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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PO 시기 조심스러운 최재원, "SK온 상장 반드시 성공"

최재원 SK온 수석부회장이 지금의 전기차의 일시적 수요 둔화 시기가 SK온에 ‘위기이자 좋은 기회’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25일 SK온에 따르면 최 수석부회장은 전날 SK온 관훈사옥에서 ‘정해진 미래, 앞으로 나아가는 우리’를 주제로 구성원 대상 타운홀 미팅을 가졌다. 그는 이 자리에서 “전동화는 거스를 수 없는 대세이자 정해진 미래다. 이를 위해 다양한 사업 역량을 단단히 갖춰야 한다”고 강조했다. 최근 전기차 캐즘(Chasm·일시적 수요 정체)에 따른 배터리 산업의 성장 둔화 우려가 커진 가운데 원가와 기술, 제조 등 여러 분야의 본원적 경쟁력을 높여야 한다고 역설했다. 최 수석부회장 주재 타운홀 미팅은 2021년 10월 독립 법인 출범 이후 이번이 두 번째다. 첫 타운홀 미팅은 지난해 4월 열렸다. 이날 타운홀 미팅은 구성원 100여명이 현장에 참석한 가운데 당초 예정된 시간(2시간)을 넘겨 3시간가량 진행된 것으로 알려졌으며 구성원 2000여명도 온라인으로 참여했다.최 수석부회장은 "SK온은 출범 이후 매년 어려움을 극복하며 빠르게 성장해왔다"며 "최근 급변하는 대내외 환경에 맞춰 구성원과 진솔하게 소통하고자 이 자리를 직접 마련했다"고 설명했다.이어 구성원 사전 질문과 실시간 온라인 질문에도 직접 답했다.그는 "배터리 수요 관련해 여러 우려가 있는 점은 잘 이해하고 있다"며 "중장기적으로 각국 환경정책과 연비 규제, 전기차 라인업 및 충전 인프라 확대 등으로 지속적 성장이 나타날 것"이라고 강조했다.이어 "현재 캐즘은 누구보다 빠르게 성장한 SK온에 위기이자 좋은 기회"라며 "수요 회복 시 글로벌 배터리 시장을 선도할 수 있도록 경영진과 구성원이 합심해 철저히 준비하자"고 당부했다.상장(IPO) 시점에 대해서는 아직 조심스러운 입장을 드러냈다. 그는 "SK온 상장은 반드시 성공할 것"이라며 "다만 구체적 시기는 우리가 얼마나 상장할 준비를 갖췄는지 거시 금융 환경은 어떠한지 등을 종합적으로 고려해 결정할 계획"이라고 말했다.최 수석부회장은 "캐즘을 극복하기 위해 원가 경쟁력, 연구개발, 생산 능력 등 제조업의 모든 역량이 중요하다"며 "어렵지만 우리는 한 마리 토끼가 아닌 최소 대여섯 마리의 토끼를 동시에 잡아야 한다"고 강조했다.이석희 SK온 CEO는 성장 전략과 사업 현황을 구성원에게 공유했다. 그는 경쟁력 개선 방안으로 ‘탄탄한 기본기’를 강조했다. 경쟁력 개선 방안으로 사업 영역 확대, 높은 기술력과 가격 경쟁력 제고, 제품 포트폴리오 및 케미스트리(양극재·음극재 소재) 확대 등을 제시했다.김두용 기자 k2young@edaily.co.kr 2024.04.25 08: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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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G엔솔, '특허 무임승차' 580건 침해 확인 강경 대응 예고

배터리 업계의 선두주자인 LG에너지솔루션이 '특허 무임승차'에 강력 대응한다. 24일 LG에너지솔루션에 따르면 현재 LG에너지솔루션이 보유한 특허 중 경쟁사가 침해하거나 침해할 것으로 예상되는 '전략특허'는 1000여개다. 이중 실제로 경쟁사가 침해한 것으로 확인된 특허만 해도 580건에 이른 것으로 조사됐다. LG에너지솔루션은 “IT 기기용 소형 배터리부터 전기차용 중대형 배터리에 이르기까지 이미 상업화돼 시장에 판매되는 경쟁사의 제품에서 LG에너지솔루션의 고유 기술을 침해하는 사례가 다수 발견되고 있다”고 설명했다.실제로 유럽 각지에 전기차를 판매하는 A사의 전기차 배터리를 분석한 결과, LG에너지솔루션의 코팅분리막, 양극재, 전극·셀 구조 등 핵심 소재와 공정에서 특허 침해가 30건 이상 확인됐다.전 세계 굴지의 전자기기 제조 업체에 납품되는 B사의 배터리 역시 LG에너지솔루션의 특허를 무단 사용한 것으로, 확인된 특허 침해만 50건 이상이라고 LG에너지솔루션은 전했다.글로벌 배터리 시장의 빠른 성장으로 배터리 기업 간 경쟁이 격화하면서 무분별한 기술 도용 사례도 급증했다.시장조사기관 SNE리서치에 따르면 전기차 배터리 시장은 2015년 28GWh(기가와트시)에서 2023년 706GWh로 25배가량 성장했고, 2035년에는 5256GWh 규모로 성장할 것으로 전망된다.이런 가운데 주요 기술 특허를 선점한 LG에너지솔루션과 달리 질적으로 우수한 특허를 확보하기 어려운 후발 기업들은 특허 무단 사용으로 유럽, 중국, 인도, 동남아 등으로 시장 진출을 확대하고 있다.이에 따라 LG에너지솔루션은 합리적인 라이선스 시장 구축을 주도하기 위해 특허풀(Pool)이나 특허권 매각 등 다양한 방식의 수익화 모델을 활용해 나갈 계획이다.먼저 현재 시장에서 침해 중인 특허를 중심으로 글로벌 특허풀을 통해 주요 특허를 단계적으로 라이선스해 라이선스 사업과 관리를 효율화할 방침이다. 이를 통해 선도업체는 특허권에 대한 합리적인 로열티를 받아 기술 개발 등에 투자를 확대하고, 후발기업은 정당한 특허권 사용을 통해 제품의 경쟁력을 높이는 선순환 구조가 만들어질 수 있다. 정당한 라이선스 계약 없이 무분별한 기술 침해가 지속될 경우 특허침해 금지소송 등 강경하게 대응할 방침이다. 이를 위해 미국, 유럽, 중국 등 주요 시장에서 현지 전문가를 적극 확보해 글로벌 소송 역량을 강화하고 지적재산권(IP)을 관리하는 해외 IP 오피스를 확대해 글로벌 지적재산권을 체계적으로 관리·감독해 나갈 계획이다.김동명 LG에너지솔루션 대표는 "글로벌 시장에서 공정한 경쟁을 위한 필수 요소는 지적재산권 존중"이라며 "기업의 존속과 산업의 발전을 위해 지적재산권을 보호하고 무분별한 특허 침해에 엄중히 대응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LG에너지솔루션은 현재 배터리 제조에 상용화돼 쓰이는 기초 기술인 1세대 기술부터 첨단 3세대 기술까지 현재 등록기준 3만2000건, 출원기준 5만8000여건에 이르는 특허를 확보하고 있다.김두용 기자 k2young@edaily.co.kr 2024.04.24 11: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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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차전지 몰락'에도 에코프로머티리얼즈 상장 성공 확신 이유는

이차전지의 급락에도 에코프로그룹의 ‘막내’ 에코프로머티리얼즈가 상장 성공을 자신하고 있다. 올해 마지막 기업공개(IPO) ‘대어’로 꼽히는 에코프로머티리얼즈는 오는 3일까지 기관투자자 대상으로 수요예측을 진행한다. 희망 공모가 밴드가 3만6200~4만4000원이고, 공모 규모는 5240억~6369억원이다. 일반청약은 11월 8~9일 진행할 예정이다. 최근 전기차 판매가 주춤하고, 완성차들의 전기차 전환 속도 조절로 인해 이차전지주들이 급락했다. 에코프로그룹의 경우 10월에만 에코프로, 에코프로비엠, 에코프로에이치엔 ‘3사’의 주가 시총이 13조원 이상 떨어지는 등 약세를 면치 못했다. 이런 악조건 속에서도 에코프로머티리얼즈는 상장 성공으로 시가총액 3조원 이상을 확신하고 있다. 수요예측에서 기관투자자들도 공모가 밴드 최상단의 가격을 적어내며 뜨거운 관심을 드러내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최상단 가격인 4만4000원을 기준으로 한다면 예상 시가총액은 3조1200억원에 달한다. 에코프로머티리얼즈의 성공 자신감은 전구체의 경쟁력에서 나온다. 에코프로머티리얼즈는 양극재의 핵심 기술소재인 전구체 시장에서 국내 자립도를 높이는 데 앞장서고 있다. 전구체 시장 국내 1위 업체이기도 하다. 한국의 배터리 산업의 경쟁력 제고를 위해서라도 전구체의 중국 의존도를 줄여야 하는 과제를 안고 있다. 에코프로머티리얼즈는 현재 연간 5만t의 전구체 생산캐파를 2027년까지 21만t으로 늘릴 계획이다.김병훈 에코프로머티리얼즈 대표는 “최근 해외 기업설명회를 다녀왔는데 시장은 잠시 주춤하겠지만 장기적으로 이차전지 성장성에 의문을 표하는 고객은 없었다”며 “한국의 유일한 전구체 회사인 에코프로머티리얼즈의 상장과 우리의 미래 비전에 관심이 높았다”고 말했다. 에코프로머티리얼즈는 고순도의 전구체 원료를 에코프로그룹에 곧바로 공급할 수 있기 때문에 가격 경쟁력이 최대 장점이다. 타사와 비교했을 때 시세 대비 20~40% 저렴한 것으로 알려졌다. 에코프로머티리얼즈의 최대 고객은 에코프로비엠이다. 하지만 앞으로 신규 고객 확보를 위한 고객 다변화에 집중한다는 입장이다. 김 대표는 “3~4년 뒤에는 생산 물량의 40~50%를 외부 고객에게 판매를 진행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김두용 기자 k2young@edaily.co.kr 2023.11.02 17: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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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배터리 수주잔고 3분기 이미 1100조, LG엔솔 600조 1위

‘K배터리’는 올해 수주잔고 1000조 시대를 활짝 열고 있다. 글로벌 완성차업체들의 러브콜이 이어지면서 수주잔고가 가파르게 증가세다. 2021년 560조원, 2022년 775조원의 수주잔고에서 올해는 1000조원을 돌파했다. 미래에셋증권 리서치센터에 따르면 국내 배터리 3사의 올해 3분기 말 수주잔고가 1100조원을 돌파할 전망이다. LG에너지솔루션이 600조원으로 가장 많다. 이어 SK온 340조원, 삼성SDI 160조원 순이다.LG에너지솔루션은 완성차업체와의 합작법인 등을 통해 빠르게 외연을 확장하고 있다. 미국 테네시주 GM 합작 2공장, 오하이오주 혼다 합작공장, 미시간주 GM 합작 3공장, 캐나다 온타리오주 스텔랜티스 합작공장 등을 건설 중이다. 여기에 단독으로 애리조나주 공장도 공사 중에 있다. SK온도 포드, 현대차와 조인트벤처(JV)를 설립해 대규모 합작공장을 건립하기로 했다. 배터리 3사 중 가장 늦게 북미 해외공장 설립을 발표한 삼성SDI도 스텔랜티스, GM과 합작공장을 짓기로 했다. 특히 K배터리는 ‘슈퍼 을’로서 위용을 뽐내고 있다. ‘전기차 전환’ 숙제와 맞물려 세계적으로 배터리 수요가 급증하고 있는 가운데 글로벌 완성차업체들이 기술력이 빼어난 K배터리사에 손을 내밀고 있기 때문이다. 완성차업체들이 핵심 부품인 전기차 배터리 확보에 사활을 걸고 있는 형국이라 고품질을 자랑하는 K배터리의 인기는 날로 치솟고 있다. K배터리의 글로벌 기술력은 해외로 진출하는 국내 소재업체에도 긍정적인 영향을 미치고 있다. 양극재, 음극재, 분리막, 전해액 등 배터리 핵심 소재사인 에코프로비엠, 포스코퓨처엠, 엘앤에프 등도 배터리사와 장기 공급 계약을 맺으며 세계로 뻗어나가고 있다. K배터리는 그야말로 동반 성장하며 '글로벌 넘버원'을 향해 진격하고 있다. 황경인 산업연구원 박사는 “한국은 배터리 산업 밸류체인의 전 분야에서 경쟁력을 확보하고 있다”며 “중국을 뺀 세계 시장에서 현재 49% 수준인 한국 배터리 업계의 시장 점유율이 2025년 55% 수준으로 확대되고, 미국 내 생산능력은 70% 이상을 점유할 것으로 예상된다”고 강조했다.김두용 기자 k2young@edaily.co.kr 2023.09.30 14: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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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이 낳은 자식' K배터리, 반도체와 다른 ‘진정한 K’의 포문

글로벌 한류 바람으로 ‘K컬처’, ‘K푸드’ 등이 맹위를 떨치고 있다. 산업군에서는 반도체가 '한국 경제의 젖줄'로 그 우수성을 널리 알리고 있다.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가 메모리반도체 부문에서 세계 시장을 주도하고 있지만 ‘K반도체’라고 하기에는 아쉬움이 남는다. 장비의 해외 의존도가 절대적이기 때문이다. 반면 반도체에 이어 한국의 차세대 먹거리로 주목받고 있는 전기차 배터리에는 ‘K’라는 수식어가 따라붙고 있다. 국내 장비업체들과 북미와 유럽으로 동반 진출하는 등 함께 성장하며 ‘K배터리’의 위상을 높이고 있기 때문이다. 반도체 장비 미국·일본 중심, 배터리 국산 장비 비중 높아 “반도체와는 달리 배터리의 경우 국내 태생 후 해외로 뻗어나가는 한국 최초의 산업으로 볼 수 있다. 한국이 경제대국이라지만 국내 베이스로 출발해 글로벌 시장을 주도하는 산업은 배터리가 처음이라 기대감이 더욱 크다.”K배터리의 성장을 바라보는 업계 관계자들의 자부심은 남달랐다. 반도체처럼 미국과 일본, 유럽 등에서 ‘입양’해 키운 게 아니라 키워 내보내는 ‘자식’인 배터리가 한국 산업의 중심으로 우뚝 서고 있기 때문이다. 국내 1위 배터리사인 LG에너지솔루션은 지난 2021년 ‘K배터리 발전전략 보고대회’에서 2018~2020년 국산화 비율이 장비의 경우 87%로 확대됐다고 밝힌 바 있다. 당시 김동수 LG에너지솔루션 구매센터장은 “LG에너지솔루션은 소부장(소재·부품·장비) 국산화율을 점진적으로 높여나가고 있다”고 설명했다. 글로벌 무대에서 북미와 유럽을 중심으로 영역을 확장하고 있는 LG에너지솔루션은 국산 장비 업체와 함께 해외 공장을 건설하고 있다. 배터리사가 해외에 공장을 지으면 국산 장비업체도 덩달아 수출하는 효과가 나타나고 있는 셈이다. LG에너지솔루션 관계자는 “우리가 해외 공장을 건설하면 국산 장비업체도 함께 진출한다고 보면 된다”며 “배터리 분야에서 국내 업체의 기술력은 세계적인 수준”이라고 설명했다. 미래에셋증권에 따르면 LG에너지솔루션이 대규모 배터리 장비를 발주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K배터리 3사의 하반기 발주 규모가 212Gwh로 전망되는데, 이중 LG에너지솔루션의 발주 규모가 153Gwh로 72%를 차지할 것으로 보인다. 153Gwh에 대한 배터리 장비 투자 규모는 5조9000억원으로 추정되고 있다. Gwh당 장비 투자 규모가 388억원으로 추정된다. 이 같은 투자로 디이앤티와 에이프로, 씨아이에스 등의 국산 장비업체가 수혜를 입게 되는 구조다. 올해 1분기까지 이차전지 주요 장비업체들의 수주잔고도 5조7000억원에 달하고 있다. SK온의 1차 물량과 신규 셀 업체들의 양산 라인 장비 발주로 장비업체들의 수주잔고가 상승하고 있다. 배터리 3사들의 대규모 투자가 발표되면서 장비업체들의 수주잔고 상승률도 가파르게 성장하고 있다. 올해 1분기 수주잔고는 전년 동기 대비 91%나 성장했다. 미래에셋증권은 “하반기에는 LG에너지솔루션 밸류체인의 대규모 공급 계약 체결이 예정돼 있다”며 “주요 장비업체들의 이차전지 수주잔고 추이는 2024년까지 꺾이지 않을 전망”이라고 분석했다. 수율 정상화와 함께 제 자리를 찾아가고 있는 SK온의 장비업체 국산화 비중이 가장 높은 편이다. SK온의 미국법인(SKBA) 기준으로 장비업체의 국산 비중이 96%에 달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SK온 관계자는 “국내 장비업체들과 함께 K배터리의 인프라를 만들어 나가는 등 경쟁력을 키우고 있어 앞으로가 더욱 기대된다”고 말했다. 증권가에 따르면 삼성SDI의 국내 장비업체 비중도 80%를 상회하고 있다. 반면 반도체의 경우 장비산업은 미국과 일본, 유럽 등이 과점 구도를 형성하고 있다. 2017년 세계시장 점유율 기준으로 미국 44.7%, 일본 28.2%, 네덜란드 14.1%, 한국 3.6% 점유율 순이다. 노광장비의 경우 ASML의 점유율이 무려 85%에 달하는 등 절대적이라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가 해외업체에 장비 확보를 위해 읍소해야 하는 현실이다. 반도체업계 관계자는 “2017년 점유율이 크게 달라지지 않았을 것”이라며 “장비업체 매출 부문에서 미국, 일본, 네덜란드의 점유율이 65% 이상”이라고 설명했다. 1000조 수주잔고 시대, 글로벌 넘버원 ‘K배터리’ 겨냥 ‘K배터리’는 올해 수주잔고 1000조 시대를 활짝 열고 있다. 글로벌 완성차업체들의 러브콜이 이어지면서 수주잔고가 가파르게 증가하고 있다. 2021년 560조원, 2022년 775조원의 수주잔고에서 올해는 1000조원을 돌파했다. 미래에셋증권 리서치센터에 따르면 국내 배터리 3사의 올해 3분기 말 수주잔고가 1000조원을 돌파할 전망이다. LG에너지솔루션이 600조원으로 가장 많다. 이어 SK온 340조원, 삼성SDI 160조원 순이다. LG에너지솔루션은 완성차업체와의 합작법인 등을 통해 빠르게 외연을 확장하고 있다. 미국 테네시주 GM 합작 2공장, 오하이오주 혼다 합작공장, 미시간주 GM 합작 3공장, 캐나다 온타리오주 스텔랜티스 합작공장 등을 건설 중이다. 여기에 단독으로 애리조나주 공장도 공사 중에 있다. SK온도 포드, 현대차와 조인트벤처(JV)를 설립해 대규모 합작공장을 건립하기로 했다. 배터리 3사 중 가장 늦게 북미 해외공장 설립을 발표한 삼성SDI도 스텔랜티스, GM과 합작공장을 짓기로 했다. 특히 K배터리는 ‘슈퍼 을’로서 위용을 뽐내고 있다. ‘전기차 전환’ 숙제와 맞물려 세계적으로 배터리 수요가 급증하고 있는 가운데 글로벌 완성차업체들이 기술력이 빼어난 K배터리사에 손을 내밀고 있기 때문이다. 완성차업체들이 핵심 부품인 전기차 배터리 확보에 사활을 걸고 있는 형국이라 고품질을 자랑하는 K배터리의 인기는 날로 치솟고 있다. K배터리의 글로벌 기술력은 해외로 진출하는 국내 소재업체에도 긍정적인 영향을 미치고 있다. 양극재, 음극재, 분리막, 전해액 등 배터리 핵심 소재사인 에코프로비엠, 포스코퓨처엠, 엘앤에프 등도 배터리사와 장기 공급 계약을 맺으며 세계로 뻗어나가고 있다. K배터리는 그야말로 동반 성장하며 '글로벌 넘버원'을 향해 진격하고 있다. 황경인 산업연구원 박사는 “한국은 배터리 산업 밸류체인의 전 분야에서 경쟁력을 확보하고 있다”며 “중국을 뺀 세계 시장에서 현재 49% 수준인 한국 배터리 업계의 시장 점유율이 2025년 55% 수준으로 확대되고, 미국 내 생산능력은 70% 이상을 점유할 것으로 예상된다”고 강조했다. 김두용 기자 k2young@edaily.co.kr 2023.09.26 07: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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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스코퓨처엠 김준형 사장 "시총 100조 가보자"

포스코퓨처엠이 2030년 매출 43조원, 영업이익 3조4000억원 달성의 사업 비전을 제시했다.김준형 포스코퓨처엠 사장은 28일 서울 강남구 포스코센터에서 임직원들이 참석한 가운데 '비전 공감 2023: 포스코퓨처엠이 더해갈 세상의 가치' 행사에서 "지금 시총이 43조∼44조원인데 시총도 100조원으로 가보도록 하자"고 말했다. 포스코퓨처엠이 공개한 새 비전은 '친환경 미래소재로 세상에 가치를 더하는 기업'이다. 미래 친환경 사회에 기여하는 소재를 개발해 세상에 필요한 가치를 만들고, 더 나은 세상을 만들어 나가겠다는 의미를 담았다.포스코퓨처엠은 '2030년 매출 43조원·영업이익 3조4천억원' 달성을 위해 글로벌 유일 원료광산부터 소재 생산 및 리사이클링을 포괄하는 '토탈 솔루션 프로바이더' 청사진을 제시했다. 국내에서 유일하게 이차전지 핵심 소재인 양극재와 음극재 사업을 동시에 진행하는 게 포스코퓨처엠의 강점이다. 또 그룹의 자금력을 기반으로 신속한 투자 결정을 내리고, 이를 통해 글로벌 양산 능력을 확대하는 한편 산·학·연의 연구개발(R&D) 트라이앵글(삼각편대)이 구현하는 기술 개발의 선순환 구조를 제시했다. 이 같은 계획을 통해 2030년 기준 양극재 100만t 생산체제를 구축하고 글로벌 1위로 도약한다는 목표다.구체적으로는 2030년 기준 양극재 국내 생산 69만5000t, 북미·유럽 생산 24만t, 중국·인도네시아 포함 아시아 6만5000t 생산 목표를 세웠다. 고객 수요에 대응하기 위해 NCM(73만t), NCA(12만t), LFP·하이망간 등(15만t) 등으로 제품을 다각화할 방침이다.포스코퓨처엠의 경쟁사인 에코프로비엠도 2030년 양극재 100만t 생산을 목표로 하고 있다. 음극재의 경우 탈중국 공급망을 구축하고 북미 현지화에 초점을 맞췄다. 음극재의 원료인 천연흑연의 경우 비중국산 수요 증가에 대비하기 위해 생산 능력을 늘린다. 인조흑연에 대해서는 국내 양산 기술을 토대로 글로벌 주문자위탁생산(OEM)사와 합작투자를 추진한다. 'P-실리콘솔루션' 등 그룹사 협업에 기반한 투자도 확대한다. 김 사장은 기초소재 사업에서도 고수익 친환경 제품으로 포트폴리오를 전환하고, 폐내화물을 100% 재활용하는 등 ESG(환경·사회·지배구조) 성과도 확대할 방침이라고 밝혔다. 이 같은 성과를 바탕으로 베트남, 튀르키예 등 해외시장으로 무대를 넓힐 계획이다. 신규 추진 중인 활성탄소 사업의 경우 탄소 포집용 프리미엄 제품 등으로 고도화할 계획이다.김두용 기자 k2young@edaily.co.kr 2023.08.28 17: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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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SG, 어디까지 해봤니] ESG 성공 평가 SK그룹, 최태원 '딥체인지'의 핵심으로

기업에서 ESG(환경·사회·지배구조) 경영이 거스를 수 없는 아젠다로 떠오르고 있다. 글로벌 공동목표인 ‘탄소중립’으로 가는 과정에서 ESG 경영은 날로 중요해지고 있다. ESG위원회와 실무기구 등이 구축되면서 ESG 경영은 도입 단계에서 확산 단계로 접어들고 있다.이처럼 ESG 활동이 강조되면서 단순히 이윤만을 추구하는 기업들은 지속가능한 성장을 보장받기 힘들어졌다. 세계적으로는 ESG 공시 의무가 강화되고, 표준화 논의까지 활발히 전개되고 있다. 이제 투자자들이 기업들의 ESG 경영 성과 등을 보고 투자하는 시대가 다가오고 있는 셈이다. 이런 세계적 흐름에 발맞춰 ESG 경영을 선도하고 있는 한국 기업들의 전략과 성과를 들여다봤다. SK그룹의 ESG 경영은 전 세계 정·재계 리더들과 석학들이 모인 올해 다보스포럼에서 집중 조명을 받았다. ‘ESG 전도사’로 불리는 최태원 SK그룹 회장이 제안한 ESG 관련한 사회 성과인센티브(SPCᆞSocial Progress Credit)가 지속가능한 경영의 성공모델로 평가받았기 때문이다. 재무 가치 못지않게 기업의 사회적가치(SV)를 중요 시 여겼던 최 회장은 이미 2013년 다보스포럼에서 사회적기업들이 창출하는 사회 성과에 비례해 현금 인센티브를 제공하는 SPC 프로그램을 제안한 바 있다. 이처럼 SK는 국내에 가장 먼저 ESG 경영 개념을 도입하는 등 미래 변화에 대비한 사업구조 혁신을 추구하고 있다. ‘딥 체인지’ 기치 사업 전 영역 ESG 평가 최 회장은 지난 2016년부터 ‘딥 체인지(근본적 혁신)’ 기조 아래 미래를 준비하고 있다. 그 중심에는 ESG 경영이 있다.SK는 이미 사업 전 영역에서 ESG를 평가 요소로 포함하고, 매년 사회적가치를 측정해 금액으로 환산 발표하는 등 진정성 있는 활동을 이어가고 있다. 특히 이런 사회적가치를 제품 및 서비스 영역까지 빠르게 발전시키고 있다는 점이 눈에 띈다. SK는 지난해 환경과 사회 분야의 제품 및 서비스 영역에서 총 1조9368억원의 사회적가치를 창출했다고 발표했다. 여기에 지정학적 위기와 금리 인상 등 불확실한 경영 환경 속에서도 ESG 경영을 핵심 경영철학으로 삼고 위기 돌파에 매진하고 있다.최 회장은 전체 구성원들에게 이메일로 보낸 2023년 신년 인사에서 “기후변화, 질병, 빈곤 등의 문제에 대한 해결책을 제시하는 기업이 앞으로 인류의 선택을 받게 될 것”이라며 강조했다. 이해관계자들의 신뢰를 쌓아갈 수 있도록 ESG 경영을 더욱 강화하자는 의미다.또 그는 지난해 10월 ‘2022 CEO세미나’의 폐막 연설에서도 “ESG 경영 요소를 비즈니스에 내재화해 지속적인 성장성을 확보하고 기업 가치를 증대시킬 수 있는 방안을 모색해야 한다”며 구체적인 방법론을 제안하기도 했다.SK는 최 회장의 주문에 따라 ESG 경영 강화를 위한 구체적 실행을 옮기고 있다. 올해 ‘CES 2023’에서 지난해에 이어 탄소 감축에 대한 약속과 비전을 재차 밝혔다.SK는 SK㈜, SK이노베이션을 포함해 총 8개 계열사와 SK가 투자하거나 협력관계를 맺고 있는 미국 플러그파워, 테라파워, 영국 플라스틱 에너지 등 10개 파트너도 함께 참여해 ‘글로벌 탄소중립 동맹’의 기술력을 과시했다.SK는 ‘CES 2022’에서 2030년 기준 전 세계 탄소 감축 목표량의 1%(2억t)를 줄이겠다고 공표했는데, 이번 CES 2023에서 탄소 감축을 위한 실천에 함께 나서자는 뜻을 표현한 ‘행동’을 화두로 정했다.SK가 CES에서 파트너 사들과 함께 선보인 친환경 기술·제품은 40여 개에 달했다. 전기차 배터리, 수소, 고효율 반도체, 폐기물 에너지화, 탄소포집·저장·활용(CCUS), 소형모듈원자로(SMR), 도심항공교통(UAM), 헬스케어 등 다양한 분야의 제품과 기술이 전시됐다. 그린 에너지 등 성장 집중…ESG 가속 SK는 4개 성장영역인 그린 에너지, 반도체 및 소재, 디지털, 바이오에 집중해 ESG 경영을 더욱 가속화해가고 있다. SK온은 지난해 7월 글로벌 완성차 업체인 포드와 각 5조1000억원, 총 10조2000억원을 투자해 전기차용 배터리생산 합작법인 ‘블루오벌SK’을 설립해 공식 출범시켰다.또 SK온은 포드차, 양극재 생산 기업인 에코프로비엠과 북미에서 양극재 생산시설을 구축해 블루오벌SK에 공급할 계획이라고 발표했다. 이를 통해 SK온은 배터리 필수 소재인 고성능 양극재를 안정적으로 확보, 배터리 현지 생산을 넘어 향후 원소재 확보와 생산을 아우르는 현지화 전략에 본격 나설 계획이다.친환경 미래에너지와 수소도 SK의 2023년 주요 성장 사업이다. SK㈜와 SK E&S는 2021년 총 1조6000억원(각 8000억원)을 투자해 수소 핵심 기술력을 보유한 미국 플러그파워의 지분 9.9%를 확보하면서 최대 주주로 올라섰다.이를 바탕으로 SK E&S는 플러그파워와 합작회사 SK플러그 하이버스를 설립하고 아시아 시장 내 수소사업도 공동으로 추진하고 있다.SK는 ‘글로벌 탄소감축 기여’라는 그룹의 경영 방침에 따라 SMR 설계기업인 테라파워와 협력해 다양한 그린 에너지 사업 협력을 이어갈 예정이다. ‘거버넌스 스토리’로 지배구조 혁신 박차 SK는 지난 2021년부터 최태원 회장이 경영화두로 제시한 ‘거버넌스 스토리’를 추진하며 이사회 중심 경영 및 지배구조 고도화에도 힘쓰고 있다. 거버넌스 스토리는 글로벌 스탠더드를 뛰어넘는 수준으로 이사회 중심 경영을 강화하자는 것이다.최 회장은 “지배구조 투명성을 시장에 증명해 장기적인 신뢰를 이끌어내는 게 핵심”이라고 강조한 바 있다.이 과정에서 SK 관계사 각 이사회는 2021년부터 CEO 평가와 보상까지 도맡는 등 역할과 책임이 막중해졌다. 이에 따라 SK 수펙스추구협의회는 관계사에게 사외이사 후보추천 지원과 함께 사외이사가 이사회 안건을 정확하게 판단할 수 있도록 경영 정보 등을 제공하는 이사회 업무 포털 시스템을 개발해 도입했다.또 이사회 평가 플랫폼을 구축했다. 사외이사들이 SK 주력 사업에 관한 국내외 산업 동향과 글로벌 기업의 이사회 운영 모델을 연구하고, 이사회 역할을 논의하는 디렉터스 서밋을 2022년에 첫 개최했고, 올해부터 정례화하고 있다. SK의 각 상장사들은 올해 3월 주주총회를 통해 여성 및 전문경영인 출신 사외이사를 대거 신규 선임해 이사회의 다양성과 전문성을 대폭 강화하기도 했다. SK 관계자는 “ESG 경영 기반 사업 모델로의 혁신을 통해 시장과 주주 등 이해관계자의 신뢰를 확보하고, 지속적으로 기업 가치를 높일 수 있는 파이낸셜 스토리를 만들어나가는 데 힘쓰겠다”고 말했다. 김두용 기자 k2young@edaily.co.kr 2023.08.23 07:54
산업

[IS 리포트] 셀트리온·LG엔솔도 넘지 못한 ‘황제주’ 등극 에코프로, 어떤 특별함 있나

에코프로그룹이 이차전지 소재 ‘대장’ 기업으로 주목받고 있다. 공격적인 글로벌 투자와 성과로 투자자들의 집중적인 관심을 받고 있는 에코프로는 마침내 ‘황제주’로 등극했다. 단숨에 시총순위 6위로 뛰어오른 에코프로그룹의 특별함과 글로벌 경쟁력을 들여다봤다. 네이버·셀트리온·LG엔솔도 넘지 못한 ‘황제주’ 에코프로그룹은 13일 현재 대기업집단의 시총순위에서 삼성·LG·SK·현대차·포스코그룹에 이어 6위에 올랐다. 에코프로·에코프로비엠·에코프로에이치엔 3개 상장사의 시총이 63조5000억원에 달한다. 지주사 에코프로와 에코프로비엠은 30조원 이상 규모로 코스닥 시총 순위 1, 2위를 지키고 있다. 에코프로 3형제의 시총은 연초 12조5965억원에서 63조5046억원으로 41조원 가까이 불어났다. 이에 카카오와 네이버·셀트리온그룹을 제치고 시총 15위에서 6위까지 뛰어올랐다. 에코프로의 주가는 13일 기준으로 113만7000원에 달한다. 특히 한때 광풍으로 개인투자자들의 이목을 집중시켰던 ‘국민주’ 네이버·셀트리온·LG에너지솔루션 등도 넘지 못했던 100만원 벽을 넘어서 ‘황제주’로 등극했다. 에코프로는 지난 7월 18일 종가 기준으로 100만원을 넘어서며 16년 만에 코스닥 시장에서 황제주가 됐다. 지난 2007년 동일철강이 LG가의 지분 인수 소식 호재로 110만원까지 치솟은 바 있다. 카카오와 함께 플랫폼 광풍을 주도했던 네이버도 액면분할 전까지 100만원 벽을 넘어서진 못했다. 바이오시밀러와 코로나19 백신 개발로 스포트라이트를 받은 셀트리온 역시 100만원에는 미치지 못했다. 전기차 배터리 대장주로 꼽히는 LG에너지솔루션도 최고가가 62만9000원에 머물렀다. 에코프로 3형제는 ‘셀트리온 3형제’를 연상케 한다. 셀트리온그룹도 상장사 3개로 에코프로그룹과 같다. 올해 에코프로 3형제가 시총이 4배 이상 뛰어오르자 증권가에서는 “2018년 셀트리온그룹에 구축된 팬덤을 떠오르게 한다”고 평가하기도 했다. 에코프로그룹의 실적을 보면 투자자들의 ‘무한베팅’을 이해할 수 있다. 2020년 8508억원이었던 매출이 2021년 1조5041억원, 2022년 5조6403억원으로 급증하고 있다. 증권가에서 글로벌 이차전지 소재 수요 폭증세로 에코프로그룹의 올해 매출이 8조~10조원까지 증가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에코프로의 2분기 실적에서도 성장세를 확인할 수 있다. 에코프로의 올해 2분기 매출은 2조172억원을 기록했다. 전년 동기 대비 2배 가까이 증가한 실적이다. 올해 2분기 영업이익 1703억원을 2년 전 동기(297억원)와 비교하면 6배 가까이 증가했다. 에코프로 관계자는 “하이니켈 양극재를 가장 먼저 개발·양산한 에코프로의 기술력이 투자자들에게 인정을 받고 있다”며 “세계적으로도 양극재 분야에서 넘볼 수 없는 경쟁력을 갖고 있다”고 설명했다. 글로벌 이차전지 소재 밸류체인 구축 에코프로는 국내에서 가장 먼저 양극재 생산으로 두각을 나타낸 이차전지 소재 전문업체다. 1998년부터 설립돼 오랜 역사를 지닌 만큼 우수한 기술력으로 세계무대에서 경쟁력을 뽐내고 있다. 해외 배터리 시장조사업체 벤츠마크미네랄인텔리전스(BMI)에 따르면 2021년 기준 삼원계 양극재 생산 순위에서 에코프로비엠은 7만5000t으로 세계 1위에 이름을 올렸다. 이를 바탕으로 공격적인 투자로 글로벌 시장에서 빠르게 밸류체인을 구축하며 양극재 생산 케파를 늘리고 있다. 2027년까지 한국과 글로벌 전진기지 등에서 총 71만t의 양극재를 생산한다는 계획이다. 에코프로는 삼원계인 니켈·코발트·망간(NCM), 니켈·코발트·알루미늄(NCA) 양극재 중에서도 니켈 함량을 높아 고성능인 하이니켈 양극재 부문에서 두각을 나타내고 있다. 에코프로는 양극재 생산 규모의 50%를 삼성SDI, 40%를 SK온에 공급하고 있다. 양극재는 전기차 배터리 원가의 50% 가량을 차지할 정도로 핵심 소재다. 글로벌 시장에서 전기차 수요가 급증하는 만큼 양극재 시장도 폭풍 성장세가 전망되고 있다. 시장조사기관인 SNE리서치는 글로벌 양극재 시장이 2021년 173억 달러에서 2030년 783억 달러로 약 5배 성장할 것으로 내다봤다. 증권가에서도 에코프로비엠의 성장성을 높게 평가하고 있다. 2030년에는 에코프로그룹의 양극재 생산규모가 연간 100만t까지 증가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증권사들이 내다본 경쟁사 포스코퓨처엠, 엘앤에프, LG화학 등의 2030년 양극재 케파 전망치는 각 60만t, 30만t, 50만t이다. 양극재의 핵심 소재인 전구체 생산 부문에서도 에코프로그룹이 국내 1위를 달리고 있다. 현재 에코프로머티리얼즈가가 포항에서 5만t의 전구체 생산공장을 가동하고 있다. 국내 최대 전구체 생산 전문기업인 에코프로머티리얼즈는 2017년 에코프로비엠의 안정적인 공급망 확보를 위해 설립됐다. 에코프로머티리얼즈는 에코프로그룹만의 색채를 갖게 해주는 이차전지 소재 공급망이다. 이차전지 원료·소재에 대한 중국 의존도가 절대적이다. 한국무역협회 통계에 따르면 전구체의 중국산 수입이 97.5%에 달하는 것으로 집계된다. 하지만 에코프로그룹은 전구체 자급률이 30% 이상으로 탈중국에 앞장서고 있다. 에코프로머티리얼즈의 존재 때문에 가능한 결과다. 에코프로머티리얼즈는 이처럼 이차전지의 생태계 경쟁력 강화에 중요한 역할을 담당하고 있다. 2026년까지 전구체 생산능력을 연간 20만t까지 확대할 예정이다. 에코프로 관계자는 “양극재에 들어가는 전구체의 3분의 1 이상을 에코프로머티리얼즈에서 공급받고 있다”며 “2025년 이후에는 해외 업체들에도 전구체 판매를 고려하고 있다”고 말했다. 에코프로머티리얼즈가 올해 기업공개(IPO)를 추진하고 있어 에코프로그룹의 투자 광풍을 부채질한 측면이 있다. 지난 4월 상장을 위해 예비 심사 신청을 했는데, 한국거래소의 심사 기한(45영업일)이 지나면서 다소 지체되고 있다. 기업가치 1조원 규모로 당초 8·9월 상장 계획을 잡았는데 지연될 예정이다. 에코프로 측은 “에코프로머티리얼즈의 상장 심사는 계속 진행되고 있다”며 “조금 늦어지고 있지만 변함없이 올해 연내 상장을 목표로 준비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에코프로는 경북 포항 영일만산업단지 내 에코배터리 포항캠퍼스에 세계 최초로 ‘이차전지 소재 밸류체인’인 ‘자원순환체계 시스템’을 구축하고 있다. 에코배터리 포항캠퍼스에는 에코프로 가족사들의 양극재 생산을 위한 순환 시스템이 가동되고 있다.최근 에코프로에이치엔이 양극재를 담는 용기인 도가니(Sagger)와 에너지 밀도 향상을 위한 첨가물 도펀트(Dopant) 생산을 예고하는 등 가족사 간 시너지를 극대화하고 있다. 에코프로그룹 관계자는 “에코배터리 포항캠퍼스에 구축된 순환 시스템은 서로 파이프 관으로 연결돼 돌아가고 있어 물류비용이 전혀 들지 않는다”며 “이로 인해 타사 대비 가격과 원가 경쟁력에서 우위를 점할 수 있는 획기적인 시스템인데 헝가리에도 이 같은 공장을 구축하기 위해 지난 4월 착공에 들어갔다”고 말했다. 김두용 기자 k2young@edaily.co.kr 2023.08.14 07: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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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구체 주도권 전쟁' 다국적 연대로 덩치 키우는 이차전지 기업들

배터리 소재 업체들이 다국적 연대를 통해 경쟁력 강화에 나서고 있다. 이차전지 관계사와 합작사를 설립하는 등 선제적 대응을 통해 안정적인 재료 공급과 생산능력 강화에 심혈을 기울이고 있다. 13일 업계에 따르면 에코프로그룹의 이차전지 계열사들은 SK온, 중국의 GEM(거린메이), 미국의 포드 등과 합작사를 설립하는 등 미래 준비를 서두르고 있다. 에코프로머티리얼즈가 GEM, SK온과 전구체 생산을 위한 3자 합작법인을 2024년 완공을 목표로 진행하고 있다. 새만금 국가산업단지에 최대 1조2100억원을 투자해 연산 5만t 규모의 전구체 공장을 짓는다. 인도네시아에는 에코프로가 GEM, SK온과 함께 니켈 중간재 생산법인 설립을 위한 합작사를 설립했다. 2024년 3분기부터 연간 순수 니켈 3만t에 해당하는 MHP(니켈 및 코발트 수산화혼합물)를 생산할 계획이다. 이는 배터리 43GWh 기준으로 전기차 약 60만대를 생산할 수 있는 규모다. 이차전지 소재 업체들은 양극재의 핵심 소재인 전구체 제조 공장 구축에 속도를 내고 있다. LS그룹과 양극재 업체 엘앤에프는 연내 새만금 국가산업단지에서 전구체 제조 공장 착공에 들어간다. 투자 규모는 1조8402억원이다. 2025∼2026년 전구체 양산을 시작하고서 증산을 지속해 2029년 12만t을 생산한다는 목표를 세웠다.LS와 엘앤에프는 합작사를 통해 전구체 제조와 판매는 물론 전구체 생산에 필요한 황산니켈과 리사이클링 분야까지 양극재 사업을 위해 폭넓게 협력할 예정이다.구자은 LS그룹 회장은 "황산니켈, 전구체, 양극재로 이어지는 산업 가치사슬을 순수 국내 기술로 구축해 한국 배터리 산업의 미래 성장을 선도할 것"이라고 포부를 밝혔다.포스코그룹은 중국 전구체 업체 CNGR(중웨이)와 함께 경북 포항에 니켈과 전구체 생산 공장을 짓기로 했다. 이를 위해 포스코홀딩스와 배터리 소재사 포스코퓨처엠은 지난 6월 CNGR와 니켈 및 전구체 생산을 위한 합작투자계약을 체결했다.LG화학은 코발트 생산기업인 중국 화유코발트와 손잡고 2028년까지 1조2000억원을 투자해 새만금 국가산업단지에 전구체 공장을 건설한다. 올해 착공해 2026년까지 1차로 5만t 양산 체제를 갖추고, 2차로 5만t 생산 설비를 증설해 연산 10만t 규모 전구체를 생산할 계획이다. 새만금 공장에 메탈을 정련하는 설비를 만들어 전구체 소재 황산메탈도 생산할 예정이다. 전구체는 배터리의 '심장'인 양극재 재료비의 약 70%를 차지하는 핵심 원재료다. 니켈, 코발트, 망간, 알루미늄 등을 결합해 만든다.그러나 전구체 공급을 대부분 중국에 의존하는 상황이다. 미국의 인플레이션 감축법(IRA)이 시행되면서 중국 의존도를 낮추고 국산화 필요성이 대두되고 있다. IRA 시행으로 미국에서는 배터리용 광물이 일정 비율 이상 미국 또는 미국과 자유무역협정(FTA)을 맺은 나라에서 추출 또는 가공된 전기차에만 보조금 혜택이 제공된다.미국과 FTA를 맺은 한국에서 생산해도 세제 혜택을 받을 수 있어 최근 국내에 생산시설을 구축하려는 움직임이 활발하다.한국무역협회에 따르면 올해 1∼5월 이차전지용 16개 원료·소재 중 10개 품목의 '1위 수입국'이 중국인데 특히 전구체는 중국 의존도가 97.5%에 달했다.김두용 기자 k2young@edaily.co.kr 2023.08.14 06: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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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G엔솔, 중국 내 최초 한중 합작 배터리 리사이클 기업 설립

LG에너지솔루션이 중국 1위 코발트 생산업체 화유코발트와 배터리 리사이클 합작법인(JV)을 세운다. 중국 내 설립되는 최초의 한중 합작 배터리 리사이클 기업이다.LG에너지솔루션은 8일 전날 중국 저장성 화유코발트 본사에서 '배터리 리사이클 합작법인 계약 체결식'을 열었다고 밝혔다. 신규 합작법인은 배터리 생산과정에서 나오는 폐기물인 스크랩(Scrap)과 폐배터리 등에서 핵심 원재료인 니켈, 코발트, 리튬 등을 추출한다. 이를 위해 중국 장쑤성 난징시, 저장성 취저우시에 각각 스크랩을 처리하고 폐배터리를 가공하는 전(前)처리 공장, 재활용 메탈을 처리하는 후 처리 공장을 세운다는 계획이다.올해 본격적인 공장 건설을 시작할 예정이며, 예상 가동 시기는 내년 말이다. 합작법인이 생산하는 메탈은 이후 양극재 생산과정을 거쳐 최종적으로 LG에너지솔루션의 난징 배터리 생산공장에 공급될 예정이다.이번 합작법인 설립으로 LG에너지솔루션은 자원 선순환을 통해 핵심 원재료를 안정적으로 공급받을 수 있게 됐다. 화유코발트 그룹 역시 LG에너지솔루션과의 협력을 통해 안정적 리사이클 물량 확대와 판매처를 확보하게 됐다. 양사는 향후 전략적 파트너십 관계를 더 공고히 하고, 배터리 리사이클 사업 분야에서 협력을 확대해 나가기로 했다.LG에너지솔루션은 "지속 가능하고 안정적인 배터리 공급망 구축을 위해 배터리 전 생애주기를 관리하는 자원 선순환 체계 구축이 필수적"이라며 "화유코발트와 협력을 바탕으로 리사이클 부문의 고객가치 역량을 한층 더 강화할 수 있게 됐다"고 말했다.LG에너지솔루션은 배터리 재활용 및 재사용 시장에서의 신사업 기회를 모색하고 경쟁력 있는 업체와의 파트너십을 확보하는 등 자원 선순환 고리 체계 구축을 위해 노력하고 있다.LG에너지솔루션은 "2027년까지 미국, 폴란드, 아시아 등 주요 생산 거점의 전 가치사슬에 걸쳐 유수의 업체들과 협력해 ESG(환경·사회·지배구조) 경영에 힘을 실을 예정"이라고 말했다. 김두용 기자 k2young@edaily.co.kr 2023.08.08 10: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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