였다. 홀리필드는 타이슨이 평정심을 잃었다는 것을 파악한 뒤 더 교묘한 버팅으로 자극했다. 타이슨은 버팅을 여러 차례 허용한 끝에 오른쪽 눈가가 9㎝나 찢어지는 부상을 당했다. 이 경기를 주최한 프로모터 돈 킹은 추후 인터뷰에서 "(홀리필드는) 두 팔과 머리까지 주먹 3개로 타이슨과 싸웠다. 심판은 이를 전혀 보지 못했다"고 비판했다.완전히 폭발한 타이슨은 3라운드 들어 노골적으로 홀리필드의 귀를 물어뜯었다. 첫 번째 반칙 때는 감점 2점을 받고 경기가 재개됐다. 홀리필드도 경기를 계속하겠다는 뜻을 전했다. 하지만 두 번째 물었을 때는 경기가 더 이상 불가능했다. 얼마나 세게 물어 뜯었는지 귀바퀴 살점이 떨어졌을 정도였다. 경기가 끝난 뒤 홀리필드는 귀 봉합 수술을 12시간이나 받았다. 그 사건 이후 타이슨은 추락했다. 1년 6개월 출전 정지 징계를 받고 링에 돌아왔지만, 끝내 재기하지 못하고 2005년 선수 생활을 마감했다.27년이 흐른 뒤 '핵이빨' 사건은 안줏거리가 됐다. 타이슨과 홀리필드은 이미 오래전 공개적으로 화했다. 토크쇼에 함께 출연해 그 사건을 두고 농담을 주고받기도 했다. 하지만 그러기까지 타이슨에겐 시간이 필요했다. 한동안 그 사건에 대해 언급하는 것을 꺼렸다. 부끄럽고 추악한 아픔이었기 때문이었다. 타이슨은 그 일의 가해자인 동시에 피해자였다.그런데 타이슨이 자신의 생각을 진지하고 솔직하게 털어놓은 계기가 있었다. 축구선수 루이스 수아레스의 '핵이빨' 사건이었다. 수아레스가 2014년 브라질 월드컵에서 상대 선수를 깨무는 기행을 벌이자 타이슨은 자신의 경험에서 우러나온 솔직한 생각을 전했다.타이슨은 "한순간의 열정과 뜨거운 피, 경쟁의식 때문에 그런 순간이 찾아오게 된다. 하지만 그런 나쁜 판단을 내리게 괴면 곧바로 좌절을 경험하게 된다"고 말했다. 이후 오프라 윈프리 쇼에도 출연해 "당시 일어난 사건에 대해 변명의 여지가 없다"며 "하지만 그때 나는 너무 화가 났고 흥분했다. 단지 홀리필드에게 큰 고통을 안겨주고 싶었다"고 털어놓았다.학계에선 스포츠 경기 중 상대를 깨무는 행동이 인간이 가진 원초적 공격성 때문이라고 분석한다. 영국 왕립학회보에 올라온 연구 중에는 '인류가 다른 동물과 경쟁에서 살아남을 수 있었던 것은 무는 힘 때문'이라는 주장도 있다.오늘날 사회에서 사람이 다른 이를 이빨로 물어뜯는 일이 계속 일어나는 것은 흥미롭다. 그게 인간의 본능이라면 스포츠에서 '핵이빨' 논란은 끊이지 않을 전망이다. 2024.03.29 08:00
해외축구

앙리·살라 사이 SON이 대문짝만한 ‘센터’…어떤 사연 있을까

손흥민(토트넘)이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EPL) 최고의 전설 티에리 앙리(은퇴), 모하메드 살라(리버풀)과 사진에 함께 담겼다. 그중에서도 당당히 센터를 차지했다. 영국 매체 기브 미 스포츠는 28일(한국시간) EPL 역대 39명의 득점왕을 조명했다. 매체는 지금껏 골든 부트를 수상한 선수 중에서도 한 시즌 30골을 넣고 득점왕을 차지한 이들을 조명했다. 그런데 특별히 기사의 주제와는 상관없는 손흥민이 대문짝만한 사진의 정중앙을 차지하고 있었다. 장문의 기사에는 손흥민의 이름이 나오지도 않는다. 다만 상징성 덕에 손흥민이 사진의 센터를 차지한 것으로 풀이된다. 손흥민은 2021~22시즌 EPL 23골을 기록, 아시아 선수 최초로 골든 부트를 거머쥐었다. 그간 많은 아시아 선수들이 EPL에 도전장을 내밀었는데, 손흥민은 독보적인 개인 커리어를 써나가고 있다. 매체는 1992~93시즌 시작된 EPL 역사상 ‘30골’ 이상을 넣고 득점왕을 차지한 9명을 소개했다. 손흥민과 함께 포스터에 등장한 앙리와 살라는 이 명단에 이름을 올렸다.엘링 홀란(맨체스터 시티) 리버풀 시절 루이스 수아레스(인터 마이애미) 아스널 시절 로빈 판 페르시(은퇴)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에서 뛰던 크리스티아누 호날두(알 나스르)가 이름을 올렸다. 케빈 필립스, 앨런 시어러, 앤디 콜 등도 9인에 포함됐다. 이들 중에서도 지난 시즌 EPL 득점왕에 오른 홀란이 가장 많은 골을 넣었다. 홀란은 맨시티에 입성하자마자 무려 36골을 기록, EPL 단일 시즌 최다 득점 기록을 새로 썼다. 매체는 “홀란은 단일 시즌 최다 골, 1월 이전에 20골을 넣은 최초의 선수, EPL에서 가장 빨리 해트트릭을 세 차례 기록한 선수, 맨체스터 더비에서 5골을 넣은 최초의 선수 등 여러 기록을 경신했다”고 조명했다.홀란은 데뷔 시즌에 골 폭격을 선보이며 맨시티가 EPL, FA컵,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UCL) 우승을 차지하는 데 크게 한몫했다. 김희웅 기자 2024.03.28 11:53
메이저리그

[IS 냉탕] 안팎 악재에 시달린 오타니...클러치 능력 발휘는 아쉬웠다

배신감을 안긴 통역에 이어 고척 스카이돔 왼쪽에 생긴 블랙홀까지 '슈퍼스타' 오타니 쇼헤이(30·LA 다저스)를 괴롭혔다. 오타니는 지난 21일(한국시간) 서울 고척 스카이돔에서 열린 샌디에이고 파드리스와의 'MLB 월드 투어 서울시리즈 2024' 2차전에 2번·지명타자로 선발 출전, 5타수 1안타 1타점 1득점을 기록했지만 소속팀 다저스의 11-15 패전을 막지 못했다. 오타니는 선발 투수 야마모토 요시노부가 1회 초 5실점하며 기세를 내준 상황에서 첫 타석에 나섰다. 선두 타자 무키 베츠는 범타로 물러났지만, 그가 샌디에이고 선발 투수 조 머스그로브를 상대로 날카로운 우전 안타를 치며 기회를 열었다. 다저스는 후속 타자 프레디 프리먼이 볼넷, 윌 스미스가 중전 2루타를 치며 오타니를 홈으로 불러들였다. 오타니는 두 번째 타석에서도 개빈 럭스와 베츠가 안타를 치며 만든 2·3루 기회에서 우측 외야에 타구를 보내 3루 주자를 홈으로 불러들이는 희생플라이를 기록했다. 다저스가 2-5, 3점 차로 추격하는 타점이었다. 하지만 이후 오타니는 침묵했다. 다저스는 마운드가 무너지며 3회 초 수비에서도 4점을 내줬지만, 타선이 집중력을 발휘하며 3점 차까지 추격했다. 하지만 오타니는 주자를 2루에 두고 상대한 톰 코스그로브와의 승부에서 투수 앞 땅볼에 그치며 다저스의 추격을 이끌지 못했다. 5회 말 베츠가 투런홈런을 치며 8-10, 2점 차까지 추격한 뒤 나선 타석에서도 잘 맞은 타구가 우익수 페르난도 타티스 주니어에게 잡히고 말았다. 8-12, 4점 차에서 베츠가 볼넷으로 출루하며 만든 7회 말 1사 1루에서도 같은 일본인 투수 마쓰이 유키를 상대로 친 타구가 우중간 워닝트랙에서 잡히고 말았다. 맞는 순간에는 담장을 넘어갈 것으로 보였지만, 타구가 뻗지 못했다. 계속 우측 담장 앞에서 타구가 야수에게 잡혔다. 이 경기 클라이맥스에서도 맥없이 물러났다. 다저스는 8회 말 공격에서 베츠가 내야를 벗어나는 타구를 치며 주자 2명을 불러들여 11-12, 1점 차까지 추격했다. 난타전 양상 속에 처음으로 역전 기회를 잡았다. 그렇게 2사 뒤 오타니가 타석에 섰다. 슈퍼스타다운 타격이 기대됐다. 하지만 상대 투수 로버츠 수아레스를 상대로 평범한 1루 땅볼에 그쳤다. 이닝 종료. 다저스는 9회 초 수비에서 매니 마차도에게 홈런을 허용하며 추가 실점했고, 결국 11-15로 졌다. 오타니는 2차전을 앞두고 큰 시련을 겪었다. MLB 진출 뒤 동고동락한 통역 미즈하라 잇페이가 불법 도박에 연루됐고, 그가 오타니의 자금에 손을 댄 사실이 알려진 것. 오타니는 2차전을 앞두고 그라운드 워밍업도 하지 않았다. 데이브 로버츠 다저스 감독은 경기 전 브리핑에서 관련 질문에 함구하기도 했다. 오타니는 이런 상황에서 나선 2차전에서도 웃지 못했다. 1차전에서 안타 2개를 치며 기분 좋게 출발했지만, 경기 흐름을 바꿀 수 있는 시점에 침묵했다. 고척=안희수 기자 anheesoo@edaily.co.kr 2024.03.22 06:15
메이저리그

[서울 시리즈] '고우석 엔트리 탈락' 실트 감독 "어려운 결정, 빌드업 충분하지 않아"

고우석(샌디에이고 파드리스)을 마이너리그로 내려보낸 마이크 실트 샌디에이고 감독이 "어려운 결정이었다"고 말했다.실트 감독은 20일 서울 고척스카이돔에서 열리는 LA 다저스와의 메이저리그(MLB) 개막전을 앞두고 "(고우석을 26인 엔트리에서 제외한 이유에 대해) 불펜 연습을 지켜보면서 어려운 결정을 내릴 수밖에 없었다"며 "시즌 시작을 느리게 하겠지만 다음을 기약해야 한다. 아직은 빌드업이 충분하지 않았다고 봤다. 시즌에 들어가면 팀에 기여를 많이 하게 될 거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고우석은 이날 '서울 시리즈' 26인 엔트리에서 제외됐다. 실트 감독은 26인 엔트리 중 여덟 자리를 불펜으로 꾸렸는데 관심이 쏠린 고우석의 이름은 뺐다. 지난 1월 샌디에이고와 계약한 고우석은 MLB 시범 경기 5경기에 등판, 평균자책점이 12.46(4와 3분의 1이닝 6실점)으로 부진했다. KBO리그에서 대표 마무리 투수로 이름을 떨쳤지만, 미국에선 달랐다. 지난 18일 LG와의 스페셜 매치에서도 1이닝 2피안타(1피홈런) 2실점했다. 5-2에서 등판, 가까스로 세이브를 챙겼으나 이재원에게 투런 홈런을 허용하는 등 흔들렸다. 시범 경기 포함한 평균자책점이 13.50(5와 3분의 1이닝 8실점)까지 치솟았다. 그의 거취를 둘러싸고 여러 이야기가 나왔는데 실트 감독의 선택은 '마이너리그행'이었다. 실트 감독은 '선수에게 어떤 메시지를 전했냐'는 질문에 "메시지라는 건 계속해서 열심히 하라는 거다. 코칭스태프에선 스프링캠프부터 적응 기간이 필요할 거로 생각했다. 지금까지 잘해주고 있는데 개선할 점도 많다"며 "계속해 훈련할 거고 최선의 컨디션을 보여준다면 다시 경기장에서 모습을 보일 수 있다"고 말했다. 실트 감독은 '서울 시리즈' 불펜 자원으로 제리미아 에스트라다·스티븐 콜렉·엔옐 데 로스 산토스·로베르토 수아레스·톰 코스그로브·마쓰이 유키·아드리안 모레혼·완디 페랄타를 선택했다. 고우석은 향후 거취에 물음표가 찍혔다.MLB 전문가인 송재우 쿠팡플레이 해설위원은 "고우석이 잘했어야 했는데 샌디에이고의 불펜이 생각보다 꽤 두텁다. 이제 마이너리그에 가서 확실하게 살아난 모습을 보여줘야 한다"며 "심리적으로 많이 위축된 모습이다. 자신감을 찾고 버텨내는 게 중요하다. MLB 로스터에 문제가 생겼을 때 팀에서 주저하지 않고 올릴 수 있는 모습이 돼 있어야 한다"고 말했다.고척=배중현 기자 bjh1025@edaily.co.kr 2024.03.20 15:43
메이저리그

'역사적인 서울 시리즈' 김하성 5번-유격수로 3년 연속 개막전 선발 확정

김하성(샌디에이고 파드리스)이 한국에서 처음 열리는 역사적인 미국 메이저리그(MLB) 공식 경기에 5번 타자·유격수로 선발 출전한다. 샌디에이고와 LA 다저스는 오는 20~21일 서울 고척스카이돔에서 2024 MLB 월드투어 서울 시리즈가 열린다. 샌디에이고가 20일 경기 전 발표한 선발 라인업에 김하성은 5번 타자·유격수로 이름을 올렸다. 2021년 미국 무대로 건너간 김하성은 3년 연속 정규시즌 개막전에 선발 출장한다. 통산 개막전 성적은 8타수 1안타 1볼넷 2삼진 1도루 2득점이다. 김하성은 지난 시즌 152경기에서 타율 0.260(538타수 140안타) 17홈런 60타점 84득점 38도루를 기록했다. 이런 활약을 바탕으로 아시아 내야수로는 최초로 내셔널리그 유틸리티부분 골드글러브까지 수상했다. 올 시즌에는 스프링캠프 시작과 동시에 주전 유격수로 낙점, 주포지션으로 돌아왔다. 공격에선 지난해 리드오프로 많이 나섰지만, 실트 감독 아래에선 중심타자로 많이 나서며 해결사 역할을 맡을 것으로 기대를 모은다. 샌디에이고는 이날 잰더 보가츠(2루수)-페르난도 타티스 주니어(우익수)-제이크 크로넨워스(1루수)-매니 마차도(지명타자)-김하성-주릭슨 프로파(좌익수)-루이스 캄푸사노(포수)-타일러 웨이드(3루수)-잭슨 메릴(중견수)로 타순을 짰다. 샌디에이고 선발 투수는 다루빗슈 유다. 다루빗슈는 빅리그 통산 103승 85패 평균자책점 3.59를 기록 중이다. 이번에 개인 통산 4번째 개막전 선발 중책을 맡게 됐다. 일본 대표팀에서 함께한 오타니 쇼헤이(LA 다저스)와 빅리그 첫 맞대결도 관심을 모은다. 한편 고우석은 개막 26인 로스터에서 제외돼 마이너리그행을 통보 받았다. 이로써 20~21일 서울 고척스카이돔에서 열리는 MLB 월드투어 서울 시리즈에서도 국내 팬들과 만날 수 없게 됐다. 이형석 기자 -샌디에이고 개막 26인 로스터투수(13명)다르빗슈 유, 조 머스그로브, 조니 브리토, 에니엘 데 로스 산토스, 제레미아 에스트라다, 마이클 킹, 스테픈 콜렉, 로버트 수아레스, 랜디 바스케스, 톰 코스그로브, 마쓰이 유키, 애드리안 모레혼, 완디 페랄타포수(2명)루이스 캄푸사노, 카일 히가시오카내야수(7명)김하성, 매니 마차도, 잰더 보가츠, 제이크 크로넨워스, 그레이엄 폴리, 에구이 로사리오, 타일러 웨이드외야수(4명)페르난도 타티스 주니어, 잭슨 메릴, 주릭슨 프로파, 호세 아소카르 2024.03.20 15: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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