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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타를 사실상 '투런 홈런'으로 만든, 한화의 '자멸 수비' [IS 냉탕]

'기본'이 흔들렸다. 한화 이글스가 홈 팬들 앞에서 자멸했다.한화는 1일 대전 한화생명이글스파크에서 열린 SSG 랜더스와의 홈 경기를 7-8로 패했다. 전날 경기에서 류현진이 KBO리그 통산 100승째를 따내는 등 상승세를 타는 듯했지만, 뒷심 부족으로 대역전패했다. 시즌 13승 19패로 8위를 유지했다.5회까지는 '일방적인' 한화 페이스였다. 1회 말 2사 후 터진 노시환의 투런 홈런. 2회 말 무사 1·3루에서 박상언의 좌익수 방면 1타점 2루타, 2사 1·2루에선 황영묵의 적시타로 4-0까지 앞섰다. 3회 말에는 안치홍과 이도윤의 안타로 연결한 2사 1·2루에서 박상언이 다시 한번 타점을 책임졌다. 프로야구를 중계한 포털 사이트 내 한화의 승리 확률이 80% 넘게 측정되기도 했다. 더욱이 SSG는 선발 박종훈(3이닝 8피안타 1피홈런 6실점)이 조기 강판당하면서 일찌감치 불펜을 가동한 상황이었다. 승운이 한화에 따르는 모습이었다. 한화는 4회 초 에레디아의 적시타로 처음 실점했으나 4회 말 안치홍의 적시타로 6-1 리드를 유지했다. 6회 초 에레디아의 적시타로 두 점째를 내줄 때만 하더라도 승부에 큰 영향이 없을 것처럼 보였다. 한화는 7회 초 무너졌다. 장시환이 안타와 볼넷으로 무사 1·2루 위기를 자초했다. 1사 후 최지훈을 다시 볼넷으로 내보내 만루. 추신수의 좌익수 희생 플라이로 3-6 추격을 허용했다. 투수를 박상원으로 교체했으나 '패착'이었다.박상원은 최정의 볼넷 이후 한유섬에게 싹쓸이 3타점 2루타를 맞았다. 6-6 동점. 이어 에레디아의 우전 적시타로 역전을 허용했다. 더 큰 문제는 후속 수비였다. 우익수 채은성이 홈으로 송구한 걸 포수 박상언이 2루에 재송구했는데 이 과정에서 공이 외야로 흘렀고 중계 플레이 미숙이 겹쳐 에레디아가 홈까지 파고들었다. 단타로 끝날 타구가 사실상 투런 홈런의 효과를 냈다. 그걸로 분위기가 넘어갔다. 이날 한화는 여러 부분에서 '미숙'했다. 4회 초에도 에레디아가 2루타를 기록한 뒤 중계 플레이 빈틈을 놓치지 않고 3루까지 뛰었다. 6회 초 실점의 빌미를 제공한 건 폭투였다. 시한폭탄 같던 경기력은 7회 초 한 번에 터졌다. 결정적인 순간마다 나온 볼넷 3개로 화약을 쌓았고 적시타와 수비 실책으로 폭탄을 터트렸다. SSG보다 4개 더 많은 팀 안타 12개를 기록하고도 패한 이유. 17경기 연속 홈 경기 매진이라는 대기록을 세웠지만 그만큼 뼈아픈 1패였다.대전=배중현 기자 bjh1025@edaily.co.kr 2024.05.01 22: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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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유섬·에레디아 6타점 합작' SSG, 0-5→8-7 한화 상대 대역전승 [IS 대전]

SSG 랜더스가 타선의 집중력을 앞세워 대역전승을 거뒀다.SSG는 1일 대전 한화생명이글스파크에서 열린 한화 이글스 원정 경기를 8-7로 승리, 전날 패배를 설욕했다. 경기 초반 0-5로 끌려가 패색이 짙었으나 7회 '빅이닝'에 힘입어 점수 차를 뒤집었다. 시즌 18승(1무 14패)째를 따내며 리그 4위를 유지했다. 연승에 도전한 한화는 만원 관중(1만2000석) 앞에서 충격에 가까운 역전패로 시즌 19패(13승)째를 기록했다.4회까지는 한화의 페이스였다. 한화는 1회 말 2사 1루에서 4번 타자 노시환이 중월 투런 홈런으로 팀에 리드를 안겼다. 2회 말 채은성의 볼넷과 이도윤의 안타로 만든 무사 1·3루에선 박상언이 좌익수 방면 1타점 2루타를 때려냈다. 계속된 2사 1·2루에서 황영묵의 좌전 적시타로 4-0. 3회 말에는 2사 1·2루에서 박상언의 적시타로 5-0까지 점수 차를 벌렸다. SSG는 4회 초 선두타자 추신수가 볼넷으로 걸어 나간 뒤 2사 후 에레디아의 2루타로 첫 득점을 올렸다. 하지만 한화는 4회 말 1사 1·2루에서 안치홍의 적시타로 5점 차를 유지했다. SSG는 6회 초 2사 2루에서 에레디아가 다시 한번 적시타를 기록했다.승부처는 7회 초였다. 2-6으로 뒤진 SSG는 고명준의 안타, 이지영의 볼넷으로 무사 1·2루 찬스를 잡았다. 대타 하재훈이 우익수 플라이로 아웃됐지만 후속 최지훈의 볼넷으로 1사 만루. 추신수의 좌익수 희생플라이로 3점째를 뽑았다. 2사 1·2루에서 최정의 볼넷으로 다시 베이스를 꽉 채웠고 후속 한유섬이 좌중간을 가르는 싹쓸이 3타점 2루타로 6-6 동점이 됐다. SSG는 계속된 2사 2루에서 에레디아가 우전 적시타를 기록했다. 한화는 우익수 채은성이 타구를 포구한 뒤 홈 송구를 선택했는데 그 사이 에레디아가 2루로 뛰었다. 2루 주자 한유섬은 홈에서 세이프. 뒤늦게 송구를 잡은 포수 박상언이 2루에 공을 던졌는데 외야로 흘렀다. 이어 한화의 미숙한 중계 플레이가 이어지자 그 틈을 타 에레디아가 홈까지 파고들었다. 단타로 끝날 타구가 투런 홈런에 가까운 효과를 낸 셈이었다. 이로써 7회 초에만 6득점, '빅이닝'이 만들어졌다.한화는 7회 말 볼넷 3개로 연결한 1사 만루 찬스에서 황영묵이 헛스윙 삼진, 페라자가 2루 땅볼로 물러나 추격 분위기에 찬물을 끼얹었다. 9회 말 2사 1·2루에서 황영묵의 적시타로 1점 차까지 따라붙었지만 거기까지였다.이날 SSG는 4번 한유섬이 5타수 1안타 3타점, 5번 에레디아가 5타수 3안타 3타점 활약했다. 한화는 SSG보다 4개 많은 팀 안타 12개를 기록했으나 경기 후반 자멸에 가까운 경기력으로 역전패를 당했다.대전=배중현 기자 bjh1025@edaily.co.kr 2024.05.01 22: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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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S 수원] '벤자민 8이닝 11K+류현진 7실점'...KT, '자멸' 한화 꺾고 위닝 시리즈 확정

'9위' KT 위즈가 이틀 연속 '8위' 한화 이글스를 꺾고 주중 위닝 시리즈를 확정했다. KT는 에이스가 이름값을 했고, 한화는 자멸하며 무너졌다.KT는 24일 수원 KT위즈파크에서 열린 2024 KBO리그 정규시즌 한화와 맞대결에서 7-1로 크게 이겼다. 앞서 23일 경기에서 9-6으로 승리한 KT는 이틀 연속 승리로 주중 위닝 시리즈를 확정했다. 8위 한화와 승차도 2.5경기로 줄였다.이날은 양 팀의 에이스 대결이었다. 한화는 3연패 탈출을 위해 류현진을 내세웠다. 올 시즌 평균자책점은 높았으나 최근 2경기 호투해 기대가 높았다. 개인 통산 100승도 걸려 전국적 주목을 받던 중이었다. 이에 대응해 KT는 왼손 에이스 웨스 벤자민이 나섰다. 벤자민은 지난달 31일 한화전에서 3이닝 11실점으로 무너졌지만, 이후 3경기 연속 호투로 컨디션을 크게 끌어올린 상태였다.이날 경기 전까지는 한화의 기세가 KT보다 위였다. 최근 3연패에 빠졌다고는 해도 중위권 싸움을 하다 최근 7위로 떨어졌던 상태였다. 반면 KT는 올 시즌 내내 부진으로 롯데 자이언츠와 최하위 싸움을 펼치고 있었다. 비록 한 계단 차이지만 순위도 한화가 높았다.하지만 이날 경기 내용은 두 팀 모두 지난해 모습대로였다. 한화는 9위를 기록한 지난해와 다를 게 없었고, KT는 지난해 준우승 시즌을 연상하게 할 정도로 탄탄했다. 한화가 1회 초 요나단 페라자의 솔로홈런으로 선취점을 낼 때만 해도 흐름은 한화로 향하는 것처럼 보였다. 하지만 3회부터 한화가 스스로 무너졌다. 류현진이 제구 난조를 겪으며 볼넷 2개로 위기를 맞았다. 이후 KT가 천성호와 강백호의 연속 적시타로 2-1 역전을 이뤘다.역전을 내줘서일까. 한화 내야진이 급격하게 무너졌다. 한화는 멜 로하스 주니어 타석 때 3루수 앞 병살 기회를 잡았으나 3루수 노시환, 2루수 김태연, 1루수 채은성이 이를 깔끔하게 처리하지 못해 추가 실점을 내줬다. 이어 4회엔 키스톤 콤비가 무너졌다. KT는 선두 타자 장성우가 2루타를 치고 황재균이 희생번트를 대 만든 1사 3루 기회 때 조용호가 내야 땅볼을 쳤다. 하지만 채은성과 김태연이 처리하지 못해 내야 안타가 됐고, 후속 타자 안치영 타석 때 나온 유격수 땅볼 때는 황영묵이 2루 토스를 실패하고 김태연이 이를 놓쳐 병살 처리에 실패했다.연달아 아웃 처리를 놓친 한화는 KT를 막을 수 없었다. KT는 김상수가 2루타로 주자 두 명을 모두 불러들였다. 이어 천성호 타석 때 또 실책이 나왔다. 유격수 황영묵이 땅볼을 잡고 1루로 던졌으나 송구가 빗나가 채은성이 놓쳤고, 이 틈에 2루 주자 김상수가 홈까지 들어와 득점을 더했다.경기가 7-1까지 벌어진 가운데 KT 선발 벤자민은 완벽투로 한화 타선을 묶었다. 벤자민은 1회 페라자의 홈런 후 14타자 연속 범타를 유도했다. 6회에야 이재원의 안타와 황영묵의 볼넷으로 첫 위기를 맞았지만, 병살타를 유도하며 가볍게 탈출했다.공격적 투구 덕에 이닝 이터 역할도 확실하게 했다. 7회를 소화한 그는 8회에도 마운드에 올랐고, 탈삼진 2개를 더해 삼자범퇴를 추가해 8회를 지워냈다.KT는 8이닝을 막아낸 벤자민이 시즌 3승(1패)을 기록했고, 평균자책점은 종전 5.46에서 4.50으로 크게 낮췄다. 타선에서는 강백호와 장성우가 3안타 맹타를 친 가운데 리드오프 천성호도 2안타 1타점 1득점으로 임무를 완수했다. 한화는 류현진이 5이닝 7피안타 3볼넷 4탈삼진 7실점(5자책)으로 시즌 3패(1승)를 당했고, 타선은 3안타에 그치며 공·수 모두 낙제점을 받았다.수원=차승윤 기자 chasy99@edaily.co.kr 2024.04.24 20: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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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S 잠실] '최준호 쾌투+라모스 마수걸이포' 두산, NC 꺾고 2연승

'8위' 두산 베어스가 '2위' NC 다이노스를 상대로 역전승을 거뒀다. 2년 차 최준호(20), 그리고 외국인 타자 헨리 라모스(32)가 모두 의미 있는 '첫 기록'을 썼다.두산은 23일 서울 잠실야구장에서 열린 2024 KBO리그 정규시즌 NC와 홈경기에서 4-3으로 승리했다. 이날 승리로 두산은 정규시즌 12승 15패(승률 0.444)를 기록, 순위표 중위권으로 향하는 상승세를 이어갔다.이날 선발 대결은 NC에 크게 기울었다. NC는 지난해 5승 5패 평균자책점 3.98을 기록했고 올 시즌도 5경기에서 2승 1패 평균자책점 1.98을 기록 중이던 신민혁을 선발로 출격시켰다. 반면 최근 브랜든 와델의 부상, 김동주의 부진 등으로 선발 로테이션에 공백이 생긴 두산은 1군 선발 경험이 전무했던 최준호를 선택했다. 하지만 결과를 열어보니 예상 밖 투수전이 펼쳐졌다. 최준호는 신민혁과 대등한 투구로 5회까지 마운드를 지켰다. 2회 박건우에게 솔로 홈런을 허용하긴 했으나 2피안타 1볼넷 6탈삼진을 기록, NC가 자랑하던 강타선을 오롯이 힘으로 눌렀다. 강한 공을 자신 있게 스트라이크존에 뿌리는 공격적 투구로 5이닝 동안 단 67구만 던져 제 몫을 해냈다.최준호가 버티자 경기 중반 두산 타선이 힘을 냈다. 두산은 4회까지 신민혁에 묶여 득점하지 못했으나 5회부터 공략을 해냈다. 5회 선두 타자 박준영이 담장 위를 맞추는 대형 2루타로 출루한 두산은 허경민의 희생 플라이로 동점을 만들었다. 이어 6회 역전과 굳히기에 들어갔다. 시즌 초 가장 타격감이 뜨거운 강승호가 안타와 도루, 상대 수비 실책으로 1사 3루 밥상을 차렸고, 올 시즌 부진하던 주장 양석환이 무리하지 않고 가볍게 내야를 넘어가는 중전 적시타로 그를 불러들여 역전을 기록했다.이어 역시 부진에 빠졌던 라모스가 나섰다. 최준호가 '첫 선발 등판'을 호투로 마쳤다면 라모스는 마수걸이 홈런으로 기분 좋은 하루를 보냈다. 이날 경기 전까지 타율 0.196에 그치며 단 하나의 홈런도 치지 못했던 라모스는 6회 신민혁의 체인지업을 통타, 오른쪽 외야를 넘어가는 대형 투런 홈런을 날려 리드를 석 점으로 벌렸다.NC도 7회 추격을 시도했다. 두산 김명신을 상대로 선두 타자 박건우가 볼넷을 얻은 NC는 김성욱이 연속 안타로 기회를 이었다. 하지만 추격은 오래 가지 못했다. 후속 타자 서호철은 무사 1·3루 기회에서 김명신의 3구 커브를 공략했으나 유격수 병살타에 그쳤다. NC는 3루 주자 박건우는 득점했으나 더 이상 기회는 잇지 못했다.NC는 8회에도 기회를 만들었으나 자멸하며 득점에 실패했다. NC는 김주원과 박민우의 연속 안타로 2이닝 연속 무사 1·3루 기회를 만들었다. 그러나 박민우가 견제사로 아웃을 당했고, 김주원은 권희동의 유격수 땅볼 때 홈으로 쇄도하다 득점하지 못하고 두 번째 아웃 카운트를 헌납했다. NC는 손아섭의 2루타, 맷 데이비슨의 볼넷으로 만루 기회를 잡았으나 박건우가 우익수 라인드라이브에 그쳐 무득점으로 물러나며 이날 승리를 두산에 내줬다. NC는 9회 무사 만루를 만들며 마지막까지 추격했다. NC는 홍건희를 상대로 희생 플라이로 한 점을 더했다. 그러나 1사 만루에서 3루 주자가 홈에 도착하는 데 실패했다. 이어 손아섭이 홍건희를 상대로 2사 만루 풀카운트까지 승부를 끌고 갔지만, 헛스윙 삼진에 그쳐 역전하지 못하고 패배로 경기를 마무리했다.잠실=차승윤 기자 chasy99@edaily.co.kr 2024.04.23 21: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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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잠실벌' 지배한 황성빈....모처럼 야구한 롯데, LG 완파하며 8연패 탈출

롯데 자이언츠가 9경기 만에 승리했다. 롯데는 18일 서울 잠실구장에서 열린 2024 KBO리그 LG 트윈스와의 원정 경기에서 선발 투수 박세웅의 6이닝 2실점 호투와 모처럼 적소에 득점을 해낸 타선에 힘입어 9-2로 승리했다. 지난 9일 삼성 라이온즈전부터 이어진 8연패를 끊었다. 약 2주 만에 웃으며 관중을 향해 인사를 했다. 롯데는 이날 선발 라인업에 대폭 변화를 줬다. 사실 LG 3연전 내내 그랬다. 공격력 침체가 너무 길게 이어지고 있는 상황. 김태형 감독은 최적 조합을 찾기 위해 실험을 주저하지 않았다. 이날은 윤동희를 리드오프로 내세우고, 그동안 주고 교체 출전했던 황성빈을 2번으로 투입했다. 효과가 있었다. 오랜만에 선발로 나선 황성빈이 발로 선취점을 만들었다. 1사 주자 없는 상황에서 LG 선발 케이시 켈리와 9구 승부 끝에 우전 안타를 치며 출루한 황성빈은 후속 빅터 레이예스 타석 2구째 도루를 시도해 2루를 훔쳤다. 이어진 장면에선 과감한 주루가 돋보였다. 레이예스의 타구가 2루를 지나 외야로 빠져나가려 했고, LG 2루수 신민재가 몸을 날려서 잡아냈다. 타자주자 승부는 무의미하다고 판단한 신민재는 3루에서 오버런을 할 수도 있다는 판단으로 바로 3루를 향해 송구했다. 그런데 황성빈은 멈추지 않고 바로 홈으로 쇄도했다. 무리수로 보였지만, 중계 플레이가 늦었고, 결국 황성빈의 손이 송구보다 먼저 홈을 터치했다. 롯데는 이어진 상황에서 전준우가 좌중간을 가르는 2루타를 치며 추가 득점까지 했다. 후속 두 타자가 모두 범타로 물러나 빅이닝을 만들진 못했다. 박세웅은 3회까지 위기 없이 무실점 호투를 이어갔다. 하지만 4회 말 선두 타자 홍창기에게 볼넷을 내준 뒤 안익훈에게 좌익 선상 2루타를 맞고 위기에 놓였다. 후속 김현수에게 좌익수 뜬공을 유도했지만, 3루 주자의 태그업 득점을 막지 못했고, 내야진 중계 플레이 과정에서 실책성 송구가 나오며 안익훈의 3루 진루까지 허용했다. 박세웅은 오스틴 딘까지 좌익수 뜬공 처리했지만, 또 태그업 득점을 허용했다. 스코어 2-2 동점. 롯데는 모처럼 경기 후반 적소에 득점을 뽑았다. 6회 초 선두 타자 전준우가 켈리 상대로 볼넷 출루, 1사 뒤 손호영과 김민성이 각각 좌전 안타와 내야 안타로 만루를 만들었다. 김태형 감독은 다득점을 노리며 포수 정보근 타석에 대타 이정훈을 투입했다. 결과는 중견수 희생플라이다. 마뜩찮은 결과지만, 일단 득점을 해낸 게 의미가 있었다. 7회는 어수선한 상황 속에 모처럼 행운이 롯데를 향했다. 선두 타자 윤동희가 바뀐 투수 김유영을 상대로 우전 2루타를 쳤고, 후속 타자 황성빈은 유격수 포구 실책으로 진루했다. 레이예스의 안타성 타구를 처리하던 신민재는 늦게 2루를 밟은 뒤 주자 황성빈과 충돌하고 말았다. 득점과 주자 올 세이프. 여기에서 전준우의 투수 앞 땅볼을 처리하던 김유영까지 2루 악송구를 범하며 황성빈까지 홈을 밟았다. LG는 투수를 정지현으로 교체했지만, 기세를 탄 롯데는 정훈이 우전 적시타를 치며 이닝 3번째 득점을 해냈다. 이어진 상황에서도 김민성이 희생플라이, 서동욱과 박승욱이 각각 사구와 볼넷으로 출루한 상황에서 윤동희가 2타점 적시타를 치며 3점 더 추가했다. 스코어 9-2. 롯데는 이후 필승조로 올라선 신인 투수 전미르를 투입해 8회 2사까지 맡겼고, 셋업맨 최준용까지 투입하며 승리 의지를 드러냈다. 전미르는 피안타 없이 1과 3분의 2이닝을 막았고, 최준용도 실점 없이 남은 이닝을 마무리했다. 김태형 감독은 황성빈을 2번 타자로 내세우는 파격 시도뿐 아니라, 2-2 동점이었던 6회 초 만루에서 포수 정보근 타석에 대타 이정훈을 투입하며 한 박자 빠른 승부에 나섰다. LG 내야진이 실책 3개를 내주며 자멸한 점도 승리 요인이다. 하지만 그동안 안타만 많이 치고 득점은 적었던 답답했던 공격 흐름에서 벗어난 건 롯데에 너무 큰 소득이었다. 이날 롯데는 선발 전원 안타를 기록했다. 잠실=안희수 기자 anheesoo@edaily.co.kr 2024.04.18 21: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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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결사 부재, 4실책 자멸···'디펜딩 챔피언' LG 5할 승률 붕괴

LG 트윈스가 지난주 1승 5패 부진 속에 이번 시즌 들어 처음으로 5할 승률마저 붕괴했다. LG는 지난 14일 서울 잠실구장에서 열린 두산 베어스전에서 5-9로 졌다. LG는 KIA 타이거즈와 주중 3연전 스윕패에 이어 두산전도 열세 시리즈에 그치며 부진했다. 염경엽 LG 감독은 이날 경기 라인업을 크게 바꿨다. 최근 주장직을 내려놓을 정도로 극심한 스트레스를 받은 오지환을 제외하고 구본혁은 주전 유격수로 기용했다. 테이블세터 박해민의 타순도 8번까지 내렸다.염경엽 감독은 "주자를 모아놓고 안 친다"고 안타까워했다. 전날(13일) 10안타 8볼넷을 얻고도 2점에 그친 타선의 해결사 부재를 지적한 것이다. 염 감독은 "찬스에서 자꾸 끊긴다"며 "득점 찬스를 놓치니까 경기가 힘들어진다"고 말했다.14일 경기에서 타순의 변화를 줬지만, 백약이 무효했다. 전날(13일)에 이어 이날 경기 역시 안타(13-11)와 볼넷(4-3) 모두 상대보다 더 많이 기록하고도 홈에 불러들인 주자는 훨씬 적었다. 이번 3연전 득점권에서 LG는 0.192, 두산은 0.280이었다. 실책도 발목을 잡았다. 14일 하루에만 4실책을 쏟아냈다. 2-1로 앞선 2회 말 1사 1루에서 박계범의 땅볼을 직접 잡은 선발 투수 손주영의 2루 악송구로 위기가 이어졌고, 후속 전민재에게 동점 적시타를 허용했다. 2-3으로 리드를 뺏긴 3회에는 2사 2, 3루에서 포일로 한 점을 더 뺏겼고 두산 김대한의 내야 땅볼 때 3루수 문보경의 송구 실책으로 3루 주자가 홈을 밟았다. 7회에는 무사 1, 2루에서 투수 이우찬의 견제 실책으로 주자들이 한 베이스씩 진루했고, 결국 양의지에게 2타점 쐐기 적시타를 내줬다.지난해 29년만의 한국시리즈 우승을 차지한 LG는 올 시즌에도 강력한 우승 후보로 점쳐졌다. 염경엽 LG 감독은 시즌 초반 싸움을 중요하게 내다봤다. 개막 후 4월까지 총력전을 예고했다. 그러나 초반 계산과는 빗나가고 있다. LG는 시즌 처음으로 5할 승률이 붕괴되며 힘겨운 중위권 싸움을 펼치고 있다. 잠실=이형석 기자 2024.04.15 07:11
해외축구

리버풀, '33승 무패' 이어가던 홈에서 격침...유로파 우승 도전에 '빨간불'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EPL) 우승 후보로 꼽히던 리버풀이 '불패'를 자랑하던 안방에서 무너졌다. 유럽축구연맹(UEFA) 유로파리그 8강 1차전에서 아탈란타(이탈리아)를 만나 충격적인 대패를 당했다.리버풀은 12일(한국시간) 영국 리버풀의 안필드에서 열린 2023~24 UEFA 유로파리그 8강 1차전 아탈란타와의 홈경기에서 0-3으로 크게 패했다. EPL 우승 후보로 꼽히며 올 시즌 뛰어난 경기력을 보여주던 리버풀은 유로파리그 우승을 포함해 이번 시즌 3관왕을 노렸지만, 홈에서 참패로 당장 유로파리그 4강 진출에 적신호가 켜졌다.리버풀은 그동안 안필드에서 막강한 성적을 자랑해왔다. 리버풀이 홈에서 패한 건 지난해 2월 유럽축구연맹 챔피언스리그(UCL) 16강 1차전 레알 마드리드(스페인)와의 경기(2-5 패) 이후 1년 2개월 만이다. 특히 올 시즌 리그에서 홈 16경기를 소화한 가운데 13승3무를 기록 중이었다. 지난 1년 2개월 동안 홈 성적은 33경기 무패였다. 말 그대로 불패신화를 자랑했는데 이날 아탈란타에 일방적으로 패했다.리버풀이 4강에 오르려면 2차전에서 말 그대로 대승으로 되갚아줘야 가능성이 생긴다. 두 팀은 19일 이탈리아 베르가모에서 유로파리그 8강 2차전을 치른다. 리버풀은 최소 3골 이상을 넣어야 연장 승부를 펼칠 수 있다. 아탈란타는 안필드 원정서 대어를 잡아낸 셈이 됐다. 지안루카 스카마카의 멀티 골이 승리의 주역이었다.리버풀은 초반부터 공세를 펼쳤으나 좀처럼 골망을 흔들지 못했다. 전반 15분 다르윈 누녜스가 골키퍼와 맞선 상황에서 칩슛을 날렸으나 빗나갔다. 전반 28분에는 하비 엘리엇의 슛이 골대를 때리는 데 그쳤다.리버풀이 소득을 얻지 못하던 상황에서 아탈란타는 전반 38분 선제골을 뽑아냈다. 다비데 자파코스타의 크로스를 받은 스카마카가 오른발로 마무리 지었다.리버풀도 이대로 질 수 없었다. 리버풀은 후반 시작과 동시에 모하메드 살라, 소보슬러이 도미니크, 앤드류 로버트슨을 동시에 투입해 전술 변화를 가져갔다. 하지만 실패였다. 오히려 아탈란타에서 추가 골이 나왔다. 이번에도 스카마카였다. 측면 크로스를 받은 스카마카가 강력한 왼발슛으로 추가골을 터뜨렸다.리버풀은 자멸했다. 후반 38분 소보슬러이의 백패스 실수를 스카마카가 잡아 에데르송에게 내줬다. 에데르송의 슛은 리버풀 골키퍼에 막혔으나 문전에 있던 마리오 파샬리치가 다시 밀어넣어 쐐기골을 꽂았다. 리버풀은 남은 시간 동안에도 만회골을 넣지 못하고 3점 차 대패로 이날 경기를 마쳤다.한편 독일 분데스리가에서 우승을 눈앞에 둔 레버쿠젠은 웨스트햄(잉글랜드)과의 8강 1차전서 2-0 완승하며 4강 진출에 유리한 고지를 점했다. 후반 38분 이후 2골을 몰아치며 강한 뒷심을 발휘했다.이탈리아 팀들의 맞대결로 관심을 끈 AC밀란과 AS로마의 8강 1차전에서는 원정팀 로마가 1-0으로 이겼다. 전반 17분 잔루카 만치니의 헤더 골을 잘 지켰다. 이 밖에 벤피카(포르투갈)는 홈에서 마르세유(프랑스)를 2-1로 누르고 4강 진출 가능성을 높였다.차승윤 기자 chasy99@edaily.co.kr 2024.04.12 09:43
프로농구

허훈·배스 47점 합작 KT, 후반 역전극으로 시리즈 2-1 리드…4강 PO까지 한걸음

프로농구 수원 KT가 길고 긴 플레이오프(PO·5전 3승제) 원정 연패 사슬을 끊었다. 허훈과 패리스 배스는 47점을 합작하며 울산동천체육관을 점령했다.KT는 9일 울산동천체육관에서 열린 2023~24 정관장 프로농구 6강 플레이오프(5전 3승제) 3차전에서 울산 현대모비스를 79-62로 제압했다. 시리즈 전적은 KT의 2승 1패 리드. 프로농구 6강 PO 역사상 3차전 승리팀의 다음 단계 진출 확률은 63.6%(7/11)에 달한다. KT가 이 확률을 잡았다. 동시에 PO 원정 9연패 기록을 2년 만에 끊었다.이날 KT는 초반 외곽슛 침묵과 턴오버로 자멸하는 듯했지만, 후반에 높은 공격 성공률과 빼어난 수비력으로 현대모비스의 추격을 제압했다.KT의 원투펀치 허훈과 배스가 빛났다. 허훈은 18점 2리바운드 2어시스트, 배스는 29점 8리바운드 3어시스트 4블록을 보탰다. 이외 선수들의 뛰어난 수비력이 승리로 이어졌다. KT는 오는 11일 같은 장소에서 열리는 4차전에서 승리한다면 정규리그 2위 창원 LG와 4강 PO로 향한다.한편 현대모비스는 리바운드에서 47-33으로 크게 앞섰음에도 후반 연이은 개인 파울과 턴오버로 흐름이 끊긴 것이 아쉬움이었다. 게이지 프림(15점) 케베 알루마(12점) 미구엘 안드레 옥존(9점) 이우석(8점) 등이 분전했지만, 후반에 무너지며 고개를 떨궜다. 두 팀은 지난 2차전서 2시간 19분이라는 혈투를 벌였다. 1·2차전 모두 마지막 공격권에서 희비가 엇갈렸을 정도로 치열한 시리즈였다. 경기 내내 과열된 양상은 덤이었다.먼저 포문을 연 건 현대모비스였다. 장재석이 훅슛, 김국찬의 3점슛과 옥존의 플로터가 연이어 림을 통과했다. 초반 페이스를 끌어 올린 공격이 모두 적중했다. KT 역시 같은 얼리 오펜스로 맞섰는데, 정확도가 떨어졌다.이윽고 선수들의 신경전, 거친 몸싸움도 시작됐다. 배스가 알루마의 슛을 정확하게 블록한 뒤, 두 선수는 가벼운 말다툼을 벌였다. 이어 자유투 상황에서도 거친 자리다툼을 벌이다 주의를 받기도 했다. 기회는 현대모비스에 먼저 찾아왔다. KT 하윤기가 일찌감치 2번째 파울을 범하며 벤치로 향하자, 알루마의 인사이드 공격 비중이 늘었다. 알루마는 연이어 자유투 라인에 섰는데, 6개 중 3개에만 성공한 것이 아쉬움이었다. 팀 공격 리바운드는 6개나 잡아냈지만, 세컨드 찬스 득점이 5점에 그쳤다.하지만 KT가 먼저 무너졌다. 배스의 무리한 공격과 이두원의 턴오버가 나왔고, 현대모비스는 속공으로 응징했다. 쿼터 막바지 배스의 패스 역시 턴오버로 끝났다. 현대모비스가 22-14로 앞선 채 1쿼터를 마쳤다.어수선한 분위기는 2쿼터에도 이어졌다. 두 팀은 공격자 파울과 거친 몸싸움을 주고받았다. 특히 공격자 파울이 나오며 좀처럼 공격 흐름을 찾지 못했다. KT는 외곽슛 침묵이 길어졌다면, 현대모비스는 저조한 자유투 성공률이 발목을 잡았다. KT는 한때 동점을 만들기도 했지만, 결국 현대모비스의 5점 리드로 전반이 끝났다. 전반 종료 기준, 두 팀의 3점슛 22개 중 림을 가른 건 단 1개였다.3쿼터엔 현대모비스가 연이은 턴오버로 흔들렸고, KT는 배스의 연속 득점으로 추격했다. 이어 정성우와 한희원의 연속 3점슛으로 승부를 뒤집었다.프림의 자유투 득점으로 균형이 재차 맞춰진 뒤에도 휘슬은 멈추지 않았다. 어느 한 팀이 크게 치고 나가지 못했다. 그나마 배스가 연이은 포스트 공격으로 상대 파율을 유도해 자유투 득점을 쌓았다. 그는 정확한 코너 3점슛까지 터뜨리기도 했다. 현대모비스는 3쿼터에만 개인 파울 10개, 턴오버 8개를 범하며 자멸했다. KT가 61-52로 승부를 뒤집었다. 마지막 4쿼터, KT는 빈틈 없는 수비력을 앞세워 현대모비스의 공격을 연이어 저지했다. 그간 침묵했던 외곽포까지 살아나면서 격차는 다시 벌어지기 시작했다. 배스는 4쿼터 4분 45초를 남겨두고 장거리 3점슛을 터뜨리며 팀에 15점 리드를 안겼다. 현대모비스는 쿼터 중반부터 적극적인 트랩 수비로 승부수를 던졌지만, 끝내 역전을 이루진 못했다. 김우중 기자 2024.04.09 21:02
프로야구

연봉 11억원, 투수 고액 4위…"기회 줄 생각" 감독 기대 무색한 ERA 10.50

언더핸드스로 박종훈(33·SSG 랜더스)의 부진이 심각하다.박종훈은 7일 창원 NC파크에서 열린 NC 다이노스 원정 경기에 선발 등판, 4이닝 7피안타 3사사구 6탈삼진 7실점 했다. 2회 김성욱에게 투런, 3회에는 박민우와 맷 데이비슨에게 각각 솔로 홈런을 맞았다. 관심이 쏠린 사사구도 적지 않았는데 피홈런 3개가 대량 실점의 빌미를 제공했다. 경기 뒤 평균자책점은 10.50까지 치솟았다.박종훈에게 이날 경기는 중요했다. 지난달 27일 인천 한화 이글스전에 선발 등판한 그는 2이닝 1피안타 6사사구 1실점(비자책) 했다. 마운드 위에서 자멸에 가까운 모습으로 우려를 낳았고 이튿날 1군 엔트리에서 빠졌다. 퓨처스(2군)리그에서 한 경기 등판, 투구 감각을 조율한 뒤 NC전에 맞춰 콜업됐는데 최악의 결과가 반복됐다. 박종훈의 제구는 고질적인 약점이다. 투구 시 허리를 숙여 던지는 언더핸드스로인데 '영점'이 크게 흔들린다. 지난 시즌 9이닝당 볼넷이 6.75개, 이닝당 투구 수가 19.8개로 많았다. 그런데 올 시즌엔 9이닝당 볼넷이 12.00개, 이닝당 투구 수는 24.5개까지 더 늘었다. 비효율적인 투구를 반복하니 등판하는 경기마다 불펜 소모가 크다.박종훈은 통산 71승, 시즌 두 자릿수 승리를 세 번(2017~18, 2020) 해낸 '선발 자원'이다. 2017년부터 4년 연속 규정이닝(144이닝)을 소화하기도 했다. 이숭용 SSG 감독은 베테랑 박종훈을 신뢰한다. 지난 2일 이 감독은 "(2군에 있는) 종훈이에게 기회를 줄 생각이다. (한화전에서) 한 번 그렇게 해서 (기회를) 안 주는 건 아닌 거 같다"고 선수를 옹호했다. 하지만 관심이 집중된 NC전 난조로 다음 등판 기회를 잡을 수 있을지 물음표가 찍혔다. 박종훈의 부진은 허투루 보기 힘들다. 그는 2021년 12월, 비 자유계약선수(FA) 다년 계약으로 5년, 총액 65억원(총연봉 56억원, 옵션 9억원)에 사인했다. 올해 연봉이 11억원으로 류현진(한화·25억원) 고영표(KT 위즈·20억원) 박세웅(롯데 자이언츠·13억5000만원) 다음 고액. 팀 에이스 김광현(11억원)보다 1억원 많다. 흔히 퀵 모션이라고 부르는 슬라이드 스텝이 느려 도루 허용도 잦다. 불펜으로 기용하기에는 위험 부담이 큰 만큼 선발로 반등해야 하는데 쉽지 않다. 절치부심하며 시즌을 준비했던 터라 현재 성적표가 더 충격적이다.배중현 기자 bjh1025@edaily.co.kr 2024.04.08 12:10
프로농구

[IS 스타] 이정현 “최종전이라 뭉클…서비스 타임으로 5분 더 불태운 느낌”

프로농구 고양 소노 3년 차 가드 이정현이 각종 기록과 함께 화려한 시즌을 마쳤다. 최종전에서도 39점을 터뜨리며 홈팬들에게 승리를 선사한 그는 “연장 승부를 해 서비스 타임으로 5분 더 불태운 것 같다”라고 웃어 보였다.이정현은 31일 고양 소노아레나에서 열린 수원 KT와의 2023~24 정관장 프로농구 정규리그 최종전에서 출전, 1차 연장까지 단 1분도 쉬지 않고 마지막까지 코트를 누볐다.그는 이날 45분 동안 3점슛 7개 포함 39점 9어시스트 7스틸 1블록을 기록하며 팀의 95-51 승리를 이끌었다.말 그대로 이정현으로 시작해, 이정현으로 끝난 경기였다.이정현은 1쿼터부터 16득점을 몰아치며 큰 리드를 안겼다. 1쿼터 KT 팀 득점이 17점이었는데, 이정현이 홀로 KT에 맞선 셈이다. 이정현은 전반 종료 시점 23점 4어시스트 4스틸이었다. 소노는 이정현의 활약에 힘입어 두 자릿수 점수 차라는 넉넉한 리드를 잡았다.그런데 경기 양상은 후반부터 어긋나기 시작했다. KT가 외국인 선수 마이클 에릭과 정성우의 속공에 힘입어 맹추격전을 벌였다. 소노 역시 연속 턴오버로 자멸하기 시작했다. 결국 4쿼터, 에릭의 득점으로 19점에 달하는 소노의 리드가 모조리 지워졌다. 이정현은 마지막 버저비터 득점을 노렸지만, 그의 중거리슛은 림을 외면했다. 연장 혈투는 결국 이정현이 매조졌다. 그는 4개 어시스트를 배달하며 공격을 진두지휘했다. 다소 잠잠했던 치나누 오누아쿠가 연장전 9득점을 몰아치며 간신히 4점 차 승리로 최종전을 마무리했다.이정현의 올 시즌 정규리그 기록은 44경기 평균 36분 43초 출전 평균 22.8점 3.4리바운드 6.6어시스트 2.0스틸. 야투성공률 46.4%, 3점슛 성공률 37.2%로 사실상 전 부문 기록이 비약적으로 상승했다.이정현은 경기 뒤 취재진과 마주한 자리에서 “의도치 않게 연장전을 하게 됐다. 최종전인데 홈 팬들께서 아쉽지 않으시도록 서비스 타임으로 마지막 5분을 불태웠다”라고 농담을 건넸다. 이어 “올 시즌 마지막 경기여서 꼭 이기고 싶었다. 너무 잘 쉬어서 경기력에 대한 걱정이 있었는데, 어쨌든 이겨서 기쁘다”라고 웃었다.한편 이정현은 이날 결과로 무려 3가지 기록상을 거머쥐었다. 그는 경기당 6.61어시스트를 기록하며 원주 DB 이선 알바노를 제치고 어시스트상을 품었다. 스틸(2.0개), 3점슛 성공(2.9개) 역시 1위다. 이정현은 “사실 지난주에 ‘1개만 받아도 좋겠다’라고 생각했는데, 형들이 어시스트상 1위에 올랐다고 알려줘서 알았다. 많은 출전 시간과 역할을 맡으며 좋은 기록이 따라왔다. 많은 역할을 맡은 게 감사하면서도, 다른 선수에겐 미안한 부분도 있었다. 많이 배우고, 성장한 시즌이라고 생각한다”라고 돌아봤다.취재진이 해당 부분에 대해 되묻자, 이정현은 “작년과 비교해 모든 부분이 성장했다. 지난 시즌 뒤 픽앤롤, 슛 성공률을 2~3%이상 높이고 싶었다. 승부처에선 숨지 않으려고 했다. 어느 정도 발전이 있었다고 본다. 다음 시즌에는 또 어떤 점을 보완해야 할지 고민해 보겠다”라고 목소리를 높였다.끝으로 취재진이 비시즌 목표에 대해 묻자, 이정현은 “마지막 경기라고 해서 뭉클하기도 하고, 마음이 그렇더라. 후반에는 다리가 안 움직여지더라”라고 웃은 뒤 “일단 몸에 충분한 휴식과 힐링을 주고 싶다. 너무 힘든 시즌이었다. 내년엔 3월에 끝나지 않고, 더 높이 올라가서 농구하고 싶다”라고 다짐했다.고양=김우중 기자 2024.03.31 21: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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