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달 15일 소집해 해외 전훈을 시작한 아드보카트 사단이 아랍에미리트연합-사우디아라비아-홍콩을 거쳐 3일(한국시간) 미국 전지훈련 무대인 로스앤젤레스에 입성한다. 전훈 초반 흐림을 기록했다가 맑음으로 돌아섰던 대표팀은 덴마크전에서 소나기를 맞았다. 두번 다시 흠뻑 젖지 않기 위해 미국 전지훈련에서 해야 할 일들을 살펴봤다.
▲남은 일정은
미국 전훈에서 아드보카트 사단은 5일 미국과의 비공개 평가전을 시작으로 LA 갤럭시전(9일), 코스타리카전(12일), 멕시코전(16일) 등 모두 4차례의 평가전을 치른다. 미국 도착 후 이틀만에 미국전을 치른 후 사나흘 간격으로 평가전이 이어지는 강행군이다. 아드보카트 감독은 10일께 선수단에 하루 정도 휴식일을 줄 예정이다.
▲무엇을 해야하나
1일 덴마크전 1-3 완패는 오히려 한국에게 보약이 될 수 있다. 한국에게 부족한 그 무엇을 극명하게 보여준 한 판이었기 때문이다. 그리스, 핀란드, 크로아티아전을 통해 안정을 찾아가는 듯했던 포백 라인은 덴마크전에서 너무도 허무하게 무너졌다. 좌우 측면 공격 가담시 수비라인의 안정성을 어떻게 확보해낼 것인가에 대한 해법을 찾아야 한다. 이를 위해서는 미드필드와 수비라인의 완벽한 조직력이 요구된다. 아드보카트 감독이 요구하는 전술을 가장 유기적으로 소화해낼 수 있는 수비-미드필드 조합을 찾으려는 노력이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
대표팀은 이번 전훈 기간 동안 치른 5차례의 평가전에서 모두 5골을 터트렸다. 그 중 3골이 세트 플레이에 의한 골이었다. 세트 플레이도 중요하지만 이보다는 상대를 조직적으로 압박하고 무너뜨리며 골을 터트리는 루트를 확보하는 게 무엇보다 급선무다.
▲다가오는 선택의 순간
아드보카트 감독은 "멕시코전을 치를 때는 월드컵에 참가할 선수들의 명단이 걸러질 것"이라고 강조한 바 있다. 중동 전훈에서 유럽을 상대로 경쟁력을 키우며 선수들의 자질과 한국 대표팀의 전략 전술적 문제점에 대한 데이터를 쌓아왔다. 아드보카트 감독의 말대로라면 미국 전훈에서는 그 데이터를 토대로 중요한 결정을 내려야 하는 시기가 될 것이다.
▲치열해지는 경쟁
그런만큼 주전 자리를 둘러싼 선수들의 긴장감은 더욱 고조될 것으로 보인다. 공격진에서는 박주영과 이천수, 미드필드에서는 이호와 백지훈, 수비진에서는 김동진과 조원희가 좋은 활약을 펼치며 이번 전훈 기간 동안 감독의 신임을 얻었다. GK는 이운재 독주 체제가 이어지고 있다. 공격진의 경우 이동국에 대한 신임이 여전한 가운데 정경호와 조재진은 상승세를 타면서 주전 자리를 호시탐탐 노리고 있다. 다양한 전술적 변화와 실험이 이어지고 있는 미드필드와 수비진에서는 아드보카트 감독의 마지막 낙점을 받기 위한 경쟁이 계속될 전망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