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가 대항전은 아니지만 그 때문에 오히려 색다른 재미가 있다. 오는 9일 오후 1시(이하 한국시간) 미국 로스앤젤레스 남부 카슨시에 위치한 홈디포센터 스타디움에서 열리는 한국-LA 갤럭시전에는 구석 구석 쏠쏠한 볼거리가 숨어 있다. 알고 보면 더 재밌는 한국-LA 갤럭시전의 관전 포인트를 짚어 보았다.
홍명보, 고트비와의 인연
홍명보는 월드컵을 마친 후 잠시 포항 스탈리서에서 뛰다가 지난 2002년 12월 LA 갤럭시에 입단해 2003, 2004년 두 시즌에 걸쳐 38경기에 출전했다. 고트비 코치는 2004년부터 2005년 한국에 합류하기 전까지 LA 갤럭시에서 수석 코치를 역임한 바 있다.
LA 갤럭시 홍보팀 도넬리씨는 "아드보카트와 고트비 같은 좋은 코치가 있다는 것은 한국 대표팀의 자랑거리"라고 말했다. 승부의 세계는 냉혹하지만 두 사람에게는 갤럭시와의 맞대결이 조금 더 특별한 기분으로 다가오지 않을 수 없다.
후끈한 응원전
미국 로스앤젤레스는 교민들이 가장 많이 사는 지역답게 5000여명의 교민이 꽹과리까지 동원해 응원전을 준비하고 있다. 몇 몇 젊은 교민들은 며칠 전부터 응원 계획을 짜며 타악기를 이용해 동포들을 일사불란하게 지휘할 방법을 구상중이다.
하지만 LA 갤럭시의 팬들도 만만치 않다. 지난 시즌 경기당 평균 관중 2만 7000명을 웃돌 정도로 LA 갤럭시는 홈팬들의 깊은 사랑을 받고 있다. 서포터스는 과격한 잉글랜드의 훌리건을 연상케 한다. 이름도 무시무시한 `LA Riot(폭동)`다.
홍명보 코치가 갤럭시 소속으로 뛸 때만 해도 한마음으로 응원을 펼쳤던 재미 한국인과 LA 갤럭시의 서포터스가 이번에는 맞대결을 벌이게 돼 관심을 끈다.
재충전의 힘
태극 전사는 LA 갤럭시전을 앞두고 2박 3일 간 꿀맛 같은 휴가를 보냈다. 휴가를 마친 후 LA 갤럭시전에 대비해 훈련을 한 시간은 불과 이틀뿐이다. 그나마도 첫 날 훈련은 컨디션을 끌어올리기 위한 패싱 훈련이 주를 이뤘다. 실전 대비하는 훈련이 다소 짧았다는 점은 아쉽지만 한국 대표팀은 휴가를 통해 지쳤던 심신을 달래는 계기가 됐다. 그 효과가 어떻게 나타날지 지켜보자.
LA=이해준 기자
도너번 등 대표 즐비, 지난 시즌 PO 챔피언 LA 갤럭시는 어떤 팀?
LA 갤럭시는 홍명보 코치가 마지막으로 선수 생활을 장식했던 팀으로 국내 팬들에게도 낯이 익다. 지낮 2003년 피스컵에도 출전한 바있다. 창단 연도는 1996년이다.
지난 시즌에는 서부 콘퍼런스에서 4위로 다소 부진한 성적을 보였지만 플레이오프에 진출한 뒤 산호세, 콜로라도 등을 꺾고 결승전에서 뉴잉글랜드를 제압하고 극적으로 챔피언컵을 품에 안았다. 스티브 샘슨 감독은 미국과 코스타리카 국가대표 감독을 역임할 정도로 실력파다.
선수 구성도 만만치 않다. 랜던 도노번, 크리스 울브라이트, 토드 더니번트, 케빈 하트만 등이 현재 미국 대표로 활약하고 있다. 하지만 미국 대표팀 소집훈련으로 한국전에는 나서지 못한다.
공격라인의 고메스, 플레이메이커 사라고사, 자메이카 대표출신 중앙 수비수 타이론 마샬이 전력을 축을 형성하고 있다.
홈 구장 홈디포 센터는 홈스타디움 이외에도 천연잔디 보조구장 6면, 인조잔디 보조구장 2면, 테니스 코트 등을 갖춰 대규모 스포츠 파크를 형성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