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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즐겁게 하겠다" 이재원, 시범경기 타율 0.455, '개막 엔트리' 승선 [IS 인터뷰]

베테랑 포수 이재원(36)이 한화맨으로 첫발을 내디딘다.이재원은 22일 발표된 2024년 개막전 엔트리에 이름을 올렸다. 지난 시즌이 끝난 뒤 SSG 랜더스에서 방출된 그는 한화와 연봉 5000만원에 계약, 1군 안방마님 자리를 놓고 스프링캠프부터 박상언과 경쟁했다. 주전 포수는 최재훈이 유력한 상황에서 그의 백업 자리를 누가 차지할지 관심이 컸는데 이재원이 먼저 기회를 잡았다. 시범경기 중 본지와 인터뷰에서 "1군 엔트리에 드는 게 첫 번째 목표"라고 말한 소망을 이뤘다.이재원은 새로운 도전과 마주한다. 인천고 출신인 그는 2006년 신인 1차 지명으로 SK 와이번스(현 SSG) 유니폼을 입었다. 지난해까지 원클럽맨으로 팀을 대표하는 선수였지만 좁아진 입지 탓에 '방출'을 선택했다. 2018년 SK 통합 우승 포수, 그해 겨울에는 자유계약선수(FA) 자격으로 대형 계약(4년, 총액 69억원)을 하며 가치를 인정받았으나 이후 잔부상에 부진까지 겹쳤다. 들쭉날쭉한 성적은 그의 입지를 좁게 했다. 유니폼을 갈아입은 이재원은 "스프링캠프 가기 전에는 (낯선 상황이) 심했던 거 같다. (SSG 연고 지역인) 인천이 익숙한데 내가 (대전에) 가서 잘할 수 있을까 걱정도 됐다. 그런데 막상 캠프에 가니 선수들과 적응 잘했다"며 "처음엔 부담이 컸는데 지금은 아니다. 다들 편하게 해주셔서 야구하는 데 큰 문제 없다. 즐겁게 하려고 한다. 이전에도 이렇게 해야 했는데 (그렇지 못해) 미안함이 있다"고 몸을 낮췄다.한화에는 김강민과 이명기를 비롯해 친숙한 옛 동료가 많다. 프런트와 코칭스태프에도 인천 출신이 곳곳에 포진한다. 이재원으로선 '적응'에 최적화한 구단인 셈이다. 실제 이적 후 이재원은 "밝아졌다"는 얘길 많이 듣는다. 마지막이라는 생각으로 후회 없이 한다. 주전 욕심도 내려놓은 그는 "재훈이가 주전이고 나와 상언이가 최대한 힘을 보태야 한다. 포수는 풀타임을 뛰는 게 쉽지 않다"며 "이기는데 도움이 되는 게 중요하다. 재밌게 하려고 한다"고 강조했다. 캠프를 큰 문제 없이 마친 이재원은 시범경기 6경기에서 타율이 0.455(11타수 5안타)를 기록했다. 장타율(0.818)과 출루율(0.538) 모두 수준급이었다. 2022년 타율 0.188(16타수 3안타), 지난해 타율이 0.118(17타수 2안타)이었는데 올해는 다르다. 큰 의미를 부여하기 힘든 '전초전'일 수 있지만 자신감을 회복했다. 그는 "코칭스태프에서 좋았을 때의 모습을 찾아주려고 정말 노력 많이 해주신다"며 "대화를 많이 하면서 준비했는데 (타격) 타이밍이 일정해지고 있어서 고무적"이라고 반겼다.배중현 기자 bjh1025@edaily.co.kr 2024.03.23 08: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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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만명이 지켜본 류현진의 '명불허전' 투구, "한국 돌아오길 잘했다"

'돌아온' 괴물 투수 류현진(37·한화 이글스)이 4172일 만에 대전 마운드에 올랐다. 지난달 한화와 계약기간 8년 총액 170억원에 계약하며 12년 만에 KBO리그 무대로 돌아온 류현진은 7일 대전 한화생명 이글스파크에서 열린 청백전에서 국내 첫 실전을 치렀다. 이날 홈팀의 흰색 유니폼을 입고 마운드에 오른 류현진은 원정팀 선발로 나서는 '제2의 류현진' 문동주(21)와 맞대결을 펼쳐 화제를 낳았다. 류현진이 마지막으로 대전 마운드에 오른 건 2012년 10월 4일 넥센 히어로즈(현 키움)전으로, 무려 12년 만에 이글스파크에서 공을 던지며 한화 팬들을 설레게 했다. 관중 없이 진행된 이날 경기는 한화 이글스 유튜브 채널 '이글스 TV'를 통해 생중계됐는데, 류현진의 복귀 투구를 보기 위한 접속자가 7만 여 명이나 몰릴 정도로 관심이 뜨거웠다.류현진의 투구는 명불허전이었다. 이날 류현진은 3이닝 동안 46개의 공을 던져 1피안타 1볼넷 3탈삼진 1실점을 기록했다. 류현진이 기록한 최고 구속은 143㎞/h(트랙맨 기준)으로, 시즌 전 연습경기라 전력투구 대신 컨디션을 점검하는 데 집중했음에도 안타는 1개만 내주고 삼진을 3개나 잡을 정도로 공이 좋았다. 포심 패스트볼(23개)과 커브(10개), 체인지업(9개)을 섞어 던진 류현진은 미국 메이저리그(MLB)에서 장착한 신구종 컷 패스트볼도 10개를 던져 타자들을 상대했다. 커브로 타자의 스윙 타이밍을 뺏고 스트라이크 존 구석에 꽂히는 날카로운 컷 패스트볼로 삼진을 3개 잡아냈다. 정확한 제구와 시속 112~143㎞를 넘나드는 완급조절이 돋보였다. 1회를 삼진 2개 포함 삼자범퇴로 마무리한 류현진은 2회 선두타자 채은성에게 2루타를 내줬다. 1사 후엔 폭투와 풀카운트 볼넷을 내주며 1·3루 위기에 몰렸다. 이날 경기는 새 시즌 도입되는 자동투구판정시스템(이하 ABS·Automatic Ball-Strike System), 일명 로봇심판이 적용돼 치러졌다. 류현진이 하주석에게 던진 4구째 낮은 체인지업이 볼로 판정되면서 볼넷이 나왔다. 이후 류현진은 후속타자 이재원에게 희생플라이를 내주며 실점했으나, 다음 타자 이명기를 땅볼로 잡아내며 추가 실점 없이 2회를 마쳤다. 3회에는 다시 삼자범퇴로 호투했다. 경기 후 최원호 한화 감독은 “날씨가 추워서 그런지 류현진의 공이 라이브 피칭(2일) 때보단 조금 안 좋았다”라면서도 “구속이 143㎞까지 나왔는데, 앞으로 경기를 더 치르고 정규시즌 긴장감까지 올라오면 140㎞대 중반까지는 올라올 것 같다. 기대된다”라고 총평했다. 류현진은 “편하게 공을 던졌다. 준비한 투구 수(50개) 대로 잘 던졌고, 재밌게 경기했다”라며 소감을 전했다. 그는 “모든 구종이 전체적으로 괜찮았다. 순조롭게 잘 던졌다”라며 이날 경기를 돌아봤다. 12년 만의 대전 등판에 대해 류현진은 “큰 감흥은 없었다. (12년 전과) 크게 달라진 건 없는 것 같다”라고 전했다. 그는 “(오늘은 관중이 없어서) 시즌 개막을 해야 돌아온 게 크게 느껴질 것 같다. 시범경기라도 시작해서 팬들의 소리를 들어야 느낌이 달라지지 않을까”라며 팬과 함께 하는 대전 마운드를 기대했다. 류현진은 “한국에 잘 돌아온 것 같다”라고 말했다. 그는 “대전 시내를 돌아다니는데 팬분들이 많이 알아봐 주시고 반겨주셔서 감사하고 행복하다”라면서 “힘이 아직 남아있고 능력이 있을 때 돌아온 것 같아서 스스로 만족한다”라며 활짝 웃었다. 한편, 류현진은 오는 12일 대전에서 KIA 타이거즈와 시범경기에 선발 등판한다. 이후 4일 텀으로 경기에 나설 예정이다. 류현진은 4일 텀에 대해 "MLB에서 해왔던 루틴이기도 하고, (시범경기에서) 많은 공을 던지지 않기 때문에 괜찮다. 정규시즌 땐 5~6일 텀으로 돌아가지 않을까 생각한다"라고 말했다. 대전=윤승재 기자 2024.03.07 16: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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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토] 타격하는 이명기

한화가 2024시즌 시범경기 개막을 앞두고 7일 오후 대전 한화생명이글스파크에서 자체 청백전을 펼쳤다. 이명기가 타격하고있다. 대전=정시종 기자 capa@edaily.co.kr /2024.03.07. 2024.03.07 15: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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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S 대전] '4172일 만의 대전 마운드' 류현진, 청백전 '3이닝 1실점'…최고 144㎞+커터 빛났다

'돌아온' 괴물 투수 류현진(37·한화 이글스)이 4172일 만에 오른 대전 마운드에서 준수한 투구로 컨디션을 조절했다. 류현진은 7일 대전 한화생명 이글스파크에서 열린 청백전 홈팀 선발 투수로 나서 공을 던졌다. 이날 류현진은 3이닝 동안 46개의 공을 던져 1피안타 1볼넷 3탈삼진 1실점을 기록했다. 류현진이 마지막으로 대전 마운드에 오른 건 2012년 10월 4일 넥센 히어로즈(현 키움)전으로, 무려 12년 만에 오른 마운드에서 호투를 펼쳤다. 이날 류현진의 최고 구속은 144㎞/h가 나왔다. 포심 패스트볼은 물론 컷 패스트볼과 커브 등 변화구를 섞어 던졌다. 커브로 스윙 타이밍을 뺏고 존 구석에 박히는 컷 패스트볼(커터)로 카운트를 올렸다. 최재훈과 호흡을 맞춘 류현진은 오렌지 유니폼을 입은 원정팀 정은원(중견수)-문현빈(2루수)-김태연(3루수)-채은성(1루수)-이진영(우익수)-하주석(유격수)-이재원(포수)-이명기(좌익수)-박상언(지명타자)-김강민(지명타자)을 차례로 상대했다. 류현진의 뒤엔 1루수 안치홍(3번타자)-2루수 황영묵(8번타자)-유격수 이도윤(7번 타자)-3루수 노시환(4번타자)-좌익수 최인호(1번타자)-중견수 페라자(2번타자)-우익수 이상혁(9번타자)이 지켰다. 류현진은 선두타자 정은원을 루킹 삼진으로 돌려 세우며 순조롭게 출발했다. 초구 138km/h 스트라이크를 시작으로 2-2 볼카운트에서 142km/h 스트라이크를 잡아내며 삼진을 기록했다. 2번타자 문현빈을 변화구 3루수 땅볼로 돌려 세운 류현진은 다음타자 김태연을 컷 패스트볼로 잡아내며 1이닝을 삼자범퇴로 마쳤다. 2회엔 실점했다. 선두타자 채은성에게 3루수 옆을 빠져 나가는 2루타를 허용하며 위기에 몰렸다. 이후 이진영을 유격수 땅볼로 돌려 세운 류현진은 폭투로 채은성을 3루로 보낸 뒤 하주석에게 풀카운트 볼넷을 내주며 1, 3루를 허용했다. 이후 이재원에게 중견수 희생플라이를 맞으며 실점했다. 류현진은 후속타자 이명기를 2루 땅볼로 돌려 세우며 추가 실점은 막았다. 3회는 삼자범퇴로 이닝을 마쳤다. 선두타자 박상언을 2루수 플라이로 잡아낸 류현진은 김강민을 헛스윙 삼진으로 돌려세웠다. 마지막 타자 정은원을 좌익수 플라이로 잡아내면서 이날 청백전 등판을 마무리했다. 대전=윤승재 기자 2024.03.07 13: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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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년 연속 거침 없는 투자…손혁 한화 단장 "안치홍, 꾸준·성실함 모두 갖춘 선수"

"우리 팀에 꼭 필요한 꾸준함과 성실함을 모두 갖춘 선수였다. 영입을 망설일 이유가 없었다."손혁 한화 이글스 단장이 2년 연속 스토브리그에서 과감한 투자를 이어갔다.한화는 20일 "FA(자유계약선수) 내야수 안치홍(33)과 4+2년 총액 72억원에 계약했다"고 밝혔다. 한화 구단과 안치홍은 4년간 보장 47억원, 옵션 8억원 등 총액 55억원의 계약을 이행한다. 구단은 "이후 2년 계약에 대해서는 구단과 선수 모두에게 선택권이 부여되는 뮤추얼 옵션이 발동, 계약 연장 시에는 2년간 보장 13억원과 옵션 4억원 등 총액 17억원 계약이 실행된다"고 전했다. 안치홍은 앞서 전 소속팀 롯데 자이언츠와 계약에서도 뮤추얼 옵션을 넣은 바 있다.2년 연속 과감한 투자가 이어졌다. 한화는 지난겨울 채은성(6년 90억원)을 필두로 FA 선수를 대거 영입했다. 한화 출신 이태양(4년 25억원)과 오선진(1+1년 4억원)과 계약했고 이명기도 사인 앤 트레이드로 데려왔다. 투자 기조를 2년 연속 이어가며 리더십이 흔들렸던 선수단에 경험 많은 선수들을 대거 수급했다. 손혁 한화 단장은 계약 후 "안치홍은 우리 팀에 꼭 필요한 '꾸준함과 성실함'을 모두 갖춘 선수였다"며 "구단 입장에서는 영입을 망설일 이유가 없었다. 다행히 선수가 우리의 마음을 알아준 덕에 좋은 결과를 만들 수 있었다"고 전했다.손 단장은 "안치홍은 2009년 데뷔 후 13시즌을 100경기 이상 소화하면서 통산 OPS가 0.8에 달한다. 타율도, 장타율도, 출루율도 특별히 떨어지거나 부진할 때 없이 기복없는 성적을 보여줬다"고 설명했다. 그는 "우리 팀에는 이런 꾸준한 선수가 반드시 필요했기 때문에 안치홍과 협상에 임했고, 좋은 결과로 이어지게 됐다"고 했다.야구 지능, 이른바 'BQ'가 높다는 칭찬도 덧붙였다. 손 단장은 "안치홍은 특히 타격에서 상황에 맞는 타격 능력을 선보인다"며 "예를 들어 출루를 해야 할 때는 출루에 초점을 맞추고, 타점을 올려야 할 때는 그 상황에 맞는 타격을 하는 능력이 뛰어나다"고 했다. 채은성 때 기대했던 리더십 발휘를 이번에도 주문했다. 그는 "리더십도 검증된 선수인 만큼 우리 팀에 많은 젊은 선수들이 배울점이 많은 선수라는 생각에 빠르게 계약을 마칠 수 있었다"고 기대했다. 손혁 단장은 계약을 상당히 서둘렀다고 떠올렸다. 손 단장은 "구단은 올 시즌 FA 계약이 반드시 필요해 기민하게 움직일 수 밖에 없었다"며 "다행히 19일 저녁 첫 만남이 계약으로 이어졌다. 우리에게 정말 필요했던 선수였기에 선수가 필요로 하는 부분을 충족시켜주기 위해 노력했다. 선수 측에서도 자신의 이야기를 앞세우기 보다 우리 팀의 상황을 잘 이해하고, 도움이 되겠다는 태도가 느껴졌다. 그 덕분에 정말 일사천리로 계약이 성사된 것 같다"고 떠올렸다. 또 "긴 대화는 아니었지만 안치홍에게서 베테랑 특유의 안정감과 조용하지만 자신의 의견을 정확히 전달하는 부분 등을 느꼈다. 우리 팀에 더욱 큰 도움이 될 것 같다. 협상 막판에는 박찬혁 대표이사께서도 자리를 함께 해주셨는데 선수에게 우리의 진정성이 더욱 잘 전달되지 않았을까 생각한다"고 설명했다.안치홍의 본 포지션은 2루수지만, 1루수로도 출전할 수 있다. 손혁 단장은 "활용은 현장에서 하겠지만, 여러 방면에서 큰 도움이 될 것은 분명하다"며 "우선 타격에서 기복 없이 꾸준한 모습을 보여준 선수이기 때문에 우리 타선 뎁스가 강화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고 했다. 여러 타순에 맞는 역할을 할 수 있다고 했다. 손 단장은 "2번타자부터 클린업의 뒤를 받치는 역할까지 모두 해낼 수 있는 선수인 만큼 새로 온 외국인 선수(요나단 페라자), 노시환, 채은성와 함께 시너지를 내줄 것"이라며 "수비의 경우, 상황에 따라서 2루수뿐 아니라 1루수까지 가능한 선수이기 때문에 활용 폭이 넓을 것이라고 생각한다"고 했다.추가 FA 영입에 대해서는 확답을 아꼈다. 손 단장은 "외국인 타자와 FA 타자 안치홍을 영입했기 때문에 내부 FA 장민재를 (먼저) 만나봐야 할 것 같다. 모든 가능성은 열려 있지만 2차 드래프트, 외국인 투수 문제 등 FA 외에도 풀어나가야 할 업무가 많기 때문에 이제부터는 시장 상황을 보며 신중하게 움직일 계획"이라고 전했다.차승윤 기자 chasy99@edaily.co.kr 2023.11.20 15: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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페디, 단일시즌 20승-200탈삼진 달성...역대 5번째+선동열 이후 37년 만에 대기록

NC 다이노스 에이스 에릭 페디가 20승과 200탈삼진 고지를 동시에 정복했다. 페디는 10일 창원NC파크에서 열린 2023 KBO리그 한화 이글스와의 홈경기 선발 등판, 6이닝 동안 7피안타 1볼넷 무실점으로 호투하며 NC의 2-0 승리를 이끌고 승리 투수가 됐다. 시즌 20승(6패) 달성. 더불어 이 경기 2회 초 투구에선 올 시즌 200탈삼진까지 해냈다. 이로써 페디는 1986년 선동열(전 국가대표팀 감독) 이후 37년 만에 단일시즌 20승-200탈삼진을 기록한 투수가 됐다. 페디는 1회 초, 선두 타자(1번) 최인호를 컷 패스트볼(커터)로 삼진 처리했지만, 후속 타자 문현빈에게 우전 안타를 맞았다. 하지만 KBO리그 홈런 1위 노시환을 상대로 유격수 땅볼을 유도해 이닝을 끝냈다. 야수진이 6(유격수) 4(2루수) 3(1루수) 더블플레이로 연결했다. 전날까지 2023시즌 198탈삼진을 기록했던 페디는 2회 200탈삼진 고지에 올랐다. 선두 타자 닉 윌리엄스에게 내야 안타를 허용한 뒤 상대한 채은성을 주 무기 스위퍼로 헛스윙 삼진 처리했다. 1회 초 1개를 포함해 2개를 채웠다. 단일시즌 200탈삼진은 역대 16번째다. NC 소속 투수로는 처음이었다. 대기록을 세운 페디는 이어진 이명기와 이진영을 각각 좌익수 뜬공으로 잡아내며 실점을 막았다. 3회도 선두 타자 최재훈에게 우전 안타, 후속 이도윤에게 희생번트를 내준 뒤 최인호에게도 안타를 맞고 1·3루에 놓였지만, 문현빈에게 병살타(유격수-2루수-1루수)를 유도하며 무실점을 이어갔다. NC 타선은 3회 말 공격에서 제이슨 마틴이 2타점 적시타를 치며 2점 리드를 안겼다. 페디는 4회 초, 선두 타자 노시환을 삼진 처리했고, 윌리엄스에게 안타를 맞은 뒤 상대한 채은성과 이명기는 각각 뜬공과 삼진을 잡아내며 리드 차이를 지켜냈다. 5회도 2사 뒤 이도윤에게 안타를 맞았지만, 최인호를 땅볼 처리했다. 마지막 고비도 잘 넘겼다. 6회 초, 1사 주자 없는 상황에서 노시환에게 좌중간 2루타, 2사 뒤 채은성에게 볼넷을 허용했지만, 이명기를 커터로 1루 땅볼 처리하며 퀄리티스타트(6이닝 이상 3자책점 이하)까지 해냈다. 페디는 7회 초 수비를 앞두고 마운드를 임정호에게 넘기며 임무를 마쳤다. NC는 후속 불펜 투수들이 실점 없이 리드를 지켜내며 승리했다. NC는 시즌 73승(2무 63패)째를 기록했다. 페디는 KBO리그 역사에 이름을 남겼다. 단일시즌 기준으로 20승과 200탈삼진을 동시에 달성한 투수는 4명뿐이었다. 1983년 삼미 슈퍼스타즈 고(故) 장명부(30승·220탈삼진) 1984년 롯데 자이언츠 고(故) 최동원(27승·223탈삼진) 1985년 삼성 라이온즈 김시진(25승·201탈삼진) 그리고 1986년 해태 타이거즈 선동열(24승·214탈삼진)이 그 면면이다. 페디는 KBO리그 입성과 동시에 '언터처블' 투구로 주목받았다. 빠른 승수 추가 페이스를 보여줬고, 평균자책점 부문에서도 최상위권을 지켰다. 지난 1일 대전 원정에선 한화 타선 상대 3점을 내주며 승수 추가에 실패했다. 세 번째 20승 도전 만에 외국인 투수로는 처음으로 한국 야구 레전드들과 어깨를 나란히 했다.안희수 기자 anheesoo@edaily.co.kr 2023.10.10 21: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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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R까지 투수 지명 집중…웃으며 창원으로 떠난 NC

NC 다이노스가 신인 드래프트로 투수 뎁스(선수층)를 보강했다. 임선남 NC 단장은 "현재의 기량보다는 잠재력을 우선해 지명하고자 했다. 우리 원칙대로 진행했다"며 "예상에서 크게 벗어나지 않았고 결과에 대해 상당히 만족한다"고 말했다.NC는 14일 서울 중구 웨스틴조선호텔에서 열린 2024 KBO 신인 드래프트에서 1라운드 전체 5순위로 휘문고 투수 김휘건을 지명했다. 체격 조건(1m91㎝·몸무게 105㎏)이 탄탄한 김휘건은 올 시즌 고교리그 9경기에서 2승 1패 평균자책점 2.12를 기록했다. 34이닝 48탈삼진. 일찌감치 황준서(장충고) 김택연(인천고) 전미르(경북고) 육선엽(장충고)과 함께 '투수 빅5'라는 평가를 들었다. 앞서 네 선수의 이름이 차례로 불렸고 김휘건도 '예상대로' NC 유니폼을 입었다. 임선남 단장은 "우수한 신체조건, 운동신경 그리고 폭발적인 구위를 가진 특급 선발 자원이다. 무한한 잠재력을 지닌 선수로 생각한다"며 "구단 육성 시스템을 통해 그런 잠재력, 가능성을 현실로 바꿔 갈 수 있을 거라 확신해 주저하지 않고 지명했다. 머지않은 미래 창원 NC파크 마운드에 서서 던지는 김휘건의 모습을 보여줄 수 있을 거라 생각한다. 그런 날이 하루빨리 오도록 구단도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김휘건은 "창원에서 태어났고 7살부터 창원에서 야구를 시작했다. 고향 팀을 위해 내 오른팔을 바치겠다. 먼 미래에 NC 구단을 대표하는 선수가 되어 NC 팬분들에게 자부심을 줄 수 있는 선수가 되겠다"며 "팀을 위해 최선을 다하는 선수가 되고 싶다. 미래에 NC 다이노스라는 구단을 떠 올렸을 때 내 이름이 나올 수 있도록 하겠다"고 각오를 전했다. NC는 2라운드에서 대구상원고 투수 임상현(전체 15순위) 3라운드에선 경기고 투수 김민균(전체 25순위)을 지명했다. 이어 4라운드와 5라운드에서도 대구고 투수 홍유원(전체 35순위)과 비봉고 투수 최우석(전체 45순위)을 각각 호명했다. 6라운드 동아대 투수 손주환(전체 55순위)까지 1라운드부터 6라운드까지 모두 투수를 지명, 마운드 미래 전력 확보에 집중하는 모습이었다.민동근 NC 스카우트 팀장은 임상현과 김민균에 대해 "(임상현은) 내구성과 완성도가 뛰어난 전천후 자원이다. 기복 없이 안정적인 경기 운영을 할 줄 알며, 다양한 변화구 구사 능력을 보유하고 있다. 향후 단시간 내 전력감 자원이 되길 기대하며 지명했다"고 말했다. 이어 "(김민균은) 올해 좌완투수 뎁스가 약했다. 우리는 김민균의 우수한 신체조건과 유연성을 높게 봤다. 향후 육성 시스템을 통해서 팀 내 좌완 선발 투수로 성장할 수 있는 잠재 능력을 갖췄다고 봤고 미래의 주축 선발 투수로 성장해 주길 바라며 지명을 결정했다"고 설명했다. NC는 7라운드에서 경북고 내야수 김세훈(전체 61순위)과 장충고 투수 원종해(전체 65순위)를 픽했다. 전체 61순위 지명권은 지난 2월 외야수 이명기 트레이드 때 한화 이글스로부터 양도받은 권리였다. 이어 8라운드(전체 75순위)에서 충암고 내야수 조현민, 9라운드(전채 85순위)에선 연세대 외야수 고승완의 이름이 불렸다. 10라운드와 11라운드에선 광주진흥고 포수 김재민과 경북고 투수 김준원을 각각 지명했다.배중현 기자 bjh1025@edaily.co.kr 2023.09.15 00: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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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후반기 0.307+연승 기간 0.336’ 핵타선 “2017년만 못 해도…짜임새가 생겼다”

"2017년이 비교가 안 될 정도로 더 좋지만, 그 이후로는 가장 나은 것 같다."KIA 타이거즈의 기세가 심상치 않다. 김종국 KIA 감독의 얼굴에도 웃음꽃이 폈다.KIA는 지난달 24일 KT 위즈전을 시작으로 이달 6일 두산 베어스전까지 9연승을 질주했다. 위기가 많았다. 먼저 외국인 투수 마리오 산체스가 오른쪽 팔꿈치 인대 부분 손상 및 충돌 증후군으로 전력에서 이탈했다. 어깨 염증으로 쉬었던 이의리도 3일 복귀전(3이닝 4실점)을 힘겹게 치렀다. 마운드 공백을 타선이 메웠다. 이 기간 팀 타율 0.336(330타수 111안타) 12홈런 78득점, 출루율 0.397와 장타율 0.521을 기록했다. 타율·득점·출루율·장타율 1위를 기록했고 홈런(3위)과 안타(3위)도 최상위권이다.김종국 감독은 "최근 우리 선수들이 이길 수 있다는 믿음을 많이 갖고 있다. 투수들도 '내가 조금만 (힘을) 보태주면 타자들이 역전해 줄 수 있다'고 믿는다. 타자들 또한 '투수가 실점을 안 하면 이길 수 있다'는 마음가짐이 있는 것 같다"고 했다. 기세가 워낙 좋으니 과거 타이거즈의 전성기와 비교도 심심치 않게 나온다. 대표적인 비교 대상이 2017년이다. 당시 KIA는 팀 타율 0.302(역대 2위)와 906득점(역대 3위) OPS(출루율과 장타율의 합) 0.840(역대 9위)을 기록하며 통합 우승까지 거뒀다.1996년 해태 타이거즈(KIA의 전신)에서 데뷔 후 원 클럽 맨으로 팀 역사를 지켜봐 온 김종국 감독의 눈에 올해 타선은 어떻게 보였을까. 김 감독에게 묻자 "타선은 그때가 비교가 안 될 정도로 더 좋았다. 2017년에는 팀 타율이 3할이었지 않나"고 웃었다.대신 KIA는 2017년보다 역동적으로 변하고 있다. 2017년 KIA는 최형우, 이범호(현 KIA 코치) 김주찬(현 두산 베어스 코치) 이명기(현 한화 이글스) 등 고참 선수들이 주축이었다. 올해는 테이블 세터 박찬호(108경기 27도루)와 김도영(48경기 15도루)이 그라운드를 휘저으면 베테랑 나성범과 최형우가 이들을 불러들인다. 김종국 감독도 "지금은 젊은 선수들이 더해졌다. 당시와 (공격력에서) 비교는 안 되지만, 짜임새가 생기는 등 2017년 이후로는 가장 나은 것 같다"며 웃었다. 타선의 선봉장인 박찬호는 "사실 2017년과 크게 다를 건 없지 않을까 싶다"며 "기록만 보면 당시가 좋았지만, 2017은 타고투저였다. 조정 성적으로 본다면 올해도 충분히 비교할 만한 것 같다"고 자신했다.KIA의 후반기 타격 성적은 타율 0.307와 OPS 0.832에 달한다. 2017년 리그 평균 OPS(0.791)와 올해 후반기 리그 평균 OPS(0.711) 차이가 크다. 박찬호의 말처럼 올해 KIA의 파괴력은 2017년과 동급, 혹은 그 이상이라 평가할 만하다.박찬호도 김종국 감독처럼 짜임새를 강점으로 꼽았다. 그는 "타선에 불을 붙여준 한 명을 꼽기가 힘들다. 각자가 역할을 너무 잘해준다. 상위부터 하위까지 못 치는 타자가 없다"며 "각자 다 자기 역할을 해주기에 좋은 경기를 계속할 수 있는 것 같다"고 했다.차승윤 기자 chasy99@edaily.co.kr 2023.09.07 08:58
프로야구

[단독] "역학조사 동선 누락" 2021년 NC 선수들 '무혐의'

지난해 감염병예방법 위반 혐의로 검찰 송치됐던 프로야구 선수들이 무혐의 처분을 받은 것으로 확인됐다.본지 취재 결과, 박석민과 권희동(이상 NC 다이노스) 이명기(한화 이글스)는 지난 5월 서울중앙지방검찰청으로부터 감염병의 예방 및 관리에 관한 법률 위반과 관련해 증거불충분으로 '혐의없음' 처분을 통보받았다. 이들은 NC에서 뛰던 2021년 7월, 팀 동료 박민우와 함께 코로나19 방역 수칙을 어기고 원정 숙소에서 일반인 여성과 술자리를 가졌다. 이 자리에서 코로나 확진자가 나와 파문이 일었다.이후 원정 숙소를 관할하는 강남구청이 '초기 역학조사에서 동선을 누락했다'며 선수들을 경찰에 수사 의뢰했다. 선수들이 동선이 대해 거짓말했다는 게 요지였다. 결국 박민우를 뺀 세 선수가 검찰에 넘겨졌다. 당시 도쿄 올림픽 예비엔트리에 포함됐던 박민우만 백신 접종 완료자로 역학 조사 대상자가 아니었다. NC는 사안에 책임을 지고 황순현 대표이사와 김종문 단장을 비롯한 구단 수뇌부가 사퇴하는 등 홍역을 앓았다.한국야구위원회(KBO)는 논란 뒤 규약 제151조 에 근거해 선수 모두에게 72경기 출전 정지와 제재금 1000만원을 부과했다. NC도 구단 징계위원회를 통해 술자리를 주도한 박석민에게 50경기, 나머지 세 선수에게 각각 25경기 출전 정지를 추가했다. 그런데 검찰 수사가 좀처럼 종결되지 않았다. 수사 발표를 기다리던 NC는 지난해 5월 징계를 마친 박민우와 권희동, 이명기를 1군에 등록했다. 6월에는 박석민까지 그라운드에 복귀했다. 사안이 종결되지 않아 구단의 부담이 컸지만, 마냥 기다릴 수도 없는 노릇이었다. 당시 NC 고위 관계자는 "(검찰 수사가) '완료됐다'는 내용을 들은 건 없다"고 답답해했다. 이후에도 검찰 수사 발표 소식은 들리지 않았고 결국 두 번째 해를 넘겼다. 그사이 지난 2월 이명기가 한화로 이적했다.검찰의 통보는 문자 메시지로 이뤄졌다. 당시 방역수칙을 어겼지만, 감염병예방법 위반에 대한 혐의를 입증할 수 없다는 게 요지였다. 경찰이 수사를 의뢰한 시점부터 무려 22개월이 걸렸다. "선수들이 역학조사에서 거짓말을 했다"는 수사 의뢰의 결론은 '무혐의'였다.배중현 기자 bjh1025@edaily.co.kr 2023.07.25 05:53
프로야구

[IS 포커스] '득점 10위' 키움, 실책 1위가 더 심각한 문제

지난 시즌(2022) 준우승팀 키움 히어로즈는 개막 첫 주(1~9일) 5패(3승)를 당하며 7위에 그쳤다. 한화 이글스와의 개막 2연전은 모두 잡았지만, 이어진 LG 트윈스·NC 다이노스와의 3연전에선 위닝 시리즈(3연전 중 2승 이상)를 내줬다. 간판타자 이정후가 부상으로 타율 0.208에 그쳤다. 8경기 총 득점은 19점에 불과했다. 팀 타율(0.229)과 홈런(1개)은 9위다. 에이스 안우진은 2번 등판에서 모두 퀄리티스타트(6이닝 이상 3자책점 이하)를 기록하고도 승리 투수가 되지 못했다. 타선의 공격력은 나아질 수 있다. 부진했던 이정후는 8일 홈런을 포함해 3안타를 치며 반등했고, 김혜성·이용규·에디슨 러셀 등 주축 타자들도 2할 9푼에서 3할 초반대 타율을 기록하며 나쁘지 않은 타격감을 보여주고 있다.문제는 수비력이다. 키움 야수진은 8경기에서 실책 11개를 기록했다. 10개 구단 중 가장 많았다. 김태진·송성문·김혜성·이지영이 각각 2개, 이정후·신준우·김건희도 1개씩 기록했다. 한화 이글스와의 개막전(1일)부터 기본을 망각한 플레이가 나왔다. 2-1로 앞선 8회 초 공격에서 투수 원종현이 한화 노시환에게 우전 안타를 맞았는데, 좌익수 김태진이 공을 뒤로 흘리고 말았다. 커버에 들어간 중견수 이정후도 타자 주자가 2루에서 멈출 것으로 예단하고 여유를 부리며 중계 플레이를 하다가, 3루 진루를 허용했다. 원종현은 이어진 이명기와의 승부에서 2루 땅볼을 유도했지만, 평범한 송구를 포수 이지영이 놓치며 노시환의 득점을 허용했다. 2022년 개막 첫 주(8경기) 키움의 실책은 6개였다. 1군 경험이 적은 내야수 김주형 혼자 3개를 기록했다. 전반기 기록(61개)도 10개 구단 중 5번째로 적었다. 수비가 나쁜 팀이 아니다. 올 시즌은 초반부터 수비 기본기가 흔들리고 있다. 특히 새 외국인 투수 아리엘 후라도가 등판했던 4일 LG전, 9일 NC전에서만 실책 5개를 범했다. 9일 NC전 4회 말 수비에서 이정후가 범한 포수 실책은 NC 1루 주자 오장한의 득점으로 이어지기도 했다. 실책이 실점으로 직결되지 않아도 투수의 투구 수 증가를 초래했다. 팀 사기 저하도 당연했다.키움은 올 시즌 5강 후보로 꼽힌다. 투·타 최고 선수로 성장한 안우진과 이정후 덕분이다. 하지만 시즌 초반 강점이었던 타선과 수비 짜임새는 흐트러졌다. 키움은 11일 두산 베어스전에서도 실책 1개를 더 범했다. 여전히 득점(23점)은 10위, 실책(12개)은 1위였다. 안희수 기자 2023.04.12 08: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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