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능력 밖 영역 ‘주가 연동 임금제’ 공약 CEO들…결국 남는 장사?

기업을 운영하는 최고경영자(CEO) 사이에서 ‘주가 연동 임금제’ 바람이 불고 있다. 경영 실적 개선을 자신하며 목표 주가에 도달하기 전까지 최저임금만 수령하겠다는 요지다. 하지만 주가는 CEO 능력 밖의 영역이라 공허한 울림이라는 지적이 나온다. 또 임금 인상을 억제하는 분위기를 만든다는 점에서 직원들이 마냥 후한 평가를 내놓을 수 없다. 최저임금 수령, 투자자에 보여주기식 5일 업계에 따르면 최근 CEO들이 경영 개선 의지의 일환으로 ‘주가 연동 임금제’를 공약으로 내세우고 있다. 한샘은 지난달 27일 “김진태 대표가 회사의 월 매출이 작년 동기보다 10% 이상 증가하거나 주가가 10만5000원에 도달할 때까지 최저임금만 받을 것”이라며 “5월부터 실제로 최저임금을 적용한 월급 191만원(세전)을 받고 있다”고 밝혔다. 주가 연동 임금제의 포문은 남궁훈 카카오 대표가 열었다. 지난 2월 남궁훈 대표는 사내 게시판에 “카카오 주가가 15만원 될 때까지 연봉과 인센티브 지급을 일체 보류하겠다. 15만원이 되는 날까지 법정 최저임금만 받겠다”고 공언했다. 이어 카카오의 계열사인 신원근 카카오페이 대표도 주가 연동 임금제 행렬에 동참했다. 그는 지난 3월 “카카오페이 주가가 주당 20만원 선을 회복할 때까지 최저임금만 받고 일하겠다”고 했다. 기우성 셀트리온 대표도 지난 3월 주주총회에서 주주와 고통 분담을 하겠다며 “셀트리온 주가가 35만원에 이를 때까지 최저임금만 받겠다”고 약속했다. CEO들의 이런 공약과 경영 개선 의지는 시장에서 반짝 효과를 내기도 하지만 큰 반등을 이끌어내지 못했다. 카카오의 주가는 지난 2월 9만원 수준에서 7만2000원대까지 더 떨어진 상황이다. 카카오페이 역시 6만3000원대까지 급락하며 CEO의 목표주가 20만원 선에서 더 멀어졌다. 셀트리온은 18만원대에 머물러 있고, 한샘 역시 6만2000원대까지 하락했다. CEO의 강력한 실적 개선 의지에 대한 시장의 반응은 나쁘지 않다. 하지만 사실상 투자자에게 보여주기식 공약이라는 지적이 따른다. 오일선 한국CXO연구소 소장은 “시장에서는 긍정적으로 받아들일 수 있지만 주가는 CEO 능력 밖의 영역이다. 경영이 개선된다고 해도 주가가 회복되지 않는 경우가 많다”며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의 경우 최대 실적을 내고 있지만 주가는 바닥이다. 주가는 다양한 복합적인 요소로 움직인다”고 말했다. 임금 상승 억제 ‘도미노 효과’와 스톡옵션 미국에서는 한때 ‘연봉 1달러’가 트렌드였다. 자동차 회사인 크라이슬러가 가장 대표적인 성공 사례다. 1978년 크라이슬러가 부도 직전이었을 때 리 아이아코카 신임 대표는 연봉을 36만 달러에서 1달러로 삭감하는 등 본보기를 보였다. 이를 계기로 회사는 똘똘 뭉치며 부도 위기에서 벗어났다. 이후 애플의 창업자 스티브 잡스와 구글의 에릭 슈미트 등 설립자 3인도 연봉 1달러를 받겠다고 선언하는 등 ‘연봉 1달러 리더십’이 맹위를 떨쳤다. ‘주가 연동 임금제’는 표면적으로 CEO 개인이 손해를 감수해야 한다. 하지만 자세히 들여다보면 개인이나 회사 입장에서 손실을 보는 구조가 아니다. 카카오 지분 0.02%(6만7950주)를 보유한 남궁훈 대표는 주가가 15만원까지 회복하면 101억9250만원을 주식 가치를 소유하게 된다. CEO들은 경영 실적 개선의 이유도 있겠지만, 개인의 이익을 위해서라도 주가를 끌어올려야 하는 입장이다. 신원근 대표도 1만5000주로 카카오페이 지분 0.01%를 소유하고 있다. 기우성 대표는 셀트리온 주식 12만9918주로 0.09% 지분을 갖고 있다. 김진태 대표도 지난 5월 2666주를 추가 매입하며 0.02%(4110주)로 지분이 늘었다. 김정태 전 KB국민은행장은 지난 1998년 주택은행장은 취임하면서 월급 1원을 받았다. 대신 30만주의 스톡옵션을 선택했는데 2002년 110억원이라는 놀라운 차익을 챙겼다. 업계 관계자는 “CEO들이 최저임금을 받는다고 하지만 스톡옵션과 인센티브 등 어떤 이면 계약이 존재하는지 알 수 없어 마냥 손해를 보는 구조는 아닐 것”이라고 지적했다. 회사 입장에서는 임금 억제 효과를 가져올 수 있다. CEO부터 최저임금을 공언한 상황이라 임금 협상에서 무언의 압박으로 작용할 수 있다. 오 소장은 “CEO가 최저임금을 선언했기 때문에 임원들은 아무래도 임금 상승 이야기를 꺼내기 쉽지 않을 것"이라며 "이는 직원들의 임금 협상 분위기에도 반영되는 등 임금 상승 억제라는 도미노 효과를 가져올 수 있다”고 지적했다. 김두용 기자 k2young@edaily.co.kr 2022.07.06 07:01
연예

[황소영의 방궁너②]'미스티' 분장사 "자체발광 김남주, ★앵커 화려함에 중점"

'방송, 궁금하다 너.(이하 '방궁너')'방송 종사자들도 속속들이 해당 직업의 특성과 업무 분담에 대해 상세하게 알지 못하는 상황이다. 올해로 연예계에서 8년째 밥벌이를 하고 있는 기자 역시 다양한 방송 관련 직업에 대한 지식이 부족해 궁금증을 해소하고자 직접 나섰다. 현업에 종사하고 있는 베테랑을 만나 해당 직업의 특성과 에피소드, 경험에서 우러나오는 '진짜' 이야기를 들어 보고자 마련한 코너. 방송이 궁금한 이들이여, '방궁너'로 모여라.열 번째 주인공은 올해로 21년째 드라마 분장사의 길을 걸어온 최경희 대표다. 히트작 중심에 서 있다. '가을동화' '겨울연가'부터 시작해서 '태양의 후예' '도깨비' '쌈 마이웨이' 현재 방영 중인 '미스티'까지 다 나열하기 어려울 정도다. 하지만 겸손함을 잃지 않았다. "주변에 좋은 사람이 많아 여기까지 올 수 있었다"면서 앞으로도 감각을 잃지 않도록 열심히 노력하겠다고 의지를 다졌다.>>①편에 이어-JTBC '미스티'를 향한 관심이 뜨겁다."현재 너무 행복하다. 스태프들, 배우들 모두 행복해하고 있다. 더 열심히 잘해서 '미스티'가 끝날 때까지 보탬이 되었으면 좋겠다. 대본을 읽고 너무 재밌었다. 모든 게 호흡이 참 잘 맞는 것 같다." -'미스티' 속 분장의 특징은."화려함이다. 감독님도 처음에 그렇게 얘기했다. 비주얼적으로 화려한 점에 포커스를 맞췄다. 김남주 선배님은 정말 그냥 서 있기만 해도 빛이 나더라. 거기에 화려함을 덧입혔다. 배우가 빛이 나게 하는 화려함이다."-작품당 수입을 얻나. 프리랜서로 일하나."처음에 학원을 수료하고 KBS 아트비전 용역직으로 들어갔다. 아웃소싱이 되면서 프리랜서로 풀리게 됐다. 대표로 업무를 시작한 게 표민수 감독님의 '인순이는 예쁘다'였다. 사업자로 신고하고 일할 수 있게 됐다. 대부분은 작품당 돈을 받는 프리랜서로 일한다."-처음 시작할 때 연봉은 얼마나 되나."아트비전에 들어가서 매일 밤샘 촬영을 했다. 그런데 첫 달 월급이 50만 원이었다. 그야말로 열정페이였다. 물론 기술직이다 보니 학원에서 배운 것보다 현장에서 배우는 게 더 많았다. 스스로 현장에서 부딪치면서 깨닫고 연구하고 그런 게 컸다. 지금은 그때보다 상황이 좋아졌다. 내가 그런 걸 겪었기 때문에 나와 같이 일하는 친구들에겐 그렇게 못하겠더라. 좀 더 나아진 환경을 조성해주고 싶다. 영화 쪽은 그래도 노조가 강화되고 4대 보험 시스템이 강화되면서 최저임금제도 확보가 되는 등 많이 개선되었다고 하던데 방송도 좀 바뀌어야 할 것 같다."-분장팀으로 활동하려면 어떻게 해야 하나."요즘은 대부분 대학교에 관련 학과가 많이 생겼다. 졸업하거나 학원 수료를 하고 인맥을 통해 많이 들어온다. 나와 같이 일하는 동생들은 대학교 교수님의 소개나 아는 선배의 소개로 일하거나 나와 일하는 방식이나 생각, 뜻이 같은 친구들이다. 5~6년 이상 쭉 함께하고 있다."-꿈꾸던 이상과 현실의 차이는."처음에는 이렇게 잠도 못 자고, 이렇게 추운 곳에서 촬영할 줄 몰랐다. 그런 쪽은 생각을 못 하고 시작했다. 그런 걸 참을 수 있게 해준 게 일에 대한 욕심이었다. 감독님들의 특성이나 제작사 환경에 따라 다른데 어떤 드라마를 했을 때는 40시간 넘게 못 잔 적이 있다. 휴게소에서 세수만 하고 이동하면서 잤다. 지나고 나니 좋았던 기억만 나긴 하지만 쉽지 않은 스케줄이었다."-가장 힘든 점은."내 욕심에 내 분장이 안 채워졌을 때 너무 괴로워서 많이 울었다. 지금도 마찬가지다. 이 배우한테 더 잘하고 싶은데 생각보다 모니터에 잘 안 나왔을 때 되게 예민해진다. 그러면 스스로 눈치를 본다. 그때가 제일 힘들다. 자존심이 상했을 땐 못 견디겠더라." -작업했던 사람 중에 가장 기억에 남는 배우."울림을 주는 선배님이 있다. 윤여정 선생님은 종종 생각이 나고 그런다. 대부분 사람이 무서울 거라고 생각하는데 직언을 하는 스타일, 뒤끝 없는 스타일이다. 드라마 '백만송이 장미'로 인연을 맺었는데 정말 배울 점이 많은 분이다."-포기할 수 없는 이 직업의 매력은."계속 새로운 발견을 하는 것이다. 대본도 항상 똑같은 게 아니고 드라마 속 인물도 똑같은 게 아니다. 계속 새로운 것이다. 캐스팅된 배우가 누구냐에 따라 캐릭터가 다 다르게 나온다. 그런 새로운 걸 창조하는 느낌이 매력적이다."-이 직업을 꿈꾸는 이들에게 조언해준다면. "성실하게 노력을 많이 해야 할 것 같다. 요즘도 난 배우러 다닌다. 부족하다 싶으면 배우러 다니고 뭔가를 더 하려고 노력한다. 그리고 시간 약속이 정말 중요하다고 생각한다. 성실함과 노력이 있다면 실력은 늘기 마련이다."-앞으로의 목표는."대본이 나한테 오는 날까지 일하고 싶다. 나이가 드니까 그 점이 가장 두렵다. 젊은 사람들의 감각을 따라가긴 어렵다. 센스적인 면에선 젊은 친구들이 뛰어난 부분도 있어 항상 자극을 받는다. 그래서 더 끊임없이 노력하게 된다."-5년 후 자신에게 한마디 해달라."이 자리까지 온 건 좋은 인연 때문인 것 같다. 인복이 많다는 말을 잘하는데 5년 후에도 그런 마음을 가지고 있을 것 같다. 지금까지 좋은 인연들로 인해 드라마 분장을 하고 있으니 그 점을 잊지 않았으면 좋겠다."황소영 기자 hwang.soyoung@joins.com사진=김진경 기자 [황소영의 방궁너①]'태후·도깨비·쌈마이' 히트작 공통분모='최경희' [황소영의 방궁너②]'미스티' 분장사 "자체발광 김남주, ★앵커 화려함에 중점" 2018.02.08 1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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