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GA투어 통산 63승에 빛나는 `리틀 아이스맨` 윌리엄 벤저민 호건은 `판유리 이론`을 통해 골프스윙은 `하나의 스윙궤도`를 통해 이뤄진다고 설명한 바 있다. 여기서 `판유리`란 <사진 1> 에 그려진, 볼과 양어깨를 잇는 가상의 면을 말한다. 주황색 실선으로 그려놓은 사각형 모양의 면이다. 호건은 이 가상의 판유리 밑에서 평행이 되게끔 스윙궤적을 그려야 한다고 주장했다. 이 얘기는 하나의 `스윙궤도` 또는 하나의 `스윙 면`을 뜻한다.
그러나 행크의 이론은 다르다. `온 플레인`은 왼팔이 지면과 수평이 되는 `하프웨이 백`을 지나 `스윙 톱`에 이르게 되면 클럽 샤프트는 <사진 2> 과 같이 원래의 각과 평행이지만 그 위쪽에 자리잡아야 한다는 이론이다. 쉽게 얘기하면 호건의 `판유리 이론`인 하나의 스윙궤도와는 달리 두 개 이상의 스윙궤도가 존재하는 셈이다.
`원각(샤프트와 지면이 만든 원래의 각도)은 하나이지만, 스윙하는 동안은 하나 이상의 플레인을 타게 된다`는 개념은 여기에서 나온 것이다. 하나 이상의 스윙 플레인은 무엇을 말하는 것일까. 다시 말해 <사진 2> 처럼 클럽이 높아질수록 클럽은 더욱 더 목표선의 위쪽과 바깥쪽을 가르키게 된다. 구체적으로 말해서 왼팔이 지면과 수평을 이루는 9시 방향에서는 원각과 평행한 조각①의 면에 두 손이 위치하게 되고, 스윙 톱으로 이르는 10시 방향에서는 조각①과 평행한 조각②를 형성하게 된다. 여기서 `조각`이란 `원각`에 평행을 이루면서 만들어진 각도를 말한다.
또 스윙의 최정점에 도달하면 11시 방향에서 조각③의 형태를 취한다는 뜻이다. 이들 조각①~③은 기본적으로 원각과 평행한 상태를 이룬다. 행크는 이를 `온 플레인(On Plane)`이라고 얘기하고 있다.
한 가지 주의할 것은 클럽의 길이에 따라 스윙 플레인이 변화한다는 점이다. 긴 클럽은 볼에서 좀더 멀리 떨어져 스탠스를 취하기 때문에 플랫하고, 짧은 피칭웨지는 볼에 가깝게 셋업을 취하기 때문에 업 라이트한 플레인을 그리게 된다. 따라서 포인트는 `클럽은 똑같은 플레인이 아니라 똑같은 플레인 각도로 스윙되어야 한다`는 것이다. 이것이 골프스윙의 정석이다. 바로 이 기본적인 `온 플레인`을 벗어나 <사진 3> 처럼 백스윙에서든 다운스윙에서든 너무 업 라이트한 스윙궤도를 형성하게 되면 임팩트 때 클럽 페이스가 `오픈`되는 문제를 초래한다. 결과는 불보듯 `슬라이스`다. 표면적인 이유는 백스윙 때 몸 주위로 충분히 스윙되지 못할 뿐만 아니라 다운스윙 때는 `아웃사이드 인`의 궤도로 깎여 맞기 때문이다. 아주 흔하게 얘기하는 `팽이치기` 이론이 여기에서 등장한다. 이 같은 스윙궤도는 근본적으로 클럽이 볼에 대해 어프로치는 되는 각도가 완만하지 않고 너무 가파르기 때문에 뒤땅의 두꺼운 샷이 될 공산이 크다.
이와는 반대로 <사진 4> 의 경우는 너무 플랫한 스윙궤도로 클럽 페이스가 `닫히게` 돼 훅이 발생할 개연성이 높다. 클럽 헤드의 정면에 볼이 맞더라도 이런 플랫한 스윙궤도에서는 악성의 훅이 나게 된다. 왜냐하면 폴로스루 역시 목표 방향으로 쭉 뻗어주지 못하고 몸의 왼쪽으로 플랫하게 이뤄지면서 마치 잡아채듯 볼을 가격하게 되기 때문이다. 또 스윙의 기본적인 구조가 수평 타격 자세를 취하기 때문에 임팩트 순간 볼이 클럽 페이스의 힐 쪽에 맞기 십상이고, 거둬 치게 될 확률이 높아 `토핑` 샷의 원인이 되기도 한다.
그러나 <사진 5> 과 같이 `온 플레인`에서 스윙되면 클럽은 임팩트 때 볼에 자연스럽게 스퀘어 상태를 이루게 되고, 볼의 구질도 드로성으로 날아가게 된다. 정확한 궤도 안에서 처음 약속했던 `원각` 상태로 클럽이 어프로치되기 때문이다. 바로 볼만 `깨끗하게 히팅`하게 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