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륜 초창기 엄인영과 원창용을 선봉으로 한 팔당팀과 창원팀의 대결은 팬들의 기억 속에서 잊혀지지 않는 명승부로 남아있다. 사실 경륜 발전의 원동력 중 하나로 라인 대결구도가 큰 몫을 차지했다는 것은 부인할 수 없다.
하지만 이를 공식적으로 인정하는 일본과 달리 한국에선 몇몇 부작용으로 인해 같은 팀 선수를 동반출전시키는 것을 자제해 왔다. 그러나 광명돔이 오픈하며 과거와 달리 라인 대결구도의 편성이 부쩍 는것이 눈에 띤다.
지난주 특선급에선 금.토 이틀간 한체대를 대표하는 김영섭.박종현과 창원팀인 김우년.차봉수를 한 경주에 편성된 것과 배학성.박인찬으로 구성된 대전팀이 공수에서 완벽한 조화를 이루며 정점식.한상진의 인천팀을 압도한 일요경주 등이 대표적인 예다. 뿐만 아니라 최근 들어 하루에 몇 경주씩은 연대가 가능한 선수를 한데 묶어 같은 경주에 출전시키고 있다.
이같은 출주편성은 올 하반기부터 부분 실시되는 8인제 대진방식을 대비한 시범운영으로 풀이되고 있다. 최근 늘어난 라인 대결구도의 편성에 대해 경륜특보의 전호남 전문위원은 "종전의 획일화된 후착찾기 양상에서 벗어나 좀 더 좋은 배당을 노릴 수 있는 기틀을 마련했다"고 평가하고 있다.
전호남 전문위원은 "선수간의 연대가 객관적 실력 못지않게 큰 영향을 미치는 경륜경기의 특성상 팀간 대결구도로 인해 인기 상위선수들이 착외하는 경주가 종종 발생할 수 있다"며 "새로 도입된 초주선행 책임제와 함께 라인대결 구도가 본격화 됨으로써 베팅시 새로운 변수를 염두에 두는 자세가 필요하다"고 충고했다.