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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동진 영화만사] 장윤현의 실패가 아쉬운 이유

관객들은 때론 야차와 같다. 대체로는 자비스럽지만 어떤 때는 야멸찬 요괴처럼 가차 없다. 장윤현의 신작 ‘당신이 잠든사이’가 흥행 면에서 참패를 하는 것을 보면서 관객의 냉정함을 다시 느꼈다. 이 영화는 지난 20일에 개봉해 일주일간 약 3500여명의 관객을 모으는 데 그쳤다. 영화의 총 제작비는 3억5000만원으로 저예산이고 손익분기점은 4만명 정도였다. ‘접속’ ‘황진이’ 등을 연출했던 장윤현은 이 영화로 재기까지는 아니더라도 연출가로서의 생명력이 끈질기다고 보여 주려 했지만 결국 역부족이었던 셈이다. 단언컨대 ‘당신이 잠든 사이’는 망작(亡作)이 아니다. 오히려 수작이다. 지극히 낮은 제작비를 생각하면 역시 똘똘하게 잘 찍은 작품이라는 생각을 갖게 한다. 촬영기간도 일주일이었다고 알려져 있다. 주연 배우 추자현의 연기도 최고급이었다. 그는 이번 영화에서 바닥을 구를 만큼 오열한다. 추자현이 맡은 덕희는 자신이 기억을 잃은 동안 남편인 준석(이무생)이 딴 짓을 했고, 자신의 뭔가를 노렸으며, 심지어 다른 여자와 딴 살림까지 차렸는데, 그것도 모자라 이상한 약물을 몰래 구입하며 살아왔다는 것까지 알게 된다. 자신을 너무 사랑하는 줄 알았던 남편이 사실은 악당이고 악마였다고 생각한다. 그리고 모든 비밀이 밝혀진다. 영화의 초중반부는 1940년 조지 큐커(맞다. 그레타 가르보의 ‘춘희’, 오드리 헵번의 ‘마이 페어 레이디’를 만들었던 그 감독)의 ‘가스등’을 닮았다. 샤를르 보와이에는 아내인 잉그리드 버그먼에게 약을 먹이고, 기억을 잃게 만들고, 그래서 더욱 자신에게 의존하게 만들면서 커다란 음모를 꾸민다. 만약 이번의 장윤현 영화가 ‘가스등’을 그대로 따라 갔다면 정말 제대로 욕을 먹었을 가능성이 크다. 장윤현은 1990년대 후반 ‘접속’과 ‘텔 미 썸딩’을 만들었을 때 충무로에서 가장 똑똑하고 이성적이며 논증적인 인물로 평가받았고 실제로 그랬으며 그건 지금도 그렇다. 영리한 57세 감독 장윤현은 ‘가스등’ 같은 얘기는 뒤집어야 한다고 생각했다.많은 스릴러 영화가 멜로로 시작해 미스터리로 이어가는 걸 거꾸로 미스터리로 시작해서 지독한 사랑 이야기로 끝내는 것이 맞다고 방향을 잡았다. 그리고 그것이야 말로 저예산에 맞는 공법이라고 판단했을 가능성이 높다. 영화를 본 사람들은 그의 노력, 배우들의 열광적이고 치열했던 연기에 박수를 보낼 것이다. 그러나 세월은 세월이고 1960년대생 감독의 작품을 2000년대 생들이 일부러 찾아 다니지 않는다. 그것이 현실이다. 늙은 감독은 자신의 기량을 다른 곳으로 가져 가야 할 때인데 그래서 드라마 연출과 다큐멘터리 연출을 생각해 보기를 권한다. 장윤현은 그 분야에서 잘 할 것이다. 노련한 연출가들은 싸게, 빨리 찍을 줄 안다. 장윤현이 그렇다.리암 니슨 주연의 ‘탐정 말로’가 형편없는 대접을 받는 것도 마음이 영 좋지가 않다. ‘탐정 말로’는 물론 그리 썩 잘 만든 작품이 아니다. 레이먼드 챈들러의 원작 소설 빅 슬립’이 갖는 하드 보일드한, 메마른 감정의 비장함이 없다. 그게 그 작품의 매력이었다. 리암 니슨의 ‘탐정 말로’는 의 1946년작 ‘명탐정 말로’와 1973년 로버트 알트만이 만든 ‘빅 슬립’에 비해 떨어진다.그 이유는, 아주 이상하게 들릴지 모르지만, 이번 ‘탐정 말로’를 만든 닐 조던과 리암 니슨이 아일랜드계 감독이자 배우이기 때문으로 보인다. 아일랜드는 오랜 독립투쟁을 했던 국가이고 IRA 같은 급진 단체도 있는 나라다. 이들은 옳고 그름이 분명하고 뚜렷하다. 그런 이미지가 강하다. 그러나 하드 보일드에서는 그 옳고 그름, 선과 악이 뚜렷하지가 않다. 주인공 필립 말로 탐정은 그 회색 지대를 오가며 세상의 이상한 운행 법칙을 보여 주려 애쓴다. 그 매력이 이번 ‘탐정 말로’에 없는 것이 사실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탐정 말로’의 관객 수는 다소 실망스럽다. 그래도 챈들러에다, 닐 조던에다, 리암 니슨인데도 말이다. 극장 문화가 예전 사람들에 대해 종종 ‘우아한 존경심’을 표시해 줬으면 좋겠다고 하면 잔혹한 비즈니스의 세계에서 그 무슨 말도 안되는 얘기냐며 핀잔을 들을 것이다. 그러나 과거는 미래고 미래는 현재며 현재 또한 과거다. 너무 트렌디하게, 힙하게 가는 것이 다 좋은 건 아니다. 고전적이고 촌스럽지만 이야기는 꽉 틀어쥘 줄 아는 감독들의 연출 작품을 만나는 것도 꽤나 괜찮은 일이다. 중견 감독들, 한 켠으로 밀려 난 감독들은 이제서야 작은 돈, 적은 돈으로 영화를 찍을 줄 안다. 삶의 얘기를 진솔하게 할 줄 안다. 그 가치가 지켜질 수 있는 방법이 있었으면 좋겠다. ‘당신이 잠든 사이’는 장윤현으로 봤을 때 많이 아쉬운 작품이다. 그가 영화를 포기하지 말고 계속하기를 응원할 뿐이다. 리암 니슨도 이 영화 때문에 앞으로 자주 못보거나 하지 않기를 바랄 뿐이다. 오지랖이다. 다들 알아서 할 것이다. 그건 관객들도 그럴 것이다. 그렇게 믿는다.오동진 영화평론가 2024.03.28 05: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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왜 오니는 은어를 좋아하는가..장재현 감독이 밝힌 ‘파묘’ A to Z [전형화의 직필]

“‘검은 사제들’(544만명)보다 잘 됐으면 하는 마음은 있었는데 감사할 뿐입니다.”장재현 감독은 ‘파묘’가 올해 첫 600만 관객을 돌파했지만 어리둥절한 눈치였다. 그도 그럴 것이 영화에 대한 반응이 자신의 예상과는 사뭇 달랐기 때문이다. 스스로는 영화 전반부보다 후반부를 오컬트 마니아들이 더 좋아할 것이라 예상했는데, 오히려 일반 관객들이 더 호응해주고 있는 탓이다. “감사하다”는 말을 연거푸 하는 그에게 ‘파묘’의 A부터 Z까지 다양한 이야기들을 물었다. 때로는 의도한 것부터, 더러는 관객이 의미를 부여해준 것까지 ‘파묘’의 아주 긴 뒷이야기를 전한다. 이 인터뷰는 ‘파묘’의 스포일러를 대거 포함합니다. -엄청난 흥행몰이를 하고 있는데.호불호가 있는 장르라 엄청 큰 기대를 하고 있지는 않았다. 그저 ‘검은 사제들’보다 잘 됐으면 하는 바람이 내심 있었을 뿐이다.-어렸을 때 이장을 하는 것을 보고 ‘파묘’의 원형적 이미지를 갖고 있었다고 했는데. 본격적인 준비는 ‘사바하’ 이후부터였을텐데.살던 동네가 그런 일들이 많았다. 이장을 했는데, 굿도 하고 제사도 크게 지냈다. 무덤을 파고 관을 뜯었다. 고백하자면 그 때부터 관을 좋아했다. 무덤에서 갓 꺼낸 낡은 관이 주는 이미지를 좋아했다. 관을 놓고 이야기를 발전하려 했다. ‘사바하’ 끝나고 한국장례협회를 찾아 대표님을 만나서 이틀 동안 많은 이야기들을 들었다. 풍수지리사 분들도 만났고. 통상적으로 지관이라고 하는데, 지관은 조선시대 관직이고 풍수지리사가 더 맞는 말이다. 풍수지리사협회가 여러 곳이 있는데, 그 중에서 한국풍수지리협회 분들을 만났고 협회에 소속 되지 않고 혼자 재벌집 묫자리를 봐주는 분들을 만났다. 동시에 장의사분들도 만났고. 이야기를 듣다 보니 이분들이 살면서 쌓아온 코어랄까, 내공이랄까, 거기에 공통된 것들이 있더라. 대체로 이장의 80% 정도는 땅을 팔거나 재개발이 돼 하는 경우다. 나머지 20%가 다른 경우인데, 무덤을 꺼내는 것 자체가 잘못됐던 걸 꺼낸다는 의미다. 그게 과거로 가는 여정 같다고 생각했다. 뭔가 과거의 잘못된 것을 꺼낸다는 것, 거기에서 이야기가 출발했다. -파묘와 친일파, 일본제국주의를 연결한 까닭은.소재를 계속 파헤치면서 어떻게 하면 더 깊이 있는 이야기가 나올까 고민했다. 그런데 파묘를 검색하다보면 친일파 파묘란 단어가 많이 나온다. 현재에 영향을 끼치는 가장 가까운 과거이면서 더 밑에는 뭐가 있을까로 계속 들어갔다. 티눈 수술을 했는데 고름을 빼도 끝이 아니더라, 뿌리까지 뽑아야지 새로운 게 나온다. 그것처럼 친일파 밑으로 뿌리까지 파 내려가보자고 마음먹었다. -영화 초반 틀니 일화는 감독의 실제 일화에서 비롯 됐다던데.친척 분 중에 무속인이 계신다. 난 할머니가 거의 키워주시다시피 해서 할머니에 대한 정이 많다. 돌아가신 뒤 할머니를 기억하려 틀니를 보관하고 있었는데, 어느 날 그 친척 분이 할머니 틀니를 갖고 있냐고 하시더라. 그래서 갖고 가셔서 불 태워서 공양하셨다고 하더라. -일제가 한반도의 정기를 끊기 위해 쇠말뚝을 박았다는 이야기는, 사실 실체가 불분명하다. 말뚝을 박아서 정기를 끊는다는 이야기는 정조실록에 정조가 인재가 없는 걸 한탄하자 고려말 명나라 도사가 와서 정기를 끊기 위해 말뚝을 박아서 그렇다는 기록이 있을 만큼 오래된 이야기이기도 한데. 그 이야기를 영화 속으로 가지고 들어온 이유는. 그말대로 쇠말뚝이 있는지 없는지 모른다. 사실인지 아닌지도 모른다. 그래서 대사로도 “99%는 가짜다. 그럼 1%는?”이란 대사를 넣었다. 영화 속에 실제 쇠말뚝을 안 넣은 것도 그 이유 때문이다. 내가 있는지 없는지 모르니깐. 게다가 쇠말뚝을 넣으면 너무 ‘국뽕’일 듯 했다. 그래서 쇠말뚝을 대체할 수 있는 상징성이 있는 걸 넣어보자고 마음먹었다. 그걸 오컬트 장르에 붙여보자고 생각했다.넷플릭스 다큐멘터리 중에 ‘사무라이의 시대’란 게 있다. 그걸 재밌게 봤는데, 4화인가에 임진왜란에 대한 이야기가 나온다. 사무라이들이 조선인을 죽이는 게 삽화로 묘사되는데 기분이 너무너무 안 좋더라. 그래서 일본 제국주의, 군국주의 침략의 상징과 사무라이 정령을 결합시키고 그걸 쇠말뚝을 상징화하는 걸로 만들었다. 그걸 뽑으면 이 땅의 상처가 치유되지 않을까 그런 마음으로. -‘파묘’에 그 상징을 한반도 허리에 해당하는 곳에 박아놓는 음양사 이름을 무라야마 준지라고 설정했는데. 일제 강점기에 ‘조선의 귀신’ 등을 집필한 무라야마 지준에서 따온건가.노코멘트다. ‘사바하’ 때 고생을 많이 해서리. -최민식이 맡은 상덕, 김고은이 맡은 화림, 유해진의 영근, 이도현의 봉길 등 주요 인물들의 이름들이 다 독립운동가에서 비롯됐다. 나라를 지킨다는 뜻의 보국사나 그 절을 세운 스님 이름이 원봉이라는 것도 그렇고, 의열장의사란 이름도 그렇고. 이렇게 이름을 지어야겠다고 언제부터 마음 먹었나.처음부터다. 원래 전작들에서도 극 중 인물들 이름을 영화 주제에 맞게 지었다. ‘파묘’는 앞에는 오컬트, 뒤에는 항일이다고 하는 평이 있는데 난 두 개가 같은 맥락이라고 처음부터 생각했다. 무덤을 한 번 더 파는 것이라고. 친일청산과 항일을 나눠서 생각하는 게 아닌 것처럼. 독립기념관에 갔는데 잘 모르는 독립운동가 분들이 너무 많더라. 그 분들의 이름을 어감을 고려해 되살리려 했다.-네 명 주인공들의 옷색이 파란색(좌청룡)과 검정색(북현무), 빨간색(남주작), 하얀색(우백호)인 건 사방신의 의미를 고려한 것인가. 캐릭터 포스터에서도 이들이 각 사방을 보고 있는데.의상을 설정 할 때부터 그런 이야기가 있었다. 가장 먼저 고려한 건 최민식-유해진 세대와 김고은-이도현 세대가 완전히 다른 느낌을 주는 것이었다. -초반에 화림이 의뢰를 받은 미국 저택에서 불상 뒤에 야차상을 꺼내 놓는 건, 2부 오니의 등장을 알리는 복선으로 준비한 것인가.그렇다. 영화가 두 번째 이야기로 넘어갈 때 이질감을 없애기 위해 도깨비, 요괴 등 이물감을 줄 수 있는 물건들을 곳곳에 배치했다.-왜 이야기를 이렇게 두 갈래로 만들었나. 원래 구상을 할 때는 미국 의뢰인 박지용이 주인공이었다. 깔끔한 오컬트 같은 구성을 생각하고 있었다. 그런데 시나리오를 쓰다가 코로나19 팬데믹이 터졌다. 극장에 가서 마스크를 쓰고 영화를 보는데 많이 답답하더라. 그 당시 작가주의 작품들이 많이 개봉하기도 했는데, 여느 때라면 극장에서 사유할 거리를 얻고 극장문을 나서는데, 코로나 때는 답답하게 나오게 되더라. 그럼 극장에서만 느낄 수 있는 게 뭘까를 고민하게 됐다. 난 체험이라고 생각했다. 관객이 체험할 수 있도록 앞의 빌런과 뒤의 빌런을 다르게 하고, 정통 오컬트에 다른 장르를 접목시키고자 했다. 난 뒷부분을 크리처물이라고 생각하진 않는다. 오히려 뱀파이어, 미이라, 강시영화에 가깝다고 생각했다. 그것들 역시 광의의 오컬트물이고. 초자연적 존재들의 이야기니깐. 그리고 그런 뒷부분을 이런 장르물 마니아들이 좋아할 거라고 생각했다. 그런데 의외의 반응이었던 건, 앞에는 보편적이고 뒤에는 마니아들이 좋아할 것이라 생각했는데 그 반대였다는 점이다. ‘황혼에서 새벽까지’처럼 영화 속에서 장르가 바뀌는 부분이 덜 대중적이고 마니아들이 좋아할 것이라 생각했는데 반대라 의외였다.-무속인들이 LA에 출장을 많이 가나.실제로 많이 간다. 특히 일본으로 가장 많이 간다. 일본에는 우리 같은 의미의 신내림이 거의 없어서 알음알음 소개로 많이 간다. 미국도 재미교포들 소개로 많이 가고. 풍수사들도 해외 출장을 많이 다닌다.영화에 편집된 장면이 있는데 화림과 봉길이 일본으로 출장을 갔던 장면이 있다. 무당길드라고 해야 할까, 스승님이 있고 거기서 파생된 신자매, 가족들이 있다. 대사에도 나오지만 그 스승님이 일본과도 연이 있었던 거다. -그래서 첫 장면에 김고은이 일본인이 아니다라고 일본어로 이야기하는 건가.화림이 일본어를 잘 할 수 있다는 것을 보여주는 동시에 이 영화의 톤앤매너, 지향하는 바를 그 대사로 보여주고 싶었다. -컨버스를 신고 에어팟을 꼽는 MZ무당이 화제를 모았는데.실제로도 그렇다. 무속인들을 만나면 생각보다 많이 젊다. 세대교체도 되고 있고. 많이 뛰다 보니 도가니가 아파서 컨버스 같은 편한 신발, 편안한 구두를 많이 신는다. -이도현이 맡은 봉길이 몸에 새긴 문신은 태을보신경인가. 그 캐릭터도 실제 인물에서 가져왔다던데.태을보신경이 맞다. 잡귀신으로부터 몸을 보호해달라는 경이다. ‘사바하’ 때 야구선수를 하다가 신병이 와서 무당이 된 분을 만났는데 그 분이 몸에 그렇게 문신을 새겼다. 언젠가 그 캐릭터를 꼭 쓰고 싶다고 생각했는데 봉길로 가져왔다. -대살굿이 원래 있나? 타살굿인데 영화적으로 이해하기 쉽게 대살굿으로 바꿨나.통상적으로 타살굿이라고 많이 한다. 저승사자가 왔을 때 마지막으로 제물이 대신 죽는 굿. 그걸 대살이라고 하는데, 그래서 대살굿이라고 해도 무방하다고 하더라. 그래서 영화적으로 대살굿으로 썼다.-김고은이 대살굿을 할 때 받는 건 몸주신인 할머니인가, 아니면 다른 귀신인가. 할머니와 대살굿이 어울리지 않는데.대살굿을 할 때는 장군신을 받는다. 아주 강력하게 맞서야 하니깐. 대살굿은 저주 같은 오펜스굿이 아니라 방어하는 디펜스굿이다. 그래서 그 때는 자신의 몸주신이 아니라 장군신이 오는 것이다. -대살굿은 실제 굿의 동선을 그대로 가져온 것인가.그렇다. 원래는 4시간 짜리 굿을 5분 안에 보여줘야 했기에 어떤 걸 보여줘야 할지 고민을 많이 했다. 김고은이 무속 선생님 집에서 연습을 정말 많이 했다. 하루 종일 리허설을 했다. 그 뒤 하루에 몰아서 카메라 4대로 찍었다. 그 감정을 나눠서 할 수 있는 게 아니니깐. 일단 김고은에게 즐기는 모습을 모습을 보여달라고 주문했다. 실제로 무속인은 신을 받으면 즐긴다. 웃음도 보이고. 김고은이 굿에 본격적으로 들어가기 전 칼로 자신의 얼굴을 긋는 장면, 뜨거운 숯에 손을 넣는 장면 등은 자신에게 신이 들어왔는지를 확인하고 남들에게도 보여주기 위해서다. 내 안에 신이 들어와서 나도 멀쩡하니 당신들도 안전할거야라고. 그걸 보고 인부들이 일을 시작한다. 칼을 땅에 묘지 방향과 반대로 던지는 건, 원래 모든 굿이 그렇다. 이 근처의 나쁜 것들이 이 칼 밖으로 나가 일종의 결계가 쳐지는 것이다. 화림이 동물 피를 마시는 건, 신에게 일종의 밥을 바치는 의미이고. -굿을 시작하기 전 봉길이 화림의 신발끈을 묶어주는 게 많은 연성러들을 자극시켰는데. 둘의 관계는 이성적인 게 담겨 있거나 발전 가능성이 있는 건가. 둘의 전사를 담은 이야기를 만들 계획은?무속 세계에선 스승이 굿 준비를 하면 제자나 신아들,딸들이 옷도 입혀주고 신발도 신겨주고 다 준비를 해준다. 둘의 관계를 분명하게 보여주려고 그 장면을 넣었다. 이성적인 마음이 담겨있을지는 모르는 일이다. 둘의 전사를 담은 이야기를 할 수도 있겠지만 ‘파묘’보다 더 재밌는 좋은 이야기여야 한다는 점은 분명하다. -산소탈로 직계 장손들이 해를 입는데, 왜 직계가 아닌 의뢰인의 어머니 즉 친일파 유령의 며느리까지 죽임을 당하는 건가. 영화적 설정 오류이지만 며느리가 죽는 건, 엔딩크레딧에 써 있듯이 이름이 배정자이기 때문인가? 일제시대 대표적 친일파?노코멘트다. 설정이 어긋나는데 작가의 개입인 것만은 분명하다. -친일파 영혼이 LA집 창문을 열어달라거나 프라자호텔 창문을 열어달라고 하는데. 사실 문을 열어줘야 들어간다는 건 뱀파이어물의 특징이지, 동양적인 오컬트 특징은 아닌데. 맞다. 연출적으로 재미를 주려고 섞은 것이다. -전반부 친일파 귀신 장면은 덜 자극적인 것 같은데.일부러 담백하게 담았다. 더 직접적이고 잔인한 장면들이 있었는데 편집했다. 전반부가 담백해야 후반부에서 더 강렬할 것이라 생각해서 그리했다. -친일파 귀신이 사실 영화 속 곳곳에 숨겨져 있는데.유리에 비추기도 하지만, 잘 찾아보면 많은 곳에 있다. 심령사진을 보면 귀신은 찍는 게 아니라 찍히는 것이라 생각한다. 그래서 찍힌다는 느낌으로 영화 속에 담았다. -첫 번째 묘를 꺼낼 때 등장하는 뱀은 일본요괴 누레온나인데. 하필이면 돼지띠 일꾼에게 죽임을 당한다. 돼지랑 뱀은 상극이기도 한데. 그래서 동티 난 그 일꾼은 틀니 파묘할 때 나온 인물이기도 한데. 일이 해결된 뒤 어찌 되나. 누레온나는 물의 요괴다. 잘못된 것을 건드렸다는 설정으로 넣었다. 물의 요괴라 그걸 건드리자 비도 오고 그러는 것이다. 원래 묘가 탈이 나는 경우 뱀이 관에 들어오는 ‘사염’, 벌레가 들어오는 ‘충염’, 바람이 든다고 해서 ‘풍염’이라고 하는데, 이 경우는 뱀이 관에 들어갔는데 밑의 요기가 너무 세서 뱀이 변태가 일어나지 않았을까란 설정이다. 그래서 비슷한 대사도 넣었다. 그 인부는 틀니 파묘할 때 나온 인물이 맞다. 일부러 동티 나는 인물로 연결하기 위해 틀니 파묘할 때 포커싱을 잡았다. 편집됐는데 나중에 모든 문제가 해결되고 그 양반도 좋아진다는 장면이 있었다. 동티풀이가 된 셈이니깐. -조선총독부가 보이는 프라자호텔은 세트 촬영인가.내부는 세트고, 창에 보이는 광화문 정경은 프라자호텔에서 소스 촬영을 한 것이다. 그리고 그 소스를 LED월을 띄우고 촬영했다. 블루스크린를 놓고 합성을 하는 건 색감이 잘 안맞는 것 같았다. -친일파 귀신 혼부르기를 할 때 화림이 그 장례식장 주소를 읊는데.실제로 그렇다. 혼이 와야 할 위치를 부른다. 무속인에게 고증을 받아 만들었다.-의뢰인에게 진짜 상덕이 거는 휴대전화 진동음과 친일파 귀신이 거는 휴대전화 진동음이 다른가.아니다. 같다. 쇼트 길이가 차이가 나서 같은 음을 넣는데 리듬이 달라진 것이다.-의뢰인이 욕조에 누워있는 것을 비롯해 전반부에 물의 이미지가 많은데.그렇다. 욕조도 그렇고 땀도 그렇고 비도 그렇다. 후반부에는 불의 이미지가 많다. 드럼통 불도 그렇고. 그렇게 물과 불의 이미지를 전반부와 후반부에 대비시켰다. -친일파 관을 태울 때 일제 시대 때 받은 것으로 추정되는 훈장이 들어있는데.그래서 이장할 때 그 신분이 드러날까봐 관을 열지 말고 그대로 화장하라고 한 것이다. 우리는 염을 할 때 먼길옷을 입히는데, 우리도 그렇고 일본도 그렇고 생전에 고인을 상징하는 옷을 입히는 경우도 있다. 고인이 좋아하는 물품을 넣기도 하고. -영화에 등장하는 숫자는 실제로 한반도의 허리에 해당하는 곳인가. 어디며 어떻게 짚었나.풍수사들에게 물었더니 모두 같은 곳을 이야기하더라. 강원도 고성 향로봉이다. 영화 속에도 나온다. 상덕 화림 등이 얼굴에 문신하고 산에 올라갈 때 드론샷으로 산의 정경을 인트로로 잡는데 바로 그곳이 향로봉이다. -관을 두 개 넣는 첩장은 새로운 건 아니지만 밑에 넣는 관을 세로로 넣어서 마치 못의 형국으로 만든 게 기발한데.이야기했지만 실제 쇠침, 쇠말뚝을 넣는 게 아니라 그걸 상징하는 걸 넣고 싶었다. 그래서 그 자체를 못처럼 만들었다. -흉한 것인 오니의 설정은.전쟁터에서 신처럼 모셔지려면 외형부터 거대해서 위압적이어야 한다고 생각했다. 그래서 8척 거구를 생각했고, 2미터 40센치미터로 설정했다. 임진왜란에도 참전했고, 그 뒤 세키가하라 전투에 도쿠가와 이에야스 반대 진영에 참전했다가 패배한 뒤 영화 내용처럼 된 인물이란 설정이다.-한국의 도깨비와 일본의 오니는 다른 존재인데. 그래서 5장 도깨비불 옆에 일본어로 오니라고 적었다. 다른 소제목은 다 한글 옆에 한자인데 그것만 일본어다. 원래는 그 장의 제목을 도깨비라고 했다가 너무 의미가 많을 듯 해서 좀 더 명징하게 가고자 도깨비불로 가고 옆에 오니를 넣었다. 그때부터 막가는 설정이니 좀 더 직관적인 제목으로 관객을 인도하고 싶었다.-도깨비불로 주인공들이 환각을 보는 데 별다른 설명은 없는데.자연스럽게 관객이 같이 홀리는 듯한 느낌을 주고 싶었다. 왜 나이트클럽 들어가면 처음에 사이키 조명에 홀린 것처럼. 플래시백 느낌으로 만든 게 아니니 설명을 할 필요는 없다고 생각했다. -오니가 오백년 전에 불경을 정복했다고 하는 장면은 ‘드라큘라’가 떠오르는데.프란시스 코폴라 감독의 ‘드라큘라’ 광팬이다. 거기에서 드라큘라가 십자가를 이미 정복했다고 한 장면의 오마주다. -오니가 은어와 참외를 좋아한다는 설정은.일본만화 ‘음양사’를 좋아하는데, 은어와 참외에 관한 이야기가 많이 나온다. 거기에서 전국시대 사무라이가 좋아할 법한 음식들을 고민해서 가져왔다. -화림이 탑으로 가니 안전했다는 건. 탑, 곧 부도는 스님의 사리가 있는 곳이고 그래서 신성하다는 의미로 설정했다. -보국사 보살이 봉길 위에 올라간 뒤 자신의 옷을 찾는데. 불교에서 선종할 때 부처의 옷을 입고 육신의 원한을 잊는다는 것에서 비롯된 것인지. 보통 영은 무엇인가에 집착하는 경향이 있고, 그 억울함을 표현할 수 있는 것과 스님의 옷을 매칭시켰다. 그 장면을 그렇게 해석해도 될 듯 하다. -음양오행을 마지막 문제 해결의 원리로 사용했는데.오행이 원래 풍수지리의 베이스다. 풍수사가 과연 어떤 걸 마지막으로 사용할 수 있을까 생각했다. 결국 풍수사가 오행을 고민해서 싸우는 게 당연한 수순이라고 생각했다. 그리고 이 영화 속에서 화림과 봉길은 ‘음양’, 상덕 영근은 ‘오행’이란 설정이기도 하다. -영화 속에서 거론되는 그 무덤을 만든 기순애는 일본어로 여우인 키츠네에서 온 것인가. 그렇다. 일제 때 우리나라 문헌에도 여우를 기순애라고 표현한 것들이 있다. 연배가 있으신 분들은 바로 알아차릴 수 있으리라 생각했다.-보국사 표시판에 있는 풍수사 표식은 원래 있는 것인가.그렇다. 풍수사협회에 따라 다양한 표식들이 있는데 가장 이 영화에 맞는 걸 가져왔다.-화림의 몸주신인 할머니는 일본 음양사랑 맞섰거나 그런 전사가 있는 인물인가. 실제 무속인인 고춘자님이 연기했다던데.화림의 조상 중 음덕을 많이 쌓은 분이란 설정인데 그런 전사까진 설정하진 않았다. 일종의 수호천사라고 생각하면 될 듯 하다. 고춘자님이 두 번 정도 등장하는데, 그 장면들은 직접 찍으셨다. 그런데 워낙 바쁜 분이라 보충 촬영은 대역이 찍었다. -여느 퇴마극과 달리 주목을 사이에 놓고 오니와 화림이 대화를 나누는 게 이채로운데.어느 산이든 산주인이라 불리는 큰 나무가 있고, 그걸 주목이라 불렀다. 일본은 그런 경우가 많은데, 우리도 성황목이라 불리는 나무들이 있었고. 그걸 일본의 정령신앙을 대입해서 풀면 재밌겠다고 생각했다. -병실에 누워있는 봉길을 놓고 도깨비놀이를 하는데. 제주도에 있는 굿인데, 귀신을 속여서 정체를 드러나게 하는 것이다. -오니 투구에 지네 문양이 있고, 봉길을 놓고 닭으로 대살굿을 준비하는데. 지네와 닭이 천적이라는 걸 고려한건가.지네는 항상 북쪽으로 간다. 뒤로 가지 않고 전진을 하고. 그걸 오니의 캐릭터에 은유하고 싶었다. 그리고 닭은 그걸 고려했다기보다 봉길이 닭띠라 닭을 준비한 거다. 일종의 대살굿이니 앞에서 돼지 띠 인부들을 위해 돼지를 준비한 것처럼.-유해진을 교회 다니는 설정으로 한 건.그래도 제가 교회 다니는 집사인데 이런 영화 만들면서 교인들에게 면피를 하고 싶었다. 실제로도 만난 장의사 중 한 분이 교회 장로님이기도 했고. -음악 설계는 어떻게 했나. ‘사바하’도 같이 했던 김태성 음악감독과 작업했는데.전체적으로 저음이 많다. 불협화음이 도드라지고. 김태성 음악감독님이 훌륭히 해주셨다. -마지막 결혼식 사진 장면은 독립운동가 사진들을 은유한 것인가. 또한 ‘사바하’ 이다윗이 등장하는 건 장재현오컬트유니버스를 고려한 설정인가.독립운동가 사진처럼 찍은 것이냐는 질문은 노코멘트하고 싶다. 이다윗이 등장하는 건 사실 원래 조명팀 중 한 명에게 그 장면을 부탁했는데, 마침 다윗이 시간이 있다고 해서 찍었다. 특별히 장재현오컬트유니버스를 고려한 건 아니다.-‘사바하’의 이정재 이다윗, ‘파묘’의 김고은 이도현이 한 사건을 쫓는 설정으로 ‘사바하2’를 만들 계획은 없나.오컬트유니버스가 계획에 없는 건 아니어서 매 작품마다 다른 배우들을 캐스팅 하기는 했다. 시나리오를 빨리 쓰기야 ‘사바하2’보다 ‘파묘2’가 빠를 수는 있겠지만 더 재밌는 이야기를 만들 것이라 장담을 못하겠다. 등장인물보다 얼마나 재밌는 이야기여야 하는 가가 가장 중요하다. -‘검은 사제들’에선 사람을, ‘사바하’에선 하늘을, ‘파묘’에선 땅을 이야기했는데. 차기작은 어떤 걸 이야기할 계획인가.신에 대한 이야기다. 믿음에 대한 이야기고. 어두운 이야기가 될 것 같다. -‘건국전쟁’ 감독이 ‘파묘’에 좌파가 몰리고 있다고 했는데.일단 영화를 봐주셔서 감사하다. 아무래도 영화를 보시고 그렇게 말씀하시지 않았겠나. 난 ‘파묘’가 색깔이 있는 영화라고 생각하지 않는다. 이 땅에 사는 한국사람이라면 무의식에 담겨 있는 과거에 대한 이야기다. 전형화 기자 brofire@edaily.co.kr 2024.03.05 13:40
스포츠일반

한일전서 이겼다…양해준·유수영 등 ‘완승’ 블랙컴뱃, 日 단체 딥에 5-2 승리

지난 18일 일본 도쿄 고라쿠엔홀에서 열린 블랙컴뱃과 딥의 7대7 2차 한일전에서 5-2 압도적인 실력차로 한국의 신흥 격투단체 ‘블랙컴뱃’이 승리했다. 승리를 거머쥔 한국 격투단체 ‘블랙컴뱃’은 기업의 후원이나 선수출신 없이 가장 빠른 성장세와 흥행성을 보여 주며 국내 격투기 업계에서 주목받고 있는 단체다. 지난해 말 세계 7위인 역사깊은 일본 격투단체 딥(deep)이 먼저 한일 대항전을 제안하며 ‘블랙컴뱃’의 잠재적인 가치를 증명해주는 듯했다.다만 신흥 단체인 만큼 스타선수의 부재와 전문 선수풀이 항상 꼬리표처럼 붙어다니며 반짝하고 사라질 인기라는 우려 섞인 목소리도 나왔다. 그러나 이번 딥과의 대항전을 통해 ‘블랙컴뱃’은 스스로의 가치를 증명해냈다. 18일 6시 30분부터 시작된 경기는 화끈한 경기력으로 예상 소요시간이었던 3시간 30분에 비해 훨씬 빠르게 끝났다. CGV 생중계로 함께 응원하려던 팬들 중 경기가 너무 빨리 끝나 경기를 놓쳤다는 후문이 들릴 정도의 빠른 전개였다.진행된 1경기와 2경기는 아쉬움이 남았다. 플라이급 ‘바이퍼’는 암바 기술에, 페더급 ‘광남’은 아오이의 계속된 사커킥 공격에 무너지고 말았다.시작은 불안했지만 역전 드라마는 3경기인 미들급 ’야차’ 의 경기부터 였다. 야차는 신장이 작은 스즈키의 안면에 스트레이트 펀치를 찔러넣으며 계속 연타를 날렸다. 결과는 1라운드 KO승. 현장에 있는 한국 팬들의 환호가 울려퍼지며 반전드라마를 예고했다.4경기 아톰급에서는 스탠스를 계속 바꿔가며 영리한 플레이로 경기를 풀어낸 ‘쌍칼’이 3-0 판정승을 따내며 블랙컴뱃에 이어 딥의 챔피언 벨트까지 거머쥐었다. 5경기 밴텀급 매치에서는 ‘유짓수’ 의 원레그 테이크다운 이후 계속되는 파운딩으로 4분 28초만에 TKO승으로 경기가 끝났다. ‘유짓수’ 는 이번 승리로 기존 제우스FC, 나이자FC, 블랙컴뱃 챔피언의 타이틀에서 블랙컴뱃 밴텀급과 일본 단체 딥 밴텀급 통합 챔피언이라는 영광을 누렸다.6경기 라이트급 ‘피에로’ 는 1라운드 내내 자신만의 페이스를 유지하며 경기를 풀어갔다. 2라운드가 시작되며 오하라를 테이크다운으로 넘긴 이후 다리를 잡고 일명 슬로예프 스트레치라고 불리는 변형 니바를 걸었다. 오하라의 고통스러운 탭과 함께 2분 38초 서브미션 승을 거두며 블랙컴뱃에 이어 딥 라이트급 챔피언에 등극했다.한일전의 마지막 경기, 무제한급에서는 블랙컴뱃의 ‘빅가이’ 가 사카이 료에게 테이크다운을 걸며 한 수 위의 실력을 뽐냈다. 1라운드 2분 41초 만에 암바기술로 압도적인 승리를 거뒀다. ▲ 블랙컴뱃 vs 딥 2차 한일전 결과 '빅가이' 양해준 vs '레이징불' 사카이 료-빅가이 1R 2분 41초 서브미션 승 (암바) '피에로' 이송하 vs '아이언 스파이더' 오하라 주리-피에로 2R 2분 38초 서브미션 승 (니바) '유짓수' 유수영 vs '도메스틱 프린스' 이시즈카 코이치-유짓수 1R 4분 28초 TKO승 '쌍칼' 박시윤 vs '리틀 자이언트' 오시마 사오리-쌍칼 3R 3-0 판정승 '야차' 최준서 vs '선더버드' 스즈키 신고-야차 1R KO승 2분 29초 '광남' 신승민 vs '블루데빌' 아오이 진-블루데빌 3R 2분 37초 KO승 '바이퍼' 김성웅 vs '탱크' 코마키네 다카히로-탱크 1R 3분 16초 서브미션 승 (암바)김희웅 기자 2023.09.21 14:51
e스포츠(게임)

웹젠, 서브컬처 신작 ‘라그나돌’ 사전 다운로드 시작

웹젠이 서브컬처 수집형 RPG ‘라그나돌: 사라진 야차공주’의 사전 다운로드를 진행한다고 6일 밝혔다. 라그나돌의 게임 플레이는 7일 정오부터 가능하며, 사전 다운로드는 구글과 애플 앱스토어, 원스토어를 비롯한 국내 주요 앱마켓에서 진행할 수 있다.회사 측은 “이번 사전 다운로드는 출시 당일 많은 접속자가 몰려 발생할 수 있는 불편을 최소화하고, 게임 접속 시의 소요 시간을 줄이기 위해 준비했다”고 말했다. ‘라그나돌’은 수집형 RPG의 서브컬처 게임으로 요괴를 소재로 한 독특한 캐릭터 디자인과 세계관, 감각적인 애니메이션, ‘스피드 체인 배틀’ 시스템을 사용한 전략적인 전투가 특징이다.회사 측은 “서브컬처 장르의 흥행 요소를 두루 갖춰 시장 내 다양한 수요층을 공략할 수 있는 작품”이라고 말했다. 권오용 기자 bandy@edaily.co.kr 2023.09.06 17:43
영화

[IS인터뷰] ‘더 문’ 설경구 “17년 만에 만난 김용화 감독, 역시 프로더라”

데뷔 30년 차 배우 설경구에게도 아직 처음은 있었다. 영화 ‘더 문’을 통해 김용화 감독을 만났고, SF 장르에 첫 도전했다.사실 설경구는 SF 장르에 흥미가 없다. 아니, 정확히는 한국 SF 영화에 대한 선입견이 존재했다. 설경구는 “SF는 할리우드의 전유물이며 외국 배우가 나와야 와닿을 것 같았다”고 설명했다. 하지만 설경구는 김용화 감독에 대한 믿음으로 ‘더 문’ 출연을 결심했다.설경구는 최근 서울 종로구의 한 카페에서 가진 인터뷰에서 “김용화 감독은 역시 프로더라. 걱정했던 것에 비해 너무 좋았다”고 만족감을 표했다.지난 2일 개봉한 ‘더 문’은 사고로 인해 홀로 달에 고립된 우주 대원 선우(도경수)와 필사적으로 그를 구하려는 전 우주센터장 재국(설경구)의 사투를 그린 영화다. ‘신과함께’ 시리즈로 쌍천만 관객을 모은 김용화 감독이 5년 만에 내놓은 신작이다. “사실 ‘더 문’은 공개 전부터 호불호가 있던 영화 같아요. 이미 SF는 할리우드에서 많이 해온 장르고 대한민국은 후발주자라고 볼 수 있잖아요. 그걸 적은 예산으로 시도했다는 것만으로도 박수받아도 되지 않을까요. 제 필모그래피에 우주 영화가 없었기 때문에 참여하고 싶었어요.”설경구는 17년 전 김용화 감독의 ‘오! 브라더스’에 출연할 뻔했다. 당시 시나리오를 받았지만 스케줄이 맞지 않아 함께하지 못했다고. 설경구는 “작은 영화인데 아기자기한 게 재밌었다. 소싯적 잘 나갔을 때라 못했는데 작품이 잘 나와서 약 오르더라. 그래서 감독님에게 다음에 맞는 게 있으면 같이 하자고 그랬다”며 “그게 17년이 됐다”고 설명했다.17년의 세월이 지나 만나게 된 두 사람이지만, 호흡은 완벽했다. 설경구는 “감독님은 소년 같다. ‘저 사람 무슨 생각할까’ 하는 고민 없이 반응이 바로 나온다”며 “맞으면 ‘맞아!’하고 박수치고 리액션을 한다”고 말했다. 또 “현장에서 그런 순간에 답답한 감독도 있다”며 “(즉각적 반응 없이) 한 번 더 가자고 한다”고 설명했다. 설경구는 ‘연기돌’과 인연이 깊다. 설현과 영화 ‘살인자의 기억법’을 통해 만났고, 이준호와는 ‘감시자들’로, 박진영과는 ‘야차’, ‘불한당’을 통해 임시완과 호흡을 맞췄다. ‘더 문’을 통해 도경수와 만난 것을 포함하면 총 다섯 작품이다.“연기돌에 대한 선입견은 없어요. 다들 처음엔 어려워하다가 편해하더라고요. 선배가 권력도 아니고. 연기에 선후배가 어디 있나요.(웃음)”설경구는 앞서 열린 간담회에서 “도경수의 연기를 보니 나는 날로 먹은 것 같다”고 말한 바 있다. 이에 대해서는 “촬영할 때는 그렇게 생각 안 했는데 완성본을 보니 경수가 너무 고생한 것 같더라”며 “와이어 액션에서 자기가 주도하는 것처럼 보이려면 본인도 코어에 힘을 줘야 하는데 그게 쉽지 않다. 경수에 비하면 지구에 있던 사람들은 입으로만 연기한 것 같다”고 너스레를 떨었다.또 “덤덤하면서도 묵직한 게 있다. 사사건건 표현 안 하고 의연하다”며 “남성적인 친구”라고 칭찬을 아끼지 않았다. 지난달 26일 류승완 감독의 ‘밀수’가 개봉했다. 2일에는 ‘더 문’을 포함해 ‘비공식작전’이 공개됐고, 오는 9일 ‘콘크리트 유토피아’가 극장을 찾아온다. 설경구는 ‘더 문’은 가족과 함께 즐길 수 있는 영화라며 자신감을 드러냈다.“한 번도 여름 시장이 이런 적 없어요. 왜 이러나 싶어요.(웃음) 같은 날 ‘비공식작전’이 개봉했는데 전 그냥 편해졌어요. 그래도 ‘더 문’을 찾아주면 좋겠어요. 모든 영화가 각자 차별점이 있겠지만 이 영화는 아이들을 데리고 보기 참 좋거든요. 일단 우주와 달이 잘 구현됐기 때문에 관객들에게 잘 다가갈 수 있을 거라고 생각해요.”박로사 기자 terarosa@edaily.co.kr 2023.08.07 11:19
e스포츠(게임)

웹젠 신작 ‘라그나돌’ 코스튬으로 미리 본다

웹젠이 올해 3분기 선보일 수집형 RPG ‘라그나돌:사라진 야차공주’이 ‘코믹월드 2023’에 참가한다고 1일 밝혔다. 올해로 173회를 맞은 ‘코믹월드 2023’은 설립 20주년인 국내 서브컬처 전시회로, 일산 킨텍스에서 5일과 6일 양일간 진행된다. 웹젠은 ‘라그나돌:사라진 야차공주’(이하 라그나돌) 공식 부스를 운영하고, 게임 출시 전 다양한 마케팅 행사를 진행한다.라그나돌 부스에서 인기 코스튬 플레이 그룹 에이크라운의 무대를 선보인다. 에이크라운의 대표 코스튬 플레이어 아자와 댱이가 요괴를 원형으로 독특하게 디자인된 요우코족 ‘이즈나’와 오니족 ‘이바라키도지’ 역을 맡았다.웹젠은 서브컬처 팬들을 위해 사전 제작한 코스프레 화보를 1일 라그나돌 브랜드 홈페이지와 에이크라운 블로그에 공개했다. 부스 현장 방문객들을 위해 미션을 수행하면 캐릭터 상품을 받을 수 있는 ‘스탬프 카드’ 이벤트도 동시 진행한다. 라그나돌은 일본 게임사 그람스가 개발한 수집형 RPG 장르의 정통 서브컬쳐 게임으로, 올해 3분기 국내 출시를 목표로 현지화 작업을 진행하고 있다. 회사 측은 “이번 전시 행사를 통해 국내 서브컬처 팬들에게 아름다운 복수극을 소재로 한 이색적인 스토리와 완성도 높은 캐릭터 디자인을 미리 선보인다”고 말했다. 권오용 기자 bandy@edaily.co.kr 2023.08.01 18:33
영화

[인터뷰①] ‘더 문’ 설경구 “도경수 덤덤하고 묵직해, ‘연기돌’ 선입견 없다”

배우 설경구가 도경수에 대한 애정을 드러냈다.설경구가 1일 오후 서울 종로구의 한 카페에서 진행된 인터뷰에서 영화 ‘더 문’에서 함께 호흡을 맞춘 도경수를 언급했다.설경구는 도경수에 대해 “덤덤하면서도 묵직한 게 있다”며 “사사건건 표현 안 하고 의연하다. 남성적인 친구”라고 치켜세웠다.설경구는 앞서 열린 간담회에서 “도경수의 연기를 보니 나는 날로 먹은 것 같다”고 말한 바 있다. 이에 대해서는 “촬영할 때는 그렇게 생각 안 했는데 완성본을 보니 경수가 너무 고생한 것 같더라. 와이어 액션에서 자기가 주도하는 것처럼 보이려면 본인도 코어에 힘을 줘야 하는데 그게 쉽지 않다. 경수에 비하면 지구에 있던 사람들은 입으로만 연기한 것 같다”고 너스레를 떨었다.설경구는 ‘연기돌’과 인연이 깊다. 설현과 영화 ‘살인자의 기억법’을 통해 만났고, 이준호와는 ‘감시자들’로, 박진영과는 ‘야차’, ‘불한당’을 통해 임시완과 호흡을 맞췄다. ‘더 문’을 통해 도경수와 만난 것을 포함하면 총 다섯 작품이다.설경구는 “연기돌에 대한 선입견은 없다. 다들 처음엔 어려워하다가 편해하더라. 선배가 권력도 아니고. 연기엔 선후배가 없다”고 말했다.그러면서 “이준호는 그때부터 될 거 같다고 생각했는데 너무 잘 됐더라. 박진영은 내가 갓진영이라 부른다. 술 한잔 먹이고 군대 보냈다. 거기에 경수까지 다 잘됐다. 내가 복이 있는 것 같다. 다 대단한 배우들이다”라고 칭찬했다.‘더 문’은 사고로 인해 홀로 달에 고립된 우주 대원 선우와 필사적으로 그를 구하려는 전 우주센터장 재국의 사투를 그린 영화로 8월 2일 개봉한다. 박로사 기자 terarosa@edaily.co.kr 2023.08.01 14:14
e스포츠(게임)

웹젠, 서브컬처 수집형 RPG ‘라그나돌’ 사전 예약 진행

웹젠이 12일부터 서브컬처 수집형 RPG ‘라그나돌: 사라진 야차공주(이하 라그나돌)’의 사전 예약을 시작한다고 밝혔다. 라그나돌은 웹젠이 퍼블리싱하는 수집형 RPG의 정통 서브컬처 게임이다. 요괴들의 편에서 평화로운 ‘환요계’에 침공한 인간에게 맞선다는 스토리와 화려한 연출이 특징이다. 올해 하반기에 국내 출시를 앞두고 있다.웹젠은 라그나돌 공식 홈페이지에서 사전 예약 신청 방법과 참여 보상, 이벤트 혜택 등을 안내한다.사전 예약은 ‘라그나돌’ 브랜드 홈페이지와 구글과 애플 앱마켓, 원스토어, 카카오톡 전용 채널을 통해 신청할 수 있다. 브랜드 홈페이지에서 사전 예약을 신청한 회원들에게는 게임 출시 후 ‘캐릭터 뽑기권’과 주요 게임 재화 ‘무료 환요석' 등의 다양한 보상을 제공한다.웹젠은 이번 사전 예약을 기념해 참여를 독려하는 다양한 이벤트도 약 한 달간 동시 진행한다. 권오용 기자 bandy@edaily.co.kr 2023.07.12 12:00
연예일반

‘5월 입대’ 박진영 “몸 건강히, 더 나은 사람으로 돌아올 것” 자필편지 [전문]

그룹 갓세븐 출신 배우 박진영이 팬들에게 자필편지로 입대 소감을 전했다.5일 박진영은 자신의 SNS에 “날이 많이 따뜻해졌는데 다들 잘 지내고 있나요? 기사로 입대 소식을 접하고 많이 놀라셨죠?”라며 “공개된 내용처럼 국방의 의무를 다하기 위해 군입대를 하게 됐다”라고 밝혔다. 이어 “모두 걱정이 크겠지만 여러분들을 만나면서 오히려 이제는 더 담담하고 든든해진 것 같다”며 “여러분들 생각하며 몸 건강히, 많은 것을 경험하고 더 나은 사람으로 돌아오겠다는 약속을 전한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얼른 다시 만나요”라며 “언제나 감사하고 사랑한다”고 덧붙였다. 이날 소속사 BH엔터테인먼트는 일간스포츠에 “박진영이 오는 5월 8일 훈련소에서 기초군사훈련을 받은 뒤 육군 현역으로 국방의 의무를 이행할 예정”이라고 밝혔다.박진영은 지난 2012년 드라마 ‘드림하이2’에서 정의봉 역으로 데뷔한 뒤 2014년 보이그룹 갓세븐으로 데뷔해 가수 활동을 하다 영화 ‘눈발’, ‘프린세스 아야’, ‘크리스마스 캐럴’, ‘야차’, tvN 드라마 ‘유미의 세포’ 등에 출연했다.지난 1월에는 직접 작사, 작곡에 참여한 첫 솔로 앨범 ‘Chapter 0: WITH’를 발매했다. 지난달엔 데뷔 10주년을 맞아 국내와 일본, 태국, 필리핀, 대만에서 팬콘서트를 개최하고 팬들과 만났다.이하 박진영의 손편지 전문이다. 여러분 안녕하세요. 박진영입니다.날이 많이 따뜻해졌는데 다들 잘 지내고 있나요? 기사로 제 입대 소식을 접하고 많이 놀라셨죠? 저는 공개된 내용처럼 5월 8일 국방의 의무를 다하기 위해 군입대를 하게 되었습니다.모두 걱정이 크겠지만 저는 여러분들을 만나면서 오히려 이제는 더 담담하고 든든해진 것 같아요. 그래서 여러분들 생각하며 몸 건강히, 많은 것을 경험하고 더 나은 사람으로 돌아오겠다는 약속을 전합니다.그럼 얼른 다시 만나요. 언제나 감사하고 사랑합니다.유지희 기자 yjhh@edaily.co.kr 2023.04.05 16:06
연예일반

박진영, 오는 5월 8일 현역 입대..“국방의 의무 이행” [공식]

그룹 갓세븐 출신 배우 박진영이 입대한다.5일 박진영의 소속사 BH엔터테인먼트는 일간스포츠에 “박진영이 오는 5월 8일 훈련소에서 기초군사훈련을 받은 뒤 육군 현역으로 국방의 의무를 이행할 예정”이라고 밝혔다.앞서 박진영은 지난해 12월 영화 ‘크리스마스 캐럴’ 개봉을 앞두고 진행한 인터뷰에서 “남자면 당연히 가야 하는 것이니 마음을 잘 내려놨다. 단체 생활을 잘하기 때문에 적응도 잘할 것 같다”고 말한 바 있다.박진영은 2012년 드라마 ‘드림하이2’에서 정의봉 역으로 데뷔했다. 이후 2014년 보이그룹 갓세븐으로 데뷔해 가수 활동을 하다 영화 ‘눈발’, ‘프린세스 아야’, ‘크리스마스 캐럴’, ‘야차’, tvN 드라마 ‘유미의 세포’ 등에 출연했다.1월에는 직접 작사, 작곡에 참여한 첫 솔로 앨범 ‘Chapter 0: WITH’를 발매했으며, 지난달 데뷔 10주년을 맞아 국내와 일본, 태국, 필리핀, 대만에서 팬콘서트를 개최하고 팬들과 만났다.권혜미 기자 emily00a@edaily.co.kr 2023.04.05 10: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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