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우석(샌디에이고 파드리스)을 마이너리그로 내려보낸 마이크 실트 샌디에이고 감독이 "어려운 결정이었다"고 말했다.
실트 감독은 20일 서울 고척스카이돔에서 열리는 LA 다저스와의 메이저리그(MLB) 개막전을 앞두고 "(고우석을 26인 엔트리에서 제외한 이유에 대해) 불펜 연습을 지켜보면서 어려운 결정을 내릴 수밖에 없었다"며 "시즌 시작을 느리게 하겠지만 다음을 기약해야 한다. 아직은 빌드업이 충분하지 않았다고 봤다. 시즌에 들어가면 팀에 기여를 많이 하게 될 거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고우석은 이날 '서울 시리즈' 26인 엔트리에서 제외됐다. 실트 감독은 26인 엔트리 중 여덟 자리를 불펜으로 꾸렸는데 관심이 쏠린 고우석의 이름은 뺐다. 지난 1월 샌디에이고와 계약한 고우석은 MLB 시범 경기 5경기에 등판, 평균자책점이 12.46(4와 3분의 1이닝 6실점)으로 부진했다. KBO리그에서 대표 마무리 투수로 이름을 떨쳤지만, 미국에선 달랐다. 지난 18일 LG와의 스페셜 매치에서도 1이닝 2피안타(1피홈런) 2실점했다. 5-2에서 등판, 가까스로 세이브를 챙겼으나 이재원에게 투런 홈런을 허용하는 등 흔들렸다. 시범 경기 포함한 평균자책점이 13.50(5와 3분의 1이닝 8실점)까지 치솟았다. 그의 거취를 둘러싸고 여러 이야기가 나왔는데 실트 감독의 선택은 '마이너리그행'이었다.
실트 감독은 '선수에게 어떤 메시지를 전했냐'는 질문에 "메시지라는 건 계속해서 열심히 하라는 거다. 코칭스태프에선 스프링캠프부터 적응 기간이 필요할 거로 생각했다. 지금까지 잘해주고 있는데 개선할 점도 많다"며 "계속해 훈련할 거고 최선의 컨디션을 보여준다면 다시 경기장에서 모습을 보일 수 있다"고 말했다. 실트 감독은 '서울 시리즈' 불펜 자원으로 제리미아 에스트라다·스티븐 콜렉·엔옐 데 로스 산토스·로베르토 수아레스·톰 코스그로브·마쓰이 유키·아드리안 모레혼·완디 페랄타를 선택했다. 고우석은 향후 거취에 물음표가 찍혔다.
MLB 전문가인 송재우 쿠팡플레이 해설위원은 "고우석이 잘했어야 했는데 샌디에이고의 불펜이 생각보다 꽤 두텁다. 이제 마이너리그에 가서 확실하게 살아난 모습을 보여줘야 한다"며 "심리적으로 많이 위축된 모습이다. 자신감을 찾고 버텨내는 게 중요하다. MLB 로스터에 문제가 생겼을 때 팀에서 주저하지 않고 올릴 수 있는 모습이 돼 있어야 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