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메이저리그

[단독] 고군분투 첫 해 '막내 해적' 배지환 "후배들과 함께 뛰는 날 기대해요"[창간 54]

배지환(24·피츠버그 파이리츠)이 빅리거로서 첫 풀타임 시즌 마무리를 앞두고 있다.배지환은 25일(한국시간) 기준으로 타율 0.241 OPS(출루율과 장타율의 합) 0.631과 도루 23개를 기록 중이다. 기록만 보면 좋은 시즌이라고 평가하긴 어렵다. 시즌 초만 해도 그는 준수한 콘택트와 정상급 주력으로 주목받았다. 미국 메이저리그(MLB) 데뷔 후 처음으로 개막 엔트리에 든 그는 4월 타율 0.250과 11도루로 존재감을 보여줬다. 5월에는 타율 0.304와 출루율 0.360으로 타격에도 가능성을 드러냈다.그러나 빅리그는 만만하지 않았다. 이후 부진과 부상이 그를 찾아왔다. 6월 타율 0.159로 최악의 부진에 시달렸고, 결국 7월 왼쪽 발목 염좌가 낫지 않아 부상자 명단에 등재되며 전반기를 마감했다. 지난 8월 19일 MLB로 복귀한 배지환은 곧 2023시즌을 마친다. 첫 시즌 마무리를 앞두고 본지와 인터뷰에 응한 배지환은 부상 당시를 떠올리며 "뛰다가 몸이 멈출 정도의 통증이었다. 다치자마자 '나으려면 시간이 꽤 걸리겠다'고 직감했다. 답답했지만, 최대한 빨리 낫고 싶은 마음뿐이었다"고 말했다.재활을 재출발의 계기로 삼았다. 배지환은 "다치기 전 야구가 잘 되지 않았다. 부상을 전화위복으로 삼기로 했다. 재활 경기를 하는 동안 지금까지 뛰었던 건 다 잊고 새 시즌을 맞이한다는 마음가짐으로 복귀를 준비했다"고 떠올렸다. 마이너리그 성적도 나름대로 의미가 있었다. 그는 9경기에서 타율 0.344와 출루율(0.462)과 장타율(0.531)을 합친 OPS 0.993을 기록, 마이너리그 레벨이 아니라는 걸 재확인한 후 MLB로 복귀했다. 배지환은 "풀타임을 뛰는 게 결코 쉬운 일이 아니라는 걸 다시 한 번 느꼈다. 복귀 후에는 몸 관리에 최우선 두고 있다"고 했다. 그는 "팀이 많으니 원정 경기가 잦고 이동 거리가 정말 멀다"며 "매년 반복한다고 체력적으로 부담이 적어지는 것도 아니다. 내가 적응하고 익숙해져야 한다. 경험해봤기에 복귀 후에는 더욱더 회복과 휴식에 신경을 많이 쓰고 있다"고 말했다.부진한 성적에도 빠른 발의 가치만큼은 입증했다. 스프린트 스피드가 초속 29.7피트에 달했고, 그라운드 위에서 주루 기준이 되는 90피트 기준 스피드로도 3.77초로 MLB 전체 6위에 이름을 올렸다. 배지환은 "투수와 수싸움에서 스타트만 잘 끊는다면 포수가 누구든지 도루에 성공할 자신이 있다"며 "시즌 내내 도루를 시도하다 보니 분명 체력 부담은 컸다. 욕심을 부리다가 루상에서 아웃된 적도 있다. 지금은 스피드를 살리면서 신중하게 플레이하는 부분을 노력하고 있다"고 했다. 개인 성적만큼 팀도 롤러코스터였다. 피츠버그는 4월까지만 해도 젊은 선수들을 앞세워 20승 9패의 돌풍을 일으켰다. 그러나 5월 이후에는 매번 승패 마진에서 적자를 기록했고, 25일 기준 성적은 74승 82패(승률 0.474)에 그치고 있다.배지환은 "메이저리그는 정말 어렵고, 어렵다. 그만큼 이겼을 때 즐거움이 정말 크다"며 "지난해는 이런 승리의 기쁨을 몰랐다면, 좋게 출발한 올해는 항상 이기는 야구를 하고 싶었다. 시즌 초의 좋은 분위기를 이어나가지 못한 게 너무 아쉽다"고 떠올렸다.지난해 배지환이 막 콜업됐을 당시 피츠버그는 젊음만 넘치던 팀이었다. 올해는 패기에 경륜이 더해졌다. 2010년대 팀의 최전성기를 이끌었던 '해적 선장' 앤드류 맥커친이 해적선으로 복귀했다. 베테랑 투수 리치 힐, 내야수 카를로스 산타나와 최지만도 팀에 합류했다.배지환은 "베테랑 선수들로부터 야구장 안팎에서 정말 많은 도움을 받았다. 그들의 존재 자체로 마음이 편해지고 든든했다. 모두 뛰어난 커리어를 쌓은 선수들이고, 선수가 아닌 사람으로도 정말 좋은 이들이었다"고 떠올렸다.그는 "힐(43)과는 나이 차이가 있는 편이었는데, 그런 건 신경 쓰지 않고 함께 재밌게 시간을 보내곤 했다. 매커친은 원정 경기 때마다 경기 후 같이 야식을 먹고, 게임도 했다. 사소해보일 수 있지만, 난 외국에서 온 루키였다. 빅리그 팀에 녹아들고 적응하는 데 있어 그들에게 정말 큰 도움을 받았다. 나 역시 미래엔 그들처럼 후배들을 챙길 수 있는 선배가 되고 싶다"는 바람도 덧붙였다. 배지환 이후에도 고교 선수들은 꾸준히 미국 무대를 노크하는 중이다. 최현일(LA 다저스) 조원빈(세인트루이스 카디널스) 등이 도전을 이어갔다. 올해 초 심준석이 피츠버그로 갔고 지난 여름 장현석(마산용마고)도 LA 다저스와 계약했다.배지환은 "난 미국 도전을 결정할 때 주위의 어떤 말에도 흔들리지 않았다. 선수로서 한 경험이 아니라 '이렇다더라, 저렇다더라' 하는 전언뿐이었다"며 "오히려 자신감을 얻었다. 당시엔 치기 어린 마음에 '너희들이 그렇게 생각해도 난 다를 거란 걸 보여주겠다'고 다짐했다"고 떠올렸다.그는 이어 "결정적으로, 내 진로는 내가 택해야 후회가 남지 않을 것 같았다. 한국에서 뛰었다면 아무리 야구를 잘해도 지금 나이에 메이저리거가 될 수 없었다. 지금 난 (미국에 온 걸) 후회하지 않는다"고 자신했다.배지환은 "MLB에 바로 도전하는 선수들은 응원과 격려보다 걱정 어린 말을 많이 들을 거다. 난 그들을 진심으로 응원하고 싶다. 포기하지 않고 끝까지 최선을 다해서 다 같이 MLB에서 뛰는 날이 오길 기대하겠다"고 전했다.차승윤 기자 chasy99@edaily.co.kr 2023.09.25 14:43
메이저리그

심준석 PIT 유망주 랭킹 20위 선정, 150km대 강속구 높은 평가

심준석(19)이 피츠버그 파이리츠 구단 내 유망주 랭킹 20위에 올랐다.MLB닷컴은 11일(한국시간) 미국 메이저리그(MLB) 전체 유망주 톱100 명단을 발표했다. 이와 함께 각 구단별 유망주 랭킹 1~30위를 공개했다. 심준석은 지난해 피츠버그와 75만 달러(10억원)에 계약을 맺고 미국으로 건너갔다. 지난 6월 루키리그에 승격한 심준석은 총 세 차례 등판에서 7이닝을 소화하는 동안 3피안타(1피홈런) 2볼넷 3실점을 기록했다. 탈삼진은 12개 뽑았다. MLB닷컴은 심준석의 빅리그 콜업 시기를 2025년으로 전망했다.이 매체는 "심준석은 빠른 볼이 94~96마일(151~154km) 범위에 형성하고 있다. 빠르면 100마일에도 이를 수 있다. 피츠버그에서 뛰었던 게릿 콜(뉴욕 양키스)을 연상시키기도 한다"고 소개했다. 스카우팅 리포트(80점 만점)에서 패스트볼이 60으로 가장 높은 점수를 얻었다. 이 외 커브 50, 슬라이더 45, 체인지업 45, 제구력 45의 점수가 매겨졌다. MLB닷컴은 "12시에서 6시 방향으로 떨어지는 커브가 좋고 더 날카로운 슬라이더를 개발하고 있다. 체인지업이 제4의 구종이 될 수 있다"고 평가했다. 또한 "심준석은 스트라이크존 공략이 뛰어나다. 투구 시 팔 동작이 간결하고, 마운드 위에서 운동 능력도 좋다. 심준석이 앞으로 어떤 모습을 보여줄 수 있는지 지켜보는 것이 흥미로울 것"이라고 내다봤다. 지난해 초 세인트루이스 카디널스와 50만달러에 계약해 미국에서 2년 째 도전 중인 외야수 조원빈(19)은 유망주 랭킹 13위에 올랐다. 현재 싱글A에서 활약 중인 그는 88경기에서 타율 0.270, 출루율 0.386, 장타율 0.383을 기록하고 있다. 홈런 5개, 타점 39개. 스카우팅 리포트는 조원빈의 타격 50, 장타력 55, 주력 50, 수비 45, 송구 50의 점수를 매겼다. 빅리그 콜업 시기는 2026년으로 예상했다.이형석 기자 2023.08.11 18:30
프로야구

[IS 시선] 해외 진출 2년 유예 조항과 장현석의 MLB 도전

아마추어 야구 투수 유망주 장현석(19·마산용마고)이 메이저리그(MLB) 진출을 선언했다. 9월 열리는 항저우 아시안게임(AG) 야구 대표팀 최종 엔트리에 발탁된 그를 두고 야구계 안팎에선 '적합성' 논란이 가속화하고 있다.장현석은 매니지먼트사 리코스포츠에이전시를 통해 "세계 최고 무대(MLB)에 도전해 보고 싶은 열망에 마음을 굳혔다"며 1일 입장을 밝혔다. 2024 KBO 신인 드래프트 참가 접수 마감은 오는 8월 15일이었다. 장현석은 시속 150㎞대 강속구를 던지는 파이어볼러로 일찌감치 '신인 최대어' 평가를 들었다. 전체 1순위 지명이 유력했지만, 드래프트 참가 신청서를 내지 않고 MLB 구단과 협상하겠다는 의사를 명확히 전했다.유망주 해외 진출은 연례행사에 가깝다. 지난해만 하더라도 투수 최대어 심준석(덕수고 졸업)이 피츠버그 파이리츠와 계약했다. 타자 유망주 조원빈(서울컨벤션고 졸업)도 세인트루이스 카디널스 유니폼을 입었다. 장현석은 약간 결이 다르다. 세계 최고 무대를 향한 도전 의식이야 박수받아 마땅하지만, 그가 항저우 AG 야구 대표라는 점에서 여러 물음표가 붙는다. 장현석은 지난 6월 발표된 항저우 AG 야구 대표팀 최종 엔트리(24인)에 이름을 올렸다. 금메달 획득 시 병역 혜택이 주어지는 AG은 프로야구 미필 선수들이 뛰고 싶어 하는 '꿈의 대회'다. 일본과 대만이 프로 선수를 차출하지 않는 AG 야구는 대표팀이 4연패를 노리는 금메달 유력 종목 중 하나. 높은 경쟁률을 뚫고 최종 엔트리가 정해졌는데 아마야구 선수로는 장현석이 유일하게 발탁됐다.역대 AG에선 대한야구소프트볼협회의 요청으로 2002년 정재복(당시 한양대) 2006년 정민혁(당시 연세대) 2010년 김명성(당시 중앙대) 2014년 홍성무(당시 동의대) 등이 아마추어 신분으로 태극마크를 달았다. 고등학생 중에선 장현석이 사상 처음. AG 결과에 따라 '병역 혜택을 받고 MLB 구단과 계약하는 역사상 첫 고교 선수'가 될 수 있는 셈이다. '대표팀 적합성' 논란이 일어나는 지점은 바로 이 부분이다.현재 한국야구위원회(KBO)는 무분별한 유망주 유출을 제도적으로 막고 있다. KBO 규약 제107조 조항에는 '한국에서 고등학교 이상을 재학하고 한국 프로구단 소속선수로 등록한 사실 없이 외국 프로구단과 선수계약을 체결한 선수는 외국 프로구단과 선수계약이 종료한 날부터 2년간 KBO 소속구단과 선수 계약을 할 수 없다'고 명시돼 있다. MLB에 도전한 선수는 미국 생활을 정리하더라도 KBO리그에서 뛰려면 최소 2년을 기다려야 한다. 드래프트를 건너 뛴 장현석도 향후 빅리그 팀과 계약하면 이 조항을 적용받게 된다. 해외 진출 관련 특례 조항에 저촉한 선수에게, 병역 혜택을 주는 것이 앞뒤가 맞지 않다는 지적이 따른다. 한 프로야구 관계자는 "KBO가 천명한 야구 대표팀 세대교체가 KBO리그를 우선으로 생각한 거 아닌가. 장현석을 발탁한 건 해외 진출 선수의 2년 유예 조항 취지와도 맞지 않다"고 꼬집었다.지난해 2월 구성된 항저우 AG 기술위원회(당시 위원장 염경엽)는 아마추어 선수를 최종 엔트리에 발탁하더라도 그 선수의 해외 진출 의사가 없어야 한다고 논의했다. 병역 혜택이라는 큰 혜택이 리그 발전에 사용되어야 한다는 대승적 취지에 공감했다. 하지만 코로나19 영향 탓에 대회가 1년 연기됐고 새롭게 전력강화위원회(위원장 조계현)가 꾸려지면서 기존 방침은 폐기됐다.갈지(之)자 행보 속에 고교 최대어 장현석이 대표팀에 승선하는 건 예정된 수순이었다. 결과에 따라 그의 야구인생엔 날개가 달릴 전망이다. 한 아마야구 관계자는 "아무리 고교 최고의 선수라고 해도 AG 대표팀에서 에이스 역할을 하는 것도 아니지 않나"라고 되물었다.배중현 기자 bjh1025@edaily.co.kr 2023.08.03 06:01
프로야구

추신수 따르던 나성범, 후배의 롤 모델이 되다

나성범(33·KIA 타이거즈)이 오래전부터 꼽은 롤 모델이 있다. 16년 동안 메이저리그(MLB)를 누빈 뒤 KBO리그에 입성, 적잖은 나이에도 녹슬지 않은 기량을 보여주고 있는 추신수(40·SSG 랜더스)다. 나성범은 "(추)신수 형을 바라보면서 야구를 했다. 예전부터 (플레이) 영상을 많이 찾아봤고, 지금도 배우고 있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그는 지난해 시범경기 기간 추신수와 찍은 사진을 개인 SNS(소셜미디어)에 올린 뒤 "함께 (KBO리그에서) 뛸 수 있다는 게 큰 기쁨"이라는 글을 남기기도 했다. 나성범과 추신수는 공통점이 많다. 아마추어 시절, 4번 타자·에이스를 맡을 만큼 투·타 모두에서 뛰어난 재능을 보여줬다. 프로 입단 후에는 외야수를 맡았다. 나성범이 MLB 진출이라는 꿈을 키웠던 것도 아시아 출신으로 세계 최고의 무대를 호령한 추신수가 큰 영향을 미쳤을 게 분명하다. 추신수의 길을 좇은 나성범도 어느덧 한국야구를 대표하는 선수가 됐다. KBO리그 1군 무대에서 뛴 9시즌(2013~2021) 동안 타율 0.312 212홈런 830타점 OPS(출루율+장타율) 0.916을 기록한 그는 지난해 12월, KIA와 6년 총액 150억원에 FA(자유계약선수) 계약하며 자신의 가치를 인정받았다. 이 계약은 KBO리그에서만 뛴 선수 기준으로 역대 최고액이었다. KIA 유니폼을 입고 뛴 첫 시즌, 나성범은 몸값을 해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2일 기준으로 타율 0.317(543타수 172안타) 97타점 90득점 출루율 0.402 장타율 0.510을 기록 중이다. 타격 4개(안타·득점·출루율·장타율) 부분 5걸 안에 자신의 이름을 올렸다. 6.11를 쌓은 WAR(대체 선수 대비 승리 기여도)은 6위, 한 타자가 아웃 카운트 27개를 모두 소화한다고 가정했을 때 발생하는 추정 득점인 RC/27은 8.33점으로 3위에 올라 있다. KIA 소속 야수 중 유일하게 전 경기에 출전하며 강인한 몸과 정신력을 증명하기도 했다. 나성범은 새 동료들의 도움과 KIA팬의 응원을 성공적인 시즌의 원동력으로 꼽았다. 그는 "스프링캠프 참가 전까지도 적응을 잘할 수 있을지 자신하지 못했다. 그러나 주장 (김)선빈이나 (양)현종이 형 등 많은 선수가 내가 편안한 마음을 가질 수 있도록 도와준 덕분에 시즌을 준비할 수 있었다"고 했다. 이어 그는 "전 소속팀(NC 다이노스)에서 뛸 때도 KIA팬이 정말 많다는 것을 느꼈다. 올 시즌 (야구를) 못 할 때도 있었는데, 한결같이 많은 응원을 보내주시더라. 큰 힘이 됐다"고 전했다. 나성범은 팀 내 타점(97개)과 결승타(9개) 득점권 타율(0.324) 모두 1위다. 뛰어난 클러치 능력은 개인 기량으로 볼 수 있지만, 나성범은 이마저도 "주자가 없을 때보다 있을 때가 좋다. 그래서 주자가 더 많이 나가주길 바란다. 7월 29일 SSG전에서 7타점을 올렸는데, 앞 타자들이 출루를 많이 하고 타점을 올릴 상황을 만들어줬기 때문에 가능했다"며 동료들에게 공을 돌렸다. 나성범은 엘리트 코스를 밟았다. 고교(광주진흥고) 시절부터 대학(연세대), 프로 입단 뒤에도 항상 그는 팀을 대표하는 선수였다. 올 시즌도 '모범 FA'로 인정받고 있다. 한편에서는 나성범을 '무관의 제왕'이라고 한다. 아직 한 번도 개인 타이틀을 거머쥐지 못했기 때문이다. 2021년 홈런, 2020년 득점, 2015년 안타 부문에서 2위에 오른 게 최고 순위였다. 나성범은 개의치 않는다. 그는 "물론 성적이 월등한 것도 좋겠지만, 나는 (커리어 애버리지에서) 크게 떨어지지 않는 선에서 꾸준히 잘하고 싶다. 그런 모습을 나만의 색깔로 만들고 싶고, 팬에게도 그런 선수로 남고 싶다"고 힘주어 말했다. 추신수를 동경하던 나성범은 이제 누군가의 롤 모델이다. 안인산·최우재·박준영 등 NC의 젊은 선수 다수가 그를 롤 모델로 꼽았다. 지난 1월 MLB 세인트루이스 카디널스와 계약한 '거포 유망주' 조원빈도 "나성범 선배님을 닮고 싶다"고 말해 관심을 모았다 팬들이 붙여준 '나스타'라는 대표 별명에 애정을 드러낸 나성범은 엘리트·모범생 등 반듯한 사람으로 굳어진 자신의 이미지에 대해서도 "남은 야구 인생도 그렇게 보이고 싶다. 내가 헛되이 살지 않았다는 의미일 것"이라며 만족했다. 이어 그는 "초심을 잃지 않겠다. 그러면 나도 (신수 형처럼) 후배들이 본받고 싶은 선수가 될 수 있을 것"이라고 담담하게 말했다. 안희수 기자 2022.10.04 05:38
야구

'MLB 도전 선택' 조원빈, 세인트루이스와 계약

고교야구 '거포 유망주' 조원빈(19·서울컨벤션고)이 메이저리그(MLB) 세인트루이스 카디널스와 계약했다. 세인트루이스 구단은 "한국인 외야수 조원빈 등 12명과 국제 아마추어 계약을 했다"고 16일(한국시간) 발표했다. 구단은 소셜미디어(SNS)를 통해 "조원빈은 다재다능한 파워 히터이자 한국 고교야구 최고 유망주 중 하나다. 카디널스 야구단 최초의 아시아 출신 국제 아마추어 계약 선수"라고 소개했다. 앞서 세인트루이스에서 뛰었던 오승환, 김광현은 KBO리그를 먼저 거친 선수들이었다. MLB닷컴도 "조원빈은 한국에서 온 흥미로운 유망주다. MLB에서 뛸 기회를 얻기 위해 KBO리그 신인 드래프트 참가를 포기했다"라며 주목했다. 국제 유망주 랭킹 14위인 내야수 조나단 메히아(도미니카공화국), 26위 포수 루이스 로드리게스(베네수엘라)에 이어 이날 세인트루이스가 계약한 선수 중 세 번째로 조원빈을 언급하기도 했다. 좌투좌타 외야수 조원빈은 2020년 11월 미국 텍사스주 알링턴 글로브라이프필드에서 열린 '월드 파워 쇼케이스'에 참가, 17세 이하 홈런 더비에서 우승했다. 뛰어난 신체(키 1m90㎝ 몸무게 91㎏)에서 뿜어내는 스윙이 MLB 구단들을 사로잡았다. 국내 프로팀 스카우트들은 조원빈을 콘택트와 주루, 수비까지 탁월한 '5툴 플레이어'로 평가했다. 고교 3년(2019~2021년) 동안 남긴 기록은 타율 0.362 5홈런 29타점 30도루 OPS(출루율+장타율) 1.073. 조원빈은 지난해 8월 열린 2022 1차 신인 드래프트에서 서울 연고 팀(LG·두산·키움) 중 한 팀으로부터 1차 지명을 받을 것으로 보였다. 드래프트 참가 신청서를 제출하기도 했지만, 고민 끝에 미국 무대 도전 의지를 굳혔다. 서울 연고 3개 팀에도 관련 내용을 전했다. 조원빈은 이후 미국으로 날아갔다. 애틀랜타에서 개인 훈련을 진행했고, MLB 구단 관계자들 앞에서 쇼케이스도 열었다. 미국 대학팀들의 연습경기에도 출전해 기량을 어필했다. 꾸준히 문을 두들긴 끝에 반가운 소식을 전했다. 고교 졸업 후 바로 미국 무대에 진출한 선수들이 성공 가능성은 작다. 고교 졸업 후 미국으로 떠나 빅리그 정상급으로 올라선 선수는 추신수(현재 SSG 랜더스)뿐이다. 최근 몇 년 사이 최지만(탬파베이 레이스)이 주전급으로 자리를 잡았고, 박효준(피츠버그 파이리츠)도 빅리그에 데뷔했다. 그러나 훨씬 더 많은 선수가 마이너리그를 전전하고 있다. 조원빈은 어떤 모습을 보여줄까. 우여곡절 끝에 출발선에 섰다. 안희수 기자 2022.01.16 15:24
야구

MLB 관심 받던 조원빈, 국내 남을까

메이저리그(MLB) 구단으로부터 신분조회 요청을 받은 외야수 조원빈(18·서울 컨벤션고·사진)이 내년 시즌 KBO리그에서 뛸 가능성이 커졌다. 조원빈은 18일 “2022년 KBO 신인 드래프트 참가 신청서를 냈다. 어떤 (구단의) 선택을 받더라도 감사한 마음으로 뛸 것”이라고 말했다. KBO는 올해 ‘신인 드래프트 참가 신청서를 제출한 선수에 한해 프로 구단 지명을 받을 수 있다’는 규정을 신설했다. 선수의 해외 진출과 대학 진학 의사를 미리 파악해야 구단이 신인 지명권 한장을 허공에 날리는 일을 막을 수 있어서다. 일부 특급 유망주가 해외 리그와 KBO리그를 저울질하면서 몸값을 부풀리는 꼼수를 미리 막기 위한 의도도 있다. KBO 신인 드래프트에 참가해 국내 구단 지명을 받은 선수도 미국 구단과 계약할 수는 있다. 다만 그 경우 도의적 비난과 책임을 피하기 어렵다. 조원빈의 KBO리그행에 무게가 실리는 이유다. 조원빈은 타격·파워·수비·송구·주루 능력을 두루 갖춘 ‘5툴 플레이어’다. 체격 조건(키 1m90㎝, 체중 91㎏)도 좋다. 고교 진학 후 타자에 전념하면서 기량이 급속도로 성장했다. 일찌감치 고교 3학년생 중 최고 타자로 꼽혔고, 올해 타율 0.367, OPS(장타율+출루율) 1.069로 활약했다. 지난해부터 미국 구단의 관심이 끊이지 않았다. 지난해 말 MLB 구단이 KBO에 신분조회 요청도 했다. 한 프로구단 스카우트는 “조원빈이 지난해 참가한 MLB 파워 쇼케이스에서 한국 선수로는 처음으로 우승하면서 빅리그 구단에 굉장한 임팩트를 남겼다. 대형 선수 자질이 충분하다”고 평가했다. 조원빈은 “미국 진출 꿈이 있지만, 상황이나 여러 조건 등을 따져봐야 결정할 수 있다. 이번에 미국에 못 가더라도, 한국에서 잘하면 나중에 다시 MLB에 도전할 수 있다. 어느 쪽이든 후회 없는 선택을 할 것”이라고 했다. 조원빈은 올해 연고 지역 구단의 유력한 1차 지명 후보다. 서울 구단은 오는 23일까지 두산 베어스-LG 트윈스-키움 히어로즈 순으로 1차 지명을 한다. 미국으로 떠날 듯했던 조원빈이 신인 드래프트에 참가하면서 각 구단의 계산도 복잡해졌다. 조원빈은 “올해 기대만큼 활약하진 못했지만, 프로에 가면 팬들께 실망스러운 모습을 보이지 않고 좋은 모습만 보여드리는 게 내 꿈”이라고 각오를 다졌다. 공주=이형석 기자 lee.hyeongseok@joongang.co.kr 2021.08.19 07:47
야구

[대통령배] 유신고 이상우 5이닝 무실점, 컨벤션고 꺾고 8강 이끌어

투구 수 60개 미만으로 5이닝을 책임진 이상우(18)의 활약 속에 유신고가 8강에 진출했다. 유신고는 17일 충남 공주시립야구장에서 열린 제55회 대통령배 전국고교야구대회(중앙일보·일간스포츠·대한야구소프트볼협회 주최) 서울컨벤션고와 16강전에서 9-1, 7회 콜드게임 승을 거뒀다. 유신고는 19일 서울고와 준결승 티켓을 놓고 맞붙는다. 유신고는 이날 우완 이상우가 선발 등판해 5이닝을 책임졌다. 고교 야구는 투수가 한 경기에서 45~60구를 던지면 무조건 하루 쉬도록 한다. 61~75구는 2일 의무 휴일이다. 이상우는 5회까지 57개의 공으로 서울컨벤션고를 틀어막았다. 피안타는 2개뿐이었고, 탈삼진은 6개 뽑았다. 프로 구단의 한 스카우트는 "경기 운영이 정말 뛰어나다"라고 극찬했다. 이성열 유신고 감독은 "요즘 60개 미만 투구 수로 5이닝을 책임지는 투수를 찾기 쉽지 않다"며 "더운 날씨에 이상우가 최소 투구 수로 던져줬다"라고 칭찬을 아끼지 않았다. 이상우는 투구 수로 인한 8강전 등판에 제약이 없다. 이상우는 2회 1사 후 강산에게 이날 첫 안타를 맞았지만 후속 타자를 병살타로 유도하며 이닝을 마무리했다. 4회 2사 후에 KBO 1차지명이 유력한 서울컨벤션고 조원빈에게 2루타를 맞았지만 실점하지 않았다. 이어 5회를 삼자범퇴로 막고 임무를 완수했다. 고교야구 주말리그 전반기 경기·강원권 최우수선수에 뽑혔던 이상우는 올해 고교무대에서 5승 평균자책점 2.09를 기록하고 있다. 이 감독은 "투수로 전향한지 얼마되지 않았다. 아직 구속이 적게 나오지만 신체 조건(190㎝)이 좋다. 웨이트 트레이닝을 통해 보완하면 성장 가능성이 무궁무진하다"라고 평가했다. 1회 1점, 3회 1점을 뽑은 유신고는 4회 5점을 뽑아 승기를 굳혔다. 이어 5회 2점을 보탰다. 7회 1사 후 윤정훈에게 솔로 홈런을 맞았지만 추가 실점을 하지 않아 콜드게임 승리를 챙겼다. 3번타자 김병준이 결승타를 포함해 3타수 2안타 2타점을 뽑았다. 조장현, 정영진, 정원영이 멀티 히트(한 경기 2안타 이상)를 때려냈다. 유신고는 아직 대통령배 우승 트로피를 품에 안은 적이 없다. 세 차례 밟은 4강 진출이 최고 성적이다. 이성열 감독은 "지금껏 다른 전국대회에서 모두 우승했지만 유독 대통령배에서 정상에 서지 못했다"며 "일단 다음 경기(서울고전)만 보고 한 단계씩 올라설 수 있도록 하겠다"고 다짐했다. 공주=이형석 기자 2021.08.17 16: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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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통령배]신흥고, '수비 열세' 도개고 꺾고 16강 합류

신흥고가 도개고를 꺾고 16강에 진출했다. 신흥고는 13일 서울 목동야구장에서 열린 제54회 대통령배 전국고교야구대회(중앙일보·일간스포츠·대한야구소프트볼협회 주최) 도개고와의 개막전(32강)에서 14-4로 승리했다. 상대 마운드 전력보다 한 수 앞선 공격력을 갖췄고 다득점에 성공했다. 6회 공격에서 10점 차로 앞서며 콜드게임 승리를 거뒀다. 경기 초반부터 기선을 제압했다. 2회 말 선두타자 오정석이 도개고 정재원을 상대로 볼넷으로 출루했고, 후속 이범희가 유격수 키를 넘기는 안타를 쳤다. 9번 타자 박동영이 희생번트에 성공하며 만든 1사 2·3루 득점 기회에서 1번 타자 강보현이 커브를 공략해 좌익수 키를 넘기는 주자일소 2루타를 때려냈다. 이어진 상황에서도 추가 득점을 했다. 고승완이 바뀐 투수 노영하로부터 포수 앞 땅볼로 아웃됐다. 그러나 주자가 3루까지 밟았고, 최진혁이 3루수 옆을 스치는 좌익 선상 적시타를 치며 3-0, 3점 차로 달아났다. 4회도 달아났다. 1사 주자 없는 상황에서 고승완이 좌전 안타로 출루했고, 도루도 성공했다. 최진혁이 다시 좌전 안타를 생산하며 주자를 3루에 보냈고, 자신은 도루를 성공했다. 강예구가 바깥쪽(우타자 기준) 낮은 코스 포심 패스트볼을 밀어쳐 우중간을 가르며 주자 2명을 불러들였다. 5-0에서 도개고 두 번째 투수가 마운드를 내려갔다. 신태욱이 좌측 텍사스 안타를 치며 3루 주자던 강예구까지 불러들였다. 신흥고는 체력을 아꼈다. 콜드게임 승리를 거뒀다. 6-1로 추격을 허용한 5회말 공격에서도 점수 차를 벌렸다. 선두타자 이범희가 사구로 출루한 뒤 폭투를 틈타 2루를 밟았다. 신흥고 벤치는 투수력을 믿었다. 대량 득점보다는 1점씩 쌓아 콜드승을 노리려는 의도가 보였다. 5점 차에서 희생번트 작전을 냈고, 성공했다. 1사 3루에서 나선 강보현은 볼넷으로 출루한 뒤 도루까지 성공했고 1사 2·3루에서 고승완이 좌측 내야 안타로 1타점, 최진혁이 우측 희생플라이로 추가 1타점을 올리며 8-1로 앞서갔다. 도개고의 추격도 거셌다. 6회 공격에서 다시 추격 불씨를 살렸다. 신흥고는 무사 1·3루에서 이승한에게 1타점 우전 적시타, 2·3루에서 김건우가 스퀴즈 번트 허용으로 1실점, 송구가 1루로 향한 사이 주자의 홈 쇄도를 막지 못해서 추가 1점을 허용했다. 도개고의 공격은 신흥고를 긴장시킬만했다. 그러나 투수력, 그리고 수비력이 문제였다. 신흥고는 6회도 추가 득점을 했다. 신태욱이 좌전 안타, 조원빈이 우전 안타를 치며 1·3루를 만들었다. 조원빈 도루를 시도했고, 그사이 신태욱은 홈을 파고 들었다. 도개고 포수 김종석의 송구는 높았고, 2루수 한승준은 멈춰선 주자를 쫓다가 홈 송구로 이미 늦은 실점을 막아보려고 했다. 그리고 포수에 의해 다시 2루로 향한 공은 야수 키를 넘어갔다. 공이 홈과 2루 사이만 세 차례 오갔다. 공이 외야에 빠진 사이 조원빈은 3루를 돌아 홈을 밟았다. 2득점. 신흥고는 2사 뒤 박도영이 2루타, 폭투로 3루 진루, 강보현이 좌전 적시타를 치며 다시 1점을 냈다. 11-4, 7점 차로 앞서며 콜드승 요건을 만들었다. 이어진 상황에서도 추가 3득점을 했다. 이번 대회는 5·6회 두 팀의 스코어가 10점 이상 벌어지면 콜드게임이 적용된다. 신흥고가 여섯 번째 공격 만에 경기를 끝냈다. 목동=안희수 기자 An.heesoo@joongang.co.kr 2020.08.13 17: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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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토]도루 실패 김석환

KBO 퓨처스 올스타 프라이데이 북부리그-남부리그 전이 13일 울산 문수 야구장에서 열렸다. 남부 김석환이 5회말 14ㅏ 1루에서 이도윤 타석때 2루 도루를 시도, 태그 아웃되고 있다. 북부 2루 수비는 조원빈.울산=양광삼 기자yang.gwangsam@jtbc.co.kr/2018.07.13/ 2018.07.13 18:51
야구

[올스타 프라이데이]롯데 선발 기대주 정성종, 기선 내주고 강판

롯데 정성종(23)은 지난 5월 17일 나선 1군 데뷔전에서 시속 150km를 뿌리며 주목 받았다.다섯 경기 등판에서 평균자책점 6.45를 기록하며 1군 무대의 수준을 절감했지만, 미래 롯데 선발진에 합류할 것으로 기대되는 자질을 보여줬다. 퓨처스리그에선 10경기에 등판해 2승3패 평균자책점 5.85를 기록했다. 기복이 있어 기록 자체는 안 좋지만 유망주가 성장하는 무대에선 돋보이는 실력을 보여줬다는 평가다. 그리고 13일 울산 문수구장에서 열린 퓨처스리그 올스타전에서 남부 리그의 선발 투수로 나섰다. 주목 받은 선수 가운데 한 명이지만 투구 내용은 좋지 않았다. 2이닝을 소화하며 타자 10명을 상대했고 . 1회는 실점 위기를 넘겼다. 선두 타자 조용호와 예진원에게 연속 안타를 맞았지만 3번 타자 임석진을 삼진 처리했고, 두산 '거포 유망주' 김민혁도 3구 만에 삼진을 잡아냈다. 후속 타자는 범타 처리했다. 그러나 2회는 2점을 내줬다. 두타자는 조원빈에게 중전 안타를 맞았고 후속 이현석을 상대하던 중 포수가 도루 저지를 해냈지만 타자는 볼넷으로 내보냈다. 류형우에게도 안타를 허용했고, 김태진은 땅볼로 유도했지만 그사이 주자가 3루를 밟았다. 도루까지 내주며 몰린 2·3루 위기에서 1번 조용호에게 다시 우전 적시타를 허용했다. 주자 2명이 모두 홈을 밟았다. 야수진의 커트 플레이로 타자 주자를 잡아내며 이닝은 마쳤지만 피안타를 너무 많이 내주고 말았다. 울산=안희수 기자 An.heesoo@jtbc.co.kr 2018.07.13 18: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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