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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업

부산엑스포 유치 선정, '파리와 UN 주재 대사 공략'에 달렸다

세계박람회는 올림픽, 월드컵과 함께 세계 3대 국제행사로 꼽힌다. 2030 세계박람회(엑스포) 유치경쟁에 뛰어든 정부와 부산시는 엑스포의 경제효과가 61조원에 달할 것으로 추산하고 있다. 생산유발효과 43조원, 부가가치 유발효과 18조원을 포함해 50만명의 일자리 창출효과도 기대하고 있다. 한국은 2030년 5월 1일부터 10월 31일까지 6개월간 부산 북항 일원 재개발 대상지 344만㎡에서 엑스포를 개최한다는 계획을 제시했다. 부산시는 2030 부산엑스포 기간에 외국인 320만명이 방문하는 등 총 3480만명이 관람할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160개국과 20개 국제기구, 15개 NGO(비정부기구), 40개 기업이 참여할 전망이다. 한국은 지난 7일 프랑스 파리 소재 BIE 사무국에 2030 부산엑스포 유치계획서를 제출했다. 사우드 리야드, 이탈리아 로마와 3파전이 예상되는 가운데 내년 11월 BIE 회원국 170개국의 비밀투표에 의해 유치국이 결정된다. 한국은 유치 공략 주제를 ‘세계의 대전환, 더 나은 미래를 향한 항해’로 정했다. 정부와 부산시, 민간, 국회 등으로 구성된 ‘코리아 원팀’을 내세워 유치활동을 추진한다는 계획이다. 유치계획서는 BIE 회원국들이 신청국의 박람회 개최 능력과 개최 기본계획을 검토하기 위한 문서다. 한국이 구상하는 부산엑스포의 개요와 주·부제, 예상 방문객 수, 대회장·교통·숙박, 재원 계획, 차별화 포인트 등을 담았다. 유치계획서는 회원국에 전달될 예정이고, 내년 3월 현지실사 때 평가 자료로 활용된다. 정부는 부산에 대해 “대한민국의 과거·현재·미래를 보여주는 대표적 도시로 APEC 정상회의, 아시안게임, 부산국제영화제 등 다양한 국제행사를 성공적으로 개최한 도시”라고 소개했다. 한국만의 차별화 포인트도 제시했다. 우선 엑스포 사상 최초로 메타버스에 전용 플랫폼을 구축해 오프라인과 같은 주·부제관을 구현함으로써 세계인이 언제, 어디서나 박람회에 참여할 수 있도록 하겠다는 계획이다. 또 박람회장에 수소·전기차를 활용하고 친환경 에너지를 공급하는 등 ‘탄소중립 엑스포’를 실현하겠다는 내용을 담았다. 여기에 K팝 콘서트 등 다양한 K콘텐츠를 활용하고 각국의 문화를 교류해 세계인이 하나가 되는 장으로 만들겠다는 구상도 더했다. 지난 7~8일 정부 대표단은 몽골과 르완다 등 주요 교섭 대상 국가의 대사를 별도로 만나 지지를 당부했고, 기후 위기 등 세계인이 직면하고 있는 문제를 함께 고민하고 해결책을 찾는 엑스포가 될 것임을 강조했다. 부산엑스포 유치위 관계자는 “파리에 있는 각국 대사들이 주로 투표권을 행사하는데 이들의 마음을 사로잡는 게 중요하다. 또 미국 UN 주재 대사들의 입김도 상당하다”며 “비밀투표라 투표의 향방이 막판에 20~30% 바뀔 수 있는 부분도 고려해야 한다”고 말했다. 김두용 기자 k2young@edaily.co.kr 2022.09.23 07:01
산업

‘올림픽 때도 이러지 않았다’ 맨발로 뛰는 5대그룹 총수의 엑스포 유치 열전

5대그룹 총수들이 ‘2030 부산세계박람(엑스포)’ 유치전에 발 벗고 나서고 있다. 총수들이 올림픽과 월드컵 때도 이렇게 적극적으로 나선 적이 없는 터라 부산엑스포 유치에 대한 관심도가 고조되고 있다. 지난 5월 부산엑스포 유치지원 민간위원회 출범으로 본격 활동에 돌입한 총수들은 해외 표심을 잡기 위해 총력전을 펼치고 있다. 최태원·이재용, 위원장과 대통령 특사 ‘투톱’ 22일 재계에 따르면 정부가 지난 7일 부산엑스포의 유치계획서를 공식 제출하면서 그룹 총수들의 발걸음도 빨라지고 있다. 유치지원 민간위원회 위원장인 최태원 SK그룹 회장과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이 ‘투톱’으로 전면에 나서고 있다. 한덕수 국무총리와 유치위 공동위원장을 맡은 최태원 회장은 한국 정부대표단의 핵심이다. 그는 부산엑스포 유치 프레젠테이션도 직접 할 것으로 보여 막중한 책임감을 안고 유치 활동을 벌이고 있다. 이재용 부회장은 대통령 특사로 임명돼 유치전에 뛰어들었다. 말 그대로 대통령을 대신해서 각국 정상과 고위 관계자를 만나 부산엑스포 지지를 요청하고 있다. 유치지원 민간위원회는 위원장 밑에 유치 위원과 집행 위원으로 나뉜다. 10대그룹 총수들이 명예직인 유치 위원을 맡았고, 10대 그룹과 CJ그룹의 CEO들이 집행 위원으로 활동하고 있다. 또 기업별로 전담 국가를 지정한 상황이다. 삼성이 가장 많은 31개국을 맡았고, 이어 SK 24개, 현대차 21개, LG 10개, 롯데 3개 등이다. 주요 대기업들은 부산엑스포 유치에 사활을 걸며 기업의 역량을 집중시키고 있다. 한국이 유치했던 이전 엑스포와는 차원이 다르다. 한국은 1993년 대전 엑스포, 2012년 여수 엑스포 등 ‘인정 엑스포’를 두 차례 개최한 경험이 있다. 하지만 세계박람회는 국제박람회기구(BIE)에 등록돼 5년마다 개최하는 ‘등록 엑스포’다. 유치에 성공한다면 한국은 올림픽, 월드컵에 이어 세계 3대 메가 이벤트를 모두 개최하는 세계 7번째 국가가 된다. 업계 관계자는 “세계박람회가 월드컵이라면 이전 대전, 여수 엑스포는 K리그 정도로 보면 될 정도로 등록 엑스포는 규모와 상징적인 측면에서 비교가 되지 않는다”고 설명했다. 한국은 리야드(사우디), 로마(이탈리아) 등 만만치 않은 경쟁 상대를 만났다. 특히 리야드의 경우 왕세자를 중심으로 BIE 회원국에 석유와 에너지 등 물질적인 공세를 퍼붓고 있어 상황이 녹록지 않다. 그렇기 때문에 전략적으로 총수들의 ‘정성 네트워크’가 더 필요하다. 5대그룹 총수들이 이전의 올림픽, 월드컵 때와는 달리 빠짐없이 유치 전선에 뛰어든 이유이기도 하다. 대기업 관계자는 “이전 엑스포에서는 특정 기업이 주도하고 나머지 기업들이 도와주는 양상이었다. 하지만 이번 엑스포 유치전은 5대그룹 총수들 모두 필사적으로 발 벗고 나서고 있다”며 “동계올림픽에서 두 번 유치 실패의 쓴 잔을 마셔본 경험이 있어서인지 역량을 한데 모으고 있다”고 말했다. 최태원 회장은 지난 15, 16일 2025년 엑스포를 유치한 일본을 방문해 유치 노하우를 전수받는 등 활동을 벌였다. 그는 일본 도쿄에서 마츠모토 마사요시 2025 엑스포 추진위원회 부위원장과 면담했다. 일본은 등록 엑스포를 2회 개최한 바 있다. 마츠모토 부위원장은 “오사카 엑스포는 지방정부 주도로 시작해 초기에 유치 추진 활동에 어려움이 많았다"며 "반면 한국은 초기부터 국가 프로젝트로 추진되고 있고 특히 대기업들이 유치 활동에 적극적으로 나서고 있어 홍보 효과가 클 것으로 본다”고 응원했다. 최 회장은 “국경과 세대를 넘어 인류 공동의 주제를 공유하고, 해결법을 모색하며 협업하는 새로운 엑스포를 만들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어 최 회장은 ‘아시아 비즈니스 카운슬 추계 포럼’에 참석해 기시다 후미오 일본 총리와도 만났다. 일본에서 미국으로 건너간 최 회장은 미국의 UN 주재 대사들을 만나 지지를 요청한 것으로 알려졌다. 대한상의 관계자는 “이번 미국 출장에서 BIE회원국의 UN 대사들을 만나는 일정이 포함된 것으로 알고 있다. UN 주재 대사들은 캐스팅보트를 쥐고 있는 중요한 인사들”이라고 했다. 이재용 부회장은 추석 연휴 기간 대통령 특사 자격으로 멕시코와 파나마 대통령을 만나 부산엑스포의 지지를 요청했다. 이 부회장은 특사답게 외교부와 긴밀하게 해외 방문 일정 등을 조율하며 특사 역할을 다하고 있다. 유럽과 아시아 누비는 신동빈 ‘브랜드 엑스포’ 전략 신동빈 롯데그룹 회장의 행보가 SK와 삼성 다음으로 눈에 띈다. 유럽과 아시아 등지에서 직접 발로 뛰며 유치활동을 벌이고 있다. 지난 6월 아일랜드로 건너간 그는 더블린에서 열린 소비재 포럼 글로벌 서밋에 참석해 유치 홍보활동을 펼쳤다. 펩시와 P&G, 레베 등 글로벌 그룹 CEO와의 비즈니스 미팅에서도 부산에 대한 지지를 당부했다. 이어 8, 9월에는 베트남으로 날아가 유치 지원을 이어갔다. 응우옌 쑤언 푹 베트남 국가주석을 예방하고 박람회 유치 홍보 활동을 펼쳤다. 지난 2일 호찌민시에서 열린 투티엠 에코스마트시티 착공식에서는 부산엑스포 포토월을 설치하는 등 박람회 유치 브로슈어를 배포하기도 했다. 이 자리에서 신 회장은 판 반 마이 호찌민시 인민위원장을 만나 지지를 당부했다. 신 회장은 지난 6월 초 '한국여자프로골프(KLPGA) 투어 2022' 롯데오픈에 참석해 공식 의사를 밝히기도 했다. 그는 “부산엑스포가 성공적으로 유치될 수 있도록 롯데도 힘을 보태겠다. 글로벌 전시 역량뿐 아니라 풍부한 관광자원, 항구도시 특유의 개방적이고 포용적인 문화를 갖춘 부산이 월드 엑스포 개최 최적지라 생각한다”고 말했다. 롯데는 전 그룹사가 참여하는 TF팀을 구성해 엑스포 유치 활동을 펼치고 있다. 송용덕, 이동우 롯데지주 대표이사가 TF팀장을 맡았고, 4개 사업군 총괄대표들이 해외 2개팀, 국내 2개팀을 운영하며 전사적 역량을 지원하고 있다. 롯데는 지난 5, 6일 독일에서 열린 최대 가전 박람회인 '2022 IFA'에 참가해 ‘롯데-대한민국 브랜드 엑스포’를 진행했다. 지난 20, 21일에는 미국 뉴욕 맨해튼에서 150개의 중소기업이 참여한 두 번째 ‘롯데-대한민국 브랜드 엑스포’를 열어 유치 활동에 열을 올렸다. 본격적으로 모습 드러낼 정의선·구광모 정의선 현대차그룹 회장과 구광모 LG그룹 회장도 조만간 직접 발로 뛰며 유치전에 동참할 전망이다. 정 회장은 현대차가 풍부한 네트워크로 좋은 성과를 내고 있는 유럽과 미국에서 유치 활동을 벌일 예정이다. 지난 8월 인플레이션 감축법(IRA) 등 경영 현안으로 미국 출장을 다녀왔을 때도 엑스포 유치와 관련해 손수 챙길 정도로 관심을 쏟고 있다. 현대차그룹은 지난해 8월 국내 대기업 중 가장 먼저 부산엑스포 유치 지원을 위한 내부 전담 조직을 구성한 바 있다. 또 정 회장은 유치 지원 범위를 아프리카까지 확대하고 있다. 현대차그룹은 송호성 기아 사장을 ‘외교부 장관 기업인 특사’ 자격으로 아프리카로 파견했다. 송 사장은 지난 18일부터 23일까지 5박 6일간 남아프리카공화국, 모잠비크공화국, 짐바브웨공화국 3개국을 방문한다. 부산엑스포 유치를 위해 외교부 장관 특사로 해외에 파견된 기업인은 송 사장이 처음이다. 아프리카는 유럽(48개국) 다음으로 많은 45개국의 국제박람회기구(BIE) 회원국을 보유하고 있어 이번 방문은 의미가 크다. 송 사장은 2007년 BIE 본부가 있는 프랑스 파리에서 ‘2012 여수세계박람회’ 유치 활동을 펼친 바 있다. 구광모 회장도 내달 부산엑스포 유치 활동과 관련해 해외 행보에 나설 전망이다. 구 회장은 LG에너지솔루션과 LG전자 등의 계열사 사업장이 있는 폴란드를 방문할 것으로 보인다. 방문 중 부산엑스포 지지를 적극적으로 요청할 계획이다. 이외 LG그룹은 세계적 관광명소인 미국 뉴욕 타임스스퀘어와 영국 런던 피커딜리 광장에 있는 전광판을 통해 부산엑스포 유치 홍보영상을 내보내고 있다. LG전자는 IFA 2022에서 부산엑스포 유치를 기원하는 깃발 광고 160여개를 설치하는 등 다양한 활동으로 눈길을 끌었다. 김두용 기자 k2young@edaily.co.kr 2022.09.23 07:00
축구

대한축구협회, 2023 FIFA 여자월드컵 유치 신청 철회

대한축구협회(KFA)가 남북관계 및 FIFA의 달라진 대회 운영 방식으로 인한 국내법 저촉 문제 등으로 2023 FIFA 여자월드컵 유치 신청을 철회하게 됐다.KFA는 2023 FIFA 여자월드컵 유치계획서 (비드북) 최종 제출 시한인 12월 13일을 앞두고 유치신청 철회를 결정했다.KFA는 ▲남북관계 경색으로 더 이상 남북 공동개최 추진이 어려워진 점 ▲FIFA의 새로운 대회 운영 방식이 국내법과 충돌함으로써 결과적으로 문화체육관광부의 승인을 받지 못한 점 ▲여자월드컵을 남자월드컵 수준으로 끌어올리기 위해 FIFA가 강화한 시설 기준 요건을 우리 지자체가 수용할 수 없었던 점 등의 복합적인 이유로 비드북 제출을 할 수 없게 됐다고 밝혔다.KFA는 지난 4월 2023 FIFA 여자월드컵 유치신청서를 FIFA에 제출했다. 당시 KFA는 지아니 인판티노 FIFA 회장의 조언에 따라 남북 공동개최를 추진했으나 북한과 협의할 기회가 없어 한국만의 단독 개최로 유치신청서를 냈다. 이후에도 FIFA는 북한과 지속적인 협의를 통해 공동개최 추진을 지원하려 했지만 최근 남북관계가 경색되면서 이는 불가능해졌다.이러한 상황에서 KFA는 일단 단독으로라도 대회 개최를 추진하려 했으나, 이번에는 FIFA의 새로운 대회 운영 방식이 국내법에 저촉되는 상황이 발생했다. FIFA는 기존의 LOC(개최 국가에서 주관하는 대회조직위원회) 모델을 폐지하고, FIFA가 의결권의 과반을 갖는 별도 법인을 설립해 직접 대회를 주관하는 방식을 이번 대회부터 처음 시행토록 하였으며, 이는 조직위원회(LOC) 구성을 통해 국고 지원 등 국제대회에 정부가 인적, 물적 지원을 할 수 있도록 한 ‘국제경기대회지원법’ 제9조, 10조, 12조, 16조 등과 상충되었다.특히 논란이 되었던 부분은 ‘국제경기대회지원법’ 제 9조 6항으로, ‘공익법인의 설립·운영에 관한 법률’ 제13조를 준용하여 조직위원회의 잔여재산이 국가나 지자체에 귀속되어야 한다는 내용이 대회 수입에 대한 모든 권리는 FIFA가 갖는다는 FIFA 요구사항과 정면 충돌하였다.이에 KFA는 국내법령과 상충되지 않는 방안을 FIFA와 합의하도록 한 문체부 요청에 따라 FIFA와 협상을 하였으나, FIFA로부터 한국만 예외를 인정해 줄 수 없다는 입장을 전달받았으며, 이로 인해 정부의 대회 유치 승인을 받지 못함으로써 비드북을 제출할 수 없게 되었다.또한, FIFA가 전체적인 시설요구사항을 남자월드컵과 동일한 수준으로 기준을 높인 것도 장애가 되었다. 대회 개최로 인한 경제적 효과가 불분명한 상황에서 강화된 시설 기준과 그에 따른 보증을 요구하는 FIFA의 요청을 지방자치단체가 수용하기에는 어려움이 있었다.결국, KFA는 이러한 모든 상황을 종합적으로 고려하여 비드북 제출이 불가능하다고 판단해, 유치신청을 철회하기로 결정했다.최용재 기자 2019.12.13 15: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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