축구
[조병환 기자의 급소짚기] 코스타리카전, 수비가 열쇠
4년 전 월드컵을 4개월여 앞두고 어이없이 당했던 코스타리카와의 A매치 완패를 설욕한다.
2002월드컵 4강 신화를 재현하기 위해 지난 1월 16일부터 41일간의 대장정에 돌입한 한국 축구대표팀(FIFA 29위)이 지옥의 해외전훈 후반부를 향해 온몸을 불사르고 있는 가운데 12일 오전 8시 샌프란시스코 오클랜드 스타디움에서 북중미 강호 코스타리카(FIFA 21위)와 격돌한다. 이 경기는 축구토토 매치 6회차 대상 경기로 축구팬들의 관심을 배가시키고 있다.
유럽파를 제외하고 국내-J리거 23명으로 구성된 한국 축구대표팀의 베스트라인업은 당초 오는 16일 멕시코전에서 확정하기로 했으나 아드보카트 감독(59)은 계획을 변경, 이번 코스타리카전부터 최정예 멤버를 출전시키기로 했다. 이는 중동-홍콩으로 이어진 전훈이 실험의 단계였다면 12일 경기를 기점으로 최상의 전략과 멤버를 가려 숙련시키는 완성의 단계를 의미한다..
한국은 코스타리카와 83년 이후 5번 맞대결해 2승 2무 1패의 성적을 거뒀다. 특히 히딩크호가 한.일월드컵을 앞두고 지난 2002년 1월 30일 북중미 골드컵에서 맞붙어 1-3으로 완패당했던 기분 나쁜 기억의 팀이다(최진철 1골).
당시 코스타리카의 축구 영웅 파울로 완초페(29.CS헤레디아노)는 191?봉?큰 키에 유연한 몸놀림으로 한국 수비진을 농락하며 2골을 뽑아내 한국팀에 치욕을 안겨주었다.뛰어난 드리블 능력과 헤딩슛, 골 결정력을 자랑하는 완초페는 독일월드컵 북중미 예선서 8골을 기록하는 등 코스타리카 대표팀 유니폼을 입고 43골(A매치 67경기 출전)을 터트려 자국 선수 중 A매치 최다골 기록을 보유하고 있다. 가장 경계해야 할 선수이다. 완초페는 월드컵에 전념하기 위해 최근 카타르 리그를 청산하고 자국 리그로 복귀, 한국전에 나설 것으로 예상된다.
코스타리카는 올림픽 3회 출전의 북중미 신흥 강호로 2006월드컵에서 개최국 독일과 개막전을 치르는 A조의 복병이다. 전형적인 북중미식 축구를 바탕으로 개인기와 조직력을 모두 중시한다.
그러나 코스타리카는 16강 진출에 실패했던 2002한.일월드컵과 비교해 전력 변화가 거의 없다. 22세의 신예 스트라이커 랜달 브레네스를 제외하면 걸출한 새얼굴이 보이지 않는다. 가장 큰 약점이다. 코스타리카는 최근 5경기서 3승 2패의 성적을 거뒀다.
지난해 11월 프랑스와 원정 친선경기서 2-3으로 패했다. 한국이 독일월드컵 G조에서 맞붙는 프랑스의 전력을 이번 경기를 통해 간접 비교해 볼 수 있는 기회이기도 하다.
한국 대표팀 중 역대 코스타리카전에서 골을 기록한 선수는 이동국 최진철 최태욱이다. 특히 이번 전훈 중 최전방 공격수로 나서 좋은 활약을 펼치고는 있으나 골에 배고픈 이동국(27 포항)은 2000년 2월 북중미 골드컵 코스타리카전에서 맛봤던 짜릿한 골 세리머니를 재현하기 위해 마음을 다잡고 있다. 또한 중동 원정 그리스와 핀란드전에서 연속골을 기록했던 박주영(22 FC서울)도 "무릎에 피가 나도 골 뒤풀이를 많이 하도록 노력하겠다"며 의욕을 불태우고 있다.
이번 경기도 한국팀의 수비력이 관건이다. 한번 무너지면 걷잡을 수 없는 수비라인이 제 몫을 해준다면 의외로 쉽게 경기를 풀어갈 수 있다. 2~3골차도 가능할 것으로 보인다.
남미식 스타일의 코스타리카는 한번 상승세를 타면 걷잡을 수 없는 파이팅 넘치는 팀이다. 초반에 기를 살려주면 안되는 이유이다. 태극전사들은 이전 핀란드와 크로아티아전에서 철통 수비의 가능성을 보여줬다.
최정예 멤버로 인정받았다는 자신감, 새로운 수비전술 포백의 체득화, 노장과 신예가 선의의 경쟁을 통한 전력의 업그레이드. 이는 변한 것이 별로 없는 코스타리카전을 앞둔 아드보카트호의 승리 원동력이 될 것이다. (예상:전반 한국 1골, 최종 한국 2골 코스타리카 2골)
스포츠팀 조병환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