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 프로야구 이승엽(30)이 퍼시픽리그(지바 롯데)에서 센트럴리그(요미우리)로 옮긴 뒤 나온 2006시즌 전망은 대부분 `장미빛`이다. 센트럴리그 구장의 크기가 퍼시픽리그보다 작다는 것과 작년 센트럴리그 성적이 좋다는 점이 크게 작용하고 있다.
실제로 센트럴리그 몇몇 홈구장은 국내 지방구장의 크기보다 작다. 게다가 요미우리 홈구장인 도쿄돔은 공기의 저항이 적어 타구의 비거리가 늘어난다.
또한 이승엽은 지바 롯데에서 뛰었던 2005시즌 인터리그에서 발군의 성적을 올렸다. 그는 지난 해 30홈런, 82타점을 기록했는데 그 중 인터리그에서 12홈런, 27타점을 뽑아냈다. 인터리그 홈런왕에 오르며 아깝게 MVP를 놓쳤지만 전국구 스타로 발돋움했었다.
하지만 이러한 성적을 거꾸로 보면 올해는 그 만큼 험난한 일정이 될 것임을 알 수 있다. 지난 해 이승엽에 대해 상대적으로 분석을 하지 않았던 센트럴리그 팀들이 올 해는 벌써부터 세밀한 분석에 돌입했다고 알려져 있다.
또한 퍼시픽리그 팀들은 지난 해 분석했던 자료를 바탕으로 더욱 철저히 이승엽에 대비할 것이다. 김성근 지바 롯데 코치는 "작년 재팬시리즈에서 지바 롯데가 객관적 전력에서 한 수 위인 한신을 상대로 일방적인 승리(4승무패)를 거둘 수 있었던 것은 철저한 분석 덕택이다. 롯데는 센트럴리그 분석요원만 2명이 달라붙어 시즌 초부터 관찰했다"고 말한 바 있다.
요미우리는 5월 9일 고베 스카이마크 스타디움에서 오릭스 버팔로스와의 3연전을 시작으로 6월 18일 도쿄돔에서 열릴 라쿠덴 골든 이글스전까지 퍼시픽리그팀과 36경기(총 146경기)를 치른다.
여기에 이승엽은 새로운 팀과 리그에 대한 적응이라는 과제를 풀어야 한다. 일본 진출 첫 해인 2004시즌 지바 롯데에서도 적응에 애를 먹었던 그는 우선 한국 선수들의 무덤이라는 요미우리 문화를 극복해야 한다. 주전과 기량차이가 거의 없는 백업요원을 많이 보유한 요미우리는 선수가 부진하면 곧바로 대체선수를 투입하는 것으로 유명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